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마트는 올해 고물가 속에서 '셀프 차량 관리'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자동차 보수용품 판매가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이마트에서 올해 3·4분기 기준 차량전구, 페인트, 타이어 등 자동차 보수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40% 가량 신장했다. 또 엔진오일·부동액·요소수 등도 10% 신장했고, 타이어 등 고가의 차량용품은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서비스센터 비용을 아끼고자 엔진오일, 와이퍼 등 필요한 소모품을 직접 구매 후 교환하거나 공임 서비스만 이용하는 '셀프 차량관리'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이마트는 오는 28일까지 이마트 매장 전점에서 동결방지제 및 부동액, 김서림·성에 제거제, 스프레이 체인 등 겨울철 차량관리 품목들을 최대 30% 할인판매한다. 또한 자동차 관리 브랜드 '스피드메이트'와 협업해 스피드메이트 독점 상품인 '수입차용 와이퍼'를 할인한다. 이마트 스피드메이트 매장 전 지점 69곳 방문 시 정상가 3만9600원에서 약 24% 할인된 2만9900원에 살 수 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11-18 09:58:25[파이낸셜뉴스] 지난 15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배추 코너를 찾은 주부 최영래씨(80)는 배추 네 포기를 장바구니에 눌러담은 뒤 배낭에도 두 포기를 욱여 넣었다. 그러고도 담을 곳이 부족해 배추 세포기가 담긴 망 하나를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최씨는 "배추 할인 행사를 한다고 해서 왔는데 생각보다 더 싸서 많이 샀다"며 "인근에 사는데 택시를 타고 돌아가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대낮임에도 평소보다 많은 고객들이 찾아 활기가 느껴졌다. 지난 14일부터 진행한 롯데마트의 연중 최대 할인행사인 '땡큐절 어게인' 때문이다. 마트 관계자는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마트 고객들도 줄었는데 모처럼 매장이 바쁘게 돌아갔다"며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할인 판매된 배추와 무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김장 앞두고 '최저가 배추·삼겹살' 인기 실제로, 이날 서울역점은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를 사려는 고객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배추 3개를 담은 한 망 가격이 5880원이었다. 지난달까지 포기당 5000원을 넘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진 셈이다. 롯데마트 양평점에서도 배추와 무 코너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일부 고객들은 무 여러개를 비닐봉지에 한번에 담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김숙희씨(64)는 "근처에 살아서 일단 와봤는데 할인 무가 부담이 없어 깍두기를 담글 생각으로 샀다"며 "밤에 차를 가지고 와서 더 사야겠다"고 했다. 서울역점과 양평점 모두 정육 코너도 인기였다. 롯데마트는 한돈 삼겹살 100g을 행사 카드 결제 시 50% 할인 혜택을 제공해 1490원에 팔았다. 정육 코너에서는 할인가를 확인한 뒤 삼겹살 여러 팩을 집어드는 소비자들이 간간이 목격됐다. 소비자 안진국씨(69)는 절임배추 20㎏ 과 함께 삼겹살 4㎏을 샀다. 그는 "김장할 거라서 수육을 샀다"며 "50% 할인하길래 조금 많이 샀다"고 했다. 마트 직원은 "배추가 싸니까 카트에 가득 담아 끌고 다니는 고객들이 많다"며 "돼지고기도 주력상품이라 많이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싼 가격 찾아 '마트 도는' 소비자들 지난주 진행했던 1차 땡큐절 행사에서 롯데마트의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0% 올랐다. 고객 수는 약 10% 늘었다. 고물가의 영향으로 고객들이 줄던 대형마트가 비수기인 11월 대규모 최저가 할인행사로 집객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양평점에서 만난 40대 고객은 10분 만에 한우부채살 두 팩, 한우등심 세 팩, 대파 한단, 포기 로메인 한 봉지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그는 "다섯 식구라 물가가 많이 부담돼 유통기한이 짧더라도 저렴하고 질 좋으면 사게 된다"며 "싸고 간편한 장보기 앱에서 식품을 많이 구매하는데 이런 할인 행사라면 마트에 더 자주 올 것 같다"고 말했다. 50대 고객 조수현씨도 "요즘 채소 값이 너무 비싸 야채를 안 먹다가 이번에 할인행사라 좀 샀다"며 "식탁 물가가 워낙 올라 조금이라도 싼 것만 찾게 된다"고 전했다. 싼 가격을 찾아 대형 마트를 찾아다니는 소비 행태도 늘고 있다. 정모씨(72)는 "바로 옆에 있는 코스트코와 하나로마트에 들렀다가 할인한다는 정보를 듣고 롯데마트에 왔다"며 "만원이라도 절약할 수 있다면 발품을 파는 수고는 참을 수 있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11-14 16:29:18미국 공화당이 집권할 때마다 한국 부동산 시장, 특히 서울이 강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 W 부시와 트럼프 1기 정부 시기 유동성 확대 정책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2기는 고물가·고금리가 겹쳤다는 점에서 강세장을 예단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12일 파이낸셜뉴스가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 통계를 분석한 결과 21세기 들어 미국 공화당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한국 부동산 시장과 서울 지역은 상승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조지 W 부시 대통령 2기와 트럼프 대통령 1기 때다. 지난 2005년부터 2009년(1월 기준)까지 지속된 부시 2기 동안 한국의 부동산 가격은 31.73% 상승했으며, 서울은 무려 52.58%라는 강력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음 공화당 정부인 트럼프 1기(2017~2021년)에도 서울의 부동산 가격은 18.23% 상승하며 전국 상승률(8.5%)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미국 민주당이 집권했던 오바마 1기(2009~2013년)에는 전국은 10.26% 올랐고, 서울은 5.22% 하락했다. 오바마 2기(2013~2017년)에는 전국은 9.37%, 서울은 10.96% 올랐다. 바이든 정부(2021~2024년)에서는 전국은 0.65% 빠졌고, 서울은 1% 상승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의 배경으로는 공화당 정권의 특징적 경제기조가 지목된다. 감세와 규제완화를 통한 경기 활성화 정책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풀었고, 이 같은 유동성 증가는 자산시장에 상승 압력을 가하며 서울과 같은 핵심 지역의 부동산 가격을 크게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권 변화뿐 아니라 부동산 정책 등 국내 요인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공화당 집권기와 한국 민주당 정부의 집권기가 맞물렸는데, 국내에서는 강력한 부동산 규제정책이 시행됐다. 그러나 이 같은 규제는 오히려 주택 시장의 유동성을 낮춰 서울에 매물이 잠기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트럼프 집권 2기를 앞두고 한국 부동산 시장에 1기 때와 같은 상승세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고물가·고금리라는 현재의 경제환경이 트럼프 집권 효과를 제한할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과거 사례들에서 보듯 국내 금리와 유동성 정책, 주택 공급 상황, 부동산 규제 등 국내 요인들이 더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미국 공화당이 집권 뒤 기업 친화적 정책들을 펼치면서 미국 경기가 좋아지면 국내 무역수지도 좋아져 전반적 경제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국내 부동산도 상승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4-11-12 18:08:56코로나19 여파와 장기화된 고물가 시대 속에서 소상공인의 폐업률이 2021년 말부터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숙박·음식점업 연체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11분기 연속 상승세다.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추가 수익을 얻기 위한 ‘디지털 부업족’이 증가하고 있다. 벼룩시장이 약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0% 이상이 부업을 하고 있거나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탁판매 전문 쇼핑몰 오너클랜은 오는 20일 부업을 고려하거나 온라인 매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무료 오프라인 강의를 제공한다. 강의는 오너클랜의 전문 강사가 직접 진행한다. 유료 강의 수준의 위탁판매 노하우를 제공하며, 자영업자와 직장인 등 오너클랜 회원이 아니라도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강의 신청은 오너클랜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오너클랜 관계자는 “지난달 소규모로 진행한 무료 강의에 당첨되지 못한 사람들의 요청이 쇄도해 이번에는 대규모로 준비했다”며, “이번 무료 강의가 많은 분들에게 온라인 판매 전략을 전수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4-11-08 13:57:56[파이낸셜뉴스] 신세계푸드가 신세계그룹 최대 쇼핑축제인 ‘2024 대한민국 쓱데이’를 맞아 선보인 '가성비' 메뉴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5일 신세계푸드는 쓱데이 첫 주말인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이마트 내 베이커리 매장 피자코너에서 1만1500원으로 선보인 18인치(45cm) 패밀리 사이즈 피자 2종이 6만개 판매됐다고 밝혔다. 신세계푸드의 쓱데이 기념 피자 신메뉴 2종은 인기 메뉴인 콤비네이션 피자와 더블치즈 피자를 글로벌 프랜차이즈 배달 피자(평균 2만원~2만 5000원) 대비 50%가량 저렴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 개발한 한정 메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피자 신메뉴 2종은 쫄깃한 도우와 풍부한 토핑이 주는 풍성한 맛 뿐 아니라 3~4명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패밀리 사이즈 피자를 1만 1500원에 선보인 것이 고물가 시대 알뜰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행사 전부터 알려지며 판매기간 동안 연일 대기 고객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가 쓱데이를 기념해 출시한 ‘멕시칸 칠리 치즈’ 등 신메뉴 3종도 3일 만에 누적 판매량 2만개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 3일 오후 1시 쓱데이와 노브랜드 버거 론칭 5주년을 기념해 SSG닷컴을 통해 선보인 ‘멕시칸 칠리 치즈’ 스페셜 할인 이쿠폰은 판매시작 1분 만에 1000장이 전부 완판됐다. 이와 함께 노브랜드 버거 자체 앱에서 10일까지 제공하는 신메뉴 세트 업 쿠폰을 찾는 고객들도 일일 1000여 명이 넘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1-05 15:35:23[파이낸셜뉴스] 1인 가구인 최모씨(32)는 요즘 ‘현금챌린지'에 열중하고 있다. 고물가 부담이 크다보니 눈에 보이는 현금만 사용해 좀 더 현실적인 소비습관을 갖추려는 노력이다. 최씨는 “지갑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게 실감나다보니 다이소 5000원짜리 화장품이나 값이 저렴한 식자재마트 등 최대한 저렴한 곳을 찾아 쇼핑하게 된다”고 말했다.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고가 브랜드와 기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저렴한 '가성비 대체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편의점에선 4000~5000원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도시락이 불티나게 팔리고, 대형마트에선 소용량 채소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모든 제품을 1000~5000원 가격으로 판매하는 생활용품기업 다이소에서는 최근 립과 치크로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뷰티제품 손앤박 컬러밤이 큰 인기다. 한 명품 브랜드의 립앤치크밤의 ‘저렴이(저렴한 대체 상품을 일컫는 온라인상 유행어)'로 유명세를 얻은 상품인데 가격은 20분의 1 수준이다.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5000원 이내에서 구매할 수 있다보니 다이소의 올해 1~9월 화장품 매출 신장률은 전년과 비교해 159%나 늘었다. 대형마트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상품들의 인기가 갈수록 뜨겁다. 롯데마트는 자체브랜드(PB) ‘오늘좋은'과 ‘요리하다'를 통해 1000원짜리 상품을 내놓고 있다. 물티슈, 두부, 강냉이와 왕소라형 과자 등 스낵류까지 상품 수만 50여개에 달한다. 식품류는 같은 품목이라면 값이 저렴한 냉동제품이나 양념 제품이 더 잘 팔리고 있다. 이마트에선 올해 1~9월 전년과 비교해 냉동채소와 냉동과일 매출이 각각 33.5%, 11.3% 증가했다. 고기는 한우나 국내산 삼겹살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양념육(+5.6%)이나 수입돼지고기(+12.7%) 매출이 올랐다. 편의점에선 달걀, 우유 같은 장바구니 필수 품목을 10~20%가량 싸게 내놓는 PB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GS25의 초저가 PB브랜드인 리얼프라이스는 올해 1~9월 누적 매출액만 260억원에 달한다. CU가 내놓은 ‘헤이루 두부 득템'은 PB 상품으로, 비슷한 기존 제품보다 최대 45% 저렴한 1000원에 출시됐다. 지난 8월 중순 출시된 이 두부는 9월 말까지 10만개 넘게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외식물가가 크게 오르며 GS25에선 올해 1~9월 냉동간편식(전년 대비 +28.1%) 매출이나 소용량 반찬인 컵델리(+35.3%) 매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GS25 관계자는 “2만원대의 프랜차이즈 치킨과 비교해 훨씬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치킨이나 냉동 안주류 매출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고물가 대체품인 알뜰폰 유심을 찾는 소비자도 크게 증가했다. GS25는 올해 1~9월까지 알뜰폰 유심 판매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30%가량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속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가성비 중심의 대체 소비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은 낮추되 용량과 품질은 끌어올린 PB 상품들의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10-20 00:48:45[파이낸셜뉴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소비 시장에서 '요노(YONO·You Only Need One)'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요노는 실용성을 우선으로 절제된 소비를 지향한다는 의미다. 특히, 최대한 소비를 절제하면서도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면서 '웰니스(Wellness)' 제품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0일 글로벌 소비자 인텔리전스 기업 닐슨아이큐(NIQ)가 국내 178개 카테고리의 오프라인 채널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간한 '2024 상반기 FMCG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판매액 성장세를 보인 카테고리의 대부분은 집밥 식단과 관련된 제품이다. 구체적으로 머스타드소스(15.3%), 요리당(13.3%), 액상조미료(12.6%), 파스타(11.7%) 등의 매출이 성장했다. 이는 외식비 등 부수적인 지출을 줄이고 직접 구매한 재료를 이용한 홈메이드 식단을 즐기는 요노족의 소비 성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떡볶이, 치아바타, 브리또, 빈대떡 등의 메뉴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냉동디저트 카테고리도 판매액 기준 21.9% 성장했다. 지속되는 고물가에 따른 경기 둔화 여파로 상반기 식품군 전체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지만 웰니스를 고려한 건강 관련 식음료 제품군은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 특히 청국장, 낫또 카테고리는 올해 상반기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1%, 12.9% 증가했다. 음료 카테고리에서도 당분이 상대적으로 높은 초코드링크(-17%), 과일주스(-7.7%), 탄산음료(-7.4%) 등 품목의 판매액이 감소한 반면, 단백질 음료(8.3%), 에너지 음료(7.9%), 곡물음료(2.8%), 야채주스(0.6%) 등은 늘었다. 커피·차 카테고리에서도 원두커피(-14.8%), 인스턴트커피(-8.5%), 캔커피(-6.7%), 커피믹스(-4.9%) 등 전통적인 커피 제품군은 판매가 저조했지만 생강, 유자, 캐모마일 등을 원료로 한 액상차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다. 김나영 NIQ코리아 상무는 "올 상반기에도 고물가 여파로 인한 소비자들의 지출 절감 기조가 이어졌지만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여전히 높게 나타나며 연관 먹거리 소비량이 성장세를 보였다"며 "앞으로도 실용과 건강은 국내 일용소비재 소비 패턴을 주도하는 주요 키워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10-08 15:01:52#OBJECT0# #OBJECT1# [파이낸셜뉴스] #. 사회 초년생 직장인 김모씨(32)는 최근 점심 시간에 회사 구내 식당을 자주 찾는다. 그동안 직장 동료들과 회사 인근 맛집을 다니는 것이 '낙'이었는데, 높아진 물가에 점심 값이 부담되면서 구내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가끔 편의점 도시락을 이용하기도 한다. 저녁은 주로 집에서 간편하게 요리해서 먹는다. 이른바 '집밥 족'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김씨는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밥값 부담이 만만치 않다보니 퇴근 후에 집에서 간편하게 요리해 식사하는게 편하다"고 말했다. 고물가 여파로 외식 대신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집밥 족'이 늘면서 식품·유통업계와 외식업계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식품·유통업계는 1~2인 가구 증가와 외식 물가 상승으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수혜를 입고 있지만, 외식업계는 고물가에 따른 수요 감소로 울상이다. 집밥 족 증가에 식품업계 훈풍 6일 업계에 따르면 1~2인 가구 증가와 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집밥 족이 늘면서 식품·유통업계는 호재를 누리고 있다. 특히,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냉동식품 시장 규모는 급성장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분석 결과, 지난 2019년 1조3439억원이던 국내 냉동식품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확산기인 2020년 1조6016억원으로 성장했다. 이후 지난해 1조7218억원으로 몸집을 키우며, 매년 연평균 400억원씩 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CJ 제일제당의 경우 올 들어 지난 6월 말까지 매출액은 14조454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41억원 증가했다. 농심은 올 상반기 매출액 1조733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3억원 늘었고, 대상은 매출 2조0987억원으로 1053억원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이커머스 플랫폼의 식품 매출도 성장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27조78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늘었다. 이는 해당 기간 역대 최고치다. 식품·유통 업계는 집밥족을 겨냥한 제품을 잇따라 줄시하는 등 집밥 족 특수를 누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가정간편식(HMR)과 즉석조리 상품이 대표적이다. GS25는 이달 중순부터 여행예능 프로그램 '지구마불 세계여행'과 손잡고 세계 미식 여행 콘셉트로 기획한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인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초가성비 도시락인 '맛장우도시락 올데이뷔페'를 출시했다. 이달 롯데웰푸드는 헬스·웰니스 트렌드를 공략하는 간편식 브랜드 '식사이론'을 론칭했다. 식품업 전망도 밝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식품산업 경기동향지수의 올 3·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106.3으로 전 분기 대비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95.2)에 이어 2분기(104.9) 연속 상승세다. 1인 가구에 고물가까지..외식업계 직격 고물가와 소인 가구 증가는 외식업계에는 악재다. 집밥족이 늘면서 레스토랑, 카페, 음식점 등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자영업자 폐업도 속출하고 있다. 국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자영업자 수는 91만819명으로 2022년 대비 13.9% 증가했다. 폐업 증가율은 지난 2019년 2.6%를 기록한 이후 3년간 감소했다가 지난해 반등했다. 외식 업종 전망도 우울하다. 올해 3·4분기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는 83.12로 전분기(87.34) 대비 악화됐다.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는 수치가 100을 넘으면 경기호전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체들이 식재료 가격 인상으로 메뉴 가격을 인상하는 경우가 늘면서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고물가로 인한 경영난에 시달리는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폐업 역시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10-06 11:22:09하반기 공공요금 줄줄이 오르면서 추석 이후 서민 경제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오는 10~12월 전기요금 인상여부가 이달 말 결정된다. 전기요금은 그간 고물가를 이유로 5개 분기 연속 동결돼왔지만, 최근 소비자물가가 2%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달 한 차례 오른 도시가스 요금은 미수금 해결을 위해 추가인상이 불가피하단 전망이 우세하다. 지자체들은 대중교통과 수도요금 등 속속 공공요금을 올리고 있다. 22일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정부는 9월 말 4분기(10~12월) 적용할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전기요금은 매분기(3·6·9·12월)마다 발표하는데, 한전이 생산원가 등을 반영한 연료비조정단가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하면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결정된다. 전기요금은 직전 5개 분기 연속 동결돼 왔으나, 이번에는 소폭이나마 인상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그간 계속된 고물가에 자극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인상 압력에도 불구하고 요금을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에 머무르며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산업부에서도 요금 인상의 필요성을 제기한 상태다. 지난달 인상된 주택용 가스요금은 10월 본격적으로 가계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난방비 폭탄' 우려가 커진다.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이 14조원에 달해 추가 요금 인상도 거론된다. '서민의 발'인 대중교통 요금도 인상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는 이르면 10월 지하철 요금을 150원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지하철 기본요금을 한번에 300원 올리려고 했으나,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기조에 맞춰 150원만 인상한 뒤 나머지 150원은 올해 하반기에 인상키로 했다. 당초 요금 인상은 오는 7월로 예정돼 있었지만 한 차례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버스요금 인상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버스 노사가 이달 초 준공영제·민영제 노선 모두 임금 7%를 인상하는 것으로 합의하면서 이에 따른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서울·경기 등의 대중요금 요금이 잇따라 오르면, 전국적으로 인상 기조가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월 수도 요금도 줄인상된다. 부산시는 10월부터 상수도 요금을 7% 인상한다. 또 내년과 2026년에도 각각 8%씩 인상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3년간 20% 이상이 뛰는 셈이다. 포항시도 10월 고지분부터 상수도 요금을 6.8% 올린다. 5년간 매년 6.8%를 인상하기로 했다. 공공요금 인상이 연속적으로 이뤄지면서 서민과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홍예지 기자
2024-09-22 18:12:56[파이낸셜뉴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중고 명품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일반 명품 플랫폼 결제액이 감소한 반면, 중고 명품 거래액은 성장세를 보이는 현상이 뚜렷해 지고 있다. 업계는 소비 여력 저하가 명품 시장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21일 모바일 빅데이터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준 명품 플랫폼의 누적 카드 결제금액은 37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69억원 보다 38.1% 감소했다. 2022년 9245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59% 줄어든 수치다. 플랫폼별로 보면 지난 2년 새 리앤한은 80%, 머스트잇은 73%, 트렌비는 71%, 디코드는 62%, 발란·필웨이는 각각 61%, 오케이몰은 36%씩 카드 결제금액이 감소했다. 반면 중고 명품 플랫폼의 거래액은 가파르게 성장했다. 올해 1∼8월 누적 카드 결제금액은 1474억원으로 2022년(658억원) 대비 124% 급증했다. 해당 기간 중고 명품 프랫폼 시크는 594%, 구구스는 83%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모바일인덱스 측은 "이번 이번 결과는 고유의 알고리즘을 통해 산출된 추정치로 실제 수치 또는 다른 조사기관 수치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고가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도 중고 명품 수요를 부추기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에르메스는 지난 1월 일부 신발 제품 가격을, 6월에는 가든파티백 가격을 잇따라 인상했다. 루이비통은 지난 2월에 이어 7월 초에 가방 제품을 중심으로 또다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샤넬은 8월에 국내 주얼리와 시계 가격을 올렸다. 올해만 4차례 인상이다. 자금 마련을 위해서 명품을 중고 플랫폼에 내놓는 사례도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기에는 백화점 구매가 부담스런 소비자들이 온라인몰이나 중고 거래 사이트를 통해서라도 명품을 사려는 욕구가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올리는 정책도 중고 명품 거래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9-21 10:0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