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시민들이 군 장병의 식사비를 대신 내주는 미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20대 여성이 서울의 백반집에서 혼자 밥을 먹고 있던 육군 장병의 식사값을 조용히 계산하고 떠난 사연이 공개됐다. 16일 군관련 제보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자신을 육군 5군단 소속 말년 병장이라고 소개한 A병장의 감사인사가 올라왔다. 전역 전 마지막 휴가를 받아 용산역에 도착했다는 A병장은 "제게는 선물과도 같았던 따뜻한 선행을 알리고 싶고, 선행을 베푸신 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며 전날 용산역 앞 백반집에서 있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A병장은 "점심을 먹기 위해 백반집에 갔다. 자리가 많이 없어서 한 테이블에 20대로 보이는 여성분과 대각선으로 앉게 됐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사장님이 '어느 분이 먼저 오셨냐'고 묻자 저는 여성분이 먼저 오셨다고 했고, 여성분은 '군인이 먼저 오셨다'고 했다"며 "사장님이 알겠다며 제 상을 먼저 차려주더라"고 했다. A병장은 "식사를 마친 후 계산을 하려는데 이미 결제가 됐다고 했다"며 "어리둥절하고 있으니 사장님이 '같이 앉으셨던 여성분이 (A병장이) 군인분이라며 밥값을 같이 결제하셨다'고 했다"고 전했다. 자리가 없어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20대 여성이 A병장의 식사비까지 결제하고 간 것이었다. A병장은 "그분께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해야겠다고 생각해 뛰어나왔다. 저 멀리 흰색 패딩을 입고 걸어가고 계시는 그분을 찾을 수 있었다"며 "곧장 달려가 '고등어 백반 결제해 주신 분 맞으시죠? 안 그려셔도 되는데 너무 감사하다'고 하자 그분께선 '군인분이셔서요'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는 말씀을 여러 번 전한 뒤 열차를 타기 위해 용산역으로 향했다"면서 "군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행을 받으니 가슴 한구석이 벅차올랐다. 제게 평생 기억에 남을 선물을 주신 그분께 감사드린다. 남은 기간 동안 군인다움을 유지하고 전역 이후엔 예비군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흐뭇하다", "세상 아직 따뜻하다", "나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1-17 07:27:32[파이낸셜뉴스] 소비자물가가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온 가운데, 하반기 들어 물가상승세 둔화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지속적인 물가 하락으로 하반기에는 2~3% 물가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 물가를 자극할 변수들이 상존해 물가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5월 물가둔화세 이어질까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계청은 2일 '2023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후 5%대를 기록하다가 지난 2월 4.8%, 3월 4.2%에 이어 4월 3.7%를 기록하며 둔화했다. 물가상승폭이 3%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지금까지의 물가 흐름은 정부의 예상과 부합했다. 정부는 2·4분기 물가가 3%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소비자물가가 6%대를 기록하던 지난해 6~7월 기저효과를 고려할 때 이르면 올 여름 2%대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근원물가 높고 전기·가스요금 인상 변수 하지만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지난 4월 4.6%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외식물가도 살벌하다. 국내 대표적인 외식 품목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의 지난달 서울지역 평균 가격이 작년보다 최고 13% 가까이 뛰었다. 삼계탕 1그릇 가격은 지난달 1만6346원으로 1년 전보다 12.7%나 상승했다. 자장면은 12.5% 올랐고, 삼겹살(200g 환산 기준)은 11.4% 상승했다. 이밖에 김치찌개 백반(8.6%↑), 김밥(7.4%↑), 냉면(7.2%↑), 비빔밥(6.9%↑), 칼국수(6.5%↑) 등 조사 대상 품목 가격이 모두 올랐다. 하반기 공공요금 등 생활물가도 변수다. 정부가 인상시기를 늦췄던 2·4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분을 지난 5월 16일부터 적용하면서 물가 상승요인이 발생했다. 공공요금은 원가상승을 통해 다른 상품 가격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편이다. 이번 전기·가스 요금 인상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1%p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전기·가스 등의 공공요금 인상은 물가 상승세의 둔화를 지연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6.3%를 정점으로 하락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같은 해 9월 5.6%에서 10월 5.7%로 소폭 상승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전기요금이 1킬로와트시(kWh)당 7.4원,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도 메가줄(MJ) 당 2.7원씩 각각 인상된 결과다. '금겹살' 드디어 싸질까 정부는 우선 고공행진 중인 먹거리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관세 0%' 카드를 꺼냈다. 돼지고기와 고등어, 설탕 등 농·축·수산물 할당관세율을 이달 초부터 대폭 인하한다. 이달 삼겹살 가격은 평년보다 약 17%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돼지고기는 수요가 늘어난 반면, 유럽산 수입단가가 오르면서 공급이 감소했다. 기재부는 최대 4만5000t까지 0% 할당관세를 적용할 예정이다. 공급량이 부족해 가격이 오른 고등어도 오는 8월 말까지 1만t 물량에 대해 할당관세 0%를 적용한다. 고등어 물가지수 상승률은 올해 들어 전년 동월 대비로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식품 원재료로 쓰이는 설탕(10만5000t)은 할당 관세율을 0%로 낮추고 소주 등 원료로 사용되는 조주정은 올해 하반기까지 할당관세 0%를 적용한다. 기재부는 "올해 전반적인 물가가 다소 안정됐으나 일부 농축산물의 경우 수급불안과 국제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하반기 가격 인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번 조치를 통해 서민들의 먹거리 물가부담이 상당 부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당분간 '물가 안정'에 방점을 둔 정책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3-05-31 15:13:55【 인천=한갑수 기자】 동인천역 앞 삼치골목은 1980년대 후반에 한두 집이 생겨나기 시작해 지금은 10곳의 삼치집이 자리 잡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 집집마다 손님들로 넘쳐났다. 현재는 예전만은 못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삼치골목 안쪽 끝자락에 자리 잡은 '마리오 삼치'는 삼치골목의 후발주자다. 삼치집 사장이 개그맨 리마리오를 닮았다고 해서 마리오 삼치로 이름 붙였다. 이곳에서는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삼치와는 차별화된 퓨전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20대 젊은층부터 추억을 그리워하는 50, 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찾고 있다. 이곳에는 구이와 찌개, 탕, 볶음, 전 등 다양한 요리가 있지만 손님들이 많이 찾는 것은 삼치와 고갈비, 동그랑땡, 닭발, 돼지 고추장찌개이다. 메뉴판에 빨간 글씨로 표시해 처음 오는 사람들도 알 수 있도록 배려했다. 손님들은 주로 2∼3가지 음식을 같이 시켜서 먹는다. 삼치구이는 간고등어처럼 소금을 치서 굽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대신 삼치를 소금과 소주를 섞은 간수에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재워놓았다가 요리한다. 이는 간을 마촘하게 맞추고 비린내나 잡내 등을 잡기 위해서다. 마리오 삼치의 음식 맛이 깊고 차별화되는 것은 유동준 사장(55)의 음식 연구에 대한 집념의 결과다. 어렸을 때 이미 웬만한 분식을 거의 다 했을 정도로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20대부터는 전국의 내놓으라는 맛집은 다 돌아다녔다. 하다못해 5000원짜리 백반집이 됐든 3000원짜리 국수집이 됐든 맛이 있다고 소문만 나면 그곳이 어디든 찾아가서 먹어보고 비법을 연구했다. 유 사장은 "신선한 재료를 쓰고, 좋은 맛을 낼 수 있을 때까지 끊임없이 연구하는 것, 손님들이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도록 깊은 맛을 내고 그것을 지켜가는 것, 이것이 저의 비법이죠"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0-07-16 17: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