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 가장 유행한 8가지 호흡기 바이러스의 계절적 특성을 통계 기법으로 분석한 첫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콧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는 ‘리노바이러스’와 고열, 기침, 설사 등을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가 환절기에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새 학기가 시작된 요즘 호흡기감염에 취약한 어린이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의대 호흡기내과 서울성모병원 이진국· 여의도성모병원 안태준 교수 연구팀은 한국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 감시 시스템을 통해 전국적으로 수집된 8가지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5일 밝혔다. 활용한 자료의 기간은 코로나19팬데믹 이전인 2015년부터 2019년까지다. 동적 시계열 정합법(DTW) 통계를 통해 8개 바이러스의 연간 유사성을 확인했고, 사례 양성률에서는 전체적으로 리노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순으로 많았고,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그 뒤를 이었다. 이어 계절성 분석을 위해 SARIMA 통계법을 활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의 호흡기 바이러스는 겨울철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인간 코로나 바이러스), 봄/여름 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보카), 봄 바이러스 (인간 메타뉴모바이러스)로 분류할 수 있었다. 리노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는 1년 내내 확인이 되었고, 특히 학기 중인 봄과 가을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연구팀이 코로나19팬데믹 이후인 2023년 자료를 추가로 연구한 결과 동일한 계절성을 확인했다. 팬데믹 이후 한국 호흡기 바이러스의 계절성이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되었음을 확인한 첫 연구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직접 혹은 간접적인 접촉으로 물방울 및 공기를 통해 쉽게 전염된다. 스페인 독감, 신종플루, 메르스, 그리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 세계에 건강 문제와 사회 경제적 부담을 일으킬 뿐 아니라, 발생 전과 후 다른 세상이 될 만큼 사회에 큰 영향력을 떨쳤다. 인류는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겪으면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을 이해하고 예방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 바 있다. 안태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호흡기 바이러스 감시체계 자료를 활용해 각 바이러스의 계절적 특성을 처음 종합 분석한 연구로,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전후를 비교해도 동일한 계절적 경향성을 보이는 것을 처음 확인한 것이 중요하다”며 “추가 연구를 진행해 호흡기 바이러스 예측 및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진국 교수는 “얼마 전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상황으로 두 질병이 동시에 퍼지며 증상이 비슷해 진단과 치료가 어려웠다”며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사라지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환절기 유행하는 호흡기 바이러스가 맞물려 또 다른 트윈데믹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호흡기감염에 취약한 소아, 노인, 만성질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상에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올 때 입과 코를 가리는 기침 예절을 지키는 한편, 적절하게 실내 환기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05 10:54:06[파이낸셜뉴스] 야생 조류에 발생하는 호흡기 전염병 조류 인플루엔자가 최근 포유류와 사람에 감염되는 사례가 늘고 있고 나아가 팬데믹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최근 글로벌 지역에서 확산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H5N1은 A형 인플루엔자의 변이종으로 지금까지 300종 이상 조류와 40종 이상 포유류를 감염시켰고 지난 4월부터 미국에서 소와 가금류를 통해 사람으로 전파된 사례가 총 14건 보고됐다. 국내에서도 오리 농장 등에서 H5N1 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비·대응계획 심포지엄'을 열어 이에 대응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24일 글로벌 백신기업 CSL시퀴러스코리아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류 인플루엔자의 잠재적 위험성과 향후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한 기술을 소개하고, 글로벌 협력 등 현황 등을 공유했다. 이날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속적인 사람 간 전파 사례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은 상태지만 지난 몇 년 전과 비교하면 최근 동물에서 사람에게 전염되는 인수공통 감염 사례가 잦아지는 만큼 학계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팬데믹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고, 특히 H5N1 바이러스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감염병 발생에 대한 신속한 대응도 중요하지만, 향후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개선된 범용 인플루엔자 백신 기술의 개발 및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충분한 물량을 비축하는 등 사전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확산을 성공적으로 차단하고 접종역량을 확대해 최대 일일 100만명에게 예방접종을 시행한 바 있다. 팬데믹 가능성이 있는 인플루엔자와 관련해 백신을 확보하고 코로나19 사태 당시의 경험에 따라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마크 레이시 CSL시퀴러스 팬데믹 총괄은 온라인을 통해 "오랜 기간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적은 항원 용량으로도 면역반응을 증강시키는 독자적인 면역증강제(어쥬번트)와 뛰어난 유정란 및 세포 배양 백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인플루엔자 팬데믹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언제든지 되어 있다"고 말했다. CSL시퀴러스는 인플루엔자 팬데믹 발생시 정부의 요청에 따라 기존의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 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 팬데믹에 대항할 수 있는 범용 백신을 대량으로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팬데믹 선인시 글로벌 제조 네트워크를 통해 대량으로 인플루엔자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 유기승 CSL시퀴러스코리아 대표는 "보유한 우수한 글로벌 보건 협력, 백신 기술력, 그리고 백신 포트폴리오를 통해 국내 공중 보건에도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플루엔자 백신 전문기업 CSL시퀴러스는 지난 1916년 창업한 이래 인플루엔자 예방에 기여해왔다. 스페인 독감(1918년), 아시아 독감(1957년), 홍콩 독감(1968년), 신종플루(2009년), 코로나 19까지 팬데믹이 발생할 때마다 백신을 공급하고 백신 기술을 혁신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24 13:49:56[파이낸셜뉴스] 봄은 야외활동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황사와 미세먼지, 꽃가루 등이 늘어나고 온도가 올라가면서 번식하는 세균과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결막염 환자가 많아지는 때이기도 하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박선경 전문의는 “결막염은 환절기에 흔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인공눈물을 넣는 정도로 넘기곤 하지만 방치하면 시력저하 등의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결막염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고 일반인이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된다면 즉시 안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15일 조언했다. 결막염은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충혈, 가려움, 건조함, 통증 등의 증상을 일으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원인에 따라 알레르기성, 유행성(바이러스성), 세균성으로 나뉘는데 증상만으로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반응은 외부 물질(알레르기 항원)에 우리 몸의 면역계가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나타난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결막에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접촉하면서 발생한다. 그중에서도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은 다양한 공기매개 알레르기 항원과 연관돼 있다. 봄에는 황사와 미세먼지, 꽃가루 등이 대표적인 유발 항원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으로는 가려움증과 결막 충혈이 대표적이다. 이물감, 눈물흘림, 눈부심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끈적끈적한 점액성 눈곱이 생성되기도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시력에 지장을 주는 경우는 드물지만, 만성적인 경과를 밟으며 자주 재발해 환자에게 많은 부담을 줄 수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항원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쉽게 재발할 수 있다.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꽃가루가 날리는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해야 한다. 인공눈물 점안액을 이용해 안구의 이물질을 씻어내고, 눈에 가까이 닿는 베개와 이불을 자주 세탁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가려움증이 생긴다면 눈을 비비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하고 증상 완화를 위해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가려움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약을 처방받는 것을 권장한다. 바이러스성 결막염 중에서도 흔히 ‘눈병’이라고 불리는 유행성 결막염은 감기의 원인이 되는 아데노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다. 결막뿐만 아니라 각막에도 염증이 동반될 수 있어 ‘유행성 각결막염’이라고도 불린다. 아데노 바이러스는 열이나 소독약에도 잘 살균되지 않기 때문에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도 쉽게 전염될 수 있다. 충혈, 이물감, 눈곱과 통증 등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증상이 유사해 혼동하기 하기 쉽다. 하지만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전염되지 않는 반면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성이 강한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안약을 처방받아 투여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물이나 식염수 등으로 눈을 씻어내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안과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적인 생활 습관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세균성 결막염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안질환 중 하나다. 바이러스 감염에 비하면 드물게 나타나지만, 실명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위생 문제, 면역력 저하, 스테로이드 점안액 장기 사용 등으로 발생한다. 안구 충혈이 심해지고 화농성 분비물(고름)이 나타나며, 심해질 경우 각막에 구멍이 생기는 각막천공이나 급격한 시력저하가 발생할 수 있어 초기 진단이 중요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15 15:53:49[파이낸셜뉴스] 유바이오로직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유코벡-19의 국내 3상이 임상참여자 및 대조백신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종료됐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해외 임상 이전에 진행하려고 했던 국내 비교 임상 3상 계획은 지난 2022년 1월 승인 이후 국내 임상참여자 확보 및 대조백신 확보가 불가능해 조기종료 보고 형태로 임상을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유코백-19 개발 백신은 기존 우한주 모체바이러스에 대한 임상이었다. 하지만 동일 플랫폼으로 개발하고 있는 추가접종용 변이주 백신(현재 XBB1.5)의 임상 및 허가자료에 인용될 수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 허가 받은 해외 기업의 변이주 백신들과 면역원성 비교 임상을 토대로 국내 허가를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이드라인에 따라 XBB1.5 대응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상반기 중 국내 임상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 계절성 호흡기바이러스가 감염병으로 토착화됨에 따라 인플루엔자 백신과 혼합백신 개발에 대해서도 국내외 업체와 긴밀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유코백-19 임상 3상은 필리핀과 콩고민주공화국에서 각각 대조백신과의 비교 임상으로 진행됐다. 필리핀 임상의 경우 지난해 6월 2회 접종에 따른 안전성과 면역원성 중간결과를 발표한 바 있으며, 이달 중 최종 2차 접종자의 1년간 추적관찰이 종료된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을 완료할 수 있게 됐고, 동일 플랫폼을 이용하여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백신(RSV)의 국내 1상 승인 및 대상포진 백신(HZV)의 임상신청으로 이어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지원에 힘입어 이러한 신종 바이러스에 의한 위기대응 백신개발의 플랫폼을 최종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변이주와의 싸움에 필요한 변이주 대응백신 및 혼합백신의 개발을 지속, 국내 백신 자급에 일조하겠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1-17 16:55:57코로나19 유행이 사실상 엔데믹 국면에 들어가면서 인플루엔자(독감)이 빠른 속도로 전파되며 역대 최장인 1년 이상 유행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독감 환자가 속출하면서 독감 예방 백신 접종은 물론, 독감에 감염됐을 경우 위험해질 수 있는 고령층,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독감 고위험군 심하면 사망까지 초래통상 독감은 기온이 떨어지면서 기승을 부리는 계절성이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던 시절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의무가 잇달아 해제되면서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겨울에도 유행주의보가 발령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여름에도 유행주의보가 유지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41주차(10월8일~14일)에 15.5명으로, 지난 절기 동기간(7.0명) 대비 2배 이상에 해당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의사환자분율은 질병의 종류와 관계없이 병원을 찾은 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환자 수를 의미한다. 독감은 전 세계에서 매년 약 1억명이 감염되고 그 중 29만~65만명이 목숨을 잃는다. 감염 시 갑작스러운 고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과 마른 기침,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에 따라 경증에서 중증까지 다양하며 고위험군의 경우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 누구나 독감에 감염될 수 있지만 영유아와 65세 이상 노인, 만성폐질환자, 만성심장질환자(단순 고혈압 제외), 만성 간 질환자 등은 감염 시 합병증 발생이 높아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국내 전체 사망 추정치는 연평균 5313명(전체 사망의 2%, 인구 10만 명당 10.6명)이며, 특히 65세 이상 인구에서는 사망률이 10만 명당 74.1명으로 더 높은 특성이 있다. 독감에 걸렸다면 고위험군의 경우 치료제가 중요하다. 독감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는 독감 치료와 예방에 모두 효과적이며, 병으로 인한 이환기관, 입원율, 합병증 발생을 줄이고,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확산을 지연시킬 수 있다. ■경구용 1회 복용 치료제도 나와인플루엔자 치료제로는 기존 경구 복용 치료제인 타미플루(성분명 인산오셀타미비르, 한국로슈), 정맥주사 치료제인 페라미플루(성분명 페라미비르수화물, GC녹십자)가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1회 복용 경구 치료제 조플루자(성분명 발록사비르마르복실, 한국로슈)가 출시됐다. 환자 복약 편의성을 크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조플루자는 기존 뉴라미니다아제 억제제와 달리 바이러스 복제에 필수적인 중합효소 산성 엔도뉴클레아제 단백질을 억제해 초기 진행을 막는 기전을 갖고 있다. 또 조플루자는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비고령층 급성 인플루엔자 환자 143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증상 완화까지 소요시간 중간값이 약 2.3일(53.7시간)으로 위약(80.2시간) 대비 증상 완화까지의 소요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 독감 고위험군 환자 116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조플루자 투여군은 증상 개선까지 소요된 시간이 중간값 약 3.1일(73.2시간)으로 위약 투여군(102.3시간) 대비 약 1.2일(29.1시간)이나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여러 치료제가 나와 있기 때문에 환자들의 선택권은 넓어졌다. 특히 경구용 치료제는 정맥주사 대비 적은 시간에 투여할 수 있고 주사를 맞기 꺼려질 경우 선택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항바이러스 치료는 증상이 나타난 후 2일 이내 시작할 때 가장 효과적"이라며 "일찍 치료를 시작할 때 폐렴과 같은 심각한 독감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더 용이하고, 독감으로 입원한 성인 환자 대상 초기 치료제 치료는 사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11-01 18:38:26[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유행이 사실상 엔데믹 국면에 들어가면서 인플루엔자(독감)이 빠른 속도로 전파되며 역대 최장인 1년 이상 유행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독감 환자가 속출하면서 독감 예방 백신 접종은 물론, 독감에 감염됐을 경우 위험해질 수 있는 고령층,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독감 고위험군 심하면 사망까지 초래 통상 독감은 기온이 떨어지면서 기승을 부리는 계절성이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던 시절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의무가 잇달아 해제되면서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겨울에도 유행주의보가 발령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여름에도 유행주의보가 유지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41주차(10월8일~14일)에 15.5명으로, 지난 절기 동기간(7.0명) 대비 2배 이상에 해당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의사환자분율은 질병의 종류와 관계없이 병원을 찾은 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환자 수를 의미한다. 독감은 전 세계에서 매년 약 1억명이 감염되고 그 중 29만~65만명이 목숨을 잃는다. 감염 시 갑작스러운 고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과 마른 기침,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에 따라 경증에서 중증까지 다양하며 고위험군의 경우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 누구나 독감에 감염될 수 있지만 영유아와 65세 이상 노인, 만성폐질환자, 만성심장질환자(단순 고혈압 제외), 만성 간 질환자 등은 감염 시 합병증 발생이 높아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국내 전체 사망 추정치는 연평균 5313명(전체 사망의 2%, 인구 10만 명당 10.6명)이며, 특히 65세 이상 인구에서는 사망률이 10만 명당 74.1명으로 더 높은 특성이 있다. 독감에 걸렸다면 고위험군의 경우 치료제가 중요하다. 독감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는 독감 치료와 예방에 모두 효과적이며, 병으로 인한 이환기관, 입원율, 합병증 발생을 줄이고,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확산을 지연시킬 수 있다. 경구용 1회 복용 치료제도 나와 #OBJECT0# 인플루엔자 치료제로는 기존 경구 복용 치료제인 타미플루(성분명 인산오셀타미비르, 한국로슈), 정맥주사 치료제인 페라미플루(성분명 페라미비르수화물, GC녹십자)가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1회 복용 경구 치료제 조플루자(성분명 발록사비르마르복실, 한국로슈)가 출시됐다. 환자 복약 편의성을 크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조플루자는 기존 뉴라미니다아제 억제제와 달리 바이러스 복제에 필수적인 중합효소 산성 엔도뉴클레아제 단백질을 억제해 초기 진행을 막는 기전을 갖고 있다. 또 조플루자는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비고령층 급성 인플루엔자 환자 143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증상 완화까지 소요시간 중간값이 약 2.3일(53.7시간)으로 위약(80.2시간) 대비 증상 완화까지의 소요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 독감 고위험군 환자 116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조플루자 투여군은 증상 개선까지 소요된 시간이 중간값 약 3.1일(73.2시간)으로 위약 투여군(102.3시간) 대비 약 1.2일(29.1시간)이나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여러 치료제가 나와 있기 때문에 환자들의 선택권은 넓어졌다. 특히 경구용 치료제는 정맥주사 대비 적은 시간에 투여할 수 있고 주사를 맞기 꺼려질 경우 선택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항바이러스 치료는 증상이 나타난 후 2일 이내 시작할 때 가장 효과적"이라며 "일찍 치료를 시작할 때 폐렴과 같은 심각한 독감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더 용이하고, 독감으로 입원한 성인 환자 대상 초기 치료제 치료는 사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10-30 14:19:34【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에서 코로나19의 감염법상 분류가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급으로 낮아진 가운데 전국 학교에서 독감 감염으로 인한 휴교와 학급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독감 백신 접종이 줄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5일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전국 5000여개 주요 의료기관에서 5월 22~28일 보고된 독감 환자 수는 의료기관당 1.62명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2월 12.91명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유행의 기준인 1명을 넘어서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예년의 이 시기에는 독감 유행이 잦아들고,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2022년에 보고된 독감 감염 환자는 제로였다. 2013년 이후 10년간 1명을 넘어선 것은 2013년(1.21명)뿐이었다. 같은 기간 휴교나 학년·학급 폐쇄를 결정한 학교 등은 325개로 전주의 4.5배에 달했다. 2주 연속 300개를 넘어선 것은 3월 20~26일 주 이후 처음이다. 일본 언론에서는 각 고교에서 체육 행사를 재개하면서 학생간 밀착하는 경기나 소리내어 응원하는 경우가 많아져 독감 감염이 확대됐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실제로 한 학교에서 지난달 12일 운동회를 개최하고 나흘 뒤까지 교직원 15명을 포함해 490여명이 확진, 일주일간 휴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도쿄도 감염증 정보센터의 한 관계자는 "감염자 수가 완전히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지금까지 없었던 감염의 물결이 일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 동안 코로나19에 집중 대응하면서 독감 예방 접종에는 소홀하게 된 것 또한 독감 유행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립병원기구 중앙호흡기센터의 한 담당자는 "코로나19 감염 대책으로 독감 백신 접종이 줄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저하됐다"면서 "감염법상 코로나19가 5류로 하향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는 타이밍과 독감 유행철이 겹치면서 학교에서 감염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통 인플루엔자는 여름에 거의 수습되기 때문에 특별한 감염 대책은 불필요하다"며 "5~6월은 체육제 등의 행사가 많은 만큼 자주 손을 씻고, 마스크 착용 정도로도 감염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06-05 13:30:49[파이낸셜뉴스] 날씨가 더워졌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졌다 오락가락 하지만 완연한 봄이다. 따뜻해진 날씨에 꽃들이 꽃가루를 날리고 미세먼지와 황사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봄철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봄을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눈 건강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봄철에 발생하기 쉬운 3대 안질환으로는 알레르기성 결막염, 유행성 각결막염, 그리고 안구건조증이 있다. 뿐만 아니라 겨울 대비 자외선 지수가 약 2배 이상 높아져 백내장, 군날개 등의 안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가 급증하는 4월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결막염 진료 환자 수는 391만여 명이며, 이는 국민 다빈도 질병 10위에 해당한다. 그 중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는 182만여명이며, 월별로는 4월에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결막은 눈꺼풀과 안구 사이에 위치하여 눈의 흰자를 둘러싸고 있는 투명한 점막으로 외부 오염물질로부터 우리 눈을 보호한다.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결막염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외부의 특정 항원에 반응하여 생기는 과민반응으로,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노출되면서 발생한다. 알레르기 유발 원인으로는 대기 중에 떠다니는 꽃가루, 미세먼지, 황사 등의 계절적 요인과 동물의 비듬, 곰팡이, 화장품 등의 일상적 요인들이 있다. 결막염이 생기면 눈이나 눈꺼풀이 가렵고, 결막이 충혈되거나 눈이 화끈거리기도 한다. 이 외에도 눈부심, 충혈, 이물감, 눈물 흘림 등이 생길 수 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예방을 위해서는 눈과 눈꺼풀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실내를 자주 환기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대기 질이 좋지 않거나,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날에는 환기보다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여 대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를 제거하고, 창가에 붙은 꽃가루나 미세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눈과 가까이 닿는 침구류를 자주 세탁하는 것도 좋다. 근본적으로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은 증상이 심하다면 특정 계절에 외출을 자제하거나, 보안경 착용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인공눈물을 자주 점안하여 안구 표면에 남아있는 항원과 알레르기 반응으로 생긴 염증 물질을 씻어내고, 알레르기 결막염 안약이나 단기간 스테로이드 안약을 처방받아 점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눈이 붓거나 가려울 때는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렵거나 이물감이 느껴져서 눈을 비비게 되면 염증반응이 더욱 심해져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다면 잠시 렌즈 착용을 중단하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봄철 야외활동, 유행성 각결막염 '주의보' 유행성 각결막염은 손과 분비물 등으로 전염되는 접촉성 질환이다. 전염되지 않는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다르게 세균이 아닌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높다. 눈에 눈곱이 끼는 경우가 많고 염증이 각막으로 퍼지면 눈도 못 뜰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고 시력감퇴까지 올 수 있다. 수영장, 해수욕장과 같이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쉽게 감염될 수 있어 봄부터 여름까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전염력이 매우 강하므로 손 씻기, 비누와 수건 따로 쓰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하여 가족 등 주변 사람에게 전염시키기 않는 것이 중요하다. 눈이 가렵다면 비비지 말고 냉찜질을 해주면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치료는 통증을 줄이고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공눈물과 항생제, 스테로이드 점안액을 사용하며, 심한 경우에는 가성막 제거술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가성막 제거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점안약만 사용한다면 심각한 시력 저하가 장기간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면 안과전문의의 진료가 필수적이다. 환절기 '안구건조증' 생활습관 개선으로 완화 눈물층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안구건조증은 계절과 관계없이 언제나 발생할 수 있지만, 꽃가루, 미세먼지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인해 환절기인 봄에 특히 더 심해지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의 대표적 증상은 뻑뻑함과 이물감이 느껴지는 눈시림이다. 충혈이나 눈 피로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심할 경우 눈을 뜨기 힘들고 시력까지 저하될 수도 있다. 초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게 되면 결막염 또는 각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시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눈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안과 전문의를 찾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은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장시간 컴퓨터 및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을 자제하거나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의 자극을 줄여야 한다.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어주거나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고 따뜻한 물수건으로 눈을 마사지하는 등의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특히 눈꺼풀 안쪽 피지선인 마이봄선의 기능저하로 인해 기름성분이 부족해져 안구건조증이 심해진 경우라면 안구건조증 IPL (Intense pulsed light) 광선 치료 등으로 눈의 기능을 되살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백내장과 군날개 유발하는 봄철 자외선 차단해야 따뜻해진 봄 날씨는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몸에 활력을 더해 주지만, 겨울 대비 자외선 지수가 약 2배 이상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눈의 검은자 부위를 덮고 있는 각막상피에 손상을 일으키고, 눈 속까지 침투해 수정체와 망막을 손상시킬 수도 있다. 이로 인해 망막의 노화를 가속화시킬 뿐만 아니라, 백내장이나 군날개 등의 안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에 혼탁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눈에 들어오는 빛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안질환이다. 백내장은 노화가 주된 원인이지만, 자외선을 많이 쐬면 발생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눈이 자외선에 많이 노출될수록 수정체에 변성이 오기 때문이다. 군날개는 눈의 흰자위에서 검은자위 방향으로 섬유혈관조직이 증식하는 안질환으로, 각막의 중심부를 향해 삼각형 모양으로 자라나기 때문에 익상편(翼狀片)이라고도 불린다.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흰자위에 자극과 염증이 반복되면서 결막이 퇴행되어 발생하기 쉽다. 실제로 서핑, 야외 골프 등 햇빛에 노출되는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서 더 쉽게 발생하는 편이다. 자외선이 강한 날은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불가피한 경우에는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모자나 양산을 써서 외부 자극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야 한다. 색상은 진하지만 자외선 차단 기능이 부족한 선글라스는 눈에 들어오는 가시광선 양을 줄여 동공을 크게 만들고, 더 많은 양의 자외선을 흡수하게 하므로 더 위험할 수 있다. 또한 2년 이상 지나면 자외선 코팅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율을 확인하고 70% 이하로 내려갔다면 교체하는 것이 좋다. 모자는 활동시야를 가리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눈을 가릴 수 있는 챙이 있는 모자를 선택해야 한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장 고경민 안과전문의는 “봄철은 다양한 안질환으로 인해 안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계절”이라며 “눈은 미세먼지, 꽃가루 등의 외부 자극에 직접 노출되기 때문에 선글라스와 모자 착용, 인공눈물 점안 등 생활습관을 돌아보고 눈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4-26 15:03:33[파이낸셜뉴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미세먼지로 인해 기관지는 쉽게 예민해진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마스크 착용도 자유로워지다 보니 감기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늘었다. 함소아한의원 광교점 박혜미 원장은 "올해는 감기 환아가 지난해보다 증가했을 뿐 아니라 감기의 빈도와 정도가 더 심해졌다"며 "결막염과 눈꼽을 동반한 코감기, 고열을 동반한 목감기와 기관지염 등 여러 증상이 같이 동반되고, 감기 치료에 걸리는 기간도 점점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기 증상별로 적절한 관리를 통해 코로나 기간 동안 떨어진 기관지 면역력 회복에 무엇보다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감기, 중이염, 축농증 주의 코감기는 비강내의 점막이 부어오르면서 코막힘과 재채기를 시작하고 맑은 콧물이 밖으로 흘러나온다. 시간이 지나면 수분이 줄어들고 바이러스 등의 노폐물이 섞여 진득한 누런색의 콧물로 변하고 코딱지로 마르면서 감기가 마무리된다. 이 과정을 거쳐 낫는데 까지는 7~10일 정도 걸린다. 하지만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새로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거나 계절성 또는 알레르기성 비염일 수 있다. 코는 외부에 노출되어 호흡을 하는 1차 기관으로 온도 및 습도에 가장 예민하다. 항상 습해야 하는 비강내가 건조하면 정상기능이 떨어져 감기가 오래 갈 수 있으므로, 코감기에 걸렸을 때는 실내 습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아이들은 콧물 배출이 잘 안되면 중이염이나 축농증, 기관지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습기 사용과 물 마시기를 권장하고 따뜻한 스팀수건을 코 주변에 대고 주변을 마사지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코세척으로 비강내 들어온 바이러스를 씻어주거나 비강 스프레이를 뿌려 촉촉하게 유지해주는 것도 좋다. 한의학에서는 콧물 상태에 따라 한약을 처방한다. 코막힘이 심하면 점막의 붓기를 줄여주는 갈근탕, 맑은 콧물에는 따뜻한 온기를 넣어 콧물을 날려주는 소청룡탕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킨다. ■목감기, 해열과 인후통 관리해야 아이들이 열이 나는 가장 흔한 이유는 편도가 붓거나, 인후에 염증과 발적으로 인한 것이다. 목감기는 주로 발열과 인후통, 기침, 목이 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로 인한 열은 3~5일 정도 난다. 초기 3일은 급성기로 39도 이상의 고열이 날 수 있고 이후 서서히 떨어진다. 하지만 3일 이상 고열이 지속되거나, 발열 증상이 5일 이상 지속된다면 요로감염이나 폐렴, 가와사키 등 다른 질환의 가능성은 없는지 검사가 필요하다. 열이 많이 나는 감기 관리는 해열제를 적절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잦은 해열제 복용은 면역 기회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열이 난다고 무조건 복용할 필요는 없다. 39도 이상의 고열로 아이가 쳐지고 힘들어한다면 해열제를 복용하고, 열이 나도 잘 먹고 잘 놀면 지켜봐도 괜찮다. 다만, 열성경련을 경험했던 아이의 경우에는 해열제 복용 기준을 조금 낮춰주는 것이 맞다. 감기 초반에 고열은 해열제를 복용해도 정상체온으로 떨어지기 힘들며, 1도 내외로 변화가 보이고 아이가 덜 힘들어한다면 꼭 교차 복용을 할 필요는 없다. 열이 나는 감기에 해열, 소염 효능의 금은화, 연교 등의 약재가 함유된 한약을 처방한다. 편도염과 인후염이 심할 때는 은교산, 소시호탕 같은 처방으로 목감기의 염증 개선을 치료하고, 해열 기능의 한약재와 프로폴리스가 함유된 구강 스프레이로 인후통 증상 완화를 돕기도 한다. ■기침 감기, 미세먼지와 찬바람 피해야 기침 감기는 초기에 목이 부어서 간질간질 기침을 시작하고, 노폐물 배출을 위해 회복 전까지 기침이 계속 된다. 감기가 심해 콧물이 목 뒤로 많이 넘어가거나 기관지 염증으로 점막이 붓고 분비물이 많아지면서 기침으로 고생하는 아이들도 꽤 있다. 가래의 유무, 가래의 색과 점도, 아이의 체질 등을 고려하여 기관지 염증을 줄여주는 한약 처방을 하며 가래 배출과 기침 증세를 완화시키는 치료를 한다. 기관지에는 미세먼지, 급격한 온도 변화, 찬 바람이 안 좋은 영향을 준다. 아이가 기침 감기 중이거나 평소 기관지가 약하다면, 외부 활동을 줄이고 푹 쉬는 것이 좋다. 자칫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출을 하게 되면 목 주변에 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주고, 마스크를 하는 것이 좋다. 박 원장은 "기관지 건강의 중요한 관리는 자기 전 공복"이라며 "소화가 안된 채 잠을 자다 기침하면서 음식물을 구토할 수 있고 소화부담으로 위장에 쌓인 열이 호흡기에 영향을 주면서 가래와 기침의 악화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04-07 09:02:28[파이낸셜뉴스]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월 31일 외신 등에 따르면 란커 우한대 바이러스학 국가핵심연구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변이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며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현재까지 중국에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위 우한대 바이러스학과 교수는 “악성 변이가 나타나도 이로 인한 대유행 가능성은 적다”며 “코로나19는 일반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계절성 호흡기 질환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중증 비율이 지난 2020년 코로나19 발생 초기보다 낮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30일(현지시간) 중국 보건 당국 고위 관계자들과 만남에서 감염병 상황, 백신접종 현황 등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WHO는 특히 변이 바이러스 출현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유전체 염기서열, 환자들의 입원·사망 수치, 60세 이상 취약 계층의 백신접종 현황 등 정보 중요성을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2-12-31 16:1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