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과 한국통계학회가 15일 공동포럼을 열고 '설명가능한 인공지능(AI)' 활용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설명가능한 AI와 경제통계의 만남은 경제 현실 이해에도 큰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과 통계학회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설명가능한 AI 시대에 경제통계 확충과 응용'을 주제로 공동포럼을 열고 AI 활용방안, 경제통계 개선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은과 통계학회는 2016년부터 7회째 함께 포럼을 열고 있다. 이날 첫번째 세션에서는 새로운 기계학습 모형인 'CNN-bidirectional LSTM'이 소개됐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주가의 변동성을 예측하는 데 이 모형을 활용할 수 있다. '설명가능한 AI'를 금융분야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는 두번째 세션에서 논의됐다. 설명가능한 AI는 일반적인 AI가 분석·예측 결과에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됐다. 발표자들은 신용관리와 예측, 매매 모델 구축 등 설명가능한 AI의 금융분야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번째 세션에서는 한국은행이 △가계 분배계정 편제 방법 및 향후계획 △상세자금순환표 개념 및 시험편제 결과 △경제뉴스 DB를 통한 광주·전남지역 경제뉴스지수 개발 경과 등을 발표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날 포럼에서 "빅데이터·디지털 시대에 설명가능한 AI와 경제통계의 만남은 한층 복잡해진 경제 현실을 이해하고 탐색하는 방식에도 큰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그동안의 연구성과가 널리 공유되고 활용되길 바란다"고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9-15 13:12:17[파이낸셜뉴스] 경찰이 내년도에 딥페이크 성범죄와 인공지능(AI) 관련 예산을 대폭 늘린다. 이 돈은 단순 범죄 대응뿐만 아니라 딥페이크 등 허위조작 콘텐츠를 탐지할 수 있는 딥러닝 기술 개발과 범행 발생 전 차단, 피해자 지원에도 대거 투입된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오는 2025년도 예산은 올해 대비 4.2%(5457억원) 증액된 13조5364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주요 사업비는 1.9%(494억원) 많은 2조667억원으로 책정했다. 경찰청은 우선 딥페이크·딥보이스 등 진화하는 허위콘텐츠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딥러닝에 기반한 허위조작 콘텐츠 복합 탐지 기술 연구개발(R&D)에 모두 91억원을 투자한다. 투자금은 내년 27억원을 포함해 2027년까지 쓰인다. 마약범죄 추적 중 가상자산 믹싱(매매대금 세탁) 등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전문가 분석기술 지원에 9억5000만원, 가상자산 추적을 위한 간편조회 시스템 도입에 1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수사관에게 유사사건·수사쟁점 등을 제공하고 영장신청서 등 각종 수사서식의 초안을 만들어 주는 AI 수사도우미 구축에는 27억원을 배정했다. AI를 활용해 아동의 표정·움직임을 분석한 뒤 아동학대 의심장면을 요약・분석해 주는 영상분석 프로그램에는 14억6000만원을 쓸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설립한 범정부 합동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 플랫폼 고도화에는 지난해와 견줘 6억9000만원 증가한 55억4000만원을 투입해 2027년까지 구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투자리딩방이나 피싱 같은 조직화・지능화되는 악성사기 △온라인, 홀덤펍 등 도박(온라인, 홀덤펍 등) 등 민생침해범죄 제보자에겐 최대 1억원까지 보상금을 줄 수 있도록 '조직범죄 특별신고보상금'을 신설했다. 예산은 10억원이다. 20억9000만원을 들여 운전자가 스스로 운전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가진단시스템(VR 테스트)을 전국 운전면허시험장 등 19곳에 설치해 시범 운영한다. 경찰청은 동시에 범죄피해자와 아동,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 보호활동과 예방적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스토킹·데이트폭력 등 피해자의 보복 피해를 막기 위해 '고위험 범죄피해자 민간경호서비스'를 기존 3개 시·도에서 전국으로 확대하는데 24억5000만원을 쓴다. 경찰청은 이밖에 △경찰착용기록장치(바디캠) 도입 77억원 △내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관련 안전관리 208억원 △기동대 신형방패 등 경찰기동대 장비 도입 8억7000만원 증액 △실감형 가상훈련(VR) 확대 4억8000만원 △AI 수사도우미 구축에 27억원 △AI를 활용한 아동학대와 형사기능 영상분석에 각각 6억원, 8억6000만원 △원격화상조사시스템 및 음성인식 조서작성 시스템 도입 14억7000만원 등을 책정했다. 경찰청은 "범죄와 사고로부터 안전한 일상, 법과 상식에 기반한 공정한 사회,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든든한 경찰 구현을 위해 예산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청 내년 예산안은 향후 국회 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9-19 11:26:11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 국내 하루 평균 이용자 수를 약 50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대규모 서비스 개편 효과를 본 SKT는 늘어난 국내 이용자를 발판 삼아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향후 유료화 시기를 언제로 잡을지, 효과적인 수익화 모델로 안착할지가 관건이다. ■업데이트 후 이용자·앱 설치 건수↑18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에이닷은 지난달 26일 대규모 서비스 개편으로 AI 비서 기능을 강화한 뒤 이달 1~14일 평균 일간활성이용자(DAU)가 49만여명에 달했다. 업데이트 이전인 지난달 1~25일 DAU가 평균 34만여명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41.8% 증가한 수치다. 이용자 수만 따지면 국내에선 에이닷이 챗GPT를 능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에이닷은 1만건이 넘지 않던 앱 신규 설치 건수도 업데이트 이후 최대 3만6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 총 이용시간도 자연스레 늘어났다. 다만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2.8분으로 챗GPT(10.2분)보다는 짧다. 개편된 에이닷은 이용자 편의성을 갈고 닦았다.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자연스러운 대화 경험을 강화했고, AI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일정 관리 기능도 넣었다. 뮤직·미디어·증권·영화예매 등 다양한 서비스도 추가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 멀티 LLM 에이전트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챗GPT, 퍼플렉시티, 클로드, A.X 등 최신 LLM 7종의 답변을 한 번에 받고 비교해가며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당분간 무료다. 아울러 SK텔레콤은 다음달 자사 통화 앱 'T전화'를 '에이닷 전화'로 바꾸고 통화 녹음 등의 AI 기능을 추가한다. 현재 SK텔레콤이 서비스 중인 '에이닷'과는 별개로 운영하지만 T전화와 에이닷을 연동해 가입자를 흡수하고 활용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오픈AI, 구글, 알리바바까지... 'AI 치킨게임' 돌입토종 AI서비스가 국내에서 빠르게 대중화 되고 있지만 언제쯤 효과적인 수익화 모델이 자리잡을 지는 미지수다. 미국, 중국 등 글로벌 AI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AI 유료 서비스 가격을 낮추는 등 사실상 '치킨 게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유료화 성공 모델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환경 조성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경우 유료서비스인 '챗GPT 4o' 이용료가 월 7달러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4달러로 서비스중이다. 구글 '제미나이 1.5 플래시'는 출시당시 0.49달러였지만 현재 0.12달러로 가격을 내렸다. 중국 알리바바도 지난 5월 자체 개발한 AI '퉁이첸원'의 사용료를 최대 97% 인하키로 발표한 바 있다. 이미 중국에선 검색업체 바이두, 틱톡 서비스 업체 바이트댄스 등이 AI 무료화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SKT의 경우 미국 AI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에이닷의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지만 수익화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유영상 SKT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퍼플렉시티와 개최한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저변이 확대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료화는 위험하다고 본다. 당분간은 규모 확대에 집중하고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수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규모의 경제를 통해 AI서비스 고객을 얼마나 끌어 모으느냐가 수익화 성공의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모정훈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해외 기업들은 수조원을 투자하고 있는데 국내 기업은 많아야 수천억원 수준"이라며 "이처럼 체급 차이가 나는 편이어서 국내 기업들이 수익성을 기반을 만들어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챗GPT는 유료화 단계인 반면 에이닷은 현재 무료이고 아주 간단한 서비스들이어서 쓰기는 편한데, 향후 유료화 전환 시 소비자들 반응이 변수"라며 "기업과 소비자간거래(B2C)의 유료화가 힘들다면 기업간거래(B2B)를 검토해봐야 하는데, 현재 에이닷은 B2C에 중점을 맞추고 있어 이를 어떻게 전환할 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분야에 지금보다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네트워크 투자 비용에 AI 투자를 같은 비용으로 인정해주면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9-18 18:29:44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 국내 하루 평균 이용자 수를 약 50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대규모 서비스 개편 효과를 본 SKT는 늘어난 국내 이용자를 발판 삼아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향후 유료화 시기를 언제로 잡을지, 효과적인 수익화 모델로 안착할지가 관건이다. 업데이트 후 이용자·앱 설치 건수↑18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에이닷은 지난달 26일 대규모 서비스 개편으로 AI 비서 기능을 강화한 뒤 이달 1~14일 평균 일간활성이용자(DAU)가 49만여명에 달했다. 업데이트 이전인 지난달 1~25일 DAU가 평균 34만여명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41.8% 증가한 수치다. 이용자 수만 따지면 국내에선 에이닷이 챗GPT를 능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에이닷은 1만건이 넘지 않던 앱 신규 설치 건수도 업데이트 이후 최대 3만6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 총 이용시간도 자연스레 늘어났다. 다만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2.8분으로 챗GPT(10.2분)보다는 짧다. 개편된 에이닷은 이용자 편의 성을 갈고 닦았다.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자연스러운 대화 경험을 강화했고, AI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일정 관리 기능도 넣었다. 뮤직·미디어·증권·영화예매 등 다양한 서비스도 추가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 멀티 LLM 에이전트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챗GPT, 퍼플렉시티, 클로드, A.X 등 최신 LLM 7종의 답변을 한 번에 받고 비교해가며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당분간 무료다. 아울러 SK텔레콤은 다음달 자사 통화 앱 ‘T전화’를 ‘에이닷 전화’로 바꾸고 통화 녹음 등의 AI 기능을 추가한다. 현재 SK텔레콤이 서비스 중인 ‘에이닷’과는 별개로 운영하지만 T전화와 에이닷을 연동해 가입자를 흡수하고 활용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오픈AI, 구글, 알리바바까지... 'AI 치킨게임' 돌입토종 AI서비스가 국내에서 빠르게 대중화 되고 있지만 언제쯤 효과적인 수익화 모델이 자리잡을 지는 미지수다. 미국, 중국 등 글로벌 AI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AI 유료 서비스 가격을 낮추는 등 사실상 '치킨 게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유료화 성공 모델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환경 조성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경우 유료서비스인 '챗GPT 4o' 이용료가 월 7달러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4달러로 서비스중이다. 구글 '제미나이 1.5 플래시'는 출시당시 0.49달러였지만 현재 0.12달러로 가격을 내렸다. 중국 알리바바도 지난 5월 자체 개발한 AI '퉁이첸원'의 사용료를 최대 97% 인하키로 발표한 바 있다. 이미 중국에선 검색업체 바이두, 틱톡 서비스 업체 바이트댄스 등이 AI 무료화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SKT의 경우 미국 AI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에이닷의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지만 수익화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유영상 SKT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퍼플렉시티와 개최한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저변이 확대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료화는 위험하다고 본다. 당분간은 규모 확대에 집중하고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수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규모의 경제를 통해 AI서비스 고객을 얼마나 끌어 모으느냐가 수익화 성공의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모정훈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해외 기업들은 수조원을 투자하고 있는데 국내 기업은 많아야 수천억원 수준”이라며 “이처럼 체급 차이가 나는 편이어서 국내 기업들이 수익성을 기반을 만들어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챗GPT는 유료화 단계인 반면 에이닷은 현재 무료이고 아주 간단한 서비스들이어서 쓰기는 편한데, 향후 유료화 전환 시 소비자들 반응이 변수”라며 “기업과 소비자간거래(B2C)의 유료화가 힘들다면 기업간거래(B2B)를 검토해봐야 하는데, 현재 에이닷은 B2C에 중점을 맞추고 있어 이를 어떻게 전환할 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분야에 지금보다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네트워크 투자 비용에 AI 투자를 같은 비용으로 인정해주면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9-17 14:47:31#OBJECT0# [파이낸셜뉴스]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제한 릴레이가 이어지며 '대출 난민'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는 가운데 더 많은 한도를 제공하는 후순위 담보대출을 받으려는 차주들이 플랫폼들에 몰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본지가 핀테크 기업 핀다에 요청해 받은 AI 비교대출 플랫폼 핀다 사용자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핀다에서 주담대를 받은 사용자 10명 중 4명 꼴(41.2%)로 후순위 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순위 담보대출 평균 약정 금액은 약 8282만원으로, 사용자들은 신용대출 평균 약정 금액의 5배를 상회하는 금액만큼 추가 한도를 받았다. 후순위 담보대출 상품은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사용자도 추가로 대출을 받을 수 있고,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선순위 주담대보다 덜 까다로워 추가 한도가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지난 7월 말부터 주담대 관련 규제가 강해지고 은행 대출 문턱도 덩달아 높아지면서 주담대를 받으려고 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긴 차주들이 후순위 담보대출로 발걸음을 옮긴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의 연이은 가계대출 관리 압박으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지난 한 달 간 대출금리를 20여차례 올려 보험사 등 2금융권보다 1금융권 금리가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달부터 가산금리를 높여 대출한도를 줄이는 2단계 스트레스 DSR 정책까지 시행되면서 대출문턱은 더 높아졌다. 이에 핀다에서 집계된 후순위 담보대출의 상품별 평균 한도조회는 7월 말부터 4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8월 말 신청 건수도 전월 말 대비 71.8%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핀다 관계자는 “은행 대출 문턱이 막히게 된 사용자들은 후순위담보대출로 숨통을 트고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출을 갈아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OBJECT1# 실제로 후순위 담보대출을 취급하는 A캐피탈사의 후순위 담보대출 취급액을 살펴보면, 7월 29일부터 8월 4일까지의 취급액 지수를 100이라고 간주했을 때, 8월 19일부터 25일까지의 취급액 지수는 189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차주들 입장에서는 집값이 올라서 돈이 많이 필요한 것"이라며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집값도 따라 올라가니 생기는 현상으로 향후 후순위 담보대출에 대한 수요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2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서울 집값이 2021년 고점의 90% 수준을 회복하면서 고금리로 개선됐던 가계부채 비율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9-14 16:56:26【베이징=이석우 특파원】미국이 한국에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출 통제를 압박한 것과 관련, 중국 정부 입장을 반영하는 관영 매체가 "미국 압력에 굴복해 자신의 이익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HBM은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핵심 반도체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3일 이날 사설에서 "양국(한국과 중국) 간 경제적 보완성을 활용하기 위해 한국은 미국 수출 제한과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 추진의 인질이 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이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기를 권고한다"면서 "미국의 악의적인 반도체 전쟁과는 대조적으로 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과 윈·윈 로드맵을 모색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압력에 저항해 반도체 부문에서 중국과 협력을 계속 심화할 수 있는지는 한국의 지혜를 시험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중요한 생산기지이자 판매시장으로, 일부 통계를 인용해 한국 반도체 수출 가운데 약 40%가 중국으로 향한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설명했다. 앞서 앨런 에스테베스 상무부 산업안보차관은 지난 10일 "세계에 HBM을 만드는 기업이 3개 있는데 그중 2개가 한국 기업"이라면서 "그(HBM) 역량을 우리 자신과 우리 동맹의 필요를 위해 개발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HBM시장에서 약 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미국은 HBM의 중국 수출 통제를 위해 한국 등 동맹국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정치 엘리트들은 한국 HBM이 특정 국가, 미국과 동맹국에만 판매되기를 원할 수 있으며, 이는 해당 반도체 수출 시장이 위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수출 제한이 HBM으로 확대된다면 가장 큰 피해자는 한국 반도체 산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는 공급과 수요 상황에 충격을 줌으로써 한국 HBM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쳐 수출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며 "직접적인 결과는 한국 반도체 회사가 HBM 관련 사업에서 덜 이익을 낼 것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또 "일부 한국 기업은 지난 10년간 HBM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며 "미국이 전략적 이기심을 위해 한국 기업에 매출과 이익을 희생하도록 강요한다면 한국 기업에서 직접 돈을 훔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을 비난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13 11:08:53"우리 목표는 지식재산권(IP)을 만드는 창작자들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IP를 키워나갈 수 있다는 점이 스토리(STORY)의 특별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IP블록체인 스타트업 스토리의 제이슨 자오 공동대표는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한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토리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IP를 보호하고, 이를 토대로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을 통해 IP를 계속 확장시킬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17세에 스탠퍼드대에 입학한 자오 공동대표는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를 개발했던 구글 딥마인드의 최연소 프로덕트 매니저를 지낸 인물이다. 영미권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창업했으며, 2021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5000억원에 매각한 이승윤 대표와 합심해 공동으로 2022년 스토리 개발사 PIP랩스(Programmable IP Labs)를 설립했다. 올해 초 테스트넷만 선보였을 뿐인데도, 스토리는 이미 3조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미국에서 8000만달러(약 1071억원)를 유치했다. 글로벌 벤처캐피털(VC)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이유도 구글 딥마인드에서 최연소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한 자오의 이력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이다. 이번 투자는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 주도로 폴리체인 캐피털이 참여했다. 다른 투자자로는 삼성 넥스트, 스태빌리티 AI의 VP(Vice President)이자 이사회 구성원인 스콧 트로브리지, TPG 캐피털 회장 데이빗 본더만, K11의 설립자 에이드리언 청, 방시혁 하이브 의장 등이다. 자오 공동대표는 "궁극적으로 블록체인을 통해 IP 보호, 창작자들의 IP 확장을 통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스토리만의 플랫폼을 만들 것"이면서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는 메인넷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딥마인드 나와 IP 스타트업 창업구급 딥마인드 근무 시절 자오 공동대표는 알파고와 알파제로와 같은 AI 고유 모델에서 나온 연구 결과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고 한다. 이 가운데 알파고는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존재다. 지난 2016년 당시 세계 일인자로 평가받던 이세돌 9단에게 4승 1패를 기록하며 인류에 큰 충격을 안긴 주인공이기도 하다. 자오 공동대표는 "딥마인드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IP 침해 문제가 굉장히 광범위하다고 생각됐고, 당시만 하더라도 AI 분야에서는 이 문제를 깊이 고민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았다"면서 "동시에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는데, 블록체인은 AI가 무한한 풍요를 창출할 세상에서 가치와 희소성을 제공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모두가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면 어떤 콘텐츠가 원본이고 어떤 콘텐츠에 가치가 있으며, 누가 보상을 받아야 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고, 블록체인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 세계 데이터베이스나 추적 시스템으로 완벽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AI를 위해 블록체인 공간에서 무엇인가를 구축하기로 결심했을 때 공동창업자인 이승윤 대표를 만나게 됐고, IP와 블록체인을 연계해 활용한다는 공동의 목표 하에 스토리를 출범시켰다. 그가 대학 시절 철학을 전공한 것도 스토리 창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자오 공동대표는 "기술적 관점에서 연구할 때 철학적으로도 매우 흥미롭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빠른 연구와 흥미로운 철학적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의 주류 사용 사례가 없었는데 이 같은 사실이 정말 흥분됐다. 왜냐하면 이는 막대한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IP 레고랜드 만들 것"스토리의 궁극적으로 목표는 IP계의 레고랜드로 만드는 것이다. 자오 공동대표는 "IP를 빌딩 블록처럼 생각할 수 있다. 두 개의 다른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두 개의 캐릭터를 가져와서 세 번째 앱에서 새로운 만화를 만들 수 있고, 그 만화가 수익을 창출하면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IP가 서로 다른 앱을 통해 마찰 없이 높은 속도로 이동하고 인터넷 전역에서 수익화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IP 레고랜드라고 부르는 이유다. 스토리 플랫폼에 구축된 앱의 생태계에서 IP가 이동하고 마찰 없이 수익화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을 보면, 그 사진의 소유자가 누구인지 사용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으며 그 사진이 있는 앱에만 고정돼 있다. 하지만 스토리는 이 같은 정적인 미디어 파일을 IP 레고로 변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콘텐츠의 각 조각에 대해 정확히 사용 비용이 얼마인지, 누가 만들었는지 모든 관련 정보를 알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만약 사용하고 싶고 제작자의 조건을 충족시키면, 현재 사용 중인 앱이나 스토리와 통합된 다른 앱에서 이를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 자오 공동대표는 "AI가 자신의 IP를 전혀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데이터를 AI 훈련에 사용할 경우 수익이 발생할 때 보상받는 경제적 조건까지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 모델이 창작자가 자신의 IP를 수익화 할 수 있게 해주고, AI를 통해 창작물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하여 더욱 지속 가능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AI는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업을 성장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긍정적인 힘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국가마다 IP 관련 법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전 세계 국가들이 기본적으로 저작권이란 대전제에 합의한 상태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자오 공동대표는 "제가 만약 BTS 노래의 창작자라면 다른 나라에서 아무런 허가 없이 노래를 사용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문제는 오랫동안 존재해왔다"면서 "집행 방식은 국가마다 차이가 있지만 저작권 법의 핵심은 비슷하다. 우리는 이미 국제적으로 확립된 프레임워크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국서 많은 영감, 글로벌 新중심지서울에서 몇 주간 머물렀다는 그는 한국에서의 다양한 경험이 많은 영감을 줬다고 했다. 스토리는 글로벌 플랫폼이지만 한국 시장에서의 영역 확장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자오 공동대표는 "스토리가 서울에서 존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울은 현재 창의성 측면에서 새로운 글로벌 중심지가 됐기 때문"이라면서 "K드라마, K팝 등 가장 흥미로운 IP들이 여기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토리의 플랫폼 확장을 위해선 우수한 IP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피력한 것이다. 그는 "해외에서는 주로 시리즈의 속편을 만들지만, 한국에서는 매번 다양한 장르에서 역동적인 콘텐츠가 많이 나오고 있어 정말 흥미롭다"고 했다. 아울러 우수한 인재풀이 많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자오 공동대표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서울대, 카이스트와 같은 대학에서 엔지니어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들은 매우 뛰어나고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협업 확대의 의지를 나타냈다. 제이슨 자오 인터뷰 내용은 파이낸셜뉴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9-12 18:08:06"아이폰 들여올 때 쉬웠던 것 같겠지만 굉장히 힘들었다. 혁신하는 문화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이석채 전 KT 회장이 12일 KTOA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AI 미래가치 포럼 출범식’에 축사로 나서 “단순히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이걸 이용해 도전할 때 새로운 산업이 뭔지, 그 산업 또는 경쟁력을 강화할 산업이 뭔지 생각해주면 좋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전 회장은 먼저 “여러분 앞에 서서 얘기한 게 10년 만에 처음인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저는 AI를 모르고 정보통신부 (장관) 갈 때도 정보통신에 대해 관여할 거라 상상도 못했지만, 대통령을 설득한 끝에 통신 장비 사업이 일어났다”고 회고했다. 그는 “(제가) KT에 있을 때 스마트폰이 나와서 새로운 앱들이 나오고 스마트폰과 스마트폰이 연결되면서 큰 가상 공간이 일어났다”며 “당시 경제 상관들에게 ‘이 가상 공간이 우리가 진출할 분야다’, ‘여기는 무역 장벽도 없고 수송비도 없다’고 해도 당시 이해를 못했는데, 이제는 그게 우리의 현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전 회장은 KT가 아이폰을 국내에서 처음 출시할 때 역경을 극복한 사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는 대기업이 이걸 막아야겠다고 마음 먹으면 막을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갖고 있는데, 그걸 돌파해서 아이폰을 들여온다는 것은 여러분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며 “저 나름대로의 전략이 있었고 돌파력이 있었는데, 그것도 대통령과 담판해서 들여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 문화를 만들어가고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말자”며 “실수도 하고 실패도 하지만 상관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고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제 관심사는 제가 겪었던 경제 정책을 놓고 투쟁했던 30년간의 기간을 잘 정리해서 다음 지도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드는 데 온 관심이 있다”며 “저처럼 부실한 사람도 도전했던 경험이 있으니까 여러분들이 정부에 좋은 아이디어도 내고 안 움직이면 움직이라고 채찍질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9-12 17:42:21[파이낸셜뉴스] 꼬마빌딩, 초고가 아파트 등 고가 부동산에 대한 감정평가사업을 확대해 과세 강화를 추진한다. 자료제출 거부가 빈번한 다국적 기업에 대해서는 이행강제금 부과를 모색한다. 인공지능(AI) 국세상담을 모든 주요 세목에 도입한다. 중소기업 근로자에 대한 모바일 환급서비스 전면 실시 등 약자 복지세정 추진을 강화한다. 국세청은 12일 강민수 청장 주재로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를 개최,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국세행정 운영방안'을 공개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7월 신임 국세청장 취임 후 열린 첫 세무관서장 회의다. 강 청장은 이날 회의 인사말에서 "민생 회복을 뒷받침하는 국세청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따뜻하게 보듬는 세정'을 통해 폭넓은 세정지원과 약자복지세정에도 한층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세행정 운영방안은 세수 확보 지원, 약자 복지세정 강화, 조세정의 확립, 과학세정 정착 등에 맞춰져 있다. 우선 약자복지 세정 확대를 위해 국세청은 중소기업 근로자 등에 대한 모바일 환금 서비스를 전면 실시한다. 이를 통해 장려금를 조기 지급한다. 과세 공평성, 세수확보를 위해서는 꼬마빌딩 등 비거주용 고가부동산에 대한 감정평가사업을 확대한다. 시가가 아닌 기준시가로 과세된 꼬마빌딩에 대해서는 감정평가를 대폭 확대해 상속·증여세 과세의 형평성을 높이기로 했다. 시가 파악이 쉽지 않은 초고가 아파트·단독주택·상가겸용주택 등도 감정 평가대상에 추가한다. 현재 국세청은 자체 추정한 시가와 기준시가 차액이 10억원 이상이거나 추정시가 대비 차액이 10% 이상인 비주거용 부동산은 감정평가를 해 시가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비거주용 부동산 감정평가 예산을 내년 2배 늘릴 예정"이라며 "이렇게 되면 올해 130건이었던 사업을 추가로 200건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무조사는 성실 신고 유도라는 본래 목적에 충실하도록 신중하게 운영한다. 조사 규모는 예년 수준을 유지하되 경제 여건이나 인력 상황 등을 고려해 연간 건수는 탄력적으로 관리키로 했다. 세무조사 건수는 2020년 이후 1만3000∼1만4000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국세청은 리베이트 등 사익 편취 행위, 악의적 탈세는 정당한 책임이 부여될 때까지 조사할 방침이다. 다국적 기업의 자료제출 거부 등 조사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이행강제금 도입을 추진한다. 현재 자료제출 거부 기업에게는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과태료 부과는 1회에 한정돼 자료제출 거부를 막을 수 없다. 국세청은 이에 따라 법률개정을 통해 이행강제금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이행강제금은 자료제출 때까지 계속 부과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조세정의 확립차원에서 특허권·근저당 등 외부자료 연계분석, 골동품 트레킹 시스템 등을 통해 지능적 재산은닉 색출을 강화한다. 고가 외제차 리스 보증금, 허위 근저당 설정 등도 주요 분석 대상이다. 인공지능(AI)을 국세행정 전반에 도입한다. AI 국세상담을 연말정산 등 모든 주요 세목으로 확대한다. 세무조사 대상 선정에도 AI를 활용한다. AI·빅테이터 기반 탈세적발 시스템을 도입해 올해 정기조사 대상 선정부터 활용한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국세청은 관계자는 "탈세위험 예측 모델을 이용해 올해 하반기 선정돼 내년 착수하는 법인 조사대상 50% 수준을 AI가 선정하고 비정기조사 대상 선정까지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09-12 10:40:23【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조 바이든의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이 생산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국이 아닌 미국과 미국의 동맹에 공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미국의 마이크론이 현재 HBM을 생산하고 있는데 미국 정부는 HBM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기 위해 한국 등 동맹과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앨런 에스테베스 상무부 산업안보차관(사진)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경제안보 콘퍼런스에서 "중국이 미국과 동맹의 안보를 위협하는 첨단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스테베스 차관은 "인공지능(AI) 칩의 핵심인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가는 HBM을 생산하는 전 세계 3개 기업 중 2개가 한국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HBM 생산 역량을 미국과 미국 동맹의 필요를 위해 개발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이 최첨단 반도체장비를 수입하지 못하게 되면서 AI용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멀티 패터닝 공정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이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에 대해서도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에스테베스 차관은 중국을 겨냥한 수출통제에 대한 한국의 참여를 요구했다. 그는 "이런 것들을 독자적인 방식으로 하면 국가 안보를 보호하지 못하고 다자적으로 해야 한다. 운이 좋게도 우리는 한국이라는 훌륭한 동맹이 있다"고 강조했다. 에스테베스 차관은 미국 상무부가 지난 5일 양자 컴퓨팅, 첨단반도체 제조 장비, 3D 프린팅과 관련해 발표한 새로운 수출통제에도 한국이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에스테베스 차관은 미국 상무부가 추진하는 커넥티드 차량 규제과 관련, 중국 등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국가에서 생산한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차량의 미국 수입을 제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커넥티드 차량은 무선 네트워크로 주변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내비게이션, 자율주행,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카'를 말한다. 모든 차량이 내비게이션과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가동하는 만큼 사실상 모든 차량을 뜻한다. 에스테베스 차관은 "우리는 우리가 하려는 일에 대해 한국 기업들과 대화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이 그런 종류의 규제 대상 기술이 필요할 경우 그들의 공급망을 조정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준비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theveryfirst@fnnews.com
2024-09-11 18:3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