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의 한 필라테스 학원 원장이 폐업 직전까지 수강료를 받다가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금전 피해를 본 수강생은 수십 명, 피해 금액도 수천만 원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남구 용호동에서 필라테스 학원을 운영하던 원장 A씨(40대·여)를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경영난으로 인해 학원 운영이 어려워졌음에도 이를 수강생들에게 알리지 않다가 지난 27일 학원을 폐업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20여명의 수강생에게서 수강료 2300만 원 상당을 편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폐업 하루 전날인 26일 오후 10시께 A씨의 일방적인 문자메시지를 통해 폐업 사실을 알게 됐다. 이들 중 일부는 폐업 일주일 전 수개월치 수강료를 내기도 했다.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학원이 7년 넘게 같은 위치에서 영업을 이어와 급작스러운 폐업을 눈치채기 어려웠다. 폐업 직전 학원 등록 수강생은 약 200명으로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수강료의 10% 환불하겠다고 알렸다고 전해졌으며 폐업 원인이 경제적 요인인 만큼 완전한 피해 보상은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소환해 조사하는 한편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5-31 15:09:59[파이낸셜뉴스]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병합수사' 제도 시행 후 주요 사기범죄 사건을 신속 해결하는 등 성과가 나타남에 따라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국수본은 올해 들어 신속한 사건 처리를 위해 기존에 단건별로 수사하던 방식에서 전국 사건의 범행 단서를 취합·분석한 후 시도청 직접수사 부서를 중심으로 집중 수사하는 병합수사 체계로 전환했다. 기존에는 경찰서에서 수사관별로 한정된 정보로 수사하다 보니 범인을 특정하거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사건 해결이 장기화하거나 범인을 검거하지 못하고 종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유사한 사건을 접수 관서별로 중복해서 수사하는 탓에 업무 부담이 증가하고 사건 처리 지연으로 이어지는 문제점도 있었다. 국수본은 병합수사 시행에 따라 동일 범인·조직의 사건을 중복해 수사하는 경우가 줄고 범행 초기부터 신속한 집중 수사가 이뤄져 범인 검거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범죄의 중대성, 재범의 위험성, 범행의 상습성 등 죄질에 대해 종합적 검토가 가능할 뿐 아니라 경찰서 개별 수사관의 업무 부담이 줄어 다른 민생사건 처리 속도가 함께 빨라지는 효과가 있다고 부연했다. 국수본은 병합수사를 고도화하고자 지난 3월 범행 단서를 범죄 유형에 맞춰 표준화해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입력하면 범행 단서를 손쉽게 취합·분석할 수 있는 기능도 개발했다. 투자리딩방사기, 유사수신·불법다단계, 자본시장법 위반, 가상자산특별법 위반, 불법사금융, 연애빙자사기(로맨스스캠) 등 6가지 신종 금융범죄를 대상으로 우선 적용했고 이달부터는 사이버사기와 피싱범죄로까지 확대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경찰서에서는 접수 사건의 범행 단서가 다른 관서에서 수사 중인 사건에 이용됐는지를 검색해 필요시 본청·시도청에 집중수사를 건의할 수 있다. 경찰청은 취합된 주요 범행 단서별로 연관성을 분석해 동일성이 있는 사건을 병합·집중수사 하도록 지휘하게 된다. 이러한 체계에 따라 국수본은 올해 1∼5월 투자리딩사기 등 주요 금융범죄 3063건을 분석한 후 이를 78건으로 병합하도록 수사 지휘했다. 또한 사이버사기 2만3628건을 3829건으로 병합해 수사하도록 했다. 피싱범죄도 전국에서 접수된 1171건의 사건을 분석해 28개 조직의 범죄로 분석을 마쳤으며 각 시도청에 이를 병합해 집중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병합수사 성과로는 대구청 형사기동대가 수사한 '골든 트라이앵글(라오스·미얀마·태국 접경지역) 거점 투자사기' 사건이 대표적이다. 전국 각 경찰관서에서 311건을 나눠 중복으로 수사하던 것을 하나의 사건으로 병합해 단기간에 총책 등 37명을 검거(19명 구속)할 수 있었다.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가 해결한 '유령회사 투자전문자문업체 빙자 사기 사건'(45명 검거·4명 구속)도 관련한 개별 사건 419건을 병합해 수사한 결과물이다. 우종수 국수본부장은 "병합수사는 온라인·비대면·초국경의 특성을 갖는 사기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패러다임의 변화"라며 "특진 등 과감한 포상과 '범행단서 분석 경진대회'(가칭) 개최 등을 통해 병합수사 활성화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5-31 08:47:40【파이낸셜뉴스 인제=김기섭 기자】 ‘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쓰러진 뒤 이틀 만에 숨진 육군 12사단 훈련병과 관련, 강원경찰청이 수사에 착수했다. 28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인제 12사단 부대 훈련병 사망 사건을 육군으로부터 넘겨받아 사건 관계자와 수사 대상자들을 차례로 불러 혐의를 명확하게 밝힐 방침이다. 군 당국은 업무상과실치사와 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경찰에 사건기록을 전달하며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된 중대장 등 2명과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군에서 넘겨받은 사건기록과 CCTV 녹화영상 등과 관계자 조사 등을 토대로 전반적으로 수사를 펼쳐 명확한 혐의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숨진 훈련병 A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뒤 "외관상 특별한 지병이나 사망원인은 확인할 수 없다"는 구두 소견을 군·경에 통보한 바 있다.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에는 한 달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다른 훈련병 5명과 함께 군기 훈련을 받던 중 쓰러진 후 민간병원에 후송돼 치료받다 상태가 악화돼 이틀 만인 25일 사망했다. A씨는 이달 13일 신병교육대에 입소했다. 사망 훈련병은 완전군장 상태에서 구보와 팔굽혀펴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기훈련 중 체력단련에는 '완전군장 상태에서 보행', '앉았다 일어서기', '팔굽혀펴기' 등이 있으나 완전군장 상태에서 구보와 팔굽혀펴기는 규정에 없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5-28 14:57:41[파이낸셜뉴스] 교통사고로 병원으로 옮겨진 남성의 소지품에서 마약으로 의심되는 가루가 나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구로경찰서는 60대 남성 A씨를 마약류 소지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24일 강남순환고속도로 부근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당시 병원 관계자가 A씨의 소지품에서 주사기와 마약으로 의심되는 하얀색 가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다만 A씨를 상대로 한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모발 등과 함께 마약 의심 가루를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며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5-27 17:11:59[파이낸셜뉴스]경찰이 서울대 N번방 사건 관련 피해자들의 단체 고소 이후 사안의 중대함으로 재수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대 N번방 재수사 경위 관련 "일부 개별 피해자들의 고소가 있었고 경찰서에 배당이 돼서 수사했는데 텔레그램상 추적 단서가 없어 수사중지가 됐다"며 "이후에 피해자들의 단체 고소가 있었고 사안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재수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서울대 동문 12명 등 수십 명의 사진으로 음란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30대 남성 박모씨와 강모씨를 지난달 11일과 이달 16일 각각 구속 송치했다. 박씨 등이 만든 음란물을 텔레그램에서 공유받아 재유포하고 지인들을 상대로 허위 영상물 등을 제작·유포한 남성 3명도 이달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21년 7월부터 경찰에 검거된 올해 4월 초까지 대학 동문을 비롯한 여성 48명의 졸업 사진 또는 SNS 사진을 나체 사진 등에 합성한 음란물을 제작·유포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허위 영상물 편집·반포 등)를 받는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물을 소지하거나 유포한 혐의(청소년성보호법상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유포·소지 등)도 있다. 박씨는 강씨로부터 합성 음란물과 함께 피해자 신상정보를 받아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하고 피해자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등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의 연락을 직·간접적으로 받아 피해 사실을 알게 된 피해자 일부는 각각 서울 서대문·강남·관악경찰서와 세종경찰서에 개별적으로 고소했으나 경찰은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며 수사 중지·불송치 결정을 내린바 있다. 이에 지난해 12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관련 사건들에 대해 재수사 지시를 내렸고 서울청 사이버수사대가 다시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경찰은 박씨 등이 제작·유포한 음란물을 재유포한 이들을 계속 추적 중이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5-27 11:54:42[파이낸셜뉴스]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 기로에 선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33)가 경찰에 자신이 사용하던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하고, 비밀번호도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김씨가 사용하던 아이폰 총 3대를 확보했으나, 김씨 측의 수사 비협조로 디지털포렌식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김씨에게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김씨가 이를 거부하자 지난 16일 김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아이폰 3대를 확보했다. 이는 김씨의 9일 교통사고 전후 행적과 증거인멸 의심 정황을 규명할 주요 증거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김씨는 압수수색 후에도 아이폰 3대의 비밀번호를 경찰에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은 설계 구조상 보안 문제로 인해 비밀번호를 알지 못하면 수사기관이 디지털포렌식을 시도하더라도 수개월이 소요되는 등 사실상 포렌식이 어렵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수사기관에 제공할 의무는 없다. 다만 김씨가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한 지난 19일과 경찰 조사를 받은 21일 "경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과 대조되는 행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김씨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이날 정오에 예정된 영장심사를 위해 약 1시간 이른 오전 10시58분께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도착한 김씨는 '소주를 3병 마셨다는 유흥주점 직원 진술이 있는데 거짓말한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숙이고 "죄송합니다. 오늘 있을 심문 잘 받겠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답하며 법정으로 들어갔다. 김씨의 영장심사는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며, 김씨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를 받는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41) 대표와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증거인멸 등)를 받는 본부장 전모씨도 이날 함께 영장심사를 받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5-24 13:42:22[파이낸셜뉴스] 검경 수사권 조정 등으로 지연이 심각했던 경찰의 평균 사건처리 기간이 전 부서에 걸쳐 단축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올해 1∼5월 기준 전체 수사부서(경찰서·시도청)의 평균 사건처리 기간이 59.1일로 지난 2021년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 후 가장 짧은 기간으로 개선됐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의 평균 사건처리 기간은 지난 2019년 50.4일, 2020년 55.6일, 2021년 64.2일, 2022년 67.7일로 지속해서 증가했다가 지난해 63.0일을 기록하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올해 평균 사건처리 기간 59.1일은 고점을 찍었던 지난 2022년 3월 74.3일과 비교해 20.5% 줄어든 것이다. 민생 사건을 대부분 담당하는 경찰서 수사부서의 평균 사건처리 기간 역시 가장 높았던 2022년 3월 72.8일 대비 21.3% 감소한 57.3일을 나타냈다. 경찰서 기능별로 구분해도 모든 기능에서 사건처리가 빨라졌다. 지난 2022년과 비교해 이달 기준으로 형사 기능은 평균 사건처리 기간이 50.1일에서 43.3일로, 강력 기능은 59.4일에서 51.3일로 각각 감소했다. 또 지능 기능은 106.6일에서 90.7일로, 여성청소년 기능은 53.4일에서 46.2일로, 교통 기능은 37.3일에서 35.0일로 일제히 줄었다. 경찰서의 경제팀과 사이버팀을 하나로 통합한 '수사팀' 역시 이달 기준 평균 사건처리 기간이 73.6일로 지난 2022년(사이버팀 119.1일·경제팀 88일)보다 개선됐다. 국수본은 "체계적인 사건 관리를 위해 현장 수사인력 확보, 경찰서 수사팀 통합, 시도경찰청 전문 수사체제 시행 등 조직 체질을 개선하고 특진을 확대했다"며 "수사부서가 활성화돼 사건처리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국수본은 상대적으로 아직 사건처리 기간이 길고 검거율이 낮은 사기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관련해 올해부터 접수단계부터 범행 단서를 취합할 수 있도록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기능을 개발하고 전국에 흩어진 사건을 병합해 시도청을 중심으로 집중수사를 하고 있다. 아울러 국수본은 올해 신설한 '범죄수익추적수사계'를 중심으로 범죄수익 몰수·추징 보전 등 피해자들의 실질적인 피해 회복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해 몰수·추징보전 건수는 1829건, 보전된 재산의 가액은 506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2%, 15%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1∼4월 보전 건수는 588건, 보전금액은 15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 115% 늘었다. 우종수 국수본부장은 "사건처리 기간이 증가하지 않도록 지속 관리하고 사기범죄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5-23 12:27:45[파이낸셜뉴스]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신임수사관 비율 감소, 수사경력자 비율 증가 등으로 수사부서 인력 구조가 전체적으로 안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반적으로 수사부서 장기 근무자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대비 사 경력이 1년 미만인 신임수사관 비율이 19.9%에서 12.98%로 감소했다. 수사부서에 근무하는 수사경과자 비율도 같은 기간 77.9%에서 80%로 증가했다. 평균 수사경력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사경력은 지난 2022년 7.4년에서 2023년 7.5년, 2024년 8.1년으로 점차 증가하고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부서별 평균 수사경력도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여성·청소년 대상 범죄를 다루며, 특히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는 스토킹범죄, 데이트폭력을 처리하는 여성청소년수사팀의 경우에는 2022년 6.9년에서 2024년 7.8년으로 늘었으며, 국민에게 재산적 피해를 입히는 유사수신, 전세사기 등 인지사건을 주로 처리하는 지능범죄수사팀도 2022년 7.4년에서 2024년 8.6년으로 대폭 증가했다. 국가수사본부의 수사체계가 ‘팀장중심 수사체계’로 전환됨에 따라 사건처리 기간이 2022년 3월 74.3일에서 2024년 61.4일로 대폭 감소했다. 이러한 변화를 이끈 핵심 요인은 팀장의 수사경력·역량으로, 수사부서 팀장의 평균 수사경력도 2022년 14.6년에서 2023년 16.7년, 2024년 17.7년으로 함께 증가해 사건처리 기간 단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일선 경찰서 수사부서 현황을 살펴보면, 경찰서에 근무하는 수사경력자 비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수사부서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수사 베테랑의 비율이 2022년에는 29.7%에서 2024년 32.2%로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국가수사본부는 경력과 역량에 따라 수사관 자격등급을 부여하는 수사경찰 인사제도인 ‘수사관 자격관리제’(예비수사관, 일반수사관, 전임수사관, 책임수사관 순)를 대폭 개선할 전망이다. 어울러 수사관 자격관리제 최고 등급인 책임수사관을 점진적으로 확대 선발해 5년 뒤에는 과·팀장의 20%인 1200명을 책임수사관으로 배치하는 등 수사부서 근무자의 장기 근무를 유도하기 위해 수사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국수본 관계자는 "수사부서에 다양한 혜택과 인력, 예산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수사관 자격관리제를 확대·개편하겠다"며 "수사베테랑을 비롯해 수사부서 근무자가 장기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국민들이 보다 더 양질의 수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5-21 10:29:02【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실제 축제 사무국 계정으로 가짜 홈페이지와 공고를 만든 뒤 아르바이트 지원자들에게 개인 정보와 금전을 요구하는 사건이 벌어졌댜. 경찰은 해킹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20일 경찰·울산쇠부리축제 사무국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한 아르바이트 중개 플랫폼에 '제20회 울산쇠부리축제 재택 전산 사무보조'라는 제목의 모집 공고가 올라왔다. 실제 축제 사무국 계정으로 게시된 이 공고는 일급 13만원의 '꿀알바'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공고를 보고 지원한 지원자들은 자신을 '울산쇠부리축제추진위원회 소상공인 문화지원 사업 담당자'라고 소개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이 '담당자'는 지원자들에게 "지원자가 많아 통화가 아닌 카톡으로 업무 안내를 진행하겠다"라며 '보증금' 명목의 금전과 개인 정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수상히 여긴 한 지원자가 축제 사무국에 직접 문의하며 사무국 계정을 해킹해 만든 가짜 공고라는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축제 사무국은 즉시 해킹된 계정 비밀번호를 변경한 뒤 경찰에 신고하고, 공식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주의를 당부했다. 또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본떠 만든 가짜 사이트도 개설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도 접속이 가능한 이 사이트에는 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공고가 게시돼 있다. 공고에는 입찰 금액의 100분의 5 이상을 '입찰보증금'으로 납부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일부 언론사에 소상공인 문화 지원 사업 관련 거짓 보도자료도 배포된 것으로 확인했다. 축제 사무국측은 "재택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나 소상공인 문화 지원 사업 공고를 게시한 적이 없으니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라고 입장을 전했다. 현재까지 축제 사칭범 관련 금전적인 피해는 아직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일단 사기죄가 아닌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사건을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5-20 18:41:14[파이낸셜뉴스]경찰 수사부서에 근무하기 위한 요건인 '수사경과'를 취득하려는 인원과 실제 자격을 갖춘 인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 경찰은 업무 과부하 등을 이유로 극심했던 수사부서 기피 현상이 일부 해소됐다고 자평했다. 19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따르면 중앙경찰학교(중경) 교육생을 대상으로 하는 예비수사경과 지원 인원은 최초 309기 118명에서 올해 314기 450명으로 4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예비수사경과제는 중경 교육생 중 일부를 선발해 곧바로 일선 수사부서에 배치돼 근무할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입직 초기부터 역량을 갖춘 수사관을 키우기 위해 도입됐으며 2021년 12월 중경을 졸업한 309기부터 적용됐다.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국수본은 예비수사경과 부여 인원을 최초 50명에서 올해 250명까지 점차 늘렸다. 시도청별 314기 예비수사경과 경쟁률은 강원경찰청(5.3대 1)과 서울경찰청(3.2대 1)이 평균(1.8대 1)보다 높았다. 국수본은 현직 경찰관 중 시험을 거쳐 선발하는 수사경과자 인원도 2021년 2891명에서 지난해 3172명으로 늘렸다. 수사경과 시험 응시자 사전 수요는 2022년 4526명에서 올해 5578명으로 증가했다. 반면에 취득한 수사경과를 자진 해제하는 인원은 2021년 3096명에서 지난해 654명으로 약 78% 감소했다. 국수본은 "수사부서 근무를 희망하는 분위기가 조성됐고 수사인력이 안정적으로 수급되고 있다"며 "특히 '수사관 자격관리제'에서 최고 등급인 '책임수사관'이 되기 위한 시험에 응시하려는 수요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력 증원·재배치, 수사비 예산 증액 등 기반 확충과 경정 특진·팀 전체 특진 제도 시행 등 사기 진작책이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실제 작년에만 수사부서에 근무하는 수사경과자 총 1095명이 특진했다. 전체 수사경찰 인원 대비 3% 수준이다. 국수본 관계자는 "수사경과 관련 지표들이 대폭 개선되는 등 역량 있는 수사관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앞으로도 양질의 인력이 지속해서 수급되도록 다양한 혜택을 주고 근무 환경을 더욱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5-19 16:0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