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사업이 올 2·4분기부터 '계단식'으로 빠르게 회복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분기 내 HBM시장 '최대 큰 손'인 엔비디아 공급망에 본격 진입하는 한편, 올 하반기부터 6세대 HBM4 양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30일 1·4분기 확정실적 발표회에서 "HBM 사업이 1·4분기 저점을 찍은 후, 2·4분기부터 매분기 계단식으로 회복할 것"이란 전망을 제시하며, "복수의 고객사들과 6세대 'HBM4' 및 'HBM4E'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올 하반기 HBM4 양산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직전 세대인 5세대 HBM인 'HBM3E' 개선제품 샘플도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게 전달한 상태라고 전했다. 반도체 업계는 HBM시장이 내년부터는 HBM4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1·4분기 반도체 바닥론을 기반으로,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올 1·4분기 매출은 25조100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간신히 1조원을 넘긴 1조1000억원(전년 동기비 8000억원 감소)을 기록했다. 이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올해 1·4분기 전체 확정 실적은 매출 79조1405억원(전년동기대비 10.05% 증가), 영업이익 6조6853억원(1.2% 증가)이다. 매출 실적 자체는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갤럭시 S25 출시 효과에 따른 것으로, 스마트폰을 필두로 한 디바이스 경험(DX)부문의 전체 영업이익의 70%(4조7000억원)를 차지하며, 반도체 실적 부진에도,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이 가운데 '매출실적 1등 공신'인 MX사업부의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약 4배를 기록했다. MX사업부는 2·4분기 슬림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5 엣지'와 폴더블 '갤럭시Z' 신제품 출시로, 판매 행진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갤럭시S25 엣지는 5월 중순 공개 후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 박순철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관련 "MX는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신제품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며, TV와 생활가전은 글로벌 제조 거점을 활용해 생산지 이전까지 고려하는 관세 영향 최소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우선주 1주당 365원을 현금배당하기로 의결했다. 또한 1·4분기에 매입한 약 3조원 가량의 자사주에 대해선 2조5000억원 어치는 소각하고, 남은 5000억원은 임직원 보상용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권준호 기자
2025-04-30 16:55:54[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의 내수 소비가 지난 1996년 이후 30년간 '계단식'으로 하락해 왔으며, 구조적 요인을 개선하지 않는 한 장기하락 추세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경고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3일 발표한 '내수소비 추세 및 국제비교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내수소비는 1996년을 정점으로 추세적 하락을 나타내왔다. 특히, 경제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한 단계씩 소비 성장률이 확연히 낮아지는 현상이 반복돼 왔다. 1988~1996년 9.1%였던 평균 소비 성장률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에는 4.5%(1997~2002년)로 낮아졌고, 2003년 카드대란 이후 3.1%(2003~2007년),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2.4%(2008~2019년)로 낮아졌다.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반토막 수준인 1.2%까지 떨어졌다. 소비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국내총생산(GDP)에서 내수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했다. 내수 비중은 1988년 올림픽을 계기로 승용차, 가전 등 소비 확산으로 비중이 꾸준히 증가해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까지 상승했으나, 2002년을 정점(56.3%)으로 하락추세를 지속하다가 2021년 47.1%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현재 우리나라의 내수소비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023년) 38개국 중 28위이며, 경제규모가 1조 달러를 넘는 12개 국가 중에서는 11위로 최하위다. 우리나라보다 내수소비 비중이 낮은 국가는 이스라엘, 체코, 스웨덴, 룩셈부르크 등 인구 1000만명 이하의 내수시장이 협소한 국가들 정도다. 내수부진의 구조적 요인으로는 △고령인구 증가 △가계자산 부동산 집중 △산업 고용창출능력 약화 등이 지목됐다. 상의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00년 7%에서 2024년 20%까지 빠르게 증가했으며, 고령층의 소비성향 자체도 빠르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2006년 4·4분기 60세 이상의 평균소비성향은 81.3%였으나 2024년 4·4분기에는 64.6%까지 낮아진 것이다. 가계자산의 70% 이상이 부동산에 묶여있는 것도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가계부채는 2002년 말 465조원에서 2024년 말 1927조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산업구조 발전, 해외 생산기지 이전 등으로 과거에 비해 제조업 고용 여력이 약화된 것도 내수시장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대한상의는 내수부진을 타개하기 위해선 단기대응으로는 '공격적 경기부양 정책'이 필요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취업유발계수가 높은 AI, 소프트웨어 등 중간재 서비스분야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늘어나는 고령층의 소비여력 확충 대책 마련과 함께 생산·소비·납세를 담당할 있는 해외 인구 유입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내수시장은 경제의 변동성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면서 "그간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단기 처방이 반복돼 왔지만 소비 둔화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못한 만큼, 경제 구조개혁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4-23 15:44:39[파이낸셜뉴스] "꼭, 완주합시다." 20일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 아레나광장. 전날 비가 내린 후 화창하게 갠 파란 하늘 아래 수백명의 사람들이 123층 롯데월드타워를 오르기 위해 모였다. 민트색 티셔츠를 입고 "하나, 둘, 셋" 구호에 맞춰 손을 앞뒤로 흔들며 출발 준비를 하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활기가 넘쳤다. 평소라면 단잠에 빠져있을 일요일 오전이지만 참가자들은 제법 비장한 표정으로 출발선 앞에 섰다. 이들은 이날 롯데가 개최한 '2025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런(SKY RUN) with SPYDER'을 위해 휴일을 반납한 것이다. 스카이런은 롯데월드타워 최고층인 123층까지 계단을 오르는 체험행사다. 총 555m, 2917개의 계단을 오르며 한계에 도전하는 이색 스포츠 대회다. 2017년부터 매년 봄 개최돼 올해 7번째를 맞았다. 지난해까지 누적 약 1만명이 참여했다. 이번 대회에는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 등 총 2100명이 참여했다. 보호자와 어린이가 함께 뛰는 '키즈 스카이런'도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따뜻한 세상을 위한 아름다운 도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건강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국내 재활치료 환아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대회 참가비 전액은 '보바스 어린이 재활센터' 아이들의 재활 기금으로 사용된다. 쉬어갈 수 있는 40층을 지나는 참가자들의 표정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좀 더 가볍게 뛰기 위해 손에 신발을 든 채 양말만 신고 계단을 오르는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출발한지 30분이 채 안된 오전 10시가 되자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123층 꼭대기 층으로 참가자들이 하나둘 도착하기 시작했다. 마지막까지 "고, 고, 고" 응원 소리를 들으며 도착지점을 통과하는 참가자들의 얼굴과 몸은 땀으로 흥건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참가한 안경현 해설위원은 123층까지 완주한 뒤 "20층마다 물을 주는데 그거 바라보며 5번 물먹으니 도착했다"며 "서울을 왔다 갔다 할 때마다 보이는 롯데월드타워를 보며 사람들한테 '저기 올라갔었다'는 자랑거리가 생겼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참가한 지재인씨(38)는 "123층을 오를 기회가 흔치 않아 신청하게 됐다"며 "쉬지 않고 내 페이스를 지키며 완주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경쟁 부문 1~3등은 트로피와 함께 롯데상품권 123만원 등 시상품도 제공된다. 장재훈 롯데물산 대표는 "스카이런 대회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를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4-20 15:21:15[파이낸셜뉴스] 평소 친구들과 운동을 즐기는 C(21세, 남)는 어릴 때부터 여러 차례 발목을 접질린 경험이 있었다. 병원에서 석고 고정 및 물리치료도 받았지만, 이후에도 발목에 신경 쓰일 정도의 통증이 지속되었다. 운동 전 충분히 스트레칭을 하고 테이핑도 했으며, 예전처럼 자주 발목을 접질리지는 않았지만 통증은 여전했다. 특히 경사진 길이나 계단을 내려갈 때 순간적으로 뜨끔한 통증과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반복되면서 일상생활에도 불편을 느끼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은 C는 MRI 검사에서 ‘거골 골연골병변’(Osteochondral Lesion of the Talus, OLT)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거골(Talus)은 정강이뼈(경골, Tibia)와 함께 발목 관절을 이루는 뼈로, 발목의 굴곡 및 신전 운동에 관여하고 체중을 발에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거골 내 연골에 국소적인 손상이 발생한 상태를 ‘거골 골연골병변’이라고 하며, 손상된 연골 조각이 마치 딱지가 덜 붙어 흔들리는 것처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체중이 실리는 특정 동작에서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현재까지 알려진 주요 원인으로는 급성 외상에 의한 발목 관절 손상, 반복적인 미세 손상의 누적, 관절 정렬의 이상, 특발성 무혈성 괴사 등이 있다. 활동량이 많은 20-30대에서는 운동 중 반복적인 발목 염좌가 흔한데, 특히 전외측 부위의 거골 골연골병변은 염좌 시 동반 손상될 수 있다. 이를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발목 관절은 무릎이나 고관절에 비해 연골이 얇고 외상에 취약한 구조이기 때문에, 일부 연구자들은 이러한 병변이 장기적으로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도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내측의 거골 골연골병변의 경우, 단수 방사선(x-ray) 검사로도 병변이 보일 수 있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MRI 검사가 필요하다. 초기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약물치료와 휴식, 물리치료 등을 포함한 보존적 치료로 호전될 수도 있으며, 특히 통증을 유발하는 특정 동작(계단 내려가기, 경사진 길에서의 보행 등)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는 병변의 크기 및 위치에 따라 달라지며,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으로는 관절경적 미세골절술(microfracture)이다. 이 수술은 관절경을 이용해 병변 부위를 정리한 뒤, 연골 아래 뼈에 미세한 구멍을 내어 골수에서 출혈이 유도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피와 골수 세포가 굳으면서 연골 유사 조직이 형성된다. 병변이 크거나 초기 수술이 실패한 경우에는 자가 골연골 이식술(osteochondral autograft transplantation, OATS)이나, 최근에는 BMAC (Bone Marrow Aspirate Concentrate) 등의 생물학적 치료도 시행되고 있다. 발목 염좌 이후에도 통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특정 상황에서 갑자기 발목이 찌릿하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조기에 족부 전문의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발목 연골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발목 염좌 자체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균형 감각 훈련과 발목 주위 근육 강화 운동(비골근 강화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고, 운동 전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발목 관절을 이완시켜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최윤효 원장(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 정형외과 전문의)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5-03-26 14:43:48[파이낸셜뉴스] 롯데쇼핑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은 국내 대표적인 수직 마라톤 대회인 '스카이런'의 특별 이벤트인 '키즈 스카이런'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스카이런은 123층, 높이 555m에 달하는 롯데월드타워의 2917개 계단을 오르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수직 마라톤대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티켓 판매 5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롯데온이 운영하는 키즈 스카이런은 자녀와 보호자가 함께 도전하는 번외 대회다. 성인 보호자 1인과 자녀 1인이 한 팀을 이루며 모두 50팀이 대회에 나선다. 참가 희망자는 오는 25일까지 롯데온 애플리케이션(앱) 정보 제공에 동의한 뒤 응모하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당첨자는 오는 26일 발표된다. 본 대회는 다음 달 20일 열릴 예정이다. 참가자에게는 스파이더 티셔츠와 롯데시네마 예매권, 롯데뮤지엄 티켓, 롯데 쿠폰북 등으로 구성된 '레이스 키트'가 동일하게 제공된다. 완주자는 메달과 함께 음료·간식을 받는다. 롯데온은 이번 응모 행사에 맞춰 오는 26일까지 어린이 스포츠 의류와 운동화 기획전도 운영한다. 키즈 스카이런 응모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롯데온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5-03-20 09:54:38롯데월드타워가 타워 123층(555m), 총 2917개의 계단을 오르는 국내 최고 높이의 수직 마라톤 대회를 4월 20일 개최한다. '2025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런 with SPYDER'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모집 인원은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 등 총 2000명이다. 참가 접수는 3월 19일 오전 11시부터 롯데온 스카이런 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참가비는 5만원이다. 보호자와 어린이가 함께 뛰는 '키즈 스카이런'은 롯데온 이벤트 페이지에서 추첨을 통해 총 50팀을 선정하며 별도 참가비는 없다. 지난 2017년부터 매년 봄 개최된 스카이런은 '따뜻한 세상을 위한 아름다운 도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건강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국내 재활치료 환아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누적 약 1만 명이 참가했으며, 지난해 대회는 5분 만에 선착순 접수 마감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대회는 특별한 참가자들도 함께한다. 서울시 소방관 25명이 소방 헬멧, 방화복, 공기 호흡기 등 화재 현장과 동일한 복장과 25㎏의 장비를 갖추고 시민들과 함께 타워를 오른다. 서울관광재단과 연계해 외국인 인플루언서 그룹 '글로벌 서울 메이트'를 초청해 국내 최고 높이의 이색 마라톤에 도전하며 한계를 극복하는 이야기를 소개할 예정이다. 참가비는 전액 국내 최초의 소아재활전문병원인 롯데의료재단 보바스어린이재활센터 운영 기금으로 기부된다. 정상희 기자
2025-03-13 18:14:58[파이낸셜뉴스] 배우 김수현이 고(故) 김새론이 미성년자이던 시절부터 교제하고, 음주운전 관련 고액의 비용을 청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이웃 주민의 증언 등 고인의 생전 고통을 가늠할 만한 정황들이 공개됐다. 지난 12일 연예 매체 디스패치는 김새론이 사망한 날 현장을 찾아 이웃 주민과 인터뷰를 나눴다. 같은 건물에 사는 이웃 주민은 "사망 기사를 보고 김새론인 줄 알았다"면서 "평소에 복도 계단에서 많이 울어서 기억난다"라고 전했다. 이어 "건물 계단에 앉아 한참을 울더라. 그 모습이 안쓰러워서 달래준 적이 있다. 개인사가 있는 것 같았다. 하소연을 들어준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주민은 김새론 손목의 상처도 언급했다. 그는 "손목 주위에 상처가 보였다. 젊은 여성이 참 힘든 삶을 살았구나 싶었다. 그때까진 배우인지도 몰랐다. 여동생과 함께 서울 올라와서 사는구나 정도로 생각했다"라고 회상했다. 실제 김새론은 2022년 5월 음주 사고 이후 활동이 끊기자 직접 아르바이트에 나서며 생계를 이어오던 중 지난해 3월 전 소속사로부터 7억 원을 상환하라는 내용증명을 받았다. 당초 7억 원은 사고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손해배상액으로 알려졌으나, 넷플릭스 드라마 '사냥개들'과 관련한 위약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 김새론의 음주운전 사고 관련 배상금은 고인이 자신의 노력으로 변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메달리스트는 내용증명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 대여금 (7억 원) 전액을 입금하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골드메달리스트가 고 김새론에게 요구한 변제일은 2023년 12월 31일이었다. 약 1년 안에 해당 위약금으로 추정되는 손해배상금을 변제해달라는 내용이다. 김새론은 내용증명을 받은 뒤 과거 연인 사이였던 배우 김수현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답장을 받지 못했다. 이에 실망한 김새론은 결국 김수현과 함께 찍었던 사진을 공개하며 열애설에 불을 지폈다. 김수현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김새론에게 내용증명을 보낸것과 관련해 매체에 “김새론에게 (돈을) 받을 생각은 없었다. 회사에 배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가장 기본적인 절차만 밟은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매체는 소속사의 주장과는 달리 김새론은 내용증명에 압박을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또 김새론은 자동차와 CB(전환사채) 등 자산을 처분하며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했다고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새론은 차를 판 금액 3500만원을 비롯해 CB(전환사채) 등의 자산을 처분해 2억원 이상의 돈을 배상금으로 사용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13 05:55:41[파이낸셜뉴스] 공용 공간인 빌라 계단과 복도에 잡동사니와 쓰레기를 방치해 둔 이웃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웃의 이런 행동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주민 A씨는 "사람이 살다 보면 문밖에 쓰레기 며칠 놔둘 수 있다. 한 일주일 참아준다고 가정해도 이건 너무 심해서 도저히 봐줄 수가 없다"며 하소연했다. 이어 "쓰레기뿐 아니라 비가 오면 우산을 층 사이에 걸어놔서 출근하려고 나오면 깜짝 놀라고 퇴근할 때도 놀란다. 하다 하다 본인들 화분도 다 복도에 내놓는다. 2년째 안 치우는 쓰레기도 있다"고 분노했다. 해당 글과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재활용 쓰레기는 물론 생활 쓰레기가 담긴 종량제 봉투, 택배를 비롯해 화분, 우산 등이 계단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저는 쓰레기를 내놓으면 이웃에게 냄새 날까 종이나 상자도 집안 신발장 앞에 뒀다가 바로바로 갖다 버린다. 한 번도 밖에 쓰레기를 내놓은 적 없다"라며 불편을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관리사무소가 없는 게 원인... 완전 민폐네요" "진짜 이기적이다" "공동주택에 저런 사람들 꼭 한 명씩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소방법에 따르면 피난시설, 방화구획 및 방화시설 주위에 물건을 쌓아두거나 장애물을 설치하는 행위를 하는 자에게는 100만원에서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도록 하고 있다. 다만 5층 미만의 다세대주택, 연립주택, 다가구주택 복도와 계단 등은 특정소방대상물에 해당하지 않아 과태료를 부과할 수 없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3-07 21:39:39[파이낸셜뉴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민사국)이 명동 일대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위조상품을 판매한 일당 2명을 형사입건하고 정품 추정가로 38억2000만원 상당의 위조상품 총 1200점을 압수했다고 20일 밝혔다. 물품별로는 위조된 상표가 부착된 시계 125점, 지갑 461점, 가방 434점, 귀걸이 47점, 의류 31점, 모자와 머플러 49점, 신발 53점 등이다. 업체를 운영한 실제 업주 A씨는 형사처벌을 피하기 위해 또 다른 피의자인 B씨를 '바지사장'으로 세우고 명동 일대에서 장소를 바꿔가며 6년여간 위조상품을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상표법 위반으로 5차례 수사를 받았지만, 벌금보다 판매 이익이 훨씬 큰 탓에 범행은 계속됐다. 수사로 확인된 판매 금액은 1년간 합계 약 2억5000만원이며 순이익은 합계 약 1억5000만원인데 반해 A씨가 6년간 납부한 벌금액은 1200만원에 그쳤다. A씨의 범행 수법도 진화했다. 실제 영업장에는 정상적인 상품 만을 진열하고 인스타그램 등 SNS 광고를 보고 찾아온 외국인들은 30여평 규모의 대형 비밀 매장으로 안내해 사법당국의 단속을 피했다. 비밀 매장은 벽으로 위장된 계단을 통해 연결됐다. 매장엔 수억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비롯한 가방과 지갑, 신발 등 위조 상품이 쇼핑센터처럼 진열돼 있었다. 위조 상품을 유통·판매·보관하는 경우 상표법 제230조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는다. 최원석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장은 "최근 명동과 동대문 등 서울 주요 관광지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위조 상품을 판매하는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며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국가의 품격을 훼손하는 심각한 문제인 만큼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2-20 08:00:36한국은행의 금(金) 보유량 순위가 지난 1년 사이 두 계단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금 시세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이 '골드러시'를 벌이고 있으나 한은은 2013년을 마지막으로 금을 추가 매입하지 않고 있다. 6일 세계금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해 말 기준 104.4t의 금을 보유해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38위를 차지했다. 국제통화기금(IMF·3위)과 유럽중앙은행(ECB·13위)을 포함하면 40위 수준이다. 우리나라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 수준으로, 상위 40위권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낮했다. 한은은 금 매입에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 2011년 40t, 2012년 30t, 2013년 20t의 금을 추가로 사들인 뒤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총량을 104.4t으로 묶었다. 이에 따라 한은의 금 보유량 순위도 2013년 말 세계 32위에서 2018년 말 33위, 2021년 말 34위, 2022년 말 36위로 점차 하락했고, 지난해 38위까지 미끄러졌다. 1년 만에 두 계단이 한꺼번에 떨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2023년 말 38위였던 카타르(99.2→110.8t)와 39위였던 헝가리(94.5→110.0t)가 각각 10t 넘는 금을 매입한 결과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4월 블로그에서 "금 가격 고평가 견해가 우세하다"며 "향후 투기적 금 선물 매입 포지션이 청산되면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국제 금 가격은 이후로도 상승세를 이어왔고, 전날 장중 트로이스온당 2845.1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은이 매입을 멈춘 2013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벌어진 규모다. 주요국 중앙은행은 지난해 적극적으로 금을 사들였다. 세계금위원회는 "각국 중앙은행이 3년 연속으로 총 1000t이 넘는 금을 매입했다"며 "지난해 연간 투자액은 1186t으로 4년 만에 최고였고, 특히 4·4분기에만 333t에 달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금 보유량은 미국이 8133.5t으로 가장 많았고, 독일(3351.5t), 이탈리아(2451.8t), 프랑스(2347.0t), 러시아(2335.9t) 등이 뒤를 이었다. 등으로 상대적으로 많은 양을 매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2-06 18: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