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과 위메프의 정산금 미지급 사태는 혁신성장이라는 미명 아래 가려져 있던 플랫폼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여주었다. 이커머스 중개플랫폼은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 주고 중간에서 소비자로부터 대금을 받아 판매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런데 이번에 티몬과 위메프가 소비자로부터 받은 결제대금을 판매자에게 정산해 주지 못하면서 사건이 터진 것이다. 두 회사의 미정산 대금은 지난 1일 기준 2700억원으로 집계되었다. 통상적 정산주기가 두 달이니 이 금액은 5월 판매분에 해당한다. 곧이어 다가올 6~7월 판매분을 합하면 미정산 대금은 총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의 발단은 이 돈이 없다는 것에서 시작됐다. 판매대금을 정산 기간 보관하는 책임을 가진 플랫폼이 그 돈을 어디에 유용했을까는 따져볼 일이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티몬과 위메프는 오랫동안 이익을 내지 못해 적자로 운영되었고, 정산대금은 그 적자를 메우는 데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기업이 이익을 내지 못하면 남의 돈을 써야 한다. 대출을 받거나 투자를 받아야 한다. 외부자금 유입이 없으면 고객 돈이라도 돌려야 한다. 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다 부실화된 사례는 부지기수로 많다. 적자기업이 성장을 추구하며 몸집을 부풀릴 때 부실이 확대되어 시스템을 위협하는 사태는 고전적 문제이다. 과거 외환위기(IMF체제)는 은행의 대출금을 이용해 사업을 확장한 대기업들이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며 은행들도 연쇄 부실화되었기 때문에 발생했다. 돈 못 벌면 망한다는 단순하고 명쾌한 논리가 흥미롭게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등장한 플랫폼에는 통용되지 않았다. 온라인 가상공간에서 무형자산을 이용해 다면적 네트워크의 중심 고리 역할을 담당하는 플랫폼의 가치는 현재의 수익보다 미래의 성장성을 중심으로 평가되었다. 가상공간에서는 빠른 속도로 규모를 확장하는 것이 가능하며 ,'한계수확체증의 법칙'이 적용돼 규모가 커질수록 더 높은 수익성을 올릴 수 있다고 알려졌다. 규모의 절대적 우위는 네트워크 효과와 빅데이터의 가치에서 나온다. 많은 사람이 사용할수록 보편적 효용이 커지고 거기서 얻어지는 빅데이터의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 회원이 100만명인 플랫폼과 200만명인 플랫폼의 가치는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플랫폼의 가치를 평가하는 잣대로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사용된다. 국내 3대 모바일 앱의 MAU는 6월 기준으로 유튜브 4625만명, 카카오톡 4543만명, 네이버 4337만명에 이른다. 이커머스 1위인 쿠팡의 MAU는 3092만명이며, 미정산 사태를 유발한 티몬과 위메프의 MAU도 각각 830만명, 770만명 수준이다. 누가 더 많은 이용자를 모으느냐의 게임은 기술과 혁신보다 자본과 마케팅에 달려 있다. 초기에 막대한 투자를 받아 대대적 광고와 판촉으로 고객을 모으고 저가격과 할인쿠폰을 이용해 고객 수를 확대하며, 이렇게 확보한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아 더 많은 투자금을 끌어들여 다시 고객을 모으는 데 투입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투자를 받아 자본을 수혈해 적자를 보더라도 이용자 수를 늘리는 데 전력투구한다. 현금을 불사르듯이 한없이 돈을 부으니 오죽하면 캐시버닝(cash burning)이라고 부르겠는가. 궁극적인 목표는 상장하여 자본시장에 진입, 투자를 회수하고 새로운 자금을 공급받는 것이다. 쿠팡도 오랜 기간 적자를 감내했지만 2021년 뉴욕증시에 상장하여 자본조달에 성공했다. 그러니 플랫폼 성장 원동력의 원천이 명분상으로는 기술혁신이라 하지만 실제로는 자본의 힘이다. 결국 플랫폼의 본질은 '돈 놓고 돈 먹는' 머니게임에 있다. 계속 돈이 들어오다 한번 막히면 그대로 판이 엎어진다. 이게 딱 티몬과 위메프가 처한 꼴이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前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2024-08-13 18:36:08[파이낸셜뉴스]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30대 남성 2명이 서로 폭행하며 싸우다 한 사람은 숨지고 한 사람은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다. 30일 전남 여수경찰서는 30일 온라인 게임을 하다가 알게 된 남성을 돌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A(3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밤 11시 40분쯤 여수시의 한 자동차전용도로 졸음쉼터에서 B(31)씨를 여러 차례 돌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게임 머니 등 채무 문제로 말다툼하다 상호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가 숨지자 경찰에 직접 신고한 A씨 역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현재 의식을 잃은 상태다. 이들은 지난 2020년쯤 온라인에서 서로를 알게 돼 한달 전부터 차량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B씨의 사인을 밝히는 한편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30 21:02:05[파이낸셜뉴스]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카카오와 하이브가 더 이상 경쟁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하이브는 지난 10일 어느 한쪽이 SM엔터테인먼트를 독식하지 않는 구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내용은 아직 미공개 상태지만 양측은 조만간 이 사실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카카오와 하이브는 그동안 지분 경쟁을 치열하게 벌여왔다. 양사의 지분 싸움에 SM 주가는 한달 전 대비 두 배 이상 뛰어오르기도 했다. 주가 급등 여파로 하이브는 지난달 SM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하려 했지만 주가가 12만원을 훨씬 웃돌면서 실패했다. 카카오 역시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를 시작했지만 주가는 15만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어 결과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양사의 머니게임은 결국 주주의 피해로 갈 수 있는 만큼, 양측이 결국 지분 경쟁을 멈추기로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03-11 11:56:39[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비덴트와 쌍방울 등 코스닥 상장상들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활용한 무자본 인수합병(M&A) 의혹에 대해 "시장교란행위를 유념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복현 원장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빗썸, 쌍방울 등 CB와 BW 관련한 불공정거래를 신경 써야 하지 않느냐'는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윤 의원은 "문제가 된 빗썸 회장 명함을 들고 다니는 분을 보면 동생을 통해 회사를 지배하고 특정 그룹에 전환사채를 미리 넘겨줘 전환이 될 때 호재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보인다"며 "특정인에 의해 머니게임의 놀이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라고 지적했다. 비덴트와 인바이오젠 등은 사업가 강종현 씨를 실소유주로 두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이 지난 7일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을 대주주 및 경영진 횡령 혐의와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서기도 했다. 윤 의원은 또 "쌍방울도 회사 2층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놓고 CB를 인수해 주식전환, 장내매도로 이익을 낸 뒤 돈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도 없다"며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상장사 프리미엄을 이용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어 금감원이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해 "최근 몇 년 간 사모나 투자조합 형태로 규제를 회피하면서 실질적으로는 여러 일반 투자자에 영향을 끼치거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적극 대처를 했어야 했는데 다소 미진해 아쉬움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금감원이 잘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검찰이나 금융위원회와 협의해야 하는 부분도 있는데 각 기관과의 협의 결연성이 떨어졌다"며 "각자 역할에 주인의식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적한 대로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 유념해 보고 있다"며 "개별 종목 관련해서는 검찰이나 수사기관에서 진행 중인 사안이라 필요한 부분은 수사기관에 협조를 하되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zoom@fnnews.com 이주미 김태일 기자
2022-10-11 11:51:12[파이낸셜뉴스] 네이버웹툰의 인기 웹툰 ‘머니게임’(배진수)이 미국에서 웹예능으로 제작됐다. 네이버웹툰은 14일(현지시간) 구독자 700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쥬빌리’에서 미국판 웹예능 ‘머니게임’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한국 웹툰 IP가 해외의 제작진과 출연진이 참여하는 글로벌 영상 콘텐츠로 제작된 것은 이번이 업계에서 처음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미국판 웹예능'머니게임'은 총 5부작의 리얼리티 예능으로, 총 상금 30만 달러를 두고 8인의 참가자가 펼치는 두뇌 게임을 그린다. 참가자들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 별로도 마련된 세트장에서 총 10일간 시중 물가 100배가 적용된 밀실에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하며, 최종 생존자는 상금을 독식할 수 있다. 이번 웹예능에는 다양한 인종과 직업, 종교를 배경으로 한 인물들이 출연하는 만큼, 이전 한국판 웹예능과는 또 다른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에미상을 수상한 다수의 TV시리즈 편집 경력을 지닌 마크 아비트라리오가 연출을 맡고, 미국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트랜스페어런트아츠가 제작 총괄을 맡았다. 트랜스페어런트아츠는 유명 힙합 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 래퍼 ‘율트론’(Yultron) 등 다양한 국제적인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리볼트 티비, JTBC, 유튜브 등 다수 플랫폼에서 TV, 영화, 웹 콘텐츠를 제작했다. 원작 웹툰 '머니게임'은 게임적 요소가 강한 기발한 설정과 리얼한 심리 묘사로 여러 예능 제작사들이 주목했던 작품으로 꼽힌다. 한국에서는 2021년 웹예능으로 제작되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배진수 작가는 “해외에서 제 작품을 기반으로 한 리얼리티 예능이 탄생한 것은 상상도 못했던 일”며 “특히, 원작에 충실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웹툰 IP의 위상이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이번 웹예능 기획 단계를 포함한 제작에 적극 참여했다. 웹툰 원작 IP 영상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룰 셋팅, 캐스팅 등 제작의 전반적인 과정에서 오리지널 스토리와 설정의 강점을 살리고 게임의 재미를 더해 컨텐츠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네이버웹툰 김범휴 글로벌 IP 사업 실장은 “한국판 웹예능이 큰 인기를 끌면서 리얼리티 예능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웹툰 IP의 기반의 예능 콘텐츠 제작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앞으로도 네이버웹툰의 우수한 IP를 다양한 콘텐츠 포맷으로 선보여 원작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3-15 08:36:35게임 내에서 사용되는 게임머니를 돈으로 바꿔주는 환전업을 금지한 법 조항은 위헌이 아니라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A씨 등이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32조 등에 관해 낸 헌법소원→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2월 28일 밝혔다. PC방 운영자인 A씨는 지난 2015부터 2019년까지 포커와 바둑이, 맞고 등의 인터넷 게임을 제공하면서 손님들이 획득한 게임머니를 돈으로 바꿔주는 등의 환전업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 징역 1년 4개월형을 선고받았다. 2017년 자신들이 운영하던 중개 사이트에서 2635억원 상당의 게임머니가 환전되도록 방조한 B사 관계자도 기소돼 벌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다. A씨 등은 항소심 과정 중에 이 법 조항에 대해 위헌심판을 제기했으나 기각되자 2017년 9월 헌법소원을 냈다. 대상 법 조항인 게임산업법 32조 1항은 게임으로 얻은 점수, 경품, 게임머니를 환전하거나 다시 사들이는 행위를 규제한다. 해당 규정을 어기면 같은 법 44조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헌재는 "게임물의 유통 질서를 저해하는 행위를 방지하는 것은 게임산업의 진흥과 건전한 게임 문화의 확립에 필요한 기초가 되는 공익"이라며 "해당 법 조항은 게임산업의 기반이나 건전한 게임문화를 훼손하는 행위를 방지하려는 것으로 정당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2-02-28 18:05:14[파이낸셜뉴스] 게임 내에서 사용되는 게임머니를 돈으로 바꿔주는 환전업을 금지한 법 조항은 위헌이 아니라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A씨 등이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32조 등에 관해 낸 헌법소원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PC방 운영자인 A씨는 지난 2015부터 2019년까지 포커와 바둑이, 맞고 등의 인터넷 게임을 제공하면서 손님들이 획득한 게임머니를 돈으로 바꿔주는 등의 환전업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 징역 1년 4개월형을 선고받았다. 2017년 자신들이 운영하던 중개 사이트에서 2635억원 상당의 게임머니가 환전되도록 방조한 B사 관계자도 기소돼 벌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다. A씨 등은 항소심 과정 중에 이 법 조항에 대해 위헌심판을 제기했으나 기각되자 2017년 9월 헌법소원을 냈다. 대상 법 조항인 게임산업법 32조 1항은 게임으로 얻은 점수, 경품, 게임머니를 환전하거나 다시 사들이는 행위를 규제한다. 해당 규정을 어기면 같은 법 44조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헌재는 "게임물의 유통 질서를 저해하는 행위를 방지하는 것은 게임산업의 진흥과 건전한 게임 문화의 확립에 필요한 기초가 되는 공익"이라며 "해당 법 조항은 게임산업의 기반이나 건전한 게임문화를 훼손하는 행위를 방지하려는 것으로 정당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이 사건 법 조항으로 달성되는 게임물의 유통질서 저해 방지라는 공익에 비해 A씨 등의 직업수행 자유가 제한되는 정도는 결코 중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2-02-28 13:13:32[파이낸셜뉴스] 충무로의 스타 감독 한재림과 배우 류준열, 이지은, 박정민, 박해준, 배성우가 OTT 시리즈 ‘머니게임’으로 뭉친다. 네이버웹툰은 OTT 시리즈 ‘머니게임’ 캐스팅 라인업을 28일 공개했다. 이번 라인업에는 영화와 드라마, 장르와 캐릭터를 넘나들며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 배우들이 대거 포함돼 기대를 모은다. 드라마의 원작인 웹툰 ‘파이게임’과 ‘머니게임’은 웹툰 속 인물들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폐해와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네이버웹툰과 네이버 시리즈 홈페이지, 모바일 웹, 앱(APP), PC 등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시간이 흐르면, 상금이 쌓인다. OTT 시리즈 ‘머니게임’은 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 두 작품을 기반으로 새롭게 각색한 8부작 드라마다. 사회적 인프라가 단절된 공간 속 사망자가 나오면 게임이 종료되는 극한의 설정 속에서 참가자 8인이 협력과 반목을 거듭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2022년 기대작으로 꼽히는 영화 ‘비상선언’의 한재림 감독이 각본·연출을 맡고 배우 류준열, 이지은, 박정민, 박해준, 배성우 등이 캐스팅을 확정지었다. 드라마는 상금을 향한 참가자들의 치열한 머리 싸움과 감정 대립을 보여주며 긴장감과 현실감을 더한 웰메이드 드라마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2021년 JTBC 드라마 ‘인간실격’에서 감성의 깊이가 다른 연기력을 보여준 류준열은 ‘더 킹’ 이후 ‘머니게임’의 주인공으로 한재림 감독과 재회한다. 일본의 명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첫 한국 영화 ‘브로커’에 캐스팅되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키우는 이지은도 가세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박정민도 합류를 결정해 역대급 캐스팅을 완성했다. 더불어,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는 박해준과 출연하는 작품마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는 배성우 등 막강한 배우진의 명품 연기가 기대된다. 영화 ‘관상’, ‘더 킹’ 등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은 한재림 감독은 ‘머니게임’으로 첫 OTT 시리즈 연출에 도전한다. 제작은 ‘스위트홈’, ‘그 해 우리는’, ‘유미의 세포들’ 등 네이버웹툰의 영상화 사업을 이끄는 스튜디오N과 영화 ‘더 킹’, ‘비상선언’ 등을 제작한 매그넘나인이 맡는다. 투자는 롯데컬처웍스가 담당하며 공동 제작사로 참여한다. 올해 상반기 중 크랭크인 예정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1-28 08:34:47[파이낸셜뉴스] 부산, 경남 일대 숙박업소를 돌며 스마트폰 사용 취약계층인 노인만 노려 약 4500만원을 가로챈 3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11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컴퓨터 사용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휴대폰을 잠시 빌려주면 숙박요금을 계좌이체 하겠다”고 속여 휴대폰을 건네받은 뒤 게임머니를 소액 결제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른 것으로 조사됐다. 액정이 깨졌다고 둘러댄 데다 소액결제를 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피해자들은 선뜻 휴대폰을 건넸다. A씨는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해 1월부터 지난 1월까지 1년 간 고령의 숙박업소 업주 26명으로부터 4535만원을 편취했다. 경찰은 대전의 한 모텔에서 A씨를 붙잡았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3-11 08:04:53어린 아이부터 성인까지 남녀노소가 즐기는 온라인 게임이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 일부 게임이 해외로의 송금, 돈세탁 등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인데,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중·고등학생들도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돈세탁 등에 게임머니 악용돼22일 경찰과 피해자 등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 머니를 이용한 범죄 사례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대부분 중국 등 해외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일당의 소행인데, 이들은 해외송금을 손쉽게 하거나 돈세탁이 필요한 경우 게임머니를 이용한다.이용 방식도 다양하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의 사기 거래를 통해 마련된 자금을 송금하거나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승부조작 등을 통해 벌어들인 돈의 출처를 알아보기 힘들게 만드는 데 게임머니가 악용된다.최근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사기 피해를 당한 직장인 A씨는 피해 사실을 경찰에 알렸다.경찰 수사 결과 A씨의 돈을 받은 사람은 한국의 20대 대학생이었다. 그는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돈으로 유명게임의 게임머니를 구입, 온라인 상에서 중국 범죄 조직의 게임 캐릭터와 접선해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피해 현금(원화)→게임머니→현금(위안화)'의 과정을 거쳐 중국 범죄 일당에게 피해액이 전해진 것이다. 해당 학생은 "범죄에 이용되는 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최근 비슷한 유형의 범죄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게임머니를 현금으로 사고 파는 시장의 규모도 덩달아 커졌기 때문이다.이처럼 게임머니를 통해 자금이 전해질 경우 전달 과정을 확인하기 어렵고, IP추적 등을 통해 해외 계정의 주인과 접속 위치 등을 특정해야 해 검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나도 모르는 사이 범죄자로?'한국의 중·고등학생들이 의도치 않게 범죄에 가담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한국인을 대상으로 범죄를 진행하기 위해선 행동대장 역할을 담당할 사람이 필요하다. 범죄 조직은 주로 페이스북이나 텔레그램 등을 통해 '재택근무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다'며 한국의 학생들을 현혹한다. 계좌로 들어온 돈을 게임머니로 바꿔 건네기만 하면 수수료를 받을 수 있으니 깊은 생각 없이 범죄 온상에 발을 내딛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이들 중에는 자신의 명의로 된 계좌를 개설해 범행에 이용하는 이들도 있었다.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이 자신의 명의, 그리고 돈 자체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하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범죄 행각에 가담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가담 정도, 고의성 등을 고려하긴 하지만 범죄 행위에 간접적으로 가담한 것만으로도 처벌 받을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0-04-22 17:5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