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OBJECT0# 국내 중소기업업계가 고금리와 관세 등 이중고에 봉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에선 금리 부담완화 방안을 마련중이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10% 넘는 고금리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고관세 기치를 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예정돼 있어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중소기업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월 대기업의 은행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대비 0.10%p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16%p 오른 0.65%로 나타났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10월말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0.97%를 기록했다. 또한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올해 하락세를 유지하면서 지난 8월 4.59%를 기록했으나 지난 9월 다시 4.74%으로 올랐다. 때문에 고금리로 빚이 빚을 부르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중소기업의 아우성도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는 하락했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대출금리는 여전히 높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중소기업 운영중인 대표는 "시중은행의 경우 4%대 지만 영세 중소기업은 제2·제3의 금융권으로 내몰리고 있어 10%대인 경우가 많다"며 "팔아도 남지 않는 경우가 허다한 경우가 많다"고 어려움을 해소했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선다. 중기부와 금융위는 오는 21일 중소기업 자금애로 해소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협의체를 통해 중소기업 자금 상황 분석에 나서는 한편 이자 상환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 사정은 더욱 어렵다. 고금리 부담에 더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대외 불확실성의 커지면서다. 특히 '고관세'로 대표되는 보호무역주의의 강화로 중소기업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엄부영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글로벌 환경이 변화되고 불확실성 커지면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은 수출 감소나 원자재 공급망 혼란에 직면할 수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주장하는 고율 관세 여파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더 민감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소기업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선 자금 애로 해소 노력과 함께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실장은 "중소기업은 동반 진출에 대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며 "대기업과 협력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엄 연구위원은 "수출기업 지원 확대를 위해 통상 협의 채널을 마련하고 대중·대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수출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스타트업·벤처기업의 미국 시장진입은 외교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신지민 기자
2024-11-19 15:38:52미국 공화당이 집권할 때마다 한국 부동산 시장, 특히 서울이 강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 W 부시와 트럼프 1기 정부 시기 유동성 확대 정책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2기는 고물가·고금리가 겹쳤다는 점에서 강세장을 예단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12일 파이낸셜뉴스가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 통계를 분석한 결과 21세기 들어 미국 공화당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한국 부동산 시장과 서울 지역은 상승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조지 W 부시 대통령 2기와 트럼프 대통령 1기 때다. 지난 2005년부터 2009년(1월 기준)까지 지속된 부시 2기 동안 한국의 부동산 가격은 31.73% 상승했으며, 서울은 무려 52.58%라는 강력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음 공화당 정부인 트럼프 1기(2017~2021년)에도 서울의 부동산 가격은 18.23% 상승하며 전국 상승률(8.5%)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미국 민주당이 집권했던 오바마 1기(2009~2013년)에는 전국은 10.26% 올랐고, 서울은 5.22% 하락했다. 오바마 2기(2013~2017년)에는 전국은 9.37%, 서울은 10.96% 올랐다. 바이든 정부(2021~2024년)에서는 전국은 0.65% 빠졌고, 서울은 1% 상승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의 배경으로는 공화당 정권의 특징적 경제기조가 지목된다. 감세와 규제완화를 통한 경기 활성화 정책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풀었고, 이 같은 유동성 증가는 자산시장에 상승 압력을 가하며 서울과 같은 핵심 지역의 부동산 가격을 크게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권 변화뿐 아니라 부동산 정책 등 국내 요인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공화당 집권기와 한국 민주당 정부의 집권기가 맞물렸는데, 국내에서는 강력한 부동산 규제정책이 시행됐다. 그러나 이 같은 규제는 오히려 주택 시장의 유동성을 낮춰 서울에 매물이 잠기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트럼프 집권 2기를 앞두고 한국 부동산 시장에 1기 때와 같은 상승세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고물가·고금리라는 현재의 경제환경이 트럼프 집권 효과를 제한할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과거 사례들에서 보듯 국내 금리와 유동성 정책, 주택 공급 상황, 부동산 규제 등 국내 요인들이 더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미국 공화당이 집권 뒤 기업 친화적 정책들을 펼치면서 미국 경기가 좋아지면 국내 무역수지도 좋아져 전반적 경제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국내 부동산도 상승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4-11-12 18:08:56기준금리 인하로 예·적금에 몰리던 고객의 이탈이 우려되면서 은행권이 막바지 고객 모으기에 한창이다. 고객을 잡아둘 수 있는 고금리 상품이나 이색 서비스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달 시니어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50대 이상만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로, 목표걸음 수 달성에 따라 여러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8일 최고 8.0% 금리를 제공하는 'KB스타적금Ⅱ'를 선보였다. 지난달 9일 출시한 'KB스타적금'의 판매채널을 확대한 상품으로, 기존에는 KB스타뱅킹에서만 가입할 수 있었지만 이번 적금은 영업점에서도 가입할 수 있다. 이번 KB스타적금Ⅱ의 기본이율은 연 2.0%로, 연 6.0%포인트의 우대이율을 포함한 최고 금리는 연 8.0%에 달한다. 우선 국민은행 모바일 앱인 'KB스타뱅킹' 신규 또는 미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연 2.0%포인트가 제공된다. 지난달 출시된 KB스타적금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판매 한도를 늘려 재출시한 한 것이다. KB스타적금의 판매 한도(10만좌)는 출시 약 한 달 만에 소진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에 이번에는 한도를 늘려 20만좌를 판매한다. 수신 경쟁에 뛰어든 것은 시중은행뿐 만이 아니다. 지방은행도 금리 경쟁력을 끌어 올려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북은행은 지난 7일부터 최고 연 12.0%의 금리를 제공하는 'JB황금씨드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기본금리 연 2.0%에 더해 매월 제공되는 보물상자를 확인하고 획득하는 이자씨드에 따라 우대금리를 받는 상품이다. 약 2주 만에 1000좌가량 판매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은행들은 금리 전환기를 맞아 머니무브가 예상되면서 자금 지키기에 한창이다. 통상 금리인하기에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예금 등에 묶여 있던 자금이 주식·채권·부동산 시장 등으로 이동하기 마련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시중 통화량(M2)은 전월 대비 7조6000억원 늘어난 406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로 통상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의미한다. 금리 고점 인식에 따른 예치 수요가 몰리며 예·적금이 늘어난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앞으로 예·적금 금리는 내려갈 예정이지만 아직 고금리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많다"며 "고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객 확보 차원의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10-21 18:20:26[파이낸셜뉴스] 기준금리 인하로 예·적금에 몰리던 고객의 이탈이 우려되면서 은행권이 막바지 고객 모으기에 한창이다. 고객을 잡아둘 수 있는 고금리 상품이나 이색 서비스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달 시니어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50대 이상만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로, 목표걸음 수 달성에 따라 여러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8일 최고 8.0% 금리를 제공하는 'KB스타적금Ⅱ'를 선보였다. 지난달 9일 출시한 'KB스타적금'의 판매채널을 확대한 상품으로, 기존에는 KB스타뱅킹에서만 가입할 수 있었지만 이번 적금은 영업점에서도 가입할 수 있다. 이번 KB스타적금Ⅱ의 기본이율은 연 2.0%로, 연 6.0%포인트의 우대이율을 포함한 최고 금리는 연 8.0%에 달한다. 우선 국민은행 모바일 앱인 ‘KB스타뱅킹’ 신규 또는 미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연 2.0%포인트가 제공된다. 지난달 출시된 KB스타적금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판매 한도를 늘려 재출시한 한 것이다. KB스타적금의 판매 한도(10만좌)는 출시 약 한 달 만에 소진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에 이번에는 한도를 늘려 20만좌를 판매한다. 수신 경쟁에 뛰어든 것은 시중은행뿐 만이 아니다. 지방은행도 금리 경쟁력을 끌어 올려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북은행은 지난 7일부터 최고 연 12.0%의 금리를 제공하는 'JB황금씨드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기본금리 연 2.0%에 더해 매월 제공되는 보물상자를 확인하고 획득하는 이자씨드에 따라 우대금리를 받는 상품이다. 약 2주 만에 1000좌가량 판매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은행들은 금리 전환기를 맞아 머니무브가 예상되면서 자금 지키기에 한창이다. 통상 금리인하기에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예금 등에 묶여 있던 자금이 주식·채권·부동산 시장 등으로 이동하기 마련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시중 통화량(M2)은 전월 대비 7조6000억원 늘어난 406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로 통상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의미한다. 금리 고점 인식에 따른 예치 수요가 몰리며 예·적금이 늘어난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앞으로 예·적금 금리는 내려갈 예정이지만 아직 고금리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많다"며 "고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객 확보 차원의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10-21 16:18:51[파이낸셜뉴스]국내 은행의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 0.53%로 6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2024년 8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은행 연체율은 0.53%로 전월말(0.47%)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전년동월말(0.43%)과 비교하면 0.10%포인트 오른 수치다. 은행 연체율은 코로나19 종료 이후 점차 오르는 추세다. 2022년 6월 0.20%까지 내려갔다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부실 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며 8월 연체율은 지난 2018년 11월 0.6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신규연체 발생액은 3조원으로 전월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신규연체율은 0.13%로 전월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대기업대출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연체율이 증가했다. 8월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62%로 전월말(0.53%)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05%)은 전월 말과 같은 수준이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78%)은 전월말(0.67%) 대비 0.11%포인트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 가운데 중소법인 연체율(0.84%)은 전월말(0.71%) 대비 0.13%포인트 늘었으며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70%)은 전월말(0.61%)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0%로 전월말(0.38%) 대비 0.02%포인트 증가했다. 가계대출 중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연체율(0.26%)은 전월말(0.25%)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고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가계대출 연체율(0.82%)은 전월말(0.76%) 대비 0.06%포인트 늘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이전 10년 간의 국내은행 연체율 평균이 0.78%였던 것과 비교하면 현 시점의 연체율이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아직까지 코로나 이전 장기평균에 비해 여전히 낮은 상황이고 국내 은행의 손실흡수능력도 과거 대비 크게 개선돼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화될 경우 차주의 상환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경기에 민감한 중소법인 및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신규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신용손실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은행권에 상·매각 등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와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당부하고 연체 우려차주 등에 대한 자체 채무조정을 활성화를 유도할 예정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0-18 08:31:52정부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고금리로 내수회복세가 지연되고 있다는 판단을 내놨다. 수출은 양호한 흐름이지만 고금리 여파로 소비, 투자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투자는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분석했다. 10일 KDI는 '경제동향' 10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내비친 내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이달도 유지한 것이다. 5개월째 '내수회복 조짐' 진단을 내려 온 정부와는 시각이 엇갈린다. KDI는 "제조업 생산과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인 반면 건설투자 부진으로 내수회복은 지연되고 있다"며 "고금리 기조로 소매판매 감소세도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품 소비를 중심으로 소비가 대부분의 품목에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8월 소매판매 승용차(전년동월 대비 -4.1%), 가전제품(-4.4%), 통신기기 및 컴퓨터(-14.1%), 의복(-3.5%)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부진함에 따라 1.3% 감소했다. 전월 -2.2%에 이은 감소세 지속이다. 다만 서비스 소비는 숙박·음식업의 부진이 완화되면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고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기계류는 낮은 증가세에 그쳤다. 건설투자 역시 건축부문의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KDI는 "선행지수 부진이 완화되고는 있으나, 2023년 이후 누적된 건설수주 감소가 시차를 두고 파급되며 당분간 건설투자의 위축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반면 수출은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의 높은 증가세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9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로 전월(11.2%)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7.5% 증가를 기록했으나,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월(13.6%)과 유사한 12.9% 증가를 나타냈다. 무역수지도 66억6000만달러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0-10 18:18:55금융당국이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은 정리하고 있으나 건설사들은 채권 발행을 위해 사모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수요 저하로 인해 공모를 진행하더라도 흥행할 가능성이 낮고, 증권사들 역시 물량을 떠안을 부담에 선뜻 주관사로 나서지 못하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나온 건설채 186건(9일 기준) 중 162건이 사모 형태로 발행됐다. 전체 87.1%에 해당하는 수치다. 신세계건설, 대우건설 등 대기업 혹은 그 계열사와 이수건설, 대흥건설 같은 중견사들도 이에 포함돼있다. 기본적으로 아직 말끔히 해소가 안 된 부동산 PF 사태 여파와 부진한 건설경기로 건설사들 신용도가 전반적으로 저하된 상태인 탓에 사모 대비 상대적으로 절차가 까다로운 공모 방식은 시도를 못 하는 모습이다. 사모채는 증권신고서 제출, 발행 금리를 결정하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같은 단계 없이 기관이나 증권사 등과 개별적으로 조건을 맞춰 발행하는 형태 채권이다. 특히 사모채 중에서도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이 131건으로 다수였다. P-CBO는 저신용도로 인해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이 신용보증기금 보증을 받아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이다. 대개 중소 건설사들이 활용하는 수단이다. 하지만 보다 핵심적인 문제는 수요 자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주관사를 맡을 증권사를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무리하게 공모를 추진했다가 수요 규모가 목표치만큼 들어오지 않으면 잔여 물량을 전부 주관사가 가져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재헌 코레이트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상무)은 "사모채 발행 시에도 증권사를 끼고 수요를 조사하긴 하지만, 만일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거나 예상치보다 적은 물량만 가져간다고 해도 개별 계약이기 때문에 주관사가 잔액을 떠안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공모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현저히 낮게 나오면 발행은 고사하고, 해당 기업에 대한 대외 신뢰도 자체가 저하되는 역효과만 본 채 일정을 마무리해야 할 우려도 있다. 공모에서 흥행을 해야 발행사 입장에서 금리를 낮출 여력이 있지만 사모 형태가 주를 이루면서 고금리 물량이 상당수다. 대표적으로 한양은 지난달 8.5% 금리를 주고 340억원어치 회사채를 찍었다. 이수건설은 그보다 앞선 그달 10일 8.5%, 한신공영은 지난 2월 9.5%로 금리를 책정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0-10 18:08:36[파이낸셜뉴스] 정부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고금리로 내수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다는 판단을 내놨다. 수출은 양호한 흐름이지만 고금리 여파로 소비, 투자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투자는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분석했다. 10일 KDI는 '경제동향' 10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내비친 내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이달도 유지한 것이다. 5개월째 '내수 회복 조짐'진단을 내려 온 정부와는 시각이 엇갈린다. KDI는 "제조업 생산과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인 반면, 건설 투자 부진으로 내수 회복은 지연되고 있다"며 "고금리 기조로 소매 판매의 감소세도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품 소비를 중심으로 소비가 대부분의 품목에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8월 소매판매 승용차(전년 동월 대비, -4.1%), 가전제품(-4.4%), 통신기기 및 컴퓨터(-14.1%), 의복(-3.5%)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부진함에 따라 1.3% 감소했다. 전월 -2.2%에 이은 감소세 지속이다. 다만 서비스 소비는 숙박·음식업의 부진이 완화되면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고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기계류는 낮은 증가세에 그쳤다. 건설투자 역시 건축부문의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KDI는 "선행지수 부진이 완화되고는 있으나, 2023년 이후 누적된 건설수주 감소가 시차를 두고 파급되며 당분간 건설투자의 위축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반면 수출은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의 높은 증가세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9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로 전월(11.2%)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7.5% 증가를 기록했으나,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월(13.6%)과 유사한 12.9% 증가를 나타냈다. 무역수지도 66억6000만달러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건설업 부진 여파로 노동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8월 취업자 수는 전월보다 5만명 적은 12만3000명의 증가폭을 나타냈다. 특히 건설업(-8만4000명)은 건설경기 부진으로 위축된 가운데, 제조업(-3만5000명) 등의 감소폭이 컸다. 또한 청년층을 중심으로 '쉬었음'의 비중이 증가했다. 20대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8월 6.3%에서 올해 8월 7.4%로 확대됐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0-10 09:12:37은행들이 최근 5년간 희망퇴직자에게 법정퇴직금과 별도로 지급한 위로금이 6조5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민과 영세 자영업자들이 금리 상승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낼 때 은행들은 이자수익으로 직원들과 돈잔치를 벌인 것이다. 금융사는 사기업이지만 공공성이 강한 기관이다. 수익이 났다고 흥청망청 나눠먹기식으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금융기관은 스스로 사회적 책임과 본분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14개 은행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희망퇴직자 1만6236명에게 6조5422억원을 지급했다. 1인당 기준 평균 4억원 넘는 금액이다. 희망퇴직금은 은행들이 법정퇴직금 외에 추가로 지급한 돈으로 특별퇴직금, 자녀 학자금, 재취업 지원금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가장 많은 금액을 지급한 곳은 한국씨티은행이다. 2021년 한 해만 1조2794억원의 희망퇴직금을 지급했으며 1인당 평균 6억원이 넘었다. 일부 직원은 8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챙긴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우리은행이 1인당 4억원대를 지급했고 KB국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직원들이 1인당 3억원대 중반가량을 받았다. 지방은행도 주요 시중은행 못지않았다. iM뱅크(옛 DGB대구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이 모두 1인당 4억원 넘는 희망퇴직금을 나눠줬다. 은행들은 역대급 실적에 따른 배분이라고 주장하겠지만 은행의 이익창출 구조를 보면 공감하기 힘든 일이다. 치솟는 금리 덕에 앉은 자리에서 얻은 결과물이다. 부단한 혁신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얻은 수익과 거리가 멀다. 금리 상승기 대출금리를 재빨리 올리고 예금금리는 느리게 올리는 꼼수가 은행권에서 횡행했다. 예대마진은 갈수록 벌어졌다. 금융사들의 역대급 실적은 이런 영업 결과다. 실제로 5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수익 중 이자이익 비중이 93%나 됐다. 고금리 장사로 얻은 이익이 은행들 돈잔치에 쓰여선 곤란하다. 이대로라면 은행이 고리대금업자와 뭐가 다른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에 하루하루 피말리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최근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연간 소득 전부를 원금과 이자를 갚는 데 쓰는 가계대출자 규모가 150만명이 넘는다. 평균 연 소득의 70% 이상을 빚을 갚는 데 지출하는 대출자는 275만명에 달한다. 생계형 대출자들의 고통도 돌아봐야 한다. 금융당국은 은행 예대금리 산정과 운용 과정 전반을 제대로 살펴 부당한 이익은 줄일 수 있도록 감독해야 한다. 섣부른 관치는 피해야 하지만 적정한 수준의 개입은 필요하다고 본다. 은행은 과거 위기에 처했을 때 국민 세금인 공적자금 투입으로 살아났다. 그만큼 서민과 사회 취약계층도 염두에 두면서 책임을 다할 의무가 있다. 과도한 위로금·성과급 나눠먹기로 사회에 박탈감을 안기는 일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2024-10-09 19:28:03[파이낸셜뉴스] 고금리 등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올해 상반기 내수 시장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최근 소매판매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매판매액(불변지수 기준)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이른바 '카드 대란'으로 내수 소비가 크게 꺾였던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소매판매액지수는 개인·소비용 상품을 파는 2700개 기업 판매액을 조사한 결과로 불변지수는 물가 상승의 영향을 제거한 값이다. 통상적으로 경제 주체들의 실질 재화 소비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한다. 소매판매액이 음의 값으로 나타난 것은 실질 소비의 양이 이전보다 감소했다는 뜻이다. 업계는 최근 몇 년 동안 누적된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등 요인들로 소비가 위축됐다고 해석한다. 경총은 소매판매액 불변지수의 증가세 둔화가 2022년 상반기부터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총 관계자는 "불변지수는 2021년에도 5.5%의 비교적 양호한 증가율을 시현하긴 했지만 2020년 코로나 사태의 기저효과와 당시 낮은 물가 수준을 감안하면 소비가 좋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0년 전후부터 실질 소비는 이미 둔화 추세"라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가격 변동을 포함한 소매판매액(경상지수 기준) 증가율도 지난해 동기 대비 0.3% 증가에 그쳤다. 상반기 기준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8.1%, 7.1%씩 늘던 소매 판매가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2023년 2.2%, 2024년 0.3% 등 점차 둔화한 것이다. 이 기간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은 기타내구재와 가구, 의약품 등에서 각각 10.3%, 8.7%, 5.1% 등으로 높았다. 다만 승용차 8.1%, 오락·취미·경기용품 5.3% 감소하며 품목별 차이를 보였다. 업태별로는 면세점, 무점포소매에서 크게 늘어난 반면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 전문소매점은 감소했다. 이 가운데 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가장 높은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13.6%)을 기록했다. 최근 면세점 이용객 증가에 따른 영향이 일부 반영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면세점 이용객 수는 236만명, 매출액은 1조1996억원으로 2023년 6월 대비 각각 30.2%, 12% 늘었다. 이승용 경총 경제분석팀장은 “최근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과 달리,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 우려스럽다"며 “내수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와 지원책을 적극 추진하고 장기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된 기준금리의 인하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0-09 14: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