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삼정·한영·안진 등 국내 4대 회계법인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경영자문 매출이 역성장한 영향이 컸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빅4 매출액은 2조87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늘었다. 감사 부문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6%(979억원) 늘어난 게 주효했다. 다만,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인수합병(M&A)과 컨설팅 등 경영자문 부문 매출이 5.9%(808억원) 감소하면서 성장폭을 끌어내렸다. 각 법인별로 살펴보면 매출액은 △삼일(1조231억원) △삼정(8525억원) △안진(5150억원) △한영(480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삼일은 빅4 중 유일하게 경영자문 매출이 늘어나면서 1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한영은 경영자문 매출이 18.4% 줄어 매출액이 전년동기보다 4.8% 줄었다. 4대 법인 중 매출액이 감소한 곳은 한영이 유일하다. 4대 법인의 영업이익도 3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2%에서 1.1%로 떨어졌다.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이사는 총 144명으로, 보수 평균은 1인당 8억2000만원이다. 특히 삼일은 이사가 총 65명으로 업계 최다 인원으로 집계됐다. 4대 법인을 포함한 전체 회계법인 매출액은 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다. 매출 증가율은 감사·세무·경영자문 등 전 부문에서 둔화한 가운데 경영자문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4.9% 감소했다. 외부감사 실적은 총 3만4643건으로 전기보다 6.7% 늘었고, 평균 감사보수는 4900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회계법인은 총 233개로 전기보다 13개 늘었으며 회계법인 소속 등록회계사는 전체의 60.4%에 이른다. 소속 회계사 100명 이상 회계법인은 22곳으로 전기보다 2곳 늘어나는 등 등록법인을 중심으로 회계법인 규모가 점차 대형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법인은 법인 규모 및 외부감사 회사 수 증가 등에 대응해 감사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매출 증가추세 둔화가 감사품질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당국도 등록법인에 대한 품질관리 수준 평가, 감사인감리 등을 통해 회계법인의 품질관리시스템을 점검하고 외부감사에 충분한 인력·시간 등 자원을 투입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회계법인 소속 수습회계사 중 교육 프로그램이 비교적 잘 갖추어진 4대 법인 외의 등록·일반 회계법인에서 실무수습을 하는 경우가 기존 43명에서 269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감사업무에 저연차 회계사 위주로 투입하는 경우 숙련도 부족 등으로 감사대상 회사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거나 감사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11-20 18:04:20국내 렌탈 가전업체들이 경기 침체로 인한 가전 수요 감소 등 부정적인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올해 3·4분기에 나란히 실적 상승을 일궜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등 그동안 주력해온 가전 사업에 이어 안마의자 등 신사업을 더한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동남아 등 해외 시장 공략 역시 호실적을 거들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가 올해 3·4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일궜다. 이를 통해 올해 연간 처음 매출액 4조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코웨이가 올해 3·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9.2% 늘어난 1조1003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 증가한 2071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19%에 달했다. 코웨이가 올해 3·4분기에 국내 시장에서 거둬들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9.9% 늘어난 6608억원이었다. 코웨이는 국내 시장에서 여름철을 맞아 '아이콘 얼음정수기' 수요가 늘어나는 한편, 여기에 '비렉스' 안마의자·매트리스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매출액 역시 미국과 말레이시아, 태국 등 주력 법인을 앞세워 전년 동기보다 7.8% 증가한 3915억원을 기록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국내외 전반에 걸친 높은 판매 성장과 안정적인 해약 관리로 렌탈 계정 수가 올해 3·4분기 기준 1000만을 돌파하는 등 신규 렌탈 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중"이라며 "제품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R&D)과 함께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며 앞으로도 실적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K매직 역시 올해 3·4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1% 늘어난 2176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무려 87.0% 증가한 297억원이었다. 이익률은 14% 수준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갔다. SK매직은 올해 3·4분기에 '초소형 직수정수기'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한편, 재렌탈 고객 확보를 통해 호실적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신규 렌탈 계정 증가와 함께 비용 효율화 등 영향으로 수익성 역시 개선했다. SK매직 관계자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주력 렌탈 가전 품질·서비스 혁신과 라인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기존 환경가전 사업 수익성 개선과 함께 향후 반려동물, 헬스케어 등 웰니스 영역 인공지능(AI) 제품과 서비스 도입을 통해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쿠홈시스는 올해 3·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5.4% 늘어난 2538억원이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0% 줄어든 195억원에 머물렀다. 국내 실적은 전기밥솥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 수요가 늘면서 매출액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해외 매출 역시 미국 현지 유통망 확대 등 효과로 성장세가 유지됐다는 분석이다. 강경래 기자
2024-11-20 18:03:26[파이낸셜뉴스] 국내 렌탈 가전업체들이 경기 침체로 인한 가전 수요 감소 등 부정적인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올해 3·4분기에 나란히 실적 상승을 일궜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등 그동안 주력해온 가전 사업에 이어 안마의자 등 신사업을 더한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동남아 등 해외 시장 공략 역시 호실적을 거들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가 올해 3·4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일궜다. 이를 통해 올해 연간 처음 매출액 4조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코웨이가 올해 3·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9.2% 늘어난 1조1003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 증가한 2071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19%에 달했다. 코웨이가 올해 3·4분기에 국내 시장에서 거둬들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9.9% 늘어난 6608억원이었다. 코웨이는 국내 시장에서 여름철을 맞아 '아이콘 얼음정수기' 수요가 늘어나는 한편, 여기에 '비렉스' 안마의자·매트리스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매출액 역시 미국과 말레이시아, 태국 등 주력 법인을 앞세워 전년 동기보다 7.8% 증가한 3915억원을 기록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국내외 전반에 걸친 높은 판매 성장과 안정적인 해약 관리로 렌탈 계정 수가 올해 3·4분기 기준 1000만을 돌파하는 등 신규 렌탈 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중"이라며 "제품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R&D)과 함께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며 앞으로도 실적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K매직 역시 올해 3·4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1% 늘어난 2176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무려 87.0% 증가한 297억원이었다. 이익률은 14% 수준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갔다. SK매직은 올해 3·4분기에 '초소형 직수정수기'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한편, 재렌탈 고객 확보를 통해 호실적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신규 렌탈 계정 증가와 함께 비용 효율화 등 영향으로 수익성 역시 개선했다. SK매직 관계자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주력 렌탈 가전 품질·서비스 혁신과 라인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기존 환경가전 사업 수익성 개선과 함께 향후 반려동물, 헬스케어 등 웰니스 영역 인공지능(AI) 제품과 서비스 도입을 통해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쿠홈시스는 올해 3·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5.4% 늘어난 2538억원이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0% 줄어든 195억원에 머물렀다. 국내 실적은 전기밥솥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 수요가 늘면서 매출액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해외 매출 역시 미국 현지 유통망 확대 등 효과로 성장세가 유지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렌탈 가전 업체들이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등 그동안 주력해온 분야에 이어 안마의자 등 신사업 실적을 더하면서 올해 3·4분기에 매출액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며 "국내 시장에서 검증한 렌탈 비즈니스 모델을 미국과 동남아 등 해외 시장으로 확대하는 전략 역시 호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11-20 08:22:32[파이낸셜뉴스]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가 소폭 상승했지만 9월 상승폭보다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상 이어진 내수 침체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10월 중국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중국 10월 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중국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상승폭인 0.42%에 밑도는 것으로, 최근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9월 상승폭인 0.4%보다도 둔화됐다. 중국의 CPI 상승은 지난해 3월 이후 사실상 제로 수준에 머물면서 디플레이션 압력과 수요 부진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월 CPI 상승폭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지방정부 부채를 줄이기 위한 전면인 계획을 발표하고 지출을 늘리기 위한 더 많은 정책을 약속한 지 하루 만에 발표됐다. 10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9% 하락, 9월의 2.8% 하락에 이어 25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이는 경제학자들이 예측한 2.5% 하락 폭을 넘어선 것이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중국의 10월 근원 물가는 1년 전보다 0.2% 상승했다. 9월은 0.1%였다. 중국 당국은 지난 9월 말 지급준비율(RRR) 0.5%p 인하와 장기 유동성 1조 위안(194조4200억원) 공급, 정책 금리·부동산 대출 금리 인하, 증시 안정화 자금 투입 등 경기 부양 대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하지만 중국에 강경한 입장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중국이 더 강력한 부양책을 발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지난 8일 회의에서 지방정부 부채 대응을 위해 향후 5년 동안 한화 2000조원에 달하는 재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1-09 13:48:56EY한영회계법인 김남형 전무(사진)는 부울경 지역에 필요한 '리빌딩 파이낸스'의 개념과 사례를 소개했다. 리빌딩 파이낸스는 자금 재원의 재구축화로, 오늘날 경기침체 상황 등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꼽힌다. 김 전무는 "부산과 울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총사업체 수가 감소 중인 지자체로 기록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대표적인 리빌딩 파이낸스 사례로 K 조선소의 재무구조 개선을 들었다. 김 전무는 "대체로 중형조선사는 구조조정 이후 신조를 중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K 조선소는 2017년 구조조정과 M&A 이후 선박 블록공장 등으로 업종전환에 나서 이를 기반으로 선박 신조를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2013년 연간 4척 건조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16척 수준으로 건조능력을 회복했다"고 소개했다. 리빌딩 파이낸스의 주요 과제로는 구조조정·M&A,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자금조달 다변화를 꼽았다. 김 전무는 "기업 구조조정은 곧 정리해고라는 부정적 인식이 일반적이지만 재무구조 개선의 종합적인 관점에서 '상시적 구조조정이 고용창출에 긍정적'이란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업종별 기업이 처한 위협과 기회요인을 분석해 상황에 맞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또한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권병석 팀장 박재관 서혜진 박소현 변옥환 최승한 기자
2024-10-21 18:27:13[파이낸셜뉴스]국내 은행의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 0.53%로 6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2024년 8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은행 연체율은 0.53%로 전월말(0.47%)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전년동월말(0.43%)과 비교하면 0.10%포인트 오른 수치다. 은행 연체율은 코로나19 종료 이후 점차 오르는 추세다. 2022년 6월 0.20%까지 내려갔다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부실 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며 8월 연체율은 지난 2018년 11월 0.6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신규연체 발생액은 3조원으로 전월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신규연체율은 0.13%로 전월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대기업대출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연체율이 증가했다. 8월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62%로 전월말(0.53%)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05%)은 전월 말과 같은 수준이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78%)은 전월말(0.67%) 대비 0.11%포인트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 가운데 중소법인 연체율(0.84%)은 전월말(0.71%) 대비 0.13%포인트 늘었으며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70%)은 전월말(0.61%)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0%로 전월말(0.38%) 대비 0.02%포인트 증가했다. 가계대출 중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연체율(0.26%)은 전월말(0.25%)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고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가계대출 연체율(0.82%)은 전월말(0.76%) 대비 0.06%포인트 늘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이전 10년 간의 국내은행 연체율 평균이 0.78%였던 것과 비교하면 현 시점의 연체율이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아직까지 코로나 이전 장기평균에 비해 여전히 낮은 상황이고 국내 은행의 손실흡수능력도 과거 대비 크게 개선돼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화될 경우 차주의 상환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경기에 민감한 중소법인 및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신규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신용손실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은행권에 상·매각 등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와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당부하고 연체 우려차주 등에 대한 자체 채무조정을 활성화를 유도할 예정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0-18 08:31:52[파이낸셜뉴스] 자동차 산업 둔화와 재정정책 축소로 성장세 둔화를 겪고 있는 독일이 올해 결국 2년 연속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 성장엔진 독일이 2년 연속 침체를 겪는 것은 2002~2003년 각각 0.2%, 0.5% 마이너스(-) 성장한 이후 21년 만에 처음이다. 독일 정부는 9일(현지시간) 올해 독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2%로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0.3% 성장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경제장관은 “상황이 만족스럽지 않다”면서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지 수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망을 더 낮췄다. 당시 경제부는 올해 독일이 0.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날 결국 마이너스 성장으로 예상을 바꿨다. 하베크 장관은 “독일 경제는 2018년 이후 더 이상 강력한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경제는 3각 파도를 만나 고전하고 있다. 고금리,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그리고 불확실한 지정학적 환경에 동시에 맞닥뜨리면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고 있고, 투자도 위축됐다. 경제 성장의 주역인 기업들 가운데 일부는 독일 내 노동비용이 너무 비싸고, 에너지 비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데다 세 부담이 심각하고, 정치 상황은 혼란스럽다며 생산 설비 일부를 생산비가 낮은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 투자가 위축되는 가운데 소비 지출은 좀체 반등 기미가 없다.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면서 실질 임금이 올랐지만 소비자들의 닫힌 지갑은 열리지 않고 있다. 독일 정부는 소비가 다시 살아나면서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런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3개 정당 연합 체제인 올라프 숄츠 총리의 연정도 불안하다. 연정 내에서 정치적 갈등이 불거지고 있고, 연정 외부에서는 극우와 극좌 포퓰리트스 정당들이 세를 불리면서 기업들의 자신감을 갉아먹고 있다. 독일 경제부의 내년 이후 경제 전망도 아주 밝지는 않다. 경제부는 독일 경제가 내년부터 성장세로 돌아서겠지만 내년 1.1%, 2026년 1.6% 등 성장률이 높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부는 민간 소비가 살아나고 자국 산업재 해외 수출과 기업 투자가 되살아나면서 내년 독일 경제가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10 02:12:32[파이낸셜뉴스] 골드만삭스가 미국 경제와 주식 시장을 장밋빛으로 전망했다.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매우 낮고, 탄탄한 성장세에 힘입어 뉴욕 증시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연말 사상 최초로 6000을 찍을 것으로 낙관했다. 뉴욕 증시가 변동성 높은 10월을 맞아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 고조, 이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미국 대선 등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런 낙관 전망이 나왔다. 경기침체 없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 수석 이코노미스트 잰 해치어스는 지난 주말 분석 노트에서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15%로 낮춰 잡았다. 노동부가 4일 발표한 예상외로 탄탄했던 9월 고용동향에 힘입어 골드만은 미 경기 침체 가능성을 내다 버렸다. 미 경제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즉 디스인플레이션 속에 노동 시장은 탄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어 경기 침체로 갈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해치어스는 미 노동시장 호황과 불황을 가르는 기준선인 월 신규 취업자 수는 15만~18만명이라면서 9월 고용동향 발표 전에는 미 고용 추세를 14만명으로 추산했지만 이제 이를 19만6000명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더 강해진 노동 수요 증가세와 더 둔화된 노동 공급 증가세의 조합으로 인해 실업률 상승 압력은 끝이 났다고 덧붙였다. S&P500, 연말 6000 찍는다 골드만은 이런 낙관적인 거시 경제 전망을 토대로 S&P500이 올해 말에는 사상 최초로 6000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했다. 골드만 미 주식 전략 책임자 데이비드 코스틴은 올해 말 S&P500 목표가를 5600에서 6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4일 마감가보다 4.3% 더 오를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또 앞으로 1년 뒤 목표가는 6000에서 6300으로 끌어올렸다. 지금보다 9.5% 높은 수준이다. 코스틴은 이번 주 시작하는 미 3분기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을 계기로 증시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했다. 경기 침체는 없을 것이라는 골드만의 낙관적 경제 전망이 그 바탕이다. 코스틴은 올해 내년 S&P500 편입 기업들의 순익 성장률이 각각 8%, 11%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골드만의 (높아진) 미래 주당순익(EPS) 추정치는 탄탄한 거시 전망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코스틴은 특히 반도체 산업이 다시 호황으로 접어들면서 기술주 순익이 증가할 것으로 낙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08 01:55:54【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경기와 이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시중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키로 했다. 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낮춰 경기 침체를 방어하겠다는 의도다.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은 24일 금융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지준율을 0.5%p 낮춰 금융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89조4000억원)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식 시장의 유동성 확대, 기존 주택 구매 대출 활성화 조치, 창구에서의 실질 대출 금리 인하 등 경기 활성화 정책들도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판 행장은 "올해 안에 시장 유동성 상황을 보고 시기를 택해 지준율을 0.25∼0.5%p 추가 인하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판 행장은 구체적인 지준율 인하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국경절 연휴(10월1~7일)가 끝난 뒤 경기 상황을 고려한 뒤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다. 인민은행은 또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 채권(역레포) 금리를 현재 1.7%에서 1.5%로 0.2%p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판 행장은 "정책금리 조정 이후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가 3%p 낮아지고,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와 예금 금리 등도 이에 따라 0.2∼0.25%p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통화시장의 호가 금리와 예금 금리의 동반 하락을 유도하고 시중 상업은행의 순이자 마진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결정은 기준금리 0.5%p를 인하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빅컷' 결정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중국 당국이 꺼내 든 첫 경기 부양 정책이다. 빅컷에도 불구, 중국은 지난 20일 LPR을 동결했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 속에 지난 2022년 4월과 12월, 지난해 3월과 9월에 지준율을 0.25%p씩 각각 낮췄고, 올해 춘제(春節·설날) 연휴를 앞둔 2월 5일에는 0.5%p 더 인하했다. 연이은 지준율 인하로 현재 중국 금융권의 가중 평균 지준율은 약 6.9% 수준이 됐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24 15:12:40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시장의 전망과 달리 이달 0.5%p의 금리인하(빅컷)를 단행한 것을 두고 미국의 경기침체가 이미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너무 느렸다고 지적하면서 뒤늦은 금리인하를 만회하기 위해 빅컷을 강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 민간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는 19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8월 미국 '경기선행지수(LEI)'를 발표했다. LEI는 제조업 근로시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회사채와 국채의 금리 차이 등 10개 경기선행지표를 분석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진단하는 지표다. 줄어들수록 침체 위기가 커진다. 2016년 관측치를 100으로 삼아 경기전망을 가늠하며, 이날 발표된 8월 LEI는 100.2로 전월보다 0.2% 떨어져 6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컨퍼런스보드의 저스티나 자빈스카 라 모니카 경기순환지수 선임 매니저는 8월 수치에 대해 신규 주문이 2023년 5월 이후 가장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들의 향후 경기전망이 지속적으로 어둡다며 주가 등 다른 지표 역시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성장 부분에서 역풍이 예상된다"면서 "올해 하반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높은 물가와 고금리, 늘어나는 부채가 국내 소비를 억제하면서 성장동력을 잃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6일 공개된 미국의 8월 비농업 신규 일자리는 전월보다 14만2000건 늘어 시장 전망치(16만4000건)를 크게 밑돌았다. 이달 3일 연준 산하 애틀랜타 연방은행은 자체 운영하는 GDP 성장률 예측 모델인 'GDP나우'를 통해 올해 3·4분기 실질 GDP 성장률 예측치를 지난달보다 0.5%p 낮춘 2%로 제시했다. 지난달 공개된 2·4분기 GDP 성장률은 3%였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은 연준이 빅컷을 단행하기 직전인 17일에 3·4분기 예측치를 3%까지 높여 잡았지만 금리인하 당일(18일) 미국 내 실질 민간투자 증가율이 감소했다며 2.9%로 다시 내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22 18: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