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견기업 10곳 중 8곳은 '경제 역성장 극복'을 이재명 정부 최우선 정책 과제로 꼽았다. 이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이 급격히 악화하는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가 19일 발표한 '새 정부 정책 방향에 대한 중견기업계 의견 조사'와 관련, 중견기업 82.7%가 '새 정부 최우선 정책 과제'로 '경제 역성장 극복'을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5일까지 전국 중견기업 15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역성장 발생 확률은 2014년 평균 4.6%에서 지난해 13.8%로 3배 정도 높아졌다"며 "미국 트럼프 상호관세 정책 등 현안 대응은 물론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 사회 분열, 지역 소멸 등 경제 역동성을 잠식하는 중장기 과제 해결을 위한 종합적인 정책 추진 체계를 구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중견기업 57.3%는 새 정부 경제·산업 분야 최우선 정책 과제로 '신성장동력 발굴'을 꼽았다. 이어 △민생 회복(55.3%) △규제 개혁(35.3%) △무역·통상 협상력 강화(30.7%) △노동 시장 개혁(21.3%)’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기존 성장 전략 한계와 내수 기반 붕괴 등 경제 활력 소진에 대한 우려가 확인됐다"며 "신속한 위기 극복과 경제 재도약을 위해서는 두터운 민생 회복과 병행해 노동 등 기업 경영 활동을 제약하는 제반 규제 합리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규제개혁 부문 '중복 규제 통폐합 및 간소화(72.0%)' △신성장동력 부문 '연구·개발(R&D) 및 투자 지원 확대(67.3%)' △고용·노동 부문 '주52시간제 유연화(66.0%)' △통상환경 부문 '수출 금융 지원 강화(52.0%)' △민생경제 부문 '물가 안정(82.7%)' 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기술주도 성장과 모두의 성장, 공정한 성장 등 새 정부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한 첩경은 한계에 봉착한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인공지능(AI)·로봇 등 첨단기술 인프라 구축, 정책 금융 등 자금 지원, R&D 세제 지원 등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중견기업 현장의 구체적인 필요를 정부 정책에 적극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6-19 09:00:02【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올해 1·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역성장 책임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 돌렸다. 미 GDP는 -0.3% 역성장했는데 바이든 탓이지 트럼프 탓이 아니라는 논리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 경제 정책에 대한 미국 민심은 완전히 돌아섰다. 미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년 전보다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핵심 GDP'는 수입, 재고, 정부 지출 등 왜곡 요소를 제거한 뒤에 3%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총투자(GDI)는 엄청 큰 (GDP의) 22%다. 이는 사람들이 주목하는 수치"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바이든으로부터 나쁜 경제를 물려받은 상황에도 수치를 반전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미국 민심은 냉담했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이날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지' 응답은 36%에 그쳤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은 56%였다. 36%의 경제 분야 지지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1월 20일 집권 2기를 시작한 직후 실시된 조사 결과(42%)에 비해 6%p 하락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분야 지지도 하락 추이는 집권 초반 대대적으로 도입한 관세 정책이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 실정을 대미 투자 증가로 무마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두 달 만에 8조 달러(약 1경1400조원)에 가까운 투자가 이뤄졌다면서 "이 숫자에는 반도체 기업, 자동차 기업, 모든 형태의 제조업, 첨단기술 기업이 포함된다. 이런 수치는 아무도 본 적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에 따른 미·중 무역 전쟁과 관련, "어느 시점에는 중국과 협상을 통해 해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정부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회의에 참석해 검은색 모자 위에 '미국만'(Gulf of America)이라고 쓰인 빨간색 모자를 겹쳐 쓰고 있었다. 머스크는 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함께 일한 것은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원하는 만큼 머물 수 있다. 언젠가는 그는 아마도 집으로 돌아가 자신의 차들을 챙기고 싶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머스크는 곧 백악관을 떠날 예정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5-01 07:57:54우리 경제가 내수부진으로 2·4분기 0.2% 뒷걸음치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 달성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소비자심리가 살아나고 있고, 하반기부터 기업들의 실적개선으로 투자여력이 확대되는 만큼 내수회복 속도가 빨라진다는 진단이다. ■내수부진에 6분기 만에 역성장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2% 줄었다. 2022년 4·4분기 이후 1년6개월 만의 첫 역성장이다. GDP의 절반가량을 담당하는 민간소비가 의류와 승용차 등의 재화소비 부진으로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기 때문이다. 민간소비는 지난해 2·4분기 -0.3%를 기록한 이후 4분기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은은 2·4분기 민간소비 부진에도 하반기에 내수경기가 더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생산지수가 두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내수회복 가능성이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강창구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2·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했다고 해서 내수침체가 심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하반기부터 내수 회복 속도가 조금 빨라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도 하반기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2·4분기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가 줄어 1.2% 감소했다. 강 부장은 "지난 상반기엔 기업들이 시장점유율 확대보다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투자 속도를 조절했다"며 "하반기 들어서는 수입 쪽에서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아 하반기 설비투자는 괜찮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내수 살아난다이에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 달성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1·4분기 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2.8%로 큰 폭으로 늘었고, 하반기에도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기업실적 개선에 따른 투자여력 확대로 내수도 살아난다는 분석이다. 강 부장은 "가계의 경우 물가상승률 등이 둔화하면서 실질소득 개선으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동일하다"며 "연간 성장전망은 지난 조사국 전망과 부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은은 지난달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예측한 바 있다. 명목성장률과 실질성장률 격차로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볼 수 있는 '종합물가지수'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 대비 4.8%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2년 4·4분기(4.8%)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다. 내수침체 우려를 경계한 한은은 물가지표에 대한 과잉해석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올해 2·4분기 GDP 디플레이터 상승을 이끈 것은 내수물가가 아닌 반도체 가격 상승이라는 설명이다. 강 부장은 "내수물가 수준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2% 초·중반대에서 등락하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가격이 올라 교역조건이 상승하면서 전체 GDP 디플레이터를 올리는 요인이 됐다"고 짚었다. 내수 디플레이터의 전년동기 대비 상승률은 2022년 3·4분기 2.5%, 4·4분기 2.2%, 올해 1·4분기 2.4%, 2·4분기 2.3%로 나타났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05 18:05:21[파이낸셜뉴스]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3% 성장하며 한 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제조업이 다소 살아나고 민간소비가 확대된 영향이다. 이런 가운데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수출경기 부진으로 인한 저성장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중 실질 GDP는 전기대비 0.3%, 전년동기대비 0.8% 성장했다. 지난해 GDP는 1·4분기(0.6%), 2·4분기(0.7%), 3·4분기(0.3%) 성장한 후 4·4분기 -0.4%로 역성장했다. 이번 분기 플러스 전환으로 연속 역성장을 면하게 됐다. 경제활동 및 항목별 성장기여도를 살펴보면 민간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회복되면서 플러스 전환에 기여했다. 내수의 GDP 성장기여도는 전기대비 0.3%p 올랐다. 정부의 소비지출 성장기여도가 전기와 같은 반면 민간 소비지출 기여도는 0.3%p 올랐다. 건설투자 성장기여도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설비투자는 0.4%p 감소했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경기 부진으로 수출기여도가 수입기여도보다 낮고, 이에 따라 수출이 경제성장률에 기여하는 정도가 약해졌다는 의미다.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지난해 2·4분기(-1.0%p), 3·4분기(-1.8%p), 4·4분기(-0.5%p), 올해 1·4분기 -0.1%p로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998년 2·4분기부터 1999년 1·4분기까지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우려가 있었지만 1·4분기에 예상보다 양호한 플러스 성장률이 나온 것은 중국 리오프닝 지연 등의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비 IT부문과 민간소비 부문이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속 역성장은 면한 가운데 올해 1% 초중반대 저성장은 여전히 유력한 시나리오다. 수출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번달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후 올해 경제성장률이 2월 전망치(1.6%)보다 소폭 낮을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 11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7%에서 1.5%로 0.2%p 하향 조정했다. 주요 외국투자은행(IB)들 또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춰잡았다. 8개 IB의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1%였다. 다만 신 국장은 "불확실성이 많지만 하반기에는 IT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등 성장 반등의 모멘텀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4-25 15:54:20일본 노무라그룹이 올해 한국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정부는 물론 민간기관 전망치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고금리로 인한 가계부채 급증과 부동산 경기 악화, 신용위험 증대가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이 1월로 금리인상을 멈추고 오는 5월께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로버트 슈바라만 노무라그룹 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8일 세계경제연구원이 개최한 '2023 세계경제 침체 전망과 한국 경제의 도전'이라는 주제의 웨비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세계 경제에 대해 다소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슈바라만 박사는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상당한 경착륙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기침체와 중국 경기둔화로 인해 둔화된 수요가 한국의 수출 급감, 재고 증가로 이어진 데다 한은 금리인상으로 가계부채가 취약고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슈바라만 박사는 특히 "대외적으로 리오프닝에 따른 중국 경제회복은 올해 하반기에나 가시화되는 반면 선진국은 이미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인 만큼 올해 1·4분기뿐 아니라 2·4분기까지는 수요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점, 국내적으로는 주택경기 악화와 가계부채 증가가 주요 난관"이라고 진단했다. 노무라그룹은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6%로 예상했다. 한은과 기획재정부의 1%대 중반 전망은 물론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기관들의 전망 컨센서스(1% 수준)보다 낮다. 중국(4.8%), 일본(1.9%)은 물론 유럽(-0.4%), 미국(-0.5%)보다도 한국이 부진할 것이라고 노무라그룹은 전망했다. 슈바라만 박사는 "과거 경험상 신용악화로 촉발된 부동산 시장 호황이 꺼질 때 경제 전반에 미치는 위험이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그 연장선에서 한은의 금리인상은 멈췄다고 봤다. 슈바라만 박사는 "역성장 위험, 기대인플레 하락 속 한은의 금리인상은 이달로 마무리됐다"며 "오는 5월에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 주요국 중앙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게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덧붙였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3-01-18 18:29:05인플레이션보다 경제에 더 치명적인 글로벌 경기침체가 뚜렷해지고 있다. 원자재, 채권, 외환 등 다양한 글로벌 현물·금융시장에서 경기침체 경고등이 잇달아 켜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여파로 한국 경제도 오는 3·4분기에 역성장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잇단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는 한달 전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던 국제유가를 뒤흔들면서 100달러 선마저 무너트렸다. 5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8.93달러(8.24%) 폭락한 배럴당 99.50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이날 장중 낙폭이 10%를 넘어 배럴당 97.43달러까지 추락했다. WTI가 마감가 기준으로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5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씨티그룹은 경기침체가 닥칠 경우 유가가 연말에 65달러까지 추락하고, 내년에는 40달러대로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흐름을 추적하는 애틀랜타연방은행의 GDP나우는 2·4분기 -2.1%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더욱 커졌다. 1·4분기 미국 GDP 성장률 확정치가 -1.6%를 기록한 데 이어 2·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가면 경기침체가 분명해진다.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시 경기침체로 간주된다. 경기침체의 대표적 전조현상인 장단기 국채수익률 역전도 또 발생했다. 이날 장중 한때 장기금리 기준물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789%를 기록하면서 2년물 국채수익률(2.792%)보다 낮아지는 역전현상이 벌어졌다. 경기가 침체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되면서 역전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퍼시픽투자운용의 펀드매니저인 에린 브라운은 "장단기 채권수익률 역전현상은 대표적인 경기침체 신호"라며 "연준이 머지않아 금리인상이 아닌 금리인하를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가에선 연준이 내년 중반부터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이날 외신들이 전했다. 미국 달러는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달러 사재기에 나선 탓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에 이날 달러가치는 유로화 대비 20년 만에 최대치로 치솟았다. '1달러=1유로' 시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러시아가 독일과 직접 연결된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의 공급까지 차단해버리면 유로는 1달러 밑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원·달러 환율은 1311원을 돌파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코스피는 1년8개월 만에 2300 선 밑으로 추락했다. 이날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49.77p(2.13%) 하락한 2292.0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300 선을 하회한 것은 2020년 10월 30일(2267.15) 이후 처음이다.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무리한 금리인상은 경기침체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과도하게 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의 올해 3·4분기 GDP가 1년 전보다 2.2% 감소하고, 유로존·일본 등과 함께 연내 경기침체에 접어들 것이라고 노무라증권은 최근 경고했다.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대기업은 사실상 비상경영 준비에 돌입했다. 국내 대표 수출상품인 반도체는 2년간의 호황세가 끝나가면서 외화벌이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연지안 최두선 기자
2022-07-06 18:29:33【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경제가 3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이를 막기 위한 긴급사태 선언 여파로 내수경기가 크게 악화된 탓이다. 코로나19 백신이 내수 침체의 수렁에서 건져올려줄 묘약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느린 접종 속도로 인해 단시일 내에 역성장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내각부는 18일 올해 1·4분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이 지난해 4·4분기 대비 1.3%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추세가 향후 1년간 지속된다고 가정한 연율 환산치로는 마이너스(-) 5.1%다. 일본 경제는 지난해 1·4분기 -0.5%, 2·4분기 -8.1%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그해 3·3분기 5.4%, 4·4분기 2.8%로 2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1·4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3분기 만에 회복세가 주춤해졌다. 설비투자와 공공투자도 각각 1.4%, 1.1% 줄었다. 수출은 지난 4·4분기 11.7%를 기록한 것에 비해 올 1·4분기에는 2.3% 증가에 불과했다.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일본 완성차 업계의 조업에도 악영향을 준 것이다. 일본 내각부가 이날 발표한 2020년도 실질 GDP는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 마이너스 성장은 2년 연속이며, 감소폭은 미국발 금융위기 때인 2008년을 넘어 태평양전쟁 이후 최악의 침체였다고 교도통신은 평가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05-18 18:01:03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소비충격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외환위기에 비해 성장률 충격도는 크지 않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경제충격이라는 평가다. 단, 수출과 투자 회복으로 주요국에 비해서는 코로나 역성장 충격이 적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충격, 12년 전 금융위기 수준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2020년 연간 실질 GDP는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5.0%보다는 역성장 폭이 작지만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시기와는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3·4분기 말 직후 1년 동안인 2008년 4·4분기부터 2009년 3·4분기까지 4분기 동안의 성장률은 -1.0%로 2020년 연간 성장률과 같다. 여기에는 코로나 이후 위축된 민간소비 영향이 크다.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4·4분기를 1로 기준했을 때 코로나 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해 1·4분기 민간소비는 0.94로 급감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위축된 영향이다. 이후 제조업은 다소 회복했지만 2차 코로나 재확산에 대면서비스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크게 위축되면서 2·4분기와 3·4분기 각각 0.95에 머물렀고, 3차 재확산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면서 4·4분기 0.93으로 하락했다. 실제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을 보면 1·4분기 -1.3%에서 2·4분기 -3.2%로 급감한 후 3·4분기 2.1%, 4·4분기 1.1%로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 충격을 벗어났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설명이다. 이는 연간 성장률 추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최근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은 2018년 2.9%에서 2019년 2.0%, 2020년 -1.0%로 점차 감소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건설과 설비 투자가 줄어들고 반도체 경기가 위축되면서 추세적인 성장률 하락이 나타난 이후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으로 전반적인 소비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해외 주요국이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비해서 우리나라 마이너스 성장폭은 양호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순수출 흑자와 건설을 중심으로 한 투자 확대로 4·4분기 플러스 성장률을 이어갔다"며 "주요국에 비해 국내 연성장률의 마이너스 폭은 작은 것으로 우리나라가 코로나 영향이 큰 관광이나 서비스업 대신 제조업 비중이 높고 온라인쇼핑 기반 비대면 서비스가 잘 구축돼 있는 데다 반도체 등 주력산업 수출이 회복된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 홍남기 "-1% 역성장…재정이 버팀목"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이 -1%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재정을 통해 위기상황에서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4·4분기 GDP는 국내외 주요기관 전망치 및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어 전기 대비 1.1% 성장했고 작년 연간으로는 -1%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 지속에 따른 어려움 속에서도 하반기 들어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나타냈다"며 "지난해 연간으로 경제규모 10위권 내 선진국이 -3~-10% 역성장이 예상되는 데 비하면 우리는 역성장 폭이 훨씬 작았다"고 말했다. 다만 내수 부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내수 경제의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낀다"며 "최근 3차 확산세가 완화되는 모습이긴 하지만 철저한 방역을 통해 하루빨리 코로나 확산세를 진정시키고 정상적 경제활동, 일상의 생활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전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오은선 기자
2021-01-26 18:35:11[파이낸셜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이 -1%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재정을 통해 위기 상황에서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26일 2020년 4분기 및 연간 성장률(속보치) 발표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1.1%, 연간 성장률이 -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4·4분기 GDP는 국내외 주요기관 전망치 및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어 전기대비 1.1% 성장했고 작년 연간으로는 -1%를 기록했다"며 "하반기중 코로나가 진정되고 일상의 경제활동이 가능했다면 역성장을 막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 지속에 따른 어려움 속에서도 하반기 들어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나타냈다"며 "지난해 연간으로 경제규모 10위권 내 선진국이 -3~-10% 역성장이 예상되는 데 비하면 우리는 역성장 폭이 훨씬 작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의 뚜렷한 개선흐름과 코로나 3차 확산에 따른 내수부진이 GDP 통계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며 "수출 회복은 그 자체로 성장세 회복을 견인했을 뿐 아니라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로 이어져 경기회복 기대감을 더한다"고 말했다. 다만 내수 부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내수 경제의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낀다"며 "최근 3차 확산세가 완화되는 모습이긴 하지만 철저한 방역을 통해 하루빨리 코로나 확산세를 진정시키고 정상적 경제활동, 일상의 생활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전했다. 정부가 재정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기 때문에 역성장을 완충했다는 평가도 내렸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59년만에 1년 4차례 추경을 편성하는 등 310조원 규모의 과감한 지원대책을 신속히 추진해 왔으며, 작년 연말 예산 이불용의 최소화 등 강력한 재정집행을 통해 2020년 마지막 날까지 경기보강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그 결과 재정이 작년 성장에 큰 폭으로 기여(+1.0%p)하며 역성장을 완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위기시 민간이 어려울 때 재정이 제 역할을 수행해 주었다고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2021-01-26 08:57:26[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밝힌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의 최대 변수는 역시 '코로나19'다. 최근처럼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통제가 어려워진다면 3%대 성장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부 목표치가 코로나로 인한 이동제한조치(락다운)를 감안하지 않은 수치라는 이유에서다. 코로나 백신 확보에 차질을 빚는다면 정부가 내놓은 소비진작책 집행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단계 격상시 내년 장담 못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0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2%로 제시했다. 정부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 국제통화기구(IMF) 2.9%, 한국개발연구원(KDI) 3.1% 등보다 높은 수치다. 정부보다 높은 전망치를 내놓은 곳은 3.3%를 제시한 아시아개발은행(ADB) 정도다. 아울러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마이너스(-)1.1%로 전망했다. 역성장을 딛고 내년 반등하는 셈이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에 대해 "정부는 민간기관보다 의지를 담아 조금 더 높게 내놓는게 관행"이라며 "올해 역성장을 감안하면 전년 대비 3%대 성장은 무리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수출이나 설비투자는 어느 정도 회복됐다"며 "민간소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백신이 보급되면 민간소비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정부가 적극적으로 재정 지출에 나선다면 반등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내년에도 확장적 재정정책을 지속할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재정정책 확장기조를 지속하고, 중앙재정은 상반기 역대 최고수준으로 조기집행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정부 예산은 올해 본예산 512조3000억원 보다 8.9% 많은 558조원으로 이 중 63.0%를 상반기 집행한다. 지방재정도 상반기 60%를 조기집행하고 필요시 추경편성을 독려한다. 통화정책은 완화기조를 유지해나가면서 금융정책도 정책금융 495조원 공급 등 실물부문 지원을 지속한다. 그러나 정부 성장률 목표치가 며칠 새 역대 최다 수준으로 늘어난 코로나 확진자 수를 감안하지 않은 것이란 비판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지난해 역성장을 했기 때문에 3%대 성장은 무리가 아니었지만 코로나 락다운이 우려되는 현재로선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16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1078명까지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범위에 들어온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모두 취소했는데… 결국 관건은 내수침체를 정상궤도로 하루 빨리 돌려놓는데 달렸다. 내수부약책 약발이 효과를 내기 위해선 코로나 백신을 신속히 확보해 확산을 막는 것이다. 정부는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 글로벌 제약사와 개별 협상을 통해 3400만명분 등 총 44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고 내년 1·4분기부터 순차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선구매 계약·협약을 맺은 제약사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존슨앤존슨-얀센, 모더나 등 총 4개사다. 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미 FDA 승인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백신 확보 계획이 궤도를 이탈한다면 재정을 투입해 민간소비를 늘린다는 정부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내년 소비활력 예산을 1조8000억원대로 편성했다. 4+4 바우처·쿠폰 공급 사업의 경우 올해 본예산보다 159%(3013억원), 추경보다 42.2%(1455억원) 증액된 4906억원 편성했다. 지역사랑·온누리 상품권 발행 예산도 올해 본예산대비 337.4%(1조237억원), 추경보단 24.2%(2590억원) 증액된 1조3271억원을 편성했다. 그러나 코로나 락다운이 지속되면 대거 미집행이 불가피하다. 올해에도 정부는 농산물 구매지원·통합문화이용권·스포츠강좌이용권·근로자휴가지원 등 4대 바우처 사업에 추경 포함 2076억원을, 농수산물·외식·숙박·체육 등 4대 쿠폰 사업에 1375억원을 편성했지만 연내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됐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도 내년 관광 활성화 방안에 포함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예정된 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을 모두 취소한 상태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20-12-16 16:4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