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국채 수익률이 모처럼 하락했다. 전세계 지표 금리 역할을 하는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14일(현지시간) 0.113% p 급락해 4.38%로 떨어졌다. 지난주 심리적 저항선인 4.5%를 돌파했던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 국채 수익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과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미 자산 매도세 속에 급등세를 탄 바 있다. 그러나 14일에는 돌연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트럼프가 9일 대부분 나라의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고, 주말에는 전자제품 관세를 면제하는 한편, 이날은 자동차 관세 유예를 시사하는 등 관세 정책이 후퇴했지만 경기침체 불안감이 높아진 탓이다. 미 경기침체 우려 속에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가 다시 높아졌다.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지난 4일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만기에 관계 없이 미 국채 수익률이 모두 내린 가운데 경기전망에 민감한 10년물 수익률이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투자자들의 경기침체 전망이 강화될 때 오르는 경향이 있다. 핌코의 모히트 미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트럼프 관세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된 것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미탈은 “ (상호관세) 90일 유예에도 불구하고, 주말 기술제품 관세 유예에도 불구하고 이(트럼프 관세)는 극도의 불확실한 환경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정책이) 더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기업과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면서 이런 신중함은 “올해 우리를 경기침체에 더 가까운 곳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비관했다. 미탈은 “바로 이것이 현재 채권 시장 움직임의 근본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15 04:59:47[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결국 미 경제를 침체로 몰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상호관세 90일 유예는 외려 침체 배경인 불확실성을 더 높게, 더 오래 지속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핑크는 11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미 경제가 취약해지고 있다면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지점까지 접근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핑크는 “우리가 그 지점에 매우 가까워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어쩌면 지금 이미 침체에 들어섰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해방의 날’로 선언한 2일 상호관세 발표 이후 뉴욕 증시가 폭락하고, 9일 90일 유예 발표에 폭등했다가 10일 다시 폭락하는 등 시장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가운데 핑크의 경고가 나왔다. 핑크는 트럼프의 관세유예가 시장의 걱정을 일부 낮출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경제에 대한 신뢰 회복이 가능할 정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정책이)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는 전 부문에서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상호관세 90일 유예는 외려 불확실성이 더 오래, 더 높게 이어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핑크는 최근 수개월 설문조사에서 소비자들과 재계의 경기 전망이 취약해지는 와중에도 소매판매, 고용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관세 인상에 앞서 재화를 쌓아두면서 소비지표가 개선됐을 수 있다면서 이는 미래 소비 위축을 불러 미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다만 핑크는 미 경제가 침체에 접어든다고 해도 금융위기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같은 경제의 ‘메가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낙관했다. 한편 핑크는 최근 미 경기침체 전망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그는 7일 뉴욕 경제클럽에서도 자신을 비롯해 여로 CEO들이 미국이 “아마도 경기침체에 들어서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12 02:42:04중국은 10일 예고대로 84% '맞불 관세'를 발효 시행함으로써 다시 한번 미국과의 관세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대내외에 밝혔다. 경기침체 속 물가가 오르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맞대응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향후 대미 보복 후속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중국에만 125% 관세 부과를 결정한 것에 대한 대미 대응조치가 관심사이다. 이날 새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대미 보복관세를 문제 삼아 중국에 대해서만 징벌적인 관세 부과를 추가로 발표했다. ■대중 125% 관세 부과에 추가 대응조치 초읽기 중국은 이 같은 트럼프의 새벽 발표에 대응 수위를 조정하고 있다. 확실한 것은 중국이 이 같은 조치에 물러설 가능성은 거의 제로(0)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중국의 2차례 조치는 미국의 대중 관세와 같은 비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맞대응 형식이었다. 이 점에서 같은 비율의 관세(125%)를 미국 상품에 부과하는 3번째 보복조치를 내놓을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다만 어떤 대응방안과 보복수단 등을 선택할지가 관전 포인트이다. 미국에 대해 중국은 같은 액수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맞대응 방식을 취해왔다. 이날 낮 12시1분(현지시간)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84%의 추가 관세 부과를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다. 중미 두 나라의 관세전쟁은 양보 없는 난타전으로 빠져들면서 출혈과 손실도 더 커지게 됐다. 중국은 수입상품의 가격 인상 등 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위험에 직면하게 됐다. 대두, 육류 등 생활에 필수적인 미국산 농축산물에 대한 높은 관세 부과 결정으로 수입물가가 치솟아 경제가 더 압박을 받게 됐다. 2007년 이후 달러당 최약세를 찍은 위안화도 수입물가 상승 속도를 부채질하고 있다. 전날 달러당 7.5위안이었던 위안화는 이날 7.35를 기록했다. ■미국산 농축산물 등 보복 대응 고물가에 경제침체 부담 속에서도 중국이 강경 대응으로 입장을 정한 것은 출혈경쟁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는 탓이다. 국내적으로 대대적 경기부양책으로 대응하면서, 미국산 농축산물에 고관세 부과 등 다양한 보복 대응으로 미국 유권자들을 흔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내년 하반기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이 관세정책으로 인한 물가상승 및 경기침체 부담 속에서 일관된 강경정책을 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1기 이후 준비해 온 다양한 대미 보복조치들도 중국의 강경 대응을 뒷받침한다. 지난 1월 트럼프 2기 들어 관세전쟁 이후 미국 기업 약 60곳을 제재했던 중국은 9일 방산업체를 중심으로 미국 기업 18곳을 제재대상에 추가했다. 희토류 수출제한도 중국의 보복수단 중 하나다. 전 세계 희토류의 90%를 생산하는 중국은 2023년 이후 5차례에 걸쳐 광물 수출통제 조치를 했다. 방위산업 등 서방 기업들의 첨단산업에 광범위한 타격을 미치는 대응을 준비해왔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0일 사설에서 "미국의 경제적 괴롭힘 행위에 대해 강력한 대응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는 반응도 흔들리지 않는 중국의 대응 입장을 보여준다. 신화통신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이 지난 8일 밝힌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 중단, 미국 기업의 지식재산권 조사 등 '맞대응 6대 조치'도 구체적인 대응방안 가운데 일부이다. ■경기부양책으로 관세전쟁 충격 방지 특히 중국 당국은 국내 경제의 충격을 줄이기 위한 추가 경기부양책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리창 총리는 격화되는 관세전쟁으로 외부 충격이 경제에 압력을 주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추가 경기부양책을 전면에 띄웠다. 10일 CCTV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경제 좌담회를 주재하면서 내수 확대를 장기전략으로 삼아 기업 활력을 자극하고,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해소해 더 나은 발전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혀 경기부양 의사를 확실히 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4-10 18:20:08[파이낸셜뉴스] 골드만삭스가 9일(현지시간) 미국 경기침체 전망과 관련해 한 편의 드라마를 썼다. 골드만은 이날 미 경기침체 가능성을 65%,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런 전망을 내놓은지 불과 30분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발표하면서 골드만의 전망도 순식간에 뒤집혔다. 골드만 수석 이코노미스트 잰 해치어스는 이날 오후 전망을 급히 수정했다. 해치어스는 “이전 전망을 수정한다”면서 “(1년 안에)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은 45%로 낮추고, GDP 성장률 전망치는 0.5%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한국을 비롯해 70여개국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고, 대신 10% 기본관세만 적용하기로 했다. 이 기간 이들 나라와 직접 협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신 세계 2위 경제국 중국은 보복에 나섰다는 점을 이유로 관세율을 125%로 끌어올렸고, 중국이 이에 맞설 경우 “두 배로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해치어스는 상호관세 유예 발표 뒤 미 경기침체 전망을 완화했지만 먹구름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품목별 추가 관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해치어스는 “백악관이 새로 제시한 관세 대부분을 신속하게 되돌릴 가능성은 낮다”면서 “다만 그렇게 된다면 경기침체 가능성은 이전 전망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10 04:58:10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저축은행업계의 신용등급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에서 벗어나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경기 침체 등으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신용등급 하향에 퇴직연금 판매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한국기업평가는 바로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등급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건전성 관리 부담이 지속되고 있고, 충당금 적립 부담이 늘어나 수익성이 저하된 점 등이 반영됐다. 지난해 바로저축은행의 등급을 'BBB+'에서 'BBB'로 내린데 이어 다시 낮춘 것이다. JT친애저축은행의 신용등급도 떨어졌다. 지난달 한국신용평가는 JT친애저축은행의 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다중 채무자의 비중이 높아 자산 건전성 부담이 지속되고 있고, 다른 저축은행들에 비해 자본 적정성 지표가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에도 저축은행들은 신용등급이 대거 하향 조정된 바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지난해 17곳의 신용등급을 내리거나 등급전망을 낮췄다. 신평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부여받고 있는 저축은행(30곳)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이번 신용등급 하락으로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 운용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저축은행은 직접 퇴직연금 상품을 모집하지 못하고 주요 은행 퇴직연금시장에서 고금리 정기예금 등을 판매한다.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인 BB급으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은행 퇴직연금 상품 목록에서 퇴출당한다. 바로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 모두 신용등급이 한 계단 더 내려가면 퇴직연금 상품 판매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JT저축은행은 이달 초부터 퇴직연금 정기예금 신규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신용등급 'BBB-(부정적)'을 받으면서 선제적으로 상품 판매를 중단한 것이다. 지난해 9월 페퍼저축은행 역시 'BBB-(부정적)' 등급을 받으면서 퇴직연금시장에서 철수했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상품의 판매중단은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 실적이 지난해 말보다 여러 측면에서 좋아져 건전성 등 지표가 긍정적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권의 자정 노력에도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등 불리한 환경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이 10%를 넘는 곳은 모두 34곳에 이른다. 전체의 43% 수준으로 2023년 연체율이 두 자릿수였던 저축은행이 14곳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2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전체 저축은행 연체율 역시 8.52%로 지난 2015년 말 이후 9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업계가 부동산 PF 부실 처리를 위해 당초 목표로 한 5000억원 규모의 '3차 PF 정상화펀드'도 지금까지 2000억원을 조성하는데 그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며 펀드와 경·공매 플랫폼 등 정상화 정책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4-08 18:13:16[파이낸셜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침체를 우려해 이달과 6월 두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상호관세를 발표하는 등 취임 이후 강경 관세 정책을 지속하면서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금융시장에서 오는 17일에는 거의 틀림없이 ECB 기준금리가 0.25% p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블룸버그 자료를 인용해 투자자들은 17일 ECB 통화정책회(MPC)에서 금리가 0.25% p 인하될 가능성을 90%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해방의 날’이라고 선언한 2일 상호관세 발표 직전 70%에서 큰 폭으로 그 확률이 높아졌다. 투자자들은 올해 ECB가 두 차례, 어쩌면 세 차례 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픽텟자산운용의 거시분석 책임자 프레더릭 듀크로쳇은 이달 0.25% p 금리인하가 이뤄지면 이는 7회 연속 인하가 되는 것이라면서 6월에 또 금리를 내리는 것은 재고할 필요도 없는 당연한 것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듀크로쳇은 금리 인하가 아닌 다른 결정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여기서 관건은 전망이 그토록 비관적이어서 ECB가 경기부양을 위해 더 큰 규모의 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 수밖에 없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유동성 지원을 위해 ECB가 그렇게 하는 것인지라고 덧붙였다. MPC 표결권이 있는 ECB 집행이사회 26명 가운데 한 명인 야니스 스토르나라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는 FT와 인터뷰에서 무역전쟁을 경고했다. 그는 무역전쟁으로 인해 유로존이 대규모의 ‘부정적인 수요 충격’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 이는 심각한 물가하락(디플레이션) 압력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관세 정책이 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것이란 우려 속에 뉴욕 증시를 비롯해 전 세계 증시는 7일까지 사흘을 내리 폭락했다. 안전자산인 유로화 가치는 뛰었다. 유로 가치가 오르면 수입물가가 내리고, 유로존의 수출은 차질을 빚어 ‘수요 충격’에 직면할 수 있다. 아문디 자산운용의 글로벌 거시책임자 마흐무드 프라단은 “전세계 곳곳에서 갑작스럽게 성장이 핵심 문제가 돼버렸다”면서 “이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보다 더 큰 관심 사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인플레이션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각국 중앙은행이 트럼프 관세에 따른 경기 침체 후폭풍으로 관심을 이동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트럼프 관세로 인해 중국 저가 제품이 전 세계 시장에 풀리게 될 것이라는 점도 디플레이션 우려를 가중시키는 요소다. 트럼프는 취임 뒤 중국을 연일 때리고 있다. 기존 관세에 더해 20% 관세를 물린 데 이어 2일에는 34% 상호관세까지 추가했다. 7일에는 중국이 보복관세 34%를 철회하지 않으면 50% 추가 관세까지 때리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엄청난 관세에 직면한 중국 제조업체들은 미 이외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저가제품이 시장에 쏟아지면 디플레이션 압력은 높아진다. 이와 관련해 바클레이스는 유로존 경제가 올 2분기에 침체에 빠져 올해 말까지 하강을 지속할 것으로 비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08 02:52:39[파이낸셜뉴스]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 20%에서 35%로 상향했다. 31일 CNBC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관세율 15%를 전제로,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전망치를 3.5%로 상향 조정했고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1%로 낮췄다. 실업률 전망치는 4.5%로 높였다. 인플레 지표인 근원 PCE 전망치 3.5%는 이전 예측보다 0.5%p 높인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 2%와는 더 멀어졌음을 의미한다. 실업률 4.5%는 이전 예측치보다 0.3%p 높았다. 이에 따라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확률이 35%라고 밝혔다. 이전 예측치는 20%였다. 관세율을 20%로 계산하면 거시 지표는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예측은 저성장과 고인플레이션이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CNBC는 지적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으로 미국 물가와 실업률이 상승하고 경제 성장은 거의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연준 전망에서 2026년 유일한 금리 인하를 올해로 앞당겨 7월과 9월, 11월에 세 차례 연속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종 금리 예측은 3.5~3.75%로 변동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4월2일로 예정된 상호 관세로 인한 위험은 시장의 많은 참여자들이 이전에 가정했던 것보다 더 클 수 있다"며 "경제에 광범위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3-31 16:15:30【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도 품목도 가리지 않고 '관세전쟁'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주변국에 대한 보복과 협박도 서슴지 않으면서 전 세계를 관세 전쟁에 휘말리게 한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 관세전쟁에 대해 낯선 사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정권 시절에도 중국과 집중적으로 관세 전쟁을 벌인 바 있다. 그는 지난 대선 기간 동안에도 관세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며 현재의 관세 전쟁을 일찍부터 예고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전선을 더 키운 관세 전쟁은 미국 기업과 미국 경제뿐 아니라 전 세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트럼프 발 관세 전쟁은 상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미국 소비자가 그 대가를 먼저 치르고 미국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앞뒤 없는 관세 전쟁, 아무도 못 막는다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에서 "미국에는 자유 무역이 없다. 우리는 바보 같은 무역을 하고 있다"라며 다시 한번 자신이 일으킨 관세 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발 관세 전쟁이 미국 경제는 물론, 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지속해서 증폭시키는 가운데서다. 지난 1기 트럼프 정권과 다르게 2기 트럼프 정권의 관세 전쟁은 주변국과 동맹국을 가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 직후 중국보다 이웃나라 캐나다와 멕시코를 상대로 관세 전쟁 포문을 열었다.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가 될 것이고 캐나다 총리를 미국 주정부의 주지사로 조롱하면서까지 관세 전쟁을 한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에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부과하는 첫 품목별 관세였는데 이 품목 관세는 보복에 재보복 위협으로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진 관세 전쟁 무기는 또 있다. 자동차·반도체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와 내달 2일로 예고한 국가별 '상호 관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굴복하지 않겠다"라며 관세 전쟁을 이어나갈 방침을 확고히 하고 있다. 트럼프 2기 정권의 장관들은 당연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내달 2일로 예고된 미국의 상호 관세가 한국과 일본, 독일 등 국적에 상관없이 모든 수입차에 상호 관세가 부과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러트닉 장관은 "모든 곳에서 수입되는 차에 관세를 부과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공평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공평함은 미국 차를 사는 것이 더 싸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세 전쟁 여파로 최근 미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것과 관련,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 3주간의 작은 변동성에 우려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중장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 베센트 장관의 설명이다. ■美 경제에 켜진 경고등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과 그에 대한 불확실성은 이미 미국 경기 침체 경고등을 켜게 했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전쟁이 소비자 물가를 상승시키고 인플레이션이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목표치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지출을 위축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예상은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가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대가 발표한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3월 57.9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지수(64.7)보다 크게 낮아졌다. 이는 지난 2022년 11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 심리가 하락한다고 해서 반드시 소비자 지출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지만, 강력한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JP모건 체이스는 극단적인 트럼프의 관세 전쟁 때문에 올해 미국의 경기침체 위험이 30%에서 40%로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미국의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침체 확률을 15%에서 20%로 상향조정했다. 키 프라이빗 뱅크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조지 마테요는 "우리는 여전히 이것을 경기 침체가 아니라 성장에 대한 공포라고 생각한다"며 에둘러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미국 경기 침체 예상이 확산되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증가하고 있다. 연준이 미국 경기침체를 막고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오는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0.75% p 인하될 확률은 16.7%다. 한 달 전보다 15.2%보다 상승했다. 이에 비해 0.50% p 인하될 확률은 30.3%로 한 달 전 31.6%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여기에 연초 대비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5%나 하락한 점과 최근 미 주식 시장의 조정은 향후 미국 경제를 더욱더 비관적으로 보게 만든다. 모건스탠리(MSCI) 미국 지수는 연초 대비 4.4% 하락한 반면, MSCI 유럽 지수는 7.7% 상승했다. 투자 회사인 알제브리스 인베스트먼트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다비데 세라는 "모두가 낙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출발을 지켜봤지만 그의 정책 운영은 불규칙적이라는 것이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와 달리 특별할 것이 없다"면서 "마치 서커스 같다"라고 지적했다. 유럽 최대 자산 운용사인 아문디 그룹의 CIO 빈센트 모티에는 "미국은 모든 것에 있어서 항상 예외라는 인식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깨닫고 있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종을 울리는 신호다"라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2025-03-16 18:23:27미국 증시가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 예고 및 경기침체 우려로 하루 만에 2~4% 폭락했다. 이후 개장한 아시아 증시도 하락장을 피하지 못했으며, 미국에서는 침체 우려와 2·4분기 이후 시장이 반등한다는 긍정론이 엇갈리고 있다. 10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전장 대비 2.08%, 2.7%, 4%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특히 나스닥은 1만7468.32에 마감해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1만8000 선이 무너졌다. 나스닥 일일 낙폭이 4% 이상인 경우는 2022년 9월 13일(-5.16%)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증시에서는 일반적으로 지수가 전 고점 대비 10% 이상 내려가면 조정장, 20% 이상 떨어지면 하락장으로 간주한다. 나스닥은 이날 이전 고점 대비 14% 이상 하락해 조정장에 진입했다. 11일 한국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8% 내린 2537.60으로 마감됐다. 같은 날 일본의 닛케이225 종합지수는 장중 2.8% 폭락해 약 반년 만에 3만6000 선을 밑돌았다. 지수는 이후 반등하여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64% 내린 3만6793.11로 장을 마쳤다. 대만 자취안지수 역시 1.73% 떨어졌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 성분지수는 각각 0.41%, 0.33% 올랐다. 현지 매체들은 전날 나온 트럼프의 인터뷰가 기폭제였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를 상대로 무차별 관세 부과를 예고한 트럼프는 인터뷰에서 관세로 인한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아주 큰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정기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시 하락에 대해 "내가 해야 할 일은 강력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며, 증시를 보고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규제 완화 및 감세를 기대했던 일부 투자자들이 경기침체에 대한 트럼프의 무관심한 태도로 혼란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모틀리풀자산운용의 셸비 맥패딘 분석가는 "우리는 목표를 위해 고통을 감내한다는 트럼프 2기 정부의 민낯을 처음으로 목격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투자사 펜자산운용의 조지 치폴리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미국 경제가 안정기로 가는 과정에 큰 충격을 겪는 '경착륙'을 경험한다는 걱정을 다시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WSJ는 지난해부터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내렸던 미국에서 물가상승을 동반한 침체 걱정이 되살아났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미국 백악관의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0일 인터뷰에서 "1·4분기에는 긍정적인 영역으로 향하면서 삐걱거림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2·4분기에는 모두가 감세의 현실을 목격하고 (경기가) 이륙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 금융서비스 기업 키웰스의 조지 마테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의 침체 위기론에 대해 "침체보다는 성장둔화 쪽을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3-11 18:21:4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한 관세정책 등으로 미국 경기가 침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장기적 경제발전을 위해 단기적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자 뉴욕 증시가 10일(현지시간) 대폭락했다. 투자은행들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침체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등 미국 경제 하방 리스크에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 ■美 GDP 전망치 잇따라 하향 이날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자 미국 경제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얀 하치우스를 비롯한 골드만삭스 경제팀은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4%에서 1.7%로 낮췄다. 하치우스는 하향 이유에 대해 미국의 무역정책이 갈수록 부정적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가 올해 전망하는 미국의 관세율 상승폭은 평균 10%p로 이는 트럼프 행정부 1기에 비해 5배 높은 수준이다. 하치우스는 관세로 인해 소비자물가가 상승하고 소비자의 실질 임금이 감소하며, 그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연기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성장률 둔화와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6월과 12월에 각각 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한 정책으로 당분간은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도 지난 7일 고객에게 보낸 노트에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낮추고 내년은 1.2%로 더 낮게 잡았다. 투자은행들은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기준인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 전망치도 상향 조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당초 2%대 중반으로 예상했던 올해 말 PCE물가지수를 3%로, 모건스탠리도 1.5%에서 1.9% 높였다. ■투자은행, 침체 발생 가능성 상향 투자은행과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12개월 내 침체 발생 가능성을 당초보다 5%p 높인 20%로 잡으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지표가 악화되는데도 정책을 고집할 경우 침체 위험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른 투자은행들은 침체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올해 초 침체 발생 가능성을 30%로 잡았던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극단적 경제정책"을 이유로 40%로 높였다. 지난주에 불확실한 관세의 특성으로 "미국 경제가 또 다른 불확실성의 시기에 진입했다"고 전망했던 JP모건 또한 침체 가능성을 40%로 10%p 끌어올렸다. 핌코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모하메드 엘에리안은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트럼프의 대대적인 관세 부과 결정 이전의 10%에서 25~30%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베팅 시장들도 미국의 침체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연말에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23%로 점쳤던 블록체인 베팅 플랫폼 폴리마켓은 40%로 높였다. 반면 아직 침체 발생 가능성이 섣부르다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독일 베렌버그은행의 이코노미스트 홀거 슈미딩은 경제전문방송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정책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회복력이 강하다며 침체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3-11 18:0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