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공항철도㈜(이하 공항철도)는 (사)온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서울역과 홍대입구역에 각각 온기우편함을 설치했다고 4일 밝혔다.온기우편함은 (사)온기에서 운영하는 마음돌봄 비영리활동 중의 하나로 익명으로 작성한 고민편지를 온기우편함에 넣으면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온기우체부(자원봉사자)들이 사연에 맞춰 따뜻한 공감과 위로의 손편지를 4주 안에 보내준다. 공항철도는 철도운영기관 중에서 최초로 역사 내에 온기우편함을 설치해 운영하는 것으로 서울역 지하 3층과 홍대입구역 지하 2층에 설치된 온기우편함 옆에는 편지지와 펜 등이 마련돼 있어 누구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조현식 온기 대표는 “온기우편함은 말 못할 고민과 아픔을 혼자 감당하면서 힘들어하는 주변 이웃들과 온기를 나누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종대 공항철도 사장 직무대행은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역과 홍대입구역에 온기우편함을 설치함으로써 마음돌봄 인프라 확대에 대한 사회적 공감을 형성하고 편지를 통해 마음 속 고민과 이별하고 따스한 온기와 만나는 경험을 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4-04 15:41:37[파이낸셜뉴스] 서울시 영등구의회 박현우 의원(국민의힘, 여의동·신길1동)은 통일부와 서울시가 이산의 아픔을 위로하고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한 '제2회 이산가족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기념식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다시 만날 그날까지 함께 가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기억’, ‘위로’, ‘공감’, ‘동행’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산가족 1세대부터 3세대까지 함께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해 개최한 이번 기념식에는 이산가족과 (사)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위원장 장만순)를 포함한 관련 단체, 우원식 국회의장, 김영호 통일부 장관,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김건 여당 간사, 김영배 야당 간사, 탈북민 출신 비례대표 박충권 국회의원 등 내외빈 320여명이 참석, 성료됐다. 사전행사인 사이버 망배단 '합동 추모',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세대간 ‘공감’과 ‘사회적 동행’의 뜻을 담은 이산가족 3세 중학생 손녀의 ‘이산가족 영상편지’ 상영과 소감 발표, 이산의 아픔을 노래한 가수 설운도 씨의 '잃어버린 30년'과 '누이' 노래가 울려퍼지며 관객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이어 이산가족 2~3세대로 구성된 ‘이북7도 부녀연합합창단’의 “그리운 금강산”,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의 건배사로 이산가족 소감 발표를 나눈 '오찬행사'로 나누어 진행했다. 박현우 의원은 우원식 국회의장, 김영호 통일부 장관과 함께 사이버 망배단에서 합동 추모를 하고, 오찬행사인 이산가족 초청행사에 참석해 황해도 실향민 3세로서 소감 발표를 했다. 박 의원은 “황해도 실향민 3세로 성장하여 ‘망향의 기억’, ‘이산의 고통’, ‘통일의 신념’에 대한 남다른 생각을 가지고 성장했다”면서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입학 이후 통일학 석사에 진학하여 ‘단원제 통일의회의 적실성에 관한 연구’ 학위논문을 작성, 통일한국의 의회제도에 대한 학술적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청년이 함께 통일 공감대를 형성하여 동북아시아의 항구적 평화와 공동 번영의 가치를 미추는 '통일의 별'을 창립해 통일 운동에 헌신했다"며 통일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박 의원은 남북 이산가족의 가치와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지역에 기반한 이들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정립함으로써 통일 준비를 위한 남북 이산가족 및 관련 단체를 지원하는 근거를 마련하는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남북 이산가족 지원 조례안'을 기초의회 최초로 입안한 바 있다. 이는 이북도민 소멸과 북한이탈주민 유입에 따른 통일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남북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조사, 협력 등을 포괄함으로써 ‘가족권’을 보호할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군사분계선 이북의 미수복 지역에 대한 인권 증진과 자유 민주주의 확산의 실질적 주체로서 남북 이산가족 및 관련 단체가 추진하는 사업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법률적으로 규정한 것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9-21 15:26:29【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진심으로 민생을 위해 일한다면, 시민들은 지지하는 정당을 떠나 '일 잘한 시장'이라고 알아 줄 것입니다."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이 민선 8일 반환점을 돌면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등 거시적인 발전 계획 보다 '민생과 진심'을 전면에 내세우며 남은 임기를 시작하고 있다. 지난 2년간의 임기를 돌아볼 때 '민생' 만큼 중요한 것은 없으며, '진심'만한 해결책도 없다는 것을 몸으로 습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시장이 실천하고 있는 민생과 진심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며, 지방선거!에서 당선 된 이후부터 가슴에 품어오던 그의 정치적 가치관이기도 하다. 이 시장은 최근 본지와 가진 이터뷰에서 "시정을 운영하면서 정답이 있다면 '민생과 진심'이라고 생각한다"며 "말로만 일하는 게 아니고, 말만 앞세우는 민생이 아닌 일과 성과로 변화를 일구고 행동으로 민생을 챙긴다면 진심은 시민들이 알아 줄 것이라는 점을 2년 동안 여러 번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용인의 미래와 시의 발전 시민을 위한 일에 진심을 담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지지하는 정당을 떠나 시장에 대한 지지를 보내주고 있는 데는 이와 같은 진정성을 알아 준 것"이라고 밝혔다. ■손편지 쓰는 시장…응원하는 시민들 이 시장의 말대로 그는 시민들의 민생을 챙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누구보다 소통하며 생활하고 있다. 이 시장을 인터뷰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찾은 시장 집무실 한켠에는 시민들이 보내는 선물과 편지로 가득했다. 초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 감사의 선물들은 유명 연예인 집에서나 볼 수 있을 만한 것들이었다. 쌓여 있는 선물과 편지에는 사소한 일부터 큰 일까지 세심하게 챙기고 문제를 해결해 준 이 시장에 대한 고마움이 담겨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시장은 취임 첫해인 지난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무려 380여개 학교의 관계자들을 만나고, 때로는 직접 현장을 방문해 어려움을 해결해 주었다. 또 장마로 인한 피해지역과 주요 공사현장 등 시민들의 민원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다녔고, 7월까지 전체 38개 읍면동을 모두 방문해 주민들의 어려움을 들었다. 지난 5월에는 용인성산초등학교 학생 48명이 학교 내 '꿈산책 도서관'을 개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체험학습용 버스를 타기 위해 학생들이 먼거리까지 걸어가야 했던 불편을 해결해 준 이 시장에게 고마움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써서 보낸 일도 있었다. 당시 용인성산초 관계자는 경전철 보평역으로 연결되는 보행육교의 높이가 낮아 학생들의 체험학습을 위한 버스가 정문 안으로 들어올 수 없어 학생들이 먼 거리의 대로변까지 걸어가야 하는 불편과 안전한 대책을 이 시장에게 부탁했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준 시장의 노력에 초등학생들까지 감사의 편지로 보답한 셈이다. 무엇보다 이 시장은 학생들의 편지에 감동을 받아 48명 중 이름을 밝힌 43명에게 직접 감사와 응원의 뜻을 담은 답장을 써 보낸 것도, 그가 시민들과 소통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게 하는 일화가 됐다. 이 시장은 "시장은 24시간이 민생이고, 모든 일정과 정책이 민생과 연관돼 있다"며 "시장은 시민들의 어려움에 답을 해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시민들을 생각하는 진심 담긴 사업으로 용인시가 진행하고 있는 '생활밀착형 행정'을 민생을 위한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용인시는 홀몸 어르신가구 잔고장 수리 서비스를 통해 사소한 전등 교체 등의 일을 돕고, 장애인과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어르신 등의 편의를 위해 음식점과 미용실, 약국 등 소규모 생활 밀착시설 입구에 경사로를 설치하는 사업을 지난해부터 추진 중이다. 이는 작은 문턱도 큰 벽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이동약자를 세심하게 챙기는 이 시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정책들이다. 이 시장은 "홀몸 어르신가구 잔고장 수리 정책은 내가 낸 아이디어였다"며 "장애인, 독거 어르신,자립준비청년들까지 많이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나름대로 소소한 것도 챙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잘되는 지자체 용인…반도체 기업 몰려와 시장과 시민들이 소통하는 지자체는 일도 잘 되는 법이다. 국내 반도체산업 양대 앵커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투자를 하며 용인이 대한민국 반도체 중심도시로 급부상하자 관련 기업들이 대거 용인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이 시장은 우선 "SK하이닉스가 조성하는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협력화단지에 50개, 삼성전자의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에 150개 등 두 산단에만 200여 소·부·장, 설계기업이 입주해 협업하게 된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전했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협력화단지에는 분양 대상 토지 37필지를 계획했다. 이 가운데 31필지에 주성엔지니어링과 원익IPS, 솔브레인 등 굴지의 소·부·장 기업 29사가 입주하겠다며 이미 시와 협약을 마쳤다. 또 세계 10대 반도체 장비업체 가운데 6사가 한국에 R&D센터 등을 설치했거나 새로 설치하며, 이 가운데 세메스(주) 등 3사가 용인에 들어온다. 이와 더불어 이 시장은 "국내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세메스(주)가 기흥구 고매동에 건설하는 '기흥미래도시첨단산업단지' 계획도 지난 7월 15일 승인했다"며 "세메스는 9만4399㎡ 부지에 2026년까지 2556억원을 투자해 20층짜리 기술개발센터를 세울 계획으로 이곳에만 4200여명의 반도체 전문인력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세계적 반도체 장비회사인 램리서치는 기흥구 지곡동에 R&D센터를 두고 있으며, 한국 본사까지 지곡동으로 이전한다. 또 세계 4대 반도체 장비업체로 꼽히는 도쿄일렉트론(TEL) 한국 법인은 용인반도체클러스터와 지척에 있는 처인구 원삼면 원삼일반산업단지에 R&D센터를 건립한다. 이 시장은 "용인은 이미 반도체 생산과 관련된 대부분의 기업들이 들어섰다"며 "2027년 용인반도체클러스터의 첫 팹이 가동되고, 2030년 국가산단의 첫 팹이 가동될 예정이어서 내년 이후에도 반도체 소·부·장 기업과 팹리스, 패키징 기업들의 이주가 빠르게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더 큰 용인을 꿈꾼다…광역시급 대도시 구상 반도체 중심 도시로서 입지를 굳힌 이 시장은 이제 단계를 넘어 '광역시급 대도시'에 걸맞게 도시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큰 비전과 방향을 제시했다. 시가 급속도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또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본격적으로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전 도시기본계획에서는 변화된 상황을 반영해 조금씩 수정했지만, 이제는 도시기본계획부터 큰 폭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가 이같은 방침을 정한 데는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농서동 삼성 미래연구단지 등 세 곳의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으로 바뀔 용인의 미래 산업지도를 우선 고려했다. 이 세 곳을 중심으로 시 곳곳에 다수의 반도체 소·부·장, 설계 기업들이 들어오고, 첨단 IT 기업들이 밀려들면서 용인에는 다수의 부도심이 추가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이 시장은 특히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인구 또한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며 "용인의 총인구는 지난 5월 말 110만1176명으로 110만명선을 넘었고, 조만간 울산광역시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140만에서 150만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이동읍 신도시를 건설하더라도 추가로 분당 신도시 정도(36만명)의 도시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기에 사전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를 하나의 집중된 신도시로 조성할 것인지, 시 전역에 분산 배치할 것인지는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용인은 단순한 대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중심도시이자, 세계 반도체 중심도시 기능도 수행해야 한다'"며 "이미 미국이나 유럽의 유수 도시들이 용인과 교류하고 싶다며 잇달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 수준에 걸맞은 도시 기능도 조속히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 시장은 "광역시급 대도시 구상을 밝힌 것은 이처럼 급속도로 바뀌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 이제부터 그 구상을 구체화해야 하는데,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모아 도시기본계획을 수정하는 등 본격적으로 도시의 공간구조를 설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 잘했다는 이야기 듣고 싶어"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무리 하면서, 이 시장은 개인적으로 "일 잘했다는 이야기를 시민들로부터 듣고 싶다"는 마음을 내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합의를 대표적 성과로 꼽으며 "임기 2년을 보내면서 어려운 난제도 많이 풀었다"며 "지난 4월 17일 평택시 등 관계기관과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내용으로 하는 상생협약을 체결했는데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여의도 면적의 8배, 과천시 면적의 1.8배에 달하는 지역이 45년 규제에서 풀리게 된다"고 밝혔다. 또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대한민국 연극제'를 두고는 "용인의 문화인프라를 한단계 높인 성과"로 평가했다. 무엇보다 이 시장은 전국 4대 특례시와 특례시 수준의 대도시들 가운데 교육분야에 가장 많은 717억100만원을 편성하는 등 교육에도 진심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통해 이 시장은 "모두 진심을 담아 용인시의 미래와 시민들의 민생을 챙기기 위해 진심으로 하는 일"이라며 "일 잘하는 시장, 일 잘했다는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8-04 18:07:10이상일 용인시장이 초등학생들에게 받는 편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장충식 기자 【수원=장충식 기자】"진심으로 민생을 위해 일한다면, 시민들은 지지하는 정당을 떠나 '일 잘한 시장'이라고 알아 줄 것입니다."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이 민선 8일 반환점을 돌면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등 거시적인 발전 계획 보다 '민생과 진심'을 전면에 내세우며 남은 임기를 시작하고 있다. 지난 2년간의 임기를 돌아볼 때 '민생' 만큼 중요한 것은 없으며, '진심'만한 해결책도 없다는 것을 몸으로 습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시장이 실천하고 있는 민생과 진심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며, 지방선거에서 당선 된 이후부터 가슴에 품어오던 그의 정치적 가치관이기도 하다. 이 시장은 최근 본지와 가진 이터뷰에서 "시정을 운영하면서 정답이 있다면 '민생과 진심'이라고 생각한다"며 "말로만 일하는 게 아니고, 말만 앞세우는 민생이 아닌 일과 성과로 변화를 일구고 행동으로 민생을 챙긴다면 진심은 시민들이 알아 줄 것이라는 점을 2년 동안 여러 번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용인의 미래와 시의 발전 시민을 위한 일에 진심을 담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지지하는 정당을 떠나 시장에 대한 지지를 보내주고 있는 데는 이와 같은 진정성을 알아 준 것"이라고 밝혔다. 손편지 쓰는 시장...선물 보내며 응원하는 시민들이 시장의 말대로 그는 시민들의 민생을 챙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누구보다 소통하며 생활하고 있다. 이 시장을 인터뷰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찾은 시장 집무실 한켠에는 시민들이 보내는 선물과 편지로 가득했다. 초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 감사의 선물들은 유명 연예인 집에서나 볼 수 있을 만한 것들이었다. 쌓여 있는 선물과 편지에는 사소한 일부터 큰 일까지 세심하게 챙기고 문제를 해결해 준 이 시장에 대한 고마움이 담겨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시장은 취임 첫해인 지난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무려 380여개 학교의 관계자들을 만나고, 때로는 직접 현장을 방문해 어려움을 해결해 주었다. 또 장마로 인한 피해지역과 주요 공사현장 등 시민들의 민원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다녔고, 7월까지 전체 38개 읍면동을 모두 방문해 주민들의 어려움을 들었다. 지난 5월에는 용인성산초등학교 학생 48명이 학교 내 '꿈산책 도서관'을 개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체험학습용 버스를 타기 위해 학생들이 먼거리까지 걸어가야 했던 불편을 해결해 준 이 시장에게 고마움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써서 보낸 일도 있었다. 당시 용인성산초 관계자는 경전철 보평역으로 연결되는 보행육교의 높이가 낮아 학생들의 체험학습을 위한 버스가 정문 안으로 들어올 수 없어 학생들이 먼 거리의 대로변까지 걸어가야 하는 불편과 안전한 대책을 이 시장에게 부탁했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준 시장의 노력에 초등학생들까지 감사의 편지로 보답한 셈이다. 무엇보다 이 시장은 학생들의 편지에 감동을 받아 48명 중 이름을 밝힌 43명에게 직접 감사와 응원의 뜻을 담은 답장을 써 보낸 것도, 그가 시민들과 소통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게 하는 일화가 됐다. 이 시장은 "시장은 24시간이 민생이고, 모든 일정과 정책이 민생과 연관돼 있다"며 "시장은 시민들의 어려움에 답을 해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시민들을 생각하는 진심 담긴 사업으로 용인시가 진행하고 있는 '생활밀착형 행정'을 민생을 위한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용인시는 홀몸 어르신가구 잔고장 수리 서비스를 통해 사소한 전등 교체 등의 일을 돕고, 장애인과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어르신 등의 편의를 위해 음식점과 미용실, 약국 등 소규모 생활 밀착시설 입구에 경사로를 설치하는 사업을 지난해부터 추진 중이다. 이는 작은 문턱도 큰 벽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이동약자를 세심하게 챙기는 이 시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정책들이다. 이 시장은 "홀몸 어르신가구 잔고장 수리 정책은 내가 낸 아이디어였다"며 "장애인, 독거 어르신,자립준비청년들까지 많이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나름대로 소소한 것도 챙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잘되는 지자체 용인...반도체 기업이 몰려온다시장과 시민들이 소통하는 지자체는 일도 잘 되는 법이다. 국내 반도체산업 양대 앵커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투자를 하며 용인이 대한민국 반도체 중심도시로 급부상하자 관련 기업들이 대거 용인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이 시장은 우선 "SK하이닉스가 조성하는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협력화단지에 50개, 삼성전자의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에 150개 등 두 산단에만 200여 소·부·장, 설계기업이 입주해 협업하게 된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전했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협력화단지에는 분양 대상 토지 37필지를 계획했다. 이 가운데 31필지에 주성엔지니어링과 원익IPS, 솔브레인 등 굴지의 소·부·장 기업 29사가 입주하겠다며 이미 시와 협약을 마쳤다. 또 세계 10대 반도체 장비업체 가운데 6사가 한국에 R&D센터 등을 설치했거나 새로 설치하며, 이 가운데 세메스(주) 등 3사가 용인에 들어온다. 이와 더불어 이 시장은 "국내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세메스(주)가 기흥구 고매동에 건설하는 '기흥미래도시첨단산업단지' 계획도 지난 7월 15일 승인했다"며 "세메스는 9만4399㎡ 부지에 2026년까지 2556억원을 투자해 20층짜리 기술개발센터를 세울 계획으로 이곳에만 4200여명의 반도체 전문인력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세계적 반도체 장비회사인 램리서치는 기흥구 지곡동에 R&D센터를 두고 있으며, 한국 본사까지 지곡동으로 이전한다. 또 세계 4대 반도체 장비업체로 꼽히는 도쿄일렉트론(TEL) 한국 법인은 용인반도체클러스터와 지척에 있는 처인구 원삼면 원삼일반산업단지에 R&D센터를 건립한다. 이 시장은 "용인은 이미 반도체 생산과 관련된 대부분의 기업들이 들어섰다"며 "2027년 용인반도체클러스터의 첫 팹이 가동되고, 2030년 국가산단의 첫 팹이 가동될 예정이어서 내년 이후에도 반도체 소·부·장 기업과 팹리스, 패키징 기업들의 이주가 빠르게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더 큰 용인을 꿈꾼다...광역시급 대도시 구상 시작반도체 중심 도시로서 입지를 굳힌 이 시장은 이제 단계를 넘어 '광역시급 대도시'에 걸맞게 도시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큰 비전과 방향을 제시했다. 시가 급속도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또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본격적으로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전 도시기본계획에서는 변화된 상황을 반영해 조금씩 수정했지만, 이제는 도시기본계획부터 큰 폭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가 이같은 방침을 정한 데는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농서동 삼성 미래연구단지 등 세 곳의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으로 바뀔 용인의 미래 산업지도를 우선 고려했다. 이 세 곳을 중심으로 시 곳곳에 다수의 반도체 소·부·장, 설계 기업들이 들어오고, 첨단 IT 기업들이 밀려들면서 용인에는 다수의 부도심이 추가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이 시장은 특히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인구 또한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며 "용인의 총인구는 지난 5월 말 110만1176명으로 110만명선을 넘었고, 조만간 울산광역시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140만에서 150만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이동읍 신도시를 건설하더라도 추가로 분당 신도시 정도(36만명)의 도시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기에 사전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를 하나의 집중된 신도시로 조성할 것인지, 시 전역에 분산 배치할 것인지는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용인은 단순한 대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중심도시이자, 세계 반도체 중심도시 기능도 수행해야 한다'"며 "이미 미국이나 유럽의 유수 도시들이 용인과 교류하고 싶다며 잇달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 수준에 걸맞은 도시 기능도 조속히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 시장은 "광역시급 대도시 구상을 밝힌 것은 이처럼 급속도로 바뀌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 이제부터 그 구상을 구체화해야 하는데,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모아 도시기본계획을 수정하는 등 본격적으로 도시의 공간구조를 설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 잘했다는 이야기 듣고 싶어"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무리 하면서, 이 시장은 개인적으로 "일 잘했다는 이야기를 시민들로부터 듣고 싶다"는 마음을 내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합의를 대표적 성과로 꼽으며 "임기 2년을 보내면서 어려운 난제도 많이 풀었다"며 "지난 4월 17일 평택시 등 관계기관과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내용으로 하는 상생협약을 체결했는데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여의도 면적의 8배, 과천시 면적의 1.8배에 달하는 지역이 45년 규제에서 풀리게 된다"고 밝혔다. 또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대한민국 연극제'를 두고는 "용인의 문화인프라를 한단계 높인 성과"로 평가했다. 무엇보다 이 시장은 전국 4대 특례시와 특례시 수준의 대도시들 가운데 교육분야에 가장 많은 717억100만원을 편성하는 등 교육에도 진심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통해 이 시장은 "모두 진심을 담아 용인시의 미래와 시민들의 민생을 챙기기 위해 진심으로 하는 일"이라며 "일 잘하는 시장, 일 잘했다는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8-01 15:19:37[파이낸셜뉴스] 남편의 끝없는 외도에도 이혼만은 하고 싶지 않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55세 박미희씨가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이날 미희씨는 "남편의 잦은 외도를 다 참아줬는데 오히려 이혼소송을 당했다"며 "(남편한테) 여자가 생겼는데도 미련을 못 버리겠다. 이혼하고 싶지 않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1994년도에 결혼한 미희씨와 남편. 두 사람은 중간에 한번 이혼했다가 재결합했고, 30살 된 아들이 한 명 있다. 그는 남편과의 첫 만남에 대해 "같은 고향 사람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가장 친한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같은 동네에 사는 남편을 처음 봤다. 그때부터 좋은 친구로 지내다가 남편이 군대 가던 1988년도에 고백 편지를 보냈고, 서로 너무 잘 맞았다. 친하게 지내다가 제대할 때 연인이 됐다"고 전했다. 첫 외도에 대한 물음엔 "결혼하고 시모가 뇌출혈로 쓰러져 중환자실에 6개월 있다가 집으로 모셔 와 대소변을 받아냈다. 그당시에는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는 걸 몰랐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남편이 문자를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더라. 휴대전화를 뺏어서 보니 '자기야 나 시댁 식구들과 여행 왔는데 애가 아파 어떡하지?'라는 메시지가 있었다. 따지니 '심심해서 그냥 한 거다. 회사 동료다'라고 했다. 그다음부터 제가 휴대전화를 볼 수 없게 잠금설정을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에 그는 "생각하면 할수록 억울하다. 내가 시어머니 대소변 받을 때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놀러 다니며 바람을 피웠다는 게 참을 수가 없어서 이혼하자고 했더니 그때 살던 월세 보증금의 반, 어머니가 오래 아파서 생긴 빚 반을 떠안으면 이혼해 주겠다고 해서 이혼을 했다"며 "그런데 이혼하자마자 매일 술 먹고 전화를 하는 거다. '네가 어떻게 날 버릴 수가 있냐'며 울고불고 매달렸다. 그렇게 2년을 괴롭히다가 유서를 남기고 종적을 감췄다"고 전했다. 미희씨는 "며칠 뒤 남편에게서 연락이 왔고, 결국 다시 받아줬다. 2003년 재결합했는데, 수첩 하나를 발견했다. 글을 보니 초등학교 동창 여자친구를 만나고 있었다. 또 문자 메시지도 있었다 '여보 사랑해 뽀뽀' 이런 내용이 수백개가 넘게 있었다. 그렇게 그 여자와 만남이 13년 동안 이어졌다"고 말했다. 남편은 초교 동창을 만나면서 노래방 도우미, 친구에게 소개받은 여자를 동시에 만났다. 이때 미희씨는 아들이 무릎을 꿇고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만 참아달라고 해 이혼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편과 같은 회사에 다니는 11살 연하 상간녀가 나타났다. 이번이 다섯 번째 외도다. 이후 2021년 남편은 이혼을 요구하며 집을 나갔다. 이에 미희씨는 남편과 2년째 재판 중인 상황이다. 그는 "현재 아들과 함께 반지하에 살고 있다. 이혼을 할 수가 없는 것은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남편은 내 인생의 전부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6-25 14:00:12[파이낸셜뉴스] 자신의 제자였던 동성 학생과 부적절한 교제를 해왔다는 의혹을 받는 대전의 한 중학교 여교사가 직위 해제됐다. 23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부교육감 주도로 비상대책회의를 거쳐 이날부터 해당 교사 A씨(20대)를 직위에서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시교육청은 A씨가 옛 제자인 B양에게 지속적으로 편지와 문자 메시지를 보내 만나기를 요구하고 부적절한 교제 관계를 이어왔다는 민원을 받았다. 이에 진상조사에 착수, 경찰에 수사 의뢰한 바 있다. 시교육청은 이날 A씨에게 직위해제 통보, 다음 주 감사관실로 A씨를 불러 대면 조사할 방침이다. 또 24일부터 이틀간 A씨의 직전 근무지와 현재 근무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교제 관련 다른 피해가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전수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공무원 품위 유지 위반 사안으로 판단해 직위해제 조처했다"며 "향후 조사, 수사 결과를 토대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월 졸업한 B양이 고등학교에 진학했음에도 지속해 전화하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에 의한 부적절한 교제를 이어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B양에게 본인이 성소수자임을 밝히고 개인 고민을 토로하거나, 울며 '너에게 더 의지해도 될까?' '더 특별하게 생각해도 될까?' '아주 많이 사랑한다' '사랑한다는 말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양으로부터 이러한 내용을 전달받은 가족들은 A씨를 직접 만나 '연락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지만, A씨가 이를 무시하자 지난해 11월께 교육청과 학교 측에 사실을 알리고 조처를 요구했다. 올해 초부터 다른 중학교로 발령이나 근무 중이던 A씨는 현재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당국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도 내사에 착수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적절한 성적 접촉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 후 혐의 적용 여부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6-24 07:03:20'58년 개띠 소믈리에' 이재술씨(66)는 나훈아의 열혈팬이다. 은퇴를 앞두고 '라스트 콘서트'를 펼치고 있는 나훈아를 지켜보는 감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요즘이다. '가황(歌皇)' 나훈아는 지난 4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를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은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천안, 원주, 전주 등 7월까지 공연 일정은 이미 다 잡혀있고, 하반기엔 서울, 대구, 부산 등 비교적 큰 도시에서의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후론 무대에서 나훈아를 영영 만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가요계에서도 그의 은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테스형' 나훈아와의 이별을 앞두고 있는 '자타공인 찐팬' 이재술씨를 만나 '나훈아의 라스트 콘서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의 깊은 뜻은?" 먼저, 지금 펼치고 있는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를 끝으로 나훈아가 진짜 은퇴할 것으로 보는지 물었다. 그러자 이씨는 이렇게 답했다. "조금 조심스럽긴 하지만 나는 훈아형(이씨는 나훈아를 그렇게 불렀다)이 이번에 진짜로 무대를 내려올 걸로 봅니다. 팬의 입장에서는 매우 안타까운 노릇이지만, 어쩌면 그것이 가장 그 다운 결정일지도 모릅니다. 나훈아는 떠날 때를 아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또 이렇게 덧붙여 말했다. "지난 2020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KBS 추석 공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나훈아는 '어떤 가수로 남고 싶나'라는 질문에 '우리는 흐를 유(流), 행할 행(行), 노래 가(歌), 즉 흘러가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일 뿐'이라며 '뭘로 남는다는 말 자체가 웃기는 거다'라고 답했습니다. 또 이번 공연에 앞서 공개한 '고마웠습니다'라는 제목의 손편지에선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박수 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뜻을 따르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여기에 비밀의 열쇠가 숨어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그러면서 그는 노자(老子)의 '도덕경' 중 한 구절을 인용했다. "지족불욕 지지불태(知足不辱 知止不殆)". 즉, 스스로 만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분에 맞게 머물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는 뜻의 도덕경 제44장의 말씀을 거론하면서, 아마도 나훈아가 이 경구를 가슴에 새기면서 지금 은퇴 공연을 펼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하늘의 반짝이는 별은 높이, 그리고 멀리 있기 때문에 그 만큼 더 아름다운 것이듯이, 진정한 스타는 대중에 너무 가까이 있어선 안됩니다. 그런 점에서 나훈아는 진정한 스타입니다." 나훈아의 라스트 댄스를 점쳐볼 수 있는 단서는 노래 속에도 있다는 것이 이씨의 분석이다. 많은 연구자들에 따르면 30대 때부터 노장(老莊)사상에 심취한 나훈아는 자신이 공부하고 깨달은 바를 노래에 담곤 했는데, 지난 2003년 발표한 '공(空)'이 그런 경우다. "살다 보면 알게 돼/일러주지 않아도/너나 나나 모두다 어리석다는 것을/살다 보면 알게 돼/알면 웃음이 나지/우리 모두 얼마나 바보처럼 사는지/잠시 왔다가는 인생/잠시 머물다 갈 세상/백 년도 힘든 것을/천 년을 살 것처럼/살다 보면 알게 돼/버린다는 의미를/내가 가진 것들이 모두 부질없다는 것을." 세상엔 영생불멸이 없으며, 모든 것은 변화하고, 궁극에는 왔던 곳으로 되돌아간다는 걸 '테스형'은 그때도 알았고, 지금도 알고 있다는 얘기다. ■10대 때부터 '광팬'...나훈아 LP만 197장 소장 호텔신라, 삼성에버랜드, 서원밸리골프클럽 등을 거치며 평생을 소믈리에로 살아온 이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나훈아의 노래를 즐겨 들으며 자랐다고 한다. 다른 또래 친구들은 남진을 좋아하는 경우가 더 많았지만, 자신은 나훈아에게 더 끌렸다고 한다. "왜 그랬는지 정확히 그 이유를 알 순 없지만, 아무 조건 없이 그냥 순수한 마음으로 훈아형을 좋아했습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어린 시절 스피커에서 나훈아 노래가 흘러나오면 전파상 앞에 멍하게 서서 그 노래가 끝날 때까지 다 듣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만난 첫 노래가, 지금은 그의 최애곡이 된 '잊을 수가 있을까'다. "잊을 수가 있을까 잊을 수가 있을까/이 한밤이 새고 나면 떠나갈 사람/기나긴 세월 속에 짧았던 행복/서로가 그 사랑을 아쉬워하며/이별이 서러워서 우는 두 연인…" 나훈아가 1969년 발표한 이 노래는 1970년 개봉한 신성일·문희 주연의 동명 영화 주제곡으로도 사용됐고, 가수 조미미와 함께 부른 듀엣 버전도 남아있다. 이별을 슬퍼하는 두 연인의 이야기를 가슴 절절하게 부른 이 노래를 솜털 보송보송한 10대 소년이 얼마나 이해했을까만 그는 이 노래를 따라 불렀고, 지금도 이런저런 모임에서 곧잘 부르곤 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나훈아 광팬인 이씨는 LP 수집가이기도 하다. 그의 집 거실과 서재에는 모두 1만여장의 LP판이 있는데, 그중 70% 가까이가 한국 가요 음반이다. 1970년대 대한민국 가요계를 양분했던 나훈아, 남진을 비롯해 신중현, 김추자, 송창식 등 지금은 구하기 힘든 앨범도 여러 장 보유하고 있다. 나훈아가 지금까지 발매한 200여장에 달하는 음반 중에서도 단 3장을 빼곤 모두 수집에 성공했다. 이사 다닐 때마다 이 '오래된 물건'들이 애를 먹이곤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도 이 보물단지를 애지중지한다. LP는 CD나 디지털 음원으로 듣는 노래와는 소리부터가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마지막 직장인 서원밸리골프클럽을 그만두고 지금은 와인바 '와인 & 아날로그' 오픈을 준비 중인데, 가게가 문을 열게 되면 거기서 손님들에게 나훈아 노래를 LP로 들려줄까 합니다. 와인을 마시며 아날로그 감성 물씬한 LP로 나훈아의 명곡을 듣다 보면 아마도 인생 공부가 저절로 될 겁니다." ■소믈리에 이재술이 뽑은 나훈아 톱5는? 그렇다면 그 많은 음반 중에 소믈리에 이재술씨가 가장 아끼는 앨범 또는 나훈아의 노래는 어떤 것일까? 이름하여 '소믈리에 이재술이 뽑은 나훈아 톱5'를 선택해 달라고 주문하자 이씨는 머리를 감싸 쥐며 한참 동안 고민에 빠졌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나훈아가 발표한 앨범 수만 해도 200장이 넘고 1200곡 이상의 자작곡을 포함해 총 3000여곡의 노래를 발표했으니 그중에서 딱 5곡을 고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듯하다. 장고 끝에 이씨가 처음 내놓은 노래는 앞서도 언급한 '잊을 수가 있을까'였다. 자신을 '나훈아 유니버스'로 이끈 노래가 '잊을 수가 있을까' 였으니 이 노래를 첫 손가락에 꼽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노릇이다. 그 뒤로는 일사천리로 4곡을 더 골라냈다. "코스모스 피어있는 정든 고향역/이쁜이 꽃분이 모두 나와 반겨주겠지"라는 익숙한 가사로 시작하는 히트곡 '고향역'을 비롯해 '울긴 왜 울어', '잡초', 그리고 지난 2020년 KBS 추석 공연에 맞춰 발표한 '테스형'을 손가락에 꼽았다. 특히 이씨는 '잡초'와 '울긴 왜 울어'가 실린 1982년 나훈아 3집 앨범을 매우 중요하게 봤다. "나훈아가 1970년대부터 자작곡을 발표하긴 했지만 이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는 아직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이미지가 좀 약했다"면서다. "한동안 노래를 하지 않고 있던 나훈아가 1982년 영화배우 김지미와 헤어진 후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를 쏟아내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인생과 철학의 깊이가 있는 노래들이 탄생했습니다. '울지 마, 울긴 왜 울어/그까짓 것 사랑 때문에'라고 노래한 '울긴 왜 울어'나, '아무도 찾지 않는 바람 부는 언덕에/이름 모를 잡초야/한송이 꽃이라면 향기라도 있을 텐데/이것저것 아무것도 없는 잡초라네'라고 노래한 '잡초'가 모두 이 시기 발표된 노래들입니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나훈아의 닉네임이 되어버린 '테스형'도 빼놓을 수 없는 명곡의 하나로 꼽혔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왜 이렇게 힘들어/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세월은 또 왜 저래/먼저 가본 저세상 어떤가요 테스형/가보니까 천국은 있던가요 테스형…"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소환해 천연덕스럽게 '테스형'이라고 부른 것도 놀랍지만,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세태를 풍자한 노랫말이 무릎을 치게 한다는 것이 나훈아 열혈팬 이재술씨의 해석이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Old soldiers never die, They just fade away)'라는 말이 있습니다. 맥아더 장군이 했다는 이 말은 '가황' 나훈아에게도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노래를 사람들 가슴 속에 남긴 나훈아는 이번 은퇴 공연을 끝으로 무대에서 내려오겠지만 영원할 것입니다. 저 하늘의 반짝이는 별처럼."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6-09 18:10:42'개그콘서트'가 아이들에게 꿈과 웃음을, 나아가 가족들에게는 사랑을 선물했다. 지난 5일 방송한 KBS2 '개그콘서트' 1074회는 어린이날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개그콘서트'는 역사상 처음으로 시청 등급을 전체 관람가로 조정하고, 누구나 볼 수 있는 웃음 축제를 지향했다. '소통왕 말자 할매'는 평소와 다르게 어린이들의 고민을 접수했다. 어린이 관객들은 '말자 할매' 김영희에게 '강아지를 입양하고 싶은데 엄마가 안 된다고 해요', '일찍 자는데 늦게 일어난다', '동생이랑 자꾸 싸워요' 등 순수함이 느껴지는 고민을 털어놨고, 김영희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해결책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개그콘서트'에 "어린이도 '개콘'을 보게 해달라"라고 편지를 보내 어린이날 특집을 마련하게 했던 주인공도 만났다. 편지를 보낸 어린이는 "'개그콘서트' 본 방송을 보고 싶은데 엄마가 자라고 해서 못 본다"라고 고민을 전했다. 김영희는 "'개그콘서트'가 좀 늦은 시간에 한다. 엄마는 다음날 학교에 지각하면 안 되니까 자라고 하는 것"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면서 "시청률이 엄마 때문에 좀 부족했던 것이구나"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유발했다. 어린이들의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코너는 '금쪽 유치원'이었다. '기쁨이' 홍현호, '사랑이' 이수경의 등장에 객석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두 사람은 직접 객석으로 내려가 관객들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날 '금쪽 유치원'에서는 '해리포터'를 재해석했다. '해리포터' 홍현호는 공격 마법을 보여주겠다고 했고, 정범균이 잡고 있던 풍선을 터트렸다. '헤르미온느' 역할의 이수경이 "둘이 짠 것 아니냐"라고 의심하자 아무한테나 줘도 된다며 한 관객에게 풍선을 건넸다. 그런데 이번에는 홍현호가 주문을 외워도 풍선이 터지지 않았다. 홍현호는 "눈치가 너무 없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고, "좀만 도와주시게"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관객은 주문을 채 외우기도 전에 풍선을 터트려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심곡파출소'의 미아 윤승현은 "오늘 형, 누나들 많이 왔네"라며 "막내 승현이가 인사 올리겠습니다"라며 객석을 향해 90도로 인사했다. 이어 어린이날 선물로 받은 현금 5만 원을 꺼냈다. 하지만 그는 "3일 뒤 어버이날이잖아. 이거 다시 나간다고 봐야지"라며 한숨을 내쉬어 재미를 더했다. 이밖에 이날 '개그콘서트'에서는 '킹받쥬', '최악의 악', '데프콘 어때요', '감사합니다', '챗플릭스', '바디언즈' 등 어린이들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코너를 선보이며 안방에 건강한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35분 KBS2에서 방송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KBS2 '개그콘서트'
2024-05-06 12:50:40'개그콘서트'가 25년 역사상 처음으로 어린이날 특집 방송의 시청 등급을 '전체 관람가'로 바꾼다. KBS2 '개그콘서트'는 오는 5월 5일 방송을 어린이날 특집으로 꾸민다. 특히 이날만큼은 방송 시청 등급을 기존 15세 이상 시청가에서 '전체 관람가'로 낮추고,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모두 함께 볼 수 있는 '개그콘서트'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1999년 '개그콘서트'가 방송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개그콘서트' 측이 이런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 한 어린이 시청자의 편지 때문이었다. '봉숭아학당'의 이상해(신윤승) 캐릭터를 가장 좋아한다는 어린이의 편지에는 '개그콘서트' 녹화 현장에 가고 싶은데 만 15세 이상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라며 "어린이를 못 보게 하면 '개그콘서트'가 오래 못 갈 수 있다"라는 당돌한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제작진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녹화에 초대해 주시면 '말자 할매'에게 제 고민을 얘기하고 싶네요"라는 말이었다. 제작진은 "어린이 시청자는 '바디언즈' 같은 코너를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말자 할매'에게 고민 상담을 받고 싶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라며 "어린이날 하루만큼은 시청 등급을 바꾸더라도 어린이들의 고민을 상담해 주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현재 15세 이상 관람가에서도 방송 심의를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전체 관람가'로 시청 등급을 바꾸는 것은 '개그콘서트'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에게 도전적인 시도다. 하지만 '개그콘서트' 측은 "이번 시도로 온 가족이 '개그콘서트'를 편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다면, 보람이 클 것 같다"라고 밝혔다. '개그콘서트' 어린이날 특집 녹화는 오는 5월 1일 진행된다. 제작진에 따르면, 어린이 관객은 약 500명이 올 것으로 보인다. 녹화 시작 시각도 기존 오후 7시에서 어린이 관객들을 배려해 오후 6시로 앞당겼다.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전체 관람가'로 시청 등급을 조정하면서 '그들이 사는 세상' 등 무대에 올리지 못하는 코너들이 많다. 또 '데프콘 어때요'도 평소보다 수위를 낮춰야 할 것 같다"라며 "하지만 재미는 여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개그콘서트'를 사랑해 주시는 어린이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 여러분이 편하게 '개그콘서트'를 시청할 수 있게 방송 시간도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 세대의 웃음 대통합을 추구하는 KBS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35분 방송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KBS2 '개그콘서트'
2024-04-24 13:57:37[파이낸셜뉴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19일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데카(Decca)에서 첫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했다. 유니버설뮤직은 이날 “지난 2월 21일 선공개 싱글 ‘‘슬픔’ (Op.10 No.3 ‘Tristesse’)’으로 첫 정규 앨범 소식을 알렸던 임윤찬이 19일 자정 데카 데뷔 앨범 ‘쇼팽: 에튀드(Chopin: Études)’를 발매했다”고 밝혔다. 임윤찬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앨범 발매 소감에 대해 "'쇼팽 에튀드'는 어릴 적부터 연습했던 작품이라서 뭔가 10년간 속에 있었던 용암을 이제야 밖으로 토해낸 느낌"이라며 "결론적으론 굉장히 영광이고, 이 레퍼토리를 허락해준 데카에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유니버설뮤직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임윤찬은 ”알프레드 코르토(Alfred Cortot), 이그나츠 프리드만(Ignaz Friedman), 요제프 레빈(Joseph Lhevinne), 마크 함부르크(Mark Hambourg), 그리고 세르지오 피오렌티노(Sergio Fiorentino) 등 내게 거대한 우주 같은 피아니스트들이 쇼팽 에튀드를 연주해 왔다. 어릴 때부터 이들처럼 근본 있는 음악가가 되고 싶었다. 그렇기에 그 뿌리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으로 쇼팽 에튀드를 선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쇼팽 에튀드 안에는 대지의 신음, 나이 든 이의 회한, 사랑의 편지, 그리움과 먹먹함 그리고 자유 같은 여러 감정이 있다. 에튀드를 연습하지 않았던 시기에도 에튀드의 노래들이 내 마음속에서 계속해서 깊어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데카 레이블에서 쇼팽 에튀드를 녹음하고 발표하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전했다. 에튀드 작품번호 10번은 쇼팽의 경력 초기인 1833년에 출판했다. 12개의 연습곡 각각은 개성이 강해 독립된 예술 작품의 성격을 띈다. 에튀드 작품번호 25번은 4년 뒤인 1837년에 출판했으며 역시 높은 난이도와 함께 보다 풍부한 표현력을 요구한다. 에튀드 작품번호 25번 제7번 ‘첼로’는 왼손의 풍부하면서 깊은 표현을 요구하는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왼손이 반주하고 오른손이 선율을 연주하는 것과 반대로 해당 곡은 오른손이 반주하고 왼손이 첼로와 같이 낮은 음역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는 특징을 보여준다. 임윤찬은 이번 앨범의 주요곡인 에튀드 작품번호 25번 제7번 ‘첼로’를 두고 “에튀드 전곡이 다 어렵지만 그중에서 작품번호 25번 제7번이 가장 까다로우면서도 연주의 즐거움을 준다. 곡의 서사가 첫 음부터 마지막 음까지 이어지는데 첫 두 마디에 내 감정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라며 “이를 위해 두 마디를 7시간 연습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7시간 아닐 수도 있는데, 그 2마디를 위해 하루종일 연습하고, 실행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두마디를 7시간 연습하냐고 할 수도 있는데, 첫 음을 누를 때 제 심장을 강타하지 않으면 다시 하고, 심장을 강타하면 다음 음으로 넘어간다. 이어 첫음과 두번째 음을 연결해 심장을 강타하지 않으면 다시 하고, 세번째 음으로 넘어가는 식"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한편 데카 레이블 데뷔 앨범 ‘쇼팽: 에튀드’는 영국 런던에 있는 헨리 우드 홀에서 녹음했다. 표지는 데카 레이블 피아니스트들의 황금기였던 1960년대의 앨범들을 오마주했으며 필름으로 찍은 사진과 당시 데카 출시 바이닐에 많이 쓰던 로고를 사용했다. 앨범 표지 사진을 두고 임윤찬은 “사진만으로 어떻게 쇼팽 에튀드를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쇼팽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던 단어들인 그리움, 향수, 사랑 이런 것들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임윤찬은 오는 6월 7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리사이틀을 앞두고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4-19 10: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