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주택가 앞에 놓여 있던 택배 상자를 자신의 손수레에 싣고 도주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1일 서울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택배 물품을 도난당했어요! 피해품 회수하고 검거 완료'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손수레를 끌고 골목을 지나가던 남성 A씨가 바닥에 놓여 있는 택배 상자를 훔쳐 달아났다. 이 택배 상자 안에는 13만원 상당의 물건이 들어있었다. 당시 택배 상자는 포장돼 있었지만 A씨는 이를 손수레에 싣고 떠났다. 이후 택배 도난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경찰은 영상에서 확인한 범인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수색에 나섰다. A씨는 택배를 훔친 이후에도 광범위한 지역을 계속해서 이동했고, 경찰은 인근 골목을 수색했다. A씨의 인상착의와 비슷한 남성을 발견한 경찰은 사실 확인을 위해 남성에게 다가갔고, 이 남성의 손수레에서는 피해자의 택배가 발견됐다. 경찰이 추궁하자 해당 남성은 물건을 훔친 사실을 시인했고, 경찰은 피해품을 회수하고 해당 남성 A씨를 검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22 13:42:22[파이낸셜뉴스] 충북 청주와 세종 일대에서 무인 점포 계산대를 망치로 부수는 등 수법으로 현금을 훔친 일당 4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18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다짜고짜 망치’로? 무인계산대 강제 개방’이라는 제목으로 무인 편의점 절도 사건의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새벽 3시께 홀로 모처의 무인 편의점에서 계산대를 부수고 현금을 훔치는 장면이 담겼다. 이 남성은 편의점에 들어서자마자 계산대 앞에 설치된 방범카메라를 거꾸로 돌려놓고 범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계산대 주변을 정리했다. 그러나 이 장면은 계산대 뒤편 방범카메라에 그대로 찍혔다. 남성은 계산대를 강제로 열려고 시도했다. 처음에는 손으로 계산대를 열려고 했다. 하지만 실패하자 미리 준비해온 도구를 사용했다. 여러 차례 시도에도 계산대는 쉽게 열리지 않았다. 포기한 듯 가게 밖으로 나간 남성은 잠시 후 망치를 들고 다시 편의점으로 들어왔다. 망치를 든 남성은 계산대를 내리쳐 7분만에 자물쇠를 파손했다. 이어 계산대를 열어 현금을 탈취한 후 범행 현장을 떠났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을 포함해 피의자 4명은 청주, 세종 일대에서 무인 점포만을 범행 대상으로 골라 총 11회에 걸쳐 현금 190만원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범행 과정에서 현금 계산기 12대를 파손해 10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경찰은 주변 방범카메라 분석을 통해 용의자들의 인상착의를 특정하고, 추가 증거 수집을 통해 3일만에 4명 모두 검거했다. 한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무인점포 절도 발생 건수는 1만847건에 달한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21년(3~12월) 3514건과 비교해 2년 새 3배 이상 늘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20 07:41:34【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라오스와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주식투자 명목으로 투자자들로부터 112억원대 금품을 받아 편취한 범죄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에 따르면 라오스·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단기간 고수익 취업을 미끼로 지인들을 유인, 범죄조직에 조직원으로 가입시킨 후 피해자들을 상대로 단기간에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총 66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111억6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32명이 검거됐다. 경찰은 이들을 범죄단체 조직·가입·활동, 영리유인,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거, 이 중 총책 등 7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조직원 25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피의자들은 2023년 10월쯤 평소 친분이 있던 지인들에게 단기 고수익을 미끼로 해외 취업을 시켜주겠다고 속인 후 라오스 경제특구로 유인, 범죄조직에 강제로 가입시켰으며 채팅으로 자위영상 등을 전송받은 뒤 금품을 요구하는 몸캠 피싱이나 SNS에 여성 사진 등을 게시, 유인 후 그림 경매 등 투자를 유도하는 로맨스 스캠까지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해 11월쯤 라오스 경제특구 내 한국인 감금사건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자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거점을 옮겨 한달 뒤인 12월 12일부터 올해 3월25일까지 유튜브 등에 수익률을 조작한 주식투자 홍보 동영상을 게시한 뒤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피해자 66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111억6000만원을 이체받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라오스 경제특구 취업사기 첩보를 입수, 수사에 착수한 뒤 피해자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일부 간부급 조직원들을 추적해 검거했다. 이어 검거한 피의자들로부터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해 주식투자 리딩방, 몸캠 피싱, 로맨스 스캠 등 범죄조직의 추가범행을 확인, 전국의 피해사례를 취합해 투자사기 범죄조직의 실체와 피해규모를 파악했으며 8개월간 총책, 중간관리책 등 간부급 조직원 7명을 구속하는 등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11-19 10:39:11【 전주=강인 기자】 헤어진 여자친구의 SNS 계정을 만들어 그의 사진을 게시하는 행위를 했다면 처벌할 수 있을까. 당사자 입장에서 기분 나쁠 일이지만 피해를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어렵고, 가해 남성에게 범죄적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에도 애매하다. 결론을 말하면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처벌이 가능하다. 타인의 사진을 여러 차례 전송한 것이 근거가 될 수 있다. 결과를 보니 어렵지 않게 느껴지지만 막상 사건 발생 직후 해당 사안을 접하는 일선 경찰관들은 흔치 않은 상황에 당혹감을 느낀다. 이런 상황에 범죄 성립 여부나 적용 법률 등을 검토해 알려주는 이가 있다. 18일 기자가 만난 신종원 전북경찰청 수사심사관(41·사진)이 그런 일을 한다. 복잡한 상황에 전문적인 법률 검토로 수사를 지원한다. 그는 전북대 로스쿨(1기) 출신으로 변호사 자격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4년 변호사 특채로 경찰에 입직했다. 변호사이기에 여러 진로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경찰'이라는 직업에 대한 선망이 있었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 경제팀과 여청수사팀장을 거쳐 2019년 전북경찰청에 전입했다. 이후 영장심사관, 책임수사지도관, 수사심사관을 역임해왔다. 주로 복잡한 사건에 대해서 검토를 지원한다. 각 경찰서 수사에 대해 조력하고 부적절한 처리가 없는지 점검하는 것이 주 업무다. 여기에 경찰관을 대상으로 100회 이상의 강의와 각종 방송 등을 통해 경찰의 업무와 역할을 알리고 있다. 특히 3년 전부터 채팅 어플 비공개 방을 개설해 일선 경찰관들 질문에 24시간 답하고 있다. 상사의 지시나 공적인 업무가 아니다. 전북경찰청에 보고 후 허락을 받아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상담이다. 해당 채팅방에는 수백명이 들어와 현재까지 4300건 이상의 상담을 이어오고 있다. 채팅방에 올라온 질문에 답을 하느라 인터뷰가 다소 길어지기도 했다. 상담에 임하는 그의 표정은 진지했고 집중력 높은 모습이었다. 상담을 끝낸 뒤에는 옅은 미소를 띠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시대 변화에 맞춰 비공개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수사 관련 팁을 전달하기 위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도 하고 있다. 어려운 사건에 합류해 사건 해결에 기여할 때 보람을 느끼지만, 기사 댓글 등에 경찰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보면 섭섭한 감정이 올라온다. 신종원 심사관은 "외부에서 알고 있는 것보다 경찰은 유연하고 사회 변화에 빠르게 맞추는 조직이다. 일반 회사보다 수평적인 면도 존재한다"고 설명하며 "다만 많은 경찰관들이 명예감이 많이 약해진 거 같다. 경찰이라는 것이 자부심이 될 수 있게 위상이 높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 생활에 만족하고 있지만 아쉬움도 느낀다. 변호사 출신 경찰들이 그만두거나 변호사 경력 채용 지원자가 줄어드는 상황에 1기 선배 입장에서 반성도 하게 된다. 그러면서 "경찰조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다. 안정적으로 정년퇴직하는 것이 소박한 목표"라며 "변호사 커리어를 위해 경찰이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싶다"는 말로 경찰 조직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kang1231@fnnews.com
2024-11-18 18:34:27【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헤어진 여자친구의 SNS 계정을 만들어 그녀의 사진을 게시하는 행위를 했다면 처벌할 수 있을까. 당사자 입장에서 기분 나쁠 일이지만 피해를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어렵고, 가해 남성에게 범죄적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에도 애매하다. 결론을 말하면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처벌이 가능하다. 타인의 사진을 여러 차례 전송한 것이 근거가 될 수 있다. 결과를 보니 어렵지 않게 느껴지지만 막상 사건 발생 직후 해당 사안을 접하는 일선 경찰관들은 흔치 않은 상황에 당혹감을 느낀다. 이런 상황에 범죄 성립 여부나 적용 법률 등을 검토해 알려주는 이가 있다. 신종원(41) 전북경찰청 수사심사관이 그런 일을 한다. 복잡한 상황에 전문적인 법률 검토로 수사를 지원한다. 그는 전북대 로스쿨(1기) 출신으로 변호사 자격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4년 변호사 특채로 경찰에 입직했다. 변호사이기에 여러 진로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경찰'이라는 직업에 대한 선망이 있었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 경제팀과 여청수사팀장을 거쳐 2019년 전북경찰청에 전입했다. 이후 영장심사관, 책임수사지도관, 수사심사관을 역임해왔다. 주로 복잡한 사건에 대해서 검토를 지원한다. 각 경찰서 수사에 대해 조력하고 부적절한 처리가 없는지 점검하는 것이 주 업무다. 여기에 경찰관을 대상으로 100회 이상의 강의와 각종 방송 등을 통해 경찰의 업무와 역할을 알리고 있다. 특히 3년 전부터 채팅 어플 비공개 방을 개설해 일선 경찰관들 질문에 24시간 답하고 있다. 상사의 지시나 공적인 업무가 아니다. 전북경찰청에 보고 후 허락을 받아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상담이다. 해당 채팅방에는 수백명이 들어와 현재까지 4300건 이상의 상담을 이어오고 있다. 기자가 만난 만난 18일에도 채팅방에 올라온 질문에 답을 하느라 인터뷰가 다소 길어지기도 했다. 상담에 임하는 그의 표정은 진지했고 집중력 높은 모습이었다. 상담을 끝낸 뒤에는 옅은 미소를 띠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시대 변화에 맞춰 비공개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수사 관련 팁을 전달하기 위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도 하고 있다. 어려운 사건에 합류해 사건 해결에 기여할 때 보람을 느끼지만, 기사 댓글 등에 경찰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보면 섭섭한 감정이 올라온다. 경찰 생활에 만족하고 있지만 아쉬움도 느낀다. 변호사 출신 경찰들이 그만두거나 변호사 경력 채용 지원자가 줄어드는 상황에 1기 선배 입장에서 반성도 하게 된다. 신종원 심사관은 "외부에서 알고 있는 것보다 경찰은 유연하고 사회 변화에 빠르게 맞추는 조직이다. 개인적으로 일반 회사보다 수평적인 면도 존재한다"고 설명하며 "다만 많은 경찰관들이 명예감이 많이 약해진 거 같다. 경찰이라는 것이 자부심이 될 수 있게 위상이 높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조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다. 안정적으로 정년퇴직하는 것이 소박한 목표"라며 "변호사 커리어를 위해 경찰이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싶다"는 말로 경찰 조직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11-18 13:28:53[파이낸셜뉴스] 육군 예비역 소령이자 유튜버 김세진씨가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 은닉 혐의로 구속된 육군 중령 양광준(38)과 일화를 소개하며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육군사관학교 67기로, 양광준보다 두 기수 후배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13일 유튜브를 통해 "끔찍한 사건이 처음 알려지고 얼마 안 돼 범인이 누군지 알게 됐다. 충격이 너무 크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씨는 "먼저 잔혹한 범죄 행위 자체에 경악했고, 현역 영관장교라 또 경악했고, (양광준이)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들이 가장 많은 육사 65기라 더 말이 안 나왔고, 생도 시절 저와 같은 중대 선배로 1년을 동고동락했던 사람이라 더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육사 2학년 시절 양광준에게 도움 받은 적이 있다며 "(양광준이) 당시 강추위 속 큰 행사를 준비하며 동상 걸린 제 귀를 감싸주고 챙겨줬던 모습이 떠오른다"고 밝혔다. 이어 "생도 생활 4년을 하다 보면 각자가 지닌 어지간한 본성이 어떻게든 드러나기 마련인데, 순하고 착한 성향으로 후배들에게 따뜻하게 대해줬던, 동기분들과도 그렇게 지냈던 사람으로 기억하는지라 이번 사건을 보고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양광준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며 육사 65기 동기회 측에 제명을 요구했다. 관리 책임이 있는 군에 대해서도 "개인 일탈로만 여기기보다 인사·진급·부대관리시스템상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성찰하고 혁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이 사건은 육사 개교 이래 최악의 오명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광준은 지난달 25일 오후 3시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부대 주차장에서 자신의 승용차에 타고 있던 군무원 A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이튿날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양광준은 자녀가 있는 기혼자지만 A씨는 미혼이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3명을 조사에 참여시켜 양광준의 범죄행동분석을 했다. 프로파일러들은 '사체손괴, 은닉 부분이 워낙 지능적으로 이뤄지고, 살해의 고의에 대해서도 일부 계획범죄의 성향이 보인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양광준은 검거 당시 우발 범행이라고 주장했지만 마지막 경찰 조사에선 "죽일 마음이 있었다"고 계획범죄를 인정했다. 강원경찰청은 13일 양광준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신상 공개는 잔인성·중대한 피해,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 국민 알권리와 공공의 이익을 충족해야 이뤄진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15 10:41:40【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4조원대에 이르는 불법 도박사이트 자금을 세탁하기 위해 IT업체까지 설립, 중소벤처기업부 인증서까지 받아 낸 기업형 도박사이트 운영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이들은 이렇게 번 돈으로 스포츠카와 명품을 구입하고 도박사이트 운영사무실로 이용하기 위해 캄보디아에 3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매입했다. 울산경찰청은 도박 공간 개설 혐의 등으로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 40대 A씨 등 13명을 구속하고 37명을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 일당은 2019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해외에 서버를 두고 필리핀, 태국 등 외국과 인천, 부평 등 국내에 컴퓨터 등을 갖춘 사무실에서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 도박사이트에서 오고 간 판돈의 규모는 약 4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지금 가입하면 포인트 지급' 등이 담긴 문자메시지 등을 무작위로 보내거나,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도박사이트를 홍보하며 회원들을 모집했다. 도박 참여자들이 회원으로 가입하면 해외에서 중계되는 카지노, 불법 스포츠토토 등에 돈을 걸게 했다. 이들은 또 자금 흐름을 감추기 위해 회원들이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현금을 사이버머니로 바꾸게 한 뒤 가상계좌를 통해 도박사이트를 이용하도록 했다. 이들은 이런 시스템을 갖추고자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나 결제대행사(PG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영입한 후 개발사, PG사 등 IT 업체 3곳을 직접 설립하고 가상계좌 수만 개를 만들었다. 실제 이들이 설립한 IT 기업 중 1곳은 정관을 두고 주식을 발행하는 정상적인 기업인처럼 운영돼 중소벤처기업부 인증 '혁신성장형 벤처기업 확인서'까지 받았다. 이들은 회원들이 도박으로 잃은 금액의 최대 30%를 챙겨 최소 300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수익금을 일당인 상품권 취급업자 계좌에 넣어뒀다가 세탁한 후 현금화했다. 상품권 취급업자가 상품권 구매를 목적으로 인출 요청을 하면 은행이 큰 제약 없이 인출을 승인하는 점을 노린 것이다. A씨 등은 범죄수익금으로 아파트와 스포츠카, 명품 시계 등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의 계좌 분석 등을 통해 부동산과 명품, 예금 등 총 100억원 상당을 기소 전에 추징 보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이 크다 보니 캄보디아에 3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매입한 후 100명 정도가 숙식하면서 환전팀, 보안팀 등 업무를 나누고 사무실을 운영하기도 했다"라며 "수익금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에 검거한 총책 외에도 필리핀 인터폴과 이민국 공조를 통해 올해 7월 필리핀 현지에서 해외 총책을 검거해 현재 송환 절차를 진행 중이다. 또 도박사이트 이용자 중 신원이 확인된 107명을 도박 혐의로 입건했다. 이 중에는 청소년도 있으며, 과거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려 구속된 저축은행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해외 도피 중인 나머지 운영진을 끝까지 추적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1-14 15:15:58[파이낸셜뉴스] 굶주림에서 벗어날 방법으로 교도소를 떠올려, 편의점에서 강도 짓을 벌인 30대가 붙잡혔다. 지난 13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경찰에게 낫을 던지더니…! 살벌한 검거 현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3시 48분께 울산 북구 매곡동에 있는 한 편의점에 들어온 30대 남성 A씨는 도시락, 담배, 진통제 등의 물품을 계산대에 올려놓고 주머니에서 낫을 꺼내 직원에게 보여주며 위협했다. 이후 그는 1만5000원 상당의 물품을 계산하지 않고 그대로 들고 편의점 밖으로 나서면서 직원에게 "10분 뒤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했다. 그렇게 직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편의점 앞에 서서 경찰을 기다리고 있던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순찰차를 보자 허리춤에서 다시 낫을 꺼내 들었다. 경찰관은 흉기에 대응하기 위해 테이저건을 꺼내 대치했고, A씨는 테이저건을 발견한 순간 바로 낫을 땅바닥에 내던졌다. 이어 스스로 두 팔을 뒤로 내밀어 경찰의 체포에 순순히 응했다. 이후 진행된 조사에서 A씨는 수개월간 노숙 생활을 하던 중 교도소에 가면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 이러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에 해당 범행 전 약 한 달 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음식물 등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14 13:15:13[파이낸셜뉴스] 카페 야외 좌석에서 현금 다발을 나누는 남성들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관이 집중 추궁 끝에 지명수배범 검거에 성공한 사건이 알려졌다. 12일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채널은 ‘"잘못했으면 책임질게요” 30년 베테랑 경찰이 무슨 잘못을?’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은 경기 고양 한 카페의 야외 좌석에 설치된 CCTV에 찍힌 것으로, 한 남성이 선심 쓰듯 다른 5명에게 현금 다발을 나눠주다가 도보 순찰을 하던 경찰관들을 보고 흘끔거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순찰 중이던 경기북부경찰청 기동순찰2대 11팀 경찰들은 테이블에 쌓인 현금이 범죄 수익금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곧바로 남성들에게 다가가 불심검문을 실시했다. 인적 사항을 묻고 신원을 조회하던 중 한 남성의 실제 얼굴이 주민등록증 사진과 전혀 다른 것을 발견한 경찰은 “얼굴이 너무 달라서 그런다”라며 지문 대조를 요구했다. 지문을 요구당한 남성이 왜 못 믿냐고 화를 내자 경찰은 "입장 바꿔놓고 그냥 못 가겠죠?", "제가 이거 30년 했어요", "잘못했으면 책임질게요"라고 말하며 추궁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자 이 남성은 카페 안으로 도주를 시도했고 곧바로 경찰들에게 저지당했다. 남성은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고, 조사 결과 총 14건의 지명수배가 있으며 2019년부터 5년간 도피 생활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14 10:14:19[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여 1만5000여명으로부터 3200억원을 챙긴 투자리딩 사기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유사투자 자문업체 관계자 등 215명을 검거해 총책인 40대 A씨 등 12명을 구속 송치했다. A씨 등은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가상자산 28종을 판매 및 발행한다며 투자금 명목으로 1만5304명에게 3256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62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로 유사투자 자문업체를 운영하던 A씨는 2020년 추천한 주식 종목이 거래 중지돼 회원들로부터 집단 환불요청을 받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가상자산 판매에 손을 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별도의 지주회사를 만들어 산하에 6개의 유사투자 자문법인, 10개의 판매법인을 두고 총괄 및 중간관리·코인 발행·시세조종·DB공급·코인판매·자금세탁 등 역할을 분담한 15개의 조직을 만들었다. 이어 유튜브 강의와 광고 등으로 확보한 휴대전화 번호 900여만개를 이용해 무차별적으로 전화를 건 뒤 '원금의 20배', '운명을 바꿀 기회', '아파트 팔고 대출을 받아서라도 코인을 매수하라'는 문구로 투자를 유도했다. 이들 일당은 가짜 명함과 대포폰을 동원해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하며 "피해 보상을 해 주려면 신분증이 필요하다"고 속인 뒤 이를 건네받아 신용대출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수법에 속은 피해자들은 대부분 중장년층으로 1인당 최대 12억원까지 투자금을 냈다가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거주 중인 아파트를 판매해 투자금을 낸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2월 일선 경찰서에 접수된 사건을 토대로 A씨 일당의 범행을 인지한 경찰은 1444개의 계좌를 분석해 자금 흐름을 파악했다. 이어 홍콩과 싱가포르를 경유해 호주로 도피했던 A씨를 검거하고, A씨가 소지 중인 비트코인 22개도 압수했다. 아울러 이들이 가로챈 478억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투자리딩 사기 범죄가 조직적이고 지능적인 형태로 점점 변화하면서 다수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며 "비대면 투자 권유로 고수익을 보장하는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높으니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14 06:4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