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당정 갈등으로 인한 내홍을 가까스로 추스린 국민의힘이 이번에는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당내 갈등을 겪는 모습이다. 당원게시판에 한동훈 대표 가족 명의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비방글이 올라온 것이 발단으로, 친윤계와 친한계가 다시금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당사자인 한 대표가 크게 반응하지 않으면서 계파 갈등만 커져가는 형국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당원게시판 논란을 두고 친윤계와 친한계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당원게시판 논란에 정작 한 대표는 "없는 분란을 굳이 만들어서 분열을 조장할 필요는 없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 상황이다. 친윤계는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는 한 대표를 공격하고 힜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그냥 추론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객관적 증거와 자료를 제시하고 있고, 그에 호응하듯 한 대표 측에서는 가족에 대해서는 아니다라는 그 쉬운 말 한마디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당원게시판에 윤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는 한 대표의 배우자를 비롯해 장인, 장모, 모친, 딸 등 5명의 이름이 등장한다. 당원게시판 논란에 당무 감사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친윤계 권성동·김기현 의원 외에도 안철수·정점식·강승규 의원 등까지 가세해 당무 감사를 요구하고 있다. 권 의원은 전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당내 갈등이라든가 당정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래서 당정 화합이라든가 당내 화합을 위해서 하루빨리 당무 감사를 통해서 이 문제가 빨리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한계는 경찰이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당무 감사에 선을 그으며 불쾌감을 감주치 못하고 있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원게시판이 익명게시판인데 대통령이나 여사를 비판하는 것은 잘못된 건가"라며 "익명게시판에서 그런 것을 하라고 만들어놓은 게시판인데 거기에서 대통령에 대해서 비판글이 있었다 그래서 그걸 당무감사를 하겠다는 것은 기본으로 가능한 얘기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당원게시판을 고리로 한 대표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윤한 관계가 개선되는 것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며 "지금까지 한동훈 대표 공격으로 먹고 살던 정치인이나 유튜버들은 윤한 해빙이 되면 자기들 할 일이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11-20 15:04:16[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해법을 두고 충돌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갈등에 이어 당내 투톱이 맞붙으면서 계파 갈등으로 확전하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김 여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당분간 친한계와 친윤계의 대립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는 법적 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통할한다"며 "당연한 말이지만 원내든 원외든 당 전체 업무를 총괄하는 임무를 당 대표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전날 추 원내대표가 김 여사 문제 해법으로 특별감찰관 추천을 언급한 한 대표에 '원내 사안'이라고 제동을 건데 대한 반응이다. 사실상 한 대표가 추 원내대표를 찍어 누른 형국이다. 추 원내대표는 일단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신 특별감찰관 추천을 위한 당내 의견을 듣기 위해 국정감사 이후 의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친한계와 친윤계의 충돌은 공개석상에서도 벌어졌다.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도 대통령실도 문제를 대하고 풀어가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당원들도 국민들도 오래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윤계에서는 곧바로 반발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같은 자리에서 "비판할 때는 적어도 일정한 금도가 있어야 한다"며 "혁신과 변화의 이름으로 우리 편에게 가해지는 공격 정도가 금도를 넘어갈 때는 그 또한 우리 편에게 상당한 상처를 입힐 수 있다"고 맞받았다. 김 여사 문제 해법을 둘러싼 계파 갈등은 당분간 점점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한 갈등에서 촉발된 계파 대립이 쉽사리 접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추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뜻에 따라 움질일 것이고, 한 대표는 나름대로 압박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그렇게 본다면 당내 갈등은 격화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당정은 물론 당내 갈등이 심화될 수록 한 대표에게는 불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집권당 대표의 가장 큰 힘은 당정이 하나가 될 때 힘이 생기는 것"이라며 "당정이 지금 거의 양쪽으로 갈라서는 상황이라 당에서 영향력이 클 수가 없고, 나아가 대통령과 노골적으로 척을 진다고 하면 국민들도 한 대표 리더십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이동혁 기자
2024-10-24 15:58:05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간 면담이 21일 오후 4시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에 대한 각종 조치를 요구하면서 대통령실과 각을 세워왔지만, 당정 모두 이번 면담이 그동안의 갈등 수위를 낮추고 민생 현안에 집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통령실도 10.16 재보선 이후 4대 개혁에 대한 흔들림 없는 추진 의지를 밝혔지만 '부족한 부분에 대해선 더 노력하겠다'는 의사와 함께 의제 제한없이 면담을 갖기로 해, 전면적인 대립은 피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북한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확인 등 긴박한 안보 이슈와 함께 민생 현안에 대해 논의할게 많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모두 절충점을 모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정감사 및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면담에 대해 "면담 이후에 당정이 다시 하나되는, 국민들께서 우려하는 당정의 모습이 아닌 좋은 결과물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내일(21일) 면담 과정에 두 분이 여러 사안에 대해서 폭넓게 말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오랫동안 기다렸던 대통령과의 면담이 성사됐기 때문에 면담 자리에서 의제를 국정현안이나 민생에 관해서 폭넓게 대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면담은 한 대표가 요구하던 독대 형식이 아니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동석한 차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없이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다양한 이슈를 놓고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일단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 결과에서 제2부속실 설치 완료 등을 비롯한 일부 성과물로 양측이 윈윈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야당의 공세 포인트 였던 부분에 대한 리스크 일부 해소와 함께 민생, 안보 이슈 등으로 당정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윤 대통령도 당정간 정책 추진에 힘을 받을 수 있고 한 대표도 일부 리더십 확인으로 윤-한 갈등 이슈를 어느정도 털어낼 수 있다. 당내에서도 친한계와 친윤계가 각종 사안을 두고 보여지던 내부 갈등 수위도 사그라들 수 있다. 그러나 면담 이후 빈손 회동이란 평가에 쏠릴 경우 당내에선 계파 갈등이 번질 것으로 전망된다. 규모가 다소 작은 친한계가 비윤계를 자극하면서 계파 갈등의 종착지가 자칫 김 여사 특검법 재의결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권에서 밀어부치고 있는 김 여사 특검법은 다시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앞서 재의결을 거친 김 여사 특검법이 불과 4표가 부족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재의결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분위기가 흐를 수도 있다. 실제 친한계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추가 이탈표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yj@fnnews.com 서영준 김학재 기자
2024-10-20 18:32:25여야가 4·10총선에 출마한 일부 후보의 과거 부적절한 언행 등으로 인한 공천취소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현아·박일호 후보에 이어 정우택·도태우·장예찬 후보의 공천을 철회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정봉주·손훈모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다. 여야 모두 설화 악재에 발빠르게 대처한다는 방침이지만 공천 뒤집기 및 재공천 과정에 대한 내부 반발과 재조명 되고 있는 친명계 후보들의 막말 이력이 총선의 최대 리스크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17일 '막말 및 거짓 사과' 논란을 빚은 정봉주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서울 강북을 공천과 관련해, 현역 박용진 의원과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의 2인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전략 경선에 총 27명의 후보가 공모했고, 예비후보를 2명으로 추린 것이다. 다만 박 의원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요청한 '하위 10%' 패널티 적용 철회'는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18~19일 이틀간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 온라인 투표 결과에 따라 최종 후보를 정하게 된다. 이처럼 신속하게 추가 경선방식을 결정한 것은, 더이상 경선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막고 최대한 빠른 시간에 공천작업을 마무리한 뒤 본선에 집중하겠다는 당 공관위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친명계 위주의 공천 특혜가 있다는 당 일각의 의구심을 조기에 수습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양문석·이언주·김우영·김준혁 후보 등 친명계 후보들의 막말 이력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 안산갑의 양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실패한 불량품'이라고 비하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당 지도부 사이에서도 파열음이 일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정치인끼리 비판한 일" "표현의 자유"라며 감쌌지만,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사실상 양 후보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양 후보를 만나 "지금 수습할 수 있는 거는 당신밖에 없다. 새로운 게 (더) 나오면 우리도 보호 못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당에 공천 재검증을 요청한 상태다. 앞서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총리와 '친노 적자'인 이광재 경기 성남 분당갑 후보도 양 후보에 대한 공천 철회를 촉구한 만큼, 이번 사안이 또다시 계파갈등으로 비화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과거 막말 논란에 휩싸였던 도태우·장예찬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다. 이 역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비합리적인 언사 등에 대해선 공천 이후라도 '현미경 검증'을 통해 얼마든지 후보 교체에 나설 수 있다는 여당 공관위의 판단이 깔렸다는 관측이다. 한편 당 공관위는 각 후보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는 후보자 개인의 과거 발언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ming@fnnews.com 전민경 정경수 김예지 기자
2024-03-17 18:18:30[파이낸셜뉴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독배를 삼키는 심정으로 당의 결정을 수용하고자 한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당의 결정을 따르면서 총선 승리가 민주당의 지상 과제임을 강조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저 안민석이 도덕적, 사법적 흠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압승할 자신이 있는데 전략공천을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안민석을 계파갈등의 희생양으로 만든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당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헌신했다고 자부하는데 출마 기회조차 박탈당하니 억울하고 분통하고 황당하다"면서도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절규하는 국민을 무슨 면목으로 뵐 수 있겠느냐. 저의 희생이 총선 승리의 밀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저는 마음을 추스르고 백의종군해 정권 심판과 오산에서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오산시민과 오산 당원동지들의 지지와 성원에도 불출마하게 돼 머리 숙여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3-07 10:10:24[파이낸셜뉴스] 공천에서 배제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산의 총선승리를 향한 절박한 심정으로 오산 전략공천 추천을 재고해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친명이라는 이유로 또는 계파갈등을 무마하기 위해 안민석을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경선의 기회를 달라는 저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는데, 중앙당은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다"며 "저는 그동안 오산에서 5번 모두 15% 이상 이겨 당선됐고, 이번 총선에서도 압승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당의 정무적 판단이라면, 그 정무적 판단 역시 모두에게 공정해야 형평성에 맞지 않겠느냐"면서 "지난 오산시장 선거에서 중앙당의 일방적인 전략공천 지정으로 지역이 분열됐고 선거는 패배했으며, 그 상처가 아직까지 남아있다"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2년 전 아픔을 기억하는 오산 당원들은 전략공천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한다"며 "저를 믿고 달려온 오산의 당원동지들과 지지자들께 당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안 의원은 "오산의 공천 신청후보 중 1인이 도덕성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열심히 뛰어온 다른 후보들에게 경선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도 상식적이지 않다"며 "저 안민석은 민주당을 위해 가장 최선두에서 싸워 왔다고 자부한다. 오산 당원동지들께 상황을 보고드리고 의견을 경청하는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2-29 11:37:37[파이낸셜뉴스]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 인사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공천 잡음이 친명 대(對) 친문 간 갈등 구도로 확산되자 당 지도부가 수습에 나섰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을 언급한)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에게도 좀 (부적절했다고) 말씀드릴 생각”이라며 “책임을 물을 수 있겠지만 (그것이) 공천에서 배제하는 방식으로 가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임 위원장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에 원인을 제공한 분들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달라”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임 전 실장 등 친문 핵심들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됐고 당사자들 반발도 쏟아졌다. 당 지도부는 책임을 따지자면 한도 끝도 없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특정인 정치 활동을 제한하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도 “각자 알아서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인데 제도적 과정에서, 특히 공천 과정에서 책임을 묻고자 하는 것은 너무 과하다”라며 갈등 확산 우려 차단에 주력했다. 당 지도부는 공천 갈등이 친명 및 친문 대결 구도로 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총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계파 간 갈등은 당내 화합과 통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칫 추가 탈당 후 제3지대(개혁신당) 합류 가능성만 높여 줘 총선 정국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홍 원내대표는 “더 이상 민주당에는 친문, 친명이 없다”며 “지도부는 당내의 이런 불필요한 갈등과 분열이 총선에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표도 갈등 확산 진화에 적극 나섰다. 이 대표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친명이냐 친문이냐 하며 우리를 구분 짓는 행위 자체가 저들의 전략이다. 계파를 가르고 출신을 따질 여유가 없다”며 “시스템을 통해 능력, 자질이 국민의 기대치와 눈높이에 부합하느냐가 유일한 판단 기준”이라고 말했다. 계파 출신을 뛰어넘는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 시스템으로 총선 대진표를 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총선 출마 여부를 놓고도 당내에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자녀 입시 비리,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은 조 전 장관은 13일 부산에서 총선 관련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일단 민주당은 조 전 장관 출마 자체를 달갑지 않게 바라보는 분위기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통합비례정당과 관련해) 현재까지 정당 형태를 갖춘 진보 세력을 (연대)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조 전 장관이 관련된 정당에 대해 (연대 여부를) 논의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민주당 원내지도부 소속 의원은 “(통합비례정당 합류 여부와 상관없이) 조 전 장관 출마는 민주당에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4-02-12 16:18:4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친명계 인사들이 비명계 의원 지역구를 겨냥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친명과 비명간 공천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이른바 '자객 출마'를 자처하는 이들 행보에 대해 당내에서도 "이재명 대표에게도 도움이 안되는 일"이라며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21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초선 의원들이 연달아 각 지역구에 재선 도전을 선언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택한 지역이 주로 이 대표와는 친소관계가 적은 현역·비명계 의원들이 속한 지역구라는 것이다. 친명계 양이원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광명을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 지역 현역인 비명계 양기대 의원에 대해 "국민의힘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민주당답지 않은 정치인"이라며 직격하며,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를 소환해 "왜 가결표를 던지셨나"라고 따졌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됐음에도 양 의원을 '가결파'로 단정지어 공세한 것이다. 전날 비례대표 이수진 의원도 친문재인계이자 비명계인 윤영찬 의원의 지역구(성남 중원) 출마를 선언하며, 윤 의원을 "민주당의 기본 정체성 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몰아붙였다. 성남 중원 출마 배경으로 "이재명 대표의 심장을 뺏길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외에도 10명이 넘는 비례 의원들이 '친명'을 자처하며 자당의 현역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나선 상황이다. 김의겸 의원은 비명 신영대 의원(전북 군산), 김병주 의원은 '동교동계' 김한정 의원(경기 남양주을), 이동주 의원은 친문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구을)의 지역구를 노리고 있다. 비명계 의원들도 이들의 행보에 유감을 표하고 있다. 윤영찬 의원은 전날 자신을 저격한 이수진 의원을 향해 "80일 앞두고 갑자기 (지역에) 내려오면서 오직 자신만이 진짜 민주당 후보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무례하며 지역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흐름은 결국 당내 경선이 '친명 대 비명' 구도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점에서, 결국 계파 갈등이자 '집안 싸움'으로 비화될 조짐이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도 자칫 진흙탕 싸움이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불필요한 인신공격이나 비방보다는 공정하고 발전적인 경쟁이 됐으면 좋겠다"며 "경쟁자 역시 같은 당 안에 있는 당내 동지이기에 존중과 배려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친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비명계를 정조준한 타깃 출마가 이 대표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전현직 대통령이나 당 대표 등과의 친소관계를 공천에 활용하는 사례가 빈번하긴 하지만 자신들의 역량이 아니라 이 대표에 대한 팬심 의존도에 기대려는 행보는 옳지 않다는 비판이다. 당 관계자는 "친명 자객을 자처하기보다는 지역에 대한 관심과 자신의 정책에 집중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며 "'친명'만 외치면 이재명 대표는 얼마나 부담이 되겠나"라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1-23 16:23:23내년 22대 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계파간 공천 갈등이 확전 양상을 띠고 있다.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의 예비후보 '적격·부적격' 판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편파 심사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여기에 이낙연 전 대표(오른쪽 사진)의 최측근인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이재명 대표(왼쪽 사진) 관련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의 최초 언론 제보자가 본인이라고 주장하면서 당 내분이 확산될 조짐이다. 27일 민주당에 따르면, 비명계 인사로 꼽히는 김윤식 전 시흥시장, 최성 전 고양시장, 이창우 전 동착구청장 등이 검증위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당 안팎에서는 비명계를 겨냥한 공천 학살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비명계 내부에선 '아빠찬스' 논란 후 탈당해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와 음주운전 및 탈당 전력이 있는 이용주 전 의원이 '적격' 판정을 받은 것을 놓고 형평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비명계를 비롯한 현역 의원들은 공개적인 문제제기는 조심하는 분위기다. 다만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가 지난 24일 만나 공천 잡음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천 논란의 여파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낙연계 대표 인사인 남 전 실장이 지난 2021년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을 언론에 처음 제보한 인물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면서 파장이 일 전망이다. 남 전 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대장동 원주민이 찾아와서 자료를 주면서 의혹을 조사해달라고 요청이 오면서 사실관계를 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남 전 실장은 "이 전 대표는 제가 제보한 걸 몰랐다. 당과 헤어질 결심으로 제보자인 것을 밝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사실상 이낙연계와 이재명계가 손 잡을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와의 회동 여부에 대해 "내가 전화도 하고 문자도 보냈는데 연락을 주시겠다고 해서 기다리는 중"이라며 "이 전 대표도 여러 말씀 해주고있고 나도 계속 연락하고 또 만나서 통합의 길을 가려 노력하고 있다. 국민 눈높이 맞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3-12-27 18:48:50[파이낸셜뉴스] 내년 22대 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계파간 공천 갈등이 확전 양상을 띠고 있다.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의 예비후보 '적격·부적격' 판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편파 심사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여기에 이낙연 전 대표의 최측근인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이재명 대표 관련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의 최초 언론 제보자가 본인이라고 주장하면서 당 내분이 확산될 조짐이다. 27일 민주당에 따르면, 비명계 인사로 꼽히는 김윤식 전 시흥시장, 최성 전 고양시장, 이창우 전 동착구청장 등이 검증위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당 안팎에서는 비명계를 겨냥한 공천 학살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비명계 내부에선 '아빠찬스' 논란 후 탈당해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와 음주운전 및 탈당 전력이 있는 이용주 전 의원이 '적격' 판정을 받은 것을 놓고 형평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비명계를 비롯한 현역 의원들은 공개적인 문제제기는 조심하는 분위기다. 다만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가 지난 24일 만나 공천 잡음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천 논란의 여파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증위 형평성 논란에 대해 "정 전 총리께서는 '적어도 경선 기회는 줘야 될 거 아니냐' 이런 말씀까지도 하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낙연계 대표 인사인 남 전 실장이 지난 2021년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을 언론에 처음 제보한 인물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면서 파장이 일 전망이다. 그는 당시 20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주자인 이낙연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남 전 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대장동 원주민이 찾아와서 자료를 주면서 의혹을 조사해달라고 요청이 오면서 사실관계를 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남 전 실장은 "이 전 대표는 제가 제보한 걸 몰랐다. 당과 헤어질 결심으로 제보자인 것을 밝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사실상 이낙연계와 이재명계가 손 잡을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시각이 나온다.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 전 대표가 민주당 쇄신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는 막판 통합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와의 회동 여부에 대해 "내가 전화도 하고 문자도 보냈는데 연락을 주시겠다고 해서 기다리는 중"이라며 "이 전 대표도 여러 말씀 해주고있고 나도 계속 연락하고 또 만나서 통합의 길을 가려 노력하고 있다. 국민 눈높이 맞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3-12-27 16:4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