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 수원시는 한전MCS와 함께 IoT(사물인터넷) 활용해 고독사위험군의 안부를 확인하는 '안부똑똑 사업'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전날인 22일 한전MCS와 수원시청에서 '고독사 예방, 사회적 고립 가구 지원을 위한 안부똑똑 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안부똑똑 사업은 한전MCS 전력매니저(전기검침원)와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고독사위험군인 사회적고립가구의 안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12월까지 수원시의 고독사위험군 100가구를 대상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대상 가구에 AMI(원격 검침기)·IoT LED 전등을 설치하고, 전력 사용량·LED 전등 데이터 등을 활용해 이상 징후를 확인한다. 또 전력매니저가 매달 방문·전화상담으로 안부를 확인한다.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전력매니저가 긴급 출동하고, 소방서·경찰서 등과 연계해 상황을 확인하고, 출동 후 동행정복지센터에 처리 결과를 통보한다. 협약에 따라원시는 안부똑똑 사업 참여자(고독사 위험군)를 모집하고,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행정적 지원을 한다. 한전MCS는 IoT 전등 센서와 원격검침기 전력 데이터 정보를 활용해 이상 상황을 탐지한다. 또 정기적으로 안부 확인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대상자에게 확인 전화를 하고, 긴급출동 서비스를 수행한다. 김현수 수원시 제1부시장은 "홀로 세상을 떠나는 이들이 매년 늘고 있는데, 예방적 차원으로 사회적 고립가구의 안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사회적 타살이라고 불리는 고독사를 방지하기 위해 한전MCS와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8-23 10:33:19인문 철학 잡지 '입구(IPKU) 매거진' 2호 ‘고독과 공존 사이’가 출간됐다. 입구매거진은 마음챙김, 명상, 인문, 영성 등의 주제를 바탕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한 이야기를 담아 소개하는 잡지다. 이번 출간된 2호는 관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철학적, 영성적으로 풀어 담았다. 타인과의 관계에 매몰된 인간도, 타인으로부터 고립된 인간도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게 이번 호 발행의 취지다. 이번 호의 주제인 ‘고독과 공존 사이’는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의 저자로 유명한 강용수 고려대 철학연구소 연구원이 쓴 수록 글 제목과 같다. 책은 '고독'한 개인이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이루는 '공존'은 어떻게 가능하며 '적절한 거리두기'와 같은 관계의 기술들이 최선의 답변인지 탐구한다. 총 20개의 글로 꾸려진 입구매거진 2호는 삶의 태도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담은 ‘관계와 삶’, 주제를 깊이 들여다보는 ‘철학과 영성’ 자기 내면을 살피는 ‘마음챙김과 명상’으로 나눠 구성됐다. 스페셜 콘텐츠로는 작가이자 예술가인 라안티 쿠마르-라오의 글이 실렸다. 책의 표지는 '고독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 '무인 카페'로 꾸며졌다. 주변을 의식한 듯 한껏 꾸민 채로 홀로 앉아 있는 여인의 모습은 타인의 관심과 애정을 갈구하면서도 고독할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입구매거진 측은 “관계에 지쳐 고독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고 해도 공존의 숙명을 거스를 수는 없다”며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살아가는 현시대의 단상을 다채롭게 담았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8-06 13:18:26[파이낸셜뉴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세종네트웍스가 네이버 클로바 케어콜 기반 '인공지능(AI) 돌봄 관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세종네트웍스는 인슈어테크 기업 그레이드헬스체인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세종네트웍스의 AI 돌봄 관제 서비스에 그레이드헬스체인이 의료정보를 기반으로 개발한 건강등급 애플리케이션(앱) '로그(LOG)'를 연동한다. 이로써 세종네트웍스, 네이버클라우드, 행복이룸 컨소시엄으로 진행 중인 'AI 돌봄 관저 서비스'에 그레이드헬스체인까지 합류하게 됐다. 'AI 돌봄 관제 서비스'는 네이버 클로바 케어콜 및 인터넷 전화에 관제 기능까지 더한 돌봄 서비스다. 양사는 이를 통해 건강검진 기록, 처방 기록 등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별 중대질환 진단 및 파악 기능을 지원한다. 아울러 휴대폰 로그 기록(스크린타임, 접속 기록, 휴대폰 충전 이력) 등도 분석해 응급상황을 사전에 탐지하는 개인화된 맞춤 케어콜을 제공하는 등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강효상 세종네트웍스 통신사업본부 부사장은 "AI 돌봄 관제 서비스 도입이 활성화되기 전부터 서비스를 진행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고위험군 질병, 신체 건강까지 긴밀하게 보살필 수 있는 차별화된 토탈 AI 관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ICT 기업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7-15 08:54:49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4.5%입니다.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1인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데요. [혼자인家]는 새로운 유형의 소비부터,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정책, 청년 주거, 고독사 등 1인 가구에 대해 다룹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뉴스] "청년 고독사 현장에는요, 지갑에 돈 천원 하나 없습니다. 주머니에 5만원 또는 다음 달 방값이라도 낼 돈이 있었다면 그렇게 쉽게 죽지 않았을 겁니다." 청년들이 시들어가고 있다. 채 피기도 전에 세상을 떠나는 청년들이 늘고있다. 주거 형태나 경제적 지위가 불안정하고 소득이 적을수록 고독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안타까운 죽음 뒤에는 빈곤과 단절이라는 그늘이 무섭게 깔려있었다. 29살 청년이 떠난 옥탑방엔.. 텅빈 냉장고와 깨끗한 양복 한벌 부산 영도구 한 옥탑방에 살던 청년 A씨, 그는 29살 젊은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죽음은 지난해 4월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를 통해 알려졌다. 당시 사건을 맡은 부산 영도경찰서 권종호 경위는 "집주인이 (신고)했다. 월세가 안 나와서 가봤는데 냄새가 나고 이상한 거다"라며 "저희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사망한 상태였다. 최소 두세 달 정도는 넘어간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청년의 옥탑방에는 쓰다만 이력서가 놓여있었다. 권 경위는 "보통 아르바이트 정도로 (일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열심히 살았지만 그 벽을 느낀 것 같다"고 짐작했다. 냉장고는 비어있고, 밥을 먹은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한쪽 벽에는 깨끗한 양복 한 벌이 걸려있었다. 권 경위는 "양복을 (A씨) 부모님께 드렸는데 그 흐느낌이 비수 같았다"며 안타까워했다. 경찰 생활 30년인 그는 이렇게 겪은 고독사 현장만 100건이 넘는다. 고독사 가장 많은 나이 30대.. 취업 못한 청년들의 고립 전문가들이 꼽은 청년 고독사의 공통점은 ▲취업난 ▲경제적 빈곤 ▲관계 단절이다. 결국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고독사로 이어지는 것이다. 실제 고독사 발생 건수도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가 시행한 최초의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 2021년 고독사 사망자는 3378명으로, 2017년 2412명, 2018년 3048명, 2020년 3279명 등 꾸준히 증가했다. 전체 사망자 수에서 매년 고독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 정도로 추정된다. 고독사에 대한 우려는 30대에서 가장 높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고독사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30대는 본인의 고독사 가능성을 39.53%로 가장 높게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0~100% 사이 고독사 가능성을 스스로 예상한 수치다. 30대 다음으로는 40대 33.16%, 50대 32.01%, 60대 이상 29.84%, 20대 29.58% 순이었다. 전체 평균은 32.3%로 집계됐다.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지난 2020년 '고독사 예방 및 관리를 위한 법률'이 제정되어 2021년 4월부터 시행되고는 있으나 정책적으로 실효성이 있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냥 쉼' 구직단념 청년 느는데.. 더디기만한 정부 정책 장기적인 청년 정책도 찾아보기 어렵다. 저성장시대 일자리는 줄고 있으며, 구직을 포기한 청년들은 역대 최대를 찍고 있다. 지난달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등에 따르면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층(15∼29세)은 1년 전보다 1만3000명 늘어난 39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정부의 '쉬는 청년' 복귀대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40만명 안팎의 청년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양질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어 '구직 단념' 청년의 비율도 올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종민 일하는시민연구소장은 "청년들이 장기 실업, 사회적 고립이 지속됐을 때 10, 20여 년 후에는 자기 전반의 삶에서 큰 상처, 흉터가 된다고 해서 '흉터효과', '상처효과'라는 표현을 쓴다"며 "그래서 국가는 조기 개입을 해야 한다. 관심을 갖고 다리 역할을 하는 게 정부의 정책 역할인데 인턴, 취업사관학교 이런 방식으로만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청년들도 복지 대상으로 삼되,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성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는 "고립청년, 은둔청년, 자립준비청년 이렇게 이름 짓기 해서 그들을 지원하는 건 또 다른 낙인감 혹 또 다른 관계의 단절을 만들어내는 일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냥 청년이라면 편하게 가서 어울리다가 '내가 이런 어려움이 있구나. 그러면 도움을 좀 주세요'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만한 그런 곳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라고 의견을 전했다. 2022년 12월 20일 윤석열 대통령은 청년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미래 세대가 우리 사회에 대한 희망을 버린다면 그거는 국가가 바로 망한 거나 다름이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제, 이 말의 의미를 되새겨 정부가 청년들을 위한 실질적 지원책을 내놓을 차례다. 더 늦기 전에.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11 10:03:53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 / 쇼펜하우어 / 열림원 열림원이 내놓은 '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은 쇼펜하우어의 본고장 독일에서 직접 대중을 위해 기획하고 엮은 아포리즘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이다. 엮은이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는 독일 출판사 '주어캄프' 편집자 출신으로 쇼펜하우어의 핵심을 담은 문장 266개를 엄선했다. 이 책은 한 사람이 자신만을 위해 추구해야 하는 행복과 가치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타자와의 관계에서 지혜롭게 대처하려면 취해야 할 태도 지침도 담았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필멸성과 끝내 우리가 맞이할 죽음을 바라보는 쇼펜하우어만의 차분한 통찰로 마무리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7-08 10:34:51[파이낸셜뉴스] 우리은행이 경기주택도시공사와 ‘AI케어 서비스 실증사업 지원 업무 약정’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경기주택도시공사 본사에서 열린 진행한 약정식에는 조병규 우리은행장,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약정으로 우리은행과 경기주택도시공사는 경기도 내 사회적 고립 가구의 주거 안정성 제고에 힘을 모은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20억원을 편성해 AI 스피커를 구입한다. 이를 경기도 내 1000여세대에 이르는 고립 가구에 이를 설치하고 관리하는 데 힘을 보태게 된다. 이번에 설치하는 AI스피커는 △음악 감상 △뉴스 △날씨 안내 △대화 등 다양한 기능으로 고독 가구의 정서 안정을 지원한다. 또 ‘살려줘!’나 ‘구해줘’ 같은 부정적인 단어 사용을 감지하는 기능도 있다. 약정식에서 조병규 행장은 “경기주택도시공사가 진행하는 뜻깊은 사업에 우리은행이 힘을 보태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은행은 GH공사의 주거래은행으로서 ‘사람이 행복하고 살기 좋은 경기도’를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7-04 10:13:35【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사회적 고립 가구의 고독사 예방을 위해 우리은행과 GH 임대주택 AI 스피커 디지털케어 환경 구축 업무 약정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약정을 토대로 GH와 우리은행은 20억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GH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사회적 고립 1000가구를 대상으로 AI 스피커를 설치·지원한다. AI 스피커는 음악 감상, 뉴스, 날씨, 대화 등의 기능을 통해 정서적인 안정을 지원한다. 사용 현황을 모니터링해 장기간 미사용 가구가 발생 할 경우 안부를 묻거나 방문을 통해 입주민의 안전을 확인한다. 또 '살려줘', '구해줘' 등 위험신호가 포착되면 24시간 운영하는 관제센터가 즉시 119에 구조를 요청할 수 있다. GH는 지난 3월부터 GH 임대주택의 사회적 고립가구 대상으로 고독사 예방 및 삶의 질 개선 시범사업 연구를 진행하며 고독사 예방을 위해 공사가 투입할 수 있는 역량을 모색하고 있다. GH는 고독사 예방 연구용역과 이번 AI 스피커 지원을 더해 고독사 위험군을 조기에 찾아내고, 사회적 안전망으로 신속하게 편입·지원하는 등 주거 안전성을 보장하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김세용 GH 사장은 "전국적으로 1인 가구가 급증하고 가족간 연대약화, 사회적 소외 등으로 인한 고독사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GH는 총괄사업관리자(Town management)로서 경기도민의 안전한 주거생활 영위와 고독사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맞춤형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7-04 09:52:43얼마 전에 존경하는 지인의 배우자가 돌아가셨다고 하여 문상을 다녀왔다. 지인은 10여년 전부터 죽음을 준비해오셨다. 건강한 분인데도 죽음은 늘 숙제였나 보다. 컴퓨터와 휴대폰을 주변에서 없애고, 외부와는 최소한의 연결만 한 채 기도와 명상으로 세월을 보냈다. 혼자 지내는 힘, 즉 고독력을 키우고 하늘과 연결했다. 그런데도 막상 배우자의 죽음을 맞이하니 두렵다고 한다. 행복한 노후, 존엄한 죽음은 누구에게나 가장 큰 소원이다. 관련 서적을 살펴보면 세가지를 공통적으로 추천한다. 첫째, 가능한 한 걸어다녀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걷는 것같이 보여도 뇌가 쉬지 않고 반응을 한다고 한다. 길을 선택하고,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으려고 하고, 넘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끊임없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압축적으로 표현해서 쉬지 말고 걸으라고 권고한 것이고 근육연금을 적립하는 등 운동을 하라는 것이다. 행복수명을 구성하는 요소 중 첫 번째가 건강수명이다. 둘째는 정신노동을 해야 한다. 특히 인지장애에 걸리지 않으려면 책을 쓸 정도의 강한 정신노동을 할 것을 권고한다. 우리나라 성인 독서인구는 최하위권이다. 1년에 책 한권도 읽지 않는 성인이 60% 가까이 되는 나라에서 책을 저술해 보라는 주문은 미션임파서블이다. 하지만 나이 들어서 할 수 있는 정신노동도 여러 가지가 있다. 일상을 담은 시와 일기, 자서전 쓰기 등에 도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악기를 만지거나 작사를 해보는 것도 좋은 정신노동이다. 돌아가신 부모의 삶을 노래로 만들어 불러보거나, 결혼을 앞둔 자녀를 위한 축가를 만드는 등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나와 내 주변의 인생을 담은 노래를 만들어 볼 수 있다. 행복수명 중에 두 번째 활동수명을 키우라는 얘기다. 셋째,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사회력·사회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집 안에서 멍하니 텔레비전을 시청하면 인지장애에 걸릴 수 있으나 드라마클럽을 만들어 드라마의 전개 방향을 예측하고 토론하고 주인공으로 빙의하는 것도 생각해 봄 직하다. 관계수명이 좋아야 행복수명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일본이나 북유럽에서 세대공존주택을 만들어 일주일에 몇 회는 공동체에서 섞여 식사하도록 하는 것은 관계가 행복을 증진시킨다는 믿음에 기반하고 있다. 인간관계가 직장과 회사, 즉 일과 엮여서 형성된 구시대의 남성들은 퇴직 후 관계를 급속하게 잃어버린다. 행복수명 중에 경제수명이 약해지면서 오는 현상이다. 그래서 하루 세끼 집에서 밥을 먹는 삼식이가 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젖은 낙엽증후군'이라고 한다. 부인한테 모든 것을 의존한다. 직장에서 은퇴자를 상대로 한 전직교육을 할 때 반드시 포함되는 것이 양성평등이다. 돈을 벌 때는 가장이었지만 은퇴한 후에 대접받으려면 달라져야 하고 독립성을 키워야 한다. '젖은 낙엽'이 되지 않으려고 일부러 약속을 만들어 바쁘게 지내는 것이 '좋은 사회력'은 아니다. 당장은 즐거울지 모르지만 마음이 공허해지기 때문이다. 여성도 예외는 아니다. 만날 때마다 다투고 헤어지는 인간관계는 건전한 사회력이 아니다. '해로운 사회력'은 건강도 해친다. "나이 들어서는 서로에게 진심으로 즐거움을 주고 자유도 느끼게 해주는 인생의 도반 같은 친구를 만들어야 한다."(이영미 작가) 좋은 관계를 만드는 일만큼 중요한 것은 외로움을 이기는 것이다. "사람들이 정말로 두려워하는 것은 홀로 있는 것이 아니라 외톨이로 여겨지는 것이다. 당신은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혼자 있지 못해서 외로운 것이다"(마리엘라 자르토리우스). 너무 일찍 고독력을 키우려고 하면 자칫 인지장애 우울증 등에 걸릴 수 있다. 좋은 사회력을 유지하면서 인생의 후반부에는 고독력을 키우는 지혜와 균형이 필요하다. 민병두 보험연수원장 box5097@fnnews.com 김충제 기자
2024-05-01 18:59:49【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울주군은 남울산우체국, 울산우체국과 함께 고독사 위기가구를 위한 '안부 살핌 사업'을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울주군은 이날 울주군청 은행나무홀에서 이순걸 군수와 문두호 남울산우체국장, 서은숙 울산우체국장, 손덕현 울주군자원봉사센터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희망배달·복지등기 안부 살핌 사업’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식은 ‘사랑과 우정, 희망배달 안부 살핌 사업’과 ‘복지등기 안부 살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사랑과 우정, 희망배달 안부 살핌 사업’은 오는 12월까지 추진되며 국비 650만원 등 총 5200만원이 투입된다. 울주군 내 고독사 위기가구 중 집중 관리대상 170가구를 대상으로 집배원이 월 2회 생필품을 배달 지원한다. 집배원이 물품 배달 후 대상자의 안부를 확인한 뒤 위기 상황이나 특이사항을 울주군에 알리면 관리에 들어간다. ‘복지등기 안부살핌 사업’은 오는 6~12월 행복이음 시스템으로 발굴된 위기가구 대상자 차수별 200가구를 대상으로 추진된다. 집배원이 등기우편으로 해당 위기가구를 방문해 대상자의 생활 실태를 파악하고 복지 정보를 제공한다. 이순걸 울주군수는 “이번 협약을 통해 고독사에 노출된 위기가구를 발굴하고 안부·위기관리·안전확인 등 서비스를 지원하겠다”라며 “고독사 예방을 위한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주군은 이번 협약 외에도 취약계층에게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행복마을 돌봄사업’과 고독사 사각지대였던 중장년 1인 가구 발굴, 1인 가구 AI 안부콜 사업, 스마트 돌봄 플러그 사업, 어르신 스마트 돌봄 인형 지원사업 등 고독사 예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4-23 15:53:02[파이낸셜뉴스] 제주에서 기초생활수급비에 의지해 홀로 살다 숨진 70대 노인이 2년 반 만에 발견됐다. 그런데 최근까지 생계급여와 기초연금 등 매달 약 70만원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사망한지도 모르고 생계급여 지급한 제주시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모씨(70)는 폐업한 모텔 건물 객실 화장실에서 숨진 지 2년 반 만에 발견됐다. 그런데 제주시는 이미 사망한 김씨 계좌로 2년 반 동안 생계급여와 기초연금을 입금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는 상·하반기 2차례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현장·면담 조사를 벌여 공적급여 지급 여부를 결정한다. 홀로 사는 김씨는 고령에 거동도 불편해 고독사 위험이 높았지만 2020년 기초생활 수급자 신청 과정에서 '고독사 위험 대상자'로 분류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회복지공무원은 2022년 기초생활수급자 지원 사업 안내 등 이유로 김씨에게 연락했지만 닿지않자 그가 거주하던 모텔 객실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방과 거실 등을 살폈지만, 정작 김씨가 숨져 있던 화장실은 문조차 열어보지 않았다. 이는 몇 차례나 진행한 현장 확인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제주시는 최근까지 김씨 계좌로 매달 복지급여를 입금했다. 그의 통장에는 1500만원이 넘는 돈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다만 경찰은 2021년 하반기부터 김씨 계좌에서 다른 사람인 돈을 인출하거나 사용한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정부 기초생활수급자 관리 '구멍' 행정 당국역시 관리 소홀을 피해갈 수 없었다. 기초생활보장 제도에 따라 수급자 통장 잔액을 1년에 2차례 금융 조회하는 과정에서 출금 기록이 전혀 없는데도 이를 의심하지 않았다. 이렇듯 안일한 일 처리 탓에 수급자 사망 사실을 2년 반이 넘도록 알아채지 못한 것이다. 해당 사건을 계기로 제주시는 기초생활수급자 중 1인 가구를 대상, 각 가정을 방문해 거주 실태를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23 13:2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