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30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게임인재원 제1캠퍼스에서 제4기 졸업식을 개최한다. 지난 3기까지 졸업생 총 152명을 배출한 데 이어 이번에는 게임기획, 아트, 프로그래밍 3개 학과생 42명이 졸업한다. 최우수 졸업생에게는 문체부 장관상을, 우수졸업생에게는 콘진원장상을 수여한다. 아울러 특별상으로 한국게임산업협회장, 한국게임개발자협회장,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 등 게임협회장상과 엔씨소프트 기업대표자 상장을 수여한다. 개원 6년째를 맞이한 게임인재원은 현재 빠르게 변화해 가는 게임업계 추세에 맞춰 인재 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문체부가 발표한 '게임산업 진흥계획'을 토대로 다양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콘솔게임 특성에 맞는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콘솔게임 개발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하고,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게임 개발 교육 프로그램과 게임 개발 분야 현업인이 최신 기술을 배우는 단기 직무 재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자체 개발한 게임 중 우수 프로젝트로 선발된 게임 6종을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도쿄게임쇼(9월 예정)에 출품하고 관련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게임물 시연을 비롯해 게임사와 개발자, 교육기관과 교류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협약 체결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게임인재원은 학생들과 졸업예정자들을 위해 취업 전략 특강과 지도 등 취업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3기까지 졸업생들은 평균 82%의 취·창업률을 달성했다. 윤양수 문체부 콘텐츠정책국장은 "게임인재원이 게임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충실히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세계적인 게임 인재를 육성하는 해외 교류 프로그램도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8-30 04:23:22[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미래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21년 게임인재원 3기’ 교육생을 오는 22일까지 모집한다. 이번 게임인재원 3기는 게임 분야에 열정이 있는 예비 취·창업자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게임기획 △게임아트 △게임프로그래밍 등 3개 교육과정에서 총 65명을 선발한다. 1차 서류전형, 2차는 프리스쿨 전형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교육생으로 선발되면 9월부터 시작해 주5일 전일제로 총 2년 간 교육을 받는다. 1년 차에는 게임 개발자로서 필요한 단계별 교육과 단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2년 차에는 게임개발 팀 프로젝트 및 기업 인턴십을 통해 차별화된 현장 중심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교육 특전으로는 △교육비 전액 무료 △우수 교육생 대상 해외 게임전시회 연수 또는 국내외 경진대회 참여 기회 확대 △주요 게임기업 인턴십 연계 기회 제공 △게임 개발 프로젝트 비용 일부 지원 △교육 인프라 제공 등이 주어진다.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미래를 이끌 인재양성을 목표로 2019년 8월에 개원한 게임인재원은 오는 8월 첫 번째 졸업생을 배출한다. 게임인재원의 졸업생들은 현장형 실무 인재로 거듭나기 위한 2년 간의 집중 교육을 거쳐 졸업 이전부터 다양한 가시적 성과를 보여줬다. 콘진원 게임본부 김혁수 본부장은 “게임인재원이 지속적으로 업계와 청년들이 원하는 게임업계 일자리 선순환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게임인재원은 2021년 고용노동부 재정지원 일자리사업 성과평가에서 정책적 중요성, 교육 품질에 대한 만족도, 교육 운영의 체계성 및 적절성을 높게 인정받아 평가결과 ‘우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7-06 08:16:00한국모바일게임협회(모바일게임협회·로고)는 K-게임을 이끌어갈 전문 인재 양성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게임인재원에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2019년 8월 개원한 게임인재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게임 산업 발전을 선도할 게임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다. 게임기획, 아트, 프로그래밍 3개 학과가 운영된다. 모든 교육은 전액 무료로 제공되며, 교육 및 게임개발 프로젝트 수행과 국내외 경진대회, 게임기업 인턴십 연계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게임인재원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학생 10명에게 각각 50만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모바일게임협회는 게임 산업 생태계 선순환를 위해 관련 스타트업과 중소 인디게임사를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장학금캠페인도 같은 맥락이다. 모바일게임협회 관계자는 "모바일게임협회는 게임산업의 건강한 생태계 지원을 위해서는 인재양성이 중요하다고 여긴다"며 "이번 장학금 지원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지속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게임인재 양성에 목적을 둔 다른 게임 특성화고 학생들에게도 장학금 지원이 시행될 수 있도록 올해 더 많은 사회공헌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모바일게임협회는 엑싸이엔엠과 국내 모바일게임산업 발전 및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진행 중이다. 엑싸이엔엠은 국내 게임사들의 글로벌 서비스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영방송사 등과 계약을 통해 PC 및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유통) 및 앱플레이어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즉 각 방송 서비스와 게임을 접목해 e스포츠로 확대하는 게 핵심이다. 김미희 기자
2021-03-01 17:33:17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게임산업 전문인력 교육과정인 ‘게임인재원’을 설립하고 지난 8월 26일 서울 동대문구 홍릉에 있는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개원식을 개최했다. 게임인재원은 대한민국 미래 게임산업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는 정부 주도 게임교육기관으로, 첨단 융복합 기술 및 현장 연계 프로젝트 중심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과정은 △게임기획(디자인) △게임아트(그래픽) △게임프로그래밍 분야로 나누어 2년 동안 전액 무료로 교육을 제공한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뿐만 아니라 혼합현실(MR), 인공지능(AI), 알고리즘, HTML5, 사물인터넷(IoT) 등 게임산업의 변화 트렌드를 반영한 이른바 ‘4차 산업형 커리큘럼’을 제공할 계획이다. 게임인재원이 출범함에 따라 과거 정부 주도의 게임 인력 양성과정으로 운영됐던 ‘게임아카데미’의 성과를 재현할지도 기대를 모은다. 2000년부터 2014년까지 15년간 운영된 게임아카데미는 교육생의 평균 취업률이 90%에 달하는 실적을 거둔 바 있다. 더불어 현직 대기업 팀장급 및 중소개발사 대표 중에는 게임아카데미 출신들이 다수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개원식에서는 김용삼 문체부 차관의 축사와 김영준 콘진원장의 환영사 등을 통해 게임인재원의 개원과 1기 교육생들의 입학을 기념했다. 콘진원 김영준 원장은 “게임 산업은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산업 분야임에도 게임의 질병코드화 이슈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1기 교육생을 맞이한 게임인재원이 미래 게임산업을 이끌어 나갈 인재양성의 요람 역할을 하고 게임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19-08-29 09:12:39삼성SDI가 1조1210억원을 받고 편광필름 사업을 정리한다. 중국산 저가 공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삼성SDI는 확보한 재원을 반도체, 전기차배터리 등 차세대 소재 개발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편광필름 사업 전체 매각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전자재료사업부 내의 편광필름 사업을 양도하기로 결의하고 거래계약을 진행했다. 거래대상은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로, 양도가액은 1조1210억원 수준이다. 삼성SDI는 청주와 수원사업장 편광필름 제조 및 판매 등 사업 일체와 중국 우시법인 지분 100% 전량을 매각하게 된다. 삼성SDI는 관계 당국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는 디스플레이, 스마트 자동차, 반도체 등 분야에서 40여개 관계사를 운영하는 눠옌(NY) 캐피털과 그 산하 편광필름 제조·판매 회사 HMO의 합자회사다. 삼성SDI가 매각하는 편광필름은 디스플레이 패널에서 액정과 조합해 전기 신호에 따라 빛을 차단하거나 통과시키는 광학필름을 말한다. 액정표시장치(LC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같은 디스플레이의 빛 투과도, 반사율을 조절하는 핵심 소재다. 흔히 TV나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가장 앞쪽에서 화면 전체를 덮고 있는 검은색 필름으로 통한다. 그동안 고부가 사업의 하나로 준수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냈지만 전기차 배터리, 차세대 소재 등 미래 주력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 실제로 삼성SDI는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 대부분을 소재 사업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향후 전자재료사업부는 반도체 소재, OLED 소재, 배터리 소재에 집중해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배터리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터리-소재 양대축으로 확장삼성SDI는 이와 별도로 배터리 사업에서의 대규모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다. 배터리와 소재를 성장의 양대 축으로 삼아 사업다각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삼성SDI는 GM과 함께 35억달러(4조6700억원)를 투자해 2027년 양산을 목표로 27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또 북미 스텔란티스 합작 1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성능과 안정성을 모두 갖춰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 전고체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시제품을 생산하면서 올 2·4분기 완성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고객들에게 샘플을 공급하며 성능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지난 7월 창립기념식에서 "고속 성장을 기대했던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시장의 일시적 성장세 둔화 등은 우리가 맞이한 새로운 위기"라면서 "2030년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실히 확보하자"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가 이번에 필름사업을 정리한 것을 비롯해 주요 소재기업들이 필름 사업에서 철수하거나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TV 원가의 1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인 편광판은 2000년대 이후 중국이 빠르게 기술을 확보한 분야로 여겨진다. LG화학은 지난해 편광판 사업은 중국 삼금광전에 2690억원을 받고 정리하고 편광판 소재 사업은 8292억원에 중국 허페이 신메이 머티리얼즈로 매각했다. SKC는 지난 2022년 6월 한앤컴퍼니에 1조6000억원을 받고 필름·가공사업(필름사업)을 매각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박소연 기자
2024-09-10 18:28:3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 "재정사업 전반의 타당성과 효과를 재검증해 총 24조원의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5년간 400조원의 국가채무를 늘린 것을 언급하면서 재정 운용이 어려워졌지만, 효율적인 재정지출로 쓸 곳에는 제대로 예산을 쓸 것임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R&D) 재정투자 3조2000억원 증액과 약자복지 강화, 저출생 극복 현금성 지원 지양, 병장 월급 205만원 지급 등 주요 내년 예산안에서 필요한 곳에는 예산을 집행하겠다는 방침을 윤 대통령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지난 정부는 5년 동안 400조원 이상의 국가채무를 늘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1948년 정부 출범 이후 2017년까지 69년간 누적 국가채무가 660조원이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의 국가채무 급증으로 1076조원이 됐다는 것으로, 윤 대통령은 "재정 부담이 크게 늘면서, 정부가 일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서 비효율적인 부분은 과감하게 줄이고,꼭 써야 할 곳에 제대로 돈을 써야 한다"면서 "재정지출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건전재정은 우리 정부가 세 번의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지켜온 재정의 대원칙"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24조원 규모의 지출 구조조정으로 절감된 재원을 반드시 해야할 일에 투입할 것을 밝힌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어려운 분들을 두텁게 지원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러한 약자복지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생계급여를 역대 최대인 연평균 8.3%로 대폭 인상하고, 양육비 국가 선(先)지급제 도입, 영세 소상공인에 대한 연간 30만원 배달비 지원 등을 윤 대통령은 언급했다. 과거 논란이 됐던 R&D 예산안과 관련, 윤 대통령은 "AI(인공지능), 바이오, 양자 등 3대 미래 게임체인저와 전략기술을 중심으로, R&D 재정투자를 올해 26조5000억원에서 내년 29조7000억원으로 3조2000억원 늘리겠다"고 밝혔다. 저출생, 지역 간 의료 격차 등에 대한 재정 역할을 주문한 윤 대통령은 "저출생 추세를 반등시키기 위해, 재정 지원 패러다임을 전면적으로 전환하겠다"면서 "단순한 현금성 지원은 지양하고,실제 육아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일·가정 양립, 자녀의 양육, 주거의 3대 핵심 분야를 중점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배우자 출산휴가를 20일로 확대하고 육아휴직 급여 대폭 인상, 직장어린이집을 통한 긴급돌봄서비스 신규 제공,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요건 2억5000만원으로 완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군 장병 처우 개선에 대해 "내년 병장 기준 병 봉급을 205만원으로 높이고, 위관급 장교와 부사관의 봉급도 인상하겠다"면서 "수당과 장려금 등 각종 처우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내년도 예산안은 세법 개정안과 함께 내달 초 국회에 제출될 예정으로,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국회서 적극 설득해줄 것을 당부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8-27 11:14:19[파이낸셜뉴스] 다올투자증권은 22일 강원랜드에 대해 2·4분기 당기순이익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진단했다. 다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기존의 '중립'와 1만6000원을 유지했다. 다올투자증권 김혜영 연구원은 "강원랜드의 2·4분기 별도기준 당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2% 늘어난 1498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었다"며 "지난 6월 부가체 조세불복 행정소송에서 승소해 환급받은 750억원이 기타 수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배당 재원이 늘어났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추가적으로 납무 의무도 소멸돼 연간 부가가치세 약 100억원의 비용 절감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콤프액 상향은 비용 측면에서 큰 변화는 없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콤프액을 15%로 상향하는 방안은 일부 고객과 게임에 한해 소폭 조정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면서 향후 비용 측면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4월 2조4000억원의 투자안도 발표했지만 현재로서는 크게 진전된 사항은 없다"고 짚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7-22 08:43:47"방송 업계가 많이 어려운 만큼 위기 대응 전략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인공지능(AI) 미디어 전략으로 제3의 관문을 열겠다." 김혁 SKT 미디어제휴담당(CMBO)은 지난 15일 SKT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AI라는 세 번째 길을 열어 의미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콘텐츠 다양성에 좀 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SKB는 지난해 말 AI를 활용해 이용자별로 좋아할 콘텐츠를 보여주고 콘텐츠 속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바로 살 수 있는 'AI B tv'를 공개했다. 또 SKT와 SKB는 올해부터 생성형 AI 기반의 골프 중계 해설과 영상을 본격 도입하면서 미디어 분야에서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김 CMBO가 있다. KBS, SBS를 거쳐 어느덧 SK텔레콤에 합류한 지 6년이 된 그는 SKB 미디어CO장, SKB 케이블방송사업단장도 겸하면서 SKT, SKB의 미디어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다음은 SKT, SKB의 AI 미디어 전략과 방송 업계에 대한 김 CMBO와의 일문일답이다. ―지난해 말 AI B tv를 출시한 뒤 진행 상황이나 성과는. ▲내부 지표를 살펴보면 AI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숫자가 2배 이상 뛰었다. 고객들이 AI 서비스에 만족하니까 재방문도 많아지면서 이용 숫자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유료방송 가입자수가 감소한 와중에도 SKB는 22만4000명 정도의 순증이 있었고, 순증 점유율에서도 1위인 44% 가량을 차지했다. 56% 이상의 고객이 실시간만 보지 않고 B tv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차후 타사 고객 유입, 기존 고객 재약정의 힘이 될 거라 본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과학 교육에서도 기대했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AI B tv에서 콘텐츠와 커머스 결합으로 수입이 늘었나. ▲한계도 느꼈고 의미도 발견했다. AI 쇼핑의 경우 주문형비디오(VOD)를 보다가 멈추면 해당 장면 속 상품들에 대한 정보가 나온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를 허락해주는 VOD 공급 업체들이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고객들이 정작 상품에 대한 정보만 얻고 구매는 다른 데서 하는 흐름이 있었다. 다음 업데이트는 B2B2C(다른 기업의 서비스를 소비자에 제공하는 전자상거래) 모델이 적합한 것 같다. 외부 업체와 제휴를 해서 고객이 가격 비교도 하고 구매 결정까지 할 수 있도록 해야 우리도 일정 정도 판매 수수료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9월 정도에는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TV 화면에 표시하지 않고도 해당 정보를 연동된 휴대폰에 링크나 검색 결과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때부터는 TV를 보면서 동시에 커머스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 ―영상에 담긴 기존 음원, 자막을 지울 때 AI 기술을 도입한다고 했는데. ▲지상파나 애니메이션 예전 작품을 SD급에서 HD로 만드는 데 AI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또 영화 '파묘'도 UHD급으로 개선해 판매에 보탬이 됐다. 해외에 콘텐츠를 수출할 때 생길 수 있는 음원, 자막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포스트 프로덕션 플랫폼을 만들어놨다. 이제 누구나 와서 테스트하고 마음에 들면 유료로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많은 회사들이 시험 중이다. ―최근 시작한 AI 골프 반응은. ▲지금 한 달 이용자가 17만6000명 가량 되는데, 스포츠와 정보가 연계된 게 좋은 것 같다. 다만 좀 더 정교해야 되는 부분이 있어 11월까지 고도화할 거다. 중계권료 부담만 없으면 골프뿐만 아니라 야구, 축구로도 확장하고 싶다. 중계권을 갖고 채널을 운영하는 곳과 논의해서 이런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길 기대하고 있다. ―SKT와 SKB의 위기 대응 전략은. ▲한국 문화 산업이 200조 정도 규모로 얘기되는데, 정작 국내 산업은 구조적인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원인의 핵심은 규제에 있다고 본다. 규제 바깥에 있는 유튜브나 많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자유롭게 활개를 치면서 기존 미디어 시장이 어려운 거다. 이런 기울어진 운동장을 해소할 수 있도록 내용, 광고, 상품 자유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정부의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 당장 내부적으로는 AI를 통해 우리의 서비스 경쟁력 자체를 높이고 비즈니스 활로를 찾는 공성 전략, 고객들이 이미 사용하는 OTT를 번들로 묶어 스마트TV로 빠져나가는 트래픽을 붙잡아두는 수성 전략도 하나의 방향이다. ―가장 먼저 없애야 하는 규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 획정이다. 어디까지를 미디어 시장으로 보고 그 시장에서 누가 누구랑 경쟁하는가, 예를 들면 유튜브와 지상파가 같은 광고 시장에 있을 수도 있는 것이기에 이런 걸 정한 뒤 동일 규제를 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다만 이런 건 법 개정이 필요하기에 먼저 재원을 마련해줘서 숨통을 터줬으면 좋겠다. 광고 규제 같은 경우 학교 다녀온 아이들이 패스트푸드 광고를 보면 햄버거나 피자를 사먹어 뚱뚱해진다는 이유로 오후 4시부터 패스트푸드 광고를 하지 말라는 규제가 수십년째 있다. 요즘 아이들이 그런 방송을 보고 햄버거를 사먹지도 않는 데다 같은 시간대에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는 그런 광고가 버젓이 있다. 또 지역 안에서 의료 광고는 불허하고 있다. 심의 문제도 있다. '왕좌의 게임'에서 칼에 목이 베여 날아가는 경우 OTT에서는 다 나오는데 IPTV VOD에서는 블러(흐림) 처리가 돼 있다. 같은 콘텐츠면 심의 규정도 같아야 하는데 매체에 따라 이걸 구분하는 게 낡은 규제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 ▲미디어는 중요한 국가 전략 사업인데 OTT, 콘텐츠, 유료방송 문제를 자꾸 나눠서 본다. 시대에 따라 계속 변하는 요소이고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국내 미디어 산업이 자생력을 갖추려면 OTT를 통한 이득이 플러스 알파로 늘어야지, 다른 걸 대체하는 게 아니다. 정책을 다루는 분들이 국내 미디어 시장의 규모, 다양성, 재원을 키우는 데 집중해주면 좋을 것 같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7-16 18:09:16"방송 업계가 많이 어려운 만큼 위기 대응 전략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인공지능(AI) 미디어 전략으로 제3의 관문을 열겠다." 김혁 SKT 미디어제휴담당(CMBO· 사진)은 지난 15일 SKT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AI라는 세 번째 길을 열어 의미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콘텐츠 다양성에 좀 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 SKB는 지난해 말 AI를 활용해 이용자별로 좋아할 콘텐츠를 보여주고 콘텐츠 속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바로 살 수 있는 ‘AI B tv’를 공개했다. 또 SKT와 SKB는 올해부터 생성형 AI 기반의 골프 중계 해설과 영상을 본격 도입하면서 미디어 분야에서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김 CMBO가 있다. KBS, SBS를 거쳐 어느덧 SK텔레콤에 합류한 지 6년이 된 그는 SKB 미디어CO장, SKB 케이블방송사업단장도 겸하면서 SKT, SKB의 미디어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다음은 SKT, SKB의 AI 미디어 전략과 방송 업계에 대한 김 CMBO와의 일문일답이다. ―지난해 말 AI B tv를 출시한 뒤 진행 상황이나 성과는. ▲내부 지표를 살펴보면 AI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숫자가 2배 이상 뛰었다. 고객들이 AI 서비스에 만족하니까 재방문도 많아지면서 이용 숫자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유료방송 가입자수가 감소한 와중에도 SKB는 22만4000명 정도의 순증이 있었고, 순증 점유율에서도 1위인 44% 가량을 차지했다. 56% 이상의 고객이 실시간만 보지 않고 B tv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차후 타사 고객 유입, 기존 고객 재약정의 힘이 될 거라 본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과학 교육에서도 기대했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AI B tv에서 콘텐츠와 커머스 결합으로 수입이 늘었나. ▲한계도 느꼈고 의미도 발견했다. AI 쇼핑의 경우 주문형비디오(VOD)를 보다가 멈추면 해당 장면 속 상품들에 대한 정보가 나온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를 허락해주는 VOD 공급 업체들이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고객들이 정작 상품에 대한 정보만 얻고 구매는 다른 데서 하는 흐름이 있었다. 다음 업데이트는 B2B2C(다른 기업의 서비스를 소비자에 제공하는 전자상거래) 모델이 적합한 것 같다. 외부 업체와 제휴를 해서 고객이 가격 비교도 하고 구매 결정까지 할 수 있도록 해야 우리도 일정 정도 판매 수수료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9월 정도에는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TV 화면에 표시하지 않고도 해당 정보를 연동된 휴대전화에 링크나 검색 결과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 때부터는 TV를 보면서 동시에 커머스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 ―영상에 담긴 기존 음원, 자막 지울 때 AI 기술 도입한다고 했는데. ▲지상파나 애니메이션 예전 작품을 SD급에서 HD로 만드는 데 AI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또 영화 ‘파묘’도 UHD급으로 개선해 판매에 보탬이 됐다. 해외에 콘텐츠를 수출할 때 생길 수 있는 음원, 자막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포스트 프로덕션 플랫폼을 만들어놨다. 이제 누구나 와서 테스트하고 마음에 들면 유료로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많은 회사들이 시험 중이다. ―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AI 골프 반응은 어떤지. ▲지금 한 달 이용자가 17만6000명 가량 되는데, 스포츠와 정보가 연계된 게 좋은 것 같다. 다만 좀 더 정교해야 되는 부분이 있어 11월까지 고도화할 거다. 중계권료 부담만 없으면 골프 뿐만 아니라 야구, 축구로도 확장하고 싶다. 중계권을 갖고 채널을 운영하는 곳과 논의해서 이런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길 기대하고 있다. ― 방송업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인데, SKT와 SKB의 위기 대응 전략은. ▲한국 문화 산업이 200조 정도 규모로 얘기되는데, 정작 국내 산업은 구조적인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원인의 핵심은 규제에 있다고 본다. 규제 바깥에 있는 유튜브나 많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자유롭게 활개를 치면서 기존 미디어 시장이 어려운 거다. 이런 기울어진 운동장을 해소할 수 있도록 내용, 광고, 상품 자유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정부의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 당장 내부적으로는 AI를 통해 우리의 서비스 경쟁력 자체를 높이고 비즈니스 활로를 찾는 공성 전략, 고객들이 이미 사용하는 OTT를 다양한 번들로 묶어 스마트TV로 빠져나가는 트래픽을 붙잡아두는 수성 전략도 하나의 방향이다. ―가장 먼저 없애야 하는 규제로 생각하는 게 있는지.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 획정이다. 어디까지를 미디어 시장으로 보고 그 시장에서 누가 누구랑 경쟁하는가, 예를 들면 유튜브와 지상파가 같은 광고 시장에 있을 수도 있는 것이기에 이런걸 정한 뒤 동일 규제를 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다만 이런 건 법 개정이 필요하기에 먼저 재원을 마련해줘서 숨통을 터줬으면 좋겠다. 광고 규제 같은 경우 학교 다녀온 아이들이 패스트푸드 광고를 보면 햄버거나 피자를 사먹어 뚱뚱해진다는 이유로 오후 4시부터 패스트푸드 광고를 하지 말라는 규제가 수십년째 있다. 요즘 아이들이 그런 방송을 보고 햄버거를 사먹지도 않는 데다 같은 시간대에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는 그런 광고가 버젓이 있다. 또 지역 안에서 의료 광고는 불허하고 있다. 심의 문제도 있다. ‘왕좌의 게임’에서 칼에 목이 베여 날아가는 경우 OTT에서는 다 나오는데 IPTV VOD에서는 블러(흐림) 처리가 돼 있다. 같은 콘텐츠면 심의 규정도 같아야 하는데 매체에 따라 이걸 구분하는게 낡은 규제다. ―방송·콘텐츠 업체들이 제작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전 세계 가입자 2억5000명이 넘는 넷플릭스는 250억짜리 작품을 만들 때 구독료에서 100원짜리 투자를 하는 셈이다. 넷플릭스는 혁신을 통해 개척한 사업자로, 이 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많이 미쳤다. 다만 같은 돈을 투자할 경우 한국에서는 한 달 안에 회수하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OTT가 사주지 않으면 소화가 안 되고 방송사들은 방영권만 구입하면서 일부 대작 중심으로만 쏠린 게 문제다. 콘텐츠제공자(CP)들도 단기간 이익을 위해 그렇게 움직인 거기에 모두의 책임이지, 넷플릭스를 비난할 수는 없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미디어는 중요한 국가 전략 사업인데 OTT, 콘텐츠, 유료방송 문제를 자꾸 나눠서 본다. 시대에 따라 계속 변하는 요소이고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국내 미디어 산업이 자생력을 갖추려면 OTT를 통한 이득이 플러스 알파로 늘어야지, 다른 걸 대체하는 게 아니다. 정책을 다루는 분들이 국내 미디어 시장의 규모, 다양성, 재원을 키우는 데 집중해주면 좋을 것 같다. 부처가 나눠져 있어 단편적인 것만 건드리다 보면 이 좋은 시기가 또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7-16 14:46:42[파이낸셜뉴스] 북한은 핵안보를 위해서 식량안보를 외면한 기이한 국가다. 아니 좀 엄밀하게 말하면 인민의 식량을 정권안보를 위해서 마구 투입해 온 국가다. 북한 핵무장의 근본적인 이유는 정권안보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경제에 투입할 재원을 핵·미사일 개발에 쏟아붓고 이로 인해 경제제재까지 직면하면서 결국은 식량안보를 저버린 일종의 트레이드오프(trade-off)를 감수했다. 인민보다 정권안보가 중요하다는 공식은 김일성,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 반면 한국은 경제강국으로 일찌감치 도약했지만 여전히 자유와 번영을 국가의 핵심적 목표로 삼고 있다. 따라서 식량안보를 해치면서까지 자강기반 핵안보는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핵안보를 외면할 수는 없기에 한국에 특화된 방식으로 확장억제를 설계함으로써 핵안보 강화에 나서고 있다. 바로 이 중심에 핵협의그룹(NCG: Nuclear Consultative Group)이 있다. 확장억제 해법은 자강기반 핵무장이 식량안보와 경제안보를 해치는 트레이드오프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는 딜레마를 의식한 결과다. 그런데 북한과 러시아의 신동맹 형성으로 핵안보와 식량안보를 트레이드오프해야 했던 북한의 게임이 변화될 수 있는 여지가 조성되고 있다. 북한은 NPT를 교묘히 역이용하는 방식으로 핵무장에 나서는 규칙위반 행위로 국제사회로부터 고강도 제재를 받아왔다. 그런데 국제사회의 제재대상인 또 다른 왕따국가 러시아와 전략협력에 나서면서 대북제재에 커다란 빈틈이 생기고 있다. 양국의 전략적 협력이 강화되면 될수록 대북제재의 효과는 미약해지고 결국 제재 무력화까지 이어질 수 있다. 대북제재 효과가 사라진다면 이는 북한은 트레이드오프 딜레마를 해소하게 됨을 의미한다. 나아가 사실상 공식 핵보유국으로 접근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북한이 이를 기회로 핵안보뿐 아니라 식량안보까지 챙기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김정은 정권이 이를 과거와는 확연히 차별화된 치적으로 삼을 수 있다. 트레이드오프 탈출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대한 무기 제공으로 직·간접적으로 무기수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북한의 낙후된 경제를 신장시킬 발판으로 활용될 수 있다. 따라서 이 또한 북한이 더 이상 핵안보와 식량안보를 트레이드오프할 필요가 없게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으로 이처럼 게임이 변화는 상황은 북한식 왕조체제의 고착화를 불러오고 심지어 왕조체제의 최대 치적으로 포장될 여지마저 있다. 김일성과 김정일도 해내지 못했던 핵안보와 식량안보를 모두 챙긴 지도자로서 김정은을 내세울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사실상 회색지대전략의 결정판이 될 수도 있다. 변화되는 게임의 구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핵안보와 식량안보의 트레이프오프가 아닌 핵안보-식량안보 일석이조 창출 구도는 김정은 정권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비핵화를 추구하지 않을 개연성을 높인다. 되레 핵무장한 지위를 이용해서 핵강국으로서 국제정치에 영향력을 높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마찬가지로 비핵국가인 한국과는 협상대상이 아니라며 미국과 직접적인 협상을 통해서 자국의 레버리지를 높이는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 이런 구도가 조성된 후에 한국을 배제한 채 북한이 미국과 핵군축을 하자고 한다면 한국은 한반도 당사국으로서 설 자리를 잃게 되고 주도권 상실로 인해 북한이 파놓은 함정에 말려드는 상황에도 직면할 수 있다. 따라서 북한과 러시아의 신동맹을 단지 양자외교 수준으로 치부하는 것은 위험하다. 한반도, 인도-태평양, 나아가 국제적 차원에서도 게임을 변화시키는 공식으로 작동될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은 변화하는 게임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그 게임 구도를 제대로 인식해야 핵안보는 물론 식량안보와 경제안보도 꼼꼼하게 챙겨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정리=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7-02 14:2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