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SK가 그룹 경영진이 총출동하는 대표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을 통해 인공지능(AI)과 SK경영관리시스템(SKMS)을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SK그룹은 19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천포럼 2024' 개막식을 개최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번 이천포럼에서는 21일까지 AI 분야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이어진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6월 진행된 경영전략회의에서 AI와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K는 포럼 기간 중 AI 전환에 따른 산업 지형 재편과 이로 인한 비즈니스 기회 및 위협 요인들을 점검하고 AI 밸류체인을 더욱 정교화하기 위해 AI 각 분야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댄다. 이번 이천포럼의 주요 의제도 △AI생태계 확장 과정에서 성공적 가치 창출 방안 모색 △AI기반 디지털전환(DT) 촉진을 위한 변화관리 체계 △AI 시대, 구성원들의 일하는 방식 혁신 등으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SK그룹 고유 경영 철학인 SKMS의 실천력 제고를 위한 구성원 토의 세션도 이어진다. 급변하는 AI 시장 등 한치 앞을 전망하기 어려운 경영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SKMS 정신 내재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개회사에서 "AI는 그간 공급자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이제 수요의 서막이 시작됐다"며 "범용AI(AGI) 시대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AI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해야 거대한 흐름에 올라탄 승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 인공지능의 아버지'로 불리는 위르겐 슈미트후버 사우디 왕립 과학기술대(KAUST) 교수는 '다가오는 범용 인공지능(AGI) 시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개막식 기조연설에 나섰다. 그는 "수천 년동안 사람들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이 완전히 다른 것으로 대체될 것"이라며 "지금 사람들이 하는 일은 점점 더 자동화되고, 결국에는 스스로를 복제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 수 있는 영리하거나 영리하지 않은 대규모의 물리적 기계로 구성된 사회가 생겨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번째 세션 'SK의 성공적 AI 사업 추진'에는 잭 카스 전 오픈 AI GTM 담당 임원이 참석해 AI 산업 생태계 확장 과정에서 비즈니스 기회 포착을 위한 실행전략을 발표했다. 유경상 SK텔레콤 전사전략 담당도 SK그룹 AI 사업 전반 현황 등을 소개했다. 윤풍영 SK㈜ C&C 사장, 짐 스나베 지멘스 이사회 의장 등은 'AI 기반 디지털전환(DT) 촉진을 위한 변화관리 체계'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번 포럼에선 AI 시대에 맞춰 '구성원의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혁신할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진다. 구성원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개인 업무생산성 제고 방안을 찾아보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주요 사례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20일에는 SK그룹 핵심 경영철학인 SKMS에 대한 이해와 공감도를 높이는 시간이 마련된다. 각 멤버사들은 사별 워크숍을 갖고 SKMS 기본 개념, 실천사례 들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마지막 날인 21일엔 최태원 회장이 구성원들과 함께 포럼 성과를 돌아보고 AI와 SKMS 실천 일상화를 위한 지혜를 모으는 시간이 마련된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8-19 09:53:21[파이낸셜뉴스]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지난 23일 전북 전주 본사에서 ‘LX 위기 극복 노사협의체 합의서 조인식’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 LX공사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경영 위기가 심화되자 노사가 상생을 위해 이견을 좁히고 합의점을 찾았다. 공사에 따르면 노동조합은 지난 15~16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3523명 중 2842명(80.6%)이 찬성했다. 합의안은 직원 임금 인상분 반납과 각종 수당 등의 제도 개선을 통해 약 237억원의 비용 절감을 골자로 한다. 노사는 지난해 11월 이후 6차례의 교섭과 쟁의행위 가결 등으로 난항을 겪다가 지난 4월 ‘LX위기극복 노사협의체’가 발족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고, 최종 합의점을 찾았다. 어명소 사장은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노사 합의 내용이 속도감 있게 추진돼 위기 극복에 매진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4-07-24 15:09:58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1일 인천 송도사옥에서 '노사 공동 실천 결의식'을 가졌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결의에 따라 '회사'는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해 직원이 심리적 안정을 느끼며 업무에 몰입해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노사 합동 직원 성장·발전 지원 태스크포스(TF)'를 하반기에 운영할 것을 약속했다. TF를 통해 점차 다양화되는 직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 회사만의 복리후생제도를 검토할 예정이다. '임원·직책자'는 회사 경영목표 달성과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솔선수범할 것도 다짐했다. 포스코이앤씨 임원들은 임금의 10~15% 자진 반납 및 회의비 30% 감축한 바 있다. '직원'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 임금조정을 회사에 위임하고, 연차 100% 사용 등 경비절감을 통해 회사의 어려움을 분담하기로 했다.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창립 30년간 회사가 지속 성장·발전할 수 있었던 중요한 원동력 중 하나는 상호 이해와 화합이 바탕이 되는 노사 문화"라며 "이번 위기도 노사가 함께 힘을 모아 재도약의 기회로 전환해야한다"고 말했다. 노경협의회 김윤중 대표는 "노사 공동 실천 활동에 적극 참여해 경영위기 극복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6-23 18:27:26[파이낸셜뉴스] SK그룹이 이달 말 예정된 3대 연례회의인 '경영전략회의'에서 올초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조화(리밸런싱)의 방향성을 점검한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그룹 전반의 리스크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그룹 경영철학인 'SKMS(SK경영관리시스템)' 등 위기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도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28~29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CEO)들이 모여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경영전략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CEO세미나와 더불어 SK그룹 최고 경영진이 모여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3대 연례행사다. SK그룹은 경영 현안과 기업문화 차원의 논의를 함께하자는 차원에서 기존 '확대경영회의' 명칭을 올해부터 경영전략회의로 바꿨다. SK그룹은 특히 예년에는 통상 오전 10시께 회의를 시작해 참석자들의 발표에 이은 만찬으로 일정을 마무리했지만, 올해는 그룹의 위기 상황을 고려해 1박 2일로 늘리고 회의 방식에도 변화를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28일 이른 오전부터 시작되는 첫째날 회의는 종료 시각도 따로 정해두지 않은채 방향성이 도출될 때까지 계속된다. 둘째 날에도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회의를 계속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CEO 간 토론이 일정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의에서는 그룹 경영철학인 SKMS 확산과 실천 방안, 그룹 리밸런싱 방향성 등이 논의된다. 다만 최태원 회장의 이혼 항소심 판결과 관련한 논의는 테이블 위에 오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최 회장이 "그린·바이오 등 사업은 '양적 성장'보다 내실 경영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에 대한 방법론이 토론 주제로 유력해 보인다. 아울러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사업 등에서 글로벌 우위를 확보하는 방안 등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도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반도체 등 디지털 사업 확장을 통해 'AI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 최 회장은 지난 22일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출장 기간 반도체와 AI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글로벌 빅테크 인사들을 잇달아 만날 예정이다. 다만 이번 회의 목적이 리밸런싱의 방향성을 구체화하는 것인 만큼 최근 알려진 것처럼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추진 등을 결정하거나 리밸런싱과 관련된 결과물을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미국 출장으로 이번 회의에는 화상으로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6-23 13:35:03[파이낸셜뉴스]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1일 인천 송도사옥에서 ‘노사 공동 실천 결의식’을 가졌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결의에 따라 '회사'는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해 직원이 심리적 안정을 느끼며 업무에 몰입해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노사 합동 직원 성장·발전 지원 태스크포스(TF)’를 하반기에 운영할 것을 약속했다. TF를 통해 점차 다양화되는 직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 회사만의 복리후생제도를 검토할 예정이다. '임원·직책자'는 회사 경영목표 달성과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솔선수범할 것도 다짐했다. 포스코이앤씨 임원들은 임금의 10~15% 자진 반납 및 회의비 30% 감축한 바 있다. '직원'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 임금조정을 회사에 위임하고, 연차 100% 사용 등 경비절감을 통해 회사의 어려움을 분담하기로 했다.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창립 30년간 회사가 지속 성장·발전할 수 있었던 중요한 원동력 중 하나는 상호 이해와 화합이 바탕이 되는 노사 문화”라며 “이번 위기도 노사가 함께 힘을 모아 재도약의 기회로 전환해야한다”고 말했다. 노경협의회 김윤중 대표는 “노사 공동 실천 활동에 적극 참여해 회사 경영위기 극복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6-23 10:26:34국내 대표 건강기능식품 ODM기업 콜마비앤에이치(대표이사 윤여원)가 기후 및 환경 위기 해결 동참을 위해 환경경영을 강화한다고 19일 밝혔다. 콜마비앤에이치는 2025년 연질네트의 순환자원 인정과 세종2공장의 폐알코올 자체 처리를 달성하는 목표를 세우고 에너지 사용량 감축 및 재생에너지 사용, 친환경 제품/서비스 개발, 수자원 관리 및 지역 생태계 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환경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해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하는 한국형 ‘K-RE 100’에 가입해 글로벌 RE100 캠페인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바 있으며, 세종공장에 지붕형 태양광을 설치해 2024년에는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생산되는 제품의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을 통해 재활용성을 높이고 있다. 헤일리온 한국법인과 협력해 올 초부터 판매된 센트룸 6종 제품의 용기와 뚜껑을 모두 재생 플라스틱 소재인 PCR로 변경하며 연간 약 41톤의 플라스틱 감축을 기대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향후 원자재 수급부터 제품의 포장, 유통 등 공급망 전 과정에서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고 보다 지속가능한 제품 개발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기능식품 ODM업계 최초 녹색기술인증-녹색제품확인-녹색기업확인, 녹색인증 3관왕을 획득했으며, 23년 자원순환 선도기업 대상에서 환경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환경경영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콜마비앤에이치 홈페이지의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4-06-19 13:13:31그룹의 고강도 체질 개선을 이끈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이 7일로 31주년을 맞는 가운데 삼성전자를 둘러싼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장 개화기 예측을 놓치며 고성능 D램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추격자'로 밀렸고, 창사 첫 노동조합 파업 우려가 높아지는 등 반도체 기술 우위를 상징하는 '초격차' 전략이 거세게 흔들리고 있다. 취임 3년차를 맞은 이재용 회장의 '뉴삼성'은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 환경을 맞아 반도체 경쟁력 강화, 미래 먹거리 발굴, 노사 협력 등 만만치 않은 난제를 해결해야 하는 막중한 상황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신경영 선언 31주년을 맞은 7일 별도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로 보낸다. 고 이건희 선대회장은 지난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수 백명의 임직원를 불러놓고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며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지금 변하지 않으면 절대 일류가 될 수 없다"는 절박함이 담긴 당시 신경영 선언이 글로벌 삼성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재 삼성전자는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압도적 투자 역량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1위를 놓치지 않았던 반도체 사업은 빨간불이 켜졌다. AI용 HBM 시장은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줬고, 미래 먹거리로 삼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은 대만 TSMC와 점유율 격차가 오히려 벌어지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인 신사업 경쟁력 강화책도 마련해야 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10년 이상 중장기 관점에서 미래 먹거리 아이템을 발굴하는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하며 반도체를 잇는 신성장동력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9조원을 투자한 하만 인수를 마지막으로 7년째 맥이 끊긴 조 단위 인수합병(M&A)도 물밑에서 공격적으로 추진 중이지만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창사 첫 파업을 선언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와 협상을 통해 원만하게 노사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것도 삼성의 당면 과제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반도체 투자가 어느 정도 진척이 된 올해가 삼성전자에게 가장 중요한 해"라며 "노조 파업 등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삼성의 미래 먹거리 육성, M&A·투자, 노사 관계 등을 폭넓게 관리할 컨트롤타워를 재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사업지원팀(삼성전자)·금융경쟁력제고팀(삼성생명)·설계·조달·시공(EPC)경쟁력강화팀(삼성물산) 등 사업부문별 3개 태스크포스(TF)가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나눠 맡고 있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임시조직인데다 부문별로 나눠져 그룹 전체에 과감한 변화를 일사불란하게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6-06 18:03:18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반도체 등 초격차 전략의 위기 상황에서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의 최전선을 누비며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섰다. 미국 동부 뉴욕에서 시작해 서부 실리콘밸리를 관통하는 2주간의 장기 출장동안 30건의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벌인다. 이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통신과 인공지능(AI)·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美 최대 통신사와 협력 논의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차세대 통신 분야와 갤럭시 신제품 판매 등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과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달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끝난 직후 미국으로 출국한 이 회장은, 글로벌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을 비롯한 미국 주요 IT·반도체·통신 관련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비롯해 정관계 인사들과 릴레이 회동을 이어간다. 이 자리에서는 갤럭시 신제품 관련 공동 프로모션과 버라이즌 매장 내에서 갤럭시 신모델의 인공지능(AI) 기능을 체험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 회장은 버라이즌과 만남 직후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버라이즌은 글로벌 통신 사업자 중 삼성전자의 최대 거래 업체로,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네트워크 장비 등에 걸쳐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은 2020년 7조9000억원 규모의 '5G를 포함한 네트워크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으로, 삼성전자가 미국 5G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과 협력 강화로 차세대 통신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의 유기적 파트너십은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밑바탕이 됐다.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2010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 콩그레스(MWC) 참석을 계기로 10년 넘게 각별한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베스트베리 CEO가 스웨덴 통신 기업 에릭슨 회장에서 버라이즌으로 옮긴 뒤에도 인연을 이어오며 5G 분야 대규모 장비 공급 계약이라는 성과를 만들었다. 이 회장은 계약 과정에서 베스트베리 회장과 수시로 화상 통화를 하며 새로운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만날까…HBM 공급 논의 촉각이 회장의 2주간 출장은 미국 동부 뉴욕과 워싱턴DC를 거쳐 서부의 실리콘밸리로 이어진다. 주요 고객사와 협력 강화는 물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이달 중순까지 30여건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출장 기간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오는 12∼13일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하는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4'와 'SAFE 포럼 2024' 참석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에서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가 포럼을 찾아 삼성전자 관계자들과 만나 위탁생산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이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전격 회동할지도 큰 관심사다.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차세대 제품을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위해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 두 사람의 행보에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6-06 18:03:15[파이낸셜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철저하게 내 기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야 말로 사회의 일원인 직원들에게도 큰 원동력이 될 수 있기에 경영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12일 전문건설공제조합이 동국대와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 코엑스에서 개최한 ‘건설경영CEO과정’ 특별강연에서 기업가정신의 핵심 덕목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강연에는 이은재 이사장, 장석명 감사 등 전문조합 임직원을 비롯해 건설경영CEO과정 2기 원우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렇게 건설인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지니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듯한 느낌”이라면서 “국내 건설업계가 어려운 시기에 건설산업의 주축인 여러분들께서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건설업계 발전을 위해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산업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때로는 있는 걸 부숴 다시 새롭게 일으켜 세우는 혁신의 과정이기에 과거 건설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국가경영을 하는데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시절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기업 간 경쟁하듯 국가를 경영한 결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 플러스 성장률 기록했고,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카라원전 수출 등 많은 성과를 얻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현대건설 최종면접 당시 정주영 회장의 ‘건설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건설업은 창조”라는 답으로 건설인생이 시작됐다고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전문조합과 동국대가 함께하는 ‘건설경영CEO과정’ 2기는 건설업계를 선도하는 오피니언 리더의 역량 강화와 글로벌 리더십 배양을 돕고, 건설산업 발전을 위한 토론 및 건설업계 정보교환 등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개설된 최고경영자 과정이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4-03-12 14:54:52[파이낸셜뉴스] 부회장 승진 18년만에 신세계 회장에 오른 정용진 회장은 주력 회사인 이마트가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시험대에 올라섰다. 정 회장은 업계 1위 자리를 다시 공고히 하기 위해 사업을 수익성 위주로 재편하고 '신세계 유니버스'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위기의 신세계를 어떻게 구해낼 지, 그동안 정 회장의 발언을 통해 앞으로의 경영전략을 예상해봤다. ■"신세계가 1위 회사가 맞는지 분명한 답 내놔야"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신세계가 1위 회사가 맞느냐는 시장과 고객의 물음에 2024년은 분명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근본적인 물음을 던졌다.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의 공습으로 기존의 유통 강자들이 위협받는 가운데, 최근에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까지 가세하고 있다. 유통시장의 무한경쟁 속에서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 것이 당면한 가장 큰 과제인 셈이다. 특히 신세계의 주력인 이마트가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손실로 인해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낸 상황이다. 실제로 회장에 오른 첫날 정 회장은 첫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신세계건설 문제와 이마트 수익 개선, 온라인 사업 실적 개선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이마트는 가격경쟁력을 강화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점포 확대 등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 슈퍼, 편의점은 통합 소싱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소비자를 늘리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 수익을 내야 지속가능하다" 정 회장은 또 "조직은 성과를 내기 위해 존재하고, 기업은 수익을 내야 지속 가능하다"는 방침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경영 의사결정에 있어서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익성이 나빠진 사업은 과감히 통폐합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최근 신세계건설 레저사업부문을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매각하며 레저사업을 일원화했으며, 반려동물용품 전문매장인 '몰리스 사업부'를 폐지하고 패션·테넌트사업부로 통합한 바 있다.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미래먹거리 발굴이라는 과제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그동안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와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 이베이코리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등을 인수를 진행한 바 있어, 또 다른 인수합병을 진행할 지가 관심이지만 기존에 인수한 기업들의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나오는 만큼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고객의 소비보다 시간을 빼앗겠다" 정 회장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신세계의 모습은 무엇일까.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사업을 시작하면서 정 회장은 "고객의 소비보다 시간을 빼앗겠다"를 사업전략으로 내세운 바 있다. 사업장의 개념을 단순히 돈을 쓰는 소비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시간을 쓰러 오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해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인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신세계그룹은 SSG닷컴·G마켓·이마트·신세계백화점·신세계면세점·스타벅스 등을 묶은 온·오프라인 통합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 클럽'을 론칭하며 이를 구체화했다. 아직 초기인 만큼 가시적인 성과는 없지만 올해도 '신세계 유니버스' 확대를 위한 계열사간 시너지를 공고히 만드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하라" 정 회장은 2020년부터 신년사를 통해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하라"는 단어를 3번이나 사용했다. 지난해 리뉴얼한 이마트 연수점을 찾은 자리에서도 "오프라인의 미래는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과 연구를 통한 공간 혁신에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해야 하라는 말은 기존 사업의 경험과 가치를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장경영에도 적극적이었던 정 회장이 지속적으로 이같은 행보를 이어나갈 지도 관심사다. 또 SNS를 통한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갈 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혁신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1등 기업'으로 다시 한 번 '퀀텀 점프' 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면서 "치열하게 변화하는 혁신기업으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03-10 11:5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