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거시 미디어부터 유튜브·SNS까지,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은 다양해졌습니다. 덩달아 가짜뉴스와 허위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입니다. [팩트, 첵첵첵]은 뼛속까지 팩티즘을 추구합니다. 논란이 된 뉴스나 소문의 진위를 취재하고, 팩트를 확인합니다. "이 뉴스, 진짜인가요?" 구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제보 바랍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2·3 비상계엄을 경험한 한국처럼 미국에서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계엄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란법은 은폐용, 실제는 계엄 위한 행정명령" SNS에 확산 세계적인 주간 뉴스 잡지 뉴스위크는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가 계엄령을 선포할까'라는 제목으로 팩트체크에 나섰다. 동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틱톡 등 SNS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일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뉴스위크는 이를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소문의 진원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날 서명한 행정 명령이었다. 행정 명령문엔 "선언한 날로부터 90일 이내에 국방부 장관과 국토안보부가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돼 있다. 90일 기한의 마지막 날인 오는 4월 20일까지 보고할 내용은 미 남부 국경의 상황을 평가하고 국경 관리 목적으로 1807년 반란법을 적용할지 여부를 권고하는 내용이다. 연방법인 반란법은 현 행정부에 대한 반란, 시민 불안 야기, 연방법을 방해하는 행위 등이 발생했을 때 대통령이 군대나 국가 방위군을 자국 내 배치할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이다. 미국법전 제10편 제251조에서 제255조까지 관련 법안이 차지하고 있다. 뉴스위크는 역사적으로 반란법이 자주 사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남북전쟁 당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백인 우월단체인 쿠클럭스클랜(KKK)에 대항한 율리시스 S. 그랜트 대통령이 사용했다. 가장 최근에 반란법을 적용한 건 1992년 LA 로드니 킹 폭동 당시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이 적용한 것이다. 온라인에선 지난 1월 20일 서명한 반란법 관련 행정 명령은 은폐용에 불과하고 계엄령을 진행하기 위한 수순일 뿐이라는 예측이 더해져 유포됐다. 여기에 4월 20일이 가까워지면서 이 같은 소문은 더 확산됐다. 뉴스위크는 해시태그에 비상계엄을 뜻하는 #martiallaw가 틱톡에서만 2만1500여개 게시물에 사용됐고 이 중 일부는 4월 20일 날짜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한 틱톡 사용자(@Aja_Ky)는 국방부, 국토안보부와 관련된 행정 명령을 가리키며 "(트럼프가)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러한 당사자들에게 해산을 명령하는 선언문을 선언하고 공개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영상을 올렸다.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또 다른 사용자(@AppalachianPrepper3.0) 역시 4월 20일을 언급하며 "이 날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1만6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뉴스위크 "계엄령과 반란법은 큰 차이...남북전쟁 이후 선포한 적 없어" 뉴스위크는 계엄령과 반란법은 모두 미국 국경 안에 군대를 배치한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그 범위와 적용 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계엄령은 시민을 포함한 시민의 자유를 정지시키고 군 권한을 시민 통치보다 우선시한다고 설명했다. 또 계엄령이 선포되면 집회의 자유, 언론의 자유, 적법절차의 자유 등 헌법상 권리가 정지될 수 있고 민간 법원이 군사 재판소로 대체될 수 있다고도 했다. 남북전쟁 이후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국가 차원에서 계엄령을 선포한 적은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다만 주정부 차원에서 2차 세계대전 등이 있을 때 계엄령을 선포한 경우는 있었다. 뉴스위크는 미국 행정부가 계엄령을 발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믿을 만한 징후나 보고는 없으며 군사 동원이 계획돼 있다는 사실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09 13:13:13[파이낸셜뉴스] 이른바 '2차 계엄령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음모론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설 연휴와 직전 주말 사이에 낀 오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 휴가를 내면 총 9일을 쉬는 '황금연휴'가 된다. 하지만 설 연휴를 2주 앞둔 가운데 정부·여당이 이날을 임시공휴일을 지정한 데는 '이유가 있다'며 2차 계엄령 음모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13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차 계엄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취지로 연휴 기간을 늘렸다. 대다수는 늘어난 휴일을 기뻐했지만 일각에서는 의심을 이어가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임시 공휴일에 2차 계엄령 내리는 것 아니냐" "여론 안 좋을 때마다 선심 쓰듯 임시공휴일 주는 것 같아서 싫다" "설 전에 잡아야 하는데 무슨 소리냐"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 정지 상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설 연휴 기간 2차 계엄령은 음모론에 불과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선이다. 현재 군 통수권은 최상목 권한대행에게 있다. "음모론이 위기 부추겨"…외신, '한국 정치적 혼돈' 배경 지적 앞서 외신은 한국 정치의 혼돈과 정치적 양극화를 두고 유튜브를 중심으로 벌어진 온라인 선동 등 음모론을 원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일(현지시간) '공포와 음모론이 한국의 정치적 위기를 부추긴 방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배후에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있다면 윤 대통령에겐 '태극기 부대'가 있다"고 썼다. NYT는 윤 대통령과 우익 유튜버들이 한국의 선거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면서 윤 대통령이 계엄선포 당시 부정선거 주장을 조사하기 위해 군인들을 중앙선관위에 투입했다고 전했다. 또 "대체로 한국인들은 그런 음모론을 우익 유튜버들이 퍼뜨린 온라인 선동에 불과하다고 여기지만, 뿌리 깊은 정치적 양극화 속에서 그들(유튜버)은 윤 대통령의 상황을 둘러싼 혼란을 부추겨 열성적 신봉자들을 거리로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NYT는 윤 대통령과 지지자들의 주장이 극우 유튜버들의 음모론과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외신 기자 "오랜 상처와 새로운 위기들, 사회 찢어놓고 있다" 또 유튜브는 선호하는 정보를 더 많이 보여주는 알고리즘으로 사용자가 믿고 싶은 것만 믿도록 하는 '확증편향'에 빠지게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한국의 정치가 이런 함정에 빠져 양 극단으로 치달았다는 것이다. NYT는 한국언론재단이 2022년 실시한 조사를 제시하며 한국 국민의 절반이 넘는 53%가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며 이는 세계 46개국 평균(30%)의 갑절에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AFP 통신도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모호한 음모론'을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국회가 윤 대통령을 탄핵했지만 유튜버들의 발언에 자극을 받은 소수 집단이 그를 보호하려 나섰다고 지적했다. 영국 더타임스의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는 '한국에서 실제 삶이 소설보다 더 이상해진 이유'라는 기사에서 한국 사회가 오랜 분열에 찢어지다가 모든 국가적 상처가 이번에 공개적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13년째 서울에 살고 있는 영국 출신 프리랜서 기자 라파엘 라시드는 해당 기사에서 "이 나라는 케이팝과 각종 상을 받은 영화, 오징어게임이나 지금 우리 학교는 같은 넷플릭스 인기작들로 전 세계에 스스로를 능수능란하게 내보였지만, 반짝이는 표면 아래에선 오랜 상처와 새로운 위기들이 사회를 찢어놓고 있다"고 적었다. 라시드 기자는 "서울의 대통령 관저 바깥에선 매일 같이 이런 격렬한 분열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지난 금요일 윤 대통령의 체포없이 끝난 6시간 동안의 대치는 (한국의) 미래가 여전히 얼마나 불확실한지 일깨워줬다"고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1-13 11:18:47[파이낸셜뉴스] 배우 김부선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부선은 지난 22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비겁한 쫄보 윤석열'이라는 제목으로 실시간 방송을 진행했다. 김부선은 구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사실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은 다 이미지로 먹고사는 거다. 저나 김건희나 이재명이나 다 똑같다"며 "제가 때로는 날 것 그대로 여러분들한테 발언해서 당황했을 텐데 저도 보잘것없이 여러분들과 똑같다"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연예인들이 정치적 발언하는 것에 대해 "저야말로 가장 화려하게 데뷔해서 실크로드를 걸을 뻔했는데 나라에서 금지하는 담배를 피워서 가장 정치적으로 희생당한 사례"라며 "전두환·노태우 군부독재 때 마녀사냥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너무 시끌시끌한데 다 정리될 거다. 안타까운 건 탄핵이 가결됐지만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남아있지 않냐"고 정치적 발언을 이어갔다. 이때 한 누리꾼이 "재명이 말 아니면 할 말이 없니", "재명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냐?"는 댓글을 남기자, 김부선은 "재명이가 대통령 되면 윤석열처럼 계엄령 때리겠냐. 걔가 그렇게 또라이냐? 누가 해도 윤석열, 김건희만큼 하겠냐?"고 말했다. 또 김부선은 "김건희 과거나 캐라. 지금 누가 대통령이냐?"라며 "나하고 이재명하고 무슨 관계인지 당신들이 봤냐? 당신들이 부선이를 알아? 무고죄로 고소당하기 싫으면 꼴값 떨지 마"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권 이양이 순조롭게 될 것 같지 않다. 김건희를 봐라. 그 여자가 순순히 물러날 건가"라며 "내가 정치적으로 가장 희생당한 여배우다. 난 대한민국 국민 아니냐? 너희는 해도 되고, 나는 하면 안 되냐? 내 나이 6학년(60대)이야. 뭘 꿇릴 게 있다고. 내가 김건희처럼 주가 조작을 했냐, 학력 위조를 했냐? 재혼인데 초혼이라고 뻥을 쳤냐?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목소리 높였다. 김부선은 "국민의힘은 정당이 아니고 이해 집단이다.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엄하게 꾸짖는 게 진짜 보수의 정신이다. 보수의 가치는 법치, 안보를 지키는 건데 너희가 빨아 재끼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걸 지키고 있냐? 유튜브만 보지 말고 뉴스 좀 봐라"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을 겨냥해 "윤석열 씨, 비겁하다. 나오세요. 법치 수호했던 검사이자 평생 피의자 잡아들이고 조사하고 족쳤던 검사 아닙니까? 법대로 법치를 지켜라. 그게 당신을 지지한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김부선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건희 특검 가자', '윤석열을 탄핵하라', '윤석열을 파면하라', '세계가 조롱하는 윤석열 김건희' 등 영상을 올리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23 17:30:23[파이낸셜뉴스] 배우 김민교가 12·3 비상계엄 사태를 패러디했다. 앞서 김민교는 지난 2022년 대선에서 당시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을 따라한 코미디 연기를 보여준 바 있다. 김민교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정치 패러디를 하는 사람으로서 최대한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이번에 일어난 일들은 좌우를 떠나 너무나 상식에 벗어났다"며 "왠지 패러디하는 저도 자주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인사 드린다. 오늘은 제 유튜브로 야심작을 올린다. 즐겁게 봐달라"며 '아빠의 계엄령'이라는 자막이 적힌 유튜브 영상을 예고했다. 이후 그의 유튜브 채널 '김민교집합'에 '우리 아빠 사랑 때문에 OOO까지 해봤다'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김민교는 윤 대통령, 개그우먼 이세영은 김건희 여사를 패러디했다. 김민교는 영상에서 "가족 여러분 긴급하게 얘기하는 거니까 잘 들으라. 아빠는 가장으로서 해이하고 나태해진 집안의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 아주 엄하게 나갈 것을 선포하는 바"라며 비상계엄령을 연상케 하는 대사를 보였다. 그는 "배달음식은 우리 가족의 경제적 파탄을 이룰 수 있는 반가족적 행위이므로 금지한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가족들간 소통을 마비시키는 행위이므로 와이파이 비번을 바꿔서 통신을 차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자녀들이 "아빠 개 엄해"라며 반발하자 김민교는 "개 엄하다니"라며 "앞으로 개 좋아, 개 싫어, 개 엄하다 등 비속어도 통제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런 거는 가족 투표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에는 "투표는 안 된다. 투표가 제일 안 된다"며 "너희 말 안 들으면 군인 삼촌 부를 거야. 얼마나 무서운 지 알지"라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2-20 07:34:28[파이낸셜뉴스] 계엄령을 소재로 공모전을 열었던 웹소설 플랫폼 업체가 비난이 쏟아지자, 하루만에 공모전을 취소하고 사과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웹소설 플랫폼 ‘모픽’은 지난 16일 공식 엑스(X)에 계엄령을 소재로 한 공모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모픽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 ‘계엄령’을 소재로 한 소설 공모전이 시작됩니다”라며 “가장 대중적인 소재로 첫 화만 써보세요. 작가가 되실 수 있게 모픽이 돕겠습니다”라고 안내했다. 모픽이 공지에 내건 공모전 안내 이미지에는 “계엄령만큼 핫한 소재가 있나? 소설 한번 써볼까?”라는 문구와 함께 1등에게 5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는 안내가 적혀 있었다. 모픽은 주로 판타지나 로맨스, 코믹 등 장르의 웹소설을 소개하는 플랫폼이다. 실제 "계엄 상황이 들어간 이야기라면 전부 주제"라고 밝히면서 △계엄 상황에서 벌어지는 로맨스 △계엄 직전의 대통령으로 빙의한 이야기 △말단 계엄군으로 환생한 이야기 △계엄군에 피해입은 시민의 이야기 등 예시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같은 공모전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우리나라가 40여년 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었던 계엄령이 그저 ‘핫’한 소재인가”라며 “한밤중에 국회로 달려나가 계엄군을 막고 광장에서 불빛을 들고 시위했던 시민들의 염원을 그저 판타지와 코믹 소설로 소비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이는 “아직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데, 제발 정신 차려달라”고 했다. 이밖에 “무겁고 민감한 사회 현안마저 ‘밈(meme)’과 콘텐츠로 만들어 소비하던 기조가 이 지경까지 왔다” "저런 아이디어를 낸 사람도 신기하고 저걸 채택된 것도 신기하다" "제정신 아니네" "이런식으로 소비할 일 아니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이같은 비판이 이어지자 모픽 측은 엑스에서 해당 공지를 삭제했다. 이어 17일 입장문을 내고 “비상계엄 사태를 더욱 신중하고 무겁게 다뤘어야 하는 점에 대해 통감하며, 저희의 부족한 고민과 접근 방식으로 걱정과 우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의 시대와 달리 계엄을 통해 느낀 공포와 두려움, 슬픔을 창작을 통해 풀어내는 것이 더 많은 이들과 감정을 공유하고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도 “기획과 표현 방식에 대해 더욱 충분한 검토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17 20:27:04[파이낸셜뉴스] 웹소설 플랫폼 모픽이 계엄령을 소재로 공모전을 추진했다가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이를 철회했다. 모픽은 17일 엑스(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모픽에서 진행된 계엄령 공모전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모픽은 전날 '최근에 계엄령만큼 핫한 소재가 있나?'라는 홍보 문구와 함께 상금까지 표기하며 계엄령 공모전을 내걸었다. 하지만 '계엄 직전의 대통령의 빙의한 이야기', '말단 계엄군으로 환생한 이야기' 등을 소재 예시로 들면서 한국 근현대사에 깊은 상흔으로 남은 계엄 사태를 재밋거리로 치부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모픽은 이날 공모전 일정을 취소하고 2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게시했다. 모픽은 "많은 피해와 희생을 낳은 계엄과 그 아픈 역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가볍게 소비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계엄령을 하나의 소재로 보이도록 만든 저희의 잘못은 어떤 노력에도 지워지지 않음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모빅 측은 또 공모전 담당자에게 엄중한 징계를 내리고, 공모전 소재 심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내부 검토 절차를 강화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2-17 20:18:23번역서 '국화와 칼'의 내용이 대학입시 문제에도 등장한 적이 있었다. 저자는 루스 베네딕트라는 미모의 미국 인류학자. 제2차 세계대전 중 그녀는 미국 국무부의 전시정보국(OWI) 요원으로 일본에 대한 정보보고서를 작성했고, 그 보고서의 표지만 바꿔서 출판했다. 일본에 가보지도 않았던 베네딕트 교수의 명저이자 베스트셀러 대열에도 올랐다. 이 책의 이론적 배경이 되는 선행 서적이 '문화의 유형'이다. 구성주의라는 이론으로 등장하면서 유형(pattern)이라는 개념을 제시한 책이다. '국화와 칼'에는 '국화'와 '칼'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구석은 하나도 없고, 그 책에 대한 반론으로 10년 뒤에 등장한 프랑스 사회학자의 서적은 '국화도 없고, 칼도 없다'(Without the Chrysanthemum and the Sword)라는 제목이었다. 어떻든 유형론은 지금도 선호되는 문화분석의 이론이다. 한국 문화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여러 선학이 선호하는 개념이었다. 유형론으로 작금의 계엄령 사태를 어떻게 설명할까. 샤머니즘에 심취한 세상의 인류학자들이 한국에 주목했다. 무당굿이 가장 성했던 곳이 이 땅이었고, 지금도 진행형이며 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됐다. 제정일치의 원시문화 유산으로 이해됐고, 조선 팔도 동네마다 굿도 많았다. 그 많은 굿들 중에서 진도씻김굿이 가장 뛰어나다는 점에는 연구자들 사이에 이론이 없다. 무당인 당골네가 사설풀이의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다루는 고인들이 피리와 아쟁과 장구를 연주한다. 여기까지는 조선 굿의 공통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굿판은 오케스트라 형식을 갖췄다. 소리는 무당만이 하는 것인데, 진도씻김굿에서는 고인들의 소리가 합세한다. 당골네의 노래 소리에 간간이 옆으로 끼어드는 고인들의 소리가 '바라지'다. 그 소리가 추임새 정도로 살짝 끼어드는 것이 아니라 당골네의 소리를 넘어가는 고음이다. 당골네의 소리와 바라지가 한덩어리로 꼬여서 들린다. 환언하면 바라지가 없는 씻김굿은 굿판 맛이 없다. 바라지는 진도씻김굿에 유일하다. 서양식 오케스트라의 연주 도중에 악사들이 악보에 없는 소리를 지른다고 생각하면 된다. 바라지가 굿판의 구경꾼들로 하여금 춤을 추게 하는 동인이라고 생각하면, 바라지가 즉흥의 표현이라는 주장에 수긍이 간다. 바라지는 일정한 형식도 없고, 당골네의 소리 도중에 제3자가 '괴상하게' 질러대는 소리다. 나는 바라지라는 단어가 오랜 연원의 토속어이며, 즉흥이라는 한자어가 정착하기 이전에 진도와 전라도에서 사용되던 말이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씻김굿판에 잔존하고 있는 것이다. 바라지 덕분에 씻김굿판에서 구경꾼과 연행자가 한덩어리로 승화한다. K팝 성공의 핵심 요소가 바라지의 인자인 즉흥에 있다. 이 세상의 어떤 팝도 따라오지 못하는 요소로서의 즉흥을 말한다. 악기를 배경으로 가무가 연행되는 형식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가 공유하는 장르로 안착한 K팝은 연행자와 관객이 하나가 되는 커뮤니타스(communitas)를 창출한다. 그 동인이 즉흥이다. 즉흥의 특징은 예측불가(豫測不可)다. 인공지능(AI)이 즉흥을 따라오려면 한참 멀었다. 21세기의 민주국가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는 민주주의의 시계를 거꾸로 돌렸다. 세계가 이구동성으로 놀라는 반응은 '예측불가'의 한마디다. 절차가 중요한 헌법과 법률의 시스템을 갖춘 경제대국 대한민국에서 군대를 동원한 계엄령에 세계가 아연실색하면서 동시에 "그러면 그렇지!"라고 무릎을 치는 이유는 한국에서 발견되는 유형으로서의 예측불가 현상이다. 외국 원수의 방한 예정이 취소되고, 국빈이 발길을 돌리고, 관광객이 외면하는 이유는 예측불가에 따른 두려움이다. 앞으로 수사 과정에서 예측불가의 정도는 점입가경과 해괴성의 드라마로 연출될 것이다. 언론이란 이름의 유언비어도 덩달아 날뛸 것이고. 그것은 한국이라는 사회를 이해하는 하나의 문화의 유형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예불문화(豫不文化)라고 부르기로 했다. 예단불가와 예견불가를 다 포함한다. 예불문화의 배경은 사회적 불확실성이고, 그렇기 때문에 민심을 움직이는 신앙과 관련된 주술적 현상들이 전개된다. 무당과 점쟁이의 굿판이 성행하고, 불교도 굿판으로 진행되고, 기독교도 굿판으로 성공하는 양상을 보인다. 얼마 전에 나는 이 지면을 통해 '통계는 미니스커트다'라고 설파했다. 통계를 근거로 사회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많이 보여주어야 한다. 사회과학이라는 것이 통계에만 의존하는 경향을 비판적으로 보기 위해, 많이 보여준다는 점에서 통계는 미니스커트라는 은유를 사용했다. 통계는 예측가능한 경향의 추적을 목표로 하는데, 예불문화에서는 통계가 무용지물이 된다. 통계가 중요시하는 대표성이 의미를 상실한다. 대표성의 자리를 대체하는 문제가 전형성이다. 통계상 의미는 없지만 현상 전체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전형성이며, 그것이 베네딕트가 제시한 문화유형이다. 문학과 예술의 세계에 적응된 직관과 역사적 경험이 축적된 방법론이다. 굿판에 뿌리를 둔 즉흥이 K팝으로 대박을 쳤지만, 그것이 한국은행에서 통할 리가 없고 병원 시스템에 적용될 리가 없다. 21세기의 한국이 경제대국의 모습을 갖췄다는 것은 그만큼 예측가능한 사회가 되었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발상과 실패의 원인은 통계적으로 검증된 현상들의 계산된 조직력이 아니라 즉흥이 통하는 비선(秘線)에 의존했다는 사실이다. 즉흥 성공의 입지가 그만큼 좁아진 것이 현재의 민주국가 대한민국이라는 점이 역으로 증명된 셈이다. 예측가능한 사회를 무산시키는 즉흥의 힘이 어지러운 세상의 원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즉흥과 예불이 한국 문화의 유형으로 이해되기를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계엄령을 행사한 대통령에 맞서서 민주주의를 향한 한국인들의 열망은 광장에서의 즉흥을 보여준다. 증시와 환율의 널뛰기도 즉흥의 결과다. 즉흥과 즉흥이 충돌하는 현장이 엎치락뒤치락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서울의 밤을 보면서, 진정한 한국적 민주주의의 먼동을 기약한다. "하늘이 무너지면, 더 큰 하늘이 열린다." 계엄령 위기가 강소국(强小國)의 기회다. 새벽닭과 들닭이 함께 울어야 새날이 밝아온다. 민주주의의 고점을 향한 팔부능선에서 생각하는 문제는 바라지의 즉흥과 예측가능한 경제가 공존하는 한국적 정치판의 창출이다. 세상이 보고 있다. 한국 문화의 숙명적 도전 과제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2-16 19:21:05번역서 '국화와 칼'의 내용이 대학입시의 문제에도 등장한 적이 있었다. 저자는 루스 베네딕트라는 미모의 미국 인류학자. 제2차 세계대전 중 그녀는 국무성의 전시정보국(OWI) 요원으로 일본에 대한 정보보고서를 작성했고, 그 보고서의 표지만 바꾸어서 출판했다. 일본에 가보지도 않았던 베네딕트 교수의 명저이자 베스트셀러 대열에도 올랐다. 이 책의 이론적 배경이 되는 선행 서적이 '문화의 유형'이다. 구성주의라는 이론으로 등장하면서 유형(pattern)이라는 개념을 제시한 책이다. '국화와 칼'에는 '국화'와 '칼'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구석은 하나도 없고, 그 책에 대한 반론으로 10년 뒤에 등장한 프랑스 사회학자의 서적은 '국화도 없고, 칼도 없다(Without the Chrysanthemum and the Sword)'라는 제목이었다. 어떻든 유형론은 지금도 선호되는 문화분석의 이론이다. 한국문화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여러 선학들이 선호했던 개념이었다. 유형론으로 작금의 계엄령 사태를 어떻게 설명할까? 샤머니즘에 심취한 세상의 인류학자들이 한국에 주목했다. 무당굿이 가장 성했던 곳이 이 땅이었고, 지금도 진행형이며, 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었다. 제정일치의 원시문화 유산으로 이해되었고, 조선 팔도 동네마다 굿도 많았다. 그 많은 굿들 중에서 진도 씻김굿이 가장 뛰어나다는 점에는 연구자들 사이에 이론이 없다. 무당인 당골네가 사설풀이의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다루는 고인들이 피리와 아쟁과 장구를 연주한다. 여기까지는 조선 굿의 공통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굿판은 오케스트라의 형식을 갖추었다. 소리는 무당만이 하는 것인데, 진도 씻김굿에는 고인들의 소리가 합세한다. 당골네의 노래 소리에 간간이 옆으로 끼어드는 고인들의 소리가 ‘바라지’다. 그 소리가 추임새 정도로 살짝 끼어드는 것이 아니라 당골네의 소리를 넘어가는 고음이다. 당골네의 소리와 바라지가 한덩어리로 꼬여서 들린다. 환언하면, 바라지가 없는 씻김굿은 굿판 맛이 없다. 바라지는 진도씻김굿에 유일하다. 서양식 오케스트라의 연주 도중에 악사들이 악보에 없는 소리를 지른다고 생각하면 된다. 바라지 소리가 굿판의 구경꾼들로 하여금 춤을 추게 하는 동인이라고 생각하면, 바라지가 즉흥의 표현이라는 주장에 수긍이 간다. 바라지는 일정한 형식도 없고, 당골네의 소리 도중에 제3자가 ‘괴상하게’ 질러대는 소리다. 나는 바라지라는 단어가 오랜 연원의 토속어이며, 즉흥이라는 한자어가 정착하기 이전에 진도와 전라도에서 사용되었던 말이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씻김굿판에 잔존하고 있는 것이다. 바라지 덕분에 씻김굿판은 구경꾼과 연행자가 한덩어리로 승화한다. K팝 성공의 핵심 요소가 바라지의 인자인 즉흥에 있다. 이 세상의 어떤 팝도 따라오지 못하는 요소로서의 즉흥을 말한다. 악기를 배경으로 가무가 연행되는 형식이라는 점에서 전세계가 공유하는 장르로 안착한 K팝은 연행자와 관객이 하나가 되는 커뮤니타스(communitas)를 창출한다. 그 동인이 즉흥이다. 즉흥의 특징은 예측불가(豫測不可)다. AI가 즉흥을 따라오려면 한창 멀었다. 21세기의 민주국가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민주주의의 시계를 거꾸로 돌렸다. 세계가 이구동성으로 놀라는 반응은 '예측불가'의 한마디다. 절차가 중요한 헌법과 법률의 시스템을 갖춘 경제대국 대한민국에서 군대를 동원한 계엄령에 세계가 아연실색하면서 동시에 “그러면 그렇지!”라고 무릎을 치는 이유는 한국에서 발견되는 유형으로서의 예측불가 현상이다. 외국 원수의 방한 예정이 취소되고, 국빈이 발길을 돌리고, 관광객이 외면하는 이유는 예측불가에 따른 두려움이다. 앞으로 수사과정에서 예측불가의 정도는 점입가경과 해괴성의 드라마로 연출될 것이다. 언론이란 이름의 유언비어도 덩달아 날 뛸 것이고. 그것은 한국이라는 사회를 이해하는 하나의 문화유형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예불문화(豫不文化)라고 부르기로 했다. 예단불가와 예견불가를 다 포함한다. 예불문화의 배경은 사회적 불확실성이고, 그렇기 때문에 민심을 움직이는 신앙과 관련된 주술적 현상들이 전개된다. 무당과 점쟁이의 굿판이 성행하고, 불교도 굿판으로 진행되고, 기독교도 굿판으로 성공하는 양상을 보인다. 얼마 전에 나는 이 지면을 통해 '통계는 미니스커트다'라고 설파했다. 통계를 근거로 사회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많이 보여 주어야 한다. 사회과학이라는 것이 통계에만 의존하는 경향을 비판적으로 보기 위하여, 많이 보여 준다는 점에서 통계는 미니스커트라는 은유를 사용했다. 통계는 예측가능한 경향의 추적을 목표로 하는데, 예불문화에는 통계가 무용지물이 된다. 통계가 중요시하는 대표성이 의미를 상실한다. 대표성의 자리를 대체하는 문제가 전형성이다. 통계상 의미는 없지만, 현상 전체에는 크나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전형성이며, 그것이 베네딕트가 제시한 문화의 유형이다. 문학과 예술의 세계에 적응된 직관과 역사적 경험이 축적된 방법론이다. 굿판에 뿌리를 둔 즉흥이 K팝으로 대박을 쳤지만, 그것이 한국은행에서 통할 리가 없고, 병원 시스템에 적용될 리가 없다. 21세기의 한국이 경제대국의 모습을 갖추었다는 것은 그만큼 예측가능한 사회가 되었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발상과 실패의 원인은 통계적으로 검증된 현상들의 계산된 조직력이 아니라 즉흥이 통하는 비선(秘線)에 의존했다는 사실이다. 즉흥 성공의 입지가 그만큼 좁아진 것이 현재의 민주국가 대한민국이라는 점이 역으로 증명된 셈이다. 예측가능한 사회를 무산시키는 즉흥의 힘이 어지러운 세상의 원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즉흥과 예불이 한국문화의 유형으로 이해되기를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계엄령을 행사한 대통령에 맞서서 민주주의를 향한 한국인들의 열망은 광장에서의 즉흥을 보여준다. 증시와 환율의 널뛰기도 즉흥의 결과다. 즉흥과 즉흥이 충돌하는 현장이 엎치락뒤치락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서울의 밤을 보면서, 진정한 한국적 민주주의의 먼동을 기약한다. “하늘이 무너지면, 더 큰 하늘이 열린다”. 계엄령의 위기가 강소국(强小國)의 기회다. 새벽닭과 들닭이 함께 울어야 새날이 밝아온다. 민주주의의 고점을 향한 팔부능선에서 생각하는 문제는 바라지의 즉흥과 예측가능한 경제가 공존하는 한국적 정치판의 창출이다. 세상이 보고 있다. 한국문화의 숙명적 도전 과제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2-15 12:50:32[파이낸셜뉴스] 북한 매체들이 12·3 비상계엄 선포·해제와 이에 따른 남한의 탄핵 정국을 처음으로 보도하며 대남 비난 공세를 재개했다. 11일 조선중앙통신은 "심각한 통치 위기, 탄핵 위기에 처한 윤석열 괴뢰가 불의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파쇼 독재의 총칼을 국민에게 서슴없이 내대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 온 괴뢰 한국 땅을 아비규환으로 만들어놓았다"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6시간 뒤 해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와 국민의힘 의원들의 집단 퇴장으로 탄핵안이 무효화된 소식을 상세히 알렸다. 또한 "여러 대의 직승기와 륙군특수전사령부의 깡패무리를 비롯한 완전무장한 계엄군을 내몰아 국회를 봉쇄하였다"고 전해 계엄 과정에 군이 동원됐다는 사실도 전했다. 아울러 7일 윤 대통령 탄핵안이 폐기된 후 서울에서 촛불집회와 시위가 광범위하게 전개됐다는 소식과 함께 "집회에서 발언자들은 윤석열 존재 자체가 전쟁이며 재앙이다, 윤석열은 즉시 탄핵해야 한다, 응분의 책임과 죄를 따지고 반드시 징벌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괴뢰 한국에서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 탄핵 소동에 대해 한국 사회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윤석열의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는 절망감의 표현이다, 윤석열의 정치적 생명이 조기에 끝날 수 있다고 예평하면서 엄정히 주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기사는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에도 실렸으며, 글 기사와 함께 국회의사당 앞 촛불집회가 진행되는 사진도 게재됐다. 북한은 지난달 중순부터 윤 대통령 비난 집회 소식 등을 매일 보도해왔으나, 5일부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등 남한 내 동향과 반정부 시위 소식을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북한이 대남 비난 보도를 다시 내놓은 것은 지난 4일 노동신문을 통해 윤 대통령 비난 성명과 집회 소식을 전한 후 7일 만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2-11 10:17:08[파이낸셜뉴스] 북한 내부에도 중국을 오가는 화교나 무역일꾼들이 한국의 계엄사태 관련 소식을 북한 주민들에게 전하면서 관련 소식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신변안전 위해 익명을 요청한 함경북도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주민들 속에 남한의 계엄령 소식이 퍼지고 있다”면서 “남한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했다가 몇 시간 뒤에 해제했다는 내용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을 자주 드나드는 이웃으로부터 계엄 관련 이야기를 들었다는 소식통은 “주민들은 그동안 당에서 선전한 대로 남한 사회가 계엄령을 선포할 정도로 복잡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서 “하지만 대통령이 선포한 계엄령이 국회의 반대로 해제되었다는 소식은 많은 주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기(북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면서 “원수님의 한마디가 법 위에 존재하는 여기서는 (원수님에게) 반기를 든 모든 사람이 아마 총살형이나 무기형에 처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계엄령 소식을 듣고 남한에 대한 주민들의 동경심이 한층 높아진 분위기”라며 “남한 사회가 여러가지 의견으로 나뉘어도 대통령의 뜻을 거부할 수 있고, 대통령은 한번 선포한 계엄령을 해제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덧붙였다. 신변안전 위해 익명을 요청한 함경북도 소식통도 “무역간부들과 화교로부터 남한의 계엄령 소식이 퍼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주민들은 여기(북한)는 계엄령을 선포하지 않아도 항상 계엄 상태라고 말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밤 10시 이후 도시의 아파트 현관을 잠금장치로 봉쇄하기에 인민반장을 불러야 현관을 열고 (자기)집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제 집도 반장의 승인이 없인 들어갈 수 없고 매일 숙박검열을 받는 상황은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여기(북한)는 계엄령을 선포하지 않았지만 저녁 8시 이후에는 지역 간 이동이 차단되고 세 명이상 모이면 안되며 생계가 어려워도 당과 국가에 대한 사소한 불만도 입 밖에 내면 마구 처벌하는 살벌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걸핏하면 공개투쟁모임을 열고 미성년이든, 일반인이든, 간부든지 관계없이 공개총살을 자행하는 상황이 계엄 상태가 아니면 뭐겠냐”고 반문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한국) 계엄령은 우리(북한)를 추종하는 세력을 척결하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안다”면서 “말 한마디 함부로 못하면서 김정은을 친근한 어버이로 불러야 하는 독재사회를 맹신하는 이들이 (한국에) 있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현재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등 관련 기사뿐 아니라 이례적으로 지난 5일부터 국내 반정부시위 보도도 일절 내보내지 않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2-10 13: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