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내수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서민층을 타깃으로 한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 1분기 기준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피해자 수가 1853명으로 지인사칭·기관사칭·대출빙자 등 전체 보이스피싱 유형 중 절반에 가까운 약 42%를 차지했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발생하는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은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을 유인하기 위해 '서민금융', '저금리' 등을 검색하면 노출되는 가짜 대부 광고를 게재하는 수법을 주로 쓰고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특히 서민금융 대출상품인 햇살론 등의 이름을 도용해 피해자를 유인한 뒤 대출 상담 신청이 들어오면 금융회사 상담원처럼 위장해 실제 대출 상담을 하는 것처럼 꾸몄다. 사기범들은 처음에는 유선으로 대출 상담을 하다가 스마트폰에 악성 애플리케이션 설치 등을 하기 위해 메신저 상담을 유도했다. 주로 텔레그램 등 해외 메신저를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인터넷 광고를 통해 대출을 신청하는 경우 등록업체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확인되지 않으면 함부로 연락처를 남기지 말라"며 "신용점수 상승이나 기존 대출 상환 등의 명목으로 선입금을 유도하는 건 100% 보이스피싱"이라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21 14:04:35시중은행과 저축은행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상호금융권으로 몰리고 있다. 한달 만에 상호금융권의 수신잔액이 7조원 넘게 불어났다.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하 행렬이 이어지며 상호금융권이 '예테크족'들에게 인기를 끄는 분위기다. 1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지난 3월 말 수신잔액은 917조80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910조169억원) 대비 7조원 이상 늘었다. 특히 농협의 수신규모가 지난달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말 기준 수신잔액은 515조9121억원으로 전월(509조6458억원) 대비 6조원가량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의 예·적금 금리가 잇따라 내려가며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유지하는 상호금융권으로 자금이 몰리는 모양새다. 통상 저축은행의 경우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의 인기를 끌지만 최근에는 금리 매력도가 떨어져 자금이 계속 빠지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상호저축은행 수신잔액은 99조587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99조9128억원)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100조원을 밑돌았다.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지난해 10월 103조5989억원을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여파로 대출을 확대하거나 공격적인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수신고를 늘릴 유인이 없는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과 함께 금리 내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96%로, 시중은행과 큰 차이가 없다. 12개월 정기적금의 금리는 연 3.41%다. 반면 상호금융권은 고금리 특판 등을 잇따라 판매하는 등 금리 매력도가 여전히 높다. 광주농협과 내촌농협은 최고 5% 금리를 주는 정기적금 특판을 진행 중이다. 가입금액은 각각 100만원, 50만원까지 가능하다. 일부 저축은행도 5% 이상의 고금리 적금을 판매하고 있으나 가입금액은 10만원 이하에 불과하다. 새마을금고도 3%대의 고금리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광주새마을금고와 정읍새마을금고, 예산새마을금고 등은 3.5% 이상의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12개월 기준)을 판매하고 있다. 신협 역시 군산타타신협, 전주상진신협, 대구한일신협 등이 3.4%대의 정기예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요 예금상품 금리 상단이 2.55~2.60%라는 점과 비교하면 매력적인 금리다.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서 상호금융권의 수신금리도 점차 내려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29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한 차례 내릴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 등을 고려하면 수신금리를 계속 높게 유지하기 어렵다"며 "예금자보호한도 상향 때문에 상호금융권에 자금이 더욱 몰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지만 비용 부담도 그만큼 많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5-18 18:24:32[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지금의 고금리가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공급충격’을 불러 경제 성장은 둔화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다시 꿈틀댈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공급충격의 대표적인 사례는 1970년대 오일쇼크다. 당시 중동 산유국들이 석유를 무기화하면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서방을 압박하기 위해 석유 공급을 줄였고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세계 각국은 유가 폭등으로 물가는 뛰고, 경제 성장은 후퇴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토머스 로바크 리서치 콘퍼런스를 위해 준비한 연설에서 고금리가 더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지난 5년 연준은 급속한 인플레이션을 목도했다면서 이에 따라 유례없는 속도로 금리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파월은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라면서 장기 예상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와 대체로 부합하더라도 제로에 가까운 금리 시대는 가까운 시일 안에는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비관했다. 그는 “더 높은 실질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2010년대 내부위기 시기에 비해 앞으로 더 변동성이 높을 수 있다는 전망을 반영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은 이어 “우리는 어쩌면 더 잦고, 더 지속적인 공급충격 시기에 들어서고 있는지 모른다”면서 “이는 경제와 각 중앙은행에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0년대 내부위기 시기는 2010년대 경제 내부에서 발생한 위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시기는 2008년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충격, 소셜미디어 부상 등 여러 변수들 속에 경제가 높은 변화와 불확실성에 직면하던 때였다.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 동안 기준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했다가 2022년 3월 0.25% p 인상을 시작으로 2023년 7월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금리를 대폭 끌어올렸다. 0~0.25%였던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가 2023년 7월 5.25~5.5%로 폭등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9월을 시작으로 12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기준 금리를 1% p 내려 4.25~4.5%로 낮췄고, 올해 들어서는 이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파월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관세가 성장을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관세가 공급충격과 같은 부작용을 부를 것임을 암시했다. 한편 트럼프는 계속해서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13일 미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으로 확인되자 파월에게 금리를 내리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16 03:00:43주요 은행들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자녀와 부모님에게 의미 있는 금융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은행권의 수신금리가 내려가는 상황에서 특화 상품을 이용하면 연 9%에 달하는 고금리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만 19세 미만 청소년 대상 특화 적금인 'KB 영 유스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한 달에 최대 300만원까지 납부할 수 있다. 금리는 기본 연 2.10%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3.40%까지 가능하다. 1년 만기 상품이지만 성인이 될 때까지 매년 자동으로 재예치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 마이 주니어 적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DB손해보험의 '프로미고객사랑보험'(안심보험) 무료가입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 18세 이하 청소년이나 어린이가 가입할 수 있으며, 분기 최대 100만원을 납입할 수 있다. 기본금리 연 2.60%에 청약통장, 아동수당 등의 실적을 충족하면 최고 연 3.6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부모 세대가 자녀 세대에 고금리 상품을 선물할 수 있는 '우리 내리사랑 적금'을 출시했다. 만 50세 이상 시니어 고객이 '우리WON뱅킹'을 통해 가입코드를 발급받아, 만 29세 이하의 자녀나 손주 등에게 전달하면 자녀 세대가 최고 연 8.0% 금리로 적금에 가입할 수 있는 구조다. 월 최대 30만원까지 1년 만기로 가입할 수 있다. 가입코드를 발급받은 부모 세대 고객을 대상으로 안마의자, 피부관리기 등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하나은행의 '(아이) 꿈하나 적금'도 있다. 만 18세 이하 청소년이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연 최대 금리 3.75%를 제공한다. 아이의 출생이나 입학 등 특별한 해에는 특별금리를 받을 수 있다. 분기당 최대 150만원까지 적립 가능하다. BNK부산은행은 결혼·출산·육아 상황별로 맞춤형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3종을 새로 내놨다. 기존 '너만솔로 적금'과 '아기천사 적금'을 업그레이드해 출시하고, 자녀가 있는 가정을 위한 '아이사랑 적금'을 선보였다. 입출금 예금 등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7.0%의 금리가 적용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어린이날을 맞아 연 9% 수준의 고금리 적금을 선보였다. 'MG꿈나무적금'은 2013년 이후 출생한 어린이(2025년생 제외)를 대상으로 월 최소 5만원에서 최대 2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1년 만기 상품으로 금리는 금고별 기본금리(약 2~3%)에 최대 6%p의 우대금리를 더해 적용된다. 8~9% 안팎의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는 셈이다. 부모님을 위한 시니어 예·적금 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신한은행은 시니어 맞춤형 생활 혜택을 제공하는 '신한 이로운 연금 패키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최대 연 3%의 이자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신한 이로운 연금통장'이 대표적이다. 국민·공무원·사학·군인·보훈연금 등 5대 공적연금이나 신한은행 연금 상품으로부터 월 합산 20만원 이상 입금할 경우 연 2.4%p가 제공된다. 하나은행은 '연금하나 월복리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하나은행 본인계좌로 연금 입금 실적이 확인될 경우 최고 연 4.20%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입금 한도가 분기에 300만원으로 많은 편이어서 연금을 받는 부모님들께 유리한 상품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5-05 18:03:13[파이낸셜뉴스]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지난달까지 일곱 달 연속 증가하며 1.5%p를 넘어섰다. 고금리 신용대출의 비중이 확대된 가운데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0.02%p 소폭 하락한 결과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5년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신규 취급 기준 예대금리차는 1.52%p로 전월(1.49%p)보다 0.03%p 커지며 7개월 연속 확대했다.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는 2.24%p에서 2.55%p로 0.01%p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51%로 전월(4.52%)보다 0.01%p 낮아졌다. 지난해 12월(4.72%)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표금리(은행채 및 코픽스) 하락 및 가산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 등으로 주택담보대출(-0.06%p) 및 전세자금대출(-0.10%p)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17%로 전월(4.23%) 대비 0.06%p 올랐다. 지난 2월(4.23%)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주택담보대출 종류별로는 고정형 금리(4.15%)는 0.07%p 하락했고 변동형(4.25%)은 전월과 같았다. 고정형 주담대 비중은 전월 대비 1.3%p 하락(89.5%→89.2%)하며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달에는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신용대출의 비중이 올라가고 금리 수준이 낮은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 대출의 비중이 낮아지는 영향이 컸다”며 “주담대에서도 고정형 주담대의 비중이 90%에 가까운데, 고정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3월 중 0.02%p 소폭 하락한 영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84%로 전월(2.97%)보다 0.13%p 떨어졌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2.83%)가 0.14%p 내렸고 금융채·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2.89%)가 0.08%p 낮아졌다. 기업대출 금리(4.50%)는 0.11%p 낮아지며 4개월 연속 주저앉았다. 단기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대기업(4.32%)과 중소기업(4.31%)이 각각 0.09%p, 0.14%p 하락했다. 가계와 기업을 통틀어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한 달 새 4.36%로 0.10%p 내렸다. 지난해 12월(4.64%)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다. 김 팀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금리가 역전된 배경에는 일부 은행이 중기 대출에 우대금리를 적용한 측면이 있다”며 “지난 2월부터 한은의 금융중개지원 대출이 5조원 증액돼 집행된 부분도 일부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2.98%), 신용협동조합(3.29%), 상호금융(3.06%), 새마을금고(3.31%)에서 각 0.12%p, 0.07%p, 0.11%p, 0.07%p 하락했다.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10.85%·-0.37%p), 새마을금고(4.61%·-0.35%p)에서는 하락했지만, 상호금융(4.85%·0.01%p), 신용협동조합(5.06%·0.01%p)에서는 올랐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4-30 11:24:08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자본성증권 발행이 폭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 발행된 자본성증권 규모만 약 6조원에 달한다. 20일 코스콤CHECK에 따르면 올해들어 4월 18일까지 자본성증권 순발행 규모는 5조9588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본성증권 순발행 규모는 2022년 3조9102억원, 2023년 2조1281억원 수준이었으나 2024년 18조2058억원으로 전년 대비 9배 가까이 뛰었다. 자본성증권은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등을 말한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돼 기업과 금융사들이 현금확보와 재무건전성 관리를 위해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38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나 고금리 상황은 굳어진 상황이다. 기존 1~2% 수준의 저금리를 3~4% 이상의 비교적 높아진 금리로 차환해야 하는 기업들은 이자비용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증권은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돼 기업들의 숨통이 트이는 조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셈이다. CJ CGV는 이달 29일 4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KB증권이 단독 대표주관을 맡았다. 해당 영구채의 신용등급은 BBB+ 수준으로 비우량채에 속한다. 회사는 금리 밴드 약 6.1% 수준(고정금리)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예정이다. 발행 예정일은 다음달 9일께다. 같은 날 우리금융지주는 2700억원 자금모집 목표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교보증권과 키움증권이 공동 주관을 맡았다. 수요예측이 흥행할 경우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 영구채의 신용등급은 AA- 수준이다. 발행 예정일은 내달 13일이다. 메리츠금융지주도 지난 3일 2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지주사가 자본성증권 발행에 집중하는 것은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앞서 1월~3월 메리츠증권, iM라이프생명보험, 현대해상, 한화생명, KB손해보험 등 보험사에서도 자본성증권을 대거 발행했다. 특히 보험사가 자본성 증권 발행을 늘리는 데는 지난 2023년 도입된 자본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제도(IFRS17)와 K-ICS·킥스 비율이 지난해 도입됨에 따라 기존 RBC 제도 대비 요구자본이 증가하며 자본적정성 관리가 강화됐다. 발행자들로선 자본조달과 재무건전성을 취할 수 있다. 또 투자자들로선 비교적 높은 금리로 안정적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연기금 등 '큰손' 기관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신종자본증권을 적극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아울러 높은 금리 이외에 연내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오르는 특성상 신종자본증권 매매로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4-20 18:36:58[파이낸셜뉴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자본성증권 발행이 폭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 발행된 자본성증권 규모만 약 6조원에 달한다. 20일 코스콤CHECK에 따르면 올해들어 4월 18일까지 자본성증권 순발행 규모는 5조9588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본성증권 순발행 규모는 2022년 3조9102억원, 2023년 2조1281억원 수준이었으나 2024년 18조2058억원으로 전년 대비 9배 가까이 뛰었다. 자본성증권은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등을 말한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돼 기업과 금융사들이 현금확보와 재무건전성 관리를 위해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38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나 고금리 상황은 굳어진 상황이다. 기존 1~2% 수준의 저금리를 3~4% 이상의 비교적 높아진 금리로 차환해야 하는 기업들은 이자비용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증권은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돼 기업들의 숨통이 트이는 조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셈이다. CJ CGV는 이달 29일 4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KB증권이 단독 대표주관을 맡았다. 해당 영구채의 신용등급은 BBB+ 수준으로 비우량채에 속한다. 회사는 금리 밴드 약 6.1% 수준(고정금리)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예정이다. 발행 예정일은 다음달 9일께다. 같은 날 우리금융지주는 2700억원 자금모집 목표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교보증권과 키움증권이 공동 주관을 맡았다. 수요예측이 흥행할 경우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 영구채의 신용등급은 AA- 수준이다. 발행 예정일은 내달 13일이다. 메리츠금융지주도 지난 3일 2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지주사가 자본성증권 발행에 집중하는 것은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앞서 1월~3월 메리츠증권, iM라이프생명보험, 현대해상, 한화생명, KB손해보험 등 보험사에서도 자본성증권을 대거 발행했다. 특히 보험사가 자본성 증권 발행을 늘리는 데는 지난 2023년 도입된 자본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제도(IFRS17)와 K-ICS·킥스 비율이 지난해 도입됨에 따라 기존 RBC 제도 대비 요구자본이 증가하며 자본적정성 관리가 강화됐다. 발행자들로선 자본조달과 재무건전성을 취할 수 있다. 또 투자자들로선 비교적 높은 금리로 안정적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연기금 등 '큰손' 기관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신종자본증권을 적극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아울러 높은 금리 이외에 연내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오르는 특성상 신종자본증권 매매로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신종자본증권의 매매 차익은 비과세다. 다만, 만기가 긴 자본성증권에 부여되는 조기상환권(콜옵션)은 기업의 유동성 대응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옵션부채권은 중도에 기업이 현금상환하거나 시장성 조달로 대응할 수밖에 없어 사실상 단기채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영구채의 콜옵션 주기는 5년이지만 최근 들어 주기는 콜옵션 주기를 1년~3년 이내로 짧게 잡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콜옵션 개시일이 지나도 상환하지 않으면 스텝업 조항(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가산금리 적용)에 따라 이자율이 불어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4-17 13:46:294대 시중은행의 무수익여신 규모가 1년 만에 15% 넘게 눌어나며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와 계엄사태 등에 불확실성이 커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에서는 탄핵정국 등으로 혼란이 이어지며 올해도 부실 대출 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각 은행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3조1787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2조7526억원)보다 15.48% 급증한 수치다. 4대 은행 모두 무수익여신이 1년 전보다 증가했다.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KB국민은행(9231억원)이다. 2023년 말 7499억원에서 1년 새 23.10% 늘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5289억원에서 6246억원으로 18.09%, 하나은행은 8678억원에서 9909억원으로 14.19%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6060억원에서 6401억원으로 5.63% 늘어나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작았다. 무수익여신은 90일 이상 연체가 발생한 대출이나 이자 상환이 이뤄지더라도 이자를 수익으로 여기지 않는 부도 업체 등에 내준 대출 등을 의미한다. 이른바 '깡통대출'로 불리는 악성채무를 뜻한다. 경제가 성장해 은행의 대출자산이 늘어나면 무수익여신도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무수익여신이 전체 대출자산에 비해 가파르게 증가한다는 점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총여신 잔액이 404조6807억원으로 1년 전보다 7.78% 늘어나는데 그쳤다. 하나은행 역시 같은 기간 4.41% 증가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 부담이 커진데 더해 대내외 경제 상황이 악화해 돈을 제때 갚지 못하고 한계 상황에 몰린 차주들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무수익여신은 가계보다 기업대출에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의 기업대출 무수익여신 잔액은 지난해 말 6554억원으로 전년(4934억원)에 비해 32.85% 급증했다. 이에 기업대출의 무수익여신 비율은 같은 기간 0.24%에서 0.29%로 0.05%p 높아졌다. 가계대출의 무수익여신 비율은 0.15%로 전년도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우리은행도 기업대출의 무수익여신 잔액이 같은 기간 3571억원에서 4192억원으로 17.39% 불어났다. 무수익여신 비율도 0.20%에서 0.22%로 상승했다. 올해도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기업들의 상환능력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아세안(ASEAN)+3(한·중·일) 역내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6%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0.4%p, 지난해 12월 전망치(1.9%)보다 0.3%p 낮은 수치다. 정국 불확실성이 길어지며 '환율 쇼크'로 기업들의 영업환경이 나빠질 것이란 점도 부담이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기각됐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70원 부근까지 뛰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부터 국내 경기 상황이 계속 좋지 않으면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환율이 계속 오르면서 지금 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3-24 18:17:49저축은행, 카드사 등 2금융권 건전성에 경고음이 계속 울리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불황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리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데다 기업이나 가계의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연체 규모가 불어나고 있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내 금융업권별 대출 및 연체 규모'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금융권(은행·저축은행·생명보험·카드) 연체 규모는 23조8000억원(130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연체 규모는 지난해 말 20조6000억원으로 20조원대를 넘어선 바 있다. 2021년 말 7조8000억원 수준에서 2022년 말 10조5000억원, 2023년 말 16조9000억원 등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가장 대출 규모가 큰 은행업권의 연체 규모는 지난달 기준 1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0조6000억원) 대비 19.8% 증가했다. 저축은행업권의 연체 규모는 지난달 기준 9조1000억원으로 2024년 말(8조3000억원) 대비 9.6% 늘었다. 기업 연체가 6조9000억원, 가계 연체는 2조100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특히 저축은행업권은 2021년 말 2조5000억원에서 3년여 만에 26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 금융권에서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다만 업권의 특성상 하루만 대출금을 갚지 않아도 연체로 인식하는 구조 탓에 설 연휴 직후 연체 규모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부분도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연체가 계속해서 불어나는 이유는 부동산 PF 부실 정리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부동산 PF 사업장 정리·재구조화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리대상 PF 익스포저 12조5000억원 가운데 지난해 말까지 약 4조원이 정리됐다. 이는 기존 연말까지 정리계획(4조3000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부동산 PF 경·공매가 활발히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금융당국은 다음 달부터 저축은행 현장 검사에 착수해 PF 사업장 정리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PF 부실 정리가 지연되는 저축은행의 PF 대출 취급 과정 및 리스크 관리의 적정성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저축은행중앙회도 올해 상반기 내에 부동산 PF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NPL 자회사를 설립해 뒷받침할 예정이다. 신협중앙회·새마을금고중앙회처럼 NPL 자회사를 만들어 부실채권을 상시 흡수하는 방향이다. 카드사나 생명보험업권의 연체 증가세도 계속되고 있다. 전업 카드사 대출(카드론·현금서비스 포함) 연체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3000억원) 대비 15.4% 늘었다. 기업 연체는 2000억원, 가계 연체는 1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업권의 연체 금액은 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4000억원)과 비교해 25% 증가했다. 기업 연체는 1000억원, 가계 연체는 3000억원이다. 고금리·경기침체로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약화된 데다 지난해 은행들이 금융당국이 내세운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맞춰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신용도가 낮은 중·저신용자들이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돈을 빌릴 곳이 없는 사람들이 마지막 급전 창구인 카드론 등에 손을 댔다가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기·소비가 침체되면서 자영업자들이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 컸다"며 "직장인들 역시 소득 대비 물가가 계속 높아지다 보니 고정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부분이 계속해서 커졌을 것이다. 경기지표가 개선되기 전에는 연체 증가세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김예지 기자
2025-02-24 18:28:59[파이낸셜뉴스] 관세 전쟁에 따른 기업 실적 저하 우려에도 회사채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국채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한 회사채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어서다. 6일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5일 기준 0.61%를 가리키고 있다. 올해 1월 초 0.69%수준에서 0.08%p 가까이 축소된 수준이다. 크레딧 스프레드의 축소는 통상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종전보다 개선된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스프레드 확대는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종전보다 위축된 것을 뜻한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기업 실적 우려감이 나온다"면서도 "크레딧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도 일부 위축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하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월에 이어 2월 연초 효과는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국채 대비 높은 크레딧 채권으로 캐리수요(만기보유 이자 수익)가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월 회사채 수요예측이 예정된 기업은 46곳에 달한다. 초우량 신용도(AAA)를 보유한 SK텔레콤을 필두로, AJ네트웍스(BBB+), LS네트웍스(BBB+) 등 BBB급 기업들도 줄줄이 수요예측을 대기하고 있다. 대부분 LG에너지솔루션, SK텔레콤, SK매직, SK에코플랜트, SK리츠, 한화,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호텔롯데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줄줄이 나왔다. 아울러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증권사와 신한금융지주, DGB금융지주, DB생명보험, 흥국생명, 메리츠화재해상보험, DB손해보험 등이 줄줄이 사전청약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우량 회사채는 기관들이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밖에 없는 인기채이다. 과거에는 투자심리가 냉랭했던 신용도 A급 이하 회사채도 수요가 상당하다. A급 이하의 비우량 기업들이 제시하는 고금리는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재료가 되고 있다. 은행 금리보다 높은 이자율을 챙기려는 개인투자자들이 채권시장에서 비중이 확대되면서, 주관사들은 비우량 회사채 인수에도 적극적이다. 인수 후 기관투자자에 넘기지 않더라도, 리테일 시장에서 셀다운(재매각) 형태로 인수 물량이 소화되기 때문이다. 다만, 회사채 인기는 이달 중순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형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에도 발행시장 연초효과가 한동안 이어지나, 그 강도는 월말로 갈수록 둔화될 전망"이라며 "수요예측을 예정한 발행사 라인업을 고려하면, 변곡점은 이달 중순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2-06 10:4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