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김동호 기자】버스·트럭용 타이어 4개를 번쩍 들어 빠른 속도로 지정된 자리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이동시키는 피킹·이송 로봇(갠트리 로봇). 그 옆에선 마치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를 연상시키 듯 사선으로 미끄러지며 좁은 공간에서 물건을 실어 나르는 무인이송로봇(AGV)가 쉴 새 없이 일을 하고 있었다. AGV가 다니는 길은 얼마나 많이 일을 했는지 보여주듯, 바닥에 바큇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사소한 아이디어를 현실로... 자체 설계 100% 활용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현대무벡스 R&D센터를 찾은 지난 23일, 센터 옆 실험 공간에서는 자동화 로봇들이 24시간 실시간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스마트 물류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 현대무벡스의 AGV와 자율주행 모바일로봇(AMR), 갠트리 로봇 등은 모두 이곳에서 탄생했다. 이영호 R&D본부장(상무)는 현대무벡스의 물류 자동화 시스템의 가장 큰 강점으로 '100% 자체 설계'를 꼽았다. 그는 "제품 설계부터 디자인, 테스트, 제어 프로그램, 판매, 사후 정비까지 모두 우리 기술로 자체 개발했다"라며 "생산만 주문자위탁생산(OEM)으로 진행하는데, 내부 부품은 어디서든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범용 제품을 사용해 사후 유지·보수에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확인한 AGV 컨트롤러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쉽게 구매 가능한 콘솔 게임기에 사용되는 조이패드였다. 저출산과 고령화 영향으로 생산연령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물류 자동화 솔루션은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요소로 부상했다. 지게차 작업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어, △2차전지 △제약·바이오 △이커머스 등 신성장 산업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현대무벡스는 35년간 '스마트 물류' 노하우를 축적했다. 1989년 현대엘리베이터 물류사업부로 시작해 2018년 현대유엔아이와 합병하며 스마트 물류 전문기업으로 진화했다. 글로벌 사업 확장 등 사업다각화로 2023년 4011억원, 2024년 4200억원 등 2년 연속 연간 수주 4000억을 돌파했다. 이날도 현대무벡스의 스마트 물류 로봇의 진화를 위한 테스트가 한창이었다. 이 본부장은 "타이어 제조 현장 등에 제공하던 갠트리 로봇을 대형 가전 물류센터 등 다른 업종에도 적용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착안했다"라며 "개발을 위해 대기업 물류센터 현장을 답사하고 불과 2개월 만에 설계를 마친 후 시연까지 성공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혁신 선도하는 현대무벡스…'AI 탑재' 추진이 제품의 원조 격인 겐트리 로봇도 오차를 줄이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버스나 트럭과 같이 큰 타이어는 시간당 220개, 개인 승용차처럼 작은 타이어는 260개를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이 본부장은 "쌓아둔 타이어가 눌려서 높이가 달라지는 것까지 센서가 책정해서 처리가 가능하다"라며 "향후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부품의 마모를 탐지·예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북미 2차전지 사업에 진출하며 화제가 된 ‘전방향 AGV’는 4개의 모터 축을 활용해 사선으로 움직이며 눈길을 끌었다. 좁은 공간에서 이동이 수월해 업무 효율성을 최적화한 것이다. 한 타이어 업체는 기존 일본 AGV 40대를 운영했지만, 현대무벡스 AGV로 바꾸며 30대로 기존 업무를 모두 소화했다. 현대무벡스 R&D센터의 올해 주요 목표는 '로봇 서비스 개발'이다. 피지컬 AI를 사업부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의 언어로 작업을 지시하는 것처럼, 저희 로봇과 장비에도 말로 작업을 지시할 수 있는 기술을 구상하는 중"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인간이 말하면 스스로 이해하고 학습하는 피지컬 AI 로봇 개발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4-25 18:07:13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사진)은 18일 창립 84주년을 맞아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시스템 및 송전망 사업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확보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한전선에 따르면 송 부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올해 해저케이블 1공장의 종합 준공과 2공장 착공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송 부회장은 "대한전선은 1941년 창립된 국내 최초의 전선회사로, 케이블 산업이 전무하던 불모의 땅에 케이블 기술을 뿌리 내려 국가 산업 발전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대한전선이 최초로 개발한 수많은 기술과 제품, 시공 방법은 업계의 표준이자 전선산업의 성장을 이끈 밑거름"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한전선은 1964년 국내 최초로 전선류의 KS표시 허가를 획득하며 산업 표준을 수립했다. 같은 해에는 베트남과 대만 등에 케이블을 수출, 세계 시장에 한국의 케이블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3-18 17:49:22[파이낸셜뉴스] "앞으로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게임체인저가 될 것입니다." 송성근 아이엘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업 후 지난 17년 동안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현재 성공을 거뒀다"며 "전고체 배터리 개발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중요한 방향으로 해당 기술은 휴머노이드로봇 등 차세대 첨단 기술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지난 12일 공식적으로 사명을 주식회사 '아이엘'로 변경했다. 아울러 책임 경영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기존 각자대표 체제에서 송 대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송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실리콘렌즈 사업 성장 전략 및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 현황을 발표했다. 송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실리콘렌즈 기반 자동차 램프 원스톱 밸류체인 구축과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이 향후 주력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엘은 현재 실리콘렌즈 기반 자동차 램프를 만든다. 현대차·기아 다양한 차종에 선정된 뒤 자동차 램프 공급에 착수했다. 특히 테슬라와 포르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차종에도 잇달아 선정, 해외 시장으로 공급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아이엘은 국내에 이어 해외 시장으로 실리콘렌즈 기반 자동차 램프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서 충남 천안 사업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다음 달 완공하는 2공장은 3380㎡ 수준으로 기존 1공장과 합치면 향후 1만400㎡ 규모로 늘어난다. 자동차 램프 외에 향후 전고체 배터리 생산도 2공장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아이엘이 연구 중인 전고체 배터리 기술은 리튬을 기반으로 한다. 리튬 전고체 배터리는 물질 에너지 저장 용량이 뛰어나 현재 국내외 유수 이차전지 업체들이 많은 투자를 진행 중이다. 송 대표는 "가천대 연구진과 함께 리튬 음극 덴드라이트 형성을 방지하는 고안정성 리튬음극 시트를 개발 중"이라며 "이는 배터리 안전성과 성능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목표는 고안정성 리튬음극 시트를 롤타입으로 업계에 공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엘은 전고체 배터리 시장 규모가 오는 2040년까지 7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엘은 전고체 배터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송 대표는 "우리는 새로운 세대 테크프론티어를 선언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이엘은 앞서 실리콘렌즈 상용화와 함께 아이엘모빌리티, 아이엘셀리온 인수 등을 통해 자동차 램프 원스톱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실리콘렌즈는 성형에 한계가 있는 플라스틱, 열에 취약한 유리 등 기존 한계를 뛰어넘는 자동차 램프 소재로 각광 받고 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3-13 12:18:22[파이낸셜뉴스] 전고체 배터리가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핵심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산업에서 배터리 기술 혁신이 요구되는 가운데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전고체 배터리 개발 및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터리 제조사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체들까지 전고체 배터리 시장 경쟁에 적극 뛰어들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양상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전해질을 액체가 아닌 고체로 대체한 배터리다. 이에 따라 화재 위험이 줄고 에너지 밀도가 증가하며, 배터리 수명이 향상되는 등의 장점이 있다. 또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더 가볍고, 높은 효율성을 갖춰 1회 충전 시 최대 1000km까지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새로운 EQS 세단을 통해 도로 테스트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양산 모델에서는 한 번 충전 시 최대 620마일(998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가운데 엔플로우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핵심 소재 개발사 엔플로우는 2021년에 신설된 세라믹 분말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업으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무 열분해법’을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제조에 적용한 기업이다. 이는 기존 건식 및 습식법보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미세 황화물 전해질 물질을 제조하는 데 강점이 있다. 엔플로우는 현재 삼성SDI, SK온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2026년 월 5t 규모 생산 능력의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배터리 스타트업 솔리비스 역시 전고체 배터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0년 한양대 신소재공학부의 신동욱 교수가 창업한 이 회사는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을 자체 개발했으며, 국내외 100여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최고 수준인 11~12mS/㎝의 이온 전도도를 달성해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에서 124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금 422억원을 확보했다. 솔리비스는 연간 40t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강원 횡성 공장을 2·4분기 내 완공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2023년 업계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으며,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온 역시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등 두 가지 유형을 개발 중이다. 각각 2025년과 2026년에 파일럿 시제품 생산을 시작하고, 2028년과 2029년에 상용화 시제품 생산을 진행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전고체 배터리의 충전 속도를 10배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시카고대학교 셜리 멍 교수와의 협업을 통해 해당 기술을 연구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 무게를 줄이고 부피를 축소하면서도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도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전고체 배터리를 연내 시범 양산에 들어가고, 2030년 본격적인 양산을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혼다와 GM은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독일 BMW 역시 미국 솔리드파워에 투자해 올해까지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전기차를 2030년까지 양산할 계획이다. 기술력의 우수성과 강력한 시장 기대감 덕분에 전고체 배터리는 향후 에너지 전환과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마켓US에 따르면 전고체 배터리 시장은 연평균 31.1% 성장해 2033년에는 24조1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체 전해질이 전체 전고체 배터리 시장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고체 배터리는 여전히 높은 기술적 난이도와 대량 생산 시 비용 문제는 해결돼야 할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실제 기존 액체 전해질 배터리와 달리 고체 전해질을 사용함에 따라 제조 과정에서 공정 관리가 복잡하고, 고품질 원재료 확보가 어려워 초기 생산 비용이 크게 상승한다. 게다가 고체 전해질과 전극 간의 계면 저항 문제, 내구성 및 안정성 확보 등 기술적 난제들이 상용화 전에 해결돼야 할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전고체 전지는 신규 원재료 사용이 많아짐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효율적인 대량 생산 체계 구축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2-27 10:01:09[파이낸셜뉴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대한항공은 부산 대한항공 테크센터에서 유·무인 복합 비행의 '미래 항공전'에서 핵심인 '저피탐 무인 편대기'(LOWUS, Low Observable Wingman UAV System)의 기술시범기가 첫선을 보이는 1호기 출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행사엔 이정석 국방과학연구소 부소장과 정재준 방위사업청 미래전력사업지원부장, 임진규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대표 등 주요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ADD는 방사청의 지원 하에 무인 편대기용 국산엔진,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등 핵심기술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박준성 ADD 수석연구원은 "국내 방산업체들과 협력해 유무인 전투기 복합 체계 선두권에 진입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저피탐 무인 편대기는 유인 전투기와 복합 편대를 구성해 조종사의 감독 아래 정찰·전자전·공격 등 임무를 자율 수행하는 항공기다. 향후 유인기 1대와 무인기 2∼4대가 편대를 이뤄 공동작전을 전개하는 ‘유·무인 복합 체계(MUM-T)’가 하늘을 지배하는 6세대 전투기 시대에 대비하는 핵심 항공전력으로 평가된다. 레이더 반사면적이 낮도록 형상을 설계하고 전파를 흡수하는 재료를 사용해 적의 레이다·음향·광학 장비 등으로부터 탐지될 확률을 낮춰 미래항공 작전 분야에서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ADD와 대한항공은 방위사업청의 미래도전국방기술사업으로 2021년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해 2027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올 연말 기술시범기 초도 비행을 거쳐 2027년 유인기 조종사가 공중에서 무인기를 직접 통제하는 유·무인 복합 비행시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2-25 17:17:31[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적은 비용으로도 미국의 AI 기업들에 버금가는 기술을 보여준 것으로 인한 충격에 대해 이것이 과장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딥시크가 내놓은 AI모델 소식에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의 주가가 이날 14% 폭락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주가 또한 3% 떨어지는 등 매도가 이어진 것에 대해 사용된 반도체 등 아직 딥시크 관련 의문점이 있으며 미국 AI 기업들을 침몰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엔비디아의 시총은 미국 역사상 하루에 가장 규모가 큰 6000억달러(약 867조원)가 증발했다.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은 딥시크가 적은 비용으로 첨단 AI모델을 개발한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자산운용사 번스틴의 스테이시 래스곤은 노트에서 “딥시크가 500만달러(약 72억원)로 오픈AI 같은 기업이 될 수가 없다”라고 주장했으며 TD코언의 조슈아 북올터는 “딥시크로 인해 투자자들은 먼저 발포를 하고 질문을 나중에 하고 있다”라고 했다. 씨티그룹의 아티프 말리크는 “딥시크의 성과는 획기적일 수 있으나 첨단 GPU를 사용하지 않고는 의문이 든다”라고 밝혔다. 저널은 딥시크 충격에도 AI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며 투자 규모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은행 오펜하이머의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양은 AI 경쟁을 옛 소련의 우주 위성 스푸트니크 발사와 비교하면서 우주 경쟁이 투자를 줄이지 않았다고 상기시키며 경쟁 증가가 지출 감소로 이어지는 경우 드물다고 노트에서 설명했다. 메타가 올해에만 AI에 650억달러, 지난주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합쳐서 AI인프라에 50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등 AI 기술 지출 비용은 줄어들지 않고 급격히 증가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뉴스트리트리서치의 피에르 페라구는 첨단 ‘프론티어 모델’은 계속해서 기술을 향상시켜야 한다며 “딥시크는 게임체인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AI와 가상화폐 차르(수장)로 지명된 벤처 자본가 데이비드 삭스는 소셜미디어 X에 딥시크 모델 뉴스는 AI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AI 안전 관련 규제 행정 명령을 폐기한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틱톡에 이어 딥시크의 보안 문제도 점차 거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호주 과학부 장관 에드 휴식은 호주 ABC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딥시크의 데이터와 사생활 관리 등 아직 문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BBC 방송은 딥시크가 사용자의 e메일 주소와 전화번호, 생년월일 등 개인 정보를 수집해 중국에 있는 '안전한 서버'에 저장시키고 있으며 입력하는 문자와 음성, 채팅 기록, 사용자의 스마트폰 기종, 운영체제(OS), 자판 사용 패턴 또한 '안전과 보안, 안정 향상을 위해 사용한다'는 사생활 정책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사이버 정보업체 옥스퍼드 인포메이션 랩스 최고경영자(CEO) 에밀리 테일러는 “기밀이나 국가 안보 관련 종사자들은 AI모델 사용에 있어서 리스크가 있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1-28 22:53:22[파이낸셜뉴스] 삼성과 엔비디아 등이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글로벌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미지스가 촉각 센서 원천기술을 개발 완료해 글로벌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기도 한 촉각 센서가 국내 기업에 의해 원천 기술이 개발됐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시장의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미지스는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로 ‘플렉시블 센서 기반 촉감 저장 재생 플랫폼 원천기술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주관기업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이미지스가 공동으로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수백억원이 투입된 대형 국책과제로, 한국로봇산업협회 인간로봇 상호작용 분과위원에 촉감 데이터연계 표준을 제출하며 국가 표준화 인증 추진까지 동시 진행됐다. 회사 관계자는 "'Touch & Haptic Controller IC(Touch Controller IC + Haptic Driver IC = One Chip)'입력 도구로서 터치를 이용하는 개념과 터치가 이뤄졌을 때 촉각을 전달하는 햅틱의 개념은 그 용도상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이에 우리는 기존 정압식 Touch Controller와 Haptic Driver를 단일 칩으로 구현해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스의 이 원천기술은 인간형 로봇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인간 모사 생체모방형 인공피부기술 촉각 솔루션을 국책과제를 통해 원천기술을 확보한 것이다. 이처럼 플렉서블한 촉감센서는 인간형 로봇 촉각센서 및 수술용 로봇, 국방탐사용 로봇 등 지능형 로봇 외에도 제조업, 의료, 스마트폰, 자동차, 전장부품, 가상현실, 햅틱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가능하다. 이처럼 원천기술을 보유한 이미지스가 향후 엔비디아, 삼성 등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게임 체인저로 부각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미지스는 터치패널IC 분야 대표적인 팹리스 업체로 꼽힌다. 2004년 설립돼 1년 만에 삼성전자에 'moTive(Mobile TV Interface Video Encoder)'를 납품하면서 기틀을 다졌다. 이후 모바일 디스플레이 터치기술의 핵심인 햅틱 드라이버 칩(Haptic Driver Chip)을 개발하면서 터치패널 시장에 진입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1-14 10:28:10“이제 전자책 구독 서비스 시장의 리딩 기업을 넘어 독서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도약할 차례다. 멀티디바이스 시대에 맞춰 독서를 일상과 연결하는 데 주력하겠다” 박현진 밀리의서재 대표는 5일 밀리의서재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밀리의서재는 이날 행사에서 독서 트렌드와 디지털 세대의 독서 방식을 재정의하고 이를 반영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한 국내 독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독서의 본질을 재해석하고 한층 진화된 독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먼저 밀리의서재의 주요 성과를 공유한 뒤 독서 라이프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독서 라이프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슬로건과 함께 △연결 경험 확대 △콘텐츠 영역 확대 △사업 영역 확대라는 3대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기자 간담회에서는 연결 경험 확대에 초점을 맞춘 신규 서비스를 공개하며 일상 속 끊임없는 독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두 번째 연설자로 나선 이성호 독서당 본부장은 더욱 풍부한 독서 경험을 제공할 신규 서비스 △밀리 페어링 △독서 기록 △필기 모드를 소개했다. 이 본부장은 “일상과 독서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독서 연결 경험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독서가 일상에 ‘페어링’되듯 동기화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대표 서비스인 ‘밀리 페어링’은 종이책, 전자책, 차량, 오디오북, 인공지능(AI) TTS 등 다양한 독서 형태를 끊임없이 연결한다. 기존에는 오디오북에서 전자책으로 전환 시 구절을 수동으로 찾아야 했지만, 밀리 페어링을 통해 독서 환경이나 디바이스가 바뀌어도 자유롭게 독서를 이어갈 수 있다. 밀리 페어링은 다양한 독서 환경을 연결하는 다섯 가지 핵심 기능을 제공한다. 먼저 전자책 뷰어에서 ‘읽기 모드’와 ‘듣기 모드’를 지원한다. 읽기 모드는 전자책을, 듣기 모드는 오디오북과 AI TTS를 선택해 들을 수 있으며, 모드 전환 시 읽던 위치가 자동으로 동기화된다. 오디오북 감상 중에는 차량 오디오와 연동해 자동차에서도 들을 수 있다. 읽고 싶은 전자책은 종이책 바코드 인식으로 쉽게 찾을 수 있으며, 페이지 검색을 통해 원하는 지점부터 이어 읽기가 가능하다. ‘독서 기록’ 서비스는 온·오프라인 독서 활동을 통합 관리한다. 개인이 기록하고 싶은 모든 책을 담을 수 있게 개편된 ‘내 서재’에는 자신의 취향이 담긴 책장 공유 기능과 월간 독서 현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독서 캘린더가 추가됐다. ‘필기 모드’는 PDF는 물론 ePub까지 서비스되는 모든 전자책에서 자유로운 필기를 지원한다. 펜, 만년필, 형광펜 세 가지 스타일의 필기도구와 함께 레이저포인터 기능을 제공하며, 작성한 모든 필기 기록은 별도 저장돼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이 본부장은 “신규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의 일상 곳곳에 독서가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밀리의서재는 한층 진화된 AI 기반 독서 서비스의 로드맵을 공개했다. 방은혜 AI 서비스 본부장은 차세대 AI 기반 서비스 ‘AI 독파밍’을 소개하며 독자들에게 제공할 혁신적인 서비스에 대해 소개했다. ‘AI 독파밍’은 단순히 책을 읽고 듣는 것을 넘어 AI 챗봇과 실시간 상호작용하며 독서하는 대화형 서비스다. 전자책 뷰어 내 ‘AI 독파밍’ 아이콘 선택 시 해당 도서와 관련된 대화를 할 수 있는 AI 챗봇이 실행된다. 독자는 AI와 책의 내용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하며 AI는 도서 내용을 기반으로 답변을 제공한다. 특히 답변 관련 원문 페이지로 바로 이동할 수 있어 효율적이고 깊이 있는 독서가 가능하다. ‘AI 독파밍’은 내년 1·4분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 대화를 통해 질문에 가장 가까운 본문 내용을 알려주는 것으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고도화해 책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묻고 답할 수 있는 AI 기반 대화형 독서 서비스로 진화해 나갈 계획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2-05 09:59:53[파이낸셜뉴스] 정관장의 혈당 케어 브랜드 '지엘프로'가 혈당 조절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관장은 지난 10월 출시한 지엘프로가 한 달 만에 2만 세트 판매를 돌파했다고 2일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3년 식품 등의 생산실적'에 따르면 혈당 조절 건기식 시장의 연간 매출액은 585억원이다. 월 매출액 환산 시 49억원 정도다. 정관장의 지엘프로는 한 달 만에 2만 세트 판매로 22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혈당 조절 건기식 시장 약 4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엘프로는 새롭게 기능성을 인정받은 정관장 홍삼(KGC05pg)을 주원료로 혈당 조절 건기식 시장을 한 단계 더 확장해 나가고 있다. 기존 혈당 조절 건기식은 구아바잎 추출물 등 고시형 원료가 약 88%를, HAC01 프로바이오틱스와 같은 개별인정형 원료가 약 12%를 차지한다. 정관장은 신규 고객이 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 지엘프로 출시 초기 대비 한 달 매출의 신규 고객 비율은 약 62% 증가했다. 지엘프로는 정관장 홍삼(KGC05pg)를 주원료로 혈당 집중 케어 제품 지엘프로 코어와 혈당과 동시에 체지방까지 케어할 수 있는 지엘프로 더블컷 등 2종으로 구성돼 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12-02 14:29:14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미래양자융합포럼 및 양자 테스트베드 거점기관과 '개방형 양자 테스트베드 설명회'를 지난달 29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양자정보기술은 미래 산업과 국가 안보의 핵심 기술로, 산업 전반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첨단바이오와 함께 양자정보기술을 3대 게임체인저 기술로 선정하고,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NIA의 테스트베드 사업 소개와 함께 각 거점기관이 제공하는 양자정보기술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시험검증 및 컨설팅 등 상용화 지원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발표했다. 우선 NIA는 테스트베드 전담기관으로서 양자 시험망, 부품·장비 인프라 지원 환경을 구축하고 거점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양자 신기술·시제품 산업화를 위한 기반 조성 총괄 역할을 수행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양자통신 연구에 필요한 하드웨어 공동 활용지원, 양자키분배(QKD) 프로토콜 정보 및 사업화를 위한 시험·검증 레퍼런스 등을 제공하고, 양자 소부장의 시험·검증 사항을 지원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양자통신 소자·부품의 성능평가·검증 등의 개발을 지원하며, 국정원 보안기능확인서 획득을 위한 기술지원 및 사전 시험·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돕는다. 황종성 NIA 원장은 "테스트베드는 양자정보기술의 상용화와 산업적 활용을 앞당기는 핵심 인프라로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중장기 국가 양자 전략을 실현하고, 이를 뒷받침할 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원규 기자
2024-12-01 18:3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