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8월 우리 경제 성장률을 하향조정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9월에도 부진의 주 요인으로 '고금리'를 재차 지목했다. 오랫동안 지속된 고금리 기조가 가계 소비와 기업의 투자 여력을 제약하며 개선세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진단이다. 반도체가 이끄는 제조업은 회복세를 유지하는 중이지만 내수 회복세는 여전히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특히 부진을 거듭하는 건설업종은 그간 투자 감소가 누적되며 향후 실제 건설이 이뤄지는 시기도 미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9일 KDI는 9월 경제동향을 통해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로 내수 회복이 지연됐다"며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우리 경제를 진단했다. 내수 밀접 시장은 '수출 호조' 無회복세에 들어선 수출지표는 ICT 품목을 중심으로 견실한 회복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8월 수출은 전월(13.9%)에 이어 11.4% 늘어나며 ICT 품목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자동차(-4.3%)는 일부 생산시설 정비 등의 영향으로 감소하였으나, ICT 품목(39.3%)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개선세를 이끌었다. 무역수지 역시 전월 36억달러에 이어 8월도 38억3000만달러로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7월 전산업생산은 전월(0.5%)에 비해 증가폭을 높여 2.7% 늘어났다. 다만 증가분은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건설업이 부진한 가운데 제조업도 조정되면서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는 0.4% 감소한 수준이다. 제조업을 포함하는 광공업생산을 보면 전월(3.8%)에 비해 5.5%로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마찬가지로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는 3.6% 줄었다. 자동차(-14.4%)가 생산시설 정비, 임금 협상 등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 영향이다. 수출이 늘며 운수⋅창고업(9.0%), 정보통신업(5.0%)에서는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서비스업 생산의 증가세는 더욱 완만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내수와 밀접한 도소매업(-0.6%), 숙박⋅음식점업(-3.0%)이 감소세를 지속한 탓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0.5% 성장에 이어 7월에도 2.2%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KDI는 높은 수출 증가세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고금리 기조로 인한 내수 부진으로 봤다. 특히 상품소비 위축이 장기화되고 서비스소비는 완만한 증가세에 머무르면서 소비는 미약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여력↓...건설 당분간 '먹구름'상품소비를 반영하는 소매판매는 전월(-3.6%)에 이어 2.1% 감소를 지속했다. 신제품 출시로 급증한 통신기기⋅컴퓨터(13.1%)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품목에서 부진이 장기화되는 추세다. 대형마트(-8.8%), 슈퍼마켓⋅잡화점(-8.3%), 백화점(-7.6%) 등 오프라인 거래를 중심으로 부진이 게속되는 모습이다. 건설투자 역시 건축부문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7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되며 전월과 같이 5.3%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주거용을 중심으로 수주 부진이 누적되며 건축부문(-7.5%)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선행지표가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건설투자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극심한 부진은 벗어났지만 7월 건설수주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14.4조원을 기록하며 작년 월평균(14.6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KDI는 "선행지표의 누적된 부진을 감안하면 당분간 건설투자 및 관련 고용도 부진을 지속할 것"이라며 "개인사업자 연체율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등 부채 상환 부담도 증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9-09 10:43:12[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이 이례적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3.50% 동결에 아쉽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내수 활성화에 대한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금리 결정은 한은의 고유 권한임에도 정부가 이같이 아쉬움을 드러낸 것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금리인하로 소비진작을 유도해 정책 체감 시기를 앞당기려 한 것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체감경기 회복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정부의 입장과 달리,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까지 낮추면서 금리동결에 적극적으로 나선 탓에 대통령실은 공개적인 아쉬움으로 한은에 대한 우회적인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체감경기 높일 소비 늘릴 시기 놓쳐"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2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3.50% 동결 결정을 한 데 대해 공개적으로 "아쉽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 내수 진작을 위해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렸어야 했다는 것이다. 고위관계자는 "시장에서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확률이 100%이고 0.50bp 인하 가능성도 35%나 된다"며 "그래서 정부로선 경기 회복과 내수 진작을 위해 한은이 선제적으로 했으면 도움이 됐겠다는 아쉬움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이니 한은으로선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결정을 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부가 추석 물가대책을 조만간 발표하며 내수 진작에 공을 들이는 만큼, 한은이 힘을 실어줬어야 했다는 설명이다. 당장 금리를 인하한다 해도 체감경기 회복으로 이어지는데 10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돼, 정부로선 금리인하 시점을 앞당기길 원했다. 앞서 지난 5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현안 분석 보고서 '최근 내수 부진의 요인 분석: 금리와 수출을 중심으로'를 통해 올해 하반기에 정책금리가 인하해도 내수가 살아나는 효과는 내년부터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통화정책 효과가 내수로 가시화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진행돼야 해 선제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KDI는 지적한 바 있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정부에게 중요한 것은 지표상 회복 보다 체감경기가 중요하다"면서 "체감 경기의 최전선에 있는게 소비인데 소비를 제약하는게 이자비용이다. 금리인하로 이자비용 부터 줄여보려 했는데 한은의 금리동결로 그 시기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금리 내려도 가계부채 영향력 적다" 금리인하로 관리하고 있는 가계대출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정부에선 소상공인·자영업자 금융지원 3종세트로 채무를 90% 감면해주는 프로그램 등이 있어 대출 부실화가 이뤄지는 것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부채에 가장 취약한 것은 자영업자들로, 다중채무자들에 대한 조치도 하고 있어 금리인하에 따른 가계부채 악화 시나리오를 우려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에도 최근 들어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담보대출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결국 금리인하 시기를 늦춘 것은 가계 가처분소득을 줄이는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 다른 여권 핵심관계자는 "한은이 미국의 상황을 보고 금리를 내린다고 하는 것은 결국 10월 이후에나 내린다는 것인데 그러면 올해는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다"면서 "이자비용 부담은 여전해 가계 소비는 제약되고 가처분소득도 줄어들어 체감경기 회복에 시동이 걸리긴 아직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연준이 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우리가 바로 내릴 형편이 아니다. 그래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대통령실에 각을 세을 수 있다"면서 "문제는 부총재까지 임명직 금통위원 6명이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했는데도 금리동결이 나온 것은 한은이 말을 안 듣고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2024-08-22 17:09:45【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총 37조1077억원 규모의 2024년 제1회 추경예산안을 경기도의회에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본 예산 36조1210억원에서 9867억원이 증액된 규모다. 경기도는 법적・의무적 경비 편성, 민생회복 촉진, 도민편익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추경예산안을 편성했다. 추경예산의 주요 내용으로는 법적・의무적 경비로 시·군 조정교부금 2023 회계연도 정산분 1446억원 등 2240억원이 편성됐다. 민생회복을 위해서는 취약계층, 소상공인 지원 등에 2612억원이 편성됐다. 주요 항목으로는 △기존주택 임대・행복주택 건설 1355억원 △청년월세 한시 지원 150억원 △주거급여 259억원 △노인장기요양 시설・재가 급여 208억원 △장애인 급여 및 활동지원 177억원 △공공의료원 지원 24억원 △희귀질환자 의료비 지원 13억원 △지역화폐 발행 339억원 △노란우산 가입 지원 10억원 등이다. 이와 함께 도민 편익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175억원이 반영됐다. △기후행동 기회소득 51억원 △경기도서관 건립・통합 디자인 및 가구 제작 71억 원 △농작물・가축 재해보험 가입 지원 14억원 △유・초・중・고등학교 급식비 지원 199억원 △THE 경기패스 313억원 △경기도 공공버스 운영 지원 126억원 △출퇴근시간대 증차 지원 13억원 등 도민 편익 증진 사업과 △국지도 및 지방도 사업 489억 원 △지방하천 정비・수해상습지 개선 사업 239억원 △GTX-A 노선(파주~삼성) 161억원 등 철도건설 사업 173억원 △소방재난본부 이전 44억원 등 SOC 준공과 적기 투자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이 편성됐다. 또 지난 6월 계약 해제된 K-컬처밸리 공공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한 토지매입비 반환금 1524억원이 편성됐다. 추경예산안은 오는 9월 2일부터 9월 13일까지 열리는 경기도의회 제377회 임시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8-22 13:40:50[파이낸셜뉴스] 반도체 경기가 호황에 접어들면서 반도체 장비기업들이 잇달아 어닝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실적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 장비 시장이 내년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비기업들이 올 하반기에도 호실적 행진을 지속할 전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반도체의 올해 2·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52% 늘어난 1235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6% 증가한 554억원이었다. 이익률은 45%에 달했다. 한미반도체는 TC본더 장비에 주력한다. 이 장비는 수직으로 쌓은 D램 메모리반도체를 열압착을 통해 반도체 웨이퍼(원판) 위에 붙이는 기능을 한다. 특히 TC본더는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필수로 적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정에 필수로 쓰인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TC본더 출하량이 예상을 웃돌면서 올해 매출 목표인 65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늘어날 TC본더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연면적 3만3000㎡ 공장 증설을 마치면 오는 2026년 목표하는 2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뚜렷한 실적 회복을 보였다. 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2·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07% 늘어난 973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36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익률은 37%를 기록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원판 위에 필요한 물질을 정밀하게 입히는 증착장비에 주력한다. 특히 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에 필수로 쓰이는 원자층증착장비(ALD) 분야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반도체 증착장비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태양광 등 다른 장비 분야로 확대하는 중이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 1·4분기는 차세대 반도체 장비가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등 반도체 시장 상황이 아직 개선되기 전이었다"며 "올해 2·4분기부터 반도체 장비 수주와 함께 납품 물량이 늘어나면서 매 분기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크시스템스 역시 지난 1·4분기 부진했던 실적을 털어내고 2·4분기에 부활했다. 파크시스템스는 올해 2·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3% 늘어난 447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127억원이었다. 이익률은 28%였다. 앞서 파크시스템스는 지난 1·4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7%, 77% 줄어든 257억원, 5억원에 머물렀다. 파크시스템스는 사물을 나노미터 단위로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원자현미경에 주력한다. 특히 원자현미경은 반도체 회로선폭이 나노미터 단위로 미세화하면서 반도체 검사를 위한 도입이 활발하다. 파크시스템스 관계자는 "지난 1·4분기에 원자현미경 등 장비 출하가 예상보다 적었던 반면 수주는 많았다"며 "올 하반기에는 출하를 예정하는 장비 물량이 많아 2·4분기를 기점으로 매 분기 실적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장비기업도 있다. 신성이엔지는 올해 2·4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가 3000억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수주잔고는 대부분 올 하반기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 신성이엔지는 반도체 클린룸 장비, 2차전지 드라이룸 장비에 주력한다. 앞서 신성이엔지는 지난 2·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7.5% 줄어든 1453억원이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26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경기가 최근 호황에 진입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전방산업 대기업들이 반도체 투자 재개에 나서고 이에 따라 후방산업 장비 협력사들이 낙수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SEMI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이 전년 1063억달러(141조원)보다 2.5% 증가한 1090억달러(14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에는 올해보다 17.4% 늘어난 1280억달러(170조원) 규모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8-20 06:19:25[파이낸셜뉴스] 정부는 넉달째 내수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는 폭우,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안정세를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완만한 내수 회복…하반기 건설 풀린다"기획재정부는 16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전반적 물가 안정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견조한 수출·제조업 호조세에 설비투자 중심 완만한 내수 회복조짐을 보이며 경기 회복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2분기 민간소비(GDP 잠정치)는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0.9% 증가했다. 6월 소매판매는 비내구재(-0.9%)가 감소했으나, 내구재(5.2%), 준내구재(0.8%)가 증가하며 전월 대비 1.0% 늘었다. 7월 소매판매의 경우, 소비자 심리지수 개선, 방한 관광객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백화점·할인점 매출액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건설투자는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2분기 건설투자(GDP 속보치)는 전기대비 1.1% 줄었다. 6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공사(6.1%) 실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건축공사(-2.3%) 실적이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다만 정부는 하반기 건설경기가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재부는 "아파트 분양은 감소했으나, 건설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다"며 "향후 건설투자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생산의 경우 6월 광공업 생산은 전기·가스업에서 줄었으나, 광업 및 제조업에서 늘어 전월대비 0.5%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1달 전보다 0.2% 늘었다. 서비스업의 경우, 온라인 매출액 및 번호이동자수 증가는 긍정요인으로, 주식 거래대금 및 차량연료 판매량 감소 등은 부정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6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광공업,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늘었찌만 건설업(-0.3%), 공공행정(-5.1%) 등에서 감소한 영향이다. "물가, 날씨탓 올랐지만…안정흐름"7월 물가는 집중호우, 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농산물·석유류 물가가 상승하면서 1년전 같은 기간보다 2.6% 올랐다. 6월(2.4%)보다 0.2%p 상승한 수치다. 기상악화로 채소류 가격이 상승했다. 또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석유류 물가(8.4%) 크게 뛰었다. 휴가철을 맞아 개인서비스 물가는 2.9% 올랐다. 관광·숙박 등 외식제외서비스물가가 상승한 영향이다. 추세적 물가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근원물가 지수)는 2.2%로 전월과 동일했다. 다만 정부는 하반기에도 2%대 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8-16 09:24:19[파이낸셜뉴스] 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우리 경제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가계는 소비 여력을 잃었고, 기업은 투자를 제약받고 있다. 이 여파가 번지면서 취업자 수 증가폭도 크게 축소했다. 수출 청신호에도 내수 침체가 경기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 정부는 하반기 내수가 회복 흐름을 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올 하반기 금리인하를 시작하더라도, 내수 반영에는 최소 반년은 소요될 전망이다. 8일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민간소비 전망을 기존 1.8%에서 1.5%로 0.3%p 하향 조정했다. 투자 상황은 더 나쁘다. 기존 2.2%에서 0.4%로 1.8%p나 전망치를 내렸다. KDI는 "설비투자는 반도체경기 호조세가 투자로 이어지지 못함에 따라 기존 전망보다 크게 낮은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내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고금리의 장기화가 꼽힌다. 민간부채가 대규모로 누적돼 가계는 소비에 쓸 여윳돈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2분기 우리나라 소매판매는 2009년 1분기 이후 약 15년 만에 가장 크게 감소했다. 2분기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불변)가 전년 동기 대비 2.9% 하락한 102.0(2020=100)을 기록했다. 승용차(-13.2%)를 비롯한 내구재(-5.1%)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준내구재(-4.3%), 비내구재(-1.2%)도 일제히 하락했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지난 2022년 2분기부터 9분기 연속으로 하락세다. 고금리 영향으로 설비투자 역시 부진이 지속됐다. 5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중심으로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작년 동월 대비 5.1% 급감했다. KDI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내수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소매판매,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모 두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KDI는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 전망을 기존 24만명에서 20만명으로 대폭 낮췄다. KDI는 "내수 부진을 반영했다"며 "실업률은 기존 전망과 동일한 2.8%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8-08 10:50:17【수원=장충식 기자】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도심 내 빈집을 활용해 저출산·고령화·도심공동화 시대에 적합한 원도심 회복방안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대학(원)생(휴학생 포함)이거나 졸업한지 3년 이내 졸업생으로, 개인 또는 팀(2인 이내)으로 응모할 수 있다. 상금은 총 1500만원으로 대상 1팀 300만원, 금상 1팀 200만원, 은상 2팀 각각 100만원, 동상 4팀 각각 50만원, 가작 20명에게 각각 30만원씩 총 28개 팀에게 포상금을 지급한다. 공모신청 및 작품제출은 오는 22일~9월 20일 한국도시행정학회의 공모전 공식 이메일을 통해 하면 된다. 경기도 빈집활용자문위원회 등이 심사에 참여하고, 10월 중 수상결과를 발표한다. GH는 이번 공모전 결과를 경기도에 적합한 원도심 개발 구상 및 발전방향 모델을 수립할 때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GH 김세용 사장은 "도심 내 산재해 있는 빈집 문제를 개선하고 낙후 쇠퇴한 원도심의 기능을 회복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도시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jjang@fnnews.com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7-15 10:37:52[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민생 전반으로 수출 회복세가 확산될 때까지 수출 중심의 회복 모멘텀을 견고하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부총리는 "하반기 우리를 둘러싼 대외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점을 생각하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며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고 주요국 자국우선주의 확산과 경제 블록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대외발(發) 불안 요인과 공급망 위험 등을 꼼꼼히 점검하고 수출 회복세가 견고해질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선 수출입은행 정책 금융의 전략적 운용 방안, 통상협정 추진 전략, 올해 하반기 해외 수주 추진 계획 등을 논의했다. 최 부총리는 "최근 정부는 수은의 법정 자본금 한도 확대, 공급망 기금 출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예산 확대 등 선제적으로 재원을 확충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초대형 수주 프로그램 신설, 개발협력 확대를 위한 K-파이낸스 패키지 개발 등 금융 수단의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통상협정 추진 전략과 관련해선 "정부는 FTA체결로 세계 2위 경제영토를 확보했고 앞으로도 수출 경제영토를 더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사우스 등 신흥 시장을 개척하고 인도·태평양 핵심 국가와 연대를 강화해 더 넓고 보다 촘촘한 통상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하반기 중 계약 체결이 기대되는 핵심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해외 수주를 집중 지원해 수출·수주 기반을 확대하겠다"며 "우리 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등과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 간(G2G)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수출이 회복되고 있는 지금이 대외 불확실성에 철저하게 대비할 수 있는 적기"라며 "하반기에 발생할지 모를 태풍급 대외 환경 변화가 우리 경제성장 사다리인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전에 한 발짝 먼저 선제적으로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고 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7-04 10:18:49[파이낸셜뉴스] 지난 5월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흐름은 여전히 혼조세다. 정부는 '일시적 조정, 경기회복 흐름 지속'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내수 회복세가 여전히 더디고 건설수주 부진 등 경기하방리스크도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경기회복 흐름 지속 여부는 미지수다. 산업생산 10개월만 '트리플 감소'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광공업이 1.2% 줄었고 서비스업도 0.5%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 감소는 기계장비, 자동차 등 제조업 생산이 1.1% 줄어든 영향이 컸다. 반면 제조업 생산 1.1% 감소에도 주력 업종인 반도체 생산은 1.8% 늘어났다. 지난 2월 이후 3개월만에 반등했다. 수출이 원활히 이뤄지면서 반도체 재고는 작년 동월 대비 32.8% 감소했다. 이에 제조업 재고도 1년 전과 비교해 8.4% 줄어 2009년 11월(-14.5%) 이후 14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소매판매는 0.2% 줄었다.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소매판매가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해 3∼4월 이후 1년여만이다. 설비투자는 4.1% 줄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전산업 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동반 감소한 것은 작년 7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건설기성(불변)은 4.6%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8로 전월보다 0.6p(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0.5로 전월보다 0.1p 내렸다. 통계청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은 기저효과로 마이너스를 보였으나 괜찮은 흐름"이라며 "다만 소비는 회복세가 더디고 투자는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출 중심 회복…체감 '냉랭' 5월 생산, 소비, 투자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정부는 "월별 변동성을 보정해 4~5월 흐름을 함께 보면 보합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정부가 이처럼 경기회복세 지속이라는 확신을 내비치는 것은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6월 수출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며 9개월 연속 플러스가 기대된다. 수출·제조업 중심의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11월 전년동월 대비 7.3% 증가한 이래 올 5월 11.7% 늘었다. 소비 부분도 6월에는 개선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00.9를 기록해 전월 대비 2.5포인트 개선됐다. 하지만 내수 흐름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체감 경기는 냉랭하다. 소매판매의 부진이 지속되고 설비투자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건설은 그간의 수주 부진이 반영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기획재정부 김귀범 경제분석과장은 "전체적으로 보면 예상 경로를 벗어나지 않고 회복세가 계속되는 모습"고 밝혔다. 소비심리 반등 등으로 올 2·4분기 소비도 보완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물가 둔화 흐름, 여행 성수기 시즌 진입, 주요 기업 하반기 장비도입 본격화 등을 내수를 개선시킬 요인들로 꼽핬다. 이와관련 김귀범 과장은 소상공인 등 취약한 내수 부문에 대한 지원에 역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06-28 11:36:19【파이낸셜뉴스 광주=장충식 기자】 경기도 광주시는 오는 8월까지 광주사랑카드 인센티브를 기존 6%에서 7%로 상향한다고 12일 밝혔다. 광주사랑카드는 광주시 지역화폐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한 선불충전식 카드형 지역화폐이다. 이번 조치는 경기도가 지난 5월 17일부터 진행 중인 '민생회복 렛츠고(Let’s Go)' 프로젝트 중 하나인 '통큰 지역화폐'에 맞춰 소상공인 매출 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센티브는 7%로 상향하고 1인당 지급 한도도 기존 70만원에서 월 100만원으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시민 1인당 받을 수 있는 혜택은 기존 월 4만2000원에서 월 7만원으로 최대 2만8000원 늘어났다. 방세환 시장은 "고금리,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광주사랑카드 인센티브 및 지급 한도를 상향하게 됐다"며 "소상공인 보호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민생경제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6-12 11: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