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970년대부터 우리나라 경제역군으로 세계의 바다를 누비다 이역만리에 묻힌 원양어선원 유해 3위(位)가 고향으로 돌아온다. 해양수산부는 스페인 라스팔마스 납골당에 안치된 우리나라 원양어선원 유해 3위를 국내로 이장한다고 13일 밝혔다. 오는 14일 한국원양산업협회 대회의실에서 추모행사를 마친 뒤 유족에게 유해를 전달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2002년부터 '해외 선원묘지 정비 사업'을 통해 스페인 라스팔마스(Las Palmas)와 테네리페(Tenerife), 사모아(Samoa) 등 7개 나라에 있는 287기의 묘지를 현지 한인회 등의 도움으로 관리하고 있다. 라스팔마스와 테네리페는 1970~80년대 원양어선들이 주로 조업 활동을 했던 대표적인 어장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대서양에서의 어업 활동이 이뤄졌다. 특히 2014년부터는 유족이 희망하는 경우 현지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원양어선원 유해를 국내로 옮겨와 가족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번 3위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34위의 유해를 이장했다. 284위가 해외에 남아 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머나먼 이국땅에서 고혼이 된 원양어선원의 넋이 편히 잠들 수 있도록 해외 선원 묘지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고 유해의 국내 이장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 원양어선원 유해의 국내 이장 사업은 원양산업협회가 수행하고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협회로 문의하면 된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7-13 11:31:45중소기업중앙회 서울지역본부는 지난 26일 서울 상암동 DMC타워에서 서울 중소기업인 대회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김흥빈 서울지방중기청장, 최상운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장 등을 포함 100여명이 넘는 내·외빈들이 수상자들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어려운 경영여건에서도 부단한 노력으로 성공을 일궈온 모범 중소기업인에게 표창장이 수여됐다. 대통령 표창은 지능형 CCTV를 생산하는 쿠도커뮤니케이션(대표이사 박기훈)을 비롯해 9개 업체가 수상했고, 국무총리 표창 7곳,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 23곳,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3곳 등 총 115개 업체가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박승찬 중기중앙회 서울지역본부장은 “전년도 수상자들을 대상으로 이업종 간 융·복합 협업을 위한 서울 BIZ-UP CEO 포럼을 구성, 운영 중에 있다”며 “우수 중소기업 간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협업사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가는데 지역본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2016-05-27 09:47:45최근 급격한 정보기술의 발달과 사회환경의 변화는 기업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쳐 금융기관을 비롯한 공기업, 대기업 등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다.특히 이 과정에서 한국경제의 ‘기적’을 이룩한 주인공들이 그 경험과 지식을 꽃피워 열매를 맺을 시기임에도 옥석의 구별 없이 나이 순으로 ‘강제퇴출’ 당하고 있는 현실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과연 ‘할 일’이 없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할 일’은 있다.나아가 매우 잘할 수 있고 그 성과와 보람, 자긍심은 어제의 경제기적보다 훨씬 클 것이다. 정부의 각종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성장은 답보상태에 있다.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으나 다방면에 걸친 기업경영 전반의 우수한 지식과 경험의 결여가 주 원인일 것이다.전략과 비전, 자금조달, 마케팅, 원가절감, 생산성향상 등 대기업이 원하는 고급지식은 중소기업에는 더욱 절박하게 요구된다.그러나 중소기업들이 자사에 적합하고 꼭 필요한 부문의 우수한 지식과 경험을 접하기는 매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제 중소기업 사장들이 자기 회사의 필요한 부문의 적합한 전문가들을 선택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그 성과는 엄청날 것이다.또 퇴출을 강요당하는 이들이 어제의 영광과 아픔을 승화시켜 중소기업이라는 척박한 환경에서 꽃피고 열매를 맺는 제2막을 연다면 이 또한 보람된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제는 경제기적을 일궈낸 호랑이들을 중소기업이라는 넓은 숲으로 보내야 할 때다.” /엄종수 한국능률협회컨설턴트스쿨 교육사업단 단장
2000-09-07 05:02:18【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와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은 역점 추진 중인 '인재 육성 고속도로 사업'의 일환으로 '2025년 산업 인재 글로벌 현장 연수' 참가자 105명을 오는 7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양 기관에 따르면 산업 '인재 글로벌 현장 연수'는 지역 경제의 핵심인 산업 종사자에게 해외 우수 산업 현장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문 역량을 키우고, 소득 증대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23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225명의 지역 산업역군이 연수에 참여했다. 이번 연수는 농축업, 어업, 산림원예, 제조업, 신산업, 관광, 스포츠 등 7개 분야에 각 15명씩 총 105명을 선발해 미주 및 유럽 주요국의 선진 산업 현장과 글로벌 박람회 등에 참여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자격은 공고일 현재 도내 사업장에 2년 이상 종사 중이며, 도내에 주소를 두고 있어야 한다. 단, 1인 사업자나 경영체로 등록된 농·어업인도 지원 가능하지만 300인 이상 대기업 종사자, 공무원, 공공기관 종사자는 제외된다. 참가를 바라는 산업 종사자는 7일까지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에 등기우편이나 이메일로 신청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 누리집에서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세부 사항 문의는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 평생교육팀으로 하면 된다. 범희승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은 "현장에서 땀 흘리시는 종사자의 노고 덕분에 전남의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면서 "이번 글로벌 연수를 통해 산업역군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갖추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5-02 14:02:41【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대한민국 산업화를 상징하는 '울산 공업탑'이 건립된 지 약 60년 만에 이전 또는 철거될 전망이다. 울산시가 추진하는 도시철도(수소 트램) 건설 사업과 관련, 현재 회전교차로인 공업탑로터리를 평면교차로로 전환하기로 결정하면서 교통섬 한가운데 있는 공업탑을 그대로 두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오는 2029년 개통을 목표로 남구 신복로터리∼태화강역 11㎞ 구간에 지면을 운행하는 트램을 도입한다. 지난 21일 관련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통해 평면교차로 전환을 사실상 확정했다. 또 하나의 남은 숙제는 '공업탑'의 처리다. 현재로서는 철거 또는 이전이 불가피하다. 울산은 물론 대한민국의 산업화 시대를 상징하는 유물인 만큼 아예 없애기보다는 다른 곳으로 이전해 그 가치를 이어가는 방안이 현재로서는 유력하다. 하지만 이전도 생각만큼 쉽지 않다. 60년 된 콘크리트 구조물이기 때문에 탑 상태가 현재 그대로 이전을 할 수 있는지 세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만일 이전 건립이 불가할 정도로 내구성이 떨어져 있고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현재의 공업탑을 철거하고 같은 모양으로 새로 건립해야 한다. 이 경우 현재의 공업탑은 철거되고 보존할 수 있는 일부만 새 탑 건립에 활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울산시 관계자는 "공업탑은 시민 의견을 수렴해 자리를 옮기는 방안이 유력하지만 이전을 위해서는 시설물 상태나 이전지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고, 상황에 따라서는 철거 후 새롭게 건립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전 건립 시 후보지로는 태화강역 광장, 울산대공원, 울산박물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태화강역의 경우 울산의 관문이고 산업단지와 인접해 공업탑이 울산의 상징으로서 위상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위치다. 반면 울산대공원은 공원 방문객들에게만 노출돼 랜드마크로서의 기능이 사라지고, 울산박물관에 옮기질 경우는 과거의 유물로 취급받을 수 있다. 한 시민은 "공업축제 퍼레이드의 시작이 공업탑인 것은 그만큼 울산의 상징이라는 의미이다"라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갈 수 있는 장소에 울산의 상징이 세워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공업탑은 1967년 현재 자리인 남구 신정동에 건립됐다. 정식 이름은 '울산공업센터 건립 기념탑'으로, 1962년 울산이 국내 첫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세웠다. 공업탑은 톱니바퀴 모양의 단상 위에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목표인구 50만명'을 상징하는 5개의 철근 콘크리트 기둥(높이 25m)이 지구본을 떠받치는 모습으로 디자인됐다. 탑 주변에는 망치를 들고 일하는 형상의 '산업역군상'과 미국 자유의 여신상을 본떠 만든 '여인상' 등 2개 동상이 있다. 공업탑은 평양미술학교를 나온 조각가 고 박칠성씨가 만들었는데,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나라가 가난해 여인상을 화강석이 아닌 시멘트로 시공해 마음이 아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 여인상은 2011년 청동상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산업역군상에는 '울산공업센터선언문'과 함께 '4천년 빈곤의 역사를 씻고 민족 숙원의 부귀를 마련하기 위하여 우리는 이곳 울산을 찾아 여기에 신공업도시를 건설하기로 하였습니다'로 시작하는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치사문'이 새겨져 있다. 울산공업도시 지정 취지를 잘 알 수 있는 이 치사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울산공업센터 기공식에서 남긴 것으로, 마지막에는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육군대장 박정희'라는 서명이 있다. 공업탑은 울산이 세계로 뻗어나가 공업 한국의 새 역사를 창조하고자 했던 시민의 염원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울산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나 상징물'로도 꾸준히 꼽히며 시민의 사랑을 받았다. 급속한 도시 개발이 진행되면서 1980년대 공업탑 주변은 현재 형태처럼 도로 5개가 만나는 로터리가 됐다. 울산의 최대 교통 요충지로 꼽히는 공업탑로터리는 출퇴근 시간대 통행 차량만 시간당 평균 6300∼6500대에 달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1-24 11:04:38국내외의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지난해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새해 아침 역경에 강한 한국 기업의 저력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반가운 소식이다. 수출역군들의 역동적인 기운이 계속되는 참담한 정국을 뚫고 우리 사회에 고루 퍼질 수 있길 기원한다. '푸른 뱀'의 해 을사년, 뱀이 허물을 벗고 새로 태어나듯 기업이 우리 경제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모두의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지난해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을 이끈 주역은 역시 반도체와 자동차다. 전체 수출액 중 반도체가 20%, 자동차가 10%였다. 반도체는 거대한 인공지능(AI) 물결에 힘입어 수요가 크게 늘면서 수출액이 전년 대비 무려 40% 이상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자동차는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에도 역대 최대였던 전년 수준을 유지하며 선방했다. 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6838억달러로 기존 역대 최대였던 2022년 기록(6836억달러)를 넘어섰다. 당초 목표였던 7000억달러에 못 미친 것은 아쉽지만 급변의 연속이었던 글로벌 환경과 국내 정치불안을 딛고 이룬 실적이라는 점은 높이 평가할 대목이다. 최첨단 선봉의 산업이 한국 수출의 강력한 버팀목 역할을 해준 것도 뿌듯하다. 상위 주력품목군은 아니지만 식품, 미용 등이 일군 역대 최대 수출도 주목할 만했다. 농수산식품 수출은 전년 대비 7.6%, 화장품은 20% 이상 증가해 두 품목 모두 사상 처음 100억달러대 수출탑을 세웠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를 등에 업고 이룬 쾌거로 볼 수 있다. 식품기업들은 여세를 몰아 해외에 생산공장을 지을 계획을 발표하고 수출품목을 추가로 발굴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의 부단한 걸음에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 문제는 새해 우리에게 닥칠 대외경제 파고와 국내정치 현실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미국 트럼프 2기에 더욱 격렬해질 대중 패권싸움과 고관세 후폭풍의 위력은 가늠하기조차 힘들다. 당장이라도 트럼프 차기 내각을 상대로 외교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지만 국내는 탄핵 국면이어서 국정도 위태롭다. 불안한 정국에서 대통령, 국무총리, 경제부총리, 여기에다 최근 참사로 인해 중앙재난대책본부장까지 1인 4역을 맡은 최상목 권한대행을 흔드는 일은 자제돼야 한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불확실성을 서둘러 해소해야 수출도, 경제도 살아날 길을 찾을 수 있다. 새해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꺾인 2%대로 내다보고 있지만 이조차 미국 변수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트럼프발 악재와 예상보다 깊은 중국 침체가 현실화하면 수출전선은 극한의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할 기업을 총력을 다해 지원해야 하는 것이 정부와 정치권이 할 일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과거의 성장 공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기업이 근본적인 체질개선, 혁고정신(革故鼎新)의 결단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사업보국의 초심으로 본연의 역할에 더욱 매진하겠다"며 "더 많은 기업이 더 넓은 시장에서 더 큰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뜻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과감한 규제개선과 구조개혁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기업이 쇄신과 변혁의 주역으로 설 수 있어야 미래가 있다. 강인한 기업가 정신이야말로 지금의 난국을 이겨낼 자산이라고 본다.
2025-01-01 19:18:10끝없는 사막 위에 우뚝 선 초현대식 도시 풍광은 경이로웠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둘러싼 금빛 찬란한 호텔과 쇼핑몰, 세계 인구 3분의 1이 4시간 이내에 날아들 수 있는 항공망과 촘촘한 도로망, 인공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공간의 구획과 규모는 압도적이고 웅장했다. 2011년 4월 클린에너지 확산방안 논의를 위한 주요 20여개국 에너지장관회의 참석차 처음 방문한 아랍에미리트(UAE)는 헤아리기 어려운 깊은 신비로 온 세상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 전까지 중동은 필자에게 미지의 세계였다. 사막과 석유로 상징되는, 부유하나 불모지인 곳.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 이슬람, 아랍은 늘 복잡하고 낯설었다. 걸프협력회의(GCC)는 UAE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카타르·오만·바레인 등 6개 국가로 구성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국내총생산(GDP)의 50%가 집중된 협력체다.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경제 다각화를 추진 중인 동료 국가들 틈에서 UAE는 강력한 리더십과 안정된 정치·경제 구조를 기반으로 역내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경제거점 두바이가 첨단기술과 자유무역,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 자리 잡으며 '중동의 싱가포르'로 불리는 가운데 수도 아부다비는 UAE GDP의 60%를 점하며 세계적인 투자펀드(ADIA)를 통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와 첨단 제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GCC 국부펀드 자산 3조9000억달러 중 UAE 4개 국부펀드 자산이 1조7000억달러에 달한다. 수교 이후 44년, UAE는 중동의 유일한 '특별 전략적 동반자'이자 중동 최초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국이다. 2009년 시작된 UAE 최초의 바라카 원전사업이 올해 4호기 운전을 개시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제조업, 첨단기술, 에너지, 의료, 방산 등 각 분야에서 협력은 더욱 심화됐다. '형제'라는 이름의 아크부대는 2011년 UAE 연방군(UDF)과 함께 '아덴만 여명작전'에 성공하는 등 양국 국방협력의 실질적·상징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15명의 중견기업 후계 경영인과 함께 다시 UAE를 찾았다. 짧은 여정의 핵심은 44년 역사의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인 자이텍스(GITEX) 탐방이었는데, 전통 제조업의 경계를 돌파해 새로운 미래를 탐색하는 젊은 중견기업인들의 당연한 선택지였다. 180개국의 6500개 기업, 1200개 투자기관이 참가한 역대급 현장에서는 블록체인,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혁신기술의 향연이 장관이었고 MBLM, 나무PR, 쇼룩파트너스(Shorooq Partners) 등의 컨설팅 기업이 법률·투자·마케팅 등 구체적인 중동시장 진출방안들을 제안했다. 내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두바이상공회의소와 두바이공항프리존(DAFZ), 코트라의 헌신에 지면을 빌려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며, 인내하는 자는 사막에서도 물을 찾는다고 한다.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 자금조달, 판로 확보, 인력충원은 물론 과도한 상속·증여세 부담 등 수많은 도전이 여전하지만 동행한 중견기업인들은 거친 모래바람 속에 똑바로 서서 끊임없이 묻고 귀 기울여 들었다. 맨주먹 선배들이 건설역군으로 바다를 건너 굵은 땀을 닦던 바로 그 자리다. 멋지고 감사한 일이다. 중동마저 검은 황금 석유의 시간을 딛고 신비의 베일을 벗고 있다. 세련된 매너와 글로벌 역량을 보유한 젊은 경영자들이 열어갈 미래는 우리 모두의 내일이다. 기업이 창출하는 자본과 일자리의 환류가 국가와 국민의 삶을 지탱한다는 자명한 사실 앞에서 법과 제도는 기업의 혁신 노력을 뒷받침할 때만 의미 있다. 최소한 그런 노력은 필수다.이호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2024-12-03 19:21:52"트럼프 대통령 재선은 중소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열어 줄 수 있습니다." 김일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글로벌성장이사(사진)는 20일 "내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 현실화될 보호무역, 고금리 등 '트럼프노믹스 2.0 시대'에 대비해 중소기업의 대응 키워드를 '다변화'로 제시하고 싶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핵심 키워드는 수출시장 다변화, 수출품목 다변화, 수출채널 다변화다. 김 이사는 앞서 '미국 우선주의' 구호를 앞세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도적인 승리에 대해 국내 기업들의 수출을 걱정했다. 한국은 '수출 역군', '수출 보국'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수출이 중요한 나라다. 무역협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액 비중은 35.7%로 2020년대 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수출 의존도가 높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국가 수입품에 10~20% 보편 관세, 중국과의 공급망 분리 등 보호무역주의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트럼프 경제 참모진들은 벌써부터 달러 가치 인하를 통한 미국 상품 수출 촉진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에 국내 중소기업 업계는 트럼프 시대를 예의주시 중이다. 미국은 올 상반기 기준 국내 중소기업 최대 수출국으로 부각된 만큼 정권 교체로 인한 변화가 더욱 체감될 수밖에 없다. 거래 규모만 94억달러(13조772억원)에 달한다. 김 이사는 "미국발 관세 폭탄과 달러 가치 하락은 국내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며 "개방형 통상 국가로 성장해 온 한국이 큰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소기업이 중진공을 통해 수출 다변화 전략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중진공은 미국, 중국 외에도 16개국 25개 세계 주요 교역 거점을 기반으로 사무 공간부터 바이어 발굴, 현지 인허가·인증 등 신규 시장 발굴에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현지 직접 진출이 어렵다면 연평균 2000만명이 넘는 바이어가 방문하는 고비즈코리아 온라인 채널을 활용하는 방안도 시장 다변화를 위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4-11-20 18:03:20[파이낸셜뉴스] "트럼프 대통령 재선은 중소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열어 줄 수 있습니다." 김일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글로벌성장이사는 20일 "내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 현실화될 보호무역, 고금리 등 '트럼프노믹스 2.0 시대'에 대비해 중소기업의 대응 키워드를 '다변화'로 제시하고 싶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핵심 키워드는 수출시장 다변화, 수출품목 다변화, 수출채널 다변화다. 김 이사는 앞서 '미국 우선주의' 구호를 앞세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도적인 승리에 대해 국내 기업들의 수출을 걱정했다. 한국은 '수출 역군', '수출 보국'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수출이 중요한 나라다. 무역협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액 비중은 35.7%로 2020년대 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수출 의존도가 높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국가 수입품에 10~20% 보편 관세, 중국과의 공급망 분리 등 보호무역주의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트럼프 경제 참모진들은 벌써부터 달러 가치 인하를 통한 미국 상품 수출 촉진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에 국내 중소기업 업계는 트럼프 시대를 예의주시 중이다. 미국은 올 상반기 기준 국내 중소기업 최대 수출국으로 부각된 만큼 정권 교체로 인한 변화가 더욱 체감될 수밖에 없다. 거래 규모만 94억달러(13조772억원)에 달한다. 김 이사는 "미국발 관세 폭탄과 달러 가치 하락은 국내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며 "개방형 통상 국가로 성장해 온 한국이 큰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소기업이 중진공을 통해 수출 다변화 전략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중진공은 미국, 중국 외에도 16개국 25개 세계 주요 교역 거점을 기반으로 사무 공간부터 바이어 발굴, 현지 인허가·인증 등 신규 시장 발굴에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현지 직접 진출이 어렵다면 연평균 2000만명이 넘는 바이어가 방문하는 고비즈코리아 온라인 채널을 활용하는 방안도 시장 다변화를 위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진공은 코로나19 펜데믹, 지역정세 불안 및 미국발 공급망 재편 등 매년 반복되는 물류 대란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협업으로 인천공항 제2물류단지 내 국내 최초 중소기업 전용 항공 물류센터도 구축 중이다. 수출물품 입고·보관·포장·출고 등 모든 물류 공정이 한 곳에서 가능하도록 첨단 자동화된 스마트 물류설비를 도입해 2026년 4·4분기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이사는 "보호무역 강화, 리쇼어링 촉진, 관세 정책 변화 등 여러 요소가 한국 중소기업의 대미 수출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변화를 기회로 삼기 위해선 수출 시장의 다변화, 현지화 전략 강화 등 다양한 대응 전략이 필수적으로, 중소기업의 철저한 준비와 전략적 대응을 바란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4-11-19 15:57:10지난 2일 우리 수출의 최일선 현장이자 수도권 관문항인 인천항을 방문했다. 수출물품들을 가득 실은 우리 컨테이너선들이 순조롭게 출항하는 것을 바라보며 수출도 역대 최대 실적을 향해 순항하기를 기원했다. 9월 우리 수출은 역대 최대 실적인 588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우리 수출은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올해 1~9월 총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9.6% 증가한 5088억달러를 달성했다. 전체 무역수지는 작년 103억달러 적자 규모의 세 배 이상인 369억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대중 무역수지도 7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1~9월 누계 자동차 529억달러, 반도체 1024억달러 등 주력품목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1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16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하며 수출이 우리 경제의 최전선에서 성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 이루어낸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세계 경제는 주요국 거시경제 불안과 자국 우선주의 정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미·중 경쟁으로 인한 공급망 재편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와 같은 글로벌 복합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이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역대 최대 수출 달성, 27년 세계 수출 5강이라는 도전적 목표하에 수출기업과 정부, 수출지원기관이 '수출 원팀 코리아'가 되어 한마음으로 움직인 결과다. 그간 '수출 원팀 코리아'는 주력품목 수출경쟁력 강화 및 유망품목 육성대책 마련, 세일즈 외교를 통한 시장개척과 수주 지원, 수출기업 애로 해소 등 수출 확대를 위한 총력전을 펼쳐왔다. 본인 역시 '수출 원팀 코리아'의 일원으로서 매달 수출현황을 점검하고 기업·항만 등 수출현장을 방문하며 산업역군들의 노력과 우리 산업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대외여건 속에서 역대 최대 수출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범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정부는 우선 역대 최대 수출 달성을 위해 연말까지 가용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예정이다. 수출 붐업 코리아 등 수출 상담·전시회를 연말까지 집중 개최하고 역대 최대 규모인 370조원 무역금융을 공급하며 광군제,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소비 성수기에 대응해 내년 1월까지 수출보험 한도를 30%까지 확대한다. 수출계약 직전 기업이 신속하게 해외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해외인증 119'도 운영한다. 또 개별 기업 차원에서 대응하기 힘든 대외 수출 리스크에도 철저히 대비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동 분쟁에 따른 해상 물류차질 가능성에 대비하여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유사시 대체물류선을 지원하는 등 신속 대응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 대선에 따른 무역·통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업계와 소통하고, 대미 아웃리치도 적극 추진한다. 이와 함께 미래 유망품목 발굴과 신시장 개척도 지속해 나갈 것이다. 한류 확산으로 조명받고 있는 패션, 식품, 화장품 등 K소비재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원전·방산·플랜트 등 신수출동력을 중심으로 중동·유럽 등 신시장 진출을 적극 확대하는 한편 통상정책 로드맵에서 밝힌 바와 같이 글로벌 사우스 지역을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개척하기 위한 통상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유지경성(有志竟成).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으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했다. 역대 최대 수출 달성이라는 목표는 도전적이었지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하여 목표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이제 역대 최대 수출을 실현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뜻과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2024-10-13 20: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