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를 전망하면서 "불확실성이 높다"고 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을 2.0%로 하향조정하면서 "하방리스크가 더 높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 중인 재정건전성 강화, 외환시장 구조개선, 기업 밸류업 등 경제·금융 정책에 대해서는 "적절하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인한 지속적 성장률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경제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내년 1%대 성장 염두에 둔 IMF 20일 IMF가 'IMF·한국, 연례협의 결과'에서 제시한 내년 한국 경제 관련 핵심어는 불확실성이다. 기존 대비로는 0.2%p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경제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중동 사태 등 지정학적 위기 고조와 원자재 값 급변동 등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하방리스크가 더 높다"는 발표문 내용은 '1%대 성장'까지도 감안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IMF의 내년 성장률 하향조정은 정부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하향조정과 같은 맥락이다. KDI는 최근 내년 전망치를 2.1%에서 2.0%로 수정했다. 주요 근거는 대외불안과 내수부진이다. 라훌 아난드 IMF 한국미션 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연례협의 결과 기자회견에 참석, "수출은 양호한 흐름"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다만 내수는 "가계의 구매력 저하, 공공부문 부채 부담 등으로 부진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IMF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동시에 낮춘 요인이 '국내 수요 회복 약세', 다시 말해 내수부진이라는 의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올해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실질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1%로 예상보다 부진했던 게 IMF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IMF는 내수 흐름은 반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아난드 단장은 "통화정책과 관련된 조정부분(금리인하 의미)이 반영되고 물가가 점진적으로 낮아짐에 따라 실질소득이 높아지면서 내수가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입확충 권고…"고령화가 더 큰 도전요인" IMF는 윤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금융정책과 대외건전성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연례협의 발표문에서 "성장은 회복세를 보였고,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완화됐고 금융안정성 위험은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재정상황과 관련, "부채가 지속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정부의 내년 예산안에 대해서도 "건전재정기조와 지출 우선순위 조정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난드 단장은 "한국은 급속한 고령화, 기후변화 같은 사안으로 재정적 수요가 급증할 수 있어 미래 대비 차원에서 재정여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금개혁, 재정준칙 도입, 지출 우선순위 조정 등 재정구조개혁이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아난드 단장은 세수확충도 언급했다. 부가가치세 면세 부분 재검토, 개인소득에 대한 추가과세 등을 통해 세수의 추가 확충방안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지속가능 성장 추진을 위해 중장기적인 경제개혁이 중요하다고 IMF는 강조했다. 노동력 감소 대응을 위해 여성 경제활동 참여 증대, 외국인 인재 유치 노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난드 단장은 "경제성장과 관련해 (단기적 부양보다는) 잠재성장률을 조금 더 높이는 방법에 집중해야 한다"며 "고령화 문제가 대외부문보다는 (한국이) 더 관심을 둬야 하는 그런 도전요인"이라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11-20 18:16:38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트럼피즘' 여파로 내년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트럼프 정부에서 자국우선주의·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면서 전 세계적인 교역 및 투자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중제재로 중국이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14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년 세계경제 전망'에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3.0%로 예측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3.1%보다 낮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 5월 연구원은 올해 3.0%, 내년 3.2% 성장을 전망했다. 6개월 만에 올해 성장률은 0.1%p 올랐지만 내년 예상 성장률은 0.2%p 하락한 셈이다. 이시욱 대외경제연구원장은 "올해 성장률 전망이 (5월 대비 11월) 상향 조정된 이유는 미국 경제가 견조한 민간소비와 정부지출 효과로 당초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또 인도 경제도 고성장세를 달성하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된 것인데 트럼프 2기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추진이 세계 교역과 투자를 저해하는 모습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전망 키워드로 '강화되는 트럼피즘, 심화되는 성장 격차'를 꼽았다. 미국 신행정부 출범과 자국우선주의·보호무역주의 심화가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렸다. 미국은 감세조치가 빠르게 시행된다는 전제하에 올해 2.1%의 안정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지역은 1.3%의 경제성장률을 예상했다. 독일 0.8%, 프랑스 0.9%, 이탈리아 0.9%, 스페인 2.2% 등이다. 주요 신흥국들은 미국과의 지정학적 거리와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차별적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이에 따른 경제성장률 등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특히 중국은 내수를 지지하기 위한 경기부양책을 실시했지만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도입과 대중제재가 현실화되면 종전 대비 0.4%p 하락한 4.1%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영식 대외경제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중국에 대한 통상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보복관세, 또 미국의 추가적인 대응 등으로 무역에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1-14 18:15:06정부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을 2.0%로 예상했다. 지난 8월 2.1% 전망에서 0.1%p 낮췄다. 2.0% 성장전망을 내놓으면서 KDI는 내년 국제 통상 여건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상당한 수준의 하방위험이 존재한다"고까지 했다. 사실상 '성장률 1%대 추락'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늦은 금리인하가 내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한국은행 실기론'도 다시 제기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 2.2%로 낮춰KDI는 12일 내놓은 '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수정했다. 지난 8월(2.5%)과 비교해 0.3%p 끌어 내렸다. 2.2%는 한국은행(2.4%)과 정부(2.6%) 전망치를 훨씬 밑돈다. 경기 개선세가 예상보다 미약하다는 의미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내수 회복세가 생각보다 더 지연되고 있다. 0.3%p 하향 조정은 온전히 내수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KDI는 특히 건설 부진을 내수의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건설 투자 증가율은 올해 -1.8%에서 내년 -0.7%로 전망했다. 내년엔 역성장 폭은 줄기는 하겠지만 회복으로 이어지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내수 부진과 관련해 '금리 인하 실기론'을 다시 꺼냈다. 정 실장은 "금리 인하가 생각보다는 시기가 늦어졌고, 그 부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리 인하에 따른 금융불안 가능성에 대해선) 통화정책은 물가에 집중하고 금융은 거시건전성 정책으로도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관세' 여파 '1%대 가시권'KDI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8월 전망인 2.1%에서 2.0%로 수정했다. 우리 나라 경제를 이끌고 있는 수출이 통상 여건 불확실성 확대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수출 증가율을 지난 8월 전망 땐 2.5%로 잡았지만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이후인 이날 2.1%로 하향조정했다.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서고 관세율 인상을 핵심으로 하는 통상정책을 펴게 되면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 전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는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공약으로도 구체화했다. 미국 수입품에 대해 모든 국가에 10% 보편적 관세 부과, 중국산엔 60% 관세 부과 및 중국산 수입 단계적 금지 등이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18만명에서 내년 14만명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이 더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정 실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인 보편적 관세가 오는 2026년부터 진행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보다 빨라진다면 2% 성장률 달성도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추가금리 인하 필요"KDI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2%)를 하회하면서 저물가 현상 지속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정 실장은 "단기적 변동이 제외된 근원물가는 1.8%대인데 물가 안정 목표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다소 물가 안정 목표와 괴리가 생길 수 있어 추가 금리 인하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KDI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종전보다 0.1%p 낮췄다. 내년 상승률도 1.6%로 '목표치 2.0%'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1400원을 넘어 1403.5원으로 마감한 원·달러 환율의 물가 영향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최근 고환율 상황을 고려해 한국은행이 이른 시일 내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 힘들다는 의견에 대한 반박이다. 정 실장은 "통화정책 결정에서 환율은 무시할 수 없는 변수이긴 하지만 지금 물가는 내려가는 추세이고, 환율이 어느 정도 오른다고 (물가가 상승세로) 반전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환율 변동 자체가 나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우리 경제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외환시장이 그렇게 불안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1-12 18:19:57내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수출둔화와 건설투자 부진 여파로 2.0%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2기 출범 으로 미국이 자국우선주의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관세인상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한 보복관세 여파로 최대 무역대상국인 미국과 중국에서 수출둔화 영향이 커지면서 한국의 GDP 성장률 둔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물가 내려도 수출둔화·건설투자 역성장한국금융연구원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5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한국의 실질 GDP 증가율이 올해 2.2%에서 내년 2.0%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 물가상승률은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금리인하로 내수는 일부 개선되지만 건설경기 부진으로 건설투자가 역성장하고 수출이 축소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우선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1.3%에서 내년 2.0%로 회복될 전망이다. 다만 소비회복 속도는 내년 상반기까지 다소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건설 규모 자체가 줄어들면서 올해 -2.3%에 이어 내년에도 역성장(-2.7%)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설비투자는 생산원가 안정, 자금조달 비용 하락으로 올해 1.1%에서 3.8%로 증가율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총수출 증가율은 올해 7.2%에서 내년 2.3%로 크게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세계 교역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다. 반면 총수입 증가율은 중간재와 소비재 수입이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올해 2.3%에서 내년 3.4%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올해 793억달러에서 680억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4%에서 내년 2.0%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 지속, 트럼프 2기의 정책 불확실성과 달러화 강세 가능성 등으로 물가상승률 전망의 상방 위험이 하방 위험보다 더 크다"고 설명했다. 국고채 3년물 연평균 금리는 올해 3.1%, 내년 2.8%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됐지만 가계부채 누적 증가에 대한 우려 등으로 비교적 완만한 인하 경로가 예상돼 시장금리 하락 폭도 작을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원·달러 평균 환율은 올해 전망치인 1360원보다 낮은 1340원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확장적 통화정책을 통한 내수 활성화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성장과 물가 등 실물경제를 중심으로 유연하게 운용하되,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불균형 문제는 금융정책으로 대응하는 정책조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리스크, 성장률 더 하락하나 이날 '2025년 경제 전망 토론회'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수출둔화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석길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1.7%로 예상한다"면서 "트럼프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가 얼마나 세게 통과될지는 전망에 아직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순수출은 이례적이었다"면서 "내수회복이 하락 압력을 상쇄할 만큼일지가 관건인데, 지금으로는 2% 성장을 커버할 정도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권효성 블룸버그 한국 수석이코노미스트도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1.9%로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올해 수출은 좋았지만 내년 상반기에 정점을 찍고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대 무역대상국 중 미국의 관세가 높아지고, 미국이 중국에 관세보복을 할 경우 한국의 수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대용 한국은행 조사총괄팀장은 "우리 입장에서는 제일 큰 교역 상대국과 무역을 늘리지 못하면 수출에 큰 영향을 받는다"면서 "반도체 시장에서도 중국이 자체적으로 자국 수요를 어느 정도 충당하면 우리가 중국과 미국에 얼마나 반도체 수출이 가능할지에 따라 성장률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현지 기자
2024-11-11 18:38:04#OBJECT0# [파이낸셜뉴스] 앞으로 민간소비가 성장세가 '1%대'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소득이 줄고 이는 다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내놓은 '중장기 민간소비 증가세 둔화의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앞으로 실질민간소비 증가율이 1%대 중반을 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최근 경제성장률(잠재성장률)이 2% 내외로 추정되고 향후 2025~2030년 1%대 중후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판단에서다. 올 3·4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1.3%다. 지난해 2·4분기부터 1% 내외의 낮은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앞서 8월 KDI는 경제전망에서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을 1.8%로 전망한 바 있다. 국내 경제성장률은 생산연령인구 감소 등으로 자본과 노동의 투입이 줄면서 하락세다. 경제개발 초기에는 자본이 축적되지 않아 투자를 많이 했지만 최근에는 투자를 대폭 늘릴 필요 없는 성숙기에 들어섰다. 경제 성장기를 벗어나 선진 경제 시기에 도달한 것이다. 경제성장률은 2001년 5%대 중반이었다. 소득보다 물가가 더 빨리 오른 점도 민간소비 증가율을 둔화시키는 요인이다. KDI는 중장기적으로 민간소비 증가율을 어둡게 전망하면서도 내년에는 '1% 후반대'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내년에는 금리인하와 수출 개선이 민간소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준형 KDI 경제전망실 동향총괄은 "올 3·4분기는 전 분기 0.9%에 비해 반등하면서 중장기적 추세에 접근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KDI는 1% 내외의 낮은 민간소비 성장률이 내수 부진 요인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3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구조개혁을 통해 잠재성장률 하락 추세 완충 △정부소비 확대에 신중 △수출경쟁력 강화이다. 중장기적으로 정부지출을 확대할 경우 자칫 민간 지출 여력이 줄면서 전체 소비에서 민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건강보험료지출 증가는 국민 세금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민간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김 총괄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민간소비의 원천이 소득이라는 점에서 생산성 개선 없이는 소득, 소비가 늘어나긴 힘들다"며 "경제의 역동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소비 확대로 민간소비 여력이 제약되는 현상을 방지해야 한다"며 "수출가격 상승세가 수입가격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하회하는 현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기술 발전에 기초한 수출의 부가가치 창출 능력을 배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KDI는 이번 연구가 민간소비 증가율의 기준점을 제시한 데 의미가 있다고 봤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민간소비가 좋다, 나쁘다' 얘기를 할 때 그 기준이 있어야 될 것"이라며 "최근 (실질민간소비 증가율) 기준점은 대략 1%대 중반이다. 1%대 중반보다 높으면 민간소비가 올라가는 것이고 낮으면 부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준거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1-07 11:46:52[파이낸셜뉴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전분기 대비 0.4% 증가했다고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가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시장 예상치인 0.2%는 웃돌았다. 국가별로 보면 독일이 전분기 대비 0.2% 성장했고, 같은 기간 스페인과 프랑스는 각각 0.8%와 0.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유럽 제조업체가 여전히 부진을 이어가고 있고 가계 소비 정체로 회복세가 아직 더디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유로존 3·4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0.9% 성장했는데, 이는 통상 경제학자들이 경제부양책 등 없이 잠재적 또는 자연적 성장 폭으로 평가하는 연간 1% 성장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AFP통신은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공약하는 등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본격화되면 유럽의 전반적인 교역 활동도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30 22:26:18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린 가운데 한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0.1%p 하향한 3.2%로 조정했다. IMF는 22일 발표한 10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과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2.5%, 2.2%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7월에 제시한 전망치와 같다. IMF 전망치는 국내외 다른 기관과 비슷한 수준이다. 앞서 정부는 2.6%,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각각 2.5%, 한국은행은 2.4%를 전망했다. IMF는 연간 4차례 세계 경제전망을 내놓는다. 1월과 7월에는 주요 30개국 대상으로 수정 전망을, 4월과 10월에는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주전망을 한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지난 7월 내놓은 3.2%로 유지했다. 한국과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이 포함된 선진국 그룹에 대한 올해 성장률은 1.8%로 제시했다. 국가별로는 희비가 갈렸다. 미국(2.8%) 성장률은 실질임금 상승에 따른 소비개선으로 0.2%p 상향 조정했다. 반면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에 대해서는 7월 전망보다 0.2%p 하향한 0.0%를 제시했다. 독일은 러시아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제조업 위주 경제여서 다른 유럽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독일 정부도 지난 9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IMF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지난 7월보다 0.1%p 낮은 3.2%로 전망했다. 미국은 7월 전망보다 0.3% 상향 조정한 반면 유로존은 스페인을 제외하고 모두 하향 조정했다. IMF는 세계 경제에 대해 7월보다 하방 조정 위험요인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IMF는 "그동안 긴축적 통화정책 시차 효과에 따른 성장·고용의 부정적 영향, 중국 부동산 문제 위축 지속, 전 세계적 보호무역주의 강화 및 지정학적 위기 심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주요 중앙은행에 대해 "물가, 성장, 고용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고 유연하게 통화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급한 금리인하는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홍예지 기자
2024-10-22 21:13:10[파이낸셜뉴스] 미 상무부는 2·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확정치)이 3.0%(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이는 한 달 전 발표된 잠정치와 동일한 수치다. 시장 전문가 전망에도 부합했다. 잠정치와 비교해 민간 재고투자와 연방정부 지출이 증가했으나 비주택 고정투자와 수출이 줄었다. 확정치는 잠정치 집계 때 빠졌던 경제활동 지표를 반영해 산출된다. 3.0%의 2·4분기 성장률은 1%대 후반대 수준으로 추정되는 미국의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결과다. 가계 소비 여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문가 우려와 달리 미 경제가 견고한 소비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또 상무부는 올해 1·4분기 성장률을 기존 1.4%에서 1.6%로 0.2%p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민간 재고투자와 주택 고정투자가 하향 조정됐으나 개인 소비가 상향 조정된 결과라고 상무부는 전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26 22:37:34우리 경제가 내수부진으로 2·4분기 0.2% 뒷걸음치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 달성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소비자심리가 살아나고 있고, 하반기부터 기업들의 실적개선으로 투자여력이 확대되는 만큼 내수회복 속도가 빨라진다는 진단이다. ■내수부진에 6분기 만에 역성장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2% 줄었다. 2022년 4·4분기 이후 1년6개월 만의 첫 역성장이다. GDP의 절반가량을 담당하는 민간소비가 의류와 승용차 등의 재화소비 부진으로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기 때문이다. 민간소비는 지난해 2·4분기 -0.3%를 기록한 이후 4분기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은은 2·4분기 민간소비 부진에도 하반기에 내수경기가 더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생산지수가 두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내수회복 가능성이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강창구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2·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했다고 해서 내수침체가 심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하반기부터 내수 회복 속도가 조금 빨라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도 하반기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2·4분기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가 줄어 1.2% 감소했다. 강 부장은 "지난 상반기엔 기업들이 시장점유율 확대보다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투자 속도를 조절했다"며 "하반기 들어서는 수입 쪽에서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아 하반기 설비투자는 괜찮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내수 살아난다이에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 달성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1·4분기 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2.8%로 큰 폭으로 늘었고, 하반기에도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기업실적 개선에 따른 투자여력 확대로 내수도 살아난다는 분석이다. 강 부장은 "가계의 경우 물가상승률 등이 둔화하면서 실질소득 개선으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동일하다"며 "연간 성장전망은 지난 조사국 전망과 부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은은 지난달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예측한 바 있다. 명목성장률과 실질성장률 격차로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볼 수 있는 '종합물가지수'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 대비 4.8%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2년 4·4분기(4.8%)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다. 내수침체 우려를 경계한 한은은 물가지표에 대한 과잉해석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올해 2·4분기 GDP 디플레이터 상승을 이끈 것은 내수물가가 아닌 반도체 가격 상승이라는 설명이다. 강 부장은 "내수물가 수준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2% 초·중반대에서 등락하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가격이 올라 교역조건이 상승하면서 전체 GDP 디플레이터를 올리는 요인이 됐다"고 짚었다. 내수 디플레이터의 전년동기 대비 상승률은 2022년 3·4분기 2.5%, 4·4분기 2.2%, 올해 1·4분기 2.4%, 2·4분기 2.3%로 나타났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05 18:05:21[파이낸셜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성장률을 2.4%로 낮춘 것은 1분기 이후에 경제성장률을 2.1%에서 2.%로 상향한 것이 소비를 포함해 일시적인 요인이 크다고 판단해 기술적으로 낮춘 것”이라며 “경기가 나빠진 것이 아니다”라고 22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결정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2.4%, 잠재성장률을 2%로 보기 때문에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만큼 ‘경기 부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8-22 11:3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