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BNK부산은행은 부·울·경 소재 수출입 업체를 대상으로 '2025 환율 및 글로벌 경제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외 금융 및 외환시장 이슈, 주요 글로벌 시장 동향 등의 정보를 공유해 지역 기반 수출입 기업의 환리스크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지역 기업에서 수출·입 업무를 담당하고있는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IBK투자증권 정용택 수석위원이 ‘최근 외환시장 주요 이슈와 향후 전망’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부산은행 김청호 자금시장본부장은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우려와 우크라이나 및 중동과 같은 지정학적 위기 등으로 2025년도 불확실성이 큰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돼 세미나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부·울·경 기업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은행은 부·울·경 파생상품 데스크를 운영해 환율 전망과 외환파생상품을 활용한 환리스크 관리 방안, 수출입 지원 서비스 등 지역 기업에 특화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11-26 15:22:34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트럼피즘' 여파로 내년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트럼프 정부에서 자국우선주의·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면서 전 세계적인 교역 및 투자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중제재로 중국이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14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년 세계경제 전망'에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3.0%로 예측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3.1%보다 낮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 5월 연구원은 올해 3.0%, 내년 3.2% 성장을 전망했다. 6개월 만에 올해 성장률은 0.1%p 올랐지만 내년 예상 성장률은 0.2%p 하락한 셈이다. 이시욱 대외경제연구원장은 "올해 성장률 전망이 (5월 대비 11월) 상향 조정된 이유는 미국 경제가 견조한 민간소비와 정부지출 효과로 당초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또 인도 경제도 고성장세를 달성하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된 것인데 트럼프 2기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추진이 세계 교역과 투자를 저해하는 모습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전망 키워드로 '강화되는 트럼피즘, 심화되는 성장 격차'를 꼽았다. 미국 신행정부 출범과 자국우선주의·보호무역주의 심화가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렸다. 미국은 감세조치가 빠르게 시행된다는 전제하에 올해 2.1%의 안정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지역은 1.3%의 경제성장률을 예상했다. 독일 0.8%, 프랑스 0.9%, 이탈리아 0.9%, 스페인 2.2% 등이다. 주요 신흥국들은 미국과의 지정학적 거리와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차별적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이에 따른 경제성장률 등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특히 중국은 내수를 지지하기 위한 경기부양책을 실시했지만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도입과 대중제재가 현실화되면 종전 대비 0.4%p 하락한 4.1%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영식 대외경제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중국에 대한 통상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보복관세, 또 미국의 추가적인 대응 등으로 무역에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1-14 18:15:06"도대체 오차가 이렇게 큰 이유가 뭡니까." 지난달 말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벌어진 일이다. '성장률 예측에 실패했다'는 국회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정확한 숫자를 맞히지 못할 경우 시장의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비판이다. 여야를 막론한 의원들의 추궁에 이창용 한은 총재는 연신 고개를 숙였다. 한은의 예상은 엇나가고 있다. 지난 4월 발표된 1·4분기 성장률 속보치(1.3%)는 당초 예상치(0.6%)를 두 배 넘게 웃돌았다. 지난달 공개된 3·4분기 성장률도 기존 예상(0.5%)과 비교하면 5분의 1 토막이 났다. 전망 모형의 정확도에 물음표가 달린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경제전망은 단순한 숫자 맞히기가 아닌, 일종의 스토리텔링이다. 한은이 경제전망과 그 전제, 이유 등을 상세하게 공유할수록 가계·기업 등 각 경제주체는 한은의 결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경제여건이 달라짐에 따라 통화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 체계적으로 예측하게 된다. 중앙은행이 많이 공유할수록 시장과 정책 간의 연결고리가 긴밀해지는 것이다. 핵심은 소통이다. 외부요인이 바뀌면 전망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전망 오차가 확대됐다는 것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오차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더 많이 소통하는 것이 전망의 '진짜' 목적이다. 주요국 중앙은행은 예측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적극적인 전망에 나섰다. 지난 2007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경제전망 발표 횟수를 연 2회에서 4회로 늘리고, 경제전망요약(SEP)을 도입했다. 영란은행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물가상승률 등의 주요 경제지표에 대한 분기별 전망경로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한은이 분기별 전망을 새롭게 제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때문에 단순히 전망이 '틀렸다'는 것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 전망은 자연과학이 아니다. 1970년대 영국 재무장관 데니스 힐리는 경제전망을 '부분밖에 알려지지 않은 과거로부터, 알려지지 않은 현재를 통해, 알려야 알 수 없는 미래를 추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망을 위한 전망'을 한다면 분기 전망이 아니라 연간 전망만 하면 될 일이다. 다시 국감장이다. 이 총재는 "전망을 더 개선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답했다. 한은이 경제분석 프로세스를 더욱 고도화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한은이 단순한 '계산기'가 아님을 유념해야 한다. 비판은 예측과 실제 데이터가 어긋났음에도 한은이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을 때 이뤄져야 한다. 숫자 맞히기에 지친 한은이 다시금 소극적인 전망에 나선다면 시장의 혼란은 오히려 더욱 커진다. eastcold@fnnews.com
2024-11-12 18:29:00내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수출둔화와 건설투자 부진 여파로 2.0%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2기 출범 으로 미국이 자국우선주의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관세인상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한 보복관세 여파로 최대 무역대상국인 미국과 중국에서 수출둔화 영향이 커지면서 한국의 GDP 성장률 둔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물가 내려도 수출둔화·건설투자 역성장한국금융연구원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5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한국의 실질 GDP 증가율이 올해 2.2%에서 내년 2.0%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 물가상승률은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금리인하로 내수는 일부 개선되지만 건설경기 부진으로 건설투자가 역성장하고 수출이 축소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우선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1.3%에서 내년 2.0%로 회복될 전망이다. 다만 소비회복 속도는 내년 상반기까지 다소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건설 규모 자체가 줄어들면서 올해 -2.3%에 이어 내년에도 역성장(-2.7%)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설비투자는 생산원가 안정, 자금조달 비용 하락으로 올해 1.1%에서 3.8%로 증가율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총수출 증가율은 올해 7.2%에서 내년 2.3%로 크게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세계 교역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다. 반면 총수입 증가율은 중간재와 소비재 수입이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올해 2.3%에서 내년 3.4%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올해 793억달러에서 680억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4%에서 내년 2.0%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 지속, 트럼프 2기의 정책 불확실성과 달러화 강세 가능성 등으로 물가상승률 전망의 상방 위험이 하방 위험보다 더 크다"고 설명했다. 국고채 3년물 연평균 금리는 올해 3.1%, 내년 2.8%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됐지만 가계부채 누적 증가에 대한 우려 등으로 비교적 완만한 인하 경로가 예상돼 시장금리 하락 폭도 작을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원·달러 평균 환율은 올해 전망치인 1360원보다 낮은 1340원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확장적 통화정책을 통한 내수 활성화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성장과 물가 등 실물경제를 중심으로 유연하게 운용하되,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불균형 문제는 금융정책으로 대응하는 정책조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리스크, 성장률 더 하락하나 이날 '2025년 경제 전망 토론회'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수출둔화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석길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1.7%로 예상한다"면서 "트럼프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가 얼마나 세게 통과될지는 전망에 아직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순수출은 이례적이었다"면서 "내수회복이 하락 압력을 상쇄할 만큼일지가 관건인데, 지금으로는 2% 성장을 커버할 정도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권효성 블룸버그 한국 수석이코노미스트도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1.9%로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올해 수출은 좋았지만 내년 상반기에 정점을 찍고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대 무역대상국 중 미국의 관세가 높아지고, 미국이 중국에 관세보복을 할 경우 한국의 수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대용 한국은행 조사총괄팀장은 "우리 입장에서는 제일 큰 교역 상대국과 무역을 늘리지 못하면 수출에 큰 영향을 받는다"면서 "반도체 시장에서도 중국이 자체적으로 자국 수요를 어느 정도 충당하면 우리가 중국과 미국에 얼마나 반도체 수출이 가능할지에 따라 성장률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현지 기자
2024-11-11 18:38:04[파이낸셜뉴스] NH농협은행이 자산운용 담당 임직원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농협은행은 자산운용 담당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경제전망 및 자산운용전략 수립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씨티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김진욱 상무가 강연자로 참석했다. 특강은 '미국 통화정책 및 대선 결과에 따른 한국시장 영향 분석'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서준호 자금시장부문 부행장은 “한국은행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정치 상황 등 대외 변동성을 예의주시하며 자산운용전략을 수립 하겠다”고 밝혔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10-29 16:26:36[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결정에 있어) 세 가지가 중요한 변수”라면서 “수출 성장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내년 경제 전망을 어떻게 할 것인지, 미국 대선 이후에 달러의 강세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거시안정성 대책이 가계부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내부적으로는 금리 인하 압력들이 있고 대외적으로는 금리를 인상해야 될 요인들도 있어 총재가 원칙을 잘 가져야 한다"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당부에 "금리를 결정할 때는 하나의 변수만 보지 않고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총재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대외 여건이 굉장히 많이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11월 결정을 앞두고는 미국 대선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결정 이후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하는 지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0-29 11:07:16[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올해 30조원에 달하는 세수결손을 비판하며 "긴급한 민생회복 조치로 지역화폐 10조원 추가 발행에 국고 지원 2조원을 당장 투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 정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부가 금년 내 할 수 있는 마지막이자 유일한 민생회복 재정조치인 만큼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책위는 "3분기 경제 성장률이 0.1%로 2분기 -0.2% 역성장 기저효과 감안 시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이라며 "정부는 그동안 한국은행의 3분기 0.5% 성장률 전망만 믿고 아무런 내수 부양 조치 없이 버티다가 이런 저성장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책위는 "'경제가 확실히 살아나고 있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허언에 그치고 말았다"며 "정부는 경제 전망 예측 실패와 경기 무대응 조치, 이에 따른 자영업 등 민생 파탄에 깊이 반성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내수 침체 상황에서 재정을 활용해 경기를 부양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거꾸로 경제를 퇴조시키고 성장을 갉아먹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정부는 경제 현실을 직시하고 교조적 재정 건전성을 앞세워 경제를 망치고 있는 감세 정책과 재정 긴축 정책 기조를 당장 철회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책위는 정부가 이날 발표한 세수결손 대응 방안에 대한 비판도 제기했다. 정부는 세수 부족분에 대해 외국환평형기금·주택도시기금 등 최대 16조원의 기금 여유분 등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정책위는 "정부가 발표한 30조원 세수결손 대응 방안에 따르면 재정감축 쇼크가 가세돼 금년 성장은 잘해야 2%에 그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가 세수결손을 충당하기 위해 15조원은 기금의 가용재원을 동원해 메꾸고 나머지 15조원 수준은 재정지출을 삭감하게 되는데 이만큼의 내수와 상응하는 경제성장 몫이 증발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정책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정부가 수십조원에 달하는 세수결손 대응 방안을 추경 편성을 통한 국회 승인 없이 일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이는 국회의 예산 심의·확정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책위는 "지금 생존 위기에 빠져있는 570만 자영업자의 민생고 해결을 위한 최소한의 긴급재정지원조치를 바로 단행하길 촉구한다"며 "지역·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지역화폐 10조원을 추가 발행되도록 하고 국고에서 할인비용을 20% 지원하기 위해 2조원 내외를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10-28 11:32:15올해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그간 성장엔진 역할을 해온 수출이 7분기 만에 최저 폭으로 증가하면서 당초 전망치(0.5%)의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역성장을 기록한 2·4분기에 이어 3·4분기에도 'GDP 쇼크'가 나타나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1% 증가했다. 전기 대비 0.2% 역성장한 2·4분기와 지난 2022년 4·4분기(-0.5%)를 제외하면 지난 2021년 3·4분기(0.0%) 이후 3년 만에 최저 성장률이다. 이는 국내 경제를 견인해 온 수출이 무너진 결과다. 올해 3·4분기 수출은 전기 대비 0.4% 감소하며 지난 2022년 4·4분기(-3.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비IT 품목에서는 한국GM 파업,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 화학제품 수출이 주저앉았다. 이에 3·4분기 순수출(수출-수입)은 성장률을 0.8%p 끌어내렸다. 그간 부진을 이어온 내수보다도 성장률 기여도가 낮은 것이다. 3·4분기 내수는 설비투자(0.6%p), 민간소비(0.2%p) 등에 힘입어 성장률을 0.9%p 끌어올렸다. 이 같은 올해 3·4분기 수출쇼크는 한은의 당초 전망과 배치된다. 한은은 지난 8월 분기별 전망치를 공개하며 올해 3·4분기 성장률이 0.5% 수준에 달할 것으로 봤다. 지난 16일에도 블로그를 통해 "올해 하반기 중에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전망치와 실제 성장률의 차이를 두고 "8월 전망 당시에는 글로벌 경기 흐름으로 미뤄 수출이 (3·4분기에) 증가할 것으로 봤지만 실제로는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올해 4·4분기에도 수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회복세 둔화, 중국 내수부진 우려 등으로 수출 증가율이 예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신 국장은 "전반적인 흐름은 수출의 양호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지겠으나, 수출 관련 불확실한 요인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2.4%) 달성은 어려워졌다고 판단했다. 0.1% 성장에 머문 3·4분기를 고려할 때 당초 전망치를 달성하려면 4·4분기에 1.2% 성장해야 한다. 한은은 다음달 28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전망이다. 신 국장은 "전망치에 비해서 3·4분기 실적치가 낮게 나와 2.4% 성장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여러 대내외 불확실한 요인을 면밀히 점검해 다음달 전망 때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3·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5% 증가해 실질 GDP 성장률(0.1%)을 상회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0-24 18:04:03올해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쇼크에 수출 중심의 국내 성장경로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한국은행이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하 지연에 원·달러 환율이 이달에만 70원 넘게 오르며 1380원대에서 등락하고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리스크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 추가 금리인하 시기를 두고 한은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24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데이터는 성장을 위해 외부 부문(수출)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점을 나타낸다"며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진 가운데 GDP 성장의 구성이 점진적으로 (수출 중심에서) 내수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해왔지만,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며 올해 3·4분기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부진한 탓에 한국은행이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의 경기 연착륙 기대감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1380원을 돌파하며 지난 7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르는 등 외환시장의 변수가 커졌기 때문이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1·4분기쯤 다시 인하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지금도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인데 금리차가 더 벌어지면 환율은 더 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구나 집값과 가계부채 급등 우려도 해소되지 않았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11월 금리인하 전망도 나올 수 있지만, 시장에서는 1월에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한은 메시지를 보면 미국보다는 완만하게 금리를 내리겠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으며, 환율도 부담"이라고 짚었다. 조 연구위원은 "금융안정을 위한 세 가지 조건인 환율·가계부채·부동산 중 환율 데이터가 불안한 상황이고, 가계부채나 부동산 쪽도 데이터가 썩 좋지는 않다"며 "금리인하 후 파급효과를 보겠다고 언급했는데 11월에 연속 인하를 하면 기조가 어긋나버린다"고 지적했다. 한은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이날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한 번의 금리인하가 바로 내수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고 시차가 있는 부분도 있어서 금리인하가 향후 내수부문에 미칠 효과는 지켜봐야 한다"며 "향후 추가적인 금리인하는 여러 조건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김예지 기자
2024-10-24 17:58:50올해 3·4분기 실질 성장률이 전기 대비 0.1%를 기록했다. 2·4분기의 마이너스(-0.2%) 성장에서는 벗어났지만 예상치인 0.5% 대비 5분의 1에 불과했다. 경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부도 재정집행 강화, 수출기업 지원 등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번에 문제가 된 수출 등 각 부문별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다. 하지만 대규모 세수결손으로 정책대응 여력이 약화됐고 미국 대통령선거, 중국 경제 부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것은 부담요인이다. ■잘나가던 수출, 피크 찍었나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에서 주목되는 지표는 전기 대비 0.4% 감소한 총수출이다. 3·4분기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기재부 관계자는 "비IT 부문이 부진하면서 7~8월 수출이 꺾인 일시적 요인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전분기 대비론 마이너스였지만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고, 4·4분기 자동차 수출 등의 개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수출에 대한 다소 낙관적 전망에도 잘나가던 수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이달 20일까지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최근 관세청 집계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도 있겠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주요 품목 10개 중 8개가 마이너스다. 석유제품 -40.0%, 가전제품 -17.9% 등이다. 국가별로 중국이 1.2%, 베트남이 1.1% 늘었고 미국과 유럽연합은 각각 -2.6%, -8.9%였다. 특히 대중국 수출의 둔화가 주목된다. 중국은 국내 수출액의 20%가량을 차지한다. 대중국 수출액은 최근 3개월간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중국 경제의 올 3·4분기 경제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이 4.6%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해서다. 이는 지난해 1·4분기(4.5%) 이후 가장 낮다. 4·4분기 중국을 둘러싼 상황은 11월 미국 대선을 계기로 더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 중국산 완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높일 경우 한국 수출도 타격이 불가피해서다. 한국의 대중 수출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78%에 달해서다. 여기에다 전년 동기 대비 13개월째 수출 개선세를 이끌었던 반도체 사이클의 변동성이 커진 것도 수출 전반에는 부담요인이다. 이른바 '반도체 겨울론'이 현실화될 수 있어서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대중 수출 침체를 대비해야 한다"며 "대체시장 공략, 수출 중견·중소기업 지원정책이 준비돼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여력 약화 등 정책수단 한계정부의 올 성장률 전망치는 2.6%다. 한은은 2.4%로 잡고 있다. 3·4분기 실질성장률이 역성장을 겨우 면하면서 2.4% 성장률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4·4분기에 실질 GDP가 1.2% 증가해야 올해 2.4% 성장이 가능하다. 기재부 관계자는 "4·4분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내놓을 때 수정전망을 할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3·4분기 내수의 실질 성장률 기여도가 0.9%p에 달하는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민간소비가 전분기 대비 0.5%,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는 것이다. 승용차, 통신기기 등 재화와 의료, 운수 등 서비스 소비가 늘어난 데 기인한다. 내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설비투자도 전기 대비 6.9% 증가했다. 정부는 내수 개선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우선 물가안정 기조를 안착시킬 방침이다. 소상공인 등 맞춤형 선별지원, 민생안정을 위한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최 부총리는 이날 기재부 간부들과 화상회의에서 "설비투자·소비를 중심으로 내수회복이 가시화되었으나, 건설이 부진한 가운데 내수회복 과정에서 수입이 증가하고 수출이 조정받으며 성장 강도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내수·민생 대책 등의 집행을 가속화하는 한편 이번에 나타난 각 부문별 동향과 미국 대선, 주요국 경기, 중동 정세 등 대내외 여건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정책방향에도 한계는 뚜렷하다. 주원 실장은 "정부의 재정여력이 악화됐고 한은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한다고 해도 시차가 있어 올해 안에는 내수촉진 효과를 보기가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10-24 17:5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