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3년 넘게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 정부가 침공 이후 처음 공개적으로 경제 위기를 인정했다. 그동안 전시 경제 체제와 석유 수출로 경제를 지탱했던 러시아는 물가상승과 정체된 유가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의 막심 레셰트니코프 경제개발장관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 참석해 경제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숫자를 보면 (러시아 경제가) 식어가고 있다"면서 "현재 기업들의 투자 심리를 보면 우리는 이미 눈 깜짝할 사이에 침체로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올해 국방 예산을 전년보다 약 25% 늘린 13조1000억루블(약 230조원)로 설정하며 막대한 비용을 전쟁에 쏟아 붓고 있지만 전쟁 내내 높은 경제 성장률을 유지했다. 러시아 정부 발표에 따르면 전쟁 전인 2021년에 5.9%였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쟁이 발생한 2022년에 1.4%로 줄었으나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4.1%를 기록했다. 서방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통계를 조작했을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러시아 경제가 전시 체제로 변경되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무기 생산에 집중하면서 군수 산업 투자 및 고용이 늘어나고, 총동원령 대신 표면적으로 모병을 통해 병사를 충당한 까닭에 낙후 지역의 소득 수준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시 경제도 한계에 가까워졌다. FT는 서방의 경제 제재로 물가가 계속 오르는 가운데 경제 전반에 수요가 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경기 침체 속 물가상승(스태그플레이션)의 징조로 볼 수 있다. 러시아중앙은행(CBR)은 이달 기준 9.8% 오른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고금리 체제를 유지했으나, 지난 6일 기준금리를 21%에서 1%p 내렸다. FT는 일반 기업뿐만 아니라 전쟁으로 큰 이득을 챙긴 군수기업들조차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CBR을 상대로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레셰트니코프는 올해 러시아 GDP 성장률을 2.5%로 보고 있으나 오는 8월 CBR의 금리 결정 이후 이를 수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BR이 보는 올해 GDP 성장률은 1~2% 사이다. CBR의 엘비나 나비울리나 총재는 19일 SPIEF에서 물가상승률 목표가 4%라며 이를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체되고 있는 국제 유가도 러시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석유 등 천연가스 판매로 전비를 충당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올해 들어 미국발 무역 전쟁과 중국의 경기 둔화, 중동 산유국들의 증산으로 유가가 급락하자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0일 기준 배럴당 75달러 수준이며 이달 이스라엘·이란 충돌로 인해 한 달 만에 배럴당 약 15달러 올랐지만 여전히 올해 1월 고점(77달러)에 못 미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8일 경제 각료들과 만나 "경제 성장과 구조 변화의 균형을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같은 날 SPIEF에 참석해 우크라이나와 “가능한 빨리” 종전을 원하며 평화적인 방법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됐다면서 “러시아는 협상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로 누가 나오든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20 10:01:36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들이 최근 해외 각지에서 잇달아 허가를 획득하며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K뷰티'에 힘입어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은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트럼프 관세 등을 의식해 북미와 유럽 대신 아시아와 중동, 중남미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허가 획득이 활발히 이뤄지는 추세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텍의 레이저 장비 '브이 레이저(사진)'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았다. 원텍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미 인증을 받은 '라비앙', '산드로 듀얼' 등 다른 피부미용 의료기기와 함께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원텍의 고주파 장비 '올리지오X'는 대만 식품의약품청(TFDA)으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다. 올리지오는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해 피부 조직에 열을 전달하고 조직 변화를 유도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비올의 모노폴라 고주파 리프팅 장비 '셀리뉴'는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비올은 이번 인도네시아 셀리뉴 허가를 통해 약 2억8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네시아 시장에 공식 진입했다. 나아가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필리핀 등 인접 국가로 셀리뉴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비올의 마이크로니들 고주파 장비 '실펌엑스'는 TFDA로부터 기미와 잔주름, 여드름, 여드름 흉터 개선에 대한 적응증 승인을 받았다. 실펌엑스는 짧은 다운타임과 빠른 회복을 장점으로 현재 미국과 유럽 등지에 활발히 수출된다. 은성글로벌의 고주파 장비 '듀엣 브이'는 브라질 국가위생감시국(ANVISA)으로부터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지난 1월 미국식품의약국(FDA) 인증에 이은 성과로 해외 각지에서 듀엣 브이 기술력과 안정성을 잇달아 인정받고 있다. 듀엣 브이는 4메가헤르츠(MHz) 고주파 에너지를 기반으로 피부 진피 층에 열을 집중시켜 콜라겐 리모델링과 탄력 개선을 돕는다. 이렇듯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들이 해외 각지에서 장비 인증 확보에 나선 것은 올해도 관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96억달러(약 14조원)에 불과했던 글로벌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은 오는 2030년 389억달러(약 57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실제로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들이 올해 들어 호실적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올이 올해 1·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48% 늘어난 112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9% 증가한 65억원이었다. 이익률은 62%에 달했다. 비올 관계자는 "미국 트럼프 관세 등 글로벌 무역 환경에 있어 변수가 많지만 K뷰티 트렌드에 따라 피부미용 의료기기 수출 물량은 올해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들이 해외 각지에서의 인증을 통해 글로벌 진출에 고삐를 죌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6-03 19:20:22[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마이너스 성장'과 내수경기 침체의 원인을 두고 격한 책임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이날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1대 대선 후보자토론회에서 경기 침체의 원인을 두고 "제일 큰 원인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정권의 무능함과 무책임 때문"이라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지난 3년간 (정부가) 대체 무엇을 했나 생각해보면 기억나는 것이 없다"며 "내수시장이 완전히 죽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는"세금을 깎아서 재정이 부족해졌고, 국제 문제에 대응을 잘 못해 상당히 어려워졌다"며 "단기적 대응도 해야하지만 장기적으로 성장 동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도 "(12.3 비상계엄으로) 경제에 비수를 꽂은 사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관광, 소비, 투자 모든 흐름 끊은 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대리인 아닌가"라며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닌가"고 맹공했나. 김 후보는 권 후보의 질문에 "경제가 어려워진 점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헌법재판소에서 내란죄는 뺐다"고 했다. 이 후보가 '대한민국 경제가 마이너스, 0% 성장이 된 것에 대해 윤석열 정권의 주무장관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거나 죄송하지 않느냐'고 묻자 김 후보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이 후보의 책임이 크다"고 반발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우리 정부가 무엇을 하려고 하면 전부 반대를 한다"며 "기껏 만들어낸 것이 노란봉투법,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다. 반도체특별법은 반대했다. 그러니 경제가 살아날 길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꾸 이상한 법을 만들어 기업을 할 수 없게 해 기업들이 해외로 빠져나간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총리 탄핵하고 대통령 탄핵하고 경제부총리 탄핵하고 계속 탄핵했다"며 "사람이 일할 수가 없다"고 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5-05-18 22:56:11시멘트업계가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 여파의 직격탄으로 1·4분기 내수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초부터 출하량이 가파르게 추락한 데다 3월 성수기에도 수요 회복 조짐은 보이지 않으면서 올해 내수가 4000만t을 밑돌 것이란 예측이 현실화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시멘트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8% 급감한 812만t에 그쳤다. 이 기간 내수 판매량은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치로 2020년 이후 줄곧 출하량은 1000만t 이상을 유지해 왔다. 정점이었던 2023년(1201만t) 대비로는 2년 새 32.4%(389만t)가 감소했다. 전반적인 출하량 감소세로 인해 시멘트업계 주요 5개사(쌍용씨앤이·한일시멘트·성신양회·아세아시멘트·삼표시멘트)의 외형도 줄었다. 이들 5개사의 1·4분기 별도 기준 합산 매출액은 806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11억원) 대비 24% 감소했다. 경영실적도 악화했다. 한일시멘트는 1·4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75.5% 감소한 12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세아시멘트와 삼표시멘트는 각각 70.3%, 89.5% 빠진 34억원, 16억원이었다. 쌍용씨앤이(-265억원)와 성신양회(-61억원)는 적자전환했다.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20% 이상 감소한 것은 지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886만t) 당시 23.1%가 유일하다. 지난 2020년에도 코로나 펜데믹 초기, 공급망 교란과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시멘트 산업이 부진의 늪에 빠진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그 감소폭이 한 자릿수(5.7%)에 불과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강타한 2008년 1·4분기에는 출하량이 오히려 0.8%(986만t) 증가했다. 이로 인해 올해 시멘트 내수는 역사상 처음으로 1980년대 수준의 후퇴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1991년 출하량 4420만t을 기록하며 처음 4000만t대에 진입한 이래 유지해왔던 4000만t이 깨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업계는 생산원가를 낮추고 동시에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전략 등을 추진 중이다. 분쇄공정을 효율화 해 전력비를 절감하거나 특수제품 및 물류비 등의 원가·품질을 개선하고, 순환자원 활용을 늘려 질소산화물 저감에 나서는 식이다. 다만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여파가 큰 탓에 이 같은 노력이 희석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당분간 시멘트 내수 감소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경영실적도 악화할 것"이라며 "건설경기 침체를 극복할 획기적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올해 시멘트 내수 4000만t 전망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5-18 18:37:36[파이낸셜뉴스] 사회 전반의 보안 인프라 강화로 최근 3년간 도난범죄를 시도한 10명중 4명 가까이는 범행을 시도하다가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고객처 데이터를 분석한 도난범죄 동향을 18일 발표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최근 사회 전반의 보안 인프라가 강화되면서 도난범죄가 감소세를 보인다"며 "실제로 최근 3년 사이 도난범죄 건수가 33%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현금을 노린 생계형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스원에 따르면 우선 도난범죄 중 범행을 시도하다 포기한 '미수 사건'이 전체의 38.4%에 달했다. 범행을 중단한 주요 원인으로는 현장에 설치된 CCTV 확인, 보안업체 직원 출동 등 보안솔루션이 작동해 범인들이 도주한 사례가 대다수였다. 에스원 CCTV 설치 고객 수 역시 2022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CCTV 상품인 'SVMS'는 지난해 기준 판매가 279% 증가하며 보급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다. 피해가 발생한 도난범죄를 분석한 결과, 피해 금액 100만원 미만의 '소액 절도'가 전체 81.8%에 달했다. 절도 대상의 79.8%는 현금이었으며 담배와 식료품 등도 주요 표적이 됐다. 도난범죄 발생 시간대를 분석한 결과, 최근 증가하는 무인점포 등에서 자정부터 6시 사이에 발생한 사건이 전체의 70.6%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18~24시(19.9%) △6~12시(6.7%) △12~18시(2.8%) 순으로 나타났다. 에스원 관계자는 "날이 갈수록 범죄 유형과 수법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보안솔루션 역시 고도화되고 있다"며 "범죄로부터의 피해를 예방하고 안전한 일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적재적소에 맞춤형 보안솔루션을 설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5-18 09:23:39미국 트럼프 정부가 관세전쟁을 치르던 중국과 극적인 '90일 휴전'을 선언하면서 경기침체 걱정을 상당 부분 누그러뜨렸다. 다만 전문가들은 휴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세가 높은 편이라며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뒤로 밀린다고 내다봤다. ■美 침체 가능성 줄어, 증시 환호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대표 금융사 골드만삭스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향후 12개월 안에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이 35%라고 전망했다. 이는 이전 전망치(45%)보다 10%p 내려간 수치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팬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새뮤얼 툼스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내년에 침체될 가능성이 당초 3분의 1이라고 여겼으나 지금은 5분의 1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 2~4월 중국산 수입품에 14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트럼프 정부는 12일 발표에서 14일부터 90일 동안 대중국 관세를 30%로 낮춘다고 밝혔다. 미국에 125%에 달하는 보복관세를 부과했던 중국 역시 같은 기간 10%의 관세만 받기로 했다. 미국 뉴욕 증시는 미중 합의에 환호했다. 12일 미국 IT 대기업(빅테크) 7곳의 주가는 2~8% 가까이 급등했다. 현지 경제매체인 CNBC는 7개 빅테크의 시가총액이 12일 하루 동안 8375억달러(약 1190조원)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 증시 3대 지수도 2.81~4.35% 올라 급등세를 보였다. 다만 이날 코스피는 미중의 무역협상 타결에도 전 거래일 대비 1.09p(0.04%) 오른 2608.42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관세합의라는 '대형 호재'에도 국내 증시가 웃을 수 없었던 건 이미 관세 부과로 인한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해 기술적 지지선에 도달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금리인하는 늦어질 듯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은 침체 위기가 누그러지면서 개선됐다. 12일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보다 0.5%p 올린 1%로 제시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같은 기간 성장률을 0.1%p 상향해 1.3%로 예상했다. 미국 금융사 내셔널와이드의 캐시 보스트잔치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지 매체 USA투데이를 통해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가 1%라고 주장했다. 이는 이전보다 0.5%p 오른 수치다. 스위스 UBS은행은 미중 합의로 인해 미국 GDP 성장률이 0.4%p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스트잔치치는 미국 경제가 무역갈등 완화 덕분에 완만한 상승세로 올해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지난해 GDP 성장률은 2.8%였다. 관세전쟁이 휴전에 들어가면서 물가상승률 전망도 내려갔다. 골드만삭스는 1주일 전에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최대 3.8%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지만, 12일 발표에서 3.6%로 하향 조정했다. 보스트잔치치는 올해 미국 물가상승률이 최대 4%를 기록한다고 예측했으나 이를 3.4%로 하향했다. 이어 평균 상승률이 2.5%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3월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2.3%였다. 그러나 아직 기뻐하기는 이르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는 12일 연설에서 "무역정책은 오늘 아침에 본 것처럼 계속 진화하고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의 불확실성은 경제주체들의 선제 대응이나 심리, 기대 측면에서 이미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당장 경기부양 압박에서 벗어나면서 금리인하를 미룰 수 있다고 추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연준이 오는 7월부터 금리를 내린다고 예측했으나 12일 보고서에서 올해 12월부터 격월로 금리를 내린다고 전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이승연 기자
2025-05-13 21:07:50[파이낸셜뉴스] 신세계그룹의 백화점 계열이 면세점·패션 등 자회사 부진과 백화점 리뉴얼 비용 등으로 1·4분기 수익성이 악화됐다. ㈜신세계는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실적이 매출 2조8780억원, 영업이익 132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81% 증가했다. 다만, 면세점·패션 등의 부진에다 백화점 리뉴얼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 비용이 투입되면서 영업이익은 18.81% 감소했다. 백화점 사업은 1·4분기 총매출 1조79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수준(1조8014억원)에 근접했다. 영업이익도 1079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경기 침체와 위축된 소비 심리로 업계 전반에 투자가 줄었지만 경쟁력을 위해 스위트파크(강남·대구), 하우스오브신세계, 신세계 마켓, 디 에스테이트(본점)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이 같은 투자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가 반영된 것이다. 신세계디에프,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라이브쇼핑 등 연결 자회사들은 고환율과 불안정한 정세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면세점 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디에프는 1·4분기 매출 5618억원,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했다. 시내면세점과 공항 매출액은 전년보다 늘었으나 인천공항 정상 매장 전환에 따른 임차료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하반기 희망퇴직 실시와 올해 1월 부산점 폐점 등 경영 효율화 노력으로 직전 4·4분기(-345억원) 대비 적자폭은 크게 줄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액 3042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전반의 어려운 업황 속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다만, 코스메틱부문 매출은 11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4% 신장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뷰티와 건강식품의 매출 호조 속에서 매출 811억원, 영업이익은 57억원의 성과를 보였다. 신세계까사는 환율 변동에 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과 국내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매출액이 9.1% 감소한 623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업황 속 본업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비 지출에도 영업익 1000억원 이상을 유지했다"며 "앞으로 각 사별 체질 개선을 통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5-13 14:10:48[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예상을 웃돈 것으로 1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전날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0.3%로 나타난 데 이어 성장 동력인 고용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미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미 상공회의소도 전날 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 그리어 무역대표(USTR)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중소기업 수입 관세를 즉각 면제해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노동부는 이날 지난달 26일까지 1주일 동안 미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24만1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주일 사이 1만8000명이 늘었다. 신규 실업자 수 24만1000명은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한 22만5000명보다 1만6000명 많은 규모다. 2주 이상 연속해서 실업수당을 신청한 실업자 수는 19일 현재 192만명으로 2021년 11월 13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1주일새 8만3000명 늘었다. CNBC에 따르면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샘 톰스는 분석노트에서 뉴욕주 공립학교 봄방학으로만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3만43명이 늘어나는 등 계절적 요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톰스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주일에 걸친 고용, 감원 관련 지표들은 앞으로 수주일 동안 실업수당 신청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임을 예고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제 시장의 관심은 오는 2일 장이 열리기 전 발표되는 노동부의 4월 고용동향에 쏠려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취업자 수가 지난달 13만3000명 증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02 01:19:12[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4월 30일(현지시간) 나스닥만 빼고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막판 반등 노력이 물거품이 되면서 약보합 마감했지만 다우존스산업평균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지난달 22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이레를 내리 올랐다. 미국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전년동기비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경기침체 우려 고조로 증시는 오후 중반까지 고전했지만 이후 낙폭을 좁히면서 상승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테슬라는 22일 이후 시작된 엿새 내리 오름세를 접고 이날 3% 넘게 급락했다. 그러나 테슬라는 지난 6거래일 동안 주가가 28% 넘게 폭등했다. 장 마감 뒤 분기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스는 기대 이상 실적에 힘입어 시간외 거래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7일 연속 상승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와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S&P500은 이레를 내리 올랐다. 다우는 전장 대비 141.74 p(0.35%) 상승한 4만669.36, S&P500은 8.23 p(0.15%) 오른 5569.06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나스닥은 막판 반등에 실패하면서 14.98 p(0.09%) 밀린 1만7446.34로 약보합 마감했다. 테슬라, 7일 만에 하락 테슬라는 22일 시작한 상승행진을 7거래일 만에 끝냈다. 이날은 9.87달러(3.38%) 급락한 282.16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그러나 지난 6거래일 동안 28% 넘게 폭등했고, 이날 급락세를 감안해도 7거래일 기간 상승률이 24%를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이날 이례적으로 매도 추천 의견이 나왔지만 낙폭이 크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장중 104.08달러까지 추락해 4.53%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낙폭을 대거 만회했다. 엔비디아는 결국 0.10달러(0.09%) 밀린 108.92달러로 약보합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메타와 MS가 기대 이상 실적을 공개한 데 힘입어 주가가 2.3% 급등해 111.47달러에 거래됐다. MS·메타 깜짝 실적 MS와 메타는 이날 깜짝 실적을 공개해 빅테크에 드리운 먹구름을 걷어냈다. MS가 공개한 1분기 매출은 700억7000만달러, 주당순익(EPS)은 3.46달러로 시장 전망을 압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684억2000만달러 매출에 3.22달러 EPS를 전망한 바 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3% 늘었고, 총 순익은 같은 기간 219억달러에서 258억달러로 18% 급증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사업 부문은 매출이 급증했다. 클라우드 부분인 애저를 포함한 MS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67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비 21% 성장했고, 시장 전망치 261억6000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애저 매출은 33% 급증했고, 이 가운데 16% p 성장세는 AI와 연관된 것이었다. 메타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공개했다. 1분기 매출이 423억1000만달러, EPS는 6.43달러였다. 시장의 매출 414억달러, 5.28달러 EPS 전망치를 압도했다. 두 업체 모두 대형 클라우드 역량을 보유한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다. 엔비디아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다. 정규거래를 5.44달러(0.98%) 내린 549.00달러로 마감한 메타는 시간외 거래에서 정규거래 마감가에 비해 31.10달러(5.66%) 급등한 580.10달러로 뛰었다. MS는 정규거래를 1.22달러(0.31%) 오른 395.26달러로 마감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는 24.14달러(6.11%) 급등한 419.40달러로 더 뛰었다. 한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메타와 MS 분기 실적이 M7 빅테크 트레이드 흐름을 바꿔놓을 것으로 낙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01 05:49:09[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결국 미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가는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0.3%를 기록했다. 속보치, 수정치, 확정치 등 모두 세 차례 발표되는 통계 가운데 첫 번째이지만 시장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이 200 p 넘게 하락하는 등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고, 테슬라는 5% 넘게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조 바이든 전 행정부 탓으로 돌렸지만 트럼프의 고관세 정책이 미 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란 경고가 잇따랐던 터라 크게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미 경제 성장이 마이너스로 후퇴한 것은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CNBC에 따르면 앞서 다우존스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1분기 성장률이 0.4% 플러스(+)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성장률이 2.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조사에서 플러스 성장이 예상되기는 했지만 최근 수일에 걸쳐 월스트리트에서는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이 마이너스 성장 전망을 내놨다. 이들은 4월초부터 적용되는 트럼프의 관세를 피하려 기업과 소비자들이 수입을 앞당기고 있어 경제 성장이 후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1분기 수입은 전년동기비 41.3% 폭증했다. 재화 수입이 50.9% 폭증한 것이 주된 배경이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1974년 이후 가장 높은 재화 수입 증가세다. 수입은 GDP에서 차감되는 항목이어서 GDP 성장률에 치명적이다. 다만 이런 점 때문에 이후 수입 흐름이 안정을 찾으면 GDP에는 외려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하는 연방정부 감원과 지출 감축 역시 GDP에 악영향을 미쳤다. 포워드본즈(Fwdbond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럽키는 “(마이너스 성장 배경) 일부는 어쩌면 관세 인상 전 수입품에 사람들이 몰렸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럽키는 이어 “그렇지만 정책 참모들이 여기에 사탕발림을 해서는 결코 안 된다”면서 “성장은 그저 사라졌을 뿐이다”라고 단언했다. 글로벌X의 투자전략 책임자 스콧 헤프스테인은 “건강한 경제를 어떻게 둔화시킬지 그 교본을 찾는다면 지금이 아주 훌륭한 교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속적인 정책 뒤집기가 기업과 투자자들을 매우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으로 인도했다”고 트럼프의 오락가락 정책 행보를 정면으로 공격했다. 헤프스테인은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새 행정부에는 (재앙을 예고하는) 동굴 속 카나리아가 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경기 침체 대응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비관했다. 헤프스테인은 “아마도 그들의 장기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경제적 고통은 기꺼이 감수하려는 그들의 의지가 저평가된 됐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글로벌 시장전략 책임자 데이비드 러셀도 “오늘 데이터는 경제가 후퇴하고, 물가가 예상보다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더 가깝다”면서 “관세를 앞두고 수입이 폭등하면서 무역이 GDP를 크게 잠식했다”고 지적했다. 러셀은 “ADP 민간고용 성장 둔화와 전날 노동부의 구인이직실태조사(JOLTS) 데이터까지 더하면 이 지표들은 미국에 경기침체는 이미 시작됐다는 심증을 점점 더 높인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01 02:4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