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합병가액 산정시 외부평가와 합병공시를 강화한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이 같은 내용의 인수합병(M&A) 제도 개선 관련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해당 시행령 및 관련 규정은 오는 26일 공포,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비계열사 간 합병은 합병가액 산식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동안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구체적 합병가액 산식을 직접 규율해 기업 간 자율 교섭에 따른 구조개선을 저해한다는 비판에 따른 조치다.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 주요국도 합병가액을 직접 규제하는 대신 공시와 외부평가를 통해 타당성을 확보한다는 것이 금융당국 설명이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에는 주권상장법인 합병가액의 경우 기준시가를 이사회 결의일과 합병계약일 중 앞선 날의 전일을 기준으로 △최근 1개월간 평균종가 △최근 1주일간 평균종가 △최근일 종가를 거래량으로 가중평균한 후 산술평균을 내도록 되어 있다. 개정안은 합병가액 산식의 적용대상에서 제외되는 비계열사간 합병에 대해서는 외부평가를 의무화하고, 계열사 간 합병의 경우 외부평가기관 선정시 감사의 동의를 거치도록 했다. 외부평가기관은 합병관련 업무 수행시 독립성·공정성·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규정을 마련하고, 점검 결과를 공시해야 한다. 또 합병가액 산정과정에 관여한 경우 해당 합병의 외부 평가기관으로 선정될 수 없게 된다. 개정안은 또 합병과 관련한 공시를 강화하도록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이사회가 합병의 목적과 기대효과, 합병가액·합병비율 등 거래조건의 적정성, 합병에 반대하는 이사가 있는 경우 합병 반대 사유 등에 대한 의견서를 작성해 공시해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계열사간 합병가액 산정 규제 개선 등 합병·물적분할시 일반주주 보호 강화를 위한 추가 제도개선 방안도 적극 검토·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11-19 18:19:20[파이낸셜뉴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가 부방그룹 수처리 계열사를 인수했다. 어펄마캐피탈 등 4곳과 경쟁끝에 성과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글랜우드PE는 부방그룹과 테크로스환경서비스·부곡환경·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의 중국 자회사를 약 26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테크로스환경서비스는 수처리 O&M(시설 운영관리) 업체다. 공공 하·폐수 처리시설 및 기타 환경기초시설 O&M이다. 민간 산업폐수 처리시설 O&M도 맡고 있다. 부곡환경은 민간투자사업(BTO)를 위한 SPC(특수목적회사)다. 부곡환경은 2020년 대우건설로부터 인수한 곳이다. r-PET 플레이크 생산업체인 한국자원환경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당초 매각 물량은 78%다. 4개 회사의 지난해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159억원, 올해는 19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에는 2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매각 측은 봤다. 2023년 각 사별 매출 구성으로는 테크로스환경서비스가 1977억원으로 비중 85%로 압도적이다. 이어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의 중국 자회사 320억원(14%), 한국자원환경 27억원(1%) 순이다. 이들 계열사들은 최대 용량 공공하수처리시설인 부천 하수처리시설 운영 경험이 있다. LG디스플레이의 파주사업소, 광저우사업소의 수처리 O&M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매각대상인 환경사업 계열사들은 LG그룹의 수처리를 전담했던 곳들이다. 오랜 업력을 토대로 공공과 민간에서 모두 검증된 수처리 O&M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방그룹은 이 환경사업 계열사들을 2019년 LG전자로부터 인수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1-19 17:03:10롯데가 그룹 및 계열사의 디자인을 점검하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디자인전략회의를 처음으로 열었다. 롯데는 이번 디자인전략회의를 시작으로 전 직원에게 롯데의 디자인 철학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매년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정립한 디자인 철학은 2025년 상반기까지 전 계열사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14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이날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디자인전략회의 2024'에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및 각 사업군 총괄대표 등 40여명이 참석해 롯데의 가치를 전할 수 있는 디자인 철학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공개한 롯데그룹의 디자인 철학은 '일상에서 일생으로의 공감(Empathy, From day to lifetime)'이다. 고객의 전 생애주기에 걸쳐 최고의 가치를 선사한다는 그룹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고객과의 공감대를 일상 경험에서 시작해 일생까지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롯데는 그룹 디자인 철학이 담긴 일관된 메시지를 전 산업군에 걸쳐 고객과 파트너사에게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신뢰감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업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자인 철학에 이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한 그룹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롯데 디자인 로드맵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회의장에는 롯데 디자인의 미래라는 주제로 디자인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계열사별 디자인 지식재산권(IP)을 내부적으로 공유하고 활용해 IP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전략과, AI 시대에 발맞춰 AI 디자인 윤리 원칙을 수립하고 확산하기 위한 방안을 선보였다. 롯데의 고객경험을 연결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계열사별 시너지를 강조한 부스도 준비됐다. 롯데 관계자는 "디자인전략회의는 롯데 디자인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고 그룹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자리"라며 "롯데 디자인 철학을 통해 그룹 차원의 디자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상희 기자
2024-11-14 18:06:16[파이낸셜뉴스] 롯데가 그룹 및 계열사의 디자인을 점검하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디자인전략회의를 처음으로 열었다. 롯데는 이번 디자인전략회의를 시작으로 전 직원에게 롯데의 디자인 철학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매년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정립한 디자인 철학은 2025년 상반기까지 전 계열사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14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이날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디자인전략회의 2024'에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및 각 사업군 총괄대표 등 40여명이 참석해 롯데의 가치를 전할 수 있는 디자인 철학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공개한 롯데그룹의 디자인 철학은 '일상에서 일생으로의 공감(Empathy, From day to lifetime)'이다. 고객의 전 생애주기에 걸쳐 최고의 가치를 선사한다는 그룹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고객과의 공감대를 일상 경험에서 시작해 일생까지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롯데는 그룹 디자인 철학이 담긴 일관된 메시지를 전 산업군에 걸쳐 고객과 파트너사에게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신뢰감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업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자인 철학에 이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한 그룹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롯데 디자인 로드맵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회의장에는 롯데 디자인의 미래라는 주제로 디자인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계열사별 디자인 지식재산권(IP)을 내부적으로 공유하고 활용해 IP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전략과, AI 시대에 발맞춰 AI 디자인 윤리 원칙을 수립하고 확산하기 위한 방안을 선보였다. 롯데의 고객경험을 연결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계열사별 시너지를 강조한 부스도 준비됐다. 롯데 관계자는 "디자인전략회의는 롯데 디자인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고 그룹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자리"라며 "롯데 디자인 철학을 통해 그룹 차원의 디자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11-14 14:09:31[파이낸셜뉴스] '서민의 발'로 불리는 현대자동차의 1t 트럭 포터 II 차량의 판매량이 이례적으로 급감하고 있다. 포터는 지난 2022년만 하더라도 국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기아 쏘렌토와 국민 세단 그랜저를 제치고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던 차종이다. 지난해에도 그랜저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려왔다. 다만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환경규제 강화로 올해부터 경유(디젤) 모델이 단종 되면서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판매 감소로 인해 간헐적으로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는 등 문제가 생기자 현대차는 임직원 가족, 계열사 및 협력사 할인 카드까지 내걸기로 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노조와 3·4분기 노사협의회를 통해 오는 12월 임직원의 가족, 계열사, 협력사 등을 대상으로 1t 트럭 포터를 대규모 할인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기아도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의 판매가 부진하자 이와 비슷한 'EV9 홍보단' 특별할인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EV9의 할인율은 최대 30%로, 할인금액은 약 2000만원에 달했다. 현대차도 포터에 비슷한 할인율을 내걸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이 같은 고육지책까지 내놓은 이유는 포터의 판매 감소가 계속 확대되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포터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4공장 2라인(42라인)은 간헐적으로 휴업에 나서거나 생산 속도를 줄이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 생산 라인 운영에까지 문제가 생기자 현대차 노사는 임직원 가족, 계열사, 협력사 등을 대상으로 포터 구매 시 대대적인 할인혜택을 주는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올해 1~10월 포터의 국내 판매량은 5만9147대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8만2367대)와 비교해 28.2% 급감한 수치다. 지난 2022년 포터 연간 판매량은 9만2411대로 승용차를 포함한 전체 차종 가운데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지난해에도 포터는 국내에서 9만7675대가 팔려 그랜저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인기였다. 그러다 올해 들어서는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일각에선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포터마저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포터는 불황에 더 인기가 높은 '생계형 차량'이긴 하지만, 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이 커진 서민들이 신차 보다는 중고차 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환경규제 강화로 포터 경유 모델이 사라진 것도 신차 판매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시행된 대기환경개선특별법에선 어린이 통학버스나 택배용 차량의 경우 경유차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에 현대차는 작년 말 1t트럭인 포터 경유 모델을 단종하고,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을 대체재로 새롭게 투입했다. 현재 포터는 LPG와 전기차 모델만 판매 중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1t 트럭의 경우 출력과 연비 등을 이유로 LPG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다"면서 "포터 전기차 모델의 경우에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긴 하지만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200㎞대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11-14 10:24:38[파이낸셜뉴스] SPC GFS가 SPC삼립의 또다른 자회사인 '몬즈컴퍼니'를 흡수 합병한다. SPC삼립은 유통 부문 계열사간 결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SPC GFS가 몬즈컴퍼니를 흡수 합병하기로 했다고 12일 공시했다. 합병 기일은 내년 1월1일이다. 몬즈컴퍼니는 베이커리·카페 식자재 유통 온라인 플랫폼 '베이킹몬'을 운영하는 회사다. 2021년 SPC삼립에 인수돼 현재 1000억에 가까운 매출 규모로 성장했다. SPC GFS는 양사의 플랫폼 사업 역량을 합쳐 △판매 상품 다양화 △전국 물류망 확대 △온라인 유통 확장 △운영 효율성 등을 통해 B2B(기업간거래) 식자재 유통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급식·마트·외식 식자재 뿐만 아니라 베이커리·카페 소재까지 확장시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베이킹몬을 활용해 온라인 유통 채널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SPC GFS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각 플랫폼의 유통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B2B 비즈니스 구조를 다변화해 미래 사업을 끌어가는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PC GFS는 체계적인 유통물류시스템을 기반으로 200여개의 프랜차이즈 본사를 포함해 8300여개의 사업장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등 연간 2조원 규모의 식품 유통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11-14 09:47:36현대자동차그룹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적극 나서기 위해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계열사로 확대해 실시한다. 그동안에는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만 CEO가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해 중장기 계획 등을 밝혀왔고, 나머지 계열사들은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해 들어 윤석열 정부가 밸류업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시장에서도 소통 확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자 이에 화답해 앞으로 현대차그룹 내 상장사 전반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매년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있거나 참여 의사를 밝힌 현대차, 기아,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외에 나머지 계열사들도 대외 소통을 확대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는 2019년 CEO 인베스터 데이를 처음 도입했다. 폐쇄적인 기업 문화에서 벗어나 시장과 소통 강화에 나서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다 2020년부터는 기아도 동참해 전동화 전략과 중장기 수익성 목표 등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에는 온라인 방식으로 행사를 이어가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와 달리 나머지 계열사들은 지난해까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다 올해 들어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하고, 시장에서도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 현대차그룹은 계열사를 대상으로 CEO 인베스터 데이와 같은 대외 소통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6월 이규복 대표이사가 직접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해 신사업을 포함한 중장기 사업 전략 및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제시했다. 현대글로비스가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한 건 올해가 처음이었다. 이 대표이사는 매 분기 현대글로비스 실적 컨퍼런스콜에 직접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을 펼쳐왔는데, 이 같은 의지를 더 강조하기 위해 CEO 인베스터 데이 개최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단 후문이다. 이 같은 시도가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가져오자, 현대차그룹은 주식시장에 상장된 계열사를 대상으로 CEO 인베스터 데이 개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현대모비스도 오는 19일 이규석 대표이사가 직접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한다. 현대모비스 CEO가 직접 대외 기업설명회에서 전략을 발표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대표이사는 이날 주요 경영 성과, 재무 목표, 주주환원 정책 등이 담긴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 등을 포함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CEO가 현대모비스의 주요 전략을 직접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11-13 18:40:03[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적극 나서기 위해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계열사로 확대해 실시한다. 그동안에는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만 CEO가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해 중장기 계획 등을 밝혀왔고, 나머지 계열사들은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해 들어 윤석열 정부가 밸류업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시장에서도 소통 확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자 이에 화답해 앞으로 현대차그룹 내 상장사 전반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매년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있거나 참여 의사를 밝힌 현대차, 기아,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외에 나머지 계열사들도 대외 소통을 확대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는 2019년 CEO 인베스터 데이를 처음 도입했다. 폐쇄적인 기업 문화에서 벗어나 시장과 소통 강화에 나서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다 2020년부터는 기아도 동참해 전동화 전략과 중장기 수익성 목표 등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에는 온라인 방식으로 행사를 이어가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와 달리 나머지 계열사들은 지난해까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다 올해 들어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하고, 시장에서도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 현대차그룹은 계열사를 대상으로 CEO 인베스터 데이와 같은 대외 소통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6월 이규복 대표이사가 직접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해 신사업을 포함한 중장기 사업 전략 및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제시했다. 현대글로비스가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한 건 올해가 처음이었다. 이 대표이사는 매 분기 현대글로비스 실적 컨퍼런스콜에 직접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을 펼쳐왔는데, 이 같은 의지를 더 강조하기 위해 CEO 인베스터 데이 개최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단 후문이다. 이 같은 시도가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가져오자, 현대차그룹은 주식시장에 상장된 계열사를 대상으로 CEO 인베스터 데이 개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현대모비스도 오는 19일 이규석 대표이사가 직접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한다. 현대모비스 CEO가 직접 대외 기업설명회에서 전략을 발표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대표이사는 이날 주요 경영 성과, 재무 목표, 주주환원 정책 등이 담긴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 등을 포함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CEO가 현대모비스의 주요 전략을 직접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11-13 15:05:51유진그룹의 물류 부문 계열사 유진소닉이 가구·가전 인도어 설치 물류 전문 기업 얼라이언스의 지분을 100% 인수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유진소닉은 기존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전문 역량에 얼라이언스의 경험과 레퍼런스를 더해 가구·가전 등 중량물 설치배송 사업을 강화한다. 유진소닉 측은 "국내 가구·가전 등 중량물 인도어 설치 배송 분야에서 인정받은 얼라이언스의 인프라를 활용해 딜리버리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기존 온오프라인 고객사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상온 및 신선 제품 배송 외에도 향후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가구·가전 등 중량물 설치 배송 부문을 차세대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0년 설립된 얼라이언스는 전국 7개 거점을 앞세워 다양한 고객사에 소비자 주문부터 상품 재고관리, 고객 대면 설치 배송을 포함한 단계별 서비스를 폭넓게 제공하고 있다. 고객 중심 서비스 설계로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취지 아래 △시간대별 맞춤배송과 설치 △수요별 옵션 및 의사결정 지원 △설치 전문 역량 등 테크니션 확보 △전담 CS 조직의 원활한 응대 등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설치 배송 시장은 전문 인력 확보나 조직화가 어려워 직영 체계를 구축하기 까다롭고 이에 따른 판매자와 최종 소비자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서비스 활성화가 쉽지 않다. 가구·가전 분야 역시 '퀵커머스'를 요구하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가구 제조사 및 이커머스 등 전문 유통 플랫폼사들은 전문 인력과 인프라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체계적인 물류 시스템 구축을 위한 딜리버리 전문 파트너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진소닉은 직송 및 직영 역량을 바탕으로 최종 소비자에게 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얼라이언스와의 시너지로 설치 물류 시장에서 높은 진입장벽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인도어 설치 전문 역량을 더욱 강화해 가구·가전뿐만 아니라 홈인테리어, 헬스케어 서비스 등 중량물 카테고리의 다양화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각오다. 오영석 유진소닉 대표는 "전국을 커버하는 대규모 직영 배송 차량 네트워크가 강점인 유진소닉은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중량물 설치 물류를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얼라이언스의 경쟁력을 빠르게 내재화할 것"이라며 "지속 성장하고 있는 기존 상·저온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사업과 함께 가구·가전 설치 물류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1-12 18:20:21[파이낸셜뉴스] 큐텐그룹이 티몬과 위메프 등 계열사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연동판매 시스템에 가상계정을 끼워 넣는 방식으로 매출을 부풀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단순히 상품·주문 정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거래를 양쪽 계열사 매출로 잡히도록 하는 수법이라는 게 큐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매출이 오르면 나스닥 상장에 유리할 수 있다. 검찰이 이 부분도 들여다볼 가능성에 주목된다. 11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큐텐그룹 계열사들은 '에이전트(agent)시스템'이라는 연동판매 시스템을 사용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연동판매 시스템은 티몬과 위메프 등 각 이커머스 사이트를 말 그대로 연동하는 방법이다. 소비자들이 찾는 상품이 A사이트에 없어도 B사이트의 상품을 A사이트 목록에 노출하도록 만든다. 이를 보고 소비자가 A사이트에서 주문을 하면, 상품이 있는 B사이트 셀러에게 구매정보를 연결한 뒤 거래를 맺어주는 방식이다. 이 같은 연동판매 시스템은 이커머스 사이트들이 통상적으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큐텐그룹 계열사들이 사용하는 '에이전트시스템'은 통상적인 연동과는 차이가 있다. 가상계정이 연동 중간에 끼어들어 매출이 양쪽 사이트 모두에 잡히도록 만드는 시스템을 구성했다고 큐텐 관계자들은 전했다. 예컨대 '티몬-위메프'가 연동될 경우 '실제 구매자->티몬->판매자 가상계정'에서 거래가 1건 체결된 뒤 '구매자 가상계정->위메프->실제 판매자'에서 추가적인 거래 1건이 맺어지는 형태다. 큐텐은 통상적인 연동판매 시스템과 같이 상품의 단순 구매정보만을 오가도록 하는 자체 시스템 '옴니카트'를 갖추고 있음에도 에이전트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전트시스템에 쓰이는 모든 가상계정은 모두 큐텐테크놀로지 소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큐텐테크는 인사·재무 등 계열사들의 핵심 역할을 이관해 놓은 큐텐의 핵심 계열사로 큐텐그룹 내에서 전략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큐텐테크 관계자는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을 위해 사실상 자전거래로 매출을 부풀렸다고 보면 된다"며 "이렇게 만들어진 실적은 외부에서 투자를 받을 때도 사용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선 에이전트 시스템에 대해 공정거래법 위반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 기업전문 변호사는 "일반적인 시스템이 있음에도 아무 이유 없이 가상계정을 넣은 것이라면 공정거래상 위법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더 나아가 수수료를 떼어주는 방식 등이 섞여 있으면 배임 책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티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구 대표의 범행 목적이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에이전트시스템 등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이라고 법조계는 관측하고 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11-11 15:3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