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안 그랬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깜박 잊어버리는 일들이 자주 생기게 된다. 전화기나 TV리모컨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문을 닫는 경우도 생기고, 자동차 키를 놓고 나와 다시 들어갔다 나오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며, 심지어 핸드폰을 손에 들고 통화하면서도 그 핸드폰을 찾아 헤매는 경우까지도 있다. 이럴 때는 '혹시나 내가 치매는 아닐까?' 하는 걱정에 덜컥 마음이 내려앉는다. 사실 치매는 한번 걸리면 회복이 불가능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다, 정작 환자 본인보다도 주위 가족들이 너무나 힘들어하는 질환이기에, 요새 그 무섭다는 '암'보다 더 피하고 싶은 질환 1위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단순 건망증과 경도인지장애, 그리고 무시무시한 치매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냉장고에 양파를 가지러 간다고 생각해보자. 양파를 가지러 갔다가 깜박 잊어 먹었지만 뒤늦게라도 생각이 나면 아직은 '건망증'이다. 그런데 양파를 가지러 갔던 것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당근을 가져와 요리했다면 이미 '경도인지장애'다. 여기서 더 나아가 냉장고가 뭐하는 물건인지, 양파가 뭔지 아예 생각이 나지 않으면 슬프게도 '치매'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 중 경도인지장애는 쉽게 말해 '치매 전 단계'라고 볼 수 있는데, 친교 활동이나 사회 문화 활동 등의 노력에 따라 정상 상태로 돌아오거나(22%) 치매로 진행되는 걸 막을 수 있다는(66%) 연구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경도인지장애를 앓고 있다면,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이런 경우 한의원에서는 침 치료와 더불어, 심기나 심혈을 보강시키는 처방 또는 머리를 맑게 하는 한약 처방을 투약한다. 필요한 경우 굳어진 어깨나 목에서 머리로 가는 기혈순환을 개선시키기 위해 추나 치료를 병행하기도 하며, 각종 연구 결과 뇌세포 합성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입증된 '총명탕'이나 '공진단' 등의 한약을 응용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경도인지장애가 의심되면, 서둘러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가 보는 것을 권고한다. 왜냐하면 치매에 있어, 경도인지장애는 '골든타임'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인데, 본격적인 치매가 되기 전에 미리 치료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이면 누구나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 무료로 치매선별검사를 받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보건소 선별검사 이후에 한의원을 찾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
2024-10-24 18:10:46[파이낸셜뉴스] 국내 헬스케어 전문기업 7곳이 치매와 경도인지장애(MCI)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았다. 한국에자이와 듀켐바이오, 이모코그 등 7개사는 치매 치료 패러다임을 혁신하기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새로운 치료제 등장과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치매 관리를 위한 혁신적인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치매는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명이 고통받고 있는 심각한 건강 문제로, 국내에서도 치매 환자의 연간 총 관리비용이 2021년 기준 18조7000억 원에 달해 GDP의 약 0.91%를 차지하고 있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약 2112만 원으로, 치매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의 치매 관리 시스템은 인지 저하 시점을 조기에 포착하기보다는, 치매 증상이 많이 진행된 이후에나 치료와 케어가 이루어지는 후행적 접근에 머물러 있다. 이번 파트너십은 이러한 후행적 접근 방식을 혁신하기 위해 주관적 인지저하(SCD)와 경도인지장애(MCI)와 같은 초기 단계에서 치매병리를 PET 검사 및 디지털바이오 기술로 진단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둔다. 참여 헬스케어 기업들은 △아밀로이드 항체치료(한국에자이) △혈액마커/유전체 검사(랩지노믹스, 피플바이오) △PET 영상 솔루션(브라이토닉스이미징) △치매 진단용 PET 방사성의약품 개발 및 공급(듀켐바이오) △MRI 자동 판독(뉴로핏) △건강검진 연계 및 후속 건강 관리(GC케어) △온라인 인지기능 검사 및 디지털 치료(이모코그)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진단 및 치료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최적의 치료 방법을 제시하여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에자이 고홍병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결합하여 치매 치료의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이라며 “특히, 에자이가 제공하는 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를 포함한 통합 솔루션을 통해 초기 단계에서부터 치매를 관리함으로써 환자와 가족들이 겪는 고통을 줄이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보라매병원 핵의학과 김유경 교수는 “기존 전통적인 의료전달체계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인지 저하 시점을 제때 발견하기 어렵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초기에 위험군을 찾아내고 혈액과 PET 검사 등 정밀검사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임으로써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8-22 13:45:11[파이낸셜뉴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이나 인지능력, 계산능력, 언어능력이 떨어졌지만 치매와는 달리 일상생활은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건망증과 증상이 헷갈릴 수도 있지만 건망증은 경도인지장애와는 다르다. 세란병원 신경과 권경현 과장은 "건망증은 기억력이 깜빡하는 증상으로 질병이라고 하기에는 정도가 심하지 않아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이 없는 것을 말한다"며 "하지만 경도인지장애는 본인이 무언가를 하려고 했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라고 4일 밝혔다. 경도인지장애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기계를 사용하는 등 복잡한 도구적 동작에서 불편함을 느끼기도 하며, 치매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정신행동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기분이 좋지 않거나 불안함 또는 짜증을 느낀다. 경도인지장애를 초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치매로 진행하는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정상 대조군이 매년 1~2%의 비율로 치매로 전환되는데 비해,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은 매년 10~20% 정도가 치매로 진행한다고 알려져 있다. 경도인지장애 상태는 알츠하이머병을 가장 이른 시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단계이며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를 진단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치매로 진행될 확률이 높긴 하지만, 모든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치매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치매로 진행하기도 하지만 정상 노화 상태로 돌아오기도 하고, 경도인지장애 정도를 유지하기도 한다. 따라서 노인에게서 발생하는 가벼운 건망증이라고 하더라도 규칙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권 과장은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은 자신이 경험하는 인지 기능의 저하에 대해 치매가 아닌지 걱정을 하고 검사 받는 경우가 많다”며 “경도인지장애 진단은 환자의 인지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자세한 면담을 시행하고, 환자의 인지 기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신경심리검사를 시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도인지장애는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특징적인 양상들이 확인된다면 이후 치매로 진행될 확률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혈관성 위험인자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04 10:14:34[파이낸셜뉴스] 아리바이오의 다중기전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에 이어 경도인지장애 치료제에 대한 신약개발을 한국에서 착수한다. 18일 아리바이오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경도인지장애 치료제 AR1004의 국내 임상2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AR1004는 퇴행성 뇌질환 분야에서 다중기전 약물을 개발 중인 아리바이오의 파이프라인 중 경도인지장애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 전단계로 인지기능 및 기억력이 객관적으로 저하되었으나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태를 의미한다. 한국한의학연구원 고영훈 박사팀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뇌 과학과 서진수 교수팀은 천연물 기반의 AR1004 조성 물질이 알츠하이머병 위험 인자 중 하나인 ApoE4 유전자형에 특이적 보호 효과를 보이며 뇌 독성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 제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관찰했다. 아리바이오는 다중기전 전략과 안전성이 보장된 천연물 소재 치매치료제 개발전략의 일환으로 2021년부터 공동 개발에 나서 2022년 5월 한국한의학연구원과 DGIST로부터 관련 기술을 이전 받았다. 이후 경도인지장애 치료를 타겟으로 연구와 사업화를 본격 진행, AR1004 전임상 연구를 통해 신경세포 사멸 억제 및 항신경염증 효과 등 유효성과 과학적 기전을 규명했다. 또한 국내 특허 및 PCT 국제 특허 출원을 하였고 현재 8개 개별국가 진입을 앞두고 있다. AR1004 한국 임상2상은 경도신경인지장애 환자 144명을 대상으로 24주 동안 무작위 배정, 양측 눈가림, 위약 대조, 평행 설계 등을 통해 안전성 및 유효성을 탐색적으로 평가한다. 부형제 함량이 높은 과립제제를 최소 사이즈의 정제 제형으로 개발해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약제제 생산센터 (GMP)에서 임상시험약을 생산했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강동 경희대 한방병원, 원광대 한방병원,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등 주요 임상시험 기관을 이미 확보해 이르면 올 12월에 첫 환자 투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며 ”AR1004는 오랜 기간 안전성이 보장된 천연물 소재인 만큼 장기간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도인지장애 치료에서 뚜렷한 특성과 장점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10-18 17:35:31[파이낸셜뉴스] 전자약 플랫폼기업 와이브레인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경도인지장애 환자 대상 경두개직류자극기의 확증임상시험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전기자극을 이용한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식약처의 확증임상 승인으로는 국내 최초다. 이번 임상시험은 약물 치료 중인 알츠하이머형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경두개직류자극기(YMS-201B+)를 이용한 인지 능력의 일시적 개선에 대한 유효성과 안정성 평가를 목적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다기관,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자극 대조군 비교, 의뢰자 주도의 임상시험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임상시험 기관으로는 가톨릭의대 인천성모병원, 순천향의대 순천향천안병원, 고대의대 안암병원이 협력한다. 경도인지장애는 아직 치매라고 할 수 없지만, 인지기능 검사에서 같은 나이, 같은 교육 수준, 같은 성별의 정상인보다 기억력과 언어능력 등의 인지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지난해 대한치매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경도인지장애 환자수는 약 254만명에 이른다. 또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의 10~15%가 매년 치매로 진행되는 치매 전단계의 고위험 상태에 해당한다. 때문에 경도인지장애는 병원에서 검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초기 단계이며 치료효과를 극대할 수 있어 임상적으로 중요한 단계에 해당한다. 순천향의대 양영순 교수는 “최근 치매와 관련해 경도인지장애의 조기발견과 치료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막상 경도인지장애 치료제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며, “와이브레인이 경도인지장애 전자약의 확증임상을 시작할 수 있게 돼 환자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와이브레인의 이기원 대표는“경도인지장애가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인만큼 임상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해 치료제 시장에 좋은 소식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6-14 10:58:18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의 경우 초기 진찰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도인지장애는 일상생활능력은 유지되지만 인지기능은 떨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의 건강보험 진료비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2012년 6만 3000명에서 2017년 18만 6000명으로 늘어나 연평균 24.2%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20일 밝혔다. 또 치매 환자는 2012년 29만 6000명에서 2017년 49만 1000명으로 연평균 10.7% 늘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전체 18만 6000명 중 남성이 5만 9000명이며, 여성은 12만 7000명으로 여성이 남성 보다 2.2배 더 많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여성은 70대 5만명(39.4%), 60대 3만 4000명(26.4%), 80대 이상 2만 8000명(21.7%) 순이었다. 남성은 70대 2만 5000명(42.9%), 60대 1만 4000명(23.6%), 80대 이상 1만 4000명(23.5%) 순이었다. 치매 환자는 전체 49만 1000명 중 남성이 14만 1000명이며, 여성은 35만 명으로 나타나 여성이 남성 보다 2.5배 더 많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여성에서는 80대 이상 22만 8000명(65.0%), 70대 10만명(28.5%), 60대 1만 9000명(5.3%) 순으로 많았다. 남성은 80대 이상 7만명(49.7%), 70대 5만 3000명(37.6%), 60대 1만 4000명(10.1%) 순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김종헌 교수는 "여성에게 치매인 알츠하이머병이 더 많이 발생하고 여성의 수명이 더 길기 때문에 남성보다 환자가 많다"며 "경도인지장애 질환을 치료하지 않으면 치매로 빨리 전환될 수 있고 치매를 방치하면 진행이 빨라져 삶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경도인지장애는 인지중재 치료와 운동, 인지활동, 지중해성 식사를 통해 인지저하를 더디게 할 수 있다. 또 혈관위험인자 조절을 통해서 뇌경색, 뇌출혈을 예방함으로써 치료할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를 예방하려면 운동, 인지활동, 지중해성 식사, 사회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일주일에 최소한 4번이상 1회에 40분 이상 운동을 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독서, 글씨기 등의 활동을 해야 한다. 또 올리브유, 등푸른 생선, 야채위추의 식사, 견과류, 카레 등의 음식을 섭취하고 육류나 담배, 술을 줄이도록 한다. 이외에도 친구를 많이 사귀고 관계를 확장해 뇌의 자극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8-09-20 14:55:34"아침부터 지금까지 100잔의 기억커피를 팔았어요. 손님 상대하는 게 재미있어요" 이른 나이에 경도인지장애가 온 59세의 A씨는 지난 22일 오후 2시 서서울호수공원에서 열린 '기억다방' 행사에 보조 바리스타로 참가, 시종 환환 미소로 커피를 받으러 온 고객을 맞았다. 그는 매일 신월동 복지센터를 다니며 전두엽 손상으로 인한 기억상실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정신과는 물론 내과의 협진을 통해 치매를 악화시키는 콜레스테롤 상승, 운동부족, 당뇨병 등을 체크하고 약물치료도 받는다. 한독이 지난 20일 서울시와 이동식 카페 '기억다방' 캠페인을 시작했다.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 치매로 진단받은 어르신이 바리스타로 참여해 이동식 카페트럭에서 서빙하는 게 행사의 모티브다. 이를 통해 참여자는 대인활동에서 삶의 자신감을 얻게 된다. 기억다방에선 주문한 것과 다른것이 나오거나 조금 늦게 나오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주는 게 배려이자 기본 에티켓이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치매안심센터와 한독 직원은 일일봉사에 나서 치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치매 환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데 주력한다. 지난 20일 서울시청앞 광장을 시작으로 21일엔 대림2동 주민센터, 23일엔 양재근린공원에서 행사가 순항했고 오는 7월 27일 동작구 신대방2동 주민센터에서 1차 캠페인을 마친다. 8월부터는 서울광역치매센터와 25개 서울시 자치구 치매안심센터가 연중으로 '기억다방'을 운영한다. 기억다방에 찾아온 시민들은 "치매는 기억주머니에서 기억이 하나씩 사라져가는 것"이라며 "현재에 가까운 기억이 더 먼저 쉽게 사라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치매 예방 OX퀴즈 등에 참여해 도장을 두 번 받아오면 음료를, 세 번 받아오면 팝콘을 추가로 제공받고 기뻐했다. 기억다방의 특별메뉴인 '기억커피'와 '기억의 오로라'는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기억커피는 카페라떼에 치매예방에 좋은 커큐민을, 기억의 오로라는 레모네이드에 커큐민을 넣어서 만든 음료다. 한독은 울금(강황)에서 추출한 커큐민의 흡수율을 높인 '테라큐민'으로 건강 식음료를 내놓고 있다. 서울시 각 자치구 보건소는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사회복지관과 주민센터 등이 협력해 치매·인지장애 환자를 위한 데이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양천구 신월보건지소 치매안심센터의 경우 10개반을 꾸려 관할지역 소재 120명의 대상자를 관리한다. 예방반 7반, 경도치매반 2반, 치매반 3반 등이다. 예방반에서 정상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인지장애를 관리하고 6개월마다 대상자를 갱신한다. 경도치매반은 장기요양등급을 아직 받지못한 환자를 대상으로 주 5일, 매일 3시간씩 치매 악화를 막기 위한 교육을 한다. 치매반은 하루에 2시간씩 인지치료(작업훈련, 회상훈련), 운동치료, 음악치료, 미술치료 등을 실시한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조기에 치매가 온 68세의 할머니 B씨는 양천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 인지훈련을 받는다. 이날 오후 2~5시엔 야외수업(운동치료) 차 기억다방을 들렀다. B씨를 인도한 사회복지사는 "요양병원이나 정신병원에 입실하지 않고 아들 내외와 잘 지내면서 즐거운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며 "치매에 걸리면 손자·손녀들이 기피하는 모습이 태반이어서 인식의 개선이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해 건설현장에서 추락사고를 당해 혈관성치매로 기억력과 지남력을 크게 훼손당한 C모씨(63·신월동 거주)의 아내는 "올해 1월부터 사는 곳 인근의 치매안심센터를 이용해 매일 오전과 오후에 각 30분씩 인지훈련을 받고 있어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며 "7월부터는 대상자를 새로 선정하는데 남편이 제외될까봐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서울시는 저소득층 환자를 대상으로 월 3만원 이내의 건강보험본인부담금(약제비·진료비 등)을 제공하는 등 환자 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번 캠페인에 카페트럭 및 보조인력을 지원한 한독은 지난 3월 제약업계 최초로 중앙치매센터와 서울특별시광역치매센터가 인증한 '치매극복선도기업'으로 지정받았다. 약 900명의 한독 전 임직원이 서울광역치매센터와 강남구 치매안심센터가 실시한 치매교육을 이수했다. 신규 입사자는 치매교육을 받고 '기억친구'가 돼 치매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구체적인 대응방법을 갖고 치매 환자와 가족 돕기에 나서고 있다. 한독 김영진 회장은 "임직원이 월급에서 쪼개 십시일반 모은 돈을 보람된 일에 쓰게 돼 흐뭇하다"며 "치매는 100세시대를 누리게 될 현세대가 가장 걱정하는 잠재적 건강문제로 그저 개인과 가정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사회가 예방과 조기발견·조기치료를 위해 사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8-06-26 16:12:26▲ 우울증 기억력 감퇴 사진=KBS2 뉴스 캡처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전해졌다. 고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팀은 최근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신경심리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밝혔다. 이에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환자들 중 우울증상을 동반하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일반인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우울증을 동반한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언어기억, 실행기능, 주의집중력 및 처리속도, 시각 기억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울증으로 인해 기억력 감퇴시, 전문적인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 parksm@fnnews.com 박선민 기자
2016-03-16 19:28:56정상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도 한방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도인지장애는 동일 연령대에 비해 인지기능, 특히 기억력이 떨어져 있지만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보존돼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치료 효과가 높아질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중풍뇌질환센터 박정미 교수(한방내과)는 4일 "한국 노인 4명 중에 1명이 경도인지장애에 해당되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면 정확한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고 이에 더하여 한방의 도움을 받는다면 증상의 악화를 막고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데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학병원의 2012년 전국 치매 역학 조사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한국노인 중 27.8%가 경도인지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상인들은 1년에 1% 미만으로 치매가 발생하지만 경도인지장애 환자군의 경우, 8~10% 정도로 10배 가까이 발생빈도가 높았다. 경도인지장애 관련 연구들을 통해 밝혀진 것은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그리고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일수록 치매에 대한 조기 검진 및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사색을 지나치게 하여 심(心)이 상하면 혈(血)이 줄어들고 흩어져서 정신(神)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게 된다고 보고있다. 즉, 생각이 너무 많거나 심한 스트레스가 지속되거나 나이가 들면서 노화로 인해 오장육부 등 장기와 심신의 기능이 떨어지고 신체가 허약해져 정신 작용이 약해진 경우, 몸 안의 체액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제대로 순환하지 못한 경우, 피가 몸 안의 일정한 곳에 머물러서 생기는 어혈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한방병원에서는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치료에 가미귀비탕, 조등산, 억간산과 같은 처방들을 사용한다. 이와 함께 한방의 침, 뜸 치료를 통해 기를 보하고 혈액 순환을 개선시켜 인지를 개선시키는 치료방법도 있다. 이외에도 고치법을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치법(叩齒法)이란 치아를 서로 맞 두드린다는 의미로, 윗니와 아랫니가 딱딱 소리가 나게 서로 마주쳐서 소리를 내는 것이다. 이 방법은 나이가 들어 척추, 관절이 좋지 않거나, 심장질환 등으로 운동을 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도움이 된다. ■경도인지장애 환자들 대상 일상생활 불편감 체크리스트 1. 은행 송금 금액, 아파트 번호키 등 숫자 관련된 일에 전에 없던 실수가 생긴다. 2. 바둑, 장기, 고스톱 등의 게임이나 일상적이던 이전 취미활동을 전처럼 잘하지 못한다. 3. 최근 일어난 일에 대해 빨리 생각이 나지 않는다. 4. TV 드라마나 책에서 보고 읽은 내용에 대해 이해가 잘 안 되어 엉뚱한 질문을 한다. 5. 집안 일, 업무 등에 집중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능력도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5. 가족 생일, 약 복용 등 지속적으로 해온 일을 깜빡 잊는다. 6. 운전 중 실수가 잦아지고, 지하철 환승 등 대중교통을 이용에 불편함을 느낀다.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검사 필요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5-11-04 14:44:49잠재 치매 환자가 급증해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최근 5년 연평균 43.9% 증가했다. 고령일수록 환자수가 급증한 가운데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배 많았다.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F06.7)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인원이 2010년 2만4602명에서 2014년 10만5598명으로 약 4.3배 증가했다. 총진료비는 2010년 66억원에서 2014년 351억원으로 연평균 52.0%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고령일수록 진료환자 수가 급증하는 전형적인 노인성 질환의 특성을 보였다. 특히 80대 이상 노인 100명 중 1.8명이 경도인지장애 진료를 받았다. 경도인지장애 진료를 받은 실제 환자수는 여성이 7만1880명, 남성이 3만3718명으로 여성이 남성의 2배 많았다. 이와 같은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성별 특성은 치매 질환에서도 나타나며, 2014년 여성 치매환자 수는 31만6903명인데 비해 남성 치매환자수는 12만5952명으로 여성의 40% 수준이었다. 홍석근 기자
2015-09-13 18: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