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현재 미국에서 뜨고 있는 에이지테크는 집에서 더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홈, 그리고 노년층의 요구에 맞게 진화하는 에이지테크 인공지능(AI)이 주류다. 역대 최고 속도로 65세 이상의 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간병 등 이들의 니즈를 충족하도록 설계된 에이지테크 분야도 다양화·세분화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50대 이상의 미국인들이 에이지테크에 아낌없이 돈을 쓰고 있는 것도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미국 50세 이상 인구 70% 정도가 에이지테크 서비스를 이용했거나 기기를 구매했을 정도로 에이지테크에 아주 열성적이다. 스탠퍼드 장수연구센터 요차이 샤빗 연구책임자는 "고령의 미국인들은 젊은 성인들보다 정서적 웰빙 수준이 높고 부정적인 감정 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에이지테크, 간병과 스마트홈이 대세 간병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 고령층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항목이다. 지난 2023년을 기준으로 미국 전역에서 가족(간병인 포함)들이 고령의 가족을 돌보기 위해 할애한 간병 시간은 360억시간에 달한다. 이를 금전적 가치로 환산하면 무려 6000억달러다. 가족이 간병에 지출하는 연평균 금액은 7247달러다. 문제는 노년층들이 요양병원 등의 시설이 아닌 집에서 간병받기를 원한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미국 에이지테크 스타트업 온스크린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코스틴 투쿨레스쿠는 "독립적이면서도 정서적으로도 안정이 되는 집, 즉 가정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에이지테크 기업들이 간병 서비스에 집중하는 까닭이다. 간병과 관련한 대표적인 미국 에이지테크 기업은 뉴욕에 본사를 둔 기버스다. 이 에이지테크 기업은 각 주(州)의 복지예산 프로그램을 활용, 가족 간병 제공자가 자신의 돌봄노동에 대해 금전적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가족을 간병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지만 그 노력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기버스는 이것을 해결해준다. 간병을 하는 사람이 플랫폼에 가입해 간병 활동을 기록하고 관리하면 주정부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기버스의 이런 에이지테크 서비스가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서 간병자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인정되지 않는 간병 돌봄의 가치를 제도권 내로 끌어들이는 혁신적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마트홈 기기 시장에서 낙상 감지 솔루션으로 인정받고 있는 에이지테크 기업도 있다. 지브리오가 대표적인데 이 에이지테크 기업은 낙상을 조기 진단, 1년 내내 낙상 위험을 예측하고 관리해준다. 65세 이상의 낙상은 사고사 및 외상입원의 주요 원인이어서 이 기업의 기술이 더 주목받고 있다. 지브리오는 "우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기술을 기반으로 AI 알고리즘으로 노인들의 체중과 이동 패턴을 분석해 낙상 위험을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에이지테크, AI만큼 차세대 산업" AI의 발전은 에이지테크 산업을 뒤흔들고 있다. AI가 에이지테크와 결합되면 고령층의 사회적 고립 완화부터 이동성 개선, 독립적인 생활 지원 등으로 영역을 무궁무진하게 확대할 수 있어서다. AI를 에이지테크와 잘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은 기업은 6디그리스(Degrees)다. 이 에이지테크 기업은 사람의 움직임에 초점을 맞춘 AI를 개발했다. 웨어러블기기를 통해 팔다리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분류한 뒤 이를 스마트폰·태블릿 등의 기기 제어신호로 전환시켜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되면 굳이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이용할 있게 된다. 이런 기술은 몸이 말을 잘 듣지 않는 고령층을 도와 이들이 더 독립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전문가들은 에이지테크와 장수산업이 AI처럼 미래의 핵심 산업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에이지테크와 장수산업이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설명이다. 실리콘밸리 지역을 기반으로 에이지테크를 포함한 장수산업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는 벤처캐피털(VC) 이그나이트XL 클레어 장 CEO는 "에이지테크를 포함한 장수산업은 AI를 대체하는 차세대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2025-06-22 18:18:17[파이낸셜뉴스] 카카오뱅크는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와 함께 고령층을 대상으로 금융사기 피해예방 교육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가 주관하며 카카오뱅크는 후원사로 참여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부터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와 협력해 상대적으로 금융사기에 취약한 고령층 고객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인기 고전극인 ‘춘향전’을 각색해 보이스피싱, 문자 스미싱 등 날로 교묘해지는 금융사기 유형과 예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고령층의 금융사고 및 피해를 예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교육은 수도권에 위치한 10개 노인복지기관을 방문해 65세 이상의 고령층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이날 인천시 서구 가좌노인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첫 번째 교육을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운영된다. 카카오뱅크는 금융사기대응팀, 소비자보호팀, 자금세탁방지팀 등 금융사기 보호와 관련된 부서의 임직원이 참여해 다양한 예방 교육을 실시해 왔다. 고등학생을 위한 중고거래 사기, 보이스피싱 등 금융범죄 예방 교육을 진행했으며, 20대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금융 지식 및 금융사기 예방 교육에 나서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번 교육은 금융사기 피해 사례와 예방법을 노래와 춤을 가미한 연극 형태로 만들어 시니어 고객이 이해하기 쉽도록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안전한 금융생태계 조성을 위해 카카오뱅크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는 동시에, 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6-18 09:45:22최근 3년간 반려동물 업종의 카드 이용액이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결제 데이터를 분석, '반려동물 업종의 소비 트렌드'를 1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 업종의 이용고객 수는 2021년 대비 39%, 이용금액은 30% 각각 늘어났다. 동물병원 이용금액 비중은 반려동물 전체의 75%를 차지하며 반려동물 용품 전문점(25%)보다 이용금액이 더 많았다. 지난해 동물병원 이용 고객은 전년 대비 2%, 금액은 4% 증가했다. 반면, 반려동물 용품 구매고객은 6% 감소했음에도 금액이 4% 늘었다. 반려동물 업종 이용고객의 경우 지난해 30대가 전체의 23%로 가장 많았다. 이용금액 증가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60대 이상이었다. 특히 60대 이상의 반려동물 용품 이용금액은 77%, 동물병원은 57%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고령층이 반려동물을 삶의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려동물 용품(사료·간식·의류 등)의 온라인 구매액 비중은 지난해 64%로 2021년 대비 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가맹점 구매액도 27% 증가하면서 두 채널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고양이 용품 매출액은 같은 기간 81% 증가해 강아지 용품(49%) 대비 성장률이 높았다. 동물병원 가맹점 수는 지난해 말 약 1만7000개로 3년 새 약 3300개(24%) 증가했다. 이와 함께 매출 상위 10% 동물병원의 매출 비중도 같은 기간 62%에서 68%로 상승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고령층의 반려동물 관련 지출 확대와 온라인 중심 소비 흐름 등 반려동물 관련 소비 생활 변화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6-01 18:41:33[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의 고용률은 2023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63세 이상 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연금은 1인 가구 최저생계비(134만원)에 못 미치는 100만원 미만이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27일 발표한 '고령층의 경제활동 실태 및 소득 공백'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고령층은 이중적인 소득 공백을 경험한다고 분석했다. 연금은 노후 생활을 유지하기에 부족하고, 연금 부족을 보전하기 위해 은퇴 후 재취업에 나서지만, 고령일수록 임금 수준이 하락해 또 다른 소득 공백에 직면하게 된다는 진단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임금 근로자의 임금은 55세부터 하락하기 시작하고, 연금 소득은 최저생계비에 미치지 못한다. 임금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55세 378만원, 60세 317만원, 65세 221만원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감소한다. 반면, 임금 소득을 대체할 사적·공적 연금 소득이 있는 고령층의 비중은 62세에는 23.0%에 불과하다. 국민연금 수령이 시작되는 63세가 되어서야 51.1%로 절반을 넘지만, 이때도 월평균 연금소득은 100만원에 못 미친다. 은퇴한 고령층의 소득 부족은 취업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해 고용률을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실제로 65세 이상 노인의 고용률은 2023년 기준 37.3%로 OECD 1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OECD 평균(13.6%)보다 훨씬 높고, 대표적인 고령 국가인 일본(25.3%)보다도 높은 수치다. 다만 높은 고용률에도 불구하고 고령층의 고용환경은 열악하다. 65세 이상 임금 근로자의 61.2%는 비정규직이었으며, 취업자 중 49.4%는 10인 미만의 영세 사업체에서 일하고 있었다. 반면, 100인 이상 사업체에서 일하는 비중은 55세 24.4%에서 60세 15.4%, 65세 9.2%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급감했다. 직업 유형별로는 단순 노무직 비중이 35.4%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은 기계조작원이 15.0%였다. 정년퇴직 연령인 60세를 전후한 임금 격차도 컸다. 50대 후반 대비 60대 초반 임금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20.5% 낮았다. 2024년 8월 기준 임금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5059세 350만9000원, 6064세 278만9000원이었다. 즉, 은퇴 후 재취업한 60대 초반의 임금은 50대 후반보다 20.5% 낮았다. 특히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밀려나 경력 단절을 겪는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정규직은 50대 후반 421만2000원에서 60대 초반 348만9000원으로 17.2% 감소했다. 반면 비정규직 임금은 같은 기간 222만6000원에서 220만5000원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보고서는 “60세 전후의 임금 격차는 생애 주된 일자리 이탈에 따른 경력 단절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며 “고령층의 재취업 지원과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방안에 대한 다각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5-05-27 10:48:36소득 하위 70% 노인 모두에게 지급되는 기초연금 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계속고용은 불가피하지만 법정 정년의 일률적 연장은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은 15일 세종 KDI에서 '초고령사회의 빈곤과 노동:정책방향을 묻다'라는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열었다. 조동철 KDI 원장은 기초연금 지급대상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개회사에서 "현행 기초연금 제도의 소득기준을 경제 전체 소득 수준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10년 전엔 '저소득' 노인들이 기초연금을 받았지만 이제는 중산층 노인들도 받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이승희 KDI 연구위원은 "기초연금 선정기준을 기준 중위소득의 일정비율로 전환해 더 빈곤한 고령층을 두텁게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인 노인빈곤율 완화를 위한 주택연금 활성화 방안도 제시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환영사에서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생)가 은퇴 시기로 진입하면서 "빈곤을 동반한 고령화 심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생계를 위한 자영업 창업이 늘어나면 2032년경에는 고령 자영업자 수가 2015년 142만명보다 100만명 이상 늘어난 248만명에 달할 수 있다. 이 총재는 "고령층이 임금일자리에서 안정적으로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률적인 법정 정년 연장은 부작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한요셉 KDI 연구위원은 "제도적 정년 상향은 (인구감소에 따른) 인력난 해소도 어렵고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재호 한은 조사국 차장도 "고령층의 과도한 자영업 진입을 완화하기(줄이기) 위해 '임금체계 개편을 동반한 퇴직 후 재고용 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김동찬 이보미 기자
2025-05-15 19:04:11[파이낸셜뉴스] 은퇴 이후 자영업을 선택한 60대 이상 고령층의 35%가 연간 1000만원 이하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 연령대에 비해 부족한 창업 준비로 60대 이상 자영업자 3명 중 2명이 진입장벽이 낮은 취약업종에 진입한 결과다. 특히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로 고령 자영업자가 7년 뒤 25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금융안정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라도 고령층이 기존 직장에서 계속 근로할 수 있도록 ‘임금체계 개편을 동반한 퇴직 후 재고용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BOK이슈노트 '늘어나는 고령 자영업자, 그 이유와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2015년 142만명에서 2032년에 약 106만명 늘어나 전체 취업자수의 약 9% 수준인 248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고령 자영업자들 대다수가 현직을 유지하는 경향이 큰 데다, 앞으로 10년간 954만명에 달하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1964~1974년생)가 순차적으로 법정은퇴연령(60세)에 진입하면서 고령 자영업자의 빠른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고령 자영업자들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취약업종에 몰려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년간 고령 자영업자(농림어업 제외)는 47만명 증가했는데, 이 중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이 크게 요구되지 않는 운수창고·숙박음식·도소매업에서만 29만명이 늘면서 60세 이상의 자영업자 중 65.7%가 취약업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후 수익성도 현저히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은에 따르면 60대 신규 자영업자의 35%는 연간 영업이익이 1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생산성을 나타내는 1인당 매출액도 3000만원에 불과해 20대(3700만원), 30대(4400만원), 40대(4600만원), 50대(4000만원)를 크게 하회했다. 이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창업 준비 시간이 부족한 결과다. 한은이 소상공인실태조사를 이용해 연령별 특징을 분석한 결과 60대의 경우 창업준비 기간은 평균 9개월로 40대(10.2개월)와 50대(10개월)에 비해 한 달 넘게 부족했다. 이에 창업 후 누적 부채비율은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신규 개인사업자의 창업 시 외부조달금액(금융기관, 정책자금 등)은 1900만원으로 30대(1990만원)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창업 후 영업이익 대비 부채비율은 140%로 30대(97%)보다 크게 높았다. 더 큰 문제는 60대 자영업자의 상당수가 폐업 후에 상용직보다 임시일용직으로 전환되는 등 재기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60대 신규 자영업자(진입 3년 이내)의 31.2%는 일을 시작한 지 5년 이내에 자영업에서 이탈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대(33.6%), 30대(32.9%), 40대(30.8%), 50대(34.7%)의 신규 자영업자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자영업에서 이탈한 20~50대 중에서 50% 이상은 상용직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던 반면, 60대 자영업 이탈자들의 상당수는 임시일용직 일자리를 얻는 데 그치거나 노동시장을 아예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불안정성에도 불구하고 고령 재취업자들이 자영업을 선택한 배경에는 ‘임금근로보다 더 오래 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고령 재취업 자영업자의 46%를 차지하는 ‘생계형 고령 자영업자들’은 주로 취약업종에 종사하며 과도한 경쟁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노후대비를 보완하기 위해 ‘계속근로 가능성’을 가장 중시하면서 높은 근로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한은은 은퇴 후 자영업으로 몰리는 현상으로 인해 완화하기 위해서는 노·사·정이 협력해 고령층이 안정적인 임금 일자리에서 오랜 기간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봤다. 상용직 근로자의 경우 적절한 소득조정을 동반한 계속근로가 가능하다면 소득이 이전보다 낮아지더라도 임금 일자리를 더 선호하는 만큼, 임금체계 개편을 동반한 ‘퇴직 후 재고용 제도’를 중심으로 고령층 계속근로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은의 시뮬레이션 결과, 상용직 잔류 시 소득은 60~64세에 정년 전 소득의 60%, 65~69세에 40% 정도라면 자영업 소득과 비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전환비용 및 초기 창업비용이 크고 소득 변동성도 높아지는 자영업 진입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계속근로가 보장될 경우 고령 은퇴자들이 이전보다 소득이 낮아지더라도 상용직을 선택할 유인이 크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재호 한은 조사국 거시분석팀 차장은 “고령 자영업자가 다수 종사하는 쿠팡, 이마트 등 서비스 기업의 대형화로 임금근로를 창출하거나,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지방 중소기업과 고령 은퇴자를 매칭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며 “학력수준이 높고 정보기술(IT) 활용 능력도 좋은 2차 베이비부머 세대들에게 디지털 전환 관련 재교육 직업 훈련을 제공해 기술 격차를 줄일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5-15 11:31:33[파이낸셜뉴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30일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해 임의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너무 많은 분들을 한꺼번에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시키면 시스템 다운 위험이 있고, 개인 권리 침해라고 볼 수도 있다"면서도 "약관을 바꿔 연로한 분들만 추출해 유심보호 조치를 임의로 하는 방식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5-04-30 12:30:44[파이낸셜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고령층 교통·주거' 공약으로 고령층의 무임승차제를 버스로 확대하는 방안을 내세웠다. 다만 유동인구가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 외로 적용해 러시아워에 지하철로 몰리는 노인 유동 인구를 분산시키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외에도 김 후보는 신규 공공주택의 25%는 고령층 편의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김 후보 캠프의 박수영 정책총괄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김 후보 캠프에서 이 같은 '어르신 교통·주거'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 측은 출퇴근 시간대가 아닌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65세 이상 고령층의 무임승차를 버스까지 확장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노인 무임승차가 지하철에 국한돼 있어 출퇴근 시간 지하철 혼잡을 유발해 세대갈등을 증폭시키고, 고령층은 이동수단으로 버스를 가장 선호한다는 배경이다. 김 후보 측은 고령층이 외출할 때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버스가 가장 많은 2023년 노인실태조사를 참고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이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 중 버스 비중이 48.1%로, 지하철(13.1%_과 택시(6.9%) 대비 월등히 높다. 김 후보는 "지금은 지하철만 시간대에 상관 없이 무료로 이용 가능하지만, 앞으로 버스도 무료로 이용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다만) 청장년 출퇴근으로 붐비는 러시아워 시간을 피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만 무료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고령층 주거 공약으로 공공주택 25% 노인시설 설치 의무화도 내걸었다. 김 후보는 "자녀의 분가가 끝나면 고령층의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적어진다"며 "특별공급으로 이주가 시작되면 고령층이 거주하는 중대형 아파트 약 200만호가 시장에 풀리는 효과도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평생을 가족과 나라경제를 위해 헌신하는 어르신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복지공약"이라며 "교통, 주거뿐만 아니라 모든 부문에서 수혜를 받으실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5-04-20 17:56:34[파이낸셜뉴스] 쎌바이오텍은 특허 유산균인 ‘CBT-LR5(KCTC 12202BP)’를 활용한 임상시험을 통해 고령층 경도인지장애(MCI)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IF 4.8) 에 게재됐다. 해당 임상은 전북대학교병원과의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평균 연령 68.9세의 MCI 의심 대상자 20명을 대상으로 12주간 무작위·이중맹검 방식으로 실시됐다. 피험자에게는 ‘CBT-LR5’ 균주와 탈지분유를 혼합한 복합 프로바이오틱스(MH-Pro)가 투여됐다. 연구 결과 한국형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K) 점수가 섭취 전 대비 18.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간 인식, 지연 회상, 명칭 기억 등 복수의 인지 영역에서 개선 효과가 확인됐으며 이상 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복약 순응도는 97% 이상으로 보고됐다.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에서도 유익균 증가가 확인됐으며 이와 한국판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K) 점수 간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쎌바이오텍은 이번 임상 결과가 자사의 유산균 균주 기반 기술의 활용성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해당 균주를 활용한 인지 건강 기능성 소재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쎌바이오텍은 1995년 설립 이후 유산균 전문기업이다. ‘듀오락’ 브랜드를 통해 한국형 유산균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4-16 16:07:43[파이낸셜뉴스] ABL생명은 장기요양·치매보장을 강화한 'ABL우리가족THE케어간병보험(해약환급금 미지급형)'과 방카슈랑스 전용 '더나은ABL안심보험(해약환급금 일부지급형)' 등 보장성 보험 신상품 2종을 다음 달 1일부터 출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ABL우리가족THE케어간병보험'은 장기요양등급 단계별 보장은 물론 선택 특약 가입 시 재가급여, 시설급여, 간병인 비용까지 폭넓게 보장해 초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노후 건강과 간병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주계약 가입 시 피보험자가 보험기간 중 ‘1~2등급 장기요양상태’로 판정받을 경우, 최초 1회에 한해 진단급여금을 지급한다. 또 별도 특약 가입을 통해 질병 또는 재해로 인한 입원 중 간병인 사용 비용 또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사용 비용을 1회 입원 당 최대 180일 한도로 보장받을 수 있다. 치매관련 특약도 신설돼 경도 치매부터 중증 치매까지 단계별 진단급여금과 치매의 직접 치료를 위한 통원급여금도 지원한다. 이 외에 △대상포진 △통풍 △중증 무릎관절연골손상 등 고령자에게 흔한 노인성 질환의 진단비를 특약으로 추가 선택할 수 있어 고객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다. '더나은ABL안심보험(해약환급금 일부지급형)'은 방카슈랑스 전용 신상품이다. 보장은 1형 ‘장해보장형’과 2형 ‘상해보장형’ 두 가지 형태로 제공된다.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 비갱신형으로 제공되며, 최고 110세까지 설계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1형 ‘장해보장형’은 가입 시 재해장해가 발생하는 경우 매월 일정금액이 연금형태로 지급돼 소득 감소에 대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험 기간 내 동일한 재해 또는 재해 이외의 원인으로 80%이상 장해상태가 되었을 경우, 80%이상 장해생활자금은 가입금액 1000만원 기준 매월 100만원씩 120회가 확정 지급된다. 50% 이상의 장해상태 시에는 보험료 납입이 면제되어 부담은 줄이고, 남아있는 보험기간 동안 보장은 계속 받을 수 있다. 2형 ‘상해보장형’을 선택하면 고도장해보험금과 재해사망보험금이 모두 지급된다. 보험가입금액 1000만원 기준 피보험자가 보험기간 중 동일한 재해 또는 재해 이외의 동일한 원인으로 인하여 장해분류표 중 여러 신체부위의 장해지급률을 더해 80% 이상인 장해상해가 되었을 때 최초 1회 한정 고도장해보험금 3억원을 지급한다. 김순재 ABL생명 상품실장은 "이번에 출시한 신상품 2종은 소득이 적은 고령층을 배려하여 기본형 대비 더 저렴한 보험료로 다양한 건강보장을 제공한다"며 "앞으로도 ABL생명은 2025년 초고령화 시대 속 고객의 니즈에 발맞춘 특화상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5-03-31 10: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