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때 '브로맨스'(브라더+로맨스)를 과시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 대선 때 맺어진 트럼프와 머스크의 달콤한 ‘정략결혼’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선거운동 자금으로 약 2억7000만달러(약 3700억원)를 기부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자리를 꿰찼고, 대선 승리 직후에는 아예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 상주했다. 또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활동에 깊게 관여할 뿐 아니라 정부효율부(DOGE) 수장 자리를 맡아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공약인 감세 정책을 위해 인력 감축과 지출 삭감 차원에서 조직 폐지와 축소, 정리해고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오른팔’로 활약해왔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의 손녀가 '삼촌'이라고 부르며 가족사진을 함께 찍을 정도로 가족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기도 했다. 이러한 머스크의 노력에 트럼프 대통령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머스크 때문에 테슬라가 트럼프 행정부 반대 진영의 주요 표적으로 공격받자 백악관에서 테슬라 차를 직접 구매하는 이벤트를 열고 "(누구든) 테슬라에 무슨 짓을 하면 지옥을 겪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결별 이후 두 사람 관계 급속도로 험악해져, SNS서 설전 그러나 머스크가 당초 DOGE의 목표로 삼았던 연방 정부 예산 1조달러(약 1356조원) 삭감 목표를 거의 이루지 못하고 지난 4월 말 백악관을 떠난 뒤, 두 사람의 갈등이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머스크는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법안을 거론하며 "재정적자를 키우는 대규모 지출 법안을 보게 되어 실망했다"고 비판에 나섰다. 인터뷰 다음날, 머스크가 X(옛 트위터)에서 "특별공무원으로서 내 임기가 끝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을 공식화할 때까지만 해도 둘 사이는 잘 마무리되는 듯 했다. 하지만 결별 이후 머스크가 본격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둘 사이는 급격하게 틀어지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지난 3일 X에 "미안하지만, 나는 더는 참을 수 없다. 이 엄청나고 터무니없으며 낭비로 가득 찬, 의회의 지출 법안은 역겹고 혐오스러운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을 비난했다. 또 "여러분을 대표하는 상원의원과 하원의원에게 전화해라. 미국을 파산시키는 것은 괜찮지 않다고! 법안을 죽여라(KILL the BILL)"라고 선동하기도 했다. 머스크의 공격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도 "매우 실망했다"라며 공개적으로 서로를 비난하는 진흙탕 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자신이 보유한 트루스소셜과 X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설전을 벌이며 서로의 말에 반박을 거듭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 내용에 "거짓"(False)이라고 반박했고, 지난 대선 당시 그가 돕지 않았어도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내가 없었으면 트럼프는 선거에서 졌을 것"이라며 "아주 배은망덕하다"(Such ingratitude)라고 비난했다. 특히 그동안 줄곧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존칭하던 것을 그만두고 '대통령'을 떼고 "트럼프"라고 부르거나, "이 남자"(this guy)로 지칭하는 등 냉정한 태도를 취했다. 또, 그의 지지자가 올린 "트럼프는 탄핵돼야 한다"는 글에 "그렇다"(YES)라고 동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루스소셜에서 머스크를 비난하며 "그는 그저 미쳐버렸다!(he just went CRAZY!)라고 받아치며 관계가 점점 더 나빠지는 모양새다. 이에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두 사람의 관계가 급속도로 험악해졌다며 "두 변덕스러운 억만장자의 어울리지 않던 동맹이 몇 시간 만에 깨졌다. 트럼프는 정치적 기반을 얻고, 머스크는 돈과 소셜미디어 권력을 갖게 된 두 사람의 '정략결혼'이 몇 달 만에 마침내 파탄에 이르렀다"고 논평했다. 트럼프-머스크 갈등 심화되자 테슬라 주가 장중 9% 급락 한편 두 사람의 관계가 파국으로 가는 양상을 보이면서 머스크가 CEO로 있는 테슬라의 주가도 장중 급락세를 기록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오후 1시 55분 기준으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8.8% 급락한 302.8달러에 거래됐다. 두 사람의 갈등이 표면화하며 충돌이 이어지는 동안 이날 테슬라 주가는 장중 낙폭을 9%대로 키우기도 했다. 여기에 JP모건은 전기차 세액공제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트럼프 행정부 법안이 통과될 경우 테슬라의 연간 이익에 약 12억 달러(약 1조6000억원)의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6-06 10:15:54[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이 12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사과·개헌·결별' 등 세 가지를 요청 사항을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달라져야 이길 수 있다. 변화해야 극복할 수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안 의원은 "이제 대선이다.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는 자유와 민주 가치를 수호하는 역사적 분수령"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놓여 있다. 내적으로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중고에 자영업 붕괴, 청년실업, 의정 갈등, 연금 개혁 등 산적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며 "외적으로는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북핵 문제, 그리고 세계 곳곳의 전쟁으로 안보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안 의원은 "무엇보다 더 큰 위기는 '이재명 리스크'다"며 "대내외적 위기 속에서 만약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의 명운과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는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김 후보를 향해 '세 가지 기본 대전제'를 전했다. 안 의원은 먼저 '사과'를 촉구했다. 안 의원은 "조기대선이 치러지게 된 배경, 우리의 잘못과 실정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국민께 사과드려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사과드릴 때 국민은 우리에게 다시 기회를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헌'을 요청했다. 안 의원은 "이재명 후보는 개헌에 반대한다. 국민과 시대를 배신하는 매우 무책임한 태도"라며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고 대통령과 국회의 권력 및 특권을 축소하는 개헌이 필요하고 그 결기를 국민께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결별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번 대선은 전 정권의 실패 위에 치러지고 있다"며 "과감하게 윤 전 대통령과 결별을 선언하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세 가지 결단을 우리가 내리고 실천할 때 국민은 우리를 다시 보기 시작할 것"이라며 "아직 늦지 않았다. 반드시 달라져야 한다"고 끝맺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5-05-12 12:25:56SK하이닉스가 TC본더뿐만 아니라 한미반도체 장비 전체에 대한 다변화 검토에 착수했다. 양측의 8년 동맹이 '균열'을 넘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한미반도체의 최근 '엔지니어 철수' 조치를 심각한 도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을 위한 장비 공급사 다변화 필요성에 이번 조치가 더해지면서 한미반도체와의 결별에 속도를 붙일 것이라는 게 SK하이닉스 내부의 목소리다. ■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장비 다변화 확대 움직임 28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SK하이닉스는 한미반도체 장비 전체에 대한 다변화 검토에 착수했다. SK하이닉스가 HBM 제조 장비인 TC본더를 비롯해 한미반도체 가 공급해 온 장비 전체를 대상으로, 거래관계 전면 재검토에 돌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SK하이닉스에 들어가는 한미반도체 장비는 TC본더를 포함, 10여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가장 유명하다고 알려진 게 TC본더이며, 다양한 라인에 한미반도체 제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SK하이닉스가 장비 전체를 바꾼다고 하면 (한미반도체로선) 상당한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SK하이닉스의 이런 결정이 한미반도체의 최근 행보와 무관치 않다고 분석한다. 결정의 '도화선' 역할을 한 것은 한미반도체의 엔지니어 철수 조치다. 한미반도체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SK하이닉스의 'TC본더 다변화'에 반발해 HBM 생산 라인에 있던 자사 유지보수(CS) 인력을 철수시켰는데, 이에 SK하이닉스가 크게 격분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기술력 미달과 수율 저하 등을 이유로 해당 제품 공급처를 늘리고 있다. SK하이닉스를 '굳건한 동맹'이라고 여겼던 한미반도체 입장에서는 큰 충격이다. 이미 SK하이닉스의 한미반도체 TC본더 수요 감소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기준 올해 SK하이닉스가 청주 공장 HBM 차세대 라인용으로 수주한 한미반도체 TC본더는 한 대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미반도체의 TC본더에 대해 "HBM이 두자릿수(12단 이상)로 올라가면서 수율이 낮아졌다"고 전했다. ■ "차세대 HBM 필요"...기술 전환 속도 불가피 양사간 감정 싸움이 짙어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최선단 HBM 생산을 위해 '기술 전환 수순'에 돌입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한미반도체가 공급 중인 12단용 TC본더는 12개의 D램 칩에 열과 압력을 가해 적층하는 식이다. 문제는 16단 이후부터다. 업계에선 16단 이상부터는 기존 방식으로는 수율 확보가 어렵고, 완전히 다른 기술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가장 필요한 기술이 '하이브리드 본딩'이다. 하이브리드 본딩은 칩을 적층할 때 칩과 칩 사이에 범프를 형성하지 않고 직접 접합시키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칩 전체 두께가 얇아져 고단 적층이 가능해진다. 또 칩 간 거리를 줄이고, 신호 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어 HBM 수율 확보를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HBM 시장을 선도하는 SK하이닉스에 반드시 필요한 차세대 기술이다. 이 분야에선 네덜란드 장비사 ASM의 자회사인 ASMPT가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ASMPT는 주요 고객사로부터 하이브리드 본더 수주를 받고, 공급하는 등 거래 이력을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반도체로선 하이브리드 본더 개발에 속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한미반도체가 HBM 후발주자 마이크론과 협력을 더욱 넓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에 대해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한미반도체 장비 전체에 대한 다변화 검토는) 사실 무근"이라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권준호 김경민 기자
2025-04-28 18:11:39[파이낸셜뉴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친명, 비명, 수박 같은 분열의 언어와 결별하자"며 "모든 국민의 민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 내부 통합을 강하게 촉구하며 "지금 필요한 것은 진영 싸움이 아니라 경제위기 극복과 국민 통합"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선거를 앞두고 모든 정치인들이 국민통합을 말하지만, 진정한 통합은 차별과 배제, 적대와 증오의 정치를 끝내는 데서 시작된다"며 "민주당부터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순간부터 친명, 비명, 수박 같은 낡은 언어와 결별하자"고 제안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의 이재명, 민주당의 김경수, 민주당의 김동연,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며 "특정 진영이 아니라 모든 당원과 모든 국민을 위한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내부 분열과 갈등을 반복하는 한 민주당은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며 "이제는 다른 빛깔이 서로를 연대하고 협력하는 '빛의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분열을 부추기는 언어를 버리고 오직 국민을 위한 언어를 쓰자"고 덧붙였다. 연설 말미에서 김 후보는 "지금 제 옆에는 단 한 명의 국회의원도 서주지 못하지만 외롭더라도 당당하게 걸어가겠다"며 "민주당이 국민 속에서 더 크게 이기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5-04-26 14:30:21#OBJECT0##OBJECT1#[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TC본더뿐만 아니라 한미반도체 장비 전체에 대한 다변화 검토에 착수했다. 양측의 8년 동맹이 '균열'을 넘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최근 '엔지니어 철수' 카드를 뽑아든 한미반도체의 처사를, 중대한 도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한미반도체와의 결별에 속도를 붙일 것이라는 게 SK하이닉스 내부의 목소리다. '강대강' 초강수...SK하이닉스, 관계 종지부 검토 28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SK하이닉스는 한미반도체 '장비 전체'에 대한 다변화 검토에 착수했다. SK하이닉스가 TC본더 외에 한미반도체 장비 전체를 대상으로 다변화를 검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C본더는 인공지능(AI) 반도체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에 필요한 핵심 장비다. 현재 SK하이닉스에 들어가는 한미반도체 장비는 TC본더를 포함, 10여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유명하다고 알려진 게 TC본더"라며 "다양한 라인에 한미반도체 제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장비 전체를 바꾼다고 하면 (한미반도체가) 상당한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SK하이닉스의 이런 결정이 한미반도체의 최근 행보와 무관치 않다고 분석한다.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의 'TC본더 다변화' 움직임에 반발해 HBM 생산 라인에 파견했던 자사 유지보수(CS) 인력 철수를 단행했다. 해당 조치에 SK하이닉스가 크게 격분하면서, TC본더는 물론이고 전체 장비에 대한 다변화 조치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8년간 동맹 관계'를 맺어온 두 회사가 인력 철수, 장비 전체 제외라는 강대강 대치 양상을 강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 내부에서 그동안 장비 품질, CS 대응 불량 등 한미반도체에 쌓인 불만이 많았는데 이번에 제대로 불 붙은 것"이라며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되면 두 회사의 협력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기술력 미달과 수율 저하 등을 이유로, 한미반도체 제품 외 다른 거래선들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를 '굳건한 동맹'이라고 여겼던 한미반도체 입장에서는 큰 충격이다. 이미 SK하이닉스의 한미반도체 TC본더 수요 감소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기준 올해 SK하이닉스가 청주 공장 HBM 차세대 라인용으로 수주한 한미반도체 TC본더는 한 대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8단 HBM만 해도 한미반도체 장비가 괜찮았지만 (HBM이) 두자리수로 올라가면서 수율이 말도 안되게 낮아졌다"며 "차세대 HBM 생산성을 가져갈 수 없는 정도"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갈등은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한미반도체가 HBM 후발주자 마이크론과 협력을 넓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SK하이닉스가 한화세미텍의 TC본더 장비 기술력을 한미반도체 이상으로 평가한 만큼, 장기적으로는 마이크론의 한미반도체 제품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TC본더 다변화에 가격 차이까지...뿔난 한미반도체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의 끈끈했던 '8년 동맹' 관계에 균열이 간 건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핵심 장비인 TC본더의 공급처를 SK하이닉스가 다변화한 이후부터다. 양사 간 이해관계가 미묘하게 어긋나면서 현장 엔지니어 철수, 가격 인상 등 신경전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2017년부터 한미반도체가 SK하이닉스에 TC본더를 독점적으로 공급해온 이래로 양사는 '윈윈'할 수 있는 체계를 다져왔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5589억원)과 45.6%의 영업이익률을 올렸고, SK하이닉스는 한미반도체의 TC본더 기술력을 활용해 HBM 시장 점유율 글로벌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TC본더의 벤더(공급업체) 다변화에 나서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싱가포르 장비사 ASMPT에 장비를 주문하기 시작했고, 최근 후발 주자인 한화세미텍 TC본더 420억원 어치(12대)를 구매키로 했다. 한화세미텍은 한미반도체와 TC본더 특허권 침해 소송을 두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기업이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5세대 HBM인 HBM3E 12단 제조 공정에도 한미반도체 장비만을 사용해 왔다. 한미반도체는 특히 SK하이닉스가 자사 장비 대비 약 20% 비싼 가격으로 한화세미텍 장비를 구매한 것에 반발했다고 한다. 8년간 동결해 온 기존 장비 가격을 인상하고, 고객서비스(CS) 엔지니어 수십 명을 회사로 불러들인 것도 이 때문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한화세미텍 가격을 비싸게 주고 산 것은 (한미반도체 대비) 장비 생산성이 더 좋았기 때문"이라며 "한미반도체에 어떤 악감정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고 했다. "차세대 HBM 필요"...기술 전환 속도 불가피양사간 감정 싸움이 짙어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최선단 HBM 생산을 위해 '기술 전환 수순'에 돌입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한미반도체가 공급 중인 12단용 TC본더는 12개의 D램 칩에 열과 압력을 가해 적층하는 식이다. 문제는 16단, 20단부터다. 업계에선 16단 이상부터는 기존 방식으로는 수율 확보가 어렵고, 완전히 다른 기술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가장 필요한 기술이 '하이브리드 본딩'이다. 열압착 방식으로 웨이퍼와 칩을 붙이는 TC본딩과 달리 하이브리드 본딩은 칩을 적층할 때 칩과 칩 사이에 범프를 형성하지 않고 직접 접합시키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칩 전체 두께가 얇아져 고단 적층이 가능해진다. 또 칩 간 거리를 줄이고, 신호 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어 HBM 수율 확보를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HBM 시장을 선도하는 SK하이닉스에 반드시 필요한 차세대 기술이다. 이 분야에선 네덜란드 장비사 ASM의 자회사인 ASMPT가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ASMPT는 주요 고객사로부터 하이브리드 본더 수주를 받고, 공급하는 등 레퍼런스를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반도체 역시 하이브리드 본더 개발에 나선 상태지만, 아직 양산 경험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편 이에 대해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한미반도체 장비 전체에 대한 다변화 검토는) 사실 무근"이라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김경민 임수빈 기자
2025-04-25 19:16:03#OBJECT0# #OBJECT1#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TC본더뿐만 아니라 한미반도체 장비 전체에 대한 다변화 검토에 착수했다. 양측의 8년 동맹이 '균열'을 넘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최근 '엔지니어 철수' 카드를 뽑아든 한미반도체의 처사를, 중대한 도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한미반도체와의 결별에 속도를 붙일 것이라는 게 SK하이닉스 내부의 목소리다. '강대강' 초강수...SK하이닉스, 관계 종지부 검토28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SK하이닉스는 한미반도체 '장비 전체'에 대한 다변화 검토에 착수했다. SK하이닉스가 TC본더 외에 한미반도체 장비 전체를 대상으로 다변화를 검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C본더는 인공지능(AI) 반도체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에 필요한 핵심 장비다. 현재 SK하이닉스에 들어가는 한미반도체 장비는 TC본더를 포함, 10여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유명하다고 알려진 게 TC본더"라며 "다양한 라인에 한미반도체 제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장비 전체를 바꾼다고 하면 (한미반도체가) 상당한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SK하이닉스의 이런 결정이 한미반도체의 최근 행보와 무관치 않다고 분석한다.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의 'TC본더 다변화' 움직임에 반발해 HBM 생산 라인에 파견했던 자사 유지보수(CS) 인력 철수를 단행했다. 해당 조치에 SK하이닉스가 크게 격분하면서, TC본더는 물론이고 전체 장비에 대한 다변화 조치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8년간 동맹 관계'를 맺어온 두 회사가 인력 철수, 장비 전체 제외라는 강대강 대치 양상을 강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 내부에서 그동안 장비 품질, CS 대응 불량 등 한미반도체에 쌓인 불만이 많았는데 이번에 제대로 불 붙은 것"이라며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되면 두 회사의 협력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기술력 미달과 수율 저하 등을 이유로, 한미반도체 제품 외 다른 거래선들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를 '굳건한 동맹'이라고 여겼던 한미반도체 입장에서는 큰 충격이다. 이미 SK하이닉스의 한미반도체 TC본더 수요 감소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기준 올해 SK하이닉스가 청주 공장 HBM 차세대 라인용으로 수주한 한미반도체 TC본더는 한 대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8단 HBM만 해도 한미반도체 장비가 괜찮았지만 (HBM이) 두자리수로 올라가면서 수율이 말도 안되게 낮아졌다"며 "차세대 HBM 생산성을 가져갈 수 없는 정도"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갈등은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한미반도체가 HBM 후발주자 마이크론과 협력을 넓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SK하이닉스가 한화세미텍의 TC본더 장비 기술력을 한미반도체 이상으로 평가한 만큼, 장기적으로는 마이크론의 한미반도체 제품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TC본더 다변화에 가격 차이까지...뿔난 한미반도체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의 끈끈했던 '8년 동맹' 관계에 균열이 간 건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핵심 장비인 TC본더의 공급처를 SK하이닉스가 다변화한 이후부터다. 양사 간 이해관계가 미묘하게 어긋나면서 현장 엔지니어 철수, 가격 인상 등 신경전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2017년부터 한미반도체가 SK하이닉스에 TC본더를 독점적으로 공급해온 이래로 양사는 '윈윈'할 수 있는 체계를 다져왔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5589억원)과 45.6%의 영업이익률을 올렸고, SK하이닉스는 한미반도체의 TC본더 기술력을 활용해 HBM 시장 점유율 글로벌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TC본더의 벤더(공급업체) 다변화에 나서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싱가포르 장비사 ASMPT에 장비를 주문하기 시작했고, 최근 후발 주자인 한화세미텍 TC본더 420억원 어치(12대)를 구매키로 했다. 한화세미텍은 한미반도체와 TC본더 특허권 침해 소송을 두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기업이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5세대 HBM인 HBM3E 12단 제조 공정에도 한미반도체 장비만을 사용해 왔다. 한미반도체는 특히 SK하이닉스가 자사 장비 대비 약 20% 비싼 가격으로 한화세미텍 장비를 구매한 것에 반발했다고 한다. 8년간 동결해 온 기존 장비 가격을 인상하고, 고객서비스(CS) 엔지니어 수십 명을 회사로 불러들인 것도 이 때문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한화세미텍 가격을 비싸게 주고 산 것은 (한미반도체 대비) 장비 생산성이 더 좋았기 때문"이라며 "한미반도체에 어떤 악감정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고 했다. "차세대 HBM 필요"...기술 전환 속도 불가피양사간 감정 싸움이 짙어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최선단 HBM 생산을 위해 '기술 전환 수순'에 돌입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한미반도체가 공급 중인 12단용 TC본더는 12개의 D램 칩에 열과 압력을 가해 적층하는 식이다. 문제는 16단, 20단부터다. 업계에선 16단 이상부터는 기존 방식으로는 수율 확보가 어렵고, 완전히 다른 기술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가장 필요한 기술이 '하이브리드 본딩'이다. 열압착 방식으로 웨이퍼와 칩을 붙이는 TC본딩과 달리 하이브리드 본딩은 칩을 적층할 때 칩과 칩 사이에 범프를 형성하지 않고 직접 접합시키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칩 전체 두께가 얇아져 고단 적층이 가능해진다. 또 칩 간 거리를 줄이고, 신호 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어 HBM 수율 확보를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HBM 시장을 선도하는 SK하이닉스에 반드시 필요한 차세대 기술이다. 이 분야에선 네덜란드 장비사 ASM의 자회사인 ASMPT가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ASMPT는 주요 고객사로부터 하이브리드 본더 수주를 받고, 공급하는 등 레퍼런스를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반도체 역시 하이브리드 본더 개발에 나선 상태지만, 아직 양산 경험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편 이에 대해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한미반도체 장비 전체에 대한 다변화 검토는) 사실 무근"이라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김경민 임수빈 기자
2025-04-25 16:42:03[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약 100일 동안 정부 구조조정을 맡겼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결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각료들과 불화설이 돌았던 머스크를 칭찬하면서 이탈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머스크의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자 "우리는 언젠가는 그를 떠나게 하고 그 일(테슬라 경영)을 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22일 테슬라 1·4분기 실적발표에서 "정부 내에서 정부효율부(DOGE)의 주된 작업이 대부분 끝났다"며 "5월부터는 그 작업에 할애하는 시간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우리가 중단시킨 낭비와 사기가 다시 돌아오지 않도록 해야 하므로 대통령이 원하고 유용하다고 판단되는 한, 매주 1∼2일은 정부 업무에 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테슬라에 할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해외 시장에서 중국 경쟁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 및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아냈다. 아울러 머스크는 트럼프 정부에서 DOGE 수장을 맡아 대규모 공무원 감원 및 부처 축소를 단행하면서 정치적 표적이 되었으며, 테슬라 매장이 불타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7.91% 폭락했다. 트럼프는 머스크의 22일 발언을 놓고 "우리는 이 시점쯤에 그렇게 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일론과 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따로 청문회나 시험을 거치지 않은 민간인이며 막대한 재산과 기업 경영으로 공직을 맡기에는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앞서 백악관은 머스크가 ‘특별 공무원’ 신분으로 DOGE를 이끈다고 밝혔다. 미국의 연방정부 공무원 가운데 윤리 및 이해 충돌 규정에서 면제 받는 특별 공무원은 1년에 130일 넘게 정부에서 일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지난 1월부터 정부 활동을 시작한 머스크 역시 5월이나 6월에는 더 이상 공무원 자격을 유지할 수 없다. 트럼프는 머스크가 "더 높이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그는 놀랍고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트럼프는 테슬라 차량이나 매장을 노린 방화 사건에 대해 머스크가 "일부 대중으로부터 매우 불공정하게 대우받았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그는 놀라운 차를 만들고 그가 하는 일은 모두 훌륭하지만, 사람들은 테슬라에 표출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나는 머스크에게 언제든지 당신이 준비되었다면 당신과 오래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이탈에는 대중 및 테슬라 문제뿐만 아니라 정치적 갈등이 깔려 있다는 의혹도 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유력 후원자로 떠오른 머스크는 트럼프의 참모들과 인사 및 정책 방향을 놓고 수시로 충돌했다. 23일 미국 정치 매체 악시오스는 관계자를 인용해 머스크가 국세청장 임시 국장 임명을 두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욕설을 섞어가며 싸웠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결국 베선트의 편을 들었다. 악시오스는 지난 16일 보도에서 트럼프가 지난달 21일 열릴 예정이었던 국방부 기밀 전쟁 계획 브리핑에 머스크가 참석한다는 보고를 듣자 격분하여 브리핑을 취소했다고 주장했다. 19일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들은 머스크가 한때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꼽혔지만 최근 정부 내 영향력이 약해졌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4-24 14:10:33[파이낸셜뉴스] 일행의 미성년자 팬 폭행 논란에 휩싸였던 한국계 미국인 가수 제시(36·본명 호현주)가 소속사 DOD와 결별한다. 18일 DOD는 “최근 좋지 않은 소식으로 심려를 끼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당사와 제시는 향후 활동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고, 제시의 요청으로 심사숙고 끝에 10월 18일 부로 전속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제시는 지난 9월 29일 새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미성년자인 한 팬이 제시에게 사인을 요청했다 A씨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제시 일행이 A씨를 말리는 모습이 있었지만, 제시는 곧 현장을 떠났다. 제시는 지난 16일 변호인과 함께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일단 때린 사람을 빨리 찾았으면, 벌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를 처음 본 게 맞다”며 피해자에게는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18 13:45:44[파이낸셜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이제 김건희·윤석열 부부와 결별하라. 김건희 특검이 국민 눈높이고 민심을 따르는 길”이라며 “오늘이라도 김건희 특검에 찬성한다고 선언하고 특검에 적극 협조하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수사심의위원회 심의 없이 김 여사를 무혐의 처리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실이라면 검찰 스스로가 검찰의 존재 이유를 없애기로 작정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김 여사가 주가 조작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차고 넘치는데 무혐의 처분을 하면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했다고 국민이 박수 치겠나”라며 “이 정도면 검찰이 특검 찬성 여론을 높이기 위해 정말 애쓰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공천 개입 및 선거 개입 의혹, 세관 마약 수사 무마 의혹 등에 대해 검찰이 손을 놨으니 특검으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김 여사) 활동 자제, (대통령실) 인적 쇄신 따위의 말로 김 여사 범죄 의혹을 적당히 덮고 넘어가려고 한다면 김 여사와 300번 넘게 카톡을 주고받은 원조 김건희 라인이라는 평가만 남을 것”이라며 “김건희 특검으로 한 대표 본인은 인적 쇄신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직접 증명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최아영 기자
2024-10-16 09:29:15[파이낸셜뉴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2일 "1인 일극의 이재명 민주당은 정권 탈환과 제4기 민주 정부 출범을 위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장애물"이라며 이재명 후보의 강성 지지층인 개혁의 딸(개딸)과의 결별을 촉구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안의 오만과 독선을 제거하지 않고 어떻게 더 많은 국민과 손잡을 수 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이 내부 단결과 외연 확장과는 정반대의 길로 가고 있다"며 "서로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합의하고 실천하는 다양성과 민주성, 역동성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강성 지지층인 '개혁의 딸(개딸)'과 당내 친이재명(친명)계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를 겨냥했다. 구체적으로 대선 필승을 위한 민주당의 4대 혁신과제 중 하나로 개딸과의 결별 및 혁신회의 해산을 주장했다. 이와 함께 권리당원이 당의 교육과 연수를 반드시 거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소수 강경 권리당원이 당원 주권시대, 직접 민주주의라는 미명하에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자율성을 억압하고 있다"며 "진정한 직접 민주주의를 꽃피우기 위해서는 권리당원에 대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후보는 중앙당 권한 축소 및 시·도당 중심의 당으로 전환을 위해 지구당을 부활시키고, 대의원제를 다시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야당 등 정당과 시민단체를 향해 윤석열 국민대연합을 제안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은 2027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그 출발은 민주당의 뼈를 깎는 혁신"이라며 "민주당이 혁신을 해야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단축과 개헌을 위한 국민대연합을 주도적으로 규합할 수 있고, 정권 교체와 집권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8-12 11:1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