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희대학교가 세계 최초로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건축물을 만드는 기술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세부적으로 로봇친화형 건축물 설계·시공, 운영관리 핵심기술 개발·실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기술표준·인증제도 등 제도개선 방안 마련이 목표다. 경희대는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진행하는 '스마트+ 빌딩 핵심기술 개발' 사업에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총사업비 203억원 규모로 2028년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전 국민이 건축물을 스마트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건축 공간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기술을 개발한다. 연구 책임자를 맡은 경희대 건축학과 황경은 교수는 인간중심 로봇건축 연구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황경은 교수는 "로봇친화 건축물의 핵심은 로봇 자체가 아닌 사람을 중심에 두는 것"이라며, "전 국민이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한 건축환경을 구축하면 로봇 서비스의 품질과 신뢰성이 높아지고, 이는 결국 관련 산업 성장과 국민 삶의 질 향상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노동력 부족, 서비스 수요 다양화 등의 요인으로 국내 외 서비스 로봇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 로봇은 로비 등 한정된 공간을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어, 로봇 서비스 면적 확대를 위해서는 새로운 관점의 건축 기술이 요구된다. 특히 가까운 미래 '1인 1로봇'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람과 로봇이 공존할 공간이 필요하다. 이번 사업으로 경희대는 세계 최초로 사용자와 사람의 관점에서 인간-로봇 공존 건축환경을 위한 범용 건축설계 및 리모델링 기술 개발에 도전한다. 구체적으로 △인간-로봇 공존 건축물 공간과 시설의 설계 및 시공 기술 개발 △다수·다종 로봇 지원 시스템 및 건축물 운영·관리 기술 개발 △인간-로봇 친화형 건축물 설계·시공 및 운영관리 실증 및 제고 개발에 나선다. 로봇친화형 건축설계·자재 기준 신설, 자율주행, 사족로봇 등 다종 로봇 지원 시스템 구축 및 스마트+ 빌딩 인증제도 등 다양한 성과도 기대된다. 이는 향후 국토부의 '스마트+ 빌딩 로드맵'의 실천 전략으로 활용돼 로봇친화 건축물 표준화 및 보급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5-29 11:56:42[파이낸셜뉴스] 익명의 90대 어르신이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본관을 찾아 거액을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 경희대는 익명을 요구한 90대 어르신이 전날 학교를 찾아 50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동대문구에 거주하고 있다는 어르신은 5만원권 현금다발을 신문지로 감싼 뒤 배낭에 담아 가져와 교직원에게 건넸다. 어르신은 "나는 많이 배우지 못했지만 지금의 학생들이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더 있었으면 더 모아서 가져오려 했지만 연로해 미리 준비한 금액을 전달한다"며 "동대문구에 살며 가장 높은 곳에 기부해야 기부금이 정당하게 쓰일 것으로 생각했다. 기부금이 정당하게 쓰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어르신은 경희대 출신도 아니고 자녀가 경희대를 나오지 않았지만 거액을 학교에 기부한 것이다. 기부금을 전달한 뒤 어르신은 사진 촬영이나 예우품 제공 등도 모두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 관계자는 "이번 기부는 단순한 후원을 넘어 교육의 기회를 확장하려는 진심 어린 뜻이 담겨 있다"며 "어르신의 뜻에 따라 기부금은 어려운 환경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지정해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5-29 06:40:54경희대학교(총장 김진상)가 오는 5월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25 시니어산업-에이지테크 포럼 & 네트워킹’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시니어산업과 에이지테크(AgeTech) 분야에서 선도적 연구를 수행 중인 경희대학교 에이지테크 연구소와 매경헬스가 공동 주최하며, 다가오는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관련 산업의 방향성과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경희대 에이지테크 연구소장 김영선 교수는 “이번 포럼은 2025년 초고령사회 원년을 앞두고 에이지테크 및 헬스케어 산업을 정부 정책, 산업 동향, 소비자 반응, 해외 사례 등을 통해 다각도로 조망할 수 있는 기회”라며, “에이지테크 연구소는 케어로봇센터, 영양·헬스케어센터, AI센터 등과의 협업을 통해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기술과 정책 연구를 수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BK21 우수 교육연구단으로서의 기반을 바탕으로 미래형 성장모델을 제시해 에이지테크 산업의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럼은 두 개의 세션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시니어산업과 에이지테크 관련 최근 이슈를 중심으로 전문가 발표가 이어진다. 기조강연은 고형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고령사회정책국장이 ‘에이지테크 기반 실버경제 육성정책’을 주제로 발표하며, 일본 테크노에이드협회의 Kiyokuni Goshima 기획부장은 일본 헬스케어 중심의 AgeTech 산업 동향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슬립포레스트 신원철 대표의 수면 기반 시니어 헬스케어 연구, 김영선 소장의 시니어 소비자 트렌드와 기술 연구 발표 등이 예정돼 있다. 2부 네트워킹 세션에서는 시니어산업 관련 기업과 기관 관계자들이 모여 산업 정보 교류 및 컨설팅을 진행하는 자유로운 비즈니스 네트워킹이 마련된다. 이를 통해 기업 간 협력 기회가 확대되고, 실질적인 산업 연계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포럼은 시니어산업 종사자뿐 아니라 관심 있는 일반인도 사전 등록을 통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또한 기업 및 기관의 2부 네트워킹 세션 참여 역시 무료로 운영된다. 자세한 행사 내용과 사전 신청 방법은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및 에이지테크 교육연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5-05-14 09:48:11[파이낸셜뉴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오늘(16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 위촉식을 개최했다. 이번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임기는 대통령선거 실시사유가 확정된 후 10일인 4월14일부터 선거일 30일 뒤인 7월3일까지다. 이날 위촉식 종료 후 진행된 첫 회의에서 선거방송심의위원들은 호선을 통해 한균태 전 경희대 총장을 위원장으로, 김기성 전 SBS CNBC 대표이사(전 TV조선 뉴스센터장)를 부위원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위원은 총 7명으로, 김상희 대한변호사협회 사무총장, 송인덕 중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오정환 전 MBC 보도본부장(국민의힘 추천), 원준희 전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윤소라 법률소비자연맹 대외협력부장, 이형근 전 SBS 논설위원, 정미정 전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추천)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16 17:54:37[파이낸셜뉴스] 마이스(MICE) 전문기업 마인즈그라운드가 참여한 ‘2025 EXP LAB 인사이트 세션’이 지난 15일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청운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첨단기술 시대에 기업가정신, 삶의 방향을 재조명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세션은 비 오는 궂은 날씨에도 100여 명의 청중이 자리를 가득 메우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번 행사는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AI비즈니스전공·메타버스비즈니스전공과 인간 경험을 탐구하는 융합 연구 공동체인 EXP LAB이 공동 주관했으며, 마인즈그라운드는 현장 운영을 비롯한 전반적인 행사 지원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총 2부로 구성됐다. 1부는 유튜브 채널 ‘김작가TV’를 운영하며 24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김도윤 대표가 ‘1인 기업가의 성장법칙’을 주제로 좌담회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자신만의 여정을 진솔하게 풀어내며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작은 실천이 어떻게 성장을 이끄는지를 강조했다. 특히 디지털 콘텐츠 시대 속 개인 브랜딩과 자기 경영에 관한 실전적 조언이 청중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어 2부에서는 강원대학교 김상균 교수가 ‘AI 시대, 나만의 지도를 그리는 비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 교수는 “AI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개인의 삶과 사회 전반에 변화를 일으키는 구조적 도구”라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탐험의 가치’와 ‘자기만의 기준’을 중심으로 삶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장 참여자들을 위한 소정의 증정 행사도 마련됐다. 선착순 40명에게는 김 교수 저서에서 발췌한 문구가 각인된 북마크가 제공됐고, 질의응답 시간에 참여한 청중에게는 김 교수의 친필 사인 도서가 선물로 증정돼 현장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경희대 EXP LAB은 예술, 철학, 인지과학, 경영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가 참여하는 다학제적 연구 공동체로, 인간 경험의 본질과 디자인 가능성을 탐구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세션을 기점으로 매 반기 정기 세션을 기획하고 있으며, 다음 행사는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중심으로 인간 경험의 미래를 탐색하는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다. amosdy@fnnews.com 이대율 기자
2025-04-15 10:33:36[파이낸셜뉴스] 서울성모병원, 경희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등이 연구중심병원으로 새롭게 지정됐다.보건복지부는 연구중심병원 인증 평가를 실시한 결과, 21개 의료기관을 1기 인증 연구중심병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증은 인증제 도입 이후 첫 인증으로 1기 인증 기간은 2025년 4월 1일부터 2028년 3월 31일까지 3년간이다. 연구중심병원 제도는 바이오헬스 분야의 연구개발(R&D)과 기술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2013년에 처음 도입돼, 그 간 10개 병원이 지정 운영돼 왔다. 이후 바이오헬스 기술 수요 증대와 산업 발전에 따라 병원의 연구 문화를 확산하고자, 지난해 법 개정을 통해 '지정제'에서 연구 역량이 입증된 병원에 적용하는 '인증제'로 개편하게 되었다. 지난 2013년 기준 지정된 병원은 경북대병원, 고대구로병원, 고대안암병원, 길병원, 분당차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아주대병원이다. 이번 인증 평가는 기존 지정 연구중심병원 10곳을 포함해 총 30개 의료기관이 참여했으며, 연구역량 질 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21개 병원이 인증을 받았다. 기존 지정 병원 10곳은 모두 인증을 통과했으며, 11개 의료기관이 새롭게 연구중심병원으로 합류했다. 복지부는 1단계 기본역량 평가와 2단계 연구역량 질 평가로 나누어 약 3개월간 평가 기준 부합 여부를 면밀히 검토했다. △글로벌 수준의 연구 시스템 및 인력 △지속 가능한 연구지원 거버넌스 △중개 및 임상연구 수행 역량 △특화된 중점 연구분야의 경쟁력을 갖추었는지 등을 중점 검토했으며, 인증 평가 결과는 지난 19일 보건의료기술 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쳤다. 1기 인증 의료기관은 연구중심병원으로서 「연구중심병원육성 R&D」 사업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되며, 「보건의료기술진흥법」에서 정한 연구중심병원 운영 취지에 맞게 앞으로 바이오헬스 연구 생태계의 중심으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복지부는 인증된 연구중심병원의 성과를 주기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인증제를 조기에 정착하고, 더 많은 의료기관이 연구역량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인증 평가 결과를 분석하여 제도 운영의 신뢰성을 높이는 한편, 연구중심병원 R&D 예산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연구중심병원이 늘어날수록 진료와 연구가 균형을 이뤄 병원 환경을 더욱 튼튼하게 하고, 우수한 바이오헬스 성과가 병원을 기반으로 신속하게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3-26 15:36:37[파이낸셜뉴스] 경희대학교의료원장에 오주형 교수( 사진)가 임명됐다. 경희대학교의료원은 경희대학교 산하 2개 의료기관인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을 통합한 단일 의료원 직제다.오 교수는 지난 2023년부터 경희의료원장을 맡아왔으며, 이로써 양의료기관을 책임지는 경희대학교 의료기관의 최고 수장을 맡게 됐다. 오 경희대학교의료원장은 1986년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상의학 전공으로 석·박사를 취득했다. 또한, 경희의료원에 몸담으며 경영관리실장,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2019년부터 경희대학교병원장, 2023년부터 경희의료원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왔다. 대외적으로는 보건복지부 의료질평가위원회 위원,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위원회 위원, 건강보험 전문평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상급종합병원협의회장, 대한영상의학회장(이사장),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위원, 의료전달체계개선 병원협회 대표위원, 대한병원협회 회원협력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오 신임 경희대학교의료원장은 “의정사태 장기화로 인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비상경영체제 하에 교직원 모두가 합심해 의료공백 최소화, 수익증대 및 비용 절감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해나가며 안정적인 경영 정상화에 힘써왔다”며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에 발맞춰 4대 중증 질환 중심의 의료 인프라 구축, 전문의 및 우수 연구전담 전임교원 확보 등 의료개혁에 앞장서며 미래 선도 의료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신임 의료원장은 국민보건 향상과 사회보장 증진에 이바지한 공로로 2016년, 2019년, 2023년 3회 연속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전문분야는 영상의학, 혈관 및 중재적 영상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3-25 15:30:54[파이낸셜뉴스] 경희대학교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이창균 교수( 사진)의 연구결과가 유럽염증성장질환학회(ECCO 2025)에서 주목을 받았다. 21일 경희대의료원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달 19일부터 4일 동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ECCO에서 ‘염증성장질환 진단을 위한 장내 미생물 바이오마커 발굴’ 이라는 주제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국내 유일 구연 발표자로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연구는 총 3760명(염증성장질환자 1293명, 건강인 2467명)의 분변 샘플 데이터를 통해 장내 미생물의 시퀀싱 데이터(16s rRNA data)를 분석하고 비교·연구했다. 그 결과, 염증성장질환자의 장내 미생물 간 기능적 불균형이 건강인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적 불균형이 높으면, 장내 미생물군의 다양성이 적은 반면, 특정 유해군이 과도하게 증식한다. 이 교수는 “염증성장질환은 진단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보니 다양한 검사를 통해 통합적으로 판단을 내려야 하는 불확실성과 환자의 번거로움이 존재했다”며 “이번 연구는 염증성장질환의 새로운 진단 도구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며, 앞으로 다각도적인 연구를 수행해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 기준을 마련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교수는 현재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이 주관하는 병원 기반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사업의 연구책임자로서 한국인 염증성장질환의 장내 미생물과 멀티오믹스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3-21 14:24:59[파이낸셜뉴스] 미국인 정치학자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와 김민형 경희대 교수가 최신 논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동맹국을 위해 싸우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한국이 독자적인 핵 억제력을 갖춰야 할 때”라며 “한국은 핵무기를 만들어야 한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북한의 핵 위협 속에서 한국의 핵무장이 불가피할 수 있으며, 미국도 결국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연구진은 한국의 핵 보유는 한미 동맹을 파기할 정도로 위협적이지 않으며, 핵 비확산 우려도 과장됐다고 평가했다. 부산대는 정치외교학과 로버트 E. 켈리(Robert E. Kelly) 교수가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김민형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한국 핵무장에 대한 핵심 주장과 미국의 반론에 대한 반박을 종합해 발표한 영문 논문이 최근 공신력 있는 주요 영문 매체에 소개됐다고 4일 밝혔다. 이 논문 ‘Why South Korea should go Nuclear(한국이 핵무장을 해야 하는 이유)’는 SSCI 국제 학술지인 'Foreign Affairs' 1/2월호에 게재됐다. 두 연구자는 “북한은 미국이 전쟁에 참전할 경우 전쟁에서 미국을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다. 따라서 한미 동맹은 더 이상 미국의 한국전 참전을 보장해 줄 수 없다”며 “북한의 핵무기는 미국 엘리트들의 의사결정을 불가피하게 변화시킬 것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제는 한국이 미국의 핵우산에만 의존하는 것이 너무 위험한 때”라고 언급했다. 이들은 논문에서 미국이 한국의 핵무장을 반대하지만, 결국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고 또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한국의 핵무장에 반대하지만, 북한의 핵 위협과 미국의 확장 억제력 약화, 그리고 미국 내 고립주의 부상으로 인해 결국 이를 마지못해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미국은 동맹국들의 핵무장을 원치 않았지만, 전략적 관계 유지를 위해 영국·프랑스·이스라엘·인도·파키스탄 등 용인한 사례가 있으며, 한국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경험적·규범적 측면에서 두가지 주장을 제시했다. 경험적 측면에서 보면, 미국은 한국의 핵 보유를 동맹 파기 없이 받아들일 것이다. 북한의 핵 대륙 간 탄도 미사일(ICBM) 보유 이후 미국의 확장 억제력 신뢰성이 약화됐으며, 트럼프 이후 미국의 고립주의가 강화되면서 한국 포기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한국 내 여론과 엘리트층의 핵무장 지지가 확대되고 있으며, 미국 외교 정책 커뮤니티도 동맹 균열을 우려해 결국 한국의 핵 보유를 용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규범적인 측면에선 한국의 핵무장이 한미 동맹을 파기할 만큼의 파급력을 갖지는 않는다고 봤다. 비확산 우려는 한국에 적용하기 어렵고,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로서 책임 있게 핵을 관리할 것이며 한국의 핵 보유가 일본·대만 등의 핵무장 연쇄를 촉발할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이다. 결론적으로, 한국의 핵무장은 북한과 중국의 핵 위협에 대응하는 정당한 선택이며, 한미 동맹을 반드시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주장이다. 또 한국이 핵무장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규모가 작기 때문에, 미국과의 동맹이 파기되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3-04 10:39:27[파이낸셜뉴스] 2009년부터 이어진 대학 등록금 동결 기조가 올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국민대와 서강대가 인상을 결정지은데 이어 경희대와 고려대, 한양대 등도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인상 검토에 착수했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며 교육부와 학생 측에서는 인상 자제를 촉구했지만 대학가 역시 운영 상 어려움이 크다는 입장이다. 17일 22개 대학 총학생회 모임인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 조사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최소 48곳이 현재 등록금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대를 비롯한 거점국립대 9개교와 서울대는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2025학년도 등록금을 동결하는 대신 정부가 지원하는 국가장학금 등 재정 지원사업을 계속해서 유지할 예정이다. 반면 재정지원 대상이 아닌 소규모 대학과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사립대학은 등록금 인상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 경희대와 고려대, 한양대도 이날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를 열고 올해 등록금 인상 여부에 대해 논의한다. 한양대 본부 측은 앞서 열린 등심위 회의에서 학부 등록금을 전년 대비 최소 2~3%대 이상 인상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등교육법에 따라 대학 등록금 인상폭은 최근 3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의 1.5배로 제한된다. 올해의 경우 5.49%가 상한선이다. 앞서 서울 주요 대학 중 서강대는 등록금을 4.85%, 국민대는 4.97% 올리기로 했다. 동결기조가 길어지며 올해 등록금을 상한선 가까이 올리는 분위기가 높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지속해서 인상 자제를 촉구 중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각 대학 총장들에 직접 서한문을 발송한데 이어 교육부 공식입장으로도 동결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도 오석환 교육부 차관이 수도권 5곳 등 사립대 총장 8명과 영상 간담회를 열고 인상을 자제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교육부는 "고등평생교육지원 특별회계를 신설해 3년간 약 3조 5천억 원의 고등교육 예산이 증가했다"며 "특별회계 연장 및 확충을 위해 대학과 함께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담 주체인 학생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 전대넷이 공개한 '등록금 인상 전국 대학생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7.9%는 '등록금 인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학 당국 주장처럼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6.0%(112명)이었다. 88.2%(1645명)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84.6%(1578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이미 '등록금이 비싸다'는 대답을 내놨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5-01-17 10:5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