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국내 경제심리가 1년 만에 가장 긍정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새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코스피가 증시 부양 기대감에 힘입어 2020년 11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한 결과다. 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민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뉴스심리지수(NSI)는 지난 6월(1~29일 평균) 107.9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6.2p오른 것으로 지난해 6월(109.3)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다. 뉴스심리지수는 한은이 지난 2022년 1월 개발한 실험적 통계지표다. 경제 분야 언론 기사에 나타난 경제심리를 지수화한 것으로, 소비자심리지수 등 한은이 발표한 주요 경제심리지표를 1~2개월 선행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제심리가 과거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100을 하회하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NSI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지난해 12월 10일 77.08까지 추락하며 화물연대 파업이 한창인 지난 2022년 12월 2일(77.02)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후 1월 들어 잠시 100선을 회복했으나, 미국 관세 인상 우려가 고조됐던 4월 9일 다시 82.83까지 하락하고 점차 회복했다. #OBJECT0#지난달에는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크게 반등했다. 일별 NSI를 살펴보면, 지난달 3일 NSI는 95.4로 월중 최저치를 기록한 뒤 지속해서 반등했다. 특히 지난달 21일에 112.9를 기록하며 지난해 7월 10일(112.9) 이후 최고치를 도달한 것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등 대외 정세 불안 속에도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된 영향이 크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특히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가 활기를 띤 점도 한 몫 했다. 지난달 코스피는 한 달 새 13.9% 상승하며 2020년 11월(14.29%) 이후 월간 기준 최대폭 상승했다. 2700선 부근에서 횡보하던 코스피가 지난달 20일에 종가 기준 3000을 넘어서고 24일에 310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 랠리를 펼친 결과다.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로 내려오는 등 외환시장도 안정감을 주며 금융시장 분위기도 살아났다. 이에 더해 새 정부가 30조5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서 경제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소식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정부는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한 13조8000억원 규모의 1차 추경까지 고려할 경우 1~2차 추경을 통해 올해 성장률이 0.2%p 상향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NSI는 상법개정안, 미국 관세 등 대내외 이슈와 오는 10일로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내용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소액 주주와 기업 중 어느 입장이 부각되느냐에 따라 NSI가 달라질 수 있다"며 "한동안 잠잠했던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한 진행 과정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준금리 결정과 현재 가계부채 등 국내 경제에 대한 중앙은행의 견해 등도 굵직한 이슈"라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7-01 15:41:05새 정부 출범 효과에도 이달 초 국내 경제심리가 '비관적' 수준에 그쳤다.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에도 지난달 말 발표된 한국은행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0.8%) 충격이 더 큰 탓이다. 최근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최근 주가도 고공행진 하는 만큼 국내 경제지표가 살아날 수 있지 주목된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의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뉴스심리지수(NSI)가 이달 98.8(1~8일 기준)로 집계됐다. 비상계엄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100)을 상회한 지난달(101.7)과 비교하면 2.9p 떨어진 수치다. 뉴스심리지수는 한은이 지난 2022년 1월 개발한 실험적 통계지표다. 경제 분야 언론 기사에 나타난 경제심리를 지수화한 것으로, 소비자심리지수 등 한은이 발표하는 주요 경제심리지표를 1~2개월 선행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제심리가 과거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100을 하회하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0%대로 급락한 결과다. 한은이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8%로 낮춘 지난달 29일(103.1) 이후 NSI는 이달 3일(95.4)까지 주저앉으며 지난 4월 14일(95)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경제심리의 발목을 잡던 정국 불안이 해소됐음에도 반등은 제한적이었다. 한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치 불확실성 지수는 대선 다음 날인 지난 4일 기준 1.5(일주일 이동평균)로 집계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지난해 12월 14일(12.8)보다 크게 낮아졌다. 그러나 NSI는 이달 8일(102.37)을 제외하고는 7일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한은 관계자는 "예전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의 영향이 컸으나 관세 협상 등의 소식이 들려오면서 지금은 국내 이슈의 비중이 더 커졌다"며 "지난달 중순과 말에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이 성장률 하향 조정에 나서면서 NSI가 하락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향후 경제심리는 새 정부의 추경 관련 소식과 주가 상승세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해외 IB 가운데 추경이 현실화될 경우 경제성장률이 지금보다 상향될 것이라는 뉴스가 나오고, 주가도 꾸준히 오르면서 NSI가 다시 반등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09 18:12:33이달 국내 경제심리가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비상계엄 이후 처음 '낙관적'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 고강도 상호관세로 극에 달한 미중 갈등이 협상 국면에 접어들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영향이다. 미국과 중국이 상호관세를 90일간 115%p씩 낮추기로 합의하며 가장 큰 대외 리스크가 소강 상태에 진입한 만큼 국내 경제지표도 훈풍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민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뉴스심리지수(NSI)가 이달 101.1(11일 기준)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106.6)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이자 비상계엄 당시인 지난해 12월(85.8)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100)을 상회한 수치다. 뉴스심리지수는 한은이 지난 2022년 1월 개발한 실험적 통계지표다. 경제 분야 언론 기사에 나타난 경제심리를 지수화한 것으로, 소비자심리지수 등 한은이 발표한 주요 경제심리지표를 1~2개월 선행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제심리가 과거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100을 하회하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는 지난달 100%를 상회하는 고강도 관세율을 적용하며 무역전쟁에 나섰던 미국과 중국이 최근 협상 국면으로 정책을 선회한 결과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하면서 향후 NSI의 상방 압력은 더 커지게 됐다. 이에 더해 여야가 추가경정예산 집행안에 합의한 것도 NSI를 끌어올렸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지난 1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조8000억원의 추경안에 합의하면서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지난달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이 확정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NSI 상방요인으로 작용했다. NSI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인 2017년 3월(100.7)에도 한 달 만에 13.8p 상승하며 다음 달 114.5까지 급반등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트럼프 신정부 출범 이후 관세협상 등 미국의 무역정책이 변동성을 가장 크게 좌우하고 있다"며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협상 개시 등 기대심리가 자극될 만한 소식이 나오면서 NSI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 탄핵 관련 소식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했다"며 "미국과 중국의 90일 관세 유예 등의 소식 등을 고려할 때 NSI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5-13 21:07:48[파이낸셜뉴스] 이달 국내 경제심리가 비상계엄 당시인 지난해 12월만큼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강도 상호관세에 미중 갈등이 심화돼 국내 경제성장률 하방 압력이 커진 가운데 달러 가치 하락에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유지하는 등 원화 저평가 흐름이 지속된 탓이다. 이에 더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도 국내 정치 불확실성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도 비상계엄 사태 전보다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국내 경제 지표도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중 갈등에 맥 못추는 원·달러 환율까지 ‘이중고’ #OBJECT0# 1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민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뉴스심리지수(NSI) 이달(1~13일) 88.33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99.85) 이후 두 달 연속 하락세로 비상계엄 당시인 지난해 12월(85.75)에 근접한 수치다. 뉴스심리지수는 한은이 지난 2022년 1월 개발한 실험적 통계 지표다. 경제 분야 언론 기사에 나타난 경제 심리를 지수화한 것으로 소비자심리지수 등 한은이 발표한 주요 경제심리지표를 1~2개월 선행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제 심리가 과거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100을 하회하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4월 NSI는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갈등이 격화하며 주저앉았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총 104%의 '관세 폭탄'으로 위협하고, 중국 정부도 즉각 '전방위 비례 대응 보복'에 나섰던 지난 9일에는 NSI가 82.83까지 떨어졌다. 이는 정국 불안이 지속되고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연말연초 각종 행사마저 취소돼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지난해 12월 31일(82.6) 이후 최저치다. 성장률 하방 압력은 확대됐다. 영국의 리서치그룹 캐피탈이코노믹스은 미국이 유예기간 후 관세를 추가 인상하거나, 국가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145% 수준의 대(對)중 관세가 유지된다면 글로벌 성장률이 1%p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발 관세 충격의 여파가 큰 한국의 경우 주요 투자은행(IB) 8곳의 평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지난 2월 말 1.55%에서 지난 13일 기준 1.35%로 한 달 만에 0.2%p 하락한 상태다. 특히 우리나라는 성장 부진 우려에 원화 가치 저하라는 악재까지 겹친 상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해 1월 13일에는 110.164까지 뛰었으나 관세 리스크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이 99.6까지 떨어지며 9.59% 평가 절하됐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은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425.5원에 마감하며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같은 기간 3.08% 오르는 데 그쳤다. ■정치 불확실성 지수, 尹파면 뒤에도 높은 수준경제심리뿐 아니라 국내 정치 불확실성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도 비상계엄 사태 전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치 불확실성 지수는 지난 13일 기준 2.5(일주일 이동평균)로 집계됐다. 지난 2000년 1월 1일부터 현재까지의 장기평균을 0으로 가정할 때의 상대적 수치다. 정치 불확실성 지수는 한은 조사국이 언론 기사 중 제목과 본문 등에 '정치'와 '불확실'을 포함한 기사 수를 집계해 산출한다. 통상 지수 상승이나 하락은 언론 기사를 바탕으로 판단한 정치 불확실성이 과거 평균보다 확대 또는 축소되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12월 초 0.4~0.5에 그쳤던 지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다음날부터 가파르게 오르며 같은 달 14일 1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인 2004년 3월 17일의 8.8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인 2016년 12월 13일에도 6.2까지 상승했다. 지수는 2월 하순 1~2 수준으로 안정됐으나 지난 4일 탄핵심판 선고를 전후로 3을 상회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6개월 전만 해도 마이너스(-)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꽤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으로 리더십 공백을 메울 길이 열렸지만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바클리도 "탄핵이 마무리됐지만, 대선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정치 불확실성 등 리스크가 장기화하면서 환율은 혼조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4-15 15:35:28[파이낸셜뉴스] 국내 경제심리가 이달 들어 비상계엄 직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음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상호관세 부과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결과다.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민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뉴스심리지수(NSI)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평균 85.52를 기록하며 전월(93.73)보다 8.21p 하락했다.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85.75)보다도 낮은 수치로 지난 2022년 12월(82.72)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OBJECT0#뉴스심리지수는 한은이 지난 2022년 1월 개발한 실험적 통계로 경제 분야 언론 기사에 나타난 경제 심리를 지수화한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제 심리가 과거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으로, 경제심리지표에 1~2개월 선행해 한은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가장 주목하는 지표 중 하나다. 특히 이달 들어 NSI 하락폭이 매우 크다. 지난달 26일 103.81까지 오른 NSI는 1일 96.85까지 떨어진 뒤 6일 88.28까지 떨어졌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확정된 지난 4일에도 전일 대비 1.97p 하락한 91.55를 기록했다. 이는 정국 불안 해소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출렁인 결과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97%(322.44p) 떨어진 5074.08을 기록했다. 낙폭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 6월 이후 최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 2월 19일(6144.43) 대비 17.46% 가라앉았다. 국내 상황도 비슷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57%(137.22p) 급감한 2328.20 으로 마감했다. 오전 8개월 만에 한때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관세 부과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러트닉 상무장관은 지난 3일(현지시간) “예정대로 관세가 부과될 것이며, 이는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세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도 지난 2일(현지시간) “관세 인상에 따른 단기적 경제 피해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이에 향후 협상을 통해 실효관세율이 낮아져도 최종 관세율은 기존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HS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관세율이 매우 높은 만큼 앞으로 협상의 여지가 있으나 관세 부과를 완전히 피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4-07 16:25:00[파이낸셜뉴스] 올 초 반등한 국내 경제심리가 이달 들어 다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에 좌우되며 갈피를 못 잡는 모양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향후 경제심리가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민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뉴스심리지수(NSI)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평균 91.73을 기록하며 전월(99.85)보다 8.12p 하락했다.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85.75)보다는 높은 수치지만, 올해 1월(99.32)보다 크게 떨어진 수준으로 계엄 전인 지난해 11월(100.47)보다는 10p가량 낮다. 뉴스심리지수는 한은이 지난 2022년 1월 개발한 실험적 통계로 경제 분야 언론 기사에 나타난 경제 심리를 지수화한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제 심리가 과거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으로, 경제심리지표에 1~2개월 선행해 한은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가장 주목하는 지표 중 하나다. 3월 NSI를 하루 단위로 쪼개보면 등락폭이 매우 크다. 이달 초 100.53에서 지난 12일 88.17까지 내리막길을 걷다가 15일(88.27)부터 반등하더니 23일 100.93까지 오르며 기준선을 회복했다. 한은 관계자는 “월초에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이슈와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 확산으로 NSI가 떨어졌다”며 “중순 이후부터는 최근 두 달 간 NSI의 키워드를 지배한 관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잦아들고 4월 본격 시행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이 지수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론 등 정치 변수 등에 따라 크게 오르락내리락할 전망이다. 탄핵 결과에 따라 국내 외환·주식시장이 출렁일 가능성이 커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는 최근 보고서에서 “기본 시나리오는 이달 28일부터 4월 중순 사이에 대통령 탄핵이 인용된 후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에 대선이 열리는 것”이라면서도 "탄핵이 기각되거나 4월 중순으로 판결이 연기될 경우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일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정치 불확실성이 오래 지속되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다소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경제정책 안정성과 효과가 저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2월 금통위 의사록 상 한국은행이 최근의 지표 부진으로 인해 성장 전망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면 한국은 더 큰 정치적 혼란에 빠질 소지가 있다”고 짚었다. HSBC는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함에 따라 불확실성 완화로 심리가 일부 개선될 수 있다"면서도 "고용이 둔화하고 물가 상승 압력도 있어 가계 소비 지지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7%로 전망해오던 HSBC는 "한은이 예상하는 1.5%에서 하방 리스크가 지속될 수 있다"며 눈높이를 낮췄다. 골드만삭스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3-25 15:48:54[파이낸셜뉴스]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된 경제심리가 이달 들어 다시 냉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유예 조치가 반복되면서 통상정책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결과다. 당분간 트럼프 관세 리스크가 지속되고 국내 경기 침체 우려도 확대된 가운데 경기부양책으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지난달에 이미 단행된 만큼,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OBJECT0#1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민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뉴스심리지수(NSI)는 이달 9일 88.65를 기록했다. 지난 2일(100.53)부터 7일 연속 하락하며 일주일 전보다 11.88p 급락했다. 뉴스심리지수는 한은이 지난 2022년 1월 개발한 실험적 통계로 경제 분야 언론 기사에 나타난 경제 심리를 지수화한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제 심리가 과거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으로, 소비자심리지수 등 경제심리지표에 1~2개월 선행해 한은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가장 주목하는 지표 중 하나다. 올해 1월 NSI는 99.32를 기록하며 비상계엄의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12월(85.75)을 13.57p 상회했다. 이후 중국의 저비용 인공지능(AI) '딥시크' 출현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충격이 컸던 지난달 4일 87.37까지 떨어졌으나 중순부터 기준선(100)을 넘기며 2월 평균 99.85를 기록해 정국 불안 직전인 지난해 11월(100.47) 수준에 근접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언급 영향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고조감이 확대되자 이달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캐나다·멕시코에게 25% 추가 관세를 붙인다고 선언했다가 1개월 유예했다. 이후 이달 4일에 관세 강행에 나섰으나 곧이어 멕시코·캐나다 자동차 관세를 한 달 유예하고, 지난 6일에 유예 품목을 확대하는 등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국내 경제 펀더멘탈 우려도 커졌다. 지난 4일 발표된 1월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1.2(2020년 100)로 집계돼 전년 대비 2.7% 감소하며 4년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소매판매, 설비투자, 건설투자 모든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지난달 수출도 일평균 둔화가 확인되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된 상태다. 이에 시장에서는 추경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가 상수로 자리 잡고 경기 부양 필요성이 확대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고려하면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한은은 지난해 10~11월과 올해 2월에 기준금리를 0.25%p씩 3차례 낮추면서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통화정책뿐 아니라 추경 등 재정정책과의 공조가 필수적이라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특히 지난달 가계대출이 다시 큰 폭으로 늘면서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에 제동을 걸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2월 신규 주택담보대출은 7조4878억원으로 집계돼 전월(5조5765억원)보다 34.3% 급증했다. 특히 2월 토지거래허가제 규제 완화 이후 강남 부동산 열기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으로 확대되면서 한은의 2·4분기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유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한국의 경기 여건 상, 추경이 더욱 대규모로 이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현 여당보다는 야당이 추경에 보다 적극적인 모습이기는 하지만, 현 여당이 집권을 이어나가더라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 중반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기존의 건전 재정 기조를 계속 강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이벤트가 해소되면 추경을 중심으로 한 재정 확대 여부가 명확해질 것”이라며 “추경 규모가 여권에서 주장하는 20조원 이내로 우려한 것보다 제한적이더라도 높은 불확실성을 감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3-11 15:37:10[파이낸셜뉴스] 비상계엄 이후 소폭 반등했던 경제심리가 이달 들어 다시 하락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출현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된 결과다. 이에 더해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등 트럼프 리스크가 확대되고 이달 국내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제심리 하방압력이 더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OBJECT0# 1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민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뉴스심리지수(NSI)는 이달 94.87(1~9일)을 기록했다. NSI는 비상계엄 충격 이후 85선까지 떨어진 이후 지난달 99.32까지 반등했으나 최근 다시 하락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일별 기준으로도 전달에는 31일 중 14일(45.2%)이 기준선(100)을 넘겼으나 2월에는 전부 100을 하회했다. 뉴스심리지수는 한은이 지난 2022년 1월 개발한 실험적 통계로 경제 분야 언론 기사에 나타난 경제 심리를 지수화한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제 심리가 과거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으로, 소비자심리지수 등 경제심리지표에 1~2개월 선행해 한은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가장 주목하는 지표 중 하나다. 한은에 따르면 최근의 하락세는 딥시크가 지난 20일 공개한 자체 AI 모델(Deepseek-R1)에 기인한다. 개발 소요 비용, 시간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우월하면서 성능도 뒤처지지 않는 R1의 등장으로 AI 버블 우려가 확산된 가운데, 국내 반도체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진 결과다. 한은 관계자는 “예상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도 NSI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향후 NSI 하방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NSI는 지난 4일(87.37)부터 9일(99.13)까지 미국 신정부의 관세 유예 소식 등에 반등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0일(현지시간)에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공식 발표하면서 하방 압력에 놓이게됐다. 현재 대미 철강 수출에서 '263만t 무관세'를 적용받고 있는 우리나라도 25%의 관세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국내 수출 주요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도 현실화될 경우 무역 갈등은 더 확대될 수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달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도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지난 10일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중국 10% 보편 관세 인상에 맞서 보복 관세 부과를 개시하면서 '미중 무역전쟁 2라운드'가 본격화된 여파다. 한은 조사국은 지난해 11월 28일 경제전망을 통해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와 중국 등의 대응이 격화될 경우 경제성장률이 0.2%p 추가 하락할 수 예측한 바 있다. 실제 글로벌 주요 해외은행(IB)들은 이미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조정한 상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1.1%로 전망했고 JP모건은 기존 전망치에서 0.1%p 낮춘 1.2%를 제시했다. 씨티은행도 0.2%p 내린 1.4%를 예상했다. 박승민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관세 정책, 반도체 사이클 둔화 등으로 수출 둔화 가능성도 부각되며 (국내) 성장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2-11 15:08:28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대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1·4분기부터 건설투자 부진 여파로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0.5%)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 사상 처음으로 3개 분기 연속 0.5% 미만에 그치며 장기 저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미국 신정부 출범으로 올해 수출 부진 우려가 확대되면서 성장률 방어를 위해서는 추가경정예산이 필수적이라는 진단이다. ■건설 경기 악화에 수출도 약세 전망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0.5%)를 하회할 가능성이 커졌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11월에 전망치에서는 전분기 대비 0.5% 성장할 것으로 봤으나 더 낮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 부진에 따른 결과다. 레고랜드 사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의 영향이 지속된 가운데 지난 2023년 전후로 건설 수주, 착공이 위축됐던 부분들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인건비와 공사원가 등이 급등한 가운데 정부의 거시건전성 규제 강화에 부동산 거래마저 위축돼 올해 상반기까지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경제의 핵심 축인 수출도 부진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 국장은 "미국 신정부 출범으로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수출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측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세계은행(WB)은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할 경우 세계경제 성장률이 0.3%p 하락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올해 1·4분기 성장률이 0.5%를 밑돌 경우 역사상 처음으로 국내 경제성장률은 3개 분기 연속 0.5%를 하회하게 된다. 1960년 이후 국내 경제가 3개 분기 이상 0%대 성장을 기록한 것은 2004년 카드 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총 8차례가 있었지만 단 한 번도 0.5% 미만의 성장률을 3개 분기 연속으로 기록한 적은 없다. ■추경 필요성 확대올해 한국경제가 1%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해 4·4분기 0.1% 저성장 쇼크가 올해 성장률의 출발점을 끌어내리는 '이월 효과'로 작용한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 20일 이례적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전망치(1.9%)보다 0.2~0.3%p 낮춘 1.6~1.7%로 제시한 바 있다. 문제는 이마저도 낙관적일 수 있다는 부분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투자은행(IB) 8곳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7%를 기록했고, 툭히 JP모건은 1.3%로 예측했다. JP모건은 "소비심리가 정치·정책 불확실성으로 급락하는 등 내수부문이 취약하고, 당분간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변수는 추경이다. 신 국장은 "최근 정부의 경기 부양 대책이 빨리 필요하지 않느냐는 논의들이 나오는데 추경이 상반기에 가시화되고 집행되면 민간 소비심리 위축이나 건설투자 부진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0.5%)를 크게 밑돌면서 한은의 성장률 전망에 대한 신뢰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신 국장은 "민간 소비, 건설투자 실적이 전망치와 차이가 컸다"면서 "지난해 12월 신규분양, 건설 수주 및 착공 부진이 예상보다 심화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달 정치 불확실성 등도 11월 전망에서는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기 때문에 성장률 전망 실패로 평가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1-23 18:20:36[파이낸셜뉴스]우리 국민의 경제심리가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전망이다. 정국 불안이 이어지고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돌파하는 등 변동성을 확대된 때문이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연말연초 각종 행사마저 취소되면서 향후 소비심리도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OBJECT0#3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민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뉴스심리지수(NSI)는 윤 대통령 직무 정지 이후 반등 흐름을 보였다. 지난 11일 77.47를 기록하며 2022년 12월 2일(77.32)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NSI는 탄핵소추안 가결 후인 16일 85.35까지 반등한 했고, 23일 기준으로는 95.83까지 회복했다. 한은이 2022년 1월 개발해 매주 화요일 실험적 통계로 공표해온 뉴스심리지수는 경제 분야 언론 기사에 나타난 경제 심리를 지수화한 것이다. 기사에서 표본 문장을 추출한 뒤 각 문장에 있는 긍정, 부정, 중립의 감성을 기계학습으로 분류하고, 긍정과 부정 문장 수의 차이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지수를 만든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제 심리가 과거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경제심리는 한은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가장 경계하는 부분이다. 국민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NSI가 경제심리지표에 1~2개월 선행하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주요 실물 경제지표가 부진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가결 뒤 열린 물가설명회에서 “(계엄 사태 이후) 제일 크게 변한 것이 소비심리하고 경제심리지수가 급격하게 떨어져 이 지표들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하락폭 만회에도 경제심리는 여전히 평시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이은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 등 정국 불안이 지속된 결과다. 이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권한대행 자리에 오르면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사상 처음으로 12월 30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까지 오르는 등 외환시장 변동성이 극심해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이달 19일(1452.3원)과 20일(1454.9원) 모두 장중 심리적 마지노선인 1450원선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12월 넷째주 들어 1486.7원까지 급등했다. 계엄 탄핵 정국에 이어 고환율에 시름하던 소비심리는 전남 무안 제주항공 참사를 계기로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경제단체를 비롯해 정부와 정치권은 소상공인을 위해 연말연시 모임을 예정대로 진행해달라고 독려했으나 대형 참사로 다음달 4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이 선포돼 연말연시 행사들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실제 일일 NSI도 23일 95.83에서 30일 88.84까지 떨어졌다. 이에 12월 NSI는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이 경색되고,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가 컸던 2022년 12월(83.07)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월별 NSI는 지난 9월 98.84에서 10월 100.61로 100선을 회복했고, 11월 100.62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12월의 경우 1일부터 30일까지 평균 86.53로 급락한 상태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2-31 14:4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