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는 다음달 12일 서울캠퍼스 네오르네상스관에서 ‘제2회 경희가족 바둑축제’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경희대 동문 및 재학생들 간의 친목도모와 건전한 여가선용 및 취미생활 진작을 목표로 한다. 조별 변형스위스리그, 총호선, 덤6집반, 1대국 사용시간은 1시간으로 대회가 진행되며 한국기원 프로기사가 심판으로 나선다. 입상자들에게는 상품이 수여되며 프로기사와의 지도대국, 다면기 행사 등도 열릴 예정이다. 이번 바둑축제 접수는 경희대 총동문회(www.khua.or.kr)에서 가능하며 문의사항은 총동문회 사무처(02-744-8854)에서 확인할 수 있다. /jbpark@fnnews.com박준범 대학생명예기자
2011-02-15 17:13:16[파이낸셜뉴스] 故 김민기 전 학전 대표가 '서울특별시 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처음 실시한 온라인 시민투표에서 수상자로 선정돼 의미가 크다. 서울시는 서울의 문화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시민 및 단체에게 수여하는 '제73회 서울특별시 문화상' 수상자로 대학로 문화의 상징 故 김민기 전 학전 대표 등 10개 분야 12인이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서울특별시 문화상은 1948년에 제정돼 한국전쟁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시상하는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상이다. 지난해까지 총 741명의 공로자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엔 지난 6월 17일부터 8월 16일까지 공모를 진행, 일반시민과 문화예술 관련 기관·단체·협회·대학 등의 추천을 통해 총 10개 분야에서 62명의 후보자를 접수했다. 분야별 전문가 총 50명(10개 분야×5명)으로 구성한 예비심사위원회에서 수상후보자를 선정, 온라인 시민투표를 거쳐 최종 공적심사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온라인 시민투표에는 총 6744명이 참여했다. △최근 10년간의 문화 발전 기여도 △서울시민의 문화생활 향상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문학 부문의 이승하(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40년간 다수의 시집과 평론집을 통해 한국 문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교도소, 구치소, 소년원 등에서 시(詩)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해 문학이 인권 보호와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힘썼다. 미술 부문 정승호(서울예술대 공연학부 교수)는 30년간 다양한 무대에서 다채로운 공연 예술을 빛내온 무대디자이너다. 후학 양성에도 힘쓰며 서울의 무대 예술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에서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공연 예술의 수준을 한층 높였다. 국악 부문 허윤정(서울대 국악과 교수)은 국가무형유산 제16호 거문고 산조 최연소 이수자로, 거문고 산조의 계승과 현대화로 전통음악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젊은 국악인 양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북촌우리음악축제 등을 기획해 국악 전용극장 활성화에도 기여하며 국악의 현대화와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서양음악 부문의 강순미(성신여대 명예교수)는 한국의 정서를 담은 100여 편의 작품을 발표하며 대한민국 창작음악계를 선도했다. '세한, 그 푸르름'과 같은 작품으로 한국 창작관현악의 수준을 높였다. 가곡의 교재 수록과 오페라 문헌 정리 등을 통해 음악 교육과 발전에 기여했다. 무용 부문 안병주(경희대 무용학부 교수)는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결합한 작품으로 한국 무용의 지평을 넓혔다. 평창올림픽 개회식 예술감독 및 서울무용제 운영위원장 등을 맡으며 한국 무용의 창의성과 예술성을 세계에 알리며 대중화에 기여했다. 연극 부문의 故 김민기(전 학전 대표)는 극단 학전을 통해 소극장 문화와 아동청소년극 발전에 헌신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공감을 전해왔다.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공연 예술의 대중적 가치를 확립하며, 대한민국 연극계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현재 대학로 학전 극장의 팀장을 맡고 있는 故 김민기님의 조카가 대리수상했다. 문화예술후원 부문 유자야(유리지공예관장)는 한국 금속공예 발굴과 후원에 앞장서며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서울시 유리지 공예상 제정·운영을 위해 30년간 9억원 기부를 약속해 서울시 공예 발전을 위해 힘쓰고 공예의 아름다움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다. 독서문화 부문 '소소한 소통'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읽기 쉬운 책' 제작과 포괄적인 독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독서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쉬운 전시 해설을 선도하며 전시 관람객 누구나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문화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문화재 부문 구혜자(국가무형유산기능협회 이사)는 국가무형유산 침선장 보유자로서 전통 복식 교육과 유물 복원 활동 등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가치를 계승하고, 후학양성에 힘썼다. 또한 무형유산 보존 활동과 전시를 통해 시민들에게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신진예술인 부문은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고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올해 새롭게 신설했다. 첫 수상자 이단비(문학)는 공연 번역가로서 연극과 오페라의 자막 번역을 비롯해 다양한 공연 번역 작업을 수행하며 관객들이 해외 작품을 더욱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원작의 뉘앙스를 살린 세심한 번역으로 문화 간 이해를 증진시키며, 문학 번역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발트앙상블(서양음악)은 유럽 오케스트라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한국인 단원들로 구성된 앙상블로 국내외 공연을 통해 클래식 음악에 대한 열정을 전하고 2023년 조성진과의 한국 투어 콘서트와 한국-EU 수교 60주년 연주회를 통해 수준 높은 공연으로 한국 클래식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김로완(연극)은 창작집단 결의 대표로, 실험적 무대 연출을 통해 공연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고 있다.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 공연 예술의 혁신적 접근을 보여주며 연극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러분과 같은 예술가분들이 묵묵히 쌓아온 기초예술의 토대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대한민국의 문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시민들의 삶 속에 예술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문화가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11-22 14:11:47[파이낸셜뉴스] 3인조 밴드 씨엔블루의 정용화가 공연 도중 발생한 응급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축제 무대에 올라 열창하던 정용화는 "잠시만요"라며 갑자기 연주를 중단시켰다. 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괜찮으세요"라고 물으며 주변 관객들에게 "길 좀 터주세요"라고 소리쳤다. 그는 멤버들을 향해 "꺼"라고 외치며 인이어(귀 안에 넣는 연주자용 이어폰)를 빼기도 했다. 정용화는 객석에서 쓰러지는 관객을 발견하자 이처럼 반응한 것이었다. 스탠딩석 관객들의 협조로 응급환자가 무사히 밖으로 빠져나간 뒤에도 정용화는 남은 관객들을 챙겼다. 정용화는 "또 컨디션 안 좋으신 분 있으시냐. 밖으로 나오고 싶으신 분 지금 말씀해 달라"며 "갑자기 사람 많은 데 있으면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에게 물을 건네며 "여러분 이거 팬서비스 아니다. 진짜 힘드신 분 나와달라"고 강조했다. 이후 정용화는 "상황을 보고 오도록 하겠다. 다치면 안 되니까 질서를 좀 지켜 달라"고 말한 후 공연장 밖으로 나간 관객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무대 아래로 달려갔다. 경희대 측도 "사고가 발생했다.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간격을 조금 더 벌려 달라. 물을 최대한 공급하려고 한다. 즐기는 것도 좋지만 건강하지 않으면 끝까지 즐길 수 없다. 안전하게 즐기셔야 한다"고 안내 방송을 했다. 환자를 확인하고 무대 위로 다시 돌아온 정용화는 "다치면 안 된다. 진짜 너무 가슴이 아프다. 여러분 한분 한분 다 보이니 힘들면 바로 알려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공연을 마친 뒤 그는 팬 소통 플랫폼에서 "놀란 것보다 학생의 건강이 중요해 구급차로 가서 확인했다"며 "다행히 (학생이) 괜찮고 집으로 귀가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유튜브 채널에는 당시 장면이 찍힌 영상이 올라왔고, 팬들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정용화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응급환자 발견하자마자 공연 중단시키는 거 진짜 프로다" "14년 차 아이돌답다" "연륜을 떠나서 인간성, 인류애가 돋보인다" 등 찬사를 보냈다. 지난 2010년 데뷔한 씨엔블루는 '외톨이야' '러브' '직감' '사랑빛' 등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으며 멤버들은 연기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27 22:54:00구습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래도 간혹 개인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구습이 깨지는 계기가 마련되기도 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그동안 훈련과 시합을 통해 겪었던 힘든 경험과 고민을 용기 있게 토로하였다. 이 행동은 좁게는 배드민턴협회와 체육계, 넓게는 정치권, 언론, 나아가 사회 전체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 반향은 상명하복 권위주의 구습을 배격하는 쪽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구습에 젖어있는 일부 사람들은 그의 발언을 불편하게 여기거나 묵살하고 싶어 한다. 안세영은 기자회견이나 SNS에서 비난이나 대결의 자세를 취하지 않았다. 어린 선수 개인의 입장으로 얼마나 힘들었고, 어떤 점이 아쉬웠고, 향후 어떤 변화가 있으면 좋을지를 담담하게 말했다. 다원주의 문화가 퍼지고 민주주의 가치가 중시되는 사회에서라면 그런 발언은 지극히 일상적인 것이다. 꼭 그런 사회가 아니어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발언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대학에서 학기가 끝나면 학생은 수강과목마다 수업 내용과 방식에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떻게 개선되면 좋을지 평가서를 작성한다. 공공기관, 기업, 시민단체, 교육기관 등도 대부분이 업무·활동 관련 불편·개선 사항에 대한 의견 개진을 제도화하고 있다. 군대에도 소원수리 제도가 있다. 그런 맥락으로 보면 안세영의 발언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상 대화의 한 부분이다. 그러나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한체육회의 간부진이 보인 반응은 정상적 일상과는 차이가 컸다. 왜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느냐는 당혹감, 협회의 도움을 몰라주고 오해로 불평을 터트린다는 불쾌감, 왜 이 선수만 불만에 차 반항하느냐는 의구심, 선수가 건방지게 지도·관리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다는 고까움 등이 이들의 대응태도에 여실히 드러났다. 게다가 일부 언론매체마저 충격발언, 폭탄발언, 폭로, 도전 등 자극적 표현으로 안세영의 의도를 왜곡했고 이번 사안을 적대적 대결구도 속으로 집어넣었다. 이러한 체육계와 언론의 반응 이면에는 선수가 임원에게 문제를 제기해선 안 되고 집단행동에서 이탈하거나 튀어선 안 된다는 권위주의, 집단주의, 순응주의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안세영의 일상적 발언이 일파만파 커지고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건 이런 시대착오적 구습에 젖은 이들의 경직된 반응 때문이다. 만약 체육계 어른들이 유연한 모습을 보이며 어린 선수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개선을 위한 진솔한 대화를 했다면 어땠을까. 만약 언론이 선동적 기사로 야단법석을 떠는 대신 금메달리스트의 고충을 진지하게 보도하고 심층분석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안세영의 발언은 대중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논란이나 소동이 아니라 체육계의 발전을 위한 고심에 찬 문제의식으로 비(非)대립적 차원에서 다뤄졌을 것이다. 유독 체육계에서 권위주의 구습이 강하게 남아있는 건 독점체제 때문이다. 선수 선발부터 지도·관리까지 협회가 독점한다. 협회의 미움을 사면 엘리트 선수로서의 생명은 끝난다. 선수에게 다른 길이 없으므로 협회의 어른들은 어린 선수들 위에 군림하며 그냥 시키는 대로 하라는 태도를 견지한다. 권위주의, 집단주의, 순응주의가 지배하는 환경이다. 독점구조에서의 경직된 상하관계는 체육계뿐 아니라 주요 정당들에도 해당한다. 공천권과 징계권을 독점해 소속 정치인들의 생명줄을 쥔 당 최고지도부가 권위주의적 방식으로 당 내부의 순응적 집단주의를 굳히고 있다. 이런 정당들이 정치를 파탄 내고 정치인들의 개인적 양심을 희생시키고 있듯이 독점적 체육단체가 체육 발전을 막고 선수들의 꿈을 부수고 있다. 구습으로 멍든 현실을 바꾸려면 독점구조를 깨거나 적어도 문제 제기를 일상화해야 한다는 정당 관련 교훈은 체육계에도 딱 맞는다. 안세영의 용기 덕에 이런 인식이 퍼지고 있다. 임성호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024-08-28 18:43:32"굿바이 파리, 웰컴 LA!" 1924년 이후 100년 만에 다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하계올림픽이 4년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의 재회를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2024 파리올림픽은 한국시간 12일 오전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역사적인 센강 수상 행진으로 지난달 26일 막을 연 파리올림픽에서는 전 세계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선수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한 난민팀 선수를 합친 1만500여명이 32개 종목 329개 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펼쳤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 입장 때 대한민국을 '북한'으로 잘못 소개하는 웃지 못할 사고도 있었다. 하지만 지구촌은 17일 동안 최대 스포츠 축제를 즐겼다. 대한민국 국민들도 폭염 속에서 태극전사들의 활약상을 보며 울고 웃었다. 이번 올림픽은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전환점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고사 직전의 엘리트 스포츠가 파리에서 다시금 부활했다. 근대5종 여자부 경기에서 성승민(한국체대)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이 종목 동메달을 획득했고, 여자 역도 81㎏ 이상급에서는 박혜정(고양시청)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메달 순위 8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전체 메달 수 32개는 1988년 서울 대회 33개(금12, 은10, 동11)에 이은 2위 기록이다. 대한체육회는 21개 종목 선수 144명의 '소수 정예'로 참가한 이번 대회의 금메달 목표를 5개로 잡았으나, 기대를 뛰어넘어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 대회에서 달성한 단일 대회 최다인 1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양궁 대표팀은 세부 종목 5개를 최초로 싹쓸이했고, 양궁 3관왕을 차지한 김우진(청주시청)은 통산 올림픽 금메달 수를 5개로 늘려 역대 한국인 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또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된 만16세의 반효진(대구체고)은 한국 선수단 하계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양궁과 펜싱의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사격(금메달 3개), 태권도(금 2개)가 힘을 보태 코리아의 저력을 세계에 알렸다. 앵발리드, 그랑팔레 등 파리의 아름답고 유명한 문화 유적과 건축물은 우리나라 금메달 산실이자 성지(聖地)가 됐다. 폐회식은 파리에 대한 찬사를 담은 영상으로 문을 열었다. 폐회식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기수 입장과 선수단 퍼레이드는 지구촌 축제를 마무리하는 화합의 장이었다. 우리나라는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박태준(경희대)과 복싱 동메달리스트 임애지(화순군청)가 공동 기수로 스타드 드 프랑스에 태극기를 휘날렸다. IOC 바흐 위원장은 다음 개최지인 LA의 캐런 배스 시장에게 오륜기를 전달했다. 곧바로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스타드 드 프랑스 천장에 세계적인 영화배우 톰 크루즈가 갑자기 등장했다. 와이어를 맨 크루즈는 거침없이 경기장으로 몸을 던졌고, 단상으로 올라가 올림픽기를 받은 뒤 오토바이에 꽂은 채 경기장을 떠났다. 이후 크루즈는 영상에서 다시 등장했고, LA의 상징인 할리우드(HOLLYWOOD) 사인에 도착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 수영 4관왕에 오른 프랑스의 영웅 레옹 마르샹이 경기장으로 가져온 작은 성화를 각 대륙을 상징하는 선수가 동시에 입김을 불어 끄면서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은 17일의 열전을 뒤로 하고 막을 내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2 18:11:012011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대한민국 발레 축제는 발레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축제로 국내에서 활동하는 발레단과 무용인들이 참가해 다양한 발레 작품을 선보이며 관객과 소통하는 문화 축제이다. 클래식과 현대무용 외 실험적인 작품들도 선보이며 기존의 프로 발레단과 프로 무용수뿐 아니라 민간 발레단과 프리랜서 무용수들의 예술활동을 지원해주고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발레 축제에서 기획한 '발레 레이어'라는 갈라공연은 레이어(layer)라는 단어에 걸맞게 과거 프로단체에서 활동하다 은퇴한 무용수들, 현재 프로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용수들, 미래의 프로 무용수가 될 학생 무용수들이 모여 무대를 꾸몄다. 이번에 나는 과거를 담당하게 되었는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다 현재는 은퇴하고 무대를 잠시 떠나 있었던 황혜민 전 유니버설 수석무용수, 김세연 전 유니버설 수석무용수, 신승원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그리고 과거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했던 나까지 포함한 네명의 무용수들이 '파 드 캬트르'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이 작품은 1845년 영국의 허 마제스티극장의 오페라감독인 벤자민 럼리가 기획하고, 쥘 페로의 안무로 당시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 발레리나 네 명을 동시에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당시 4번의 공연 이후 무대에 올려지지 않았고, 거의 100년이 지난 1941년 안톤 돌린의 버전으로 세상에 다시 나타나게 되어 초연의 스텝은 남아있지 않지만 당시 작품이 만들어진 배경이나 발레리나들의 신경전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전해진다. 19세기 유럽에서 가장 유명했던 마리 탈리오니, 파니 체리토, 카를로타 그리시, 루실 그란을 캐스팅하여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유명한 발레리나들을 동시에 무대에 올리다 보니 그들 사이에 견제와 신경전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누가 마지막에 등장하는가, 어떤 안무를 하게 되는지, 자리·배역·분량 등에 대한 신경전이 있었다고 한다. 결국 분량은 공평하게 하면서 등장 순서는 나이순으로 제일 연장자인 마리 탈리오니가 마지막에 등장하게 되었고 각자 발레리나들의 장점을 안무에 넣어 각자의 춤을 최대한으로 돋보이게 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친분이 있는 선후배 관계라 그들과 달리 연습시간이 너무나 즐거웠고, 서로 배려하며 과거의 유명했던 발레리나들과 같은 어떠한 견제 같은 것도 없이 행복한 마음으로 무대에 설 수 있었다. 그들은 발레단 시절 모두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던 훌륭한 무용수였고, 발레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나이가 들어 은퇴하게 된 후 그때와 같은 몸 상태와 기량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사실 무리라고 할 수 있겠지만 무대를 대하는 마음과 춤에 대한 열정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고, 우리들은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더욱더 열심히 연습했으며 최선을 다해 현재의 몸 상태를 백 프로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서로를 응원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공연할 수 있었고, 서로에게 시너지가 되어 진심으로 춤을 즐기는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 또한 선배로서 발레계를 이끌어 갈 후배들의 춤을 보며 즐길 수 있었으며 발전된 기량과 실력에 감탄하고 뿌듯한 마음이 드는 나를 보며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리고 과거의 나는 선배들에게 믿음을 주고 현재의 그들처럼 감탄하게 했던 후배였을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발레단 활동 시절 춤 때문에 고민하고 힘들 때마다 최태지 단장님께서는 발레의 신에게 선택받은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요즘 인생의 반 이상을 발레리나로서 살아온 삶이 발레의 신으로부터 선택받은 것이라는 생각이 진심으로 든다. 내가 스스로 선택했다기보다 선택받았기 때문에 발레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없고 발레가 인생이고 무대가 전부인 것이다. 나뿐만이 아니라 무대에 서고 있는 우리 무용수들은 선택받았기에 무대에 설 수 있는 것이다. 발레의 신에게 선택받은 것이 축복일지, 저주일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렸다. 김지영 경희대 무용학부 교수
2024-06-18 18:22:52[파이낸셜뉴스] 연말연시를 맞아 각종 모임과 행사를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 서울시와 자치구가 인파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했다. 서울시는 성탄절 연휴, 제야의 종 타종행사, 해맞이 행사 등으로 연말연시 명동, 보신각,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 광화문광장 및 해맞이 명소 등 많은 인파가 많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안전관리를 강화한다고 20일 밝혔다. 우선 13개 자치구와 함께 14개 지역의 성탄절 인파 안전관리계획을 마련했다. 14개 지역은 명동 일대,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성수 카페거리, 건대 맛의거리, 홍대 클럽거리, 강남역 일대, 익선동, 경희대·외대 일대, 수유역 일대, 미아사거리역 일대, 목동역 일대, 발산역 일대, 잠실관광특구 일대, 천호역 일대다. 본격 성탄절 연휴가 시작되는 22일 오후부터 25일까지 지역상황에 맞게 현장 안전관리 인력을 투입하고 자치구 재난안전상황실을 강화하는 등 비상근무를 실시할 예정이다. 재난안전통신망, 모바일상황실 등을 통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 관리하고, 위험상황·징후 발생 시 이동식 확성기·사이렌·재난문자 등을 활용해 즉각 대응한다. 주최자가 있는 행사의 경우에도 총 운집인원이 100만명 이상이거나, 1일 운집예상인원이 5만명 이상인 경우 특별 지도·점검을 진행한다. 특히 1일 운집예상인원이 10만명을 넘는 12월 31일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행사 당일 시·자치구·경찰·소방 등 유관기관이 함께 비상근무를 실시한다. 이번 성탄절 및 연말연시에는 25개 자치구 81개 지역에 인파감지 폐쇄회로(CC)TV 889대를 집중 가동해 대비한다. 단위면적당 인원수를 자동으로 측정, 인파밀집 위험징후를 사전에 알려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위험징후를 감지하면 즉시 서울시 재난안전상황실·경찰·소방 등 유관기관에 자동 전파한다. 최진석 서울시 재난안전관리실장은 "서울시는 자치구·소방·경찰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주최자가 없거나 불분명한 지역축제까지도 빈틈없이 관리해 안전하고 편안한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본격 운영 중인 인파감지시스템을 통해 현장 상황의 인지, 판단의 정확도가 높아져 안전사고 대응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3-12-20 11:50:12【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영화의 미래를 꿈꾸는 젊은 영화인들의 축제 '경기필름스쿨페스티벌 2023'이 오는 22일 수원시미디어센터에서 개막한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9회째를 맞이하는 경기필름스쿨페스티벌은 '창조, 도전, 소통'이라는 슬로건으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의 오프라인 행사와 10월 1일까지 열흘간의 온라인 행사에서 학생들이 만든 38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참여 학교는 경기영화학교연합 소속의 9개 대학교(경희대, 단국대, 대진대, 동아방송예술대, 명지대, 서울예대, 성결대, 수원대, 용인대)와 4개의 고등학교(경기예고, 계원예고, 안양예고, 한국애니고)에 더해 중국의 중국전매대와 윈난예술대, 대만의 타이난국립예술대와 조양과학기술대, 그리고 홍콩의 홍콩시티대학 등에서도 작품이 초청되어 관객들에게 다양한 청년 영화인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영화 관련 학과를 지망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토크콘서트인 'GFSF 하이스쿨포커스'도 준비되어 있다. 토크콘서트는 오는 23일에 진행되며 공식 누리집에서 사전 신청을 받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무비블록 누리집을 통해 모든 상영작을 관람할 수 있다. 경기필름스쿨페스티벌 2023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누리집,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09-20 09:29:17사단법인 한국춤협회(이사장 윤수미 동덕여자대학교 무용과 교수)가 주최, 주관하는 ‘2023 춤&판 고무신춤축제’가 9월 14일부터 9월 23일까지 서울아트센터 도암홀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개최된다. ‘춤&판 고무신춤축제’는 명무들의 전통춤 레파토리를 독무로 볼 수 있는 ‘춤&판(춤앤판)’과 수도권 대학의 한국무용 단체들이 전통춤부터 한국창작춤까지 다양한 작품을 펼치는 ‘고무신춤축제’로 이루어진 (사)한국춤협회의 대표 공연축제이다. 2011년부터 시작된 ‘춤&판 고무신춤축제’는 차세대부터 중견 무용가, 원로 무용가까지 전 세대 춤꾼들의 다양한 춤사위를 볼 수 있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무신춤축제’는 과거의 춤, 그 전통과 원형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의 춤을 그린다는 의미를 가진 대학생 춤축제이며, 올해는 수도권의 14개의 대학이 참가한다. 공연은 9월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에서 오후 7시에 시작된다. 14일에는 14개 대학의 대표 학생들이 모인 프로젝트팀 컴바인의 작품을 시작으로 국민대, 단국대, 동덕여대, 상명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 한국체육대, 한양대(ERICA)가 출연한다. 15일에는 프로젝트팀 컴바인이 한 번 더 무대에 오르며 경희대, 서경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무용과, 한성대, 한양대(서울)가 출연한다. ‘춤&판(춤앤판)’은 9월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공연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 ‘춤&판’도 전통예술 전문 공연장인 서울남산국악당과의 공동주최로 기획되었다. 한국춤의 명맥을 이어가는 춤꾼들과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인 서울남산국악당의 만남으로 더욱 의미 있는 축제가 될 것이다. 20일은 김유나, 김현태, 박은진, 박정한, 손미정, 유혜진, 황규선이 출연하며 21일에는 강연진, 김진희, 김혜영, 박연주, 양서윤, 이미희, 장인숙이 출연한다. 22일에는 김선영, 김일환, 김지영, 박시종, 임성옥, 정관영, 정유진이 출연한다. 특히 23일 마지막 날은 (사)한국춤협회 이사장단의 초청공연으로 꾸며진다. 이 날은 초대이사장인 김매자, 명예이사장인 임학선, 윤덕경, 백현순, 이미영, 현 이사장인 윤수미의 작품이 펼쳐지며 이번 초청공연을 통해 (사)한국춤협회의 역사성과 시대적 상징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본 축제의 총예술감독인 한국춤협회 윤수미 이사장은 “한국춤은 한국문화의 세계화에 있어 우리가 지키고 전승하며 동시에 발전시켜야 할 고유한 문화적 자산이다.”라고 전하며, “이번 2023 춤&판 고무신춤축제를 통해 한국춤의 전통을 잇고, 새로운 한국춤 콘텐츠를 개발하여 한국춤의 전통과 미래를 함께 아우르는 춤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3-09-11 10:11:13[파이낸셜뉴스]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무용인 ‘부채춤’과 ‘화관무’ 창시자로 한국무용의 르네상스를 이끈 원로 무용가 김백봉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1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고인은 1962년 서울시 문화상, 1964년 캄보디아 문화훈장, 1981년 보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2016년에는 ‘대한민국을 빛낸 최고의 명인상’, 2017년에 제58회 3·1문화상 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주요공연으로는 ‘부채춤, 밤’과 ‘심청’ ‘청명심수’, ‘만다라’ ‘우리춤대축제’ 등이 유명하다. 유족은 아들 안병철 경희청한의원 원장, 무용가 안병주 경희대 무용학부장, 안나경 김백봉춤연구회 이사장과 사위 장석의, 손녀인 무용가 안귀호 춤이음 부대표가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4일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4-12 11: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