[파이낸셜뉴스] 게나 바닷가재 껍질 속에 들어있는 성분으로 친환경적인 배터리를 만들 날이 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는 미국 메릴랜드대 소재혁신센터의 연구진이 게나 바닷가재 껍질 속에 들어있는 치틴을 아연과 혼합해 배터리 제조에 사용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그동안 쓸모가 없어 해산물 식당에서 버렸던 갑각류 껍질을 이용해 더 지속 가능한 배터리 제조가 기대되고 있다. 휴대폰이나 노트북 컴퓨터의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이온은 폐기후 분해에 수십만년이 걸리며 채굴 과정에서 환경에도 피해를 입힌다. 반면 갑각류 껍질로 만든 배터리는 자연 분해되고 5개월이면 토양에서 부패하고 남아있는 아연은 재생이 가능하다. 메릴랜드대 연구진은 치틴-아연 배터리는 400시간 이상 사용하면서 효율이 최대 99.7%까지 높으며 제조비도 저렴하다가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6-19 16:26:15포스텍 신소재공학과 이장식 교수 국내 연구진이 게 껍질에서 추출한 키토산으로 메모리 소자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실리콘 소자와 달리 피부에 직접 부착하거나 삽입할 수 있는 생체적합성 있는 소재로 만들어져 차세대 캡슐형 내시경, 인공근육, 인공장기, 패치형 전자소자와 같은 의료공학적 응용의 실마리가 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이장식 교수 연구팀이 게나 새우 같은 갑각류의 껍질에서 추출한 키토산을 기반으로 한 생체 친화적인 메모리 소자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키토산이란 게나 새우 껍질의 주성분인 키틴을 탈아세틸화 시켜서 만들어지는 물질로, 생체적합성이 높고 자연분해가 가능하다는 특장점이 있다. 특히 해산물 처리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제조단가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크나 젤라틴 같은 생체 친화적인 소재를 이용한 소자가 구현된 적은 있지만 게 껍질을 이용한 소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제작된 키토산 기반 소자는 정보저장능력과 내구성 측면에서도 실제 메모리 소자에서 필요로 하는 성능을 만족시켰다. 백금과 은을 전극으로 사용하는 메모리 소자에서 키토산은 전압에 따라 저항이 바뀌는 저항변화물질로 사용됐다. 메모리소자는 이러한 인위적인 저항상태 변화를 통해 정보를 쓰고 지우는 메모리 기능을 갖게 된다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한 연구팀은 휠 수 있는 플렉서블 기판 위에서 키토산 소자를 제작할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 교수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소재로 된 메모리 소자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연구를 시작했다"며 "이에 게 껍질에서 추출한 키토산을 기반으로 하는 생체적합 메모리 소자를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2015-01-12 09:54:52[파이낸셜뉴스] 후지(사과) 신고(배) 등 특정 품종이 점유하고 있던 과일 시장에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과일 품종이 점차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1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30년 전과 현재 추석 시장 유통 품종을 비교한 결과 과일 품종 다변화 전략을 통해 육성한 사과, 배, 포도 품종이 기존 품종을 대신해 추석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사과 점유율은 ‘후지(도입종)’가 62%, 배는 ‘신고(도입종)’가 85% 정도를 차지하는 등 특정 품종 점유율이 높다. 이에 이상 기상 피해와 병해충 발생 위험을 분산하고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품종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명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과학원장은 "과일의 가격의 변동 폭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작용하지만 그중에서도 숙기, 맛, 외관 등이 다양한 품종이 유통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품종 다양화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측면에서도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입 과일과의 직접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면에서 외연을 확장하고 경쟁력을 키우는 데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과 품종 이지플 아리원 감로 추석 적기 사과는 30년 전 추석 시장에 도입종 '후지'나 여름사과 '쓰가루'가 주로 유통됐다. 두 품종 모두 추석이 숙기가 아니다 보니 소비자들이 사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없었다. 이에 농진청은 사과 본연의 맛을 지닌 9월 추확기 품종 국내 육성 1호 홍로를 개발한데 이어 2010년 아리수를 개발했다. 9월 상순이 숙기인 아리수는 탄저병에 약한 ‘홍로’를 대체하며 보급 10년 만에 재배면적이 여의도 면적의 3배 정도인 900헥타르(ha)까지 확대됐다. 아리수를 이을 품종으로는 착과 관리가 쉬운 '이지플'과 단맛과 신맛이 조화로운 '아리원', 과즙이 많고 조직감이 우수한 '감로'가 개발됐다. 국내 육성 배 보급률은 14.9% 배는 30년 전 도입종인 '장십랑', '신고' 위주로 유통됐다. 신고의 점유율이 높지만 국내 육성 배 '원황'이 활약하고 있다. 원황 재배 면적은 지난해 기준 421ha다. 9월 상순부터 중순에 나오는 우리 배 '신화'도 안성, 천안 등을 중심으로 재배 면적이 183ha에 달한다. ‘설원’은 무게 560g, 당도 14.0브릭스에 저장성이 30일 가량으로 우수하다. 이들 국내 육성 품종 보급률은 지난해 기준 14.9%다. 포도시장은 독특한 향, 식감, 색을 지닌 품종이 개발돼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홍주씨들리스'와 '슈팅스타'가 올해 추석에는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품종으로 꼽힌다. 홍주씨들리스는 당도 18.3브릭스, 산도 0.62%에 껍질때 먹는 머스캣향 포도다. 9월 중순이 숙기다. 현재 상주, 김천, 천안 등 포도 주산지를 중심으로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 슈팅스타는 솜사탕 향에 독특한 포도알 색이 특징인 씨 없는 포도로 과육이 단단하고 알 떨어짐(탈립)이 적은게 특징이다. 김 원장은 "새로운 품종 개발 뿐만 아니라 현장에 안착되고 유통될 수 있도록 주산지에 시범농업기술센터와 전문생산단지를 조성하고 농가 재배기술 교육에 특별히 힘쓰는 한편, 생산자와 소비자 간 온라인 시장 연결이 원활하도록 유통업체와의 협력·홍보도 강화하고 있다"며 "농진청은 앞으로 농식품부의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과 연계해서 숙기, 크기, 과피색, 당도 등 다양한 특성을 갖는 품종 개발과 기후 변화, 농촌 인력 감소로 인해 야기되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매진토록 하겠다"고 맑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9-11 17:03:26【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황룡강의 맑은 정기를 이어받은 장성의 청정 포도를 8월의 친환경농산물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포도는 여름철 과일로 수분과 당분 함량이 높고 비타민, 무기질, 미네랄 등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풍부해 피로 회복과 미용, 체질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 알맹이는 물론 껍질과 씨앗까지 영양이 풍부해 하나도 버릴 게 없는 과일이다. 지난 2018년 장성 삼서면 유평리로 귀농한 김옥성 힐링포도원 대표는 무농약 3년을 거쳐 올해는 유기 전환 3년 차를 맞았다. 내년부터 유기농 인증을 취득한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귀농 초기부터 유기농 자연재배를 목표로 약 3200㎡ 시설에 미강을 배양한 토양미생물을 살포하고 다양한 미네랄 공급을 위한 구운 천일염과 토양소독 및 무기질 공급을 위한 참숯재를 투입했다. 또 병과 해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참나무 껍질을 분쇄해 두껍게 깔고, 참나무 목초액을 충분히 살포해 토양미생물을 활성화함으로써 천연 부엽토층을 만들었다. 포도 친환경 재배를 시작할 당시 시행착오를 수차례 거치면서 교육도 많이 받고 포도 자연수정 재배기술과 공생농법을 기반으로 노하우를 쌓아 실천하고 있다. 지난 7월 말부터 단맛이 강하고 육질이 연한 품종 '경조정'부터 10월 중순 샤인머스캣까지 다양한 품종과 18브릭스 이상의 당도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생산한 포도는 온라인 쇼핑몰, 임산부 꾸러미, 친환경 학교급식 등으로 판매한다. 8월 말부터 포도를 직접 수확하는 체험도 할 수 있다. 판매 가격은 2㎏에 4만4000원이며, 올해 생산량은 5~6t 정도 예상된다. 유덕규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친환경 포도는 송이마다 세심한 관리와 많은 일손이 필요하다"면서 "농가는 생산에만 전념하도록 안정적 판로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8-09 14:12:19[파이낸셜뉴스] 가수 겸 화가 솔비가 3개월 만에 15kg을 감량한 다이어트 비결을 공개했다. 솔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다이어트 비법을 소개하며, 건강기능식품 광고를 찍으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사람을 많이 만나지 않고, 오이를 많이 먹으며, 걷기 운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했다고 설명했다. 27일 유튜브 채널 '시방솔비'에는 솔비와 유병재가 다이어트 이야기를 나누는 영상이 올라왔다. 유병재가 "살을 너무 많이 뺐다. 얼마나 뺐냐"고 묻자 솔비는 "3개월 동안 15kg을 뺐다"고 답했다. 이어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뺐다. 제일 먼저 사람을 정말 많이 안 만났다. 그리고 오이를 많이 먹었다. 세 번째로 많이 걷고 산책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유병재 역시 "나도 티 안나게 10kg을 뺀 상태인데, 부모님한테 받은 몸으로는 지금 이 상태가 베스트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솔비가 체중 감량을 위해 많이 섭취한 오이는 다이어트에 매우 유익한 채소다. 오이는 100g당 열량이 9㎉에 불과하며,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주기 때문이다. 또 오이에 함유된 ‘이소크엘시트린’ 성분은 부기 제거에 효과적이며, 칼륨 함량이 높아 체내 불필요한 염분과 노폐물, 중금속 등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오이는 껍질까지 버릴 게 없는 채소다. 오이 껍질에 풍부한 시트룰린 성분은 체내에 들어가 아르기닌으로 변환된다. 이때 발생하는 산화질소는 몸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혈관을 확장해 혈액순환을 돕는다. 아울러 오이 껍질에는 이산화규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산화규소는 체내에서 비타민과 미네랄의 흡수를 원활하게 하여 피로를 해소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며, 머리카락이 자라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런 가운데 솔비는 살을 빼기 위해 많이 걸었다고 밝혔다. 걷기는 쉽지만 효과적인 운동 중 하나다. 심장 건강이 좋아지고 살이 빠질 수 있다. 다만 다이어트 효과를 보려면 일정 시간 또는 일정 거리를 평소보다 빠르게 걷다가, 잠시 느리게 걷는 식으로 한 세트를 구성해 반복하는 게 좋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29 08:23:34남자들은 여름이 두렵다. 정확히 말하면 기혼 남성들이 그렇다. 겨울에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버리면 되는 음식물쓰레기. 하지만 여름이 되면 매일같이 버려야 한다. 퇴근하고 들어오면 옷도 갈아입기 전에 곧바로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러 나가야 한다. 이럴 땐 퇴근하고 또다시 출근하는 기분마저 든다. 어쩌다 이틀 정도 음식물쓰레기를 묵히면 어김없이 벌레들의 천국이 된다. 퀴퀴한 냄새는 주방을 넘어 집안 곳곳에 스며든다. 이런 시기에 우연히 휴롬 '음식물처리기 2세대' 제품을 열흘 정도 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처음에는 작은 주방에 가전 한 대 더 들여놓는다는 게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고작 열흘이니 괜찮겠다 싶어 결정했다. 오랜 기간 가전을 담당해온 기자는 10여년 전 음식물처리기가 '반짝' 주목을 받던 시기를 떠올릴 수 있다. 당시 편리하긴 하지만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냄새가 주방 가득 퍼지고, 여기에 적지 않은 소음과 함께 전력소모량 역시 많아 이후 인기가 시들해졌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음식물처리기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했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편리미엄'을 추구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음식물처리기 인기가 다시 부활하는 분위기다. 아무튼 '걱정 반 기대 반' 마음으로 소심하게 멜론과 수박, 사과 등 과일 껍질을 조금 넣고 음식물처리기를 처음 가동했다. 가장 우려했던 냄새는 없었다. 여기에 처음 넣었던 음식물쓰레기 양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다시 사용설명서를 보니 국물이 많은 음식물도 가루로 만들어 음식물쓰레기 부피를 최대 96% 줄일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여기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바삭하게 건조된 점도 만족스러웠다. 이번에는 조금 더 과감하게 싱크대 하수구 거름망에 있는 음식물쓰레기를 넣어봤다. 그래도 냄새는 없었고, 마찬가지로 부피가 크게 줄어들며 뽀송하게 건조된 무언가만 남아 있었다. 이번에는 싱크대 하수구 거름망에 있는 음식물쓰레기에 냉동실에 오래 있던 음식물을 더해 최대한 가득 넣은 뒤 가동을 해봤다. 사용설명서에 최대 2.5L까지 처리한다고 나온 걸 보니 아마 그 정도였던 듯하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마찬가지로 부피는 10분의 1 정도로 줄었으며, 건조도 충분히 돼 있었다. 바삭해진 음식물쓰레기를 보며 '한번 먹어볼까'하는 충동이 있었지만, 다행히 실천에 옮기지는 않았다. 결론적으로 음식물처리기, 집안 어딘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작은 신대륙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아내 역시 만족해 했다. 음식물처리기를 반납해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이참에 아예 하나 구매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7-16 18:23:17[파이낸셜뉴스] 남자들은 여름이 두렵다. 정확히 말하면 기혼 남성들이 그렇다. 겨울에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버리면 되는 음식물쓰레기. 하지만 여름이 되면 매일같이 버려야 한다. 퇴근하고 들어오면 옷도 갈아입기 전에 곧바로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러 나가야 한다. 이럴 땐 퇴근하고 또다시 출근하는 기분마저 든다. 어쩌다 이틀 정도 음식물쓰레기를 묵히면 어김없이 벌레들의 천국이 된다. 퀴퀴한 냄새는 주방을 넘어 집안 곳곳에 스며든다. 이런 시기에 우연히 휴롬 '음식물처리기 2세대' 제품을 열흘 정도 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처음에는 작은 주방에 가전 한 대 더 들여놓는다는 게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고작 열흘이니 괜찮겠다 싶어 결정했다. 오랜 기간 가전을 담당해온 기자는 10여년 전 음식물처리기가 '반짝' 주목을 받던 시기를 떠올릴 수 있다. 당시 편리하긴 하지만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냄새가 주방 가득 퍼지고, 여기에 적지 않은 소음과 함께 전력소모량 역시 많아 이후 인기가 시들해졌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음식물처리기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했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편리미엄'을 추구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음식물처리기 인기가 다시 부활하는 분위기다. 아무튼 '걱정 반 기대 반' 마음으로 소심하게 멜론과 수박, 사과 등 과일 껍질을 조금 넣고 음식물처리기를 처음 가동했다. 가장 우려했던 냄새는 없었다. 여기에 처음 넣었던 음식물쓰레기 양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다시 사용설명서를 보니 국물이 많은 음식물도 가루로 만들어 음식물쓰레기 부피를 최대 96% 줄일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여기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바삭하게 건조된 점도 만족스러웠다. 이번에는 조금 더 과감하게 싱크대 하수구 거름망에 있는 음식물쓰레기를 넣어봤다. 그래도 냄새는 없었고, 마찬가지로 부피가 크게 줄어들며 뽀송하게 건조된 무언가만 남아 있었다. 이번에는 싱크대 하수구 거름망에 있는 음식물쓰레기에 냉동실에 오래 있던 음식물을 더해 최대한 가득 넣은 뒤 가동을 해봤다. 사용설명서에 최대 2.5L까지 처리한다고 나온 걸 보니 아마 그 정도였던 듯하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마찬가지로 부피는 10분의 1 정도로 줄었으며, 건조도 충분히 돼 있었다. 바삭해진 음식물쓰레기를 보며 '한번 먹어볼까'하는 충동이 있었지만, 다행히 실천에 옮기지는 않았다. 결론적으로 음식물처리기, 집안 어딘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작은 신대륙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아내 역시 만족해 했다. 음식물처리기를 반납해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이참에 아예 하나 구매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7-16 09:01:20[파이낸셜뉴스] 지하철 열차 안에서 한 승객이 과도를 꺼내 참외를 깎아 먹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 보도된 제보 영상에는 지난 4월 28일 수도권 지하철 6호선 열차 안에서 한 승객이 과도를 꺼내 참외를 깎아 다른 일행들과 나눠 먹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승객들은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탑승한 뒤 서로 대화를 나누다가 이와 같은 행동을 했다. 다행히도 참외 껍질은 들고 있던 비닐봉지에 담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승객들의 민폐 행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저녁 시간이라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자신들의 짐을 좌석에 올려둬 다른 사람이 앉을 수 없게 차지했다. 제보자는 ‘사건반장’에 “주변 승객들도 어이없이 이 모습을 쳐다봤다”며 “상대가 과도를 들고 있어 차마 행동을 제지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승객들을 의식하지 않고 안방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한 것이 황당했다”며 “과도까지 지참하고 있었던 게 한편으로 무서웠다”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12 08:19:39오랜만에 족발을 시켜 놓고 가족들이 식탁에 둘러앉았다. 껍질이 콜라겐이라고 했으니 먹어도 마치 살이 찌지 않을 것 같다는 희망회로를 돌리며 소주 한잔을 곁들이려던 찰나, 낮에 본 뉴스가 떠오른다. 경북 예천 돼지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는 소식이다. 젓가락으로 고기 한 점을 들고 잠시 고민에 빠져있자 가족들이 물끄러미 쳐다본다. '이 돼지고기, 과연 안전할까?' 내 안의 고민이 순간 요동친다. 돼지에 대한 질병이라면 흔히 '구제역'(FMD)을 떠올리는데 ASF는 전혀 다른 놈이다. 구제역이 감기라면 ASF는 흑사병 수준이다. 원래는 케냐의 풍토병이었는데(그래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본격적으로 세계 무대에 등장한 것은 대략 2007년쯤에 조지아에서다. 이후 유럽 여기저기를 휩쓸다가 2018년에 동아시아에 상륙했다. 이 녀석은 중국을 거쳐 동쪽으로는 몽골, 남쪽으로는 캄보디아까지 내려갔는데, 우리나라에는 2019년 파주에서 처음 발견됐다. 아마도 목숨을 걸고 휴전선을 넘은 멧돼지가 전파했을 것이라는 게 합리적인 추론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람에게는 피해가 없다는 게 정부의 공식적인 설명이다. 감염된 돼지와 접촉하거나, 먹더라도 인체 전파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그럼 별거 아닌 거 아냐"라고 시큰둥하게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생각보다 무섭고 어쩌면 몇년 안에 한반도에서 돼지를 아예 괴멸시킬지도 모르는 공포의 질병이다. ASF는 현재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발병하면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1종 법정가축전염병이다. 한 마리만 걸려도 농장의 모든 돼지를 살처분해야 한다. 게다가 가열, 건조, 부패, 냉동에도 바이러스가 죽지 않고 야외에서도 6개월 이상 살아남는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감염된 돼지를 소시지로 만들어도 바이러스가 그 안에 살아남는다는 의미다. 한 번 발병하면 박멸이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다. 2019년 중국을 강타한 이 낮선 질병은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10개월 만에 최소 1억마리 이상의 돼지가 살처분돼, 중국 양돈업의 절반을 날려버렸다. 우리나라의 돼지 사육 규모는 약 1000만마리 조금 넘는 수준인데, 중국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한반도에서 국산 돼지는 아예 씨가 마르게 된다. 알게 모르게 ASF는 한국에 유입된 이후 꽤 많은 피해를 입혔다.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ASF 발병으로 인한 농가 피해보상액은 1500억원에 육박한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국민 1인당 돼지고기 섭취량이 가장 많은 나라다. 그러나 2019년 이후 5년간 과연 얼마나 준비하고 대비했는지를 되돌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하다. 지금까지 우리의 ASF 대응은 '땜질식 처방'에 그쳤다. 발생 농장 살처분, 이동제한 조치 정도가 고작이었다. 과연 그것으로 충분했을까. 멧돼지는 ASF의 숙주지만 우리는 소극적인 대책을 고수해 왔다. 지난 5년간 수렵 장려금을 대폭 인상하고, 포획 트랩을 대량 설치하는 적극적인 방역을 펼쳐왔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여유 있는 대응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백신개발 움직임도 해외에 비해 굼뜨다. 지난 5월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ASF 백신 개발을 위한 전용 연구시설과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학계의 질타가 쏟아지기도 했다. 양돈농가의 방역체계도 바꿔야 한다. 방역에 투자하는 농가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수칙을 어기는 농가에 대해서는 과감히 폐쇄 조치를 내려야 한다. 국제 공조도 필요하다. 특히 중국, 북한과의 협력이 필수다.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지금이야말로 역설적 기회다. ASF라는 공동의 적 앞에서 협력의 물꼬를 트는 것이 한반도 긴장 완화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ASF는 보이지 않는 적이다. 식탁, 농가 생계, 국가경제를 위협할 수 있는 위험요소다. 방역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경제부장
2024-07-08 18:28:43[파이낸셜뉴스] 롯데마트가 씨가 적고 껍질이 얇은 신품종 수박을 도입해 판매한다. 19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오프라인 채널 단독으로 선보이고 있는 '씨 적은 블랙 수박'과 '씨드리스 그린 수박'은 각각 씨가 많거나 껍질이 두꺼워 발생하는 고객 불만족 사례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신품종이다. 통상 껍질이 두꺼운 씨 적은 수박은 폭염과 폭우에도 쉽게 과육이 무르지 않는 장점이 있다. 두 상품은 이런 강점을 유지하면서 과피를 얇게 개선한 게 특징이다. 이번 신품종 도입은 종묘사, 지역 우수 농가와 종자 발굴부터 계약 재배, 매장 판매까지 3자 협업을 주도해 이뤄낸 성과라고 롯데마트는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최근 수년간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의 품질을 개선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매진해왔다. 지난해 모종부터 수확까지 농장별로 관리하는 산지 재배 일지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는 당도가 보장된 인공지능(AI) 선별 수박을 선보였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4~5월 수박의 품질 불만족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롯데마트는 전했다. 롯데마트는 매장 대표 상품인 '블랙위너 수박'을 개선한 블랙위너2 수박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얇은 과피에 당도와 식감까지 향상된 품종이다. 이 상품은 지난 2주간 20여개 매장에서 시범 운영해 완판을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롯데마트는 밝혔다. 이를 토대로 내년에는 운영 점포를 2배 이상으로 확대하고 2026년에는 전 점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6-19 13:5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