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젊은 세대의 결혼 문화가 변화하면서 맥도날드나 하이디라오 등에서 결혼식을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젊은 세대들이 사치스러운 전통 방식에서 벗어나 맥도날드나 하이디라오 같은 식당에서 저렴하고 단순한 방식의 결혼을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전통 중국 결혼식은 사치스러운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젊은 세대들의 이러한 변화는 복잡한 의식을 피할 수 있으며, 단순하고 저렴해 사람이 많을 필요도 없다. 최근 결혼한 중국 남부 광둥성 출신의 한 신부 A씨는 20여명의 하객을 초대해 맥도날드에서 식을 진행했다. 맥도날드에서 자주 데이트를 했다는 A씨는"맥도날드에 모여 와인 대신 콜라로 건배하고 햄버거와 감자튀김이 넘쳐 났다. 다른 손님들로부터 축하를 받기도 했다"며 "정말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A씨 부부가 식장 대여로 쓴 돈은 800위안(약 15만원)이었고, 음식 값과 장식을 포함한 결혼식 전체 비용은 2000위안(약 38만원) 정도였다. A씨는 "맥도날드에서 결혼식을 올려 10만 위안 (약 1900만원) 이상을 절약했다"며 "그 금액을 그리스 에게해에서 결혼사진을 찍을 때 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부부는 중국식 훠궈 체인점 '하이디라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하이디라오 직원들은 식당을 결혼식에 맞게 장식하고 신랑·신부와 하객들을 위해 결혼식 노래를 불러준다. 이 식당에서 결혼한 베이징 출신의 한 신부 B씨는 "호화스러운 결혼식이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나는 하루만 주목의 중심이 되기보다는 일상 생활을 개선하는데 돈을 투자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면서 결혼식에 아낀 자금으로 새 집을 보수하는데 자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중국 젊은 세대의 결혼 문화에 대해 SCMP는 "어떤 이들은 결혼식을 무심하게 치르는 것을 비판하지만, 젊은 커플들은 그런 우려를 넘어 자신들에게 더 의미 있는 것에 돈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대단하다. 그들이 맥도날드에 갈 때마다 결혼식을 축하하는 것 같다",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결혼식"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18 10:00:44국세청이 리베이트를 제공한 건설, 의약품, 보험중개 업체 등 총 47개 업체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간다. 25일 국세청은 건설, 의약품, 보험중개 업체들에 대해 최근 수년간 거래 내용을 분석한 후, 리베이트 탈세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리베이트는 판매한 상품·용역의 대가 일부를 다시 구매자에게 되돌려 주는 행위를 말한다. 일종의 뇌물적 성격을 띤 부당고객유인 거래다. 리베이트가 공정 경쟁을 훼손하는 동시에 대다수 국민이 누려야 할 혜택을 소수 기득권층에만 집중시켜 사회문제를 야기한다는 게 국세청 판단이다. 세무조사 대상 건설업체는 17곳이다.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대가로 조합장 자녀에게 수억원의 가공급여를 지급하거나 재개발 시행사가 부담해야 할 조합원 이사비 지원금 수십억원을 대신 지급하는 사례 등이다. 발주처에 리베이트를 제공하면서도 하도급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제공받는 건설업계의 전형적 방식도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국세청은 조합장, 시행사 등 리베이트를 수취한 상대방도 끝까지 추적해 소득세를 과세하고 허위용역 세금계산서 수수 등에 대해서는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의료인에게 리베이트를 지급한 의약품 업체 16곳도 조사한다. 의사 부부의 예식비, 신혼 여행비, 예물비 등 결혼비용 수천만을 대납하거나 의료인에게 상품권·카드깡 등으로 현금성 금원을 제공하는 경우가 해당된다. 영업대행사(CSO)에게 고액수수료를 지급, 자금을 조성한 후 리베이트를 우회적으로 지급하는 업체도 대상에 포함됐다. CSO는 의약품 업체와 계약을 맺고 마케팅 활동을 전문으로 대행하는 업체다. 특히 국세청은 이번 의약품 업체 세무조사는 과거 조사 대비, 추적조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조사인력과 시간의 한계로 의약품 업체에 법인세를 부과하는 데 그쳤지만 이번엔 리베이트를 제공받은 의료인까지 확인해 소득세를 과세한다는 것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리베이트 수취가 확인된 의료인은 수백명에 달하고 추가적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의료갈등과 관련된 조사대상은 없다"고 밝혔다. CEO보험에 가입한 사주일가에 리베이트를 제공한 보험중개 업체(GA) 14곳도 조사한다. CEO보험은 법인비용으로 가입하는 일종의 보장성보험이다. CEO 또는 경영진의 사망, 심각한 사고 발생 시에도 사업이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보험금을 법인에 지급하도록 설계됐다. 초고가 중개수수료를 수취하려는 GA와 법인세, 증여세를 회피하려는 중소법인 사주들의 이해관계가 결합해 CEO보험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불법적인 리베이트 수수 사례가 많다는 게 국세청의 판단이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09-25 18:17:12[파이낸셜뉴스] 국세청이 리베이트를 제공한 건설, 의약품, 보험중개 업체 등 총 47개 업체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간다. 25일 국세청은 건설, 의약품, 보험중개 업체들에 대해 최근 5년간 거래 내용을 분석한 후, 리베이트 탈세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리베이트는 판매한 상품·용역의 대가 일부를 다시 구매자에게 되돌려 주는 행위를 말한다. 일종의 뇌물적 성격을 띤 부당고객유인 거래다. 리베이트가 공정 경쟁을 훼손하는 동시에 대다수 국민이 누려야 할 혜택을 소수 기득권층에만 집중시켜 사회문제를 야기한다는 게 국세청 판단이다. 세무조사 대상 건설업체는 17곳이다.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대가로 조합장 자녀에게 수억원의 가공급여를 지급하거나 재개발 시행사가 부담해야 할 조합원 이사비 지원금 수십억원을 대신 지급하는 사례 등이다. 발주처에 리베이트를 제공하면서도 하도급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제공받는 건설업계의 전형적 방식도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국세청은 조합장, 시행사 등 리베이트를 수취한 상대방도 끝까지 추적해 소득세를 과세하고 허위용역 세금계산서 수수 등에 대해서는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의료인에게 리베이트를 지급한 의약품 업체 16곳도 조사한다. 의사 부부의 예식비, 신혼 여행비, 예물비 등 결혼비용 수천만을 대납하거나 의료인에게 상품권·카드깡 등으로 현금성 금원을 제공하는 경우가 해당된다. 영업대행사(CSO)에게 고액수수료를 지급, 자금을 조성한 후 리베이트를 우회적으로 지급하는 업체도 대상에 포함됐다. CSO는 의약품 업체와 계약을 맺고 마케팅 활동을 전문으로 대행하는 업체다. 특히 국세청은 이번 의약품 업체 세무조사는 과거 조사 대비, 추적조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조사인력과 시간의 한계로 의약품 업체에 법인세를 부과하는 데 그쳤지만 이번엔 리베이트를 제공받은 의료인까지 확인해 소득세를 과세한다는 것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조사대상 의료인은 수백명에 달하고 추가적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의료갈등과 관련된 조사대상은 없다"고 밝혔다. CEO보험에 가입한 사주일가에 리베이트를 제공한 보험중개 업체(GA) 14곳도 조사한다. CEO보험은 법인비용으로 가입하는 일종의 보장성보험이다. CEO 또는 경영진의 사망, 심각한 사고 발생 시에도 사업이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보험금을 법인에 지급하도록 설계됐다. 초고가 중개수수료를 수취하려는 GA와 법인세, 증여세를 회피하려는 중소법인 사주들의 이해관계가 결합해 CEO보험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불법적인 리베이트 수수 사례가 많다는 게 국세청의 판단이다. 국세청 민주원 조사국장은 "이번 조사대상인 건설, 의약품, 보험중개 업종은 법률에서 리베이트 수수행위를 명확히 금지하고 있는 분야"라며 "건설, 제약 등 고질적 분야 뿐만 아니라 보험 등 다른 분야로 확산되고 수법도 진화하고 있어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09-25 10:11:21정부가 '깜깜이 결혼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가격정보 공개를 추진한다. 계약과 관련한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 표준약관도 제정할 계획이다. 29일 정부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사이트 '참가격'을 통해 결혼 서비스·품목 가격 현황을 새로 공개할 방침이다.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에 대한 보호 강화 목적이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이날 인구비상대책회의에서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추가 대책으로 '스드메' 가격정보 공개를 추진키로 했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지난 25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결혼준비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이 드는데, 문제는 도대체 가격이 얼마인지 미리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결혼준비 시장에서 가격 적정성 등을 정기적으로 조사해 합리적인 구매 선택을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결혼준비대행업 분야 표준약관도 조속히 제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결혼준비 관련 추가비용 청구, 과다한 위약금 등 소비자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결혼준비대행 사업자들의 약관을 점검·시정하고, 업계현황·소비자피해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표준약관을 제정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말 결혼시즌 전에 피해사례, 계약 시 유의사항 등을 포함한 '소비자피해주의보'를 발령하기로 했다. 한 위원장은 "결혼비용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화두인 저출생 인구위기 문제와도 직결돼 있다"며 "공정위는 소비자 정책 주무부처로서, 결혼준비 과정에서 발생 우려가 있는 소비자피해의 예방·구제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결혼 분야 불합리한 계약, 정보 불투명성 등 소비자 불편 민원이 폭증하고 있다. 최근 3년간 국민권익위원회 민원분석시스템에 수집된 '웨딩업' 관련민원은 총 1010건(월평균 28.1건)에 달한다. 특히 올해 1~3월 접수된 민원은 전년 동기 대비 31.6%나 급증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7-29 18:22:46[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으로 결혼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하객수를 줄인 이른바 ‘스몰 웨딩’이 확산하고 있다. CNBC는 6일(현지시간) 미국 결혼 업체 나트의 2023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 결혼식과 연회 평균 비용이 3만5000달러(약 4800만원)이라고 전했다. 이는 1년 전에 5000달러(약 690만원) 늘어난 수준이다. 약 16.7%가 올랐다. 결혼비용이 올라가자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들은 하객 수 삭감으로 대응했다. 웨딩 리포트에 따르면, 결혼식 하객수는 지난 2006년부터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평균 결혼식 하객수는 2006년 184명에서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107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와 관련해 웨딩 리포트 공동창업자겸 최고경영자(CEO)인 쉐인 맥머레이는 “평균 하객수가 2021년엔 124명으로 조금 늘었지만 이는 사람들이 락다운(봉쇄) 조치 이후 만나고자 하는 욕망이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혼식 비용이 크게 올랐기 때문에 결혼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웨딩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하객 25~50명 결혼식은 전체의 15%를 차지했고, 25명 미만 결혼식은 약 2% 차지했다. 예년에 비하면 늘어난 수치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물가가 오르고 결혼식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축의금 액수를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축의금 문화’와 관련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식대 이하’ 축의금을 낼 거면 참석하지 않는 게 예의라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 시내 웨딩홀의 평균 예식 비용은 8만원 안팎으로 호텔 웨딩홀의 경우 식대만 13만원에서 20만원 정도였다. 여기에 홀 대관료와 꽃값 등을 합하면 결혼식 한 번에 수천만 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예식 비용의 증가는 하객 부담으로 이어진다. 과거에는 3만~5만원 선에서 축의금을 해결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참석하면 10만원, 불참하면 5만원’이라는 인식도 많아졌다. 실제로 신한은행이 지난해 10~11월까지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조사를 통해 얻은 설문 결과 지인의 결혼식에 가지 않는다면 축의금으로 5만원을 낸다는 사람이 전체의 52.8%로 가장 많았다. 10만원을 낸다고 답한 사람은 36.7%, 20만원이 3.3% 순이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08 07:01:31[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가 결혼 적령기에 들어서면서 웨딩드레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겼다. 결혼 비용을 절감하고 개성을 살리는 웨딩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패스트패션 업체들은 저가의 웨딩드레스를 내세우며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애버크롬비·포에버21 등 패스트패션 '티셔츠 값' 웨딩드레스 출시 12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최근 미국 패션업체들이 MZ세대 흐름에 맞춰 속속 저렴한 웨딩드레스를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버크롬비, 포에버21, 부트 반, 쉬인, 룰루스 등의 패션업체들은 일반적으로 1000달러(137만원)가 넘는 고가의 웨딩드레스 대신 저렴하게는 50달러(6만8000원) 미만의 웨딩드레스를 선보이고 있다. 애버크롬비는 지난 3월 'A&F 웨딩 숍'을 출범하고 웨딩드레스 등 신부와 하객들을 위한 제품 100종 이상을 80∼150달러 정도(11만원∼20만원)에 내놨다. 포에버21도 지난 4월 드레스, 잠옷 등 결혼 관련 제품군을 최저 9달러(1만2000원)부터 50달러(1만2000원∼6만8000원) 정도로 출시했으며, 웨딩드레스로 입을 수 있는 흰색 원피스는 20달러대(2~3만원대)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룰루스도 지난 2월 로스앤젤레스에서 100∼270달러(13만7000원∼37만원) 가격대로 웨딩드레스를 판매하는 점포를 열었다. 카우보이 부츠 등 서부 콘셉트의 의류와 신발을 판매하던 패션업체 부트 반도 이 같은 유행에 동참해 가격이 대부분 400달러(54만원) 이하인 웨딩드레스, 카우보이 부츠, 모자 등을 선보였다. "생활비 위기 영향…재정 상태 불안 느끼는 MZ세대 노린 전략" 이들 업체의 웨딩드레스 가격은 지난해 미국 평균 웨딩드레스 비용인 2000달러(274만원)에 비하면 매우 파격적인 가격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 같은 변화는 MZ세대, 특히 Z세대들이 결혼 적령기를 맞으면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제 막 20대 중반이 된 Z세대는 결혼식에 있어 기존 방식을 버리고 개성을 살리면서 비용은 더 절감하고자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패션 시장 분석 업체인 워스 글로벌 스타일 네트워크(WGSN)의 앨리슨 리스 전략가는 "생활비 위기는 Z세대에게 영향을 미쳤고, 이들은 재정 상태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지난 몇 년간 시장점유율이 크게 늘어난 패스트패션이 더 저렴한 결혼식 의상에 대한 수요를 이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패션업체들이 웨딩시장에서 성공하려면 "Z세대가 쇼핑하는 방식을 활용해야 한다"며 "오프라인에서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는 일은 Z세대도 여전히 참여하고 싶어 하는 전통"이라고 덧붙였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5-14 07:20:20[파이낸셜뉴스] 정부가 향후 결혼 서비스 시장 전반에 대해 실태조사를 하고 가격 정보도 공개하기로 했다. 업체마다 천차만별인 웨딩플래너, 예식장 대여와 이른바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등 결혼식과 관련된 각종 비용과 피해 사례를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13일 웨딩·뷰티와 웹 콘텐츠 창작 분야의 창업 활성화 및 소비자 만족 제고 등의 정책을 담은 '청년 친화 서비스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웨딩플래너와 드레스 임대, 사진 촬영, 예식장 대여 등 결혼 서비스 산업 현황과 비용, 소비 피해사례 등에 대한 정기 실태조사를 2026년부터 여성가족부를 중심으로 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소비자 권리 강화를 위해 결혼 관련 품목·서비스 가격 정보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사이트(참가격)에 공개할 계획이다. 현재 정보 부족으로 과도한 추가 요금 요구 등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고 합리적인 가격 비교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결혼 서비스 제공업자가 준수해야 하는 가격표시 대상, 항목, 방법 등을 의무화하는 '가격표시제' 도입 방안도 올해 말 마련한다. 불리한 면책조항, 과다한 위약금 등 계약 관련 피해가 자주 일어나는 결혼준비대행업에 대해서도 현행 결혼중개업·예식장업 분야에서 확대해 표준약관을 만든다. 정부는 예식장 용도로 개방하고 있는 120여개 공공시설에 더해 박물관·미술관을 추가할 방침이다. 국립중앙박물관(서울 용산)과 국립중앙도서관(서울 서초), 국립민속박물관(서울 종로), 국립현대미술관(경기 과천), 관세인재개발원(충남 천안), 중앙교육연수원(대구 동구) 등도 공공 예식장으로 활용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일반 예식장과 다른, 자연 야외 공간이거나 청년들이 맞춤형으로 공간을 꾸밀 수 있는 기관 위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13 09:38:44[파이낸셜뉴스] 결혼식의 적정비용은 얼마일까. 7200만원에 달하는 결혼 예상비용으로 고민 중이라는 한 남성 직장인의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적당하다”와 “과하다”는 의견을 넘어 “더 써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웨딩홀 2300만원·스드메 360만원·신혼여행 1200만원" 지난 25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결혼비용과 관련해 조언을 구하는 A씨의 글이 올라왔다. 외국계 스포츠패션회사 직원으로 인증된 A씨는 “결혼 준비하면서 비용 정리하고 있는데 나한텐 너무 큰 금액이다”라며 “7000만원이 넘어가는데 다들 이 정도 하는 게 맞느냐”고 물었다. 구체적인 예상 지출 내역을 보면 △웨딩홀 약 2300만원 △제주 웨딩 스냅사진(사진, 항공, 숙박 등 포함) 약 260만원 △결혼반지 약 230만원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을 이르는 결혼식 관련 용어) 약 360만원 등이다. A씨는 이밖에도 혼수로 가전과 가구를 포함해 약 2300만원, 신혼여행으로는 약 1200만원의 예산을 잡아 결혼식에 총 7200만원을 들일 계획이었다. 블라인드 직장인 투표, 48% "과하다"…16%는 "더 써야" A씨의 결혼비용을 두고 2100여명의 직장인이 투표한 결과 직장인 48%가 ‘너무 많이 쓴다’고 답했다. 반면 ‘이 정도 쓴다’는 의견은 36%, ‘더 쓴다’는 의견도 16%에 달했다. 댓글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A씨의 예상 비용이 과하지 않다는 입장의 직장인들은 “평균이다. 물가가 너무 올랐다” “너무 많이 쓴다고 투표한 사람들은 예전에 결혼한 사람들일 것” 등의 의견을 냈다. 이들의 직업은 블라인드상에서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HD현대오일뱅크 등 대기업 직원 또는 약사, 공무원 등으로 확인됐다. 자신을 공무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작년 2월 결혼했는데 많이 쓰는 금액은 아니다”라며 “나도 아끼면서 한다고 했는데 가전가구 제외 8000만원 썼다”고 적었고, 현대자동차 직원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나도 다 포함해서 9000만원이다. 다른 건 비슷한데 웨딩홀만 2000만원 더 비싸다”고 했다. 결혼식 비용이 과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최대한 불필요한 거 줄이고 전세금 준비하는 게 낫다” “포기할 수 있는 거 없는 거 우선순위를 정하면 줄일 수 있다” “아낄 구석은 충분히 보인다” 등의 의견을 냈다. 이들은 세브란스병원, 서울교통공사, 삼성카드 등의 직원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출산율 0.6명도 높아보인다”는 식의 자조섞인 지적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사회적으로 결혼비용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쓰는 분위기이다 보니 결혼과 출산 자체를 꺼릴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결혼정보회사 설문조사 평균 비용은 '3억원'…"신혼집 마련이 지출 79%" 한편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최근 결혼을 한 기혼남녀 1000명(결혼 5년 차 이하)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결혼 비용 평균은 3억474만원으로 조사됐다. 총비용 중 신혼집 마련이 2억4176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79%)을 차지했으며, 신혼집 마련 비용을 뺀 결혼 준비비용은 6298만원이었다. 혼수 지출은 평균 2615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예단은 566만원, 예물은 530만원, 스드메는 평균 479만원이라고 응답했다. 예식장 비용은 0원부터(회사·학교 지원 예식장) 1억원 이상(호텔 예식장)까지 답변의 폭이 넓어 평균 990만원으로 집계됐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2-27 14:50:59[파이낸셜뉴스] 치솟는 물가에 결혼식 비용 자체도 감당하기가 어려운데, 업체들의 '꼼수'로 인한 추가비용 부담까지 늘어나 예비부부들의 시름이 깊다. 새 드레스 입어보려면 100만~300만원 추가 "예식장, '스드메'(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의 줄임말), 허니문까지 해서 3000만원 정도 예상했는데 추가금만 700만원이 넘어가는 것 같아요." 올해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송모씨(32)는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각종 추가 비용만 수백만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예상치 못한 추가비용 때문에 애초 생각해둔 결혼 예산을 훨씬 초과하게 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예비부부는 드레스숍에 방문해 드레스를 시착(피팅)할 때 샵별로 5만∼10만원씩의 '피팅비'를 내야 한다. 국산 드레스를 입어볼 때는 5만원, 수입 드레스를 입어볼 때는 10만원가량을 낸다. 신부가 드레스숍에서 처음으로 개시하는 드레스를 계약해 입게 되면 '퍼스트 웨어' 비용을 추가로 내야 한다. 드레스별로 가격은 다르지만 추가 금액은 100만∼300만원가량에 이른다. 9시전 메이크업 받으면 10만원 추가 이뿐만이 아니다. 오전 9시 이전 메이크업을 받게 되면 10만원가량의 '얼리 스타트' 비용을 추가로 내고, 오후 5시 이후 메이크업을 받게 되면 '레이트 아웃' 비용을 낸다. 문제는 숍마다 추가금이 들쭉날쭉한 데다 이를 사전에 고지해주지 않아 비용을 정확히 예상할 수 없다는 점이다. 웨딩홀이나 사진 촬영을 도맡는 스튜디오에는 가격을 고지해둔 곳이 간혹 있지만, 드레스숍에는 가격표조차 없다. '드레스 투어' 전 불가피하게 피팅을 취소하는 경우에도 피팅비는 돌려받을 수 없다고 예비부부들은 불만을 토로한다. 스튜디오 촬영이나 결혼 예식 때 드레스를 잡아주거나 메이크업을 수정해주는 등 신부를 도와주는 '헬퍼 이모'에게 팁을 주는 것도 관례로 자리 잡았다. 비용 다 냈는데, 헬퍼 교통비는 '따로' 한 예비 신부는 스튜디오 촬영 날 비가 왔는데 헬퍼가 교통비를 요구해 현금으로 5만원을 지불했다고 한다. 또 다른 예비 신부 유모씨(33)는 "헬퍼는 드레스숍에서 고용한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왜 소비자인 신부가 헬퍼에게 돈을 줘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이미 헬퍼를 고용한 비용으로 25만원을 냈는데 추가금을 더 내야 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헬스클럽이나 미용실 등에서 '가격표시제'를 하듯이 웨딩업계에서도 추가금을 받는다면 어느 경우에 얼마까지 받는지 고지해야 한다"라며 "결혼율·출산율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결혼에 드는 비용이 더 든다면 예비부부는 더 고통스러워질 뿐"이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05 08:06:03[파이낸셜뉴스] 감소하는 혼인율과 출산율이 국가적 과제로 인지되고 있다. 결혼을 하지 않는 큰 이유 중 하나로 경제적 부담을 꼽는다. 결혼에는 어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할까. 가연결혼정보가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기혼자 1000명(결혼 1~5년차)을 대상으로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평균 비용은 3억474만원이었다고 2일 밝혔다. 이중 집값이 79%를 차지했다. 응답자 중 남성은 3억 2736만원, 여성은 2억8643만원으로 집계됐다. 조사 항목은 본격적인 결혼 준비의 시작인 △상견례 △신혼집 △혼수 △예단 △예물 △스드메 △예식장 △이바지 △답례품 △신혼여행까지 총 10개로 나눠 소요된 비용을 알아봤다. 먼저 상견례에 드는 비용은 식사, 선물 등으로 평균 87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결혼 예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혼집은 2억4176만원으로 전체 약 79%에 달했다. 응답자들 중 부모님 댁에서 함께 거주하거나 사택·관사 등을 제공받은 경우는 0원으로 표기했다. 혼수용품 지출은 평균 2615만원으로, 응답은 각자 사용하던 것을 합해 비용이 들지 않은 0원부터 최대 5억원까지 확인됐다. 예단은 566만원, 예물은 530만원이었고, 일명 ‘스드메’로 불리는 스튜디오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패키지는 평균 479만원이었다. 예식장 비용은 평균 990만원으로 회사·학교에서 지원해주는 예식장부터 호텔 예식장까지, 0원부터 1억원 이상의 폭 넓은 답변이 나왔다. 예단과 예물은 40대 그룹의 예산이 가장 높았다. 스드메 패키지는 20대(538만원), 30대(453만원), 40대(398만원) 순이었고 예식장은 20대(1077만원), 30대(976만원), 40대(688만원) 순으로 모두 20대 그룹의 평균 예산이 가장 높았다. 이바지 음식은 평균 170만원, 답례품은 평균 117만원으로 집계됐다. 예식장에 포함된 것으로 진행하거나, 별도 준비하지 않았다는 답변들도 있었다. 신혼여행은 평균 744만원이었다. 국·내외 여행 장소에 따라 편차를 보였으며, 코로나 시기에 맞물려 아직 가지 못했다는 응답도 많았다. 가연 강은선 커플매니저는 “예전에는 몇 가지만 준비돼도 결혼을 했다면, 요즘은 많은 것을 갖춘 후에 결혼하려는 인식이 강해졌다"며 "비용은 어디까지나 평균치일 뿐, 실제로는 신혼집과 혼수, 예식장 등에서 큰 지출 없이 진행한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갈수록 물가가 상승하고 비용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조건 모든 형식을 갖추려 하기보다 결혼 당사자인 예비 신랑신부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안으로 준비하고 진행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02 08:5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