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 ‘위약금 면제’를 발표한 후에 판매 보조금을 엄청 늘렸어요. 오늘 갤럭시 S25를 SKT 번호이동으로 구매하시면 차비로 30만원 드려요. 이렇게까지 SKT가 보조금 푸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입니다. 확실히 신경을 많이 쓰는 분위기가 느껴지네요.”[파이낸셜뉴스] 10일 스마트폰 구매 '성지'로 알려진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은 매장마다 고객으로 붐볐다. 평일임에도 고객이 끊이지 않고 매장을 찾았다. SK텔레콤의 ‘해지 위약금 면제’ 발표 이후 통신 3사가 앞다퉈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높였다는 소식을 들은 고객들이 몰린 것이다. 이날 SKT로 통신사를 갈아타는 번호이동을 하면서 갤럭시 S25 256GB 모델 구매 시 판매점은 최대 30만원대 ‘차비’를 지급했다. 이 정도면 단순 차비가 아니라 비행기 티켓 값 정도는 된다. 10만9000원 요금제를 6개월 의무로 이용하는 조건만 있을 뿐 ‘부가서비스’는 제외됐다. 6만9000원 요금제를 이용하더라도 20만원 차비가 제공됐다. 아이폰도 마찬가지였다. SKT로 번호이동 시 아이폰16 128GB 모델은 고객이 20만원을 받는 조건에 가격이 형성됐다. 이 조건으로 고객을 모집하던 판매원 A씨는 “SKT가 위약금 면제를 발표하고 나서 번호이동 장려금을 확 늘렸다”며 “이런 조건은 이례적이라 가격에 민감한 고객들께는 SKT 번호이동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30만원의 차비가 지급된다는 사실은 SKT가 기기 1개당 100만원 수준의 리베이트를 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출고가 115만5000원의 갤럭시 S25를 10만9000원 요금제로 구매 시 공시지원금 50만원이 제공돼 65만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가 갤럭시 S25를 구매하는 조건으로 오히려 30만원을 받는다는 것은 총 95만5000원의 리베이트가 지급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판매원 B씨는 “SKT가 신규 고객을 모집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같은 모델의 SKT 기기변경(통신사 유지) 가격은 주로 10~20만원대에 형성돼 번호이동 대비 40~50만원이 비쌌다. LG유플러스 역시 리베이트 규모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9만5000원 요금제 6개월 의무 이용을 조건으로 20만원대 차비를 지원했다. 다만 ‘유플레이 프리미엄(1만5400원)’과 ‘V컬러링 바이브+(8800원)’ 등을 합해 월 3만원의 부가서비스를 100일간 유지하는 조건도 붙었다. KT는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였다. SKT와 LG유플러스에 비해 전반적으로 15~20만원 적은 리베이트 수준을 나타냈다. 초반 3개월간 필수로 이용해야 하는 부가서비스도 2~3개였다. 이처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짐에도 KT로 번호이동을 선택한 한 고객은 “KT가 조금 비싸도 LG유플러스에 비해 가입자가 많고 SKT보다 정보 보안 차원에서 더 믿음직스럽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SKT의 위약금 면제 조치가 끝나는 14일 이후로 번호이동 시장이 더 활발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15일부터는 삼성전자 새 폴더블폰 갤럭시 Z7 시리즈의 사전예약이 시작되고 22일에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폐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통신사 간 고객 유치 경쟁은 더욱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psh@fnnews.com 박성현 기자
2025-07-09 18:03:58SK텔레콤이 24일부터 신규 영업을 전면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신규 영업 중단이 된 지 약 50일 만이다. 이미 SKT는 지난 주말부터 이른바 일부 성지 매장을 중심으로 공시지원금 외 제공하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90만원 이상으로 올리면서 통신 3사간 고객 유치 경쟁이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 SKT, 유심 영업도 재개.. "유심 물량 충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행정지도를 통해 SKT에 부여한 신규영업 중단을 24일부터 해제한다고 23일 밝혔다. SKT는 해킹 사태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지난달 1일 신규 영업 중단이라는 초유의 행정지도를 받았다. 신규 영업이 아닌 유심 교체 작업에 집중하라는 이유에서다. 이어 같은 달 5일부터 전국 2600개 직영 및 대리점에서 신규 가입자 및 번호이동 유치를 중단했다. 이후 유심 보유량이 교체 수요를 웃돌자 SKT는 지난 16일부터 이심(eSIM)에 한해 대리점 신규 영업을 재개한 데 이어 24일부터는 유심 신규 영업을 다시 할 수 있게 됐다. 과기정통부는 "SKT가 향후 교체 수요 이상으로 유심 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새로운 예약시스템이 시행되고 안정화돼 유심 부족과 관련해 SKT에 내린 행정지도의 목적이 충족돼 신규영업 중단을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과기정통부는 SKT에 신규영업을 재개하더라도 기존 가입자의 유심 교체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SKT는 교체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유심이 확보돼 새 예약 시스템 도입 후에도 원활한 교체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6월 600만개, 7월 500만개, 8월 500만개 등 3개월간 총 1600만개 유심을 확보할 계획이다. SKT 관계자는 "전국 유통망과 협업해 신규 가입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차질 없이 제공할 예정"이라며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고객들을 위한 지원은 지속 진행 중이며, 현재 유심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 SKT, 고객 확보 나섰다.. 90만원 이상 리베이트 지급 SKT는 신규 영업 재개 시점이 임박했다고 판단한 듯 지난 주말 일부 성지 매장을 중심으로 리베이트를 90만원 이상으로 올렸다. 이에 따라 SKT로 번호이동 시 갤럭시 S25를 현금 30만원 가량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형태로 판매했다. 물론 10만원대 요금제 6개월, 부가서비스 2개월 의무 사용 조건이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현금도 받고 신제품을 쓰는 것이기에 매력적인 조건이었다. SKT는 해킹 사고 이후 50만명이 넘는 고객이 타사로 이탈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KT와 LG유플러스가 SKT의 영업 중단 기간 동안 갤럭시 S25, 아이폰 16 시리즈 등 최신폰에 대한 장려금을 최대 100만원 이상 제공하면서 고객 유치에 힘썼다. 이는 올초 갤럭시 S25 출시 이후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2014년 단통법 시행 이후 최신폰에 지원된 보조금 중 가장 큰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SKT가 유심 교체에 비용을 지출한 데다 대리점에 신규 영업 정지로 인한 현금 보상도 앞두고 있어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폐지되는 다음달 22일 이후에도 마케팅 비용을 과다 지출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단통법이 폐지되기 전부터 SKT가 리베이트를 크게 지급하면서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분간 통신 3사 간에 서로 고객을 뺏고 뺏기는 쟁탈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6-23 14:51:39SK텔레콤이 이심(eSIM) 이용자에 한해 16일 신규 영업을 재개했다. 이심은 주로 최신 휴대폰에 내장돼 있는 전자 유심이다. 통신사 입장에선 유심 재고를 확보할 필요가 없다. SK텔레콤이 다음주에는 유심을 통한 신규 영업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통신 3사 간의 고객 유치 경쟁이 후끈 달아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SKT, 다음주 유심 통한 신규 영업도 가능할 듯 SK텔레콤은 이날 뉴스룸을 통해 이날부터 이심 이용자를 중심으로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을 받는다고 밝히고 기존 유심 교체 예약 고객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이심은 물리적으로 단말기에 끼우는 유심과 달리 스마트폰에 내장된 가입자 식별 모듈을 말한다. SK텔레콤은 해킹 사태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지난달 초 신규 영업 중단이라는 초유의 행정지도를 받았다. 신규 영업이 아닌 유심 교체 작업에 집중하라는 이유에서다. 이어 같은 달 5일부터 전국 2600개 직영 및 대리점에서 신규 가입자 및 번호이동 유치를 중단했다. SK텔레콤은 오는 20일까지 유심 무상 교체를 신청한 예약자를 대부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 다음주에는 유심을 통한 신규 영업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0시 기준 유심 교체 가입자 수는 누적 807만명이며 잔여 예약자는 182만명이다. ■KT·LG U+ 고객 유치 경쟁.. SKT도 본격 대응할까 SK텔레콤의 영업 재개를 앞두고 KT, LG유플러스는 지난 주말 고객 유치에 열을 올렸다. LG유플러스가 일부 이른바 ‘성지’ 매장에서 자사로 번호이동을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공시지원금 외 별도 리베이트를 갤럭시 S25 기준 100만원 이상 지급했다. 이에 KT도 대응에 나서면서 고객 유치 경쟁이 벌어졌다. SK텔레콤도 이심 개통을 조건으로 비슷한 조건을 선보였지만 소비자들이 여전히 이심보다는 유심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한계가 있었다. 지난 4월 SK텔레콤에서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해 지난달 한 달간 통신 시장에서는 93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번호이동을 진행했다. 해킹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3월 52만5937명에 비해 약 77%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월간 번호이동 수치가 60만명을 넘긴 적도 없는 것을 감안하면 역대급 수치다. SK텔레콤 해킹 사고 이후 가장 많은 고객이 KT로 넘어갔다. SK텔레콤에서 KT로 번호 이동한 가입자는 지난달 19만6685명으로 약 20만명에 달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SK텔레콤 고객 15만8625명이 넘어오면서 반사이익을 누렸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SK텔레콤이 대응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해킹사고에 따른 보안 투자, 과징금 등 비용 증가로 인해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투자를 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며 “반면 점유율 40%대가 붕괴되면 대응에 나서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장민권 기자
2025-06-16 15:17:00[파이낸셜뉴스] 신용카드사와 은행들의 '트래블카드 각축전'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사업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비자에 대한 설명의무 이행, 과장광고 자제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3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4 한국신용카드학회 춘계세미나'에서 '고객 맞춤형 특화카드 사업전략: 트래블카드 출시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2021년 트래블월렛(TravelWallet)의 트래블페이 카드를 시작으로 신용카드사와 시중은행들은 경쟁적으로 트래블카드 서비스를 도입했다. 하나 트래블로그, 토스 외환통장 체크카드, 신한SOL트래블, KB국민 위시 트래블(트래블플러스), 우리은행 썸(SUM), 삼성 아이디 글로벌(iD Global)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박사는 "기존 환전 서비스의 경우 외환 현물을 매입하고 각 지점이나 점포에 배분 및 보관하거나 해외여행객 귀국 시 다시 외화를 매입해 충전·충당하는 오프라인 서비스 유지를 위해 상당한 관리비를 지출해야 했다"며 "트래블 카드 출시 이후 외화 현물 매입 필요성이 사라졌으며, 관리 비용이 상당히 절감됐다"고 바라봤다. 다만 사업전략적 측면에서 봤을 때 트래블카드가 △신규 고객 유치와 기존 고객 유치에 효과적인지 △서비스 비용 대비 수익 창출 기회가 균형적인지 △차별 전략과 모방 전략 중 어떤 전략이 유효한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 박사는 "해외여행과 해외직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일정 수준 이상을 지속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고객 특화 전략으로써 트래블 카드 서비스는 유의미하나, 경쟁사가 많아질수록 효과는 빠르게 절감 가능하다"며 "독립적인 플랫폼 기반의 선불충전식 트래블 카드가 가장 유리하고 신용카드 기반의 트래블카드가 가장 불리하다"고 언급했다. 소비자보호 측면에서 △금융상품 설명의무 충실 이행 △과장광고 자제 △숨겨진 수수료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편, 이날 이석 하나카드 디지털금융그룹장 또한 '하나카드의 디지털 사업 사례'를 주제로 자사 트래블로그 서비스를 소개했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는 하나머니 앱에서 41종 통화를 무료 환전하고 트래블로그 카드(신용·체크)로 수수료 없이 전 세계에서 이용 가능한 서비스다. 이 그룹장은 "(특히) 해외 체크카드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49.2%를 기록해 거의 50%대까지 올라왔다"며 "신한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KB 등 타 금융그룹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이 그룹의 가장 큰 숙제"라고 강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5-30 17:20:38[파이낸셜뉴스] 아마존이 지난 수년간 고객 동의 없이 이들을 자사의 '아마존 프라임'고객으로 등록했다고 미국 경쟁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주장했다. 아울러 프라임에 등록되면 구독 취소가 어렵도록 해 놨다고 FTC는 밝혔다. FTC는 아마존이 프라임 고객 유치를 위해 술책을 썼다면서 21일(이하 현지시간) 시애틀 연방법원에 아마존을 제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FTC는 소장에서 아마존이 수백만 소비자들을 속여 아마존 프라임에 고객으로 등록했다고 주장했다. 연간 회비로 139달러(약 1만7000원)를 내는 아마존 프라임 회원 수는 전세계에 2억명이 넘는다. 리나 칸 FTC 위원장은 성명에서 "아마존이 술수를 부리고 동의도 없이 사람들을 반복적으로 구독하게 만들었다"면서 "사용자들을 당혹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상당한 비용 부담도 안겼다"고 비판했다. 이번 소송은 2021년 3월 시작된 FTC 조사에 근거한 것이다. FTC는 아마존이 "이른바 다크패턴이라고 알려진 조작, 강압, 또는 속임수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사용해 사용자들이 자동적으로 프라임 구독을 갱신토록 술수를 부렸다고 지적했다. FTC는 이어 아마존 경영진은 사용자들이 프라임 서비스를 취소하는 것을 간편하게 만드는 변화를 더디게 하거나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WSJ에 따르면 FTC는 온라인 상거래의 다크패턴에 대해 지난 수년간 조사를 진행해 왔다. 다크패턴은 기업에는 확실하게 이득이 되지만 사용자에게는 반드시 이득이라고 하기 어려운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한 디자인 전술을 가리킨다. 아마존만 이같은 다크패턴을 사용한 것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미 클라우드 업체 보니지가 자사의 인터넷전화 서비스 취소를 어렵게 하고, 예상치 못한 해지비를 고객들에게 물린 혐의로 FTC와 소송 끝에 1억달러 과징금을 내기로 하고 합의한 바 있다. FTC는 아마존이 '트로이의 목마' 전술도 동원했다고 판단했다. 아마존이 지난 수년 동안 프라임 등록을 한 두 번 클릭으로 가능하게 만든 반면 가입 취소는 '4 페이지, 6번 클릭, 15가지 옵션의 취소절차' 등으로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 프라임 미 고객 수는 상당하다. 시장 조사업체 인사이더인텔리전스 추산에 따르면 미 가계의 약 72%인 9600만 가구가 프라임 유료 회원이다. 한편 아마존은 FTC 제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오후장에서 0.3% 하락한 1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날 보고서에서 아마존의 '프라임데이' 행사 기간까지 주가가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올해 프라임데이는 다음달 11~12일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6-22 03:52:10최근 알뜰폰 이용자가 늘면서 가입자 확보를 위해 토스모바일 등이 '0원 요금제' 경쟁에 합류한 데 이어 사실상 '평생요금제'까지 부활하는 등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토스모바일도 0원 요금제4일 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의 통신 자회사 토스모바일은 지난 1일부터 '통신비 0원 요금제'를 판매했다. 저가경쟁은 벌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던 토스모바일은 이동통신 3사가 알뜰폰 사업자에게 제공하는 지원금을 늘리면서 점유율 확보 차원에서 파격적인 '0원 요금제'를 선보였다. 기본데이터 11GB에 가입한 다음달부터 25개월간 매달 150GB를 추가 제공하는 조건이다. 이마저 다 사용할 경우 매일 2GB+3Mbps를 더 주기 때문에 매달 최대 221GB의 데이터를 지급하는 셈이다. 음성 통화, 문자는 무제한이며 5개월간 요금은 0원이다. 게다가 데이터를 적게 쓰는 달에는 요금을 돌려받는 '데이터 캐시백'도 제공한다. △10GB 미만 1만원 △10~20GB 5000원 △20~40GB 2000원을 고객에게 되돌려준다. 고객 입장에선 5개월간 오히려 돈을 벌 수도 있는 상황이다. 파격적인 조건에 가입자가 몰려들자 토스모바일은 당초 15일까지 하려던 요금제 판매를 조기 종료했다. ■평생요금제도 2년 만에 부활평생 통화 500분, 문자 500건에 데이터 7GB 이상을 1만원대에 쓸 수 있는 일명 '평생요금제'도 2년 만에 다시 등장했다. LG헬로모바일은 이 같은 조건의 '데이터 속도 걱정없는 유심 7GB' 요금제를 1만6910원에 내놨다. 매달 데이터 7GB 소진 시 3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이 같은 조건은 2년여 전 세븐모바일 등이 한시적으로 내놨던 평생요금제와 동일한 조건이다. 게다가 다음달 8일 이전에 개통한 고객을 상대로 2만원 상당의 상품권도 증정한다. '0원 요금제' 경쟁을 지켜만 보고 있던 LG헬로모바일은 가입자 이탈이 잇따르자 평생요금제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를 많이 쓰면서 저렴한 요금제를 선호하는 MZ세대를 겨냥한다는 전략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사용자 중에 조금 저렴한 요금제만 나와도 수시로 갈아타는 '체리피커'가 많다"며 "평생고객이란 개념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알뜰폰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유치 차원에서 평생요금제를 선보이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동통신 3사가 알뜰폰 사업자에 대한 지원금을 줄이는 추세"라며 "알뜰폰 업계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짧으면 이달 중순, 길어야 이달 하순까지만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3-06-04 18:16:42시중은행들이 부동산투자자문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문 수수료를 통한 비이자 수익 창출은 물론, 고액 자산가들을 끌어들이는 창구로 활용되면서 점차 서비스를 확장하는 추세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주요 은행들의 부동산투자자문 수수료 수익이 늘면서 경쟁에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은 올 1.4분기 자문 수수료로 4억6000만원을 벌어들였다. 첫 분기에 이미 지난 한해 순이익(4억5000만원)을 넘어서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가장 먼저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를 시작한 신한은행은 1.4분기 9억원을 부동산투자자문 수수료로 벌어들였다. 지난해에는 2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4분기 4억원 가량의 수수료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까지 6개월간 1억8900만원을 벌었으며, 올해 1.4분기 수익은 공개하지 않았다. 은행들은 서비스 확장을 위해 부동산투자자문센터를 잇따라 설립했다. 고객을 찾기 위해 현정으로 직접 뛰어든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8일 서울 역삼동 투체어스 강남센터 내에 부동산, 세무 컨설팅을 지원하는 부동산.Tax(세금)컨설팅 센터를 열었다. 기존 본점에 있던 부동산 컨설팅부를 투체어스 강남센터로 이전해 별도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강남과 강북에 부동산 투자와 관련한 종합적인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동산투자자문센터' 2곳을 열었고, 신한은행도 같은 시기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센터를 오픈했다. 다만, 여전히 시장점유율은 미미하다. 부동산투자자문 시장은 연간 5조원 규모로, 그 중 은행이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10%에도 못미친다. 거래 건당 수수료율이 너무 낮은 탓이다. 현재 수수료를 가장 높게 받는 곳은 신한은행으로, 평균 수수료율은 0.9% 수준이다. 1% 가량의 부동산 중개 수수료 대부분을 가져가는 셈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4년 은행권 내 유일하게 부동산 중개업 라이선스를 취득해 직접 부동산 중개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평균 0.4%의 수수료를 받는다. 부동산 중개 업체와 6대 4로 나눠가지는 수준이다. KEB하나은행은 평균 0.35%, 우리은행은 0.2%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그래도 은행들이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부동산투자자문업이 자산관리의 주요 창구가 되기 때문이다. 수수료 수입보다 부가 수입을 노리는 셈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보다 이 서비스를 통해 고액 자산가를 신규 고객으로 유치한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며 "여신으로 이어지거나 매각 대금의 은행 유치는 물론, 기업을 만족시키는 경우 월급통장과 퇴직연금 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자산관리의 한 축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2017-05-21 17:10:44은행권 계좌정보 통합관리 서비스(어카운트 인포) 서비스 시행에 맞춰 은행권의 계좌 유치 경쟁에 나섰다. 잠자고 있는 계좌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계좌이동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주말부터 비활동성 계좌를 해지하고 잔고를 이전한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을 내거는 등 이벤트를 시작했다. 어카운트 인포는 본인 명의로 개설된 은행 계좌를 한번에 조회하고 불필요한 계좌를 쉽게 해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조회일 현재 최종 입금일로부터 1년 이상 경과한 잔고 30만원 이하 소액 비활동성계좌는 은행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온라인상에서 직접 해지와 본인 계좌로 이체가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내년 1월 31일까지 계좌 잔고를 이전한 고객 555명을 대상으로 치킨을 제공하는 '통장을 들추니 치킨이 바사삭' 이벤트를 진행한다. 응모를 위해서는 계좌를 이전한 후 신한주거래우대적금이나 신한청춘드림적금, 주택청약종합저축, 신한S20적금 중 하나의 상품에 가입한 후 잔고를 5만원 이상 유지해야 한다. IBK기업은행은 '웨이크 업!' 이벤트를 통해 잔고이전을 완료하고 급여 계좌나 자동이체.관리비.신용카드 결제계좌 등록, 체크카드 신규발급 등을 하면 3000명을 추첨해 5000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KEB하나은행은 계좌를 해지하고 잔액을 이전한 고객을 3333명을 추첨해 명품지갑, 하나머니 등을 제공하는 '하나로 모아 내돈찾기 이벤트'를 내년 2월 28일까지 진행한다. 또 잔액이전 고객 전원에게 1건당 1000하나머니를 적립한다. 우리은행도 내년 1월 31일까지 잔액 3000원 이상 미사용계좌를 이전할 경우 건당 1000꿀머니를 제공한다. 지방은행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도 이벤트에 합류했다. BNK금융지주 계열 두 은행은 '숨은 돈을 찾아라' 이벤트를 통해 잔액을 이체한 고객에게 모바일 상품권, 기프티콘 등을 제공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어카운트 인포 서비스를 통해 잊고있던 통장 잔액을 쉽게 찾고 이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이벤트로 휴면 계좌 이전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2016-12-11 17:02:54홍콩상하이은행(HSBC)이 국내에서 소매금융을 철수하면서 남은 프라이빗 뱅크(PB) 고객들을 놓고 은행권 간에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HSBC PB고객들은 은행권에서도 인정할 정도로 우량한 고객들이어서 시중은행들이 HSBC의 PB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HSBC는 원활한 철수작업과 고객편의를 위해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PB 및 개인고객 현황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이 HSBC 서울지점에서 PB고객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으며, HSBC는 조만간 국민은행을 방문해 이 같은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이미 HSBC 개인금융 고객들을 가까운 외환은행 지점으로 안내하고 있는 상황이다. HSBC는 개인금융 지점 폐쇄로 인해 고객들의 불편을 최대한 덜어주기 위해 시중은행들에게 고객 자산을 이관하거나 또는 고객들이 원하는 은행으로 찾아가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하지만 HSBC PB고객의 자산을 이관하는 것은 개인정보보호법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은행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고객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있는 데다 고객 동의 없이는 정보를 기업 간의 거래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은행권 PB 담당 관계자는 "PB고객 정보를 알아야 HSBC와 중복된 고객인지 여부를 알 수 있어 유치를 하겠지만 고객정보를 알 수가 없어 고객들이 선택하도록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HSBC 측에서도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우선 국민·우리·외환은행 지점을 방문하도록 안내해 각 은행들이 고객들을 알아서 유치하도록 하는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HSBC 관계자는 "고객이 펀드판매처를 이동하겠다고 신청할 경우에는 HSBC에서 가입했던 펀드를 다른 은행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고객들에게 우선 가까운 다른 은행 지점으로 가서 업무를 보라고 설명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2013-08-08 03:46:17홍콩상하이은행(HSBC)이 국내에서 소매금융을 철수하면서 남은 프라이빗 뱅크(PB) 고객들을 놓고 은행권 간에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HSBC PB고객들은 은행권에서도 인정할 정도로 우량한 고객들이어서 시중은행들이 HSBC의 PB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HSBC는 원활한 철수작업과 고객편의를 위해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PB 및 개인고객 현황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이 HSBC 서울지점에서 PB고객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으며, HSBC는 조만간 국민은행을 방문해 이 같은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이미 HSBC 개인금융 고객들을 가까운 외환은행 지점으로 안내하고 있는 상황이다. HSBC는 개인금융 지점 폐쇄로 인해 고객들의 불편을 최대한 덜어주기 위해 시중은행들에게 고객 자산을 이관하거나 또는 고객들이 원하는 은행으로 찾아가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하지만 HSBC PB고객의 자산을 이관하는 것은 개인정보보호법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은행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고객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있는 데다 고객 동의 없이는 정보를 기업 간의 거래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은행권 PB 담당 관계자는 "PB고객 정보를 알아야 HSBC와 중복된 고객인지 여부를 알 수 있어 유치를 하겠지만 고객정보를 알 수가 없어 고객들이 선택하도록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HSBC 측에서도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우선 국민·우리·외환은행 지점을 방문하도록 안내해 각 은행들이 고객들을 알아서 유치하도록 하는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HSBC 관계자는 "고객이 펀드판매처를 이동하겠다고 신청할 경우에는 HSBC에서 가입했던 펀드를 다른 은행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고객들에게 우선 가까운 다른 은행 지점으로 가서 업무를 보라고 설명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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