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8월 우리 경제 성장률을 하향조정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9월에도 부진의 주 요인으로 '고금리'를 재차 지목했다. 오랫동안 지속된 고금리 기조가 가계 소비와 기업의 투자 여력을 제약하며 개선세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진단이다. 반도체가 이끄는 제조업은 회복세를 유지하는 중이지만 내수 회복세는 여전히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특히 부진을 거듭하는 건설업종은 그간 투자 감소가 누적되며 향후 실제 건설이 이뤄지는 시기도 미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9일 KDI는 9월 경제동향을 통해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로 내수 회복이 지연됐다"며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우리 경제를 진단했다. 내수 밀접 시장은 '수출 호조' 無회복세에 들어선 수출지표는 ICT 품목을 중심으로 견실한 회복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8월 수출은 전월(13.9%)에 이어 11.4% 늘어나며 ICT 품목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자동차(-4.3%)는 일부 생산시설 정비 등의 영향으로 감소하였으나, ICT 품목(39.3%)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개선세를 이끌었다. 무역수지 역시 전월 36억달러에 이어 8월도 38억3000만달러로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7월 전산업생산은 전월(0.5%)에 비해 증가폭을 높여 2.7% 늘어났다. 다만 증가분은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건설업이 부진한 가운데 제조업도 조정되면서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는 0.4% 감소한 수준이다. 제조업을 포함하는 광공업생산을 보면 전월(3.8%)에 비해 5.5%로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마찬가지로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는 3.6% 줄었다. 자동차(-14.4%)가 생산시설 정비, 임금 협상 등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 영향이다. 수출이 늘며 운수⋅창고업(9.0%), 정보통신업(5.0%)에서는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서비스업 생산의 증가세는 더욱 완만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내수와 밀접한 도소매업(-0.6%), 숙박⋅음식점업(-3.0%)이 감소세를 지속한 탓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0.5% 성장에 이어 7월에도 2.2%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KDI는 높은 수출 증가세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고금리 기조로 인한 내수 부진으로 봤다. 특히 상품소비 위축이 장기화되고 서비스소비는 완만한 증가세에 머무르면서 소비는 미약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여력↓...건설 당분간 '먹구름'상품소비를 반영하는 소매판매는 전월(-3.6%)에 이어 2.1% 감소를 지속했다. 신제품 출시로 급증한 통신기기⋅컴퓨터(13.1%)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품목에서 부진이 장기화되는 추세다. 대형마트(-8.8%), 슈퍼마켓⋅잡화점(-8.3%), 백화점(-7.6%) 등 오프라인 거래를 중심으로 부진이 게속되는 모습이다. 건설투자 역시 건축부문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7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되며 전월과 같이 5.3%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주거용을 중심으로 수주 부진이 누적되며 건축부문(-7.5%)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선행지표가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건설투자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극심한 부진은 벗어났지만 7월 건설수주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14.4조원을 기록하며 작년 월평균(14.6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KDI는 "선행지표의 누적된 부진을 감안하면 당분간 건설투자 및 관련 고용도 부진을 지속할 것"이라며 "개인사업자 연체율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등 부채 상환 부담도 증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9-09 10:43:12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2년간 지급한 한국은행 차입금 이자 총액이 3000억원에 육박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5년 동안 발생한 차입금 이자 총액의 3배가 넘는다. 윤 정부 들어 세수 펑크로 차입 규모 자체가 늘어난 데다 고금리로 이자부담액이 급증한 때문이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기획재정부와 한은으로부터 제출받은 '한은 차입금 및 재정증권 발행 및 이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윤 정부 집권 이후 2년 동안(2022년 6월~올해 7월) 지급한 한은 차입금 이자 총액은 2965억원, 재정증권 이자 총액은 49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 총액은 7867억원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발생한 이자 총액(3432억원)의 2.3배에 해당한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윤 정부 5년 동안 지급해야 할 이자 총액은 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은 일시차입금과 재정증권 발행은 정부 세입과 세출 간의 시차로 발생하는 일시적 재정 부족을 메우기 위해 활용하는 자금조달 수단이다. 정부가 대규모 세수 부족을 메우기 위해 한은으로부터 차입하는 금액이 늘어나면서 이자비용 역시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한국은행에서 빌린 일시차입금 누적액은 올해 들어 8월까지 127조원에 달한다. 역대급 세수결손이 발생했던 지난해(117조6000억원) 총액을 9조5000억원이나 초과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고 수치다. 아직 갚지 못하고 남은 잔액이 15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자 부담도 급증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한은에 1291억원의 이자를 지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141억원)보다 13%(150억원), 문 정부 마지막 해인 2022년(106억원)보다 11.5배 많다. 한은 차입금 이자는 직전 분기 마지막 월중 91일물 통화안정증권 일평균 유통수익률에 0.1%p를 더해 산출한다. 기준금리가 0~1%대였던 이전 정부보다 3%대의 고금리 환경이라 이자 부담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인 56조원대의 '세수펑크'에 이어 올해도 30조원 안팎의 대규모 세수결손이 예상되면서 '재정 땜질'은 계속될 수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국세수입은 208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8조8000억원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국세수입 예산(367조3000억원)이 지난해 실적보다 23조2000억원 많은 규모로 짜였지만 실제로는 9조원가량 덜 걷힌 셈이다. 1~7월 실적만 단순 적용한다면 32조원이 부족할 수 있다. 정부는 기금 여유자금, 자연 불용(不用) 등으로 최대한 부족분을 메우겠다는 입장이지만 재원확보 작업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안도걸 의원은 "국가재정을 임시변통으로 계속 돌려막기 하면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그 돈은 결국 세입으로 상환해야 해서 재정 여력은 더 줄어든다"고 우려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9-02 18:53:30[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2년간 지급한 한국은행 차입금 이자 총액이 3000억원에 육박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5년 동안 발생한 이자 총액의 2배가 넘는다. 윤 정부 들어 세수 펑크로 차입 규모 자체가 늘어난 데다 고금리로 이자부담액이 급증한 때문이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기획재정부와 한은으로부터 제출받은 '한은 차입금 및 재정증권 발행 및 이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윤 정부 집권 이후 2년 동안(2022년 6월~올해 7월) 지급한 한은 차입금 이자 총액은 2965억원, 재정증권 이자 총액은 4902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이자 총액은 7867억원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발생한 이자 총액(3432억원)의 2.3배에 해당한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윤 정부 5년 동안 지급해야 할 이자 총액은 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은 일시차입금과 재정증권 발행은 정부 세입과 세출 간의 시차로 발생하는 일시적 재정 부족을 메우기 위해 활용하는 자금조달 수단이다. 정부가 대규모 세수 부족을 메우기 위해 한은으로부터 차입하는 금액이 늘어나면서 이자비용 역시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한국은행에서 빌린 일시차입금 누적액은 올해 들어 8월까지 127조원에 달한다. 역대급 세수결손이 발생했던 지난해(117조6000억원) 총액을 9조5000억원이나 초과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고 수치다. 아직 갚지 못하고 남은 잔액이 15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자 부담도 급증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한은에 1291억원의 이자를 지급했다. 진나해 같은 기간(1141억원)보다 13%(150억원), 문 정부 마지막 해인 2022년(106억원)보다 11.5배 많다. 한은 차입금 이자는 직전 분기 마지막 월중 91일물 통화안정증권 일평균 유통수익률에 0.1%포인트를 더해 산출한다. 기준금리가 0~1%대였던 이전 정부보다 3%대의 고금리 환경이라 이자 부담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인 56조원대의 '세수펑크'에 이어 올해도 30조원 안팎의 대규모 세수결손이 예상되면서 '재정 땜질'은 계속될 수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국세수입은 208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8조8000억원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국세수입 예산(367조3000억원)이 지난해 실적보다 23조2000억원 많은 규모로 짜였지만 실제로는 9조원가량 덜 걷힌 셈이다. 1~7월 실적만 단순 적용한다면 32조원이 부족할 수 있다. 정부는 기금 여유자금, 자연 불용(不用) 등으로 최대한 부족분을 메우겠다는 입장이지만 재원확보 작업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안도걸 의원은 "국가재정을 임시변통으로 계속 돌려막기 하면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그 돈은 결국 세입으로 상환해야 해서 재정 여력은 더 줄어든다"고 우려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9-02 15:37:28[파이낸셜뉴스]올해 국내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긴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4%대 예금이 사라지고 주식시장도 등락폭을 키우는 등 마땅한 투자처가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이 일단 은행에 돈을 묶어 놓고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OBJECT0#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지난해 4·4분기 18.7회에서 올해 1·4분기 18.5회, 2·4분기 18.1회로 감소했다. 이는 2022년 2·4분기(14.4회), 3·4분기(14.3회)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2개분기 연속 감소한 수치다. 요구불예금은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예금이다. 금리 수준이 0.1~0.2%대로 급여 통장으로 활용되거나 투자하기 전에 돈을 모아두는 임시 거처로 쓰인다. 요구불예금 회전율이란 월중 예금지급액을 예금평잔액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아질수록 기업, 가계 등 경제주체가 은행에 맡긴 돈을 수시로 빼내고 낮을수록 은행에 자금에 묵혔다는 뜻이다. 요구불예금 잔액은 2022년 7월 빅스텝 등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은행권의 수신경쟁이 촉발되면서 예·적금으로 흘러들어갔다. 이에 회전율은 2022년 3·4분기 14.3회에서 4·4분기 17.1회로 급등했다. 지난해에도 상승세가 지속되며 4·4분기에 18.7회로 2019년 4·4분기 이후 최고로 올랐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들어 4%대 예금이 사라지면서 회전율이 감소했다. 예금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2022년과 2023년 4·4분기에 각각 4.69%, 4.06%를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서 1·4분기 3.63%, 2·4분기 3.57%로 떨어졌다. 급등락 반복한 국내 증시도 회전율 하락 요인이. 정부의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둔 4월에 요구불 예금 회전율은 19.4회로 전월 대비 1.3회 올랐으나 실제 코스피가 5월 한달간 -2.06%의 수익률을 기록하자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17.2회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9월(16.9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하반기 본격적인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앞두고 투자 대기금이 쏠리면서 분모에 해당하는 잔액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6월말 기준 638조8317억원으로 1월말(590조7120억원) 대비 8.15%(48조1197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2월말에서 3월의 경우 청년희망적금 만기 도래액이 요임되면서 잔액이 일시적으로 크게 늘었던 측면이 있고 대형 IPO 공모주 청약 관련한 자금 유입도 영향을 끼쳤다”며 “최근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투자 대기성 자금이 요구불 예금에 몰리면서 분모에 해당하는 잔액이 늘다보니 회전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8-15 15:55:17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소폭 낮췄다. 지난 5월 전망치(2.6%)보다 0.1%p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이는 올해 하반기 내수가 회복할 조짐이라는 정부의 진단과 상반된다. KDI는 8월 '2024년 8월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KDI 전망치는 한국은행·국제통화기금(IMF)과 같고 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2.6%보다는 낮다. KDI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고금리 장기화 영향이 크다. 고금리가 길어지면서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소비자들도 이자 부담 때문에 지갑을 열지 않고,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며 기업의 설비투자도 둔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KDI는 올해 민간소비는 기존 전망(1.8%)보다 0.3%p 낮은 1.5% 증가할 것으로 조정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경기 호조세가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지난 전망(2.2%)보다 1.8%p나 대폭 낮춰 0.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기존 전망치(-1.4%)에 비해 감소 폭(-0.4%)이 축소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파급이 당초 예상보다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수부진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도 24만명에서 20만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반면 총수출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도체 경기가 기존 예상을 크게 상회해 호조세를 보이며 기존 전망보다 높은 7.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수부진과 국제유가 하향 조정 등을 반영해 기존 전망(2.6%)보다 낮은 2.4%로 전망했다. KDI는 대내적으로 조속한 금리인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경기와 물가를 감안하면 한국은행이 금리를 지금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충분히 (금리인하를) 할 수 있다"고 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8-08 18:19:47[파이낸셜뉴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소폭 낮췄다. 지난 5월 전망치(2.6%)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이는 올해 하반기 내수가 회복할 조짐이라는 정부의 진단과 상반된다. KDI는 8월 '2024년 8월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KDI전망치는 한국은행·국제통화기금(IMF)과 같고 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2.6%보다는 낮다. KDI는 올해 한국 경제가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5월 전망치(2.6%)보다 0.1%포인트(p)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는 한국은행·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와 같고 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2.6%보다는 낮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경기·물가 상황에 맞춰서 금리가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금리 인하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지연되는 상황"이라며 "2분기에 고금리의 부정적 영향이 강했던 측면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KDI는 고금리 장기화로 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판단했다. 이에 민간소비는 기존 전망(1.8%)보다 0.3%포인트 낮은 1.5% 증가할 것으로 조정했다. 설비 투자는 반도체 경기 호조세가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지난 전망(2.2%)보다 1.8%포인트나 대폭 낮춰 0.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기존 전망치(-1.4%)에 비해 감소 폭(-0.4%)이 축소됐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부실의 파급이 당초 예상보다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도 24만명에서 20만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설비 투자도 반도체 경기 호조세가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기존 전망(2.2%)보다 크게 낮은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가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서비스업 중심으로 축소되고 있다며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을 기존 24만명에서 20만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실업률은 2.8%를 유지했다. 반면 KDI는 총수출은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5.6%)보다 높은 7.0% 증가할 것으로 상향 조정했다. KDI는 향후 위험 요인에 대해 '대외 여건'을 꼽았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거나 중국·미국의 경기가 급락하는 경우 우리 경제도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다. 다만 KDI는 미국과 중국 경제의 경착륙 시나리오보다는 연착륙에 무게를 싣었다. 정규철 실장은 "아직 미국 경제의 급락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가 주식시장 이외에는 많지는 않다"고 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8-08 12:00:32[파이낸셜뉴스] 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우리 경제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가계는 소비 여력을 잃었고, 기업은 투자를 제약받고 있다. 이 여파가 번지면서 취업자 수 증가폭도 크게 축소했다. 수출 청신호에도 내수 침체가 경기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 정부는 하반기 내수가 회복 흐름을 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올 하반기 금리인하를 시작하더라도, 내수 반영에는 최소 반년은 소요될 전망이다. 8일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민간소비 전망을 기존 1.8%에서 1.5%로 0.3%p 하향 조정했다. 투자 상황은 더 나쁘다. 기존 2.2%에서 0.4%로 1.8%p나 전망치를 내렸다. KDI는 "설비투자는 반도체경기 호조세가 투자로 이어지지 못함에 따라 기존 전망보다 크게 낮은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내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고금리의 장기화가 꼽힌다. 민간부채가 대규모로 누적돼 가계는 소비에 쓸 여윳돈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2분기 우리나라 소매판매는 2009년 1분기 이후 약 15년 만에 가장 크게 감소했다. 2분기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불변)가 전년 동기 대비 2.9% 하락한 102.0(2020=100)을 기록했다. 승용차(-13.2%)를 비롯한 내구재(-5.1%)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준내구재(-4.3%), 비내구재(-1.2%)도 일제히 하락했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지난 2022년 2분기부터 9분기 연속으로 하락세다. 고금리 영향으로 설비투자 역시 부진이 지속됐다. 5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중심으로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작년 동월 대비 5.1% 급감했다. KDI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내수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소매판매,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모 두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KDI는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 전망을 기존 24만명에서 20만명으로 대폭 낮췄다. KDI는 "내수 부진을 반영했다"며 "실업률은 기존 전망과 동일한 2.8%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8-08 10:50:17[파이낸셜뉴스] 국내 중소기업 65.9%가 2023년 경영 상황이 이전과 동일하거나 부진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이런 가운데 일부 기업의 자금 사정이 개선되며 중소기업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었다. IBK기업은행은 30일 '2024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기업통계등록부상 매출액 5억원 초과 중소기업 4500개사를 대상으로 2023년도 중소기업 자금상황 및 2024년도 이후 경기전망을 파악한 결과다. 기업은행은 조사 결과가 하반기 중소기업 경기전망에 보다 시의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발간 시기를 기존 10월에서 7월로 앞당겼다. 조사 결과 2023년 경영상황이 이전과 동일하거나 부진했다고 중소기업의 65.9%가 응답했다. 신규 자금 조달 사정과 관련해서는 대출금리 상승, 담보요구 증가 등 자금조달 여건이 전년 대비 어려워졌다는 의견이 1.6%p 상승했다. 특히 '금리 여건 악화' 응답 비중이 전년 대비 33.9%p 상승하며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부진한 경기 상황에서도 일부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개선되며 중소기업 경기의 양극화 현상도 나타났다. 여유 자금 운용 기업이 전년 대비 3.9%p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구매·판매자금의 평균 결제 기간도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4년 하반기 경영 상황 전망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의 76.1%가 전년도 경기 부진이 '동일'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더불어 2025년도 전망도 '동일' 응답이 72.6%로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며 그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중소기업들은 금리 인하, 대출 한도 확대, 고금리 이자지원 상품 등 금융애로 해소를 위한 다양한 자금 지원책 확대를 희망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속되는 3高현상(고금리·고물가·고환율)으로 인한 중소기업 전반의 어려움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복합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금융·비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중소기업의 금융 애로 해소를 위한 지원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7-30 15:17:32[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홍콩 집값이 고금리와 경제 둔화로 인해 8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홍콩 정부의 고급인재 유치 정책으로 중국 본토인들이 몰려오면서 주택 임대료는 4년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29일 홍콩 공영방송 RTHK는 이날 발표된 홍콩 당국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현지 민영 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1.2%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주택 가격은 두 달 연속 하락하면서 2016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택 매매는 둔화했지만 임대료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홍콩의 6월 주택 임대료는 전달보다 약 0.2% 올라 4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나이트 프랭크의 마틴 웡 이사는 RTHK에 고금리와 미분양 주택 재고가 홍콩 부동산 시장에 계속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하반기에도 집값이 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해외 유학생들이 들어오고 고급 인재 유치 정책에 따라 사람들이 홍콩으로 이사오면서 주택 임대료는 꾸준히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 정부는 2020년 6월 국가보안법 시행 후 홍콩인들 사이에 이민 물결이 일자 2022년 12월말 글로벌 고급 인재 유치를 위한 비자 정책을 선보였다. 이후 중국 본토인들이 대거 비자를 취득해 홍콩으로 이주하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7-29 15:13:44[파이낸셜뉴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이 12일(현지시간) 지금의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고금리는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의 일반적 관측과 다른 예상이다. 노동부는 11일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전월비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3%로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하강 속에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9월 첫 번째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12월에 한 번 더 금리를 내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9월,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각각 90%가 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9일 상원 은행위원회, 10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미 인플레이션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다이먼은 사정이 그렇게 녹록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다이먼은 이날 JP모건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성명을 통해 이같은 비관 전망을 나타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일부 진전이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앞에는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여러 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먼은 이런 요인들로 대규모 재정적자, 인프라 투자 필요성, 교역 구조조정, 세계 재무장 등을 꼽았다. 그는 "결국 인플레이션과 금리는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을 맴돌 가능성이 높다"고 비관했다. 한편 심각한 미 재정적자는 금융 시장을 한순간에 뒤엎을 수 있는 악재라는 우려가 높다. 미 재정적자는 2023 회계연도에 1조7000억달러에 이르렀고, 오는 9월 말 마감하는 2024 회계연도 재정적자 규모도 벌써 지난 회계연도에 비해 8550억달러 늘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7-13 04: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