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 사외이사들이 영풍과 손잡은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적대적 M&A로 규정하고 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21일 밝혔다. MBK파트너스 역시 현 이사회가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을 상실했다고 팽팽히 맞서며 양측간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21일 고려아연 사외이사들은 입장문을 내고 최윤범 회장에 대한 지지를 전했다. 이사진들은 "고려아연 경영진이 사외이사의 건전한 감시와 견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정도 경영을 해왔다"며 "주주들의 이익 관점에서 공개매수를 사외이사 전원의 합의로 반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MBK와 영풍의 공개 매수 시도는 국가 기간산업인 비철금속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이차전지 배터리 공급망의 원소재 핵심 기업인 고려아연을 노린 사모펀드의 적대적 M&A에 해당한다"면서 "이로 인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총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박기덕 TD사업부문 사장, 정태웅 제련사업부문 사장 등 사내이사 3명과 장형진 영풍 고문, 최내현 켐코 대표, 김우주 현대차 본부장 등 기타비상무이사 3명과 사외이사 7명이다. 이날 MBK파트너스 역시 즉각 자료를 내고 현 고려아연 이사진들이 경영진에 대한 건전한 견제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MBK파트너스는 "최윤범 회장은 이사회를 무력화했고, 고려아연 이사회 기능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실제 고려아연 사외이사진에는 원아시아파트너스 지창배 대표가 운영했던 청호컴넷에서 사외이사를 역임했던 것으로 알려진 K대 교수도 있다“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에 대한 건전한 견제가 이뤄질 수가 없다는 주장이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이사회의 견제 기능 상실의 근거로 △고려아연의 약 5600억원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 투자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에 직접 활용된 하바나 1호 투자 △완전자본잠식 상태의 전자폐기물 재활용 업체 이그니오홀딩스에 대한 5800억원 투자를 들었다. 또 고려아연 7명의 사외이사 중 김도현 국민대학교 교수가 원아시아파트너스 지창배 대표와의 인연으로 과거 청호컴넷(현 청호ICT)의 사외이사를 역임했다고도 주장했다. 김도현 교수는 2008년 3월부터 2017년 3월까지 10년간 청호컴넷의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당시 지창배 대표는 청호컴넷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9-21 16:54:06[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요 기업들의 다음달 주주총회 키워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는 개정 자본시장법,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여성이사’, ‘사업 다각화’ 관련 내용이 주요 안건으로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향후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이사회 내 성별이 더욱 다양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산 2조 이상 상장사 이사회 특정性 안돼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기업들은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서두르고 있다.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지난해 8월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인 상장사들은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여성이사를 새롭게 선정한 오리온홀딩스, 삼양사,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이다. 오리온홀딩스는 기존 남자로만 이뤄진 이사진에 박혜경 연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박 후보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안전국 영양정책관, 중앙급식관리지원센터 센터장 등을 거쳤다. 삼양그룹 화학, 식품 계열사 삼양사도 양옥경 사회복지법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양 후보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현대중공업그룹 1% 나눔재단 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자산규모가 2조원을 넘지는 않지만 자발적으로 여성이사를 선정한 곳도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추호정 국민통합위원회 대·중소기업 상생특별위원회 위원을 사외이사에 신규 선임한다. 추 후보는 지난 2010년부터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의류학 교수, 지난해부터는 한국유통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들은 여성 사외이사 선임 확정을 위해 다음달 22일(신세계인터내셔날)과 23일(오리온홀딩스, 삼양사) 각각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女이사 추가·재선임 하는 기업도 상당수 이와 함께 여성이사가 있는데 추가로 선임하는 곳, 기존 여성이사를 재선임하는 곳도 있다. 현대자동차는 기존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부교수 외에도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신규 선임한다. 최 후보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검사 등을 거쳤다. 삼성SDI, 카카오, 삼성화재해상보험 등도 기존 임기가 남아 있는 여성 사외이사 외에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 신선경 법무법인 리우 자문파트 파트너 변호사, 김소영 재단법인 나은 이사장을 추가 선정했다. LG유플러스, 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 삼성물산, 고려아연, 롯데렌탈 등은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여성이사들을 재선임한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사업목적을 추가·변경하는 곳도 있다. 대한항공은 원래 사업에 ‘전기통신사업’을 추가한다. 올해 상반기 들여올 예정인 차세대 항공기 A321-NEO와 B737-8 내에서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종합제지·생활용품기업 깨끗한나라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기존 사업에 재생 플라스틱 소재 제조 및 판매 유통업, 애완용 동물 관련용품 제조 판매업, 비누 기타 주방용 세정제 제조 판매업, 화장품 및 화장용품 제조 판매업, 청소포 기타 생활용품 제조 판매업 등을 추가한다. 삼양사도 자회사 등에 대한 자금 및 업무지원사업, 자회사 등에 대한 자금지원을 위한 자금조달사업, 신기술 개발 및 연구용역사업, 시장조사·경영자문 및 컨설팅업 등 추가 건을 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02-23 15:06:32포스코가 2월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앞두고 1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상임이사 등을 새로 선임한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임기 3년차가 본격 시작되는 시점이어서 최고의사 결정기구인 이사진의 향방이 올해 조직개편 및 임원 승진 등 3년차 경영전략의 윤곽을 읽을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대기업의 ‘젊은 조직으로의 세대교체’란 큰 흐름을 포스코가 어떻게 수렴할지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 ‘젊은 조직’ 이사진 예상 포스코는 1일 이사회를 열어 등기이사 재선임 등 오는 25일 예정된 정기주총 안건 등을 의결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포스코는 정기주총 직후 성장투자 및 마케팅부문 등을 쇄신하는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한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1940년대생 임원들의 세대교체가 마무리될지가 관심사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 등기이사는 지난 2008년 3년 임기로 선임된 최종태 사장(전략기획총괄)이다. 포스코 내 유일한 대표이사 사장인 최 사장은 1949년생으로, 그룹 내 경영전략·재무·출자관리·인사혁신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임기 만료된 이사들이 대부분 퇴진한 전례를 고려하면 최 사장은 이번에 임기를 끝내고 포스코 패밀리에서 ‘새로운 미션’을 받거나 용퇴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 2월 당시에는 최종태 사장을 제외하고 임기가 만료된 상임이사들이 전원 물갈이됐다. 당시 박한용 부사장(경영지원총괄), 오창관 부사장(스테인리스사업 부문장), 김진일 부사장(탄소강 사업부문장)이 2년 임기로 상임이사에 선임됐다. 현재 상임이사가 아닌 부사장은 2명이다. 이 가운데 권영태 부사장(원료구매실장)은 1950년생으로 지난 2009년 오창관 부사장, 김진일 부사장 등과 같이 부사장으로 승진했지만 지난해 상임이사 선임에선 제외됐다. 권 부사장은 정 회장과 1975년 입사 동기로 원료실장, 원료구매 담당, 원료구매실장 등 원료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자원전문가다. 최근 정 회장의 아프리카 순방 시 동행하며 원료·자원개발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 호주 철광석, 석탄광산 인수 등 정 회장의 ‘자원개발 프로젝트’ 최선봉에 선 인물이다. 또 지난해 유일하게 부사장으로 승진한 1952년생 김상영 부사장(홍보실장)도 등기이사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정준양 회장 3년차에 맞춰 이번 이사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등기이사 중 일부를 교체해 소폭의 이사진 개편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사외이사는 지난해 2월 재신임된 안철수 이사회 의장, 손욱 전 농심 회장, 박상용 연세대 경영대학원 학장이 이번에 임기가 만료된다. ■‘정준양 3기’ 실전형 조직개편 예상 또 이달 말 예정된 조직개편 및 인사에서 포스코는 글로벌 제철·자원개발 프로젝트, 급변하는 시장경쟁 대응에 초점을 맞춰 정 회장의 장악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인도네시아, 브라질, 인도 등 해외 제철소 건설 본격화 △1·2고로 가동에 성공한 현대제철과 본격 경쟁에 따른 시장판세 변화 △공격적인 해외 자원·에너지 개발 등 정 회장이 지난 2년여간 벌여놓은 사업의 추진 등 글로벌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줄 조직과 인물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원료 조달환경이 급변하면서 원료자급률 50% 달성을 위해 성장투자사업 부문에 속한 에너지, 소재개발의 역할 강화가 예상된다. 또 고도제한 해제로 포항제철소 신제강공장 공사 재개에 따른 파이넥스공장 확장, 선재공장 건설과 광양제철소에 용융아연도금강판생산라인(CGL) 증설, 연산 330만t 규모의 네번째 열연공장 건설 등 대규모 국내 증설사업을 연속성 있게 추진하는 데 조직의 역량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우인터내셔널, 성진지오텍 등 새로 인수한 패밀리사는 물론 ‘글로벌 소재에너지기업’으로 변화함에 따라 기존에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소재·에너지·엔지니어링 분야 등의 패밀리사와 인적교류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와 같이 순혈주의를 파괴하고 파격적인 외부인력 영입도 예상된다. 또 정 회장이 취임 이후 수차례 다짐한 소통과 신뢰능력을 임원 인사에 반영하겠다는 의지에 따라 이 같은 성과물에 따른 임원들의 물갈이도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년간은 정준양 회장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로 기반을 다졌다면 올해는 인수한 기업들과 시너지를 내는 동시에 공격적으로 추진한 국내외 신사업에 힘을 실어줄 ‘실전형 조직’으로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정상균기자
2011-01-31 21:32:49포스코가 2월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앞두고 1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상임이사 등을 새로 선임한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임기 3년차가 본격 시작되는 시점이어서 최고의사 결정기구인 이사진의 향방이 올해 조직개편 및 임원 승진 등 3년차 경영전략의 윤곽을 읽을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대기업의 ‘젊은 조직으로의 세대교체’란 큰 흐름을 포스코가 어떻게 수렴할지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 ‘젊은 조직’ 이사진 예상 포스코는 1일 이사회를 열어 등기이사 재선임 등 오는 25일 예정된 정기주총 안건 등을 의결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포스코는 정기주총 직후 성장투자 및 마케팅부문 등을 쇄신하는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한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1940년대생 임원들의 세대교체가 마무리될지가 관심사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 등기이사는 지난 2008년 3년 임기로 선임된 최종태 사장(전략기획총괄)이다. 포스코 내 유일한 대표이사 사장인 최 사장은 1949년생으로, 그룹 내 경영전략·재무·출자관리·인사혁신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임기 만료된 이사들이 대부분 퇴진한 전례를 고려하면 최 사장은 이번에 임기를 끝내고 포스코 패밀리에서 ‘새로운 미션’을 받거나 용퇴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 2월 당시에는 최종태 사장을 제외하고 임기가 만료된 상임이사들이 전원 물갈이됐다. 당시 박한용 부사장(경영지원총괄), 오창관 부사장(스테인리스사업 부문장), 김진일 부사장(탄소강 사업부문장)이 2년 임기로 상임이사에 선임됐다. 현재 상임이사가 아닌 부사장은 2명이다. 이 가운데 권영태 부사장(원료구매실장)은 1950년생으로 지난 2009년 오창관 부사장, 김진일 부사장 등과 같이 부사장으로 승진했지만 지난해 상임이사 선임에선 제외됐다. 권 부사장은 정 회장과 1975년 입사 동기로 원료실장, 원료구매 담당, 원료구매실장 등 원료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자원전문가다. 최근 정 회장의 아프리카 순방 시 동행하며 원료·자원개발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 호주 철광석, 석탄광산 인수 등 정 회장의 ‘자원개발 프로젝트’ 최선봉에 선 인물이다. 또 지난해 유일하게 부사장으로 승진한 1952년생 김상영 부사장(홍보실장)도 등기이사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정준양 회장 3년차에 맞춰 이번 이사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등기이사 중 일부를 교체해 소폭의 이사진 개편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사외이사는 지난해 2월 재신임된 안철수 이사회 의장, 손욱 전 농심 회장, 박상용 연세대 경영대학원 학장이 이번에 임기가 만료된다. ■‘정준양 3기’ 실전형 조직개편 예상 또 이달 말 예정된 조직개편 및 인사에서 포스코는 글로벌 제철·자원개발 프로젝트, 급변하는 시장경쟁 대응에 초점을 맞춰 정 회장의 장악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인도네시아, 브라질, 인도 등 해외 제철소 건설 본격화 △1·2고로 가동에 성공한 현대제철과 본격 경쟁에 따른 시장판세 변화 △공격적인 해외 자원·에너지 개발 등 정 회장이 지난 2년여간 벌여놓은 사업의 추진 등 글로벌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줄 조직과 인물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원료 조달환경이 급변하면서 원료자급률 50% 달성을 위해 성장투자사업 부문에 속한 에너지, 소재개발의 역할 강화가 예상된다. 또 고도제한 해제로 포항제철소 신제강공장 공사 재개에 따른 파이넥스공장 확장, 선재공장 건설과 광양제철소에 용융아연도금강판생산라인(CGL) 증설, 연산 330만t 규모의 네번째 열연공장 건설 등 대규모 국내 증설사업을 연속성 있게 추진하는 데 조직의 역량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우인터내셔널, 성진지오텍 등 새로 인수한 패밀리사는 물론 ‘글로벌 소재에너지기업’으로 변화함에 따라 기존에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소재·에너지·엔지니어링 분야 등의 패밀리사와 인적교류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와 같이 순혈주의를 파괴하고 파격적인 외부인력 영입도 예상된다. 또 정 회장이 취임 이후 수차례 다짐한 소통과 신뢰능력을 임원 인사에 반영하겠다는 의지에 따라 이 같은 성과물에 따른 임원들의 물갈이도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년간은 정준양 회장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로 기반을 다졌다면 올해는 인수한 기업들과 시너지를 내는 동시에 공격적으로 추진한 국내외 신사업에 힘을 실어줄 ‘실전형 조직’으로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정상균기자
2011-01-31 17:50:45국제적인 골프 토너먼트에 태극기 대신 북한의 인공기가 게양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대회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호주 시드니의 뉴사우스웨일즈CC에서 열린 호주오픈이다. 이 대회는 호주골프협회(AGU) 주관으로 열리는 호주 최고 권위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로 올해는 출범 원년을 맞은 원아시아투어로 개최됐다. 이 같은 사실은 호주오픈에 이어 호주PGA선수권 대회까지 2주간 호주투어를 마치고 14일 귀국한 선수들을 통해 전해졌다. 이번 대회에는 21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했다. 선수들에 따르면 연습라운드를 위해 지난달 30일 경기장에 도착했더니 국기 게양대에 태극기 대신 인공기가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했다는 것. 현장을 최초로 발견한 것은 박성국(21)의 아버지 박용윤씨(50)였다. 박씨를 비롯한 선수들은 “어떻게 북한 인공기가 걸릴 수 있느냐”며 분개했고 이민창(22·슈페리어)의 캐디로 참가한 유영재씨(35·포틴 아카데미 팀장)가 대회조직위원회에 이를 정식으로 항의했다. 유씨에 따르면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느냐”고 강한 유감을 표시하자 조직위 측은 “정말 미안하다. 빨리 시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는 것. 하지만 경기장에 태극기가 모습을 나타낸 것은 그 다음 날 오후나 돼서였다. 한국 선수들의 항의를 받고 인공기를 바로 내렸지만 태극기를 곧장 구하지 못해 다소 늦어졌다고 조직위 측이 해명했다고 유씨는 전했다. 이번 대회 참관차 호주 현지를 방문한 송병주 한국프로골프투어(KGT) 경기운영국장은 “나도 월요일에 인공기가 게양된 현장을 목격하자마자 대회 관계자를 만나 어떻게 된 상황이냐고 따져 물었더니 ‘대회 운영 대행을 맡았던 대행사가 남북의 개념을 잘 몰라 빚어진 일’이라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와 함께 원아시아투어 이사진으로서 이 투어 출범의 산파역인 대한골프협회(KGA)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대회조직위원회에 엄중 항의할 방침이다. 협회 김동욱 전무는 “현장에 있지 않아 좀 더 진상을 파악해 봐야겠지만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외교적 관례를 무시한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호주골프협회 측에 철저한 재발 방지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실수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인공기 게양이라는 중차대한 사고뿐만 아니라 티타임을 이른 시간이나 아예 늦은 시간에 편성하거나 조편성 때 한국 선수끼리 한 조로 묶는 등 불이익을 당했다는 것. 원아시아투어로 열렸던 올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 등 국제대회가 자국 선수와 외국 선수 간에 차별 없이 티오프 시간과 조편성이 이뤄진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다. 원아시아투어는 KGA를 비롯해 일본골프투어(JGTO), 중국골프협회(CGA), 호주PGA 주축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골프발전과 수준 높은 프로대회를 유치하고 골프협회와 회원의 권익신장을 목적으로 올 1월 출범한 투어다. 신설 대회보다는 기존 대회를 투어로 전환하면서 기존 아시안투어와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대회는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이 올해 열렸고 내년에는 서울오픈(가칭) 등 2∼3개 대회가 원아시아투어로 열릴 전망이다. JGTO 측이 취지에는 찬성하지만 아시안투어와의 관계를 고려, 미온적 태도를 취하고 있어 이 투어의 성패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사진설명= 지난 6일 막을 내린 원아시아투어 호주오픈에서 인공기가 게양되었던 것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009-12-15 17:11:29▲ 지난 6일 막을 내린 원아시아투어 호주오픈에서 인공기가 게양되었던 것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국제적인 골프 토너먼트에 태극기 대신 북한의 인공기가 게양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다. 문제가 된 대회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호주 시드니의 뉴사우스웨일즈CC에서 열린 호주오픈이다. 이 대회는 호주골프협회(AGU) 주관으로 열리는 호주 최고 권위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로써 올해는 출범 원년을 맞은 원아시아투어로 개최됐다. 이 같은 사실은 호주오픈에 이어 호주PGA선수권대회까지 2주간 호주투어를 마치고 14일 귀국한 선수들을 통해 전해졌다. 이번 대회에는 21명의 한국 선수들이 출전했다. 선수들에 따르면 연습 라운드를 위해 지난달 30일 경기장에 도착했더니 국기 게양대에 태극기 대신 인공기가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했다는 것. 현장을 최초로 발견한 것은 박성국(21)의 아버지 박용윤(50)씨였다. 박씨를 비롯한 선수들은 “어떻게 북한 인공기가 걸릴 수 있느냐”며 분개했고 이민창(22·슈페리어)의 캐디로 참여한 유영재(35·포틴 아카데미 팀장)씨가 대회조직위원회에 이를 정식으로 항의했다. 유씨에 따르면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느냐”며 강한 유감을 표시하자 조직위측은 “정말 미안하다. 빠른 시정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는 것. 하지만 경기장에 태극기가 모습을 나타낸 것은 그 다음날 오후나 되서였다. 한국 선수들의 항의를 받고 인공기를 바로 내렸지만 태극기를 곧장 구하지 못하므로써 다소 늦어졌다고 조직위측이 해명했다고 유씨는 전했다. 이번 대회 참관차 호주 현지를 방문한 송병주(36) 한국프로골프투어(KGT) 경기운영국장은 “나도 월요일날 인공기가 게양된 현장을 목격하자마자 대회 관계자를 만나 어떻게 된 상황이냐고 따져 물었더니 ‘대회 운영 대행을 맡았던 대행사가 남북의 개념을 잘 몰라 빚어진 일이었다’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와 함께 원아시아투어 이사진으로서 이 투어 출범의 산파역인 대한골프협회(KGA)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대회조직위원회에 엄중 항의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협회 김동욱전무(64)는 “현장에 있지 않아 좀 더 진상을 파악해 봐야 하겠지만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외교적 관례를 무시한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되지 않도록 호주골프협회측에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실수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인공기 게양이라는 중차대한 사고 뿐만 아니라 티타임을 이른 시간이나 아예 늦은 시간에 편성하거나 조편성을 한국선수끼리 한 조로 묶는 등 불이익을 당했다는 것. 원아시아투어로 열렸던 올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 등 국제대회가 자국 선수와 외국인 선수간의 차별없이 티오프 시간과 조편성이 이루어지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다. 원아시아투어는 대한골프협회를 비롯해 일본골프투어(JGTO), 중국골프협회(CGA), 호주 PGA 주축으로 아-태 지역 골프발전과 수준 높은 프로대회를 유치하고 골프협회와 회원의 권익 신장을 목적으로 올 1월부터 출범한 투어다. 신설대회보다는 기존 대회를 투어로 전환하면서 기존으 아시안투어와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대회는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이 올해 열렸고 내년에는 서울오픈(가칭) 등 2∼3개 대회가 원아시아투어로 열릴 전망이다. JGTO측이 취지에는 찬성하지만 아시안투어와의 관계를 고려해 미온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 이 투어의 성패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golf@fnnews.com정대균기자
2009-12-15 13:3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