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경기 침체와 소비 둔화 속에 장례 지출마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적 묘지·장례 서비스 기업인 푸서우위안의 올 상반기 매출은 11억위안(약 2000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까이 줄었다. 푸서우위안이 지난달 말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상반기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이 업체의 순이익은 2억9900만위안(약 56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4억6500만위안(약 879억원)에 비해 35% 이상 감소했다.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상하이 지역 매출은 2억 위안(약 380억원) 넘게 줄었고, 동북 지역 랴오닝성 매출도 40% 가까이 떨어졌다. 푸서우위안의 묘지 평균 가격은 10만위안(약 1900만원)을 웃돈다. 이 업체는 올해 상반기 가격을 0.2% 인하했지만 판매량은 31.5% 줄어든 6682곳에 그쳤다. 묘지 매출도 31.7% 감소했다. 업체 측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억눌렸던 수요가 풀려 개선된 작년 실적의 기저 효과와 올해 지속 중인 경제 위축 상황이 매출 급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푸서우위안은 보고서에서 "올 상반기 전반적인 경제 환경과 기대치의 영향으로 소비자 지출이 더 신중해졌고, 구매 전 의사 결정 주기가 길어지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장례 서비스 업체들을 위한 지방 지원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대형 묘지 서비스 업체 가운데 하나인 푸청도 올해 상반기 장례·묘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6% 줄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 중국에선 연간 902만명이 태어나고 1110만명이 사망해 사망률이 5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60세 이상 인구는 지난달 말 기준 2억9697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1.1%를 차지해 '중등도 고령화 사회'(중국정부 분류)에 진입했다.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비싼 묘지'를 택하는 세태에 변화가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중국 매체들은 대도시 묘지보다 가격이 싼 교외 도시 아파트를 유골 보관 장소로 정하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22 14:36:47[파이낸셜뉴스] 모건스탠리가 9일(현지시간) 유가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완만한 경기침체' 시기에 나타나는 것과 같은 수요 둔화를 석유 중개인들이 전망할 정도로 유가 전망이 어둡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가 지난달 중국의 석유 수요 증가세 정체 전망을 근거로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내년 예상치를 배럴당 68달러로 떨어뜨린 데 이어 이번엔 모건스탠리가 유가 전망을 낮췄다. 월스트리트 양대 투자은행이 경쟁적으로 유가 전망을 하향 조정한 셈이다. 모건스탠리 상품전략가 마틴 랫츠는 9일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 노트에서 미 경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자사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하고 있지만 유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그는 석유 시장에 "통째로 배제하기 어려운" 마치 경기침체 같은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가 돌아다니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브렌트는 이날은 미국의 허리케인 우려 속에 1% 넘게 오르며 배럴당 72달러에 육박했지만 지난주 올 들어 최악의 1주일을 보낸 바 있다. 브렌트는 지난주 10% 폭락해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주 마감가인 배럴당 71.06달러는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내년 하루 약 100만배럴 초과 공급을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을 토대로 모건스탠리는 올 4분기 브렌트 유가 전망치를 이전의 배럴당 80달러에서 이날 75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이렇게 낮아진 유가가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전망했다. 랫츠는 브렌트의 지난 35년 유가 흐름으로 볼 때 과거 일부 사례가 지금 상황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기간이던 2009년 6~9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19년 12월 19일부터 2020년 3월 유가 흐름을 참고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와 비슷한 시장 흐름이 되풀이되면 유가는 예상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랫츠는 다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봉쇄 당시와 같은 석유 수요 붕괴 상황을 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랫츠에 따르면 금융위기가 진행되던 2008년 중반 석유 수요는 하루 300만배럴 줄었고, 코로나19 팬데믹 봉쇄가 시작된 2020년 초에는 석유 수요가 하루 2000만배럴 가까이 급감했다. 그는 그렇지만 수요 둔화보다 더 중요한 변수가 공급 확대라고 지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는 12월부터 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고, 그 외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의 석유 생산도 활발하다. 랫츠는 OPEC+의 증산 시나리오가 내년 석유 공급 전망의 핵심 배경이기는 하지만 이미 이 시나리오는 현 유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10 06:23:39#OBJECT0#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5만4000달러까지 떨어졌다. 올해 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이후 기관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거래 비중이 늘어난 가운데 미국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비트코인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 불확실성 속에 ‘5만달러 붕괴론’까지 나오는 이유다. 9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일 대비(24시간 기준) 0.64% 오른 5만47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새 5.22% 하락했으며, 등락률 기간을 최근 한 달로 넓히면 10% 넘게 빠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시가총액도 1조800억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원화마켓에서 7430만원에 거래 중인 비트코인의 한국 프리미엄은 1.34%(업비트 기준)이다. 쟁글 리서치팀은 “경기침체 우려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된 크립토 시장이 주식시장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비트코인 가격이 5만5000달러 아래까지 하락했다”며 “다만 이달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시장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가상자산 시장에도 긍정적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즉 비트코인이 ‘고위험 기술주’로 분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코빗 리서치센터 측은 “비트코인 가격은 나스닥 지수와 매우 유사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비트코인 가격변동 요인은 비트코인 자체 이슈보다는 매크로 요인과 그에 따른 금융시장의 투자심리에 기인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5만 달러가 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멕스 창립자인 아서 헤이즈 역시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목표로 숏 포지션을 구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은 불확실한 재정·통화 정책에 대한 헤지 수단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후로 경기 둔화 우려에 대한 정부의 과잉대응이 비트코인 투자 포인트를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지속불가능한 재정정책 및 통화정책에 대한 헤지 수단”이라며 “정부재정과 예산이슈에 미국 양당이 민감해지면서 셧다운 및 부채한도 노이즈 재발시 비트코인 반사수혜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미국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대선후보)이 오는 10일(현지시간) 실시하는 TV토론도 비트코인 가격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른바 ‘크립토 대통령’을 내세운 트럼프 진영에서 가상자산 시장 친화적 발언을 내놓을 경우 시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해리스 후보 입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크립토 규제 기조와 비슷한 상황이다. 홍 연구원은 “가상자산에 대한 양 후보 입장은 분명해지고 있으며 어느 후보가 당선되는지에 따라 정책 방향성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며 “트럼프 후보는 가상자산 규제 완화를 약속한 반면 해리스 후보는 규제를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고 바이든 대통령과도 입장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9-09 15:15:29이달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고용시장 둔화와 경기침체가 일부 확인되면서 '빅컷(0.5%p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이달 빅컷 전망이 전날 38%에서 이날 44%로 높아졌다. 반면 0.25%p 인하 전망은 62%에서 56%로 낮아졌다. 다만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미국 노동시장은 취약하지 않다고 선을 그으면서 빅컷 가능성을 일축했다. ■美, 경제활동 정체 감소 증가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9월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를 공개했다. 베이지북은 연준 산하 12개 연방은행이 관할하는 지역의 경기판단을 담은 보고서로, 1년에 8번 나오며 직전 보고서는 7월 17일 발행됐다. 9월 보고서는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주도로 작성됐으며 지난달 26일까지 수집한 정보가 반영됐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개 연방은행 가운데 9곳은 관내 경제활동이 정체 또는 감소됐다고 평가했다. 직전 보고서에서 같은 평가를 내린 연방은행은 5곳이었다. 지역별 고용 수준은 5개 지역에서 소폭 증가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근무시간 및 교대근무를 줄이거나 감원을 통해 전체 고용 수준을 낮췄다고 보고했다. ■고용둔화지만 빅컷 가능성 경계 베이지북 공개 당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도 미국 노동시장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재확인됐다. 노동부는 4일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7월 구인건수가 767만건으로 전월(790만건) 대비 23만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810만건)를 밑도는 수치이다.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다. 구인 규모가 줄어들면서 가용노동자 1인당 일자리 수도 1.1개 밑으로 떨어졌다. 2022년 초 1인당 2개를 웃돌며 정점을 찍었던 당시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 6일 노동부의 8월 고용동향이 발표되면 미국 노동시장 흐름이 좀 더 명확해지겠지만 고용둔화세 재확인에 따른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다만 고용감소 소식은 연준의 금리인하 폭을 줄일 수도 있다. 그동안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렸던 연준은 최근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노동시장에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금리를 내릴 경우 경기부양 효과로 구인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임금이 오르면서 물가가 따라 오른다고 걱정했으나 7월 JOLTS 지표에서 노동수요 감소를 확인했다. 이에 현지 매체들은 미국 노동시장이 붕괴보다는 질서정연한 둔화세를 보인다며 연준이 굳이 금리를 0.5%p씩 내리는 '빅컷'으로 경기를 급하게 부양할 이유가 줄었다고 평가했다.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미국의 고용이 이전처럼 활발하지 않지만 '취약한' 상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5 18:05:19[파이낸셜뉴스] 이달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미국 경제가 전보다 침체됐다는 공식 지표가 쏟아졌다. 지표에 의하면 현재 미국에선 경제 활동 정체 및 감소, 고용 감소가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9월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을 공개했다. 베이지북은 연준 산하 12개 연방은행이 관할하는 지역의 경기 판단을 담은 보고서로 1년에 8번 나오며 직전 보고서는 7월 17일에 발행됐다. 9월 보고서는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주도로 작성되었으며 지난달 26일까지 수집한 정보가 반영되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개 연방은행 가운데 9곳은 관내 경제 활동이 정체되었거나 감소되었다고 평가했다. 직전 보고서에서 같은 평가를 내린 연방은행은 5곳이었다. 9개 은행 가운데 필라델피아, 클리블랜드, 리치몬드, 애틀랜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관할 지역의 경제 활동은 이전보다 침체되었으며 캔자스시티, 세인트루이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의 경기는 이전과 같았다. 나머지 댈러스, 시카고, 보스턴을 포함한 3개 연방은행 관할 지역의 경제 활동은 이전보다 나아졌다. 지역별 고용 수준은 5개 지역에서 소폭 증가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근무시간 및 교대 근무를 줄이거나 감원을 통해 전체 고용 수준을 낮췄다고 보고했다. 연준은 고용주들이 수요에 대한 우려와 불확실한 경제 전망으로 채용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인력을 확충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데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준은 고용시장의 구인 경쟁이 완화되면서 기업들의 임금 및 급여 인상 부담도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임금 상승은 완만했으며, 비노동 투입 비용과 판매 가격 상승폭은 미미하거나 보통 수준이었다. 물가는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식품, 목재, 콘크리트에 대한 비용 압박이 완화됐다고 보고했다. 제조업 활동과 주택 판매는 대부분 지역에서 약세를 보였다. 상업용 건설과 부동산 활동의 경우 3곳에서 향후 안정 및 개선을 기대했으며 다른 3곳에서는 일부 위축을 예상했다. 이번 보고서는 연준의 오는 18일 기준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이미 지난달 연설에서 약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5.25~5.5%)인 현재 금리를 곧 내린다고 예고했다. 베이지북 공개 당일 미국 노동부도 고용 통계를 내놨다. 노동부는 4일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7월 구인 건수가 767만건으로 전월(790만건) 대비 23만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810만건)를 밑도는 수준이다. 미 노동부는 7월 구인 건수가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용 감소 소식은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을 줄일 수도 있다. 그동안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렸던 연준은 최근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노동 시장에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금리를 내릴 경우 경기 부양 효과로 구인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임금이 오르면서 물가가 따라 오른다고 걱정했으나 7월 JOLTS 지표에서 노동 수요 감소를 확인했다. 이에 현지 매체들은 미국 노동시장이 붕괴보다는 질서정연한 둔화세를 보인다며 연준이 굳이 금리를 0.5%p씩 내리는 ‘빅컷’으로 경기를 급하게 부양할 이유가 줄었다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5 08:55:28[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3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다. 노동절 연휴를 마치고 이날 다시 문을 연 뉴욕 증시는 미국의 8월 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급락했다. 특히 엔비디아가 장중 7% 넘게 폭락하는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술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월스트리트 강세론자인 한국계 시장전략가인 톰 리 펀드스트래트 공동 창업자 겸 리서치 책임자도 앞으로 8주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7~10% 하강할 것을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엔비디아, 7% 폭락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오후 장에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이 지난 주말보다 456p(2.6%) 폭락한 1만7256, 시황을 대표하는 S&P500은 92p(1.6%) 급락한 5556으로 미끄러졌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도 494p(1.2%) 하락한 4만1069로 떨어졌다. 반면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9% 넘게 폭등해 18.60으로 뛰어올랐다. 반도체 종목들이 특히 고전했다. 엔비디아는 9.2달러(7.7%) 폭락한 110.20달러로 추락했고, 인텔은 1.73달러(7.8%) 폭락한 20.32달러, AMD는 9.4달러(6.3%) 급락한 139.20달러로 미끄러졌다. 오는 5일 실적 발표를 앞둔 브로드컴도 9.2달러(5.7%) 급락한 153.63달러로 떨어졌다. 제조업 지수, 기대 이하 이날 공급관리협회(ISM)가 공개한 8월 제조업 지수가 경기 둔화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면서 증시가 고꾸라졌다. ISM은 제조업체 구매관리자들의 경기 전망이 저조하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8월 설문조사에서 제조업체 구매관리자들의 47.2%만이 8월 중 활동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기준선 50%를 밑돌았다. 이는 7월에 기록한 46.8%보다는 개선된 것이기는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했던 47.9%에는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이었다. 7~10% 하락 대비해야 월가 대표 낙관론자인 리는 앞으로 8주 동안 증시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저가 매수를 권고하고 나섰다. 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S&P500이 7~10%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는 9월을 기점으로 두 달 정도 증시가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11월 대통령선거, 의회 중간 선거 등 여러 변수들이 도사리면서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증시가 고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지만 그는 이런 하락세는 저가 매수 기회라면서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4 02:50:51[파이낸셜뉴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국내 반도체주도 장초반 하락하고 있다. 2일 오전 9시30분 SK하이닉스는 7.19% 하락한 17만9400원에 거래 되면서 18만원선이 깨졌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장중 17만원선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5월13일 이후 두 달만이다. 삼성전자 전 거래일 대비 2.53% 내린 8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급부상하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엔비디아 등 기술주도 내려앉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8로, 시장 예상치(48.8)를 밑돌았다. 이 여파로 뉴욕증시에서 S&P500은 1.37%, 나스닥은 2.30%씩 각각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6.67% 급락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7.14% 급락하면서 마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8-02 09:35:48[파이낸셜뉴스] 부동산 PF 시장이 더디게 회복되면서 부동산 신탁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둔화로 인한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의 저조한 분양실적,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 사업장의 공사비 급증 등으로 인해 일부 신탁사들은 적자가 나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부동산 신탁사들에 대한 PF 관련 손해액 소송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대두하고 있다. ■부동산 PF 침체, 부동산 신탁사 '빨간불'..."소송 늘어날 것" 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말 부동산 신탁사 14개사의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 사업장과 관련된 PF 잔액 규모는 24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부동산 신탁사 전체 24조8000억원의 PF대출잔액 중 부동산 신탁사 책임준공기한을 경과한 사업장 관련 PF 규모는 1조9000억원(자기자본 대비 35%)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를 포함해 시공사 책임준공기한을 경과한 사업장 관련 PF 규모는 5조7000억원(자기자본 대비 104%)이다. 시공사의 책임준공확약은 약정한 기간 내에 건물을 준공해 대주단에 담보물을 양도할 의무를 갖게 되고,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 채권 전체 금액을 인수하는 것을 말한다. 반면, 부동산신탁사의 책임준공확약은 시공사의 채무인수와 달리 손해배상이라는 점에서 채무의 본질에 차이가 있다. 부동산 신탁사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지급보증 행위의 주체가 될 수 없다. 따라서 부동산신탁사의 책임준공확약은 책임준공 미이행시 시행사의 대출채무 및 그에 부수하는 의무를 그대로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대주단의 손해에 대한 배상 의무가 발생한다. 권신애 나신평 연구원은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 계약서 상 손해액을 대출원리금 등으로 명시하고 있는 경우가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이에 근거해 최근 대주단은 책임준공기한을 경과한 사업장의 대출원리금을 부동산신탁사에 청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발생한 신한자산신탁의 인천 원창동 물류센터 소송을 시작으로 향후 관련 소송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신탁사 실적 '곤두박질'...신용도 흔들 나이스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신탁사의 실적은 시중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 둔화로 인한 차입형토지신탁 사업장의 저조한 분양실적,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 사업장의 공사비 급증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크게 저하됐다. 특히 산업 전체 신탁계정대 규모가 2022년 말 2조6000억원에서 2023년 말 4조9000억원으로 88% 증가했다. 차입부채는 8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131% 상승했다. 또한, 신탁계정대 대손상각비용 등에 기인해 부동산신탁사 당기순이익은 2022년 6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63.5% 감소했다. 무궁화신탁, 교보자산신탁, KB부동산신탁 3개사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권 연구원은 "이 같은 상황에서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 PF 대출원리금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경우 부동산신탁사의 재무건전성 및 신용도는 향후 큰 폭으로 저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각 부동산신탁사의 차입형토지신탁 및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 관련 재무 실적 저하 및 책임준공기한을 경과한 사업장 PF 대출원리금 배상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지켜볼 것"이라며 "이에 따른 해당 우발채무 현실화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재무건전성이 크게 저하된 일부 부동산신탁사를 중심으로 각 부동산신탁사의 자본적정성 확보를 위한 모회사의 유상증자,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자본확충 노력 등을 각 부동산신탁사 신용평가시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5-05 15:15:19[파이낸셜뉴스] 경기 부진이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소비·투자를 비롯한 내수는 여전히 둔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수 회복이 지체되고 있다며 다섯달 연속 내수 둔화를 진단했다. 7일 KDI는 '경제동향 4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회복이 지체되고 있으나, 수출이 IT 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회복을 이끌고 있는 것은 최근 살아난 글로벌 반도체 경기다. 글로벌 교역 부진이 점차 완화되면서 수출 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됐고, 반도체 관련 수출과 생산이 늘며 주가 등 일부 금융지표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2월 전(全) 산업 생산은 광공업생산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지며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조업일수가 줄었음에도 광공업생산은 전월(12.9%)에 이어 4.8% 증가를 이어갔다. 1~2월 평균으로는 지난해 12월(6.3%)보다 높은 8.8% 증가를 기록했고, 조업일수의 영향을 빼면 계절조정 기준으로도 전년동월대비 9.9%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광공업생산은 자동차(-11.9%), 전기장비(-17.9%)를 중심으로 4.8% 줄었다. 1~2월 평균으로도 1.5%의 낮은 증가세에 머무르는 중이다. 특히 완만곡선을 그리던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 및 음식점업(-4.5%), 도소매업(-3.7%)이 감소하며 총 1.2% 증가하며 전월(4.5%)에 비해 회복세가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경기 회복세의 발목을 붙잡는 것은 아직 부진을 겪고 있는 내수 분야다. 특히 소비는 상품소비의 위축이 지속된 가운데, 서비스소비도 낮은 증가세를 나타내는 등 전월의 부진한 모습을 유지했다. 전월 KDI가 '일시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한 것과 같이 설 명절과 밀접한 음식료품 소비가 일시적으로 대폭 증가하였으나 그 외 대부분의 품목은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월 소매판매(0.9%)는 음식료품(16.7%)의 증가를 제외하면 고금리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반적인 감소세가 이어졌다. 생산시설 공사, 조업일수 축소도 반영되며 승용차(-17.8%)와 통신기기 및 컴퓨터(-10.1%)에서 크게 줄었다. 서비스업생산(1.2%)은 서비스소비와 밀접한 숙박 및 음식점업(-4.5%),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1.1%), 교육 서비스업(-1.3%)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미약한 증가세에 그쳤다. 설비투자 역시 전월(3.8%) 미약한 증가세에서 오히려 0.3% 감소세로 돌아서며 여전히 부진한 수준에 머물렀다. KDI는 "(감소전환은)조업일수 변화에 따른 것으로 투자 여건은 전월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계절조정을 감안하면 10.3% 증가세를 보인 것 역시 "주로 변동성이 큰 선박 등 운송장비(23.8%)의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이를 부진 완화의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해석했다.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선행지표도 기계류를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을 지속 중이다. 다만 반도체경기 개선에 따라 반도체와 밀접한 설비투자는 일부 개선되며 완화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농산물과 석유가격으로 물가에 상방압력이 가해지고 있지만,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는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금리 기조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서비스물가 상승폭 좁혀지며 근원물가 상승세 역시 전월(2.5%)에서 2.4%로 둔화했다는 것이다. 2월 기준 경기지수는 99.9로 전월(99.7) 대비 소폭 상승했으며, 선행지수 역시 전월(100.3)에 비해 100.4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4-05 14:55:16수출과 함께 경기 부진은 나아지는 반면 내수는 해가 바뀐 뒤로도 여전히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2기 경제팀도 '역동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소비·투자 부양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내수둔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최근 경제 동향을 진단했다. 지난해 12월 경기부진 완화의 반대 급부로 '내수둔화'를 처음 언급한 이후 4개월째 같은 판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반을 지배했던 경기부진은 10월부터 '완화' 진단을 받기 시작했다. 연말부터 반도체 경기가 살아났고 수출도 반등이 시작됐다. 특히 지난 1월 18% 반등을 이뤄낸 수출은 2월에도 여전히 4.8% 증가세를 지속했다. 증가 폭은 다소 줄었지만 KDI는 "전월 조업일수가 2.5일 늘어난 데 비해 지난달은 1.5일 줄어든 영향이 있다"며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월(5.7%)보다 높은 12.5% 증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내내 부진을 겪었던 반도체의 반등이 두드러지며 전반적인 제조업 오름세를 이끌었다. 반도체(44.1%)와 자동차(13.2%)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며 광공업생산은 전월(6.1%)에 이어 지난달에도 12.9% 뛰어올랐다. 미래 업황을 예측할 수 있는 출하·재고율 역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이 전월(6.6%) 대비 13.7% 늘고 출하 역시 전월(4.2%)에 비해 큰 폭으로 9.6% 증가했다. 반대로 재고율은 반도체(-16.6%)와 전자부품(-16.0%)을 중심으로 6.1% 줄어들며 전월(-2.1%)에 비해서도 크게 감소했다. 다만 내수와 밀접한 서비스업·건설업 등은 상대적으로 여전히 위험성을 내재한 상태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0.9%) 대비 4.4%로 증가세를 더 키웠지만 계절조정을 감안하면 0.1% 수준의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건설업 역시 전월 2.2% 감소에서 지난달 17.6%로 크게 반등했지만, KDI는 "마무리 공사 집중 등에 주로 기인한 부분이 컸다"며 "선행지표의 부진을 감안하면 이러한 높은 증가율은 향후 조정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고금리 기조가 여전히 이어지며 소비·투자 역시 쉽게 오름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소비는 상품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서비스소비도 미약한 증가세에 그치는 등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 2월 중 설명절이 포함되는 등 계절조정 요인을 감안하면 전월 대비 승용차(-16.2%) 등 금리에 민감한 품목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전월(101.6)과 유사한 101.9를 기록하며 제자리걸음 중이다. 고금리가 여전히 소비심리를 제약하고 있는 셈이다. 설비투자 역시 고금리 기조 지속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1월 설비투자는 전월(-5.8%) 대비 4.1% 반등했지만 기저효과, 조업일수 확대 등 일시적 요인이 컸다. 다만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는 다시 회복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가 조금씩 나타나는 중이다. 반도체 투자와 밀접한 특수산업용 기계는 전월(-11.3%) 대비 12.7% 큰 폭으로 반등을 보였고, 2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도 12.7% 늘어나는 등 선행지표에서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KDI는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수출 회복세로 경기부진 완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3-10 18:3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