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관절 골절 환자에게 장·단기 재활 계획으로 물리치료, 작업치료, 낙상방지교육, 퇴원 후 관리, 지역사회 연계 등을 두루 포함하는 통합적 골절 재활프로그램(FIRM)을 시행하면 스스로 보행할 수 있는 비율을 더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임재영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팀에 따르면 FIRM은 신체운동과 단순 보행 훈련에 집중했던 기존의 재활치료에 비해 포괄적이고 표준화된 프로그램으로 △정형외과 △노인병내과 및 재활의학과 전문의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영양사 △간호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등 다학제 전문가 접근 방식이다. 포괄평가 팀 회의로 △물리치료 △작업치료(일상생활 동작수행 훈련) △영양관리 △합병증예방(욕창, 폐렴, 요로감염) △통증 및 섬망 조절 △지역사회 연계 등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추적관찰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낙상은 노인의 약 20%가 경험할 정도로 노년층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요인이다. 겨울철에는 낙상으로 인한 취약골절이 더욱 자주 발생하는데, 특히 엉덩이관절을 일컫는 고관절 부위 취약골절은 75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흔히 발생하며, 골절되면 이전 수준으로 기능 회복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사례가 여전히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고관절 골절은 수술 후 일상생활로 복귀하기까지 장기적인 후속 치료가 필요하며, 특히 수술 초기에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재활치료가 집중적으로 제공돼야 합병증을 줄이고 장애 정도를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취약골절 수술 이후 급성기 병원에서 전문재활치료가 제공되고 있지 않아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고 퇴원하거나, 후속 병원으로 전원 또는 요양원에 입소하고 있다. 임 교수팀은 고관절 골절 수술을 받은 65세 이상의 환자 203명을 FIRM 치료(108명)와 통상재활(95명)에 각각 무작위로 배정한 후 1년간 추적 관찰했다. 보행기능 평가는 Koval(낮을수록 우수), FAC(높을수록 우수) 척도를 사용했고, 재활입원, 퇴원시, 수술 후 3개월, 6개월, 12개월 시점에서 독립보행 가능 비율과 골절 전 보행상태로 회복을 분석했다. 그 결과 1년간 FIRM 그룹의 Koval 점수 변화는 -4.13점으로, 통상 재활치료 그룹의 점수 변화(-3.22점)보다 더 컸고, FAC 점수는 FIRM 그룹에서 3.37점 증가한 반면, 일반 재활치료 그룹에서는 2.56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한, 12개월 추적조사 시점에서 FIRM은 독립보행률이 76.8%로 통상치료 그룹 56.0% 보다 높았고, 골절 전 보행상태로 회복률 또한 81.2%로 대조군 62.0%에 비해 더 높았다. 임 교수는 “노인성 질환의 통합적 다학제 관리는 초고령화 사회에 중요한 보건의료 이슈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에 다른 새로운 재활방법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노인 골절환자의 기능장애와 사망률을 낮추면서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학제 재활의 제도적 도입이 필요하고 이번 연구결과가 기반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18 09:19:03[파이낸셜뉴스] 관절 부위의 염증을 관절염이라고 한다. 고관절의 경우 무릎에 비해 관절염 빈도가 낮지만 퇴행성부터 류마티스성, 감염성, 신경병성, 통풍성 등 모든 종류의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대동병원 관절센터 서진혁 과장은 "현대사회에서는 비만 인구 증가로 보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고관절에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며 "잘못된 자세나 좌식 문화는 고관절을 비롯해 주변 조직에 손상을 줘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23일 조언했다. 서 과정은 “고관절에도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인식이 적다 보니 엉덩이 통증을 허리디스크로 생각해 외래를 찾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며 “둘 다 엉덩이 통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엄연히 다른 질환이므로 정확한 통증 부위와 원인 등을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 몸을 지탱하고 보행 역할을 하는 고관절이 손상을 입으면 삶의 질을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의료기관에 내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고관절 관절염이 발생하면 기상 시 엉덩이나 사타구니, 대퇴부 등에서 뻑뻑하고 불편한 느낌이 나타난다. 또 움직일 때 통증이 나타나다가 휴식을 가지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방치할 경우 고관절이 구축되거나 염증이 악화돼 휴식을 가져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다. 상태가 악화돼 완전히 연골이 닳게 되면 뼈와 뼈가 직접 닿아 통증이 심해지고 고관절의 회전, 굴곡 등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다. 통증이 나타난다고 움직이지 않게 되면 관절 움직임을 담당하는 근육이 약해져 보행 시 다리를 절 수 있다. 관절염 진단을 위해서는 증상과 발현 시기, 관절 운동 범위 등을 확인하며 관절 변화 등을 확인하기 위해 엑스레이,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 영상의학적 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초기라면 과도한 고관절 사용을 금하며 휴식을 취하도록 하며 소염진통제 등 약물이나 온열요법, 물리치료 등을 시행한다. 비만인 경우 체중을 감량하며 의료진 판단 하에 관절 기능을 유지하고 운동 범위나 근력을 증강시킬 수 있는 수영이나 실내 자전거 등과 같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수술치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초기에는 연골과 뼈 조직의 손상된 부분을 제거하고 고정하는 수술을 시행하면 호전될 수 있다. 손상 정도가 심한 경우라면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정상기능을 되찾을 수 있다. 최근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고령의 경우에도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여 보행 장애를 개선하여 만족도를 높이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무리한 동작을 반복하거나 올바르지 못한 자세 등은 퇴행성 변화를 유발하므로 삼가며 음식을 짜게 먹거나 카페인 섭취량이 많으면 칼슘이 손실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며 골밀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칼슘, 비타민D, 비타민K 등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1-23 11:00:56[파이낸셜뉴스] 인공 고관절 치환술은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고관절 뼈가 죽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등 고관절을 치료하기 위해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 관절로 대치하는 수술이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주로 40~50대 환자들에게 발병하며, 간혹 젊은 환자들에게도 나타나기도 한다. 이외에도 젊은 환자들은 소아기 고관절 질환 등 이차성 고관절염 위험도 있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영균·박정위 교수팀은 30세 이하 젊은 환자에게서 4세대 세라믹 관절면을 사용한 인공 고관절 치환술의 장기 안전성과 효과성을 규명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30세 이하 환자만을 대상으로 10년 이상의 전향적 관찰 연구를 세계 최초로 수행한 것으로, 젊은 연령에서도 입증한 것에 의미가 있다. 고령 환자들은 3세대 세라믹 관절면을 사용하는 인공 고관절 전치환술로 치료가 가능했다. 하지만 활동성이 높고 기대수명이 많은 젊은 환자들에게는 마모 및 파손 위험성이 있어 적극적으로 시행하지 못했으며, 4세대 세라믹 관절면이 개발되고 나서야 수술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4세대 세라믹을 사용해 인공 고관절 치환술을 받은 30세 이하 71명을 대상으로 10년 이상의 전향적 연구를 시행했다. 세라믹 파손, 마모, 기타 합병증을 조사하기 위해 수술 후 △6주 차 △6개월 차 △1년 차 △이후 1년 단위로 일반 방사선 검사 및 CT 검사를 확인했으며, 소음, 불편함 등을 확인하기 위해 설문지와 대면 인터뷰도 진행했다. 연구 결과 13년 간 재수술이 필요한 비율은 7.6%였으며, 세라믹 파손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아울러 고관절 기능을 점수화해 생체적합성을 보여주는 해리스 고관절 점수는 수술 전 59.40에서 수술 후(최종) 96.51로 올라갔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인공 관절 수술을 했다는 사실’을 잊는 것에 대한 척도인 망각 관절 점수는 73.9로 환자 중 대부분이 편하게 일상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방사선 검사에서도 문제가 없었다. 부위에 소음은 간헐적으로만 발생했으며, 통증이 동반되지 않아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박정위 분당서울대병원 고관절팀 교수는 “이번 연구로 젊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4세대 세라믹을 활용한 인공 고관절 치환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할 수 있었다”며 “젊은 나이에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등 고관절염 위험군인 환자들은 4세대 세라믹을 활용한 인공 고관절 치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30세 이하 젊은 환자들은 활동성이 높고 기대수명도 많이 남아 있기에 무엇보다 편한 일상생활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확한 수술 기법으로 4세대 세라믹 인공 고관절 치환술을 시행한다면 장기 생존율은 물론 생체적합성도 좋다”라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7-11 08:50:32코렌텍(104540)이 인공고관절 BENCOX Delta Option Heads 에 대한 미국식품의약국의 승인을 획득했다는 소식에 코렌텍의 주가가 상승세다. 코렌텍 선두훈 대표는 "인공관절 세계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미국시장에서 고가 제품의 인공관절을 공급해 기업가치 제고와 매출성장, 수익 개선이 동시에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코렌텍의 주력 제품군은 △인공고관절 ‘벤콕스’(BENCOX) △인공슬관절 ‘로스파’(LOSPA), △인공견(어깨)관절 ‘코라리스’(CORALIS) △척추고정체 ‘로스파 IS’ 등 크게 네 가지다. 코렌텍 관계자는 “인공관절은 운동 범위와 마모도 등이 중요한 평가 요소다”며 “금속을 분말 형식으로 쏜 다음 용접하는 코팅 방식을 적용해 뼈와 유사하게 만든 벤콕스 미라보가 해당 분야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렌텍은 국내 인공관절 시장 선두 기업으로, 핵심 기술은 인공관절과 뼈의 유합능력을 높이는 기술이며, FDA 승인을 받은 직접금속성형기술(DMT) 생체 코팅기술을 포함해 다양한 인공관절 코팅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023-03-21 13:29:24[파이낸셜뉴스] 코오롱티슈진은 3일 미국에서 무릎 골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중인 ‘TG-C’가 고관절 골관절염 치료에도 사용될 수 있도록 적응증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코오롱티슈진은 이날 고관절 골관절염(Hip OA)치료에도 TG-C를 투약하는 임상시험 계획서(Protocol)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결과, 임상 2상을 진행해도 좋다는 서신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코오롱티슈진의 TG-C는 현재 미국에서 무릎 골관절염(knee OA)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FDA 서신 수령으로 고관절 골관절염(Hip OA)에 대해서도 임상 2상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임상 1상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임상 2상 진행이 가능하게 것에 대해 회사측은 "고관절의 구조, 고관절 골관절염의 원인과 진행과정이 무릎과 유사하고 현재 진행 중인 무릎 골관절염 임상에서 입증된 TG-C의 안전성과 유효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관절 골관절염은 인체의 골반과 대퇴부를 연결하는 부위의 공간이 좁아지고 연골이 닳아 찢어지는 병리현상으로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으로 인한 물리적 압박과 노화현상으로 인한 유병율이 높다. 이번에 미국 FDA에 제출한 TG-C의 고관절 골관절염 임상시험계획서는 미국 전역 약 25개 병원에서 255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TG-C 또는 위약을 투여해 TG-C의 적절한 유효용량을 확인하는 동시에 기능성 개선, 통증완화 등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도록 설계됐다. 고관절 골관절염의 임상 2상 시험을 위해서는 임상병원의 선정, IRB(연구윤리심의위원회)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한다. 현재 회사는 무릎 골관절염 임상 3상에 집중하고 있기에 고관절 골관절염의 임상 진행은 추후에 개시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성수 코오롱티슈진 대표는 “TG-C의 고관절 골관절염의 임상 2상이 가능해진 것은 미국 FDA 가 TG-C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준 의미”라며 “회사는 TG-C 개발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근골격계질환 치료제 개발에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1-12-03 17:13:37【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수원 윌스기념병원은 인공관절센터 이중명 센터장이 20대 환자의 하지 길이 연장 및 인공고관절 전치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센터장은 지난 4월 소아기에 앓았던 화농성 관절염의 후유증으로 고관절 탈구 및 대퇴골두 손실, 발육 부진 등으로 다리길이가 5.5cm가 차이 나는 26세 환자와 6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진행했다. 이 환자는 힘겹게 보행은 할 수 있지만 심하게 다리를 저는 상태였다. 화농성 관절염은 관절에 염증이 생겨 고름이 차는 질환으로 5세 이전에 주로 발생하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각한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다리 길이 차이가 심하면 골반이 기울어져 몸을 바르게 세우는 척추 역시 휘게 만들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한 부분이다. 최근 인공고관절 치환술은 비교적 많이 하는 수술이지만, 보통 인공고관절 치환술과는 다르게 다리 길이가 4cm이상 차이 나는 경우 인공고관절 치환술 후 신경마비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권하지 않고, 대학병원 등 큰 병원에서도 수술이 힘든 상태였다. 이에 따라 이 센터장은 34년 동안 쌓아온 경험을 통해 개발한 특별한 수술방법으로 양측 길이 차이를 없애고, 신경마비 없는 상태로 수술을 마쳤다. 이중명 센터장은 “수술한 환자는 3개월이 지난 현재 비교적 보행을 잘 하고 있다”며 “앞으로 근육 운동을 통해 보다 자연스러운 보행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서울대 의대에서 박사를 취득한 후 국립중앙의료원 정형외과장 및 관절센터장,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 관절센터장, 대한고관절학회장 등을 역임하고 한국인에 맞는 인공고관절과 수술기구를 개발한바 있다. 34년간 8천례 이상의 인공고관절 및 인공슬관절 수술경험을 갖고 있으며, 다른 병원에서 어려워하는 수술도 연구를 통해 환자 맞춤형으로 진행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1-07-07 13:45:45맞벌이인 딸 부부를 대신해 손주(4세)의 등하원을 도와주고 있는 60대 중반 여성 강씨는 최근 욕실에서 살짝 미끄러졌는데 척추가 골절됐다. 50대 후반에 골다공증 진단을 받긴 했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어 치료를 받지 않고 있었는데, 그 동안 꾸준히 약해진 뼈가 사소한 일상의 충격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은퇴한 남편과 함께 연금으로 생활하며 수 년 전 고관절 골절을 겪은 후 요양기관에 입소한 시모의 입원비까지 납부 중인 강씨에게 예상치 못한 골절 수술·입원비 지출은 큰 부담이다. 게다가 딸 부부는 강씨가 수술을 받는 동안 등하원 도우미를 새로 들여야 하는 상황. 방치한 골다공증이 3대 가족에게 수 백만원의 치료비-간병비 '연쇄'로 이어질 줄 몰랐던 강씨는 가족들 걱정에 항상 마음이 무겁다. ■'골다공증' 방치하면 치료비·간병부담 폭탄 지난 3월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한 환자들은 생산활동은 물론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돌봄 노동과 관련한 추가적인 생산성 손실이 환자 가족의 몫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실제로 고관절 골절 환자 5명 중 3명은 비공식 간병인(환자 가족)으로부터 돌봄을 받고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골다공증 환자들은 다른 만성질환(당뇨병, 심장병, 우울증 등)을 동반한다. 적어도 하나의 다른 만성질환을 가진 골다공증 환자는 골다공증 없이 질환을 관리하는 것보다 최대 23% 더 많은 의료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골다공증 골절의 질병 부담은 뇌졸중보다 컸다. 특정 질환으로 기대수명에서 잃게 되는 건강수명을 나타내는 지표인 장애보정생존년수 연구 결과를 보면, 50세 이상 인구 1000명당 골다공증 골절의 장애보정생존년수는 21년이다. 뇌졸중(인구 1000명당 14년)보다 질병 부담이 약 1.5배 더 높다. 장애보정생존년수는 높을수록 질병으로 인한 경제 부담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씨의 사례처럼 골다공증은 질환이 진행되는 동안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진단 및 치료를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높은 확률로 골절로 이어지게 된다. 골다공증을 방치하면 전 세계적으로 50세 이상 여성 가운데 3명 중 1명, 남성 5명 중 1명이 골다공증 골절을 경험하게 될 전망이다. 정부가 올해 발표한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의 목표는 건강수명 연장이다.(2018년 70.4세→ 2030년 73.3세).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골다공증 골절'처럼 장애보정생존년수 상의 질병부담이 높은 질환을 중심으로 한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골다공증 골절의 장애보정생존년수(1000명당)는 골절 부위별로 △척추(31.7년) △고관절(25년) △손목 골절(10.4년)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골다공증 골절의 질병 부담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았다. ■'지속적인 골절 예방 치료'가 해답 골절을 막기 위해서는 골다공증 단계에서 골밀도가 낮아지지 않도록 꾸준하게 골절 예방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골다공증 치료의 건강보험 급여기준은 골밀도가 일정 수준(T-score -2.5)보다 높아지면 급여를 중단하도록 되어 있어 골절 예방 치료에 제한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골다공증 진단이 되는 T-score -2.5이하는 일반적으로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기준이 된다. 그러나 치료를 하는 도중 T-score가 -2.5이상이 됐다고 해서 골절의 위험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도 특정 골밀도(T-score -2.5)를 치료 중단의 기준으로 삼고 있지 않다. 이에 골밀도도 혈압·혈당과 마찬가지로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치료 현실에 맞게 골다공증 치료제에도 지속적인 보험급여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골다공증 치료제 중에는 10년의 장기 임상 데이터를 통해 계속적인 골밀도 유지 및 개선 효과를 보이면서, 6개월에 한 번 피하주사만으로 골절 예방 효과를 나타낸 치료 옵션이 등장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치료 데이터와 투약 편의성 모두를 갖춘 치료제가 존재하는 만큼, 국내 보험급여 환경을 치료 옵션의 발전 상황에 맞게 개선해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골절 예방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약제 급여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이봉주 과장은 "골밀도(T-score) 수치는 골다공증 치료의 시작점을 판단하기 위한 기준으로, 치료 중에 골밀도 높아진다고 해도 골절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지금의 급여 기준은 골밀도가 -2.5가 되면 치료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속치료 시 우수한 임상적 이점을 확인한 치료 옵션의 경우, 지속치료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건강보험 급여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5-06 17:12:54[파이낸셜뉴스] 헤모글로빈 수치가 10g/dl 이하인 빈혈 상태의 환자도 혈액관리프로그램을 통해 수혈 없이 안전하게 고관절 골절 수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고관절 골절 수술은 다량의 출혈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대퇴경부 및 전자간 등의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수술 전후의 출혈로 헤모글로빈 수치가 점점 감소하게 된다.서유성 순천향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팀(노재휘 서종현 장병웅 박종석)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헤모글로빈 수치가 10 이하인 고관절 골절 환자 34명에게 환자혈액관리 프로토콜을 적용해 수술 한 결과를 후향적으로 연구했다. 34명 중 대퇴경부 골절은 19명, 대퇴전자간 골절이 15명이었다. 대상 환자 모두에게 수술 전 4000 유닛의 에리스로포이에틴(조혈제)을 주3회 투여하고 100㎎ 철분제제를 매일 투여하는 환자혈액관리(PBM) 프로토콜을 적용했다. 수술 직전 트라넥사믹산(혈전을 분해하는 플라스민을 억제하여 지혈 작용을 하는 지혈제)을 정맥 투여하고, 수술 중에는 셀세이버(자가수혈회복시스템-수술 중 흘러나오는 피를 모아 원심분리기로 적혈구 성분만 걸러내 다시 환자에게 넣어주는 시스템)를 사용했다. 수술 후에는 헤모글로빈 값이 10이 될 때까지 수술 전 시행한 환자혈액관리 프로토콜을 유지했다. 평균 헤모글로빈 값은 수술 전 8.9(7.3-9.9), 수술 직후 7.9(6.5-9.3), 수술 5일차 8.1(4.4-9.7), 수술 7일차 8.5(4.5-9.9), 수술 14일차 9.9(5.7-11.1)였다. 평균 출혈량은 206.2±78.7ml였다. 34명 모두 수술 후 빈혈과 연관된 합병증은 없었다. 서유성 교수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10이하인 빈혈 상태의 고관절 골절도 수술 전 후 환자 혈액관리 프로그램을 적용해 수혈 없이 안전하게 수술을 진행할 수 있음을 확인한 연구"라며 "순천향대서울병원은 20여 년 전부터 무수혈센터를 개설하고 2019년에는 무수혈 및 환자혈액관리센터로 변경해 무수혈 치료, 최소 적정수혈 치료를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4-07 16:00:19[파이낸셜뉴스] 흔히 뼈에 구멍이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진 '골다공증'은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조용히 뼈를 약하게 만들어 골다공증성 골절을 유발할 뿐 아니라, 호흡곤란, 심부정맥혈전증, 폐색전증 같은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낙상위험과 함께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위험도 함께 커져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 환자에게는 치료방식에 따라 '골형성촉진제' 혹은 '골흡수억제제'가 사용된다. 최근 개정된 미국 임상내분비학회·내분학회(AACE·ACE)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골절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골다공증 환자에게는 골흡수억제제를, 과거에 골절을 경험한 골절초고위험군인 환자에게는 골형성촉진제와 일부 골흡수억제제를 각각 권고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에 상대적으로 여러 성분의 골흡수억제제가 출시된 반면, 골형성촉진제의 경우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되는 성분은 단 한가지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기존 골형성촉진제는 고관절 부위 치료에 효과가 제한적이라 다른 부위에 비해 치료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고관절이 골절될 경우 심각한 활동성 저하는 물론, 최악의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고관절골절 환자의 1년 내 치명률이 15.6%라는 점에서 환자와 의료진은 고관절골절 예방에 효과적인 치료제의 급여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 가운데 골형성과 동시에 골흡수를 억제하는 로모소주맙 성분의 골다공증 신약이 최근 건강보험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으며 급여권 진입을 앞두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치료제는 임상연구에서 위약 및 골흡수억제제인 알렌드로네이트 대비 모든 주요 부위에 대해 우수한 골절위험 감소효과를 입증한 바 있으며, 기존 골형성촉진제와 비교 임상에서도 치료 12개월 시점에 기존 골형성촉진제 대비 전고관절(+3.4%), 대퇴경부(+3.4%), 요추(+4.4%)의 골밀도를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 의료진의 입장에서 가장 주목한 부분은 해당 치료제가 기존 치료제의 한계로 꼽히는 고관절 골절 예방과 골밀도 향상에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이다. 고관절 골밀도의 개선이 비단 고관절 뿐만 아니라 척추 및 비척추 골절 위험까지 낮춰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 연구 결과는 매우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또한 잦은 주사 횟수로 치료 지속에 어려움이 컸던 기존 골형성 촉진제 대비, 한달에 한 번으로 주사 횟수를 크게 줄였다는 점도 치료를 지속하는데 기여한다. 결과적으로 골절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골다공증성 골절은 또다른 골절의 원인이 돼 연쇄적인 골절을 일으킨다. 때문에 한 번 겪은 골다공증성 골절로 치료비용은 물론 교통비, 간병비 같은 간접비용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른 바 '골다공증 도미노 현상'이 발생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등장한 혁신적인 골다공증 치료제는 마땅한 대안이 없던 고관절 골절환자와 잦은 주사 횟수로 부담을 느끼던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특히 활발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골다공증성 골절 예방을 위한 장기적인 예방대책 수립이 절실한 현 시점에서 획기적인 치료제의 급여화는 이러한 대책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마음 한 구석에 불안이 존재하던 골절초고위험군환자 치료에도 하루 빨리 급여가 돼 좋은 치료옵션이 자리잡길 바란다. /최한석 동국대학교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0-11-05 18:31:52【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인 수원 윌스기념병원은 인공관절센터 이중명 센터장이 대한고관절학회 국제학술대회(2020 ICKHS)에서 인공고관절 수술에 대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인공관절센터 이중명 센터장은 4일~5일까지 양일간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0년 대한고관절학회 제64차 국제학술대회(2020 ICKHS)에서 ‘인공고관절 전치환술의 경험 33년’이라는 제목으로 인공관절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펼쳤다. 이 센터장은 그 동안 환자들의 고관절 치료와 수술은 물론 기초연구와 약100여 편의 논문발표, ‘고관절학’ 등 저서 출판, 국내 최초로 국내 생산 인공 고관절 및 수술기구 개발 등 33년 동안 고관절 질환에 대해 연구하고 본인만의 새로운 치료방법을 개발하며 노하우를 쌓아왔다. 더불어 우리나라 고관절 질환 치료 수준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외국인 환자들이 고관절 수술을 위해 한국에 방문하게끔 일조했다. 고관절 환자들의 마지막 희망으로 불릴 만큼 쉽지 않은 수술을 많이 하는 이중명 센터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33년 동안의 이러한 경험을 많은 의사들과 공유했다. 여수에서 진행예정이었던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의 감염 및 확산 우려에 따라 온라인과 일부 오프라인으로 비대면 학술대회로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중명 센터장의 경험을 담은 특별강연은 많은 의사들의 공감과 경의를 이끌어냈다. 또 세계 유명 의사들을 초청한 특별강연에서는 좌장을 맡아 능숙한 진행으로 행사를 주재했다. 대한고관절학회 제21대 회장을 역임한 이중명 센터장은 지난해 대한고관절학회로부터 평생공로패를 수여 받는 등 학문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임상고관절학’ 및 ‘고관절학’ 등 다수의 저서를 출판하고, 고관절 및 슬관절에 대한 8000례 이상의 수술건수를 보유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0-09-08 11:5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