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주최로 열리는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OIP) 포럼'에 참가해 고대역폭메모리(HBM)을 비롯한 인공지능(AI) 메모리 솔루션을 선보인다. SK하이닉스는 이 행사에서 TSMC와 공동으로 연구한 내용도 발표할 예정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컨벤션센터에서 'OIP 에코시스템 포럼 2024'를 열고 파트너 및 고객사들과 최신 기술 및 제품에 대해 논의한다. 이 행사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파운드리 행사인 SAFE와 같은 성격의 행사다. SAFE는 파운드리 생태계 개발자 및 고객사들과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자리다. TSMC는 2008년부터 설계자산(IP) 기업, 설계자동화툴(EDA) 기업, 디자인하우스 등과 함께 OIP를 구축하고 팹리스에 TSMC 생산 공정에 최적화된 반도체 설계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서 TSMC는 AI가 칩 설계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와 3차원(3D) 집적회로(IC) 시스템 설계의 최신 발전 방향 등을 소개한다. 또 50개 이상의 기술 프레젠테이션과 47개의 OIP 에코시스템 파트너 전시회도 연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는 TSMC와 공동으로 연구해온 '고대역폭 메모리(HBM) 품질과 신뢰성 향상을 위한 패키지 내 2.5D 시스템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또, SK하이닉스는 5세대 HBM인 HBM3E와 LPCAMM2, GDDR7 등 최신 AI 메모리를 전시하는 부스도 꾸린다. 이 밖에도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AMD, Arm, 케이던스, 시높시스 등도 기술 프레젠테이션을 할 예정이다. OIP 포럼은 미국을 포함해 △일본 도쿄(10월) △대만 신주 △중국 베이징 △유럽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이스라엘 라마트간(11월) 등 6개 지역에서 진행되며 총 750개 기업과 6000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파운드리 포럼과 SAFE 포럼을 미국과 한국에서만 개최하고 당초 오프라인으로 개최될 예정이었던 독일 뮌헨과 일본 도쿄에서의 일정을 비대면 형식으로 변경했다. 중국 베이징 포럼의 경우, 앞서 비대면으로 진행할 예정임을 밝힌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9-20 10:27:57[파이낸셜뉴스] NH투자증권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2000원으로 하향했다. 실적 전망과 목표 멀티플이 하향된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20일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4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6.2% 증가한 78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1.7% 감소한 10조3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은 DS부문 일회성 비용을 포함해 파운드리·MX 부진 및 환율 영향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주가는 과겨 평균 저점이었던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에 근접할 정도로 낮아진 상태다. NH투자증권은 현 주가가 시장의 하락 사이클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봤다. 류 연구원은 "현재 AI·일반 서버 수요는 견조한 가운데 스마트폰·PC 수요는 예상했던 수준을 하회 중이며 재고 증가 추세에 있다"며 "하반기 일반 D램 턴어라운드와 함께 물량적 우위를 가진 삼성전자의 수혜가 기대됐지만 예상보다 더딘 수요 회복으로 오히려 경쟁사 대비 약점으로 부각됐다"고 말했다. 이어 "IT 계절성을 감안하면 1·4분기까지 강한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고대역폭메모리(HBM) 전환과 오랜 기간 신규 투자 부재로 공급은 제한적인 만큼 과거와 같은 급격한 다운사이클이 발생할 가능성도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9-20 09:03:08[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19일 오전 9시 38분 기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92% 하락한 14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에서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크게 낮추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기존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54% 낮췄다. 투자의견도 '비율 확대'에서 '비율 축소'로 두 단계 내렸다. D램 업황이 4분기 고점을 찍고 2026년까지 공급 과잉이 이어질 전망이며, 인공지능(AI)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역시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는 평가다. 다만 국내 증권사에서는 여전히 비중확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고영민 연구원은 "실적, 가격 지표 등 3·4분기는 부정적 센티먼트가 형성될 재료들이 집중됐지만 업종 방향성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단서들이 10~11월 중 확인될 것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실적 우려 반영 과정이 주가의 지지선 형성 구간이라 판단된다"며 "견고한 펀더멘털에 기반한 SK하이닉스 중심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9-19 09:44:48#OBJECT0#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이 전영현 부문장(부회장) 취임 이후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대대적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비메모리 사업 운영 방향을 둘러싼 내부 잡음은 커지는 모양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조직이기주의', 패키징(후공정) 사업 인력 운용 비효율성 등을 비판하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면서 오는 2030년까지 비메모리 사업 1위에 오르겠다는 삼성전자의 동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대외 경영환경 불확실성 심화 등 위기 상황을 맞은 삼성전자가 한정된 투자금·인력을 적재적소에 투입함으로써 조직 효율을 극대화 해야 하는 난제에 부딪혔다는 지적이다. "1위는커녕 파운드리·패키징 경쟁력 후퇴"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DS부문 직원들은 사내게시판에 파운드리 및 어드밴스드패키징(AVP) 사업 운영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 소속 A씨는 익명게시판에 파운드리 사업의 최대 장애물로 조직이기주의를 꼽았다. 삼성전자는 올 2·4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11.5%를 기록했다. 1위 대만 TSMC(62.3%)와 비교해 50%p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A씨는 △수율(양품비율) △성능 △신뢰성 조직이 별개로 존재하면서 공정 방향이 제각각이라는 점을 들어 "'제품을 잘 만들자'가 목표가 아닌 '우리 조직서만 문제가 나오지 않으면 된다'라는 조직이기주의가 팽배하다"고 비판했다. A씨는 "조직이 다르니 각각 조직에서의 유리한 데이터들을 고객사에 보낸다"면서 "최종 결과와 지금까지 고객사가 통보 받은 결과가 다른 현상이 발생하면서 삼성 파운드리에 대한 신뢰성을 깎는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A씨의 의견에 상당수 직원들도 공감의 뜻을 표시하고 있다. 미래 반도체 핵심 기술로 꼽히는 AVP 사업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초미세공정이 한계에 이르면서 로직·메모리·센서 등 다양한 칩 여러 개를 쌓고 묶어 성능을 높이는 패키징 기술이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고성능 컴퓨팅(HPC)의 '열쇠'가 됐는데도, 오히려 AVP 사업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조직이 구성됐다는 주장이다. 지난 7월 DS부문은 AVP사업팀을 AVP개발팀으로 재편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AVP 개발팀 산하에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관련한 패키징 연구팀이 모두 집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사업팀에서 개발팀으로 명칭이 바뀌며 사실상 사업 축소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DS부문 직원 B씨는 "말로는 AVP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지만 조직개편을 통해 인력이 흩어지면서 AVP 사업에서 힘을 빼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면서 "내부에서 불만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반도체연구소發 조직개편설에도 '부글'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연구개발(R&D) 핵심 거점인 반도체연구소의 개편설에도 내부 동요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DS부문 내부에서는 반도체연구소 내 R&D인력들을 대거 일선 사업부로 전진배치하기로 결정했다는 소문이 퍼진 바 있다. DS부문 소속 직원 C씨는 "상당수의 인력이 사업부로 배치된다고 전해지면서 내부에서 불만이 많다"면서 "'초격차'를 강조하는 기업에서 선행 기술 연구에 힘을 뺀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전반적 실적이 악화된 것을 계기로 성과급 등 보상 규모가 줄어든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의 입장과 경영진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어 어떤 방향이 옳은지 판단이 어렵다"면서 "결국 경영진이 실적으로 보여준다면 회사에 대한 신뢰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9-18 14:29:13[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오는 3·4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처음으로 미국 인텔의 매출을 추월할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글로벌 반도체 업계(파운드리 제외)의 총 매출 예상치는 1758억6600만달러로, 전 분기(1621억800만달러) 대비 8.5%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AI 랠리'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미국 엔비디아는 2·4분기에 이어 3·4분기에도 매출 점유율 1위(16.0%)가 유력하다. 옴디아는 엔비디아의 3·4분기 매출 규모를 281억300만달러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3·4분기 반도체 매출 217억1200만달러를 기록하며 2위(점유율 12.3%)를 지킬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직전 최대치인 2018년 3·4분기(210억1500만달러) 이후 6년 만의 최대 기록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약진이 돋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직전 최대치였던 올해 2·4분기 매출(116억6900만달러) 기록을 1개 분기 만에 새롭게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3·4분기 매출 예상치는 128억3400만달러(점유율 7.3%)로, 인텔을 제치고 전체 3위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인텔을 앞서는 것은 옴디아가 2002년부터 반도체 업계 매출을 집계해 발표한 이래 처음이다. 옴디아는 "AI 시장이 급성장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올해 3·4분기에 전 분기(121억6000만달러) 대비 소폭 줄어든 121억34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치며 4위(점유율 6.9%)로 밀려날 것으로 예측됐다. 한때 삼성전자와 매출 1위를 놓고 자웅을 겨뤘지만, 지난해 3·4분기 엔비디아에 1위를 내준 데 이어, 지난해 4·4분기에는 삼성전자에 2위 자리를 내주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에는 실적 부진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브로드컴은 퀄컴을 제치고 3·4분기 매출 5위로 한 계단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옴디아는 브로드컴의 3·4분기 매출을 84억5200만달러(점유율 4.8%)로 전망했다. 퀄컴의 매출 예상치는 82억6100만달러(점유율 4.7%)다. 이어 △마이크론 75억6100만달러(점유율 4.3%) △AMD 66억2000만달러(점유율 3.8%) △애플 55억900만달러(점유율 3.1%) △인피니온 42억8700만달러(점유율 2.4%) 등의 순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9-18 09:41:17[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식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미성년자(19세 미만) 주주 90명 가운데, 17세 청소년이 많게는 2000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고 2022년생인 2살짜리 아이가 20억원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주식 평가액 기준으로 50억원 이상을 보유한 미성년자 주주는 19명, 이 중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미성년자 주주는 11명으로 조사됐다. 보유 주식 가치가 가장 큰 미성년자는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의 17세 아들로, 2006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했다. 지난해 말 622억원에서 1384억원이 늘었는데, 이는 연초 100만7984주였던 보유 주식 수가 올해 7월 197만7921주로 2배로 증가한 데다 인공지능(AI)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급증에 연초 이후 한미반도체의 주가가 폭등한 영향이다. 지난해 말 종가가 6만1500원이었던 한미반도체 주가는 지난 12일 10만1400원으로 66%가량 상승했다. 솔브레인 정지완 회장의 11살 손녀는 솔브레인을 포함한 3개 상장종목 주식을 321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정양은 지난 연말까지 487억원가량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후 주식을 일부 처분하면서 보유 가치가 약 34% 줄었다.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의 18세 자녀는 파멥신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이 회사 주식을 191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한미그룹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의 16~18세 손주 3명은 140억∼168억원의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가지고 있다. 임 전 회장은 손주들이 어릴 때부터 지분을 증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탄소배출권 사업을 하는 코스닥 상장사 에코아이의 최대주주인 전종수씨의 자녀로 추정되는 13~18세 자녀는 각각 137억원어치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17세 딸도 현대그린푸드 주식 116억원어치를 보유해 미성년자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 회장은 지난 7월 현대그린푸드 지분 전량을 가족들에게 증여한 바 있다.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미성년자 주주 중 최연소는 덕산테코피아 대표의 2022년생 자녀로 22억원가량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억원 이상 미성년자 주주 중 최연소는 덕산테코피아 대표의 2022년생 자녀로 나타났다. 현재 22억원가량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한일철강 엄정헌 회장의 손주들로 추정되는 4세, 6세, 7세, 9세 주주도 16억∼17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9-17 14:09:51【베이징=이석우 특파원】미국이 한국에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출 통제를 압박한 것과 관련, 중국 정부 입장을 반영하는 관영 매체가 "미국 압력에 굴복해 자신의 이익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HBM은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핵심 반도체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3일 이날 사설에서 "양국(한국과 중국) 간 경제적 보완성을 활용하기 위해 한국은 미국 수출 제한과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 추진의 인질이 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이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기를 권고한다"면서 "미국의 악의적인 반도체 전쟁과는 대조적으로 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과 윈·윈 로드맵을 모색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압력에 저항해 반도체 부문에서 중국과 협력을 계속 심화할 수 있는지는 한국의 지혜를 시험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중요한 생산기지이자 판매시장으로, 일부 통계를 인용해 한국 반도체 수출 가운데 약 40%가 중국으로 향한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설명했다. 앞서 앨런 에스테베스 상무부 산업안보차관은 지난 10일 "세계에 HBM을 만드는 기업이 3개 있는데 그중 2개가 한국 기업"이라면서 "그(HBM) 역량을 우리 자신과 우리 동맹의 필요를 위해 개발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HBM시장에서 약 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미국은 HBM의 중국 수출 통제를 위해 한국 등 동맹국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정치 엘리트들은 한국 HBM이 특정 국가, 미국과 동맹국에만 판매되기를 원할 수 있으며, 이는 해당 반도체 수출 시장이 위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수출 제한이 HBM으로 확대된다면 가장 큰 피해자는 한국 반도체 산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는 공급과 수요 상황에 충격을 줌으로써 한국 HBM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쳐 수출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며 "직접적인 결과는 한국 반도체 회사가 HBM 관련 사업에서 덜 이익을 낼 것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또 "일부 한국 기업은 지난 10년간 HBM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며 "미국이 전략적 이기심을 위해 한국 기업에 매출과 이익을 희생하도록 강요한다면 한국 기업에서 직접 돈을 훔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을 비난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13 11:08:53[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일부 사업부의 해외 직원을 최대 30%까지 감원한다는 보도에 대해 "유동적인 해외법인 관리의 일환"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 외신은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이 전 세계 자회사에 영업 및 마케팅 직원을 약 15%, 관리 직원을 최대 30%까지 줄이라고 지시했다는 보도를 했다. 해당 외신은 "미주, 유럽, 아시아 및 아프리카 전역의 일자리를 대상으로 하며 올해 말까지 시행될 예정"이라면서도 "구체적인 감축 인원과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국가와 사업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감원 지시는 약 3주 전에 전달됐으며 삼성전자의 인도 사업부는 최근 몇 주 동안 퇴사한 일부 중간급 직원들에게 이미 퇴직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해외 사업장에서 이뤄진 인력 조정은 일상적인 조치이자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감원 계획은 없고, 생산직 직원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인력감축설을 두고 현재 고전 중인 삼성전자 내부 모습을 단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악의 반도체 실적을 기록한 이후 올해 반등에 성공했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에서 SK하이닉스 등 경쟁업체에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9-12 09:24:54【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조 바이든의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이 생산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국이 아닌 미국과 미국의 동맹에 공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미국의 마이크론이 현재 HBM을 생산하고 있는데 미국 정부는 HBM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기 위해 한국 등 동맹과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앨런 에스테베스 상무부 산업안보차관(사진)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경제안보 콘퍼런스에서 "중국이 미국과 동맹의 안보를 위협하는 첨단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스테베스 차관은 "인공지능(AI) 칩의 핵심인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가는 HBM을 생산하는 전 세계 3개 기업 중 2개가 한국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HBM 생산 역량을 미국과 미국 동맹의 필요를 위해 개발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이 최첨단 반도체장비를 수입하지 못하게 되면서 AI용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멀티 패터닝 공정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이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에 대해서도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에스테베스 차관은 중국을 겨냥한 수출통제에 대한 한국의 참여를 요구했다. 그는 "이런 것들을 독자적인 방식으로 하면 국가 안보를 보호하지 못하고 다자적으로 해야 한다. 운이 좋게도 우리는 한국이라는 훌륭한 동맹이 있다"고 강조했다. 에스테베스 차관은 미국 상무부가 지난 5일 양자 컴퓨팅, 첨단반도체 제조 장비, 3D 프린팅과 관련해 발표한 새로운 수출통제에도 한국이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에스테베스 차관은 미국 상무부가 추진하는 커넥티드 차량 규제과 관련, 중국 등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국가에서 생산한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차량의 미국 수입을 제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커넥티드 차량은 무선 네트워크로 주변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내비게이션, 자율주행,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카'를 말한다. 모든 차량이 내비게이션과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가동하는 만큼 사실상 모든 차량을 뜻한다. 에스테베스 차관은 "우리는 우리가 하려는 일에 대해 한국 기업들과 대화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이 그런 종류의 규제 대상 기술이 필요할 경우 그들의 공급망을 조정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준비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theveryfirst@fnnews.com
2024-09-11 18:36:59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PEB110 E1.S'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초고속 D램은 물론, 고성능 낸드 솔루션 제품인 데이터센터용 SSD에 대한 고객 수요도 커지고 있다"며 "이런 흐름에 맞춰 PCIe 5세대 규격을 적용,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PCIe는 디지털 기기의 메인보드에서 사용하는 직렬 구조의 고속 입출력 인터페이스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초고성능 제품인 PS1010을 개발해 양산 중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글로벌 데이터센터 고객사와 함께 PEB110에 대한 인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증이 마무리되는 대로 내년 2분기부터 제품 양산을 시작해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신제품에 적용된 PCIe 5세대는 기존 4세대보다 대역폭이 2배로 넓어졌다. 이에 따라 PEB110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초당 32기가트랜스퍼(GT)에 달한다. 이를 통해 PEB110은 이전 세대 대비 성능이 2배 향상됐고, 전력 효율도 30% 이상 개선됐다. SK하이닉스는 자사 데이터센터용 SSD 최초로 이번 제품에 정보 보안 기능을 대폭 강화해주는 SPDM 기술을 적용했다. SPDM은 서버 시스템을 보호하는 데 특화된 핵심 보안 솔루션으로 서버의 안전한 인증과 모니터링을 지원한다. 최근 데이터센터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늘어나는 가운데 SPDM이 탑재된 PEB110은 고객의 정보 보안 요구에도 부합하는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이 제품을 2테라바이트(TB), 4TB, 8TB 등 3가지 용량 버전으로 개발했다. 여러 글로벌 데이터센터에 적용 가능한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OCP 2.5 버전 규격을 지원한다. OCP는 전세계 데이터센터 관련 주요 기업들이 참여해 초고효율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기업용SSD(eSSD)의 표준을 논의하는 국제 협의체다. SK하이닉스 안현 부사장은 "이번 제품은 최고 성능이 입증된 238단 4차원(D) 낸드를 기반으로 개발돼 원가, 성능, 품질 측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고객 인증과 양산을 순조롭게 진행해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데이터센터용 SSD 시장에서도 글로벌 1위 AI 메모리 프로바이더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9-11 18: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