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당정 갈등으로 인한 내홍을 가까스로 추스린 국민의힘이 이번에는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당내 갈등을 겪는 모습이다. 당원게시판에 한동훈 대표 가족 명의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비방글이 올라온 것이 발단으로, 친윤계와 친한계가 다시금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당사자인 한 대표가 크게 반응하지 않으면서 계파 갈등만 커져가는 형국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당원게시판 논란을 두고 친윤계와 친한계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당원게시판 논란에 정작 한 대표는 "없는 분란을 굳이 만들어서 분열을 조장할 필요는 없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 상황이다. 친윤계는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는 한 대표를 공격하고 힜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그냥 추론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객관적 증거와 자료를 제시하고 있고, 그에 호응하듯 한 대표 측에서는 가족에 대해서는 아니다라는 그 쉬운 말 한마디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당원게시판에 윤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는 한 대표의 배우자를 비롯해 장인, 장모, 모친, 딸 등 5명의 이름이 등장한다. 당원게시판 논란에 당무 감사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친윤계 권성동·김기현 의원 외에도 안철수·정점식·강승규 의원 등까지 가세해 당무 감사를 요구하고 있다. 권 의원은 전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당내 갈등이라든가 당정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래서 당정 화합이라든가 당내 화합을 위해서 하루빨리 당무 감사를 통해서 이 문제가 빨리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한계는 경찰이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당무 감사에 선을 그으며 불쾌감을 감주치 못하고 있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원게시판이 익명게시판인데 대통령이나 여사를 비판하는 것은 잘못된 건가"라며 "익명게시판에서 그런 것을 하라고 만들어놓은 게시판인데 거기에서 대통령에 대해서 비판글이 있었다 그래서 그걸 당무감사를 하겠다는 것은 기본으로 가능한 얘기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당원게시판을 고리로 한 대표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윤한 관계가 개선되는 것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며 "지금까지 한동훈 대표 공격으로 먹고 살던 정치인이나 유튜버들은 윤한 해빙이 되면 자기들 할 일이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11-20 15:04:16【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의회가 지난 7월 후반기 운영에 들어갔지만 의장 선출 과정의 무효표 논란과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간 파벌 다툼으로 3개월가량 의장 공석 사태를 빚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당 장악력 강화가 시급한 국민의힘 중앙당이 최근 직접 수습에 나서면서 의장 재선거 일정이 정해졌다. 하지만 울산시당 내 계파 간 경쟁이 극에 달해 정상화까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공석 사태 수습... 갈등 확대 우려도 3일 울산시의회에 따르면 의장 공석 사태는 지난 6월 후반기 시의회 의장 선거를 앞두고 다수당인 국민의힘 의장 후보 선출이 발단이 됐다. 소속 시의원 20명 전원이 모인 의원총회에서 이성룡 의원이 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10대10 동표가 나왔지만 다선 의원 우선 원칙에 따라 이성룡 의원(3선)이 안수일 의원(2선)을 제치고 후반기 의장 후보로 추대됐다. 그런데 지난 6월 25일 22명의 전체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된 울산시의회 의장 선거에서 안 의원이 당내 결정을 거부하고 출마를 감행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본선거에서도 11대11 동수가 나왔고 결국 이성룡 의원이 또다시 '다선 우선 원칙'으로 의장에 선출됐다. 하지만 검표 과정에서 이 후보를 찍은 투표지에 도장이 두 번 찍힌 투표지가 발견되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울산시의회 의장 등 선거 규정'에는 '동일 후보자란에 2개 이상 기표된 것'을 무효로 간주한다는 조항이 있다. 안 의원이 이를 근거로 자신이 의장이라며 의회의 의장 선출 결의가 무효임을 확인해달라는 가처분과 '의장 선출 결의 무효확인' 소송을 동시에 제기했다. 이후 한 달여 만인 지난 8월 16일 열린 가처분 심리에서 법원은 문제가 된 투표용지를 확인한 뒤 무효표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이성룡 의장은 곧바로 직무가 정지됐다. 이어 이 의장은 의회 정상화를 이유로 의장직도 사퇴했다. 문제는 이후 이 의원과 안 의원을 중심으로 한 파벌 다툼이 심화되면서 의장 재선거 여부도 결정하지 못한 채 3개월째 의장 없는 의회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의장 공석이 장기화되면서 안팎으로 비판이 이어지자 당내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국민의힘 중앙당이 직접 개입했고, 결국 울산시의회는 오는 18일 의장 재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앞서 의장 선거 파행의 중심에 있던 안수일 의원은 당의 징계가 예상되자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울산시의회는 국민의힘 19명, 더불어민주당 2명, 무소속 1명인 상태로 의장 재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성룡 의원, 다시 기회 잡아 법원의 '의장 선출 효력 정지' 결정으로 제8대 울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직에서 물러났던 이성룡 시의원은 오는 18일 진행될 의장 재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돼 또다시 기회를 얻게 됐다. 지난 1일 열린 국민의힘 울산시당 의원총회에서 이 의원과 함께 전반기 의장을 지낸 김기환 의원이 출마를 신청했다. 당 소속 시의원 19명이 참석한 가운데 표결로 의장 후보 선출이 진행됐다. 김기환 의원은 탈당한 안수일 의원 진영이다. 동표가 나오면 이번에는 같은 다선이지만 연장자인 김 의원이 유리했다. 다만 안 의원이 탈당해 불리한 상황에서 투표가 진행됐고, 이성룡 의원이 10표를 얻어 9표를 얻은 김기환 의원을 1표 차로 제치고 국민의힘 의장 후보로 다시 선출됐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재선거에서도 이성룡 의원이 다시 의장에 선출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이 파행을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의원총회에서 의장 후보로 나선 두 후보에게 '후보자로 선출되지 않더라도 의장 선거 후보자로 등록하지 않으며, 당적 이탈과 변경 등 해당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받는 등 내부 단속에도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선거에는 무소속 안수일 의원도 참여하기 때문에 안 의원이 후보로 나오거나 김기환 의원이 총회 결과에 불복하고 출마할 경우 상황은 복잡해질 수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안수일 의원 진영과 이성룡 의원 진영 간 감정의 골이 깊은 데다, 국민의힘 울산시당 내 형성된 계파 간 경쟁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자칫하면 사태 수습은커녕 오히려 갈등만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여당 측 한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또 다른 의원의 의장 선거 출마, 총회 결과에 불복해 야당과 합세한 국민의힘 반란표 등 돌발 변수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선거 투표권이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2명이 누구를 지지할지도 변수다. ■오는 2026년 울산시장 선거 전초전 울산시의회 의장 선거를 둘러싼 이 같은 갈등의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지역 정가는 오는 2026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지목했다. 차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장의 정치적 입지는 2년이 채 남지 않은 기간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현 김두겸 울산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려면 사업, 예산 등에 대해 울산시의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그 역할의 중심은 의장이다. 의장 또한 출신 지역의 기초단체장이나 국회의원을 노리려면 행정적 지원을 뒷받침해 줄 울산시장과의 상호 협력 관계가 필요하다. 울산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내부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는 점도 시장과 의장의 협력 강화를 요구하게 만든다. 김두겸 시장이 당선됐던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내 경선에서 김 시장은 5선 의원인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및 서범수 의원과 경쟁을 벌였다. 또 본선에서는 갑자기 보수 진영의 박맹우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때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 때문에 현재 시의장 재선거는 사실상 당내 울산시장 선거 경선의 전초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다음 시장 선거에는 서범수, 박성민 등 재선 의원들이 도전할 것으로 정가는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3선인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까지 4파전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이들을 중심으로 계파를 형성한 시의원들도 다가올 지방선거의 구·군 단체장 또는 시의원 공천을 위해 리더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계파 간 갈등에서는 친한파인 서범수 의원과 친윤인 박성민 의원 간 미묘한 신경전도 반영돼 있다는 게 정가의 시각이다. 의장 후보인 이성룡 의원은 울산 중구가 지역구로, 박성민계로 분류된다. ulsan@fnnews.com
2024-11-03 18:12:02[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해법을 두고 충돌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갈등에 이어 당내 투톱이 맞붙으면서 계파 갈등으로 확전하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김 여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당분간 친한계와 친윤계의 대립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는 법적 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통할한다"며 "당연한 말이지만 원내든 원외든 당 전체 업무를 총괄하는 임무를 당 대표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전날 추 원내대표가 김 여사 문제 해법으로 특별감찰관 추천을 언급한 한 대표에 '원내 사안'이라고 제동을 건데 대한 반응이다. 사실상 한 대표가 추 원내대표를 찍어 누른 형국이다. 추 원내대표는 일단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신 특별감찰관 추천을 위한 당내 의견을 듣기 위해 국정감사 이후 의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친한계와 친윤계의 충돌은 공개석상에서도 벌어졌다.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도 대통령실도 문제를 대하고 풀어가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당원들도 국민들도 오래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윤계에서는 곧바로 반발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같은 자리에서 "비판할 때는 적어도 일정한 금도가 있어야 한다"며 "혁신과 변화의 이름으로 우리 편에게 가해지는 공격 정도가 금도를 넘어갈 때는 그 또한 우리 편에게 상당한 상처를 입힐 수 있다"고 맞받았다. 김 여사 문제 해법을 둘러싼 계파 갈등은 당분간 점점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한 갈등에서 촉발된 계파 대립이 쉽사리 접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추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뜻에 따라 움질일 것이고, 한 대표는 나름대로 압박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그렇게 본다면 당내 갈등은 격화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당정은 물론 당내 갈등이 심화될 수록 한 대표에게는 불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집권당 대표의 가장 큰 힘은 당정이 하나가 될 때 힘이 생기는 것"이라며 "당정이 지금 거의 양쪽으로 갈라서는 상황이라 당에서 영향력이 클 수가 없고, 나아가 대통령과 노골적으로 척을 진다고 하면 국민들도 한 대표 리더십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이동혁 기자
2024-10-24 15:58:05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간 면담이 21일 오후 4시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에 대한 각종 조치를 요구하면서 대통령실과 각을 세워왔지만, 당정 모두 이번 면담이 그동안의 갈등 수위를 낮추고 민생 현안에 집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통령실도 10.16 재보선 이후 4대 개혁에 대한 흔들림 없는 추진 의지를 밝혔지만 '부족한 부분에 대해선 더 노력하겠다'는 의사와 함께 의제 제한없이 면담을 갖기로 해, 전면적인 대립은 피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북한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확인 등 긴박한 안보 이슈와 함께 민생 현안에 대해 논의할게 많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모두 절충점을 모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정감사 및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면담에 대해 "면담 이후에 당정이 다시 하나되는, 국민들께서 우려하는 당정의 모습이 아닌 좋은 결과물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내일(21일) 면담 과정에 두 분이 여러 사안에 대해서 폭넓게 말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오랫동안 기다렸던 대통령과의 면담이 성사됐기 때문에 면담 자리에서 의제를 국정현안이나 민생에 관해서 폭넓게 대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면담은 한 대표가 요구하던 독대 형식이 아니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동석한 차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없이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다양한 이슈를 놓고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일단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 결과에서 제2부속실 설치 완료 등을 비롯한 일부 성과물로 양측이 윈윈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야당의 공세 포인트 였던 부분에 대한 리스크 일부 해소와 함께 민생, 안보 이슈 등으로 당정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윤 대통령도 당정간 정책 추진에 힘을 받을 수 있고 한 대표도 일부 리더십 확인으로 윤-한 갈등 이슈를 어느정도 털어낼 수 있다. 당내에서도 친한계와 친윤계가 각종 사안을 두고 보여지던 내부 갈등 수위도 사그라들 수 있다. 그러나 면담 이후 빈손 회동이란 평가에 쏠릴 경우 당내에선 계파 갈등이 번질 것으로 전망된다. 규모가 다소 작은 친한계가 비윤계를 자극하면서 계파 갈등의 종착지가 자칫 김 여사 특검법 재의결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권에서 밀어부치고 있는 김 여사 특검법은 다시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앞서 재의결을 거친 김 여사 특검법이 불과 4표가 부족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재의결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분위기가 흐를 수도 있다. 실제 친한계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추가 이탈표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yj@fnnews.com 서영준 김학재 기자
2024-10-20 18:32:25[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정책위의장에 김상훈 의원(4선·대구 서구)을 내정했다. 정책위의장 임명는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 완료된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한 목소리를 내고 같이 가는 최고위가 될 것이라고 본다"며 "계파 프레임이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의 대치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책위의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간 정점식 전 의장이 원활한 당정관계의 초석을 닦느라 굉장히 수고를 많이 해주셨는데 그 바턴을 이어 받아 당면한 민생 현안 법안 처리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7.23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이래 친한동훈계와 친윤석열계는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거취를 두고 기싸움을 벌였다. 친윤인 정 의장이 유임해야 한다는 의견과 신임 당대표는 정책위의장을 새로 임명할 권한이 있다는 의견이 맞선 것이다. 그러나 한 대표와 서범수 신임 사무총장의 압박에 전날(1일) 정 의장이 결국 전격 사퇴하면서 갈등은 일단 봉합됐다. 정 의장이 사퇴하면서 신임 국민의힘 지도부는 결국 친한계 5명 대 친윤계 4명 구도로 형성됐다. 김 의원은 이러한 해석에 대해 "나는 계파 프레임을 되게 싫어하는 사람"이라며 "제가 비상대책위원회도 해봤지만 최고위원회 석상에서 4 대 5, 5 대 4 이런 식으로 불거질 일이 사실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정 전 의장도 김 의원에게 "의장을 맡아주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김 의원은 의원총회 추인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 "당이 처한 현실은 계파 프레임이 크게 작용할 것(여지)은 없다"며 "민생을 챙겨야 하는 여당의 정책위의장이 돼야 한다는 점을 진정성을 갖고 말씀드리겠다. 그러면 아마 당내 의원들께서 공감해 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김 의원은 "특검법의 전제는 현재 진행 중인 수사 결과가 나오고 나서, 그것이 미진한 경우에 특검법의 필요성 여부가 가려진다고 본다"면서 "그 부분은 당내 의견을 조금 더 들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정관계와 관련해선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가 성공으로 가는 로드맵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회에서의 입법 과정도 정부 측과의 충분한 협의가 전제되지 않으면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가능하면 정부 측 의견을 최대한 사전 협의하고 조율하고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한편 한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친한계 원외인사인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을 포함해 조직부총장, 전략기획부총장, 여의도연구원장, 대변인 등 남은 임명직 인선 작업을 내주 초에 완료할 예정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8-02 11:16:43[파이낸셜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9일 "지금 한동훈 후보 계파가 새로 생기는 등 우리 당은 늘 줄 세우고 줄 서는 정치를 하다 보니까 계파 싸움이 격화됐다"고 했다. 나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 쇼'에서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을 두고 한동훈·원희룡 후보가 충돌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각자 사과할 건 사과하면 되는데 물러서지 않고, 지지 않겠다는 게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나 후보는 만약 당대표가 되면 계파 논란이 사라질 수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 공천개혁을 하면 된다"고 답했다. 특히 나 후보는 "우리 당은 이놈의 공천이 문제"라며 "권력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공천이 너무 자의적으로 된다. 따라서 객관적인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자신은) 계파에 속하지 않아 공천 때마다 공천을 안 준다고 하다가 원하지 않는 일종의 험지로 보내거나 못 받았다가 보궐선거로 동작구에 들어왔다"며 "이처럼 공천이 객관적이지 않은 것(을 바꿔야 한다) 아래로부터, 국민으로부터, 당원으로부터 공천할 수 있는 공천제도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 후보는 "민주당은 상임위에 끝까지 앉아 있는 반면 우리 당은 상임위 재석률이 민주당보다 훨씬 떨어진다"면서 의정활동 참여율 등 객관적 지표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07-09 09:41:38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의 당심 및 민심 파고들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각 후보들은 각자의 약점을 보완해 세 확산의 고리로 활용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당내 지지 기반 세력이 약한 한동훈 후보는 당 사무처 직원과 보좌진을 공략하며 당내 지지 기반 마련에 나섰고, 나경원·원희룡 후보는 영남권을 방문해 당 전통 지지층에게 호소했다. 윤상현 후보는 메시지 발신에 공을 들이며 후보 견제에 힘을 쓰고 있다. 26일 여권에 따르면, 이날 국민의힘 당권후보들은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보완하며 세 확장에 힘을 쏟았다. 국민의힘 당대표가 당원 80%, 민심 20%를 반영해 선출되는 만큼, 당내 지지 세력 확보가 시급한 우선 과제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린 한 후보는 지역 지지 기반이 약한 원외라는 점과 짧은 정치경력이라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당원인 당 사무처 직원들과 보좌진에게 공을 들였다. 한 위원장은 지난 24일부터 3일간 국회를 찾아 이들과 접촉면을 늘리며 투표에 참여하는 당원들의 표심에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는 국회서 취재진과 만나 "정치는 혼자할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한 위원장을 견제할 대항마로 꼽히는 나 후보와 원 후보는 당의 전통 지지층인 영남권을 방문해 오랜 정치 경험과 당 생활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옅은 계파색으로 지지세가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나 후보는 이날 TK(대구·경북)에 이어 PK(부산·경남)로 향했다. 나 후보는 이날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난 후 부산 사하와 경남 창원을 찾아 지역 당원 구애에 나섰다. 나 후보는 박 지사와 만나 자리에서 "경남은 우리 당에 탄탄한 지지를 보내주면서 지켜주는 중요한 지역"이라며 우주항공청을 언급하며 지역 현안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친윤계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원 후보는 당원의 40%가 있는 TK에서 홍 시장과 이 지사를 만나고 당협을 방문해 당원과의 스킨십을 늘렸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친윤계 프레임은 원 후보에게 자칫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원 후보는 이날 한 후보를 연일 비판하고 있는 홍 시장과 이 지사를 만나며 당원들에게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과 반한동훈을 부각시키려는 모습이다. 원 후보는 홍 시장을 만나 "우리 당은 분열했다가 탄핵을 당하고 손도 못 쓰고 정권을 통째로 내줬던 상처와 불안이 아주 크다"며 채상병 특검법 찬성 의견을 낸 한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지도와 비주류라는 약점을 가진 윤상현 후보는 연일 메시지를 통해 세를 확보하려는 모양새다. 윤 후보는 한 후보와 원 후보를 비판하며 윤·한 갈등을 부각하고 친윤계 프레임으로 견제구를 던졌다. 윤 후보는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를 내세운 두 후보를 겨냥하며 "친한·친윤 줄 세우기 정치"라고 지적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서지윤 기자
2024-06-26 18:16:11[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나경원·윤상현 후보의 러닝메이트제 비판에 대해 "친소관계가 계파의 기준이 되는 것은 참 후지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26일 국회서 취재진과 만나 "정책의 찬반을 가지고 계파가 나눠지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누구와 친하다가 중요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후보는 "굳이 말씀드리자면 친국회해야 한다"며 "우리는 친국민해야하고, 친국가해야하고 친국민의힘을 해야한다. 제가 지금 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후보는 "저는 정치를 혼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뜻을 같이하는 훌륭한 분들과 정치를 같이하고 싶다는 것이 이상한가. 저 말고 다른 분들도 함께할 분을 찾고 계셨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만남을 거절한 것에 대해 한 후보는 "특별한 입장은 없다"며 "본인이 만나기 싫다고 하니 뵙기 어렵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윤 후보가 제기한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설에 대해 "밑도 끝도 없는 얘기"라며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지키기 위해서 바꾸겠다고 말씀드리는 것으로 대신하겠다"고 답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6-26 09:32:52여야가 4·10총선에 출마한 일부 후보의 과거 부적절한 언행 등으로 인한 공천취소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현아·박일호 후보에 이어 정우택·도태우·장예찬 후보의 공천을 철회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정봉주·손훈모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다. 여야 모두 설화 악재에 발빠르게 대처한다는 방침이지만 공천 뒤집기 및 재공천 과정에 대한 내부 반발과 재조명 되고 있는 친명계 후보들의 막말 이력이 총선의 최대 리스크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17일 '막말 및 거짓 사과' 논란을 빚은 정봉주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서울 강북을 공천과 관련해, 현역 박용진 의원과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의 2인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전략 경선에 총 27명의 후보가 공모했고, 예비후보를 2명으로 추린 것이다. 다만 박 의원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요청한 '하위 10%' 패널티 적용 철회'는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18~19일 이틀간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 온라인 투표 결과에 따라 최종 후보를 정하게 된다. 이처럼 신속하게 추가 경선방식을 결정한 것은, 더이상 경선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막고 최대한 빠른 시간에 공천작업을 마무리한 뒤 본선에 집중하겠다는 당 공관위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친명계 위주의 공천 특혜가 있다는 당 일각의 의구심을 조기에 수습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양문석·이언주·김우영·김준혁 후보 등 친명계 후보들의 막말 이력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 안산갑의 양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실패한 불량품'이라고 비하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당 지도부 사이에서도 파열음이 일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정치인끼리 비판한 일" "표현의 자유"라며 감쌌지만,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사실상 양 후보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양 후보를 만나 "지금 수습할 수 있는 거는 당신밖에 없다. 새로운 게 (더) 나오면 우리도 보호 못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당에 공천 재검증을 요청한 상태다. 앞서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총리와 '친노 적자'인 이광재 경기 성남 분당갑 후보도 양 후보에 대한 공천 철회를 촉구한 만큼, 이번 사안이 또다시 계파갈등으로 비화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과거 막말 논란에 휩싸였던 도태우·장예찬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다. 이 역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비합리적인 언사 등에 대해선 공천 이후라도 '현미경 검증'을 통해 얼마든지 후보 교체에 나설 수 있다는 여당 공관위의 판단이 깔렸다는 관측이다. 한편 당 공관위는 각 후보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는 후보자 개인의 과거 발언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ming@fnnews.com 전민경 정경수 김예지 기자
2024-03-17 18:18:30[파이낸셜뉴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독배를 삼키는 심정으로 당의 결정을 수용하고자 한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당의 결정을 따르면서 총선 승리가 민주당의 지상 과제임을 강조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저 안민석이 도덕적, 사법적 흠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압승할 자신이 있는데 전략공천을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안민석을 계파갈등의 희생양으로 만든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당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헌신했다고 자부하는데 출마 기회조차 박탈당하니 억울하고 분통하고 황당하다"면서도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절규하는 국민을 무슨 면목으로 뵐 수 있겠느냐. 저의 희생이 총선 승리의 밀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저는 마음을 추스르고 백의종군해 정권 심판과 오산에서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오산시민과 오산 당원동지들의 지지와 성원에도 불출마하게 돼 머리 숙여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3-07 10: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