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 '1%대 추락' 가능성이 제기되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검토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예산당국인 기획재정부와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곧바로 "내년 추경 편성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그럼에도 재정건전성을 강조하던 윤석열 정부의 정책기조 변화 신호로 해석된다. 내수부양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추경 논의는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경제전문가들은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나온 추경 입장선회 움직임과 관련, "(만약 추경을 한다면) 내수부진과 성장둔화 타개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부진과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커지는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할 땐 "추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만 현재 재정적자 규모가 커 지원 목적이 확실치 않은 추경은 재정 전반에 부담을 키울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1% 성장' 우려…추경 카드 대두윤 정부에서 '추경'은 사실상 금기어였다. 감세를 통한 기업활력 제고, 민간주도 성장을 핵심 경제정책으로 추진하면서 정부 재정 역할 강화를 의미하는 '추경'은 꺼낼 수 없는 정책이었다. 하지만 지난 22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추경을 포함한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추경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줄곧 추경에 대해 보였던 부정적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해서다. 윤 정부는 출범 첫해인 2022년 5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 대한 59조원대의 추경을 편성한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후 정부는 야권의 민생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경 편성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정부의 입장변화 조짐은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수출마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지난 3·4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1%에 그쳤다. 정부, 한국은행 전망치 5분의 1에 불과한 '쇼크' 수준이었다. 수출은 0.4% 역성장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한은은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을 시사했다. 이달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성장률을 2.2%로 0.3%p 내렸고, 내년 성장률은 2.0%로 각각 0.1%p, 0.2%p 하향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대변되는 대외 환경 변화도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트럼프 당선에 따른 관세·무역정책 변화 전망으로 우리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수출이 불안해지면 내년 성장률이 1%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경기급랭 막으려면 SOC 투입 고려"추경 시기가 미정이고 정부의 구체적 방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불가피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부 내년 예산안상 총지출 증가율은 3.2%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경기 회복을 위한 재정적 뒷받침이 부족하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를 위해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하는데 대내외 여건으로 빠르게 내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침체가 심해지면 재정정책 일환으로 추경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장률은 떨어지고 물가는 안정세여서 경기부양에 나설 환경은 된다"며 "한은이 (환율, 가계부채 등으로) 금리를 느리게 내릴 상황에 몰리고 있어 추경 필요성은 더 높아진다"고 밝혔다. 만약 추경을 편성한다면 목표를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추경이라는 게 기존 예산에 특정 부분을 얹어 주는 것"이라며 "내년 예산에서 줄어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플러스로 만들어 주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OC는 고용유발효과가 커 경기방어에도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재정투입, 다시 말해 추경 시기를 놓쳤다는 비판도 여전하다. 올 상반기 말께 올해 세수결손이 확실시됐지만 건전재정만 강조하다 정책 선택을 못 했다는 지적이다. 5월까지 누적세수는 세입계획의 41%에 불과했고 6월 말 이를 확인한 정부는 '세수결손 조기경보'를 발령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5월쯤 세입이 안 좋은 것은 다 알았는데도, 사실상 정부가 희망고문을 했다"며 "추경은 5월부터 필요했으며, 늦어도 9월 세입 재추계를 할 때 해야 했다"고 밝혔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까지 논의로 봐서는) 어디에 추경을 쓸 것인지 명확하지 않고 재정적자가 너무 심한 상태여서 추경이 필요하진 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추경 편성 시 재원 마련을 위한 국채 발행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세수결손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이미 내년 국고채 발행 규모를 역대 최대인 201조3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추경을 위한 추가 국채 발행은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imne@fnnews.com 홍예지 김규성 기자
2024-11-24 18:20:52[파이낸셜뉴스]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가 소폭 상승했지만 9월 상승폭보다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상 이어진 내수 침체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10월 중국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중국 10월 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중국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상승폭인 0.42%에 밑도는 것으로, 최근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9월 상승폭인 0.4%보다도 둔화됐다. 중국의 CPI 상승은 지난해 3월 이후 사실상 제로 수준에 머물면서 디플레이션 압력과 수요 부진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월 CPI 상승폭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지방정부 부채를 줄이기 위한 전면인 계획을 발표하고 지출을 늘리기 위한 더 많은 정책을 약속한 지 하루 만에 발표됐다. 10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9% 하락, 9월의 2.8% 하락에 이어 25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이는 경제학자들이 예측한 2.5% 하락 폭을 넘어선 것이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중국의 10월 근원 물가는 1년 전보다 0.2% 상승했다. 9월은 0.1%였다. 중국 당국은 지난 9월 말 지급준비율(RRR) 0.5%p 인하와 장기 유동성 1조 위안(194조4200억원) 공급, 정책 금리·부동산 대출 금리 인하, 증시 안정화 자금 투입 등 경기 부양 대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하지만 중국에 강경한 입장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중국이 더 강력한 부양책을 발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지난 8일 회의에서 지방정부 부채 대응을 위해 향후 5년 동안 한화 2000조원에 달하는 재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1-09 13:48:56[파이낸셜뉴스] 올해 증시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꼽히던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당선이 확실시된 가운데 증권가에는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 당선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이미 일정 부분 진행된 상황에서 앞으로 이슈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 규모와 지정학적 이슈, 남아 있는 실적 발표 등으로 좁혀졌다는 조언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식 시장은 미국 대선 종료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자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미국 주식 시장의 바로미터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64년 이후 지난 15번의 대선 이후 1년 평균 5.7% 상승했다. 이번 대선 결과가 발표되고도 단기적인 변동이 있을 수 있겠으나 추세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 측면에서는 미국 대선 이후 이에 대응하기 위한 중국 부양책 여부 및 규모에 집중할 태세"라며 "불확실성 완화에 따라 올해 말, 내년 초로 향하며 저점을 높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트럼프 집권 체제하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에 비해 약세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과거 트럼프 1기 때부터 미국 우선주의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관세 부과 및 대중국 견제 강화 등 국내 기업 경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다. 삼성증권 허진욱 연구원은 "트럼프의 당선으로 지정학 환경이 크게 달라질 것은 대비해야 한다"며 "트럼프 2.0 보호무역기조는 금융 시장에서 미국 예외주의를 연장 또는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 및 공화당 싹쓸이(Republican sweep) 시나리오하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세금과 관세, 그리고 이민 제한으로 대표되는 차기 트럼프 정부의 핵심 정책이 현실화 되는 강도와 시점에 따라서는 미국 및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시각에 따라서 트럼프 1기 때만큼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2018년과 달리 지금은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했고 트럼프 당선 역시 이전부터 예상된 시나리오였다는 설명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종 등에 주목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NH투자증권 조연주 연구원은 "오는 11월 8일 발표 예정인 중국의 대규모 재정 정책 기대감에 주가가 반등할 수 있는 중국 관련 소비주(음식료, 화장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고유의 강점이 부각될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 K-엔터테인먼트 업종(제약·바이오, 엔터)도 주가 상승 기대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황수욱 연구원은 "대선 이후 11월 엔비디아 등 남아있는 주요 기업 실적 발표에 집중해야할 것"이라며 "그 다음 변수는 재정 적자 우려가 커지고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12월 20일까지 연장돼 있는 임시예산안 관련 이슈가 바로 노이즈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11-06 16:12:31[파이낸셜뉴스] 중국 재정부 차관이 잇따른 경기 부양책의 목적은 내수를 진작해 연간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랴오민 중국 재정부 부부장(차관)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계기로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랴오 부부장은 "통화정책과 조화를 통해 소비를 포함한 내수 활성화를 위해 경제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재정정책의 세부 사항은 다음 달 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상무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나온다는 점을 주지시켰다. 그는 "재정정책을 위해 거쳐야 할 법적 절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중앙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을 승인할 권한을 가진 전인대 상무위원회를 내달 4∼8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중국 안팎의 전문가들은 중국 재정 지출이 1조∼3조위안(192조∼577조원) 사이 규모가 될 것으로 관측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4조위안(약 765조원)을 뛰어넘는 경기 부양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가 작년 3·4분기 4.9%, 4분기 5.2%, 올해 1·4분기 5.3%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오다 올해 2·4분기 4.7%, 3분기 4.6%를 기록하며 둔화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0-26 14:30:01미국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에도 코스피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대규모 경기 부양첵에 중국 경제와 밀접한 상장사들 중심으로 자금유입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4% 소폭 하락한 2609.3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이날 하루에만 4000억원어치 넘게 순매도하면서 최근 2거래일 연속 하락을 이끌었다. 뉴욕 증시는 16일(현지시간)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상승 마감했다. 특히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9% 오른 4만3077.70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가 상승하면 보합세를 보이고, 하락하면 더 떨어지는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이라며 "TSMC의 실적 발표에 따른 외국인의 순매수 흐름에 주목하며 종목 장세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최근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 중국 당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은 지난 9월 24일을 시작으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지난 12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발표됐으며 중국 주가지수가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증권업계는 중국 경기 부양 수혜 업종으로 건설기계, 석유화학, 소비재 관련 업종을 꼽았다. 중국 정부가 철도, 에너지, 수자원 등의 기초 인프라 투자에 나설 예정이고, 직접적인 현금 지원을 통해 민간 소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인프라 건설 촉진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HD현대인프라코어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25% 오른 7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발표된 직후 현재까지 7% 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도 이날 0.18% 동반 상승했다. 화장품 업종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코스맥스는 이날 하루에만 5.00% 급등한 13만6500원에 거래됐다. 한국콜마도 1.14% 오른 7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외에도 내수 소비 진작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오리온 등 음식료 업종과 F&F,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등 의류 업종의 주가가 우상향 추세를 보였다. 그로쓰리서치 이재모 대표는 "중국 매출이 큰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나 음식료, 의류 관련 업종을 눈여겨 봐야 한다"면서도 "연이은 경기 부양책의 실효성이 있을지 여부에 집중해야 한다. 또한 경기 부양 이후에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일정한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0-17 18:35:22[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장기화되는 경기 부진을 타파하기 위해 부양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중국 경기 부양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관심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중국 시장의 후행지표로서 시차를 두고 함께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가운데 특히 카지노주와 원자재 관련주가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드러낸 경기 부양 의지에 기대감과 시장에서는 실망감과 기대감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전날 오후 3시 25분 중국을 대표하는 상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21p(1.37%) 하락해 3228.01을 기록하고 있다. 전 거래일 대비 45.45p(0.70%) 내린 3261.34에 개장해 하락폭을 키운 결과다. 다만 지난 14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66.58p(2.07%) 상승한 3284.32에 장을 마쳐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시장은 지난 12일 열린 중국 재정부 브리핑에 주목했다. 중국 정부가 장기화된 경기 부진 해소를 위해 인민은행 증시 부양 개입 등 대규모 경기 진작 '보따리'를 속속 풀고 있지만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다. 이날 중국 재정부장은 지난 9월말 정치국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의 '필요한 재정지출을 보장하라'는 지시에 △지방정부 채무 리스크 완화 △특별국채 발행을 통한 은행 자본확충 지원 △지방정부특수채권·세수정책 등을 통한 부동산 하방압력 대응 △민생지원 및 소비능력 제고 등 방법을 언급했다. 다만 구체적인 숫자는 10월말 개최 예정인 전국인민대표회의 상임위회의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이런 상황에 중국 경기 부양이 현실화 되면 코스피도 시차를 두고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국 부진도 코스피 회복을 지연시키는 변수"라며 "중국이 다시 부양정책을 가동하는 것은 일단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여부를 떠나 코스피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통상 수요시장 움직임에 후행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가장 중요한 수요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최근 중국 중심으로 움직이던 수요 시장에서 미국의 존재감이 드러나는 중으로 중국과 미국의 영향력이 각각 절반가량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업종별로는 중국 VIP 수요 회복 영향력을 크게 느낄 카지노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면서 카지노 업종의 상황에 변곡점이 생겼다고 판단된다"며 "후속 경기 부양책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이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어 "중국 관련 노출도가 가장 높고 무사증 제도 혜택을 받는 롯데관광개발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되며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한다"며 "10월 국경절 연휴 효과는 2019년을 뛰어넘는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중국이 최대 원자재 소비국 중 하나인 만큼 원자재주 전망이 양호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대신증권 최진영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보험성 금리 인하와 역대 두 번째로 강한 중국의 부양이 맞물리는 유동성 사이클에서 원자재는 나쁠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10-15 15:29:16코로나19 이후 불황에 시달리는 중국 정부가 파격적인 경기부양책을 연이어 공개한 가운데 시장에서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황의 원인이 소비 위축이라고 지적하면서 단기적인 부양책보다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장기적인 성장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세계은행(WB) 역시 최근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보다 높였지만 내년에는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단기적인 효과에 치중해 있다는 분석이다. ■기대에 못 미친 中부양책9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각각 6.62%, 8.15%씩 폭락하며 장을 마쳤다. 해당 지수들은 지난달만 하더라도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기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24일 시중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p 내려 시중에 1조위안(약 19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각 0.2%p, 0.5%p씩 낮추는 등 시장에 막대한 돈을 풀겠다고 밝혔다. 상하이 지수와 선전 지수는 해당 발표 이후 각각 10거래일, 6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하면서 이달 1~7일 국경절 휴장에 들어갔다. 중국 안팎에서는 중국 정부에서 8일 추가 부양책을 내놓으면 주가가 더욱 오른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두 지수는 8일 개장과 동시에 각각 약 10%, 13%씩 급등했다. 8일 중국 국무원 산하 거시경제 관리 기구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통화 정책에 이어 정부 돈을 풀겠다고 밝혔다. 발개위는 정부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5% 안팎)를 달성할 수 있다면서 올해 안에 내년 예산 1000억위안을 조기 집행한다고 알렸다. 동시에 1000억위안 규모의 건설 사업을 추가로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투자자들은 발개위 발표에 실망했다. 상하이 지수와 선전 지수는 발표 직후 오름세가 꺾이면서 8일 각각 4.59%, 8.89%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같은날 항셍지수는 9.41% 폭락하여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일일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지난 2008년 4조위안의 국채를 발행해 경기 부양에 나선 만큼 이번에는 10조위안의 국채 발행을 기대했다. 8일 발표에는 2000억위안(약 38조원) 재정 투입 외에 파격적인 부양책이 보이지 않았다. 홍콩 시장조사업체 가베칼드래고노믹스의 크리스토퍼 베도르 중국 조사 부국장은 "정책 입안자들이 아직 안이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며칠 동안 시장이 폭락하면 그 때서야 그들은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느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 효과… 결국 '소비' 자극해야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8일(현지시간) 동아시아·태평양 경제 보고서를 수정하면서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4.8%로 상향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4.5%)보다 0.3%p 올라간 수치다. 다국적 금융기관 가운데 올해 9월 말 이후 중국의 경기부양책을 반영해 GDP 전망치를 상향한 기관은 WB가 처음이다. WB는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내놓아 투자 심리를 끌어 올리면서 증시를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WB는 올해 전망치를 상향했지만 2025년 GDP 성장률 전망치는 4.3%로 유지했다. WB의 아디티야 마투 동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일 CNBC에 출연해 소비심리 위축을 지적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들이 이번 부양책으로 임금·부동산 수입 감소, 질병·노화·실업에 대한 불안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 지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의 제임스 설리번 아시아·태평양 증권 조사 대표는 이달 초 CNBC를 통해 "중국의 부양책이 공급 부문에만 작동할 지, 아니면 궁극적으로 소비자 수요에 흘러들 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WB는 중국 경제가 바뀌기 위해 경쟁 확대, 사회기반시설 개선, 교육 개혁 등 혁신적인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투는 이번 부양책이 중국의 장기 성장에 필요한 심층적인 개혁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중국 경제에 의존하는 주변국에게는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WB는 중국을 제외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GDP 성장률이 올해 4.7%로 추정되며 내년에 4.9%로 오른다고 예상했다. WB는 과거 30년에 걸쳐 중국의 성장에 혜택을 입었던 주변국들이 자체적인 성장 동력을 갖춰야 한다며 "중국 경제에 따른 추진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09 18:09:26【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이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2000억위안(약 38조원)을 조기 투입한다. 내년도 중앙예산 가운데 1000억위안(약 19조원)을 올해 내에 지방정부 인프라 건설 등에 조기 투입키로 했다. 또 기존 1000억위안 규모의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도 연내 조기 집행하도록 서두르는 등 기존 인프라 건설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거시경제를 총괄하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정산제 주임(장관급)은 8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하면서 내년에도 초장기 특별국채를 추가 발행한다고 밝혔다. 소비진작과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 재정을 추가 투입하는 등 재정 활용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발신한 것이다. 소비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재정투입 강화를 통해 단시간에 내수진작 및 경기상승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공공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을 겨냥했다. 정 주임은 "초장기 특별국채 1조위안(약 190조원)의 실행 프로젝트는 지방정부에 하달된 상태"라면서 "산업설비 교체 및 소비재 교환 등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재정을 인프라 건설과 시설교체 등에 더 적극적으로 투입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0-08 18:23:59【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이 내년도 중앙 예산 가운데 1000억위안(약 19조990억원)을 올해 내에 추가로 지방정부 인프라 건설 등에 조기 투입하기로 했다. 또 기존 1000억위안 규모의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도 연내 조기 집행하도록 서두르는 등 기존 인프라 건설에 대한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거시경제를 총괄하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정산제 주임(장관급)은 8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말하면서 내년에도 초장기 특별국채를 추가 발행한다고 밝혔다. 소비 진작과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 재정을 추가 투입하는 등 재정의 활용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발신한 것이다. 소비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재정 투입의 강화를 통해 단시간 내에 내수 진작 및 경기 상승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공공 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을 겨냥했다. 정 주임은 "초장기 특별국채 1조위안(약 190조원)의 실행 프로젝트는 지방정부에 하달된 상태"라면서 "산업설비 교체 및 소비재 교환 등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재정을 인프라 건설과 시설 교체 등에 더 적극적으로 투입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류쑤샤 발개위 부주임은 이와 관련, "1000억위안 규모의 2개의 프로젝트는 도시의 가스, 배수, 난방 프로젝트 등을 포함한 주요 인프라 건설과 올 4·4분기에 착공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회적 약자와 개호 및 양로 등 사회보장을 위해 투입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0-08 15:36:32【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당국이 11월부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중앙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보다 0.30%p 이상 낮춰도록 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은 기존 모기지 금리를 평균 0.5%p 정도 인하할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소 1년 동안 변경할 수 없었던 개인 주택융자 금리도 11월부터는 은행과 협의를 통해 금리 변경을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조치들은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을 줄여 가계 여력을 높이고, 침체된 소비를 끌어올리고 주택 판매를 가속화하려는 의도이다. 경제 회복 둔화 속에 시중 유동성 공급과 정책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에 나선 중국 중앙은행이 침체된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10월 말까지 시중은행들의 기존 부동산 대출 금리를 일괄 인하하기로 한 것이다. 30일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 인민은행 웹사이트 등에 따르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9일 시중은행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시장 금리 결정 자율 메커니즘'을 전달했다. 인민은행은 금리 인하 조치가 생애 첫 주택 뿐만 아니라 두 번째와 그 이상 주택에도 적용되며, 18개 주요 상업은행들이 10월 12일 이전까지 각자의 금리 조정 세부 사항을 발표하도록 했다. 앞서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지난 24일 금융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상업은행이 기존 부동산 대출 금리를 신규 대출 금리 수준으로 인하하도록 유도하면서 부동산 대출 금리 평균 인하 폭이 대략 0.5%p 안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전체 부동산 대출 가중 평균 금리는 4.06% 수준이고, 올해 1∼8월 신규 부동산 대출 금리는 이보다 낮은 평균 3.61%였다. 중국에서 주택 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물 LPR은 지난 7월 3.85%로 인하돼 유지되고 있다. 아울러, 인민은행은 부동산 대출 시 납부해야 할 최저 계약금 비율을 15%로 낮추겠다고 한 지난 24일 판 행장의 언급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대출 한도가 집값의 85% 선까지 올라가게 됐다.. 또 올해 5월 창설된 3000억위안(약 56조원) 규모의 보장성 주택(저소득층 등에 저렴하게 공급하는 주택) 재대출 자금 지원 비율을 현재 60%에서 100%로 끌어올리는 조치도 함께 발표했다. 한편, 지난 25일 열린 3분기 중국의 통화정책위원회는 "중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여전히 유효 수요 부족과 사회적 기대 약세 등 도전에 직면해있다"라고 진단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30 12:5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