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무려 2년 간 이어졌던 다올투자증권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 2대 주주로 알려진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 측이 보유중인 지분 대부분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져서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개인 투자자가 보유중인 다올투자증권 주식 591만 68주를 순매도 했다. 이는 전체 지분의 9.7%에 해당하는 규모다. 업계에선 사실상 김 전 대표측이 보유한 물량이라고 봤다. 다올투자증권 지분 14.34%를 보유한 김 대표는 그간 최대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25.18%)측과 경영권 분쟁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번 대량 매도로 김 대표측 보유 지분이 5% 미만으로 감소하면서 그동안 이어졌던 경영권 분쟁도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23년 4월 김 대표 측은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폭락하자 집중적으로 회사 지분을 사들여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어 9월에는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하고,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적극적으로 주주제안에 나서는 등 이 회장을 견제해왔다. 그러나 올 주주총회에서 김 대표가 제안한 주주제안 안건이 모두 부결된 이후, 올해 정기 주총에서는 별다른 주주제안을 하지 않았다. 당시 김 대표는 “현 시점에서 주주행동을 이어가기 보다는 회사가 경영 쇄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회사에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정기 주총에서는 회사가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를 바라며 주주제안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측의 보유 지분 엑시트로 DB손해보험이 다올투자증권의 새로운 2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이날 DB손보는 다올투자증권 지분 9.73%인 592만 3990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DB손보는 공시에서 보유목적을 경영권이나 경영참여 의도가 없는 '일반투자'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특별 관계자였던 세코그룹, 오투저축은행, 흥국저축은행의 관계사인 인베스터유나이티드 지분도 9.35%로 증가해 주요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올 초 세코그룹은 다올투자증권의 3대주주로 새롭게 등장하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세코그룹은 1966년 기아그룹 창업주 고(故) 김철호 회장 사위 배창수 회장이 세운 서울강업사에서 출발한 기업이다. 이들은 계열사 오투저축은행·흥국저축은행·인베스터유나이티드를 활용해 다올투자증권 지분을 매입했다. 세코그룹 지분은 6.94%였는데, 이번에 오투저축은행을 통해 3%정도 증가한 것이다. 다만 오투저축은행·유나이티드인베스터측은 경영권 분쟁과는 관련 없는 투자 차원으로 지분을 확보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측 고위 관계자는 "오투저축은행에서 자산운용차원에서 투자 한 것이고, 전략적투자자, 1~2대주주간 이슈가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2대주주한테 받아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경영권 분쟁 취지는 아닌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2025-04-21 13:38:11[파이낸셜뉴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카카오의 핵심 자회사에 대한 지분 매각설이 나오는 가운데, 노조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은 "카카오 차원의 회사 경영권 매각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책임과 이용자 보호를 위해 카카오 주요 플랫폼이 사모펀드로 매각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근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요 재무적투자자(FI)를 교체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곳은 국내 운용사인 VIG파트너스로, TPG(29.04%), 칼라일(6.18%), 한국투자증권·오릭스PE(5.35%) 등이 보유한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약 40% 이상을 인수하는 거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VIG가 단순 재무적 투자자(FI)로서의 지분 인수를 넘어 카카오 지분을 포함한 50% 이상의 경영권 확보를 희망하고 있다"며 "사모펀드가 인수한 이후의 국내 택시산업과 교통정책이 높은 수수료율과 수많은 유료 부가서비스로 실제 이용자의 사용에 큰 장애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VIG 자체 자금 동원력 문제로 산업은행과 신한은행 등이 주선사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익만을 좇는 약탈적 사모펀드의 플랫폼 기업 인수에 산업은행 공적 자본이 투입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간 노조는 매각설에 대해 매각 의지가 없다는 사측의 설명을 신뢰했으나, 매각설이 사실 가능성이 높다는 제보를 받고 기자회견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카카오의 연이은 계열사 매각 추진 소식에 계속 단체행동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이날 사내에 공지를 내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의 핵심사업 포트폴리오로서 카카오의 경영권 매각 의사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재무적 투자자 교체 방안에 대해 주주사와 투자사간 검토가 진행된 바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거래 조건 등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앞서 최근 경영권 매각설이 퍼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우에도 지난 9일 권기수·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가 직접 사내에 "카카오가 재무적투자자(FI) 교체 및 지분 변동을 논의 중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매각설로) 와전됐다"고 밝힌 바 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4-17 15:14:54[파이낸셜뉴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권 승계 마무리 소식에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동반 급등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3분 현재 한화는 전 거래일 대비 11.48% 오른 4만5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4만2200원에 장을 시작해 상승 폭을 확대 중이다. 장 초반 한때 전 거래일 대비 16.73% 오른 4만7800원까지도 올랐다. 같은 시각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전 거래일 대비 7.97% 올라 67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64민3000원에 시작해 68만2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는 전날 장 마감 뒤 한화가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을 세 아들인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에게 각각 4.86%, 3.23%, 3.23%씩 증여한다고 공시하면서다. 이에 한화 지분율은 △한화에너지 22.16%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7% △김동선 부사장 5.37% 순으로 보유하게 됐다. 세 아들은 이미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지분 증여를 통해 한화 자분율 42.67%를 세 아들이 가지게 됐다.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된 것이다. 이번 경영권 승계 마무리 소식은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와 한화오션 지분 인수가 승계와 연관됐다는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서라고 한화그룹 측은 설명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5-04-01 09:17:59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세 아들에게 한화 지분 11.32%를 증여하며 경영권 승계를 완료했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 22.65% 가운데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한다고 3월 31일 발표했다.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에게 4.86%(363만8130주), 차남인 김동원 사장과 삼남 김동선 부사장에게는 각각 3.23%(242만5420주)를 증여한다. 당초 한화그룹의 지배구조는 김 회장(22.65%)과 김동관 부회장(4.91%), 김동원 사장(2.14%), 김동선 부사장(2.14%) 등 총수 일가가 한화를 지배하고, 한화가 한화솔루션(36.31%), 한화에어로(33.95%), 한화생명(43.24%), 한화갤러리아(36.31%), 한화호텔앤리조트(49.80%)를 지배하는 구조다. 한화오션은 한화가 직접 지배하지 않고 한화에어로가 한화오션 지분을 30.44% 보유하는 형식으로 간접 지배하고 있다. 증여 뒤 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의 지분율은 한화에너지 22.16%,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7%, 김동선 부사장 5.37% 등으로 바뀐다. 세 아들은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해 이번 증여로 세 아들의 한화 지분율은 42.67%가 돼 경영권 승계가 완료된다. 김 회장은 지분 증여 뒤에도 한화그룹 회장직을 유지한다. 전문적인 경영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영자문 및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신속히 해소하고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분 증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6회에 달하는 계열사 공식 현장경영 행보를 세 아들과 함께하며 경영권 승계에 힘을 실었다. 김동관 부회장과는 지난해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캠퍼스를, 김동선 부사장과는 4월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찾으며 5년 만에 현장경영 활동을 재개했다. 10월에는 김동원 사장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위치한 한화자산운용 본사를 찾아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승계에서 김동관 부회장이 '총수 대관식'을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김 회장이 직접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를 둘러싼 논란 해소와 더불어 계승을 마치며 논란을 해소한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김 부회장은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기업으로서 경쟁력을 다진 동시에 그룹의 핵심사업군을 지휘하는 입지가 한층 강화됐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3-31 18:24:08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장남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승계를 공식화한 가운데 세 아들에게 증여한 지주회사 지분에 대한 증여세만 2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정공법을 택한 한화는 '투명한 납세'를 원칙으로 내세우며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월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한화 지분 22.65% 가운데 절반인 11.32%를 장남 김동관 부회장,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에게 증여했다. 이번 증여로 한화 삼형제가 납부하게 될 증여세는 약 221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3월 4~31일 평균 주가(4만1130원)를 기준으로 증여지분 가치를 계산하고, 50% 세율 및 각종 공제를 적용한 결과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은 다른 두 형제보다 ㈜한화 지분 121만주를 더 많이 받은 만큼 세 부담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과세된 금액은 정도경영 원칙에 따라 투명하고 성실하게 납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과거에도 고액의 세금을 성실히 납부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정공법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지난 1981년 당시 역대 최고 수준이던 277억원의 상속세를 자진 납부했으며, 지난 2006~2007년에도 한화 지분 일부를 세 아들에게 증여하며 총 1216억원의 증여세를 납부한 바 있다. 지분 평가액의 과세 기준일은 증여일(3월 28일)을 기준으로 전후 2개월(2월 28일~4월 30일) 주가 평균으로 정해진다. 이에 따라 실제 납부세액은 4월 말 기준 주가 변동에 따라 소폭 조정될 수 있다. 한화그룹은 "이번 증여를 계기로 승계 관련 논란을 해소하겠다"며 "방산, 우주항공, 조선해양 등 그룹의 미래 성장 축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 회장은 지분 증여 이후에도 그룹 회장직을 유지하며 전문적인 경영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영자문 및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3-31 18:21:22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전격적인 경영권 승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를 둘러싼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불식하고,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규모 해외투자 등 사업전략 실행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결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투자와 글로벌 진출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논란 매듭지은 김승연…'책임경영' 강화 한화그룹은 3월 31일 김 회장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신속히 해소하고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분 증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상적·필수적 사업활동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및 한화오션 지분 인수가 승계와 연관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경제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대승적 결단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3월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한화는 "지속적인 고성장이 예상되는 자회사 사업에 대한 투자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목적"이라고 유상증자에 대해 설명했다. 유럽 방산 블록화, 선진국 경쟁 방산업체들의 견제를 뛰어넘는 현지 진출 등 더 큰 도약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한화오션에 대한 지배력 강화로 방산·조선·해양 육해공 패키지 영업 시너지를 내기 위해 한화오션의 일부 지분을 인수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승계를 위한 유상증자로 소액주주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지적해 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분 증여에 따른 승계 완료로 '㈜한화·한화에너지 합병을 위해 ㈜한화의 기업가치를 낮춘다'는 오해가 바로잡힐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의구심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 '글로벌 방산기업 도약' 탄력 경영권 승계가 완료되며 한화그룹은 본연의 사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는 '필사즉생'의 각오로 생존전략을 고민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진다는 다짐으로 과감하게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의 기업가치를 수배~수십배 상승시켜 미국, 유럽 등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중장기적으로 약 11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 중 유상증자로 3조6000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7조4000억원은 향후 영업 현금흐름과 금융기관 차입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투자 대상은 △폴란드 등 유럽 현지 생산거점 확보 및 중동 지역 조인트벤처(JV) 설립 등 해외 매출 증대(6조3000억원) △첨단 방산기술 개발 및 시장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1조6000억원) △지상방산 인프라 및 스마트팩토리 구축(2조3000억원) △항공 방산기술 내재화(1조원) 등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지금은 향후 1~2년 내 영업 현금흐름을 훨씬 초과하는 대규모 투자 수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뒤처지지 않고 생존하기 위한, 회사의 명운을 가를 중요한 시점"이라며 "수년 내 유럽의 방산 블록화가 완성되기 전 폴란드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 현지 생산시설을 단독 또는 합작으로 구축하지 않으면 유럽시장 진입이 차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실제 유럽연합(EU)은 3월 초 27개 회원국 전체의 신속한 군사력 강화를 위해 총액 8000억유로 규모의 '유럽 재무장 계획'을 확정했다. 하지만 독일, 프랑스 등 회원국들의 무기체계 구매를 장려하며 K방산의 유럽 진출에 암초로 작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을 추가 인수해 지분율 30.44%를 확보한 것도 글로벌 해양방산 시장 공략을 위한 신용등급을 고려한 결과다. 이와 더불어 양사는 '육해공 패키지' 영업을 통해 경쟁 우위를 점했다. 입찰 규모가 수십조원에 달하는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 한화오션은 모회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무기체계를 포함하는 육해공 통합 솔루션으로 경쟁해 고지를 선점할 계획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 인수는 경영권 승계와 무관해 모회사·자회사 간 지배력을 강화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조치"라며 "통합 방산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지면서 해외 경쟁업체들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3-31 18:21:17[파이낸셜뉴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세 아들에 한화 지분 11.32%를 증여하며 경영권 승계를 완료했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 22.65% 가운데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한다고 3월 31일 발표했다.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에게 4.86%(363만8130주), 차남인 김동원 사장과 삼남 김동선 부사장에게는 각각 3.23%(242만5420주)를 증여한다. 당초 한화그룹의 지배구조는 김 회장(22.65%)과 김동관 부회장(4.91%), 김동원 사장(2.14%), 김동선 부사장(2.14%) 등 총수 일가가 한화를 지배하고, 한화가 한화솔루션(36.31%), 한화에어로(33.95%), 한화생명(43.24%), 한화갤러리아(36.31%), 한화호텔앤리조트(49.80%)를 지배하는 구조다. 한화오션은 한화가 직접 지배하지 않고 한화에어로가 한화오션을 지분을 30.44% 보유하는 형식으로 간접 지배하고 있다. 증여 뒤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의 지분율은 한화에너지 22.16%,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7%, 김동선 부사장 5.37% 등으로 바뀐다. 세 아들은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해 이번 증여로 세 아들의 한화 지분율은 42.67%가 돼 경영권 승계가 완료된다. 김 회장은 지분 증여 뒤에도 한화그룹 회장직을 유지한다. 전문적인 경영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영 자문 및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신속히 해소하고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분 증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6회에 달하는 계열사 공식 현장경영 행보를 세 아들과 함께하며 경영권 승계를 위한 힘을 실었다. 김동관 부회장과는 지난해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캠퍼스를, 김동선 부사장과는 4월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찾으며 5년 만에 현장 경영 활동을 재개했다. 10월에는 김동원 사장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위치한 한화자산운용 본사를 찾아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승계에서 김동관 부회장이 '총수 대관식'을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김 회장이 직접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를 둘러싼 논란 해소와 더불어 계승을 마치며 논란을 해소한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김 부회장은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기업으로서 경쟁력을 다진 동시에 그룹의 핵심 사업군을 지휘하는 입지가 한층 강화됐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3-31 16:15:54[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이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 측에 유리한 이사 수 제한 안건, 5명 이사 신규 선임 안건 등을 통과시키면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이번 승부는 고려이연이 영풍의 지분 25.42%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한 결과다. 다만 영풍이 향후 법적 소송 입장을 밝히면서 경영권을 둘러싼 싸움이 장기화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주총에서는 이사 수 19명 상한 안건이 가결됐다. 주총에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 중 71.11%가 찬성했다. 아울러 최 회장 측 인사들 위주로 이사회도 재편됐다. 고려아연이 이날 추천한 이사 5명도 모두 신규 선임된 반면 영풍은 3명 선임에 그쳤다. 고려아연 측 후보 중 박기덕·김보영·권순범·제임스 앤드류 머피·정다미 등이 선임됐고, MBK·영풍 측이 추천한 후보 중에서는 권광석·강성두·김광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최 회장 측이 사외이사(감사위원)에 서대원 후보까지 추가로 선임하면서 최대 19명인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 회장 측 11명, 영풍 측 4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최 회장 측에 유리한 국면으로 핵심 안건들이 줄줄이 통과될 수 있었던 것은, 고려아연이 최대 주주인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한 상태에서 진행됐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상법 제369조 3항에 따라 대주주 영풍이 보유한 526만2450주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두 회사가 10%를 초과해 서로의 지분을 갖고 있을 경우, 각 회사가 상대방 기업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어서다. 이날 주종 시작 직전까지 양측은 의결권을 두고 치열한 수 싸움을 이어갔다. 고려아연은 이날 정기주총이 시작되기 전 SMH가 영풍 주식 1350주를 약 6억원에 장외에서 매수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SMH의 영풍 지분율을 10.03%(주식배당 반영)로 끌어올려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했다. 이는 전날 영풍이 의결권 부활을 위해 정기주주총회에서 1주당 0.04주의 주식배당을 결의하고, SMH의 영풍 지분율을 10% 아래로 줄인 것에 대한 재반격이다. 영풍 측은 이날 주총장에서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분쟁을 예고했다. 영풍 측 대리인은 "영풍은 여전히 의결권 제한이 위법하다고 보며, 항고할 것"이라며 "영풍이 최대 주주라는 점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고, 앞으로도 고려아연의 발전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영풍은 전날 법원이 영풍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을 기각하자 바로 항고한 상태다. 또 이날 주주총회 개회 직전 SMH가 주식을 매입하게 된 과정의 의혹을 지적하며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이 외에도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 등 정관 변경 안건 등도 통과됐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3-28 16:04:44[파이낸셜뉴스] 영풍·MBK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정원을 19인으로 제한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최 회장 측의 경영권 굳히기에 유리한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고려아연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몬드리안호텔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영풍 측 보유 고려아연 주식 25%의 의결권을 제한하며 이사 수 상한을 19인으로 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찬성 주식 수는 총 810만747주로 출석한 주주 기준 71.11%를 차지했다. 의결권 있는 주식 수를 기준으로는 62.8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안건은 특별 결의 사안으로 의결권 있는 출석 주식 수의 3분의 2 및 의결권 있는 총 발행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서 가결됐다. 이번 안건 통과로 최 회장 측에 유리한 형국으로 진행되는 분위기다. 현재 최윤범 회장 측이 이사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이번 이사회 상한으로 MBK·영풍 측 인사들이 단기간에 이사회에 진입하기 어려워져서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3-28 14:36:53[파이낸셜뉴스] BF랩스는 경영권 분쟁 관련 소송이 취하되면서 경영 정상화에 대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전일 BF랩스는 소액주주가 지난해 10월 제기했던 임시주총 관련 결의무효확인 소송과 주총 소집 허가 소송을 모두 취하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소취하는 BF랩스와 소액주주와의 상생 경영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회사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오는 4월 4일에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소액주주 제안으로 신규이사 선임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BF랩스는 감사의견 거절로 인해 거래정지 상태다. 현재 신수종 발굴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번 소액주주와의 갈등 봉합이 향후 경영 정상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BF랩스 관계자는 “앞으로 소액주주와 경영진은 한 마음, 한 뜻으로 회사를 살리는데 힘을 합칠 것”이라며 “최우선 목표로 거래재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3-27 13:4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