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8일(현지시간) 이민 단속 반대 시위 현장에 있던 기자가 취재 도중 고무탄에 맞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날 호주 나인뉴스(9News)의 미국 특파원인 로런 토머시 기자는 LA 시내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인근 시위를 취재하던 도중 경찰이 발사한 고무탄에 다리를 맞았다. 해당 장면은 나인뉴스 카메라에 그대로 찍혔고, 영상에는 한 경찰관이 토머시 기자와 영상 기자 방향으로 총을 겨누고 발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토머시는 카메라를 보며 "몇 시간의 대치 끝에 상황이 급격히 악화했고 LA 경찰이 기마경찰을 동원해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발사하며 LA 도심으로 밀어내고 있다"고 발언하던 중이었다. 고무탄을 맞은 직후 토머시는 고통을 호소하며 다리를 붙잡았다. 근처에 있던 시민은 경찰을 향해 "당신 방금 기자를 쐈다!"라고 비난했다. 토머시는 "괜찮다"고 답하며 현장을 벗어났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LA ICE 사무실이 위치한 257 E 템플 스트리트로 확인됐다. LA 경찰은 해당 지역의 시위를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언론인들에게 "작전으로부터 안전거리를 유지하라"고 사전 공지했다. 이후 나인뉴스는 성명을 내고 "로런 토머시 기자가 고무탄에 맞았다"며 "로런과 카메라 기자는 안전하며 이 사건을 취재하는 임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해 호주 녹색당의 세라 핸슨-영 상원의원은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를 향해 "충격적이고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미국 행정부에 긴급 해명을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6-09 17:23:07[파이낸셜뉴스] 미얀마 군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노가 더 커지고 있다. 쿠테타를 일으킨 미얀마군이 갓난 아이와 어린이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오늘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살펴보면 미얀마 군에 고무탄을 맞고 눈을 다친 아기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아기는 1살된 여자 아기로 알려졌는데 이 아기는 미얀마 수도 양곤 교외의 집 근처에서 놀다가 고무탄을 맞았다. 이 아기의 현재 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눈에 고무탄을 맞은 만큼 치명상을 입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미얀마 현지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5세 유아도 미얀마군의 총격을 사망하는 등 미얀마 국군의 날이었던 지난 27일 하루에만 최소 1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숨진 희생자들을 모두 합치면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반군부 시위 이후 민간인 사망자는 440명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은 국영방송을 통해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국민과 손잡겠다"는 궤변을 했다. 그는 "안정과 안보에 영향을 끼치는 폭력 행위는 부적절하다"며 시위대를 비난했다. 한편, 해외언론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한 12개국 군이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의 무력 사용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성명에는 한국의 함참의장을 비롯해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 덴마크,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12개 국가의 고위 군장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3-28 10:56:52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경찰이 시위대에 고무탄을 발포해 5명이 다쳤다고 20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AFP는 만달레이의 조선소를 급습했으며 이 과정에서 검거를 저지하려던 시위대에 고무탄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날 이라와디강의 야다나르본 조선소에는 경찰 수백명이 출동했으며 시민들은 냄비를 두들기며 이들의 철수를 요구했지만 경찰은 해산시키기 위해 새총과 고무탄을 발사했다. 한 여성이 머리 부상으로 응급처치를 받았으며 한 응급반 관계자는 “계속해서 발포가 진행되고 있다. 일부는 다쳤다”라고 AFP에 전했다. 시민들의 시위와 부상자 후송 장면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실시간 방영됐다. 한편 지난 9일 시위 중 머리에 총상을 입은후 뇌사 상태였던 여성은 지난 19일 사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02-20 19:25:5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시위 취재중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은 방송인을 조롱한 것으로 밝혀졌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네소타주에서 대선 유세 도중 지난 5월 시위 보도를 하다가 경찰의 진압용 고무탄에 맞은 MSNBC 앵커 알리 벨시를 떠올리며 지지자들에게 “아름다운 광경”으로 “아무도 관심을 안보이다 도로밖으로 옮겼다”라고 말했다. 지난 5월 경찰의 진압 중 목이 눌려 질식사한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됐으며 벨시는 당시 사건 발생지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생방송으로 보도하는 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벨시는 트위터에 당시 맞은 것은 최루탄이 아닌 고무탄이었다며 “평화적인 행진을 취재한 것이 법규를 위반이라도 한것이냐?”며 반박했다. MSNBC측도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기둥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인의 부상을 조롱하는 것은 수천명의 위험에 빠지게하고 미국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성명을 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진보성향의 MSNBC 방송인들과 자주 마찰을 빚어왔다. 지난해 8월 MSNBC 방송인 로런스 오도널은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관계를 검증없이 보도했다가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0-09-21 11:30:47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에 반발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위대와 당국의 대치가 격화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방위군과 헌병대가 LA 시위 현장에 투입됐지만, 시위대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양측 충돌도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 LA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례적인 주 방위군 투입에 반발하면서 거리로 나와 주요 고속도로를 막고 차량에 불을 지르면서 긴장이 고조됐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언론에 최소 4대의 자율주행 웨이모 차량이 불에 타면서 큰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전기차가 타는 동안 간헐적인 폭발도 일으켰다고 밝혔다. ■LA경찰, 도심 전체를 불법집회구역으로 선포 시위가 캘리포니아주 LA 카운티 곳곳에서 사흘째 이어지자 LA경찰은 LA 시내 여러 블록을 폐쇄하면서 도심 지역 전체를 불법집회구역으로 선포했다. LA 경찰국(LAPD)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불법집회구역을 선포하며 "즉시 해당 지역을 떠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현지 치안당국은 시위대를 상대로 고무탄 등 비살상탄 사용도 허가했다. 앞서 LAPD는 8일(현지시간) X를 통해 메인스트리트 등지 시위대에 대해 불법집회라고 밝히면서 최루탄, 고무탄, 플래시뱅 등을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이에 시위대는 인근 공원의 의자를 뜯어다 임시방벽을 만들고 반대편에 있던 경찰과 차량에 콘크리트 조각과 돌멩이, 화염병 등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고 WP 등은 전했다. 이날 수백명의 시위대는 마리아치 플라자에서 도심 외곽에 위치한 이민자 구금센터가 있는 연방정부 청사까지 약 1.6㎞를 행진하기도 했다. 이날 도심 지역에서는 오토바이 운전자 2명이 경찰 저지선을 돌파하려다 경찰관 2명을 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들 2명은 현장에서 체포돼 구금됐다. ■주 방위군 300여명은 시위 현장에 투입, 해병대도 시위 현장 진입 준비 CNN은 주 방위군 가운데 300여명이 시위 현장에 투입돼 시위대 해산작전을 벌이고 있고, 500명의 현역 해병대도 시위 현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6일 이민세관단속국(ICE)이 LA 패션거리 소재 의류 도매업체와 홈디포 등을 기습 단속하며 촉발됐다. 당시 기습으로 당일에만 100명 이상이 체포됐다. 이에 LA 다운타운 등에서 트럼프 정부의 강경한 반이민정책에 반발하는 시위가 확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며 연방정부 차원의 진압을 공언하면서 주 방위군을 투입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시위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X를 통해 "트럼프에게 그가 원하는 것을 주지 말라"라며 "차분함을 유지하라. 평화를 유지하라"고 시위대에 당부했다. 캐런 배스 LA 시장도 "평화로운 시위에 대한 LA 주민의 헌법적 권리를 언제나 보호한다"면서도 "폭력과 파괴, 기물 파손에는 관용이 없다"고 경고했다. ■뉴섬 지사 주 방위군 투입은 위헌이라며 연방정부 상대 소송 제기 한편 뉴섬 주지사는 시위 현장에 주 방위군을 투입한 것은 위헌이라고 지적하며 연방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MS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정부 동의 없이 주 방위군 배치를 명령한 것은 미국 역사상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위헌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는 불에 기름을 붓고 있다"며 "주 방위군 투입(명령)은 불법행위, 부도덕한 행위, 위헌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소송을 통해 이를 검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섬 주지사는 "주 방위군을 투입하려면 미국 국방부는 주지사와 사전 논의를 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은 주지사와 조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섬 주지사는 주정부 법무비서관을 통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냈다며 군 병력 철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날 인터뷰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을 방해하면 자신과 캐런 배스 LA 시장을 체포할 수도 있다고 위협한 톰 호먼 백악관 국경차르 발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뉴섬 주지사는 "나를 뒤쫓고 체포해라. 난 (그런 위협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하지만 나는 지역사회에 관해선 관심이 있고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중국 신화통신 "이것은 미국의 더욱 큰 '내전'의 예행연습" 뉴섬 주지사는 "그들(트럼프와 연방정부)는 불법행위를 멈춰야 하고 우리는 이에 맞서야 한다"며 호먼 차르를 겨냥, "나를 체포하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 방위군 투입을 결정하면서 주 정부 및 지방 당국과 극심한 갈등을 빚는 관계로 접어들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SNS 계정 뉴탄친은 9일 "번화한 도시는 마치 중동의 전쟁터처럼 보인다"며 "한쪽은 중앙정권인 트럼프 정부이고 다른 한쪽은 미국 최대 주인 캘리포니아 정부"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것은 미국의 더욱 큰 '내전'의 예행연습"이라며 "앞으로 3년 반 동안 우리는 일련의 더 자극적인 역사를 목격할 것"이며 미국 사회는 분열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비꼬았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6-09 21:26:59[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난데없이 "루프탑(옥상) 코리안을 다시 위대하게!(Make Rooftop Koreans Great Again)”라는 문구와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9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올라온 이 사진은 지난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당시 한인 피해를 막기 위해 스스로 무장하고 옥상에 오른 한인들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한인 자경대라 불린 이들은 한인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나섰다. 최근 LA 전역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LA에 주 방위군을 투입한 가운데 그의 아들이 무장한 한인 사진을 올린 걸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92년 LA 폭동을 꺼내는 이유 CNN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이날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이민자 단속으로 촉발된 LA 대규모 시위가 닷새째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지시로 현장에 투입된 캘리포니아 주 방위군은 최루탄·고무탄 등을 동원해 무력 진압에 나섰다. 트럼프는 “LA가 불법 체류자와 범죄자들에게 점령됐다”며 시위가 종식될 때까지 강경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불법 이민자 추방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최근 공화당 내에선 92년 LA 폭동 사태에 대한 언급이 늘고 있다. LA 시위를 저지하기 위해 군대를 투입한 건 공공 안전과 질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근거로 33년 전 LA 폭동을 제시한 것이다. 트럼프 주니어가 이날 옥상에 오른 한인 사진을 올린 것도 같은 이유로 보인다. 당시 폭도에 맞서기 위해 스스로 무장에 나선 한인을 추켜세우려는 목적으로 사진을 올렸다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 주니어와 공화당의 의도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압도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025년 LA 이민 단속 반대 시위와 92년 LA 폭동 사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혼란과 위기의 수준이 다르다고 전했다. 현재 LA에선 일부 산발적인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면 92년에는 LA 일부 지역이 사실상 무법 상태에서 폭도에게 노출됐고 이들은 도로를 지나던 차를 멈춘 뒤 운전자를 구타하거나 상점을 약탈하고 방화했다. 엿새간 이어진 폭동으로 63명이 사망했고, 이 중 9명은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무엇보다 92년 LA 폭동은 백인 경관 4명이 흑인 운전자 로드니 킹을 잔혹하게 구타하는 동영상이 언론에 공개된 상황에서 경관들이 모두 무죄 평결을 받으면서 발생했다. 공권력의 잔혹 행위와 부당한 사법 시스템에 분노한 흑인 주민들은 거리로 나와 시위를 시작했다. 그러다 무장 갱단까지 합류하면서 폭동으로 변질됐고 한인사회는 공격의 타깃이 되며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자경단은 미국의 경찰이 어떠한 도움도 주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스스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한인들이 결성했다. 33년 전 공포가 떠올랐다 트럼프 주니어가 올린 한 장의 사진과 짧은 글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한인사회를 방패막이 삼으려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트럼프 주니어의 SNS글에 대해 "트럼프 주니어는 LA 사태에 대해 '옥상 한국인'이 시위대를 총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도시는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데 대통령의 아들이 시위대를 조롱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한인 사회의 우려는 더 깊다. 92년 LA 폭동 당시 미국 공권력이 백인을 보호하기 위해 흑인과 한인의 갈등으로 몰고 간 기억이 떠올라서다. 미국에 거주 중인 A씨는 "당시 의도적으로 마이너리티 분열을 조장해 한인타운을 희생자 삼았다. 심지어 비벌리힐스 쪽엔 헬기까지 동원됐는데, 한인 타운으로는 경찰도 안 왔었다"면서 "루프탑 코리안은 별수 없이 생겨난 것이다. 트럼프 아들의 발언은 용서가 안 되는 망언"이라고 일갈했다. B씨 역시 "설마 또 폭동을 코리안타운으로 몰려는 거 아니겠지. 흑인 폭동은 백인들과의 싸움인데 경찰들은 백인 동네 지키려고 코리안타운으로 싸움을 몰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을 보이기도 했다. 미주 최대 여성 커뮤니티 미씨유에스에이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기득권들처럼 저들은 싸움을 붙여 놓고 즐기는 것 같다"거나 "민감한 시기에 대통령 아들이 대놓고 싸움을 부추기고 있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6-09 20:59:57[파이낸셜뉴스] 해병대에서 권총을 후임병의 입속에 넣고 방아쇠를 당기는 등 가혹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이 2년만에 드러났다. 21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지난 2020년 경북 포항 해병대에 입대했다고 밝힌 A씨가 당시 최고참 선임이었던 B씨의 괴롭힘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후임병에 '러시안룰렛' 가혹행위..실제로 공포탄 발사되기도 A씨는 지난 2021년 해병대 위병 근무 도중 B씨가 자신에게 권총 총구를 들이대는 등 ‘러시안룰렛’ 가혹 행위를 가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안룰렛은 탄환 6발을 집어넣을 수 있는 리볼버 권총에 실탄 1발을 넣고 돌린 뒤 방아쇠를 당기는 게임이다. A씨에 따르면 당시 B씨가 들고 있던 권총 안에는 공포탄과 가스탄, 고무탄 등 4발이 장전된 상태였다. 실탄을 장전한 것은 아니었으며 탄창에서 1발 자리는 비어 있었다. B씨는 이 권총으로 A씨와 또 다른 병사에게 총구를 들이대거나 방아쇠를 당겼다. 실제로 공포탄이 발사돼 다른 병사 손에서 피가 나기도 했다. A씨는 “처음에는 1m 간격에서 조준해서 방아쇠를 당겼고 점차 가까워져서 입안에 리볼버를 넣고 러시안룰렛을 하고 관자놀이에 조준해서 방아쇠를 당기기도 했다”라며 “주말에는 리볼버로는 재미가 없었는지 대검을 꺼내 보라고 하며 칼싸움하자는 식으로 대검으로 제 선임과 제 몸을 베는 행동을 취했다”라고 토로했다. A씨의 신고로 해당 부대는 진상 파악에 나섰지만, B씨는 강등 징계를 받고 상병으로 전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지나고도 '트라우마'.. 괴롭힘 폭로하며 공론화 A씨는 전역한 후 최근 B씨를 상대로 군형법상 '직무수행군인 등 특수폭행' 혐의로 기소하면서 해당 사건이 공론화됐다. A씨는 "정신적으로 너무나 피폐해져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았으며 향정신성 마약을 먹어야만 잠을 잘 수 있었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2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까지 선고가 나지 않고 있는데 이는 B씨가 사건과 크게 연관 없는 증인들을 소환하며 재판을 질질 끌고 있기 때문"이라며 "너무 괘씸하고 억울하다. 피의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한편 해병대 사령부는 이날 별도 자료를 통해 “해당 사건은 2021년 4월쯤 군사경찰로 접수돼 정상적으로 수사가 진행됐다”라며 “가해자는 직무수행 군인 등 특수폭행 등의 죄명으로 병 계급에서 가장 엄한 징계인 ‘강등’ 처분을 받았으며 군 검찰에 송치했다. 2021년 6월 전역하여 현재는 민간인 신분으로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6-22 07:45:09[파이낸셜뉴스] 카심 조마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7일(이하 현지시간) 폭력 시위대는 '경고없이 사살'할 것을 시위 진압대에 명령했다. 시위 속에 수십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초강경 대응 조처가 나왔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번주 기름값 상승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소요사태 배후에 잘 훈련된 국내외 '테러주의자 무리'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시위 진압대에 이같이 명령했다. 카자흐 국영 언론은 이날 진압대원 18명과 '무장한 범죄자' 26명이 폭력 시위로 사망하고 3000여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카자흐 수도이자 최대 도시인 알마티에서는 시신 여러 구가 총탄과 함께 거리에 방치돼 있고, 총탄이 수시로 발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카자흐에서는 또 인터넷이 먹통이 돼 현금자동출납기(ATM)를 사용할 수 없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자는 총포상 한 곳이 완전히 털렸다고 전했다. 토카예프는 현재 알마티 상황이 "안정됐다"면서 "비상사태 도입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테러리스트들이 계속해서 국유재산과 사유재산에 피해를 주고 있으며 시민들을 향해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법집행기관과 군에 경고 없이 발포해 사살토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카자흐 정부는 대통령 관저와 시청이 있는 알마티 중심부를 장악한 상태로 인근에 대형 군 검문소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인에 따르면 검문소에 접근하면 군이 공중에 경고 사격을 한다. 그러나 이 언론인은 군이 사용하는 탄이 실탄인지 고무탄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토카예프는 시위대의 구호가 과격해지는 것이 국내외 테러리스트들의 선동에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폭력시위가 잘 조직된 적들, 그동안 은신해있다 밖으로 나와 '테러 공격'을 수행하는 점조직들, 그리고 역정보나 가짜뉴스로 사람들을 조종할 수 있는 기술들을 익힌, 이데올로기 사보타주 훈련을 받은 전문가들이 배후에서 조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카예프는 잘 훈련된 테러리스트들이 거의 모든 곳에서 공조를 통해 군, 행정부, 사회기반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분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외국 언론과 인터뷰한 일부 시위대는 이같은 주장을 반박했다. 한 여성 시위대는 "우리는 폭력배나 테러리스트가 아니다"라면서 "이곳에서 차고 넘치는 유일한 것은 부패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남성 시위대도 사람들이 "진실을 원한다"면서 "정부는 부유하지만 여기 모든 이들은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우리 모두 고통을 받고 있으며 고통 분담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1-08 06:04:44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는 독재에 맞서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데 기여한 언론인들이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올해 노벨평화상 수장자로 표현의 자유 증진에 힘써온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와 러시아의 반정부 신문 편집장 드미트리 무라토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레사는 수년에 거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비리를 지속 보도해왔다. 또한 무라토프는 반정부 신문 편집장으로 재직하면서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독재정책을 비판해왔다. 현재 필리핀 온라인 뉴스매체 래플러의 최고경영자(CEO)인 레사는 가짜 뉴스와의 싸움에 적극적이었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으며 래플러가 지난 2019년 기업인 윌프레도 캥에 대한 허위 보도를 했다는 구속, 기소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그는 ‘국경없는 기자회’가 구성한 정보민주주의 위원회 소속으로도 활동해왔으며 2018년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 중 한명으로도 선정됐다. 레사는 지난 1995~2005년에는 CNN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국장을 맡으면서 특히 테러 조직들에 대한 탐사 보도 기자로 활약했다. 그후 필리핀 방송 ABS-CBN의 뉴스부장을 맡으면서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도 기고를 하면서 베니노 아키노 3세 대통령이 버스 인질극 사태 대처를 맹비난했다. 이 같은 보도로 레사는 2010년 방송국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퇴사했으며 2012년 래플러를 공동창업했다. 드미트리 무라토프 편집장은 1993년 러시아 신문인 노바야 가제타 창설때 부터 재직해왔다. 노벨위원회는 "노바야 가제타가 오늘날 러시아에서 가장 독립적인 신문으로 권력을 비판해왔다"고 설명했다. 무라토프는 지난 2017년 자사 언론인들의 신변에 대한 위협이 커지자 고무탄이 발사되는 호신용 총기로 무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받기도 했다. 당시 그는 "기자들을 위해 총기를 구입하고 사용법을 교육하는 등 여러 보안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10-08 18:25:10이집트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불안한 휴전을 정착시키기 위해 중재자로 본격 나섰다. 30일(현지시간) 알자지라를 비롯한 외신들은 사메 수크리 이집트 외교장관이 수도 카이로에서 가비 아슈케나지 이스라엘과 만났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을 위한 서로 모든 무력 대응을 중단할 것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외교부는 수크리 장관의 이번 회동 사실을 공개하면서 “동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과 모든 이슬람과 기독교의 성지들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익명의 이집트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번 회동에서 이집트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물자와 전기, 연료 공급과 재건, 가자 지역 주민들의 어업활동 범위 확대 등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이스라엘 보안군은 동예루살렘에 위치한 이슬람에서 세번째로 신성시 여기는 알아크사 사원에 진입해 최루탕과 고무탄을 발사했으며 이에 격분한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여러발 발사했다. 이스라엘군도 여기에 대응하면서 25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이 사망했다 최근 수년간 충돌 중 최악인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간 교전을 중단시키기 위해 이집트는 지난 21일 중재자로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미국 등 지역 국가들과 영구적인 휴전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 압바스 카멜 이집트 정보국장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예루살렘에서 만났으며 마흐무드 압마스 팔레스타인 대통령과는 라말라에서 회동하면서 팔레스타인과 압자스를 지지한다는 압델 파사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했다. 이집트 국영 MENA통신은 이집트 정부가 가자와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단체들의 단합을 위한 회담도 주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05-31 07:4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