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직원들의 커리어 브랜딩 및 업무 스킬 강화를 위해 사내 최고 직무 전문가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고수의 한 끼' 세미나를 진행했다. 12일 고운세상코스메틱에 따르면 지난 8월 2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매주 수요일 총 4회에 걸쳐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에는 120여명 임직원이 참여했다. 올해 신설한 '고수의 한 끼'는 사내 강사진이 동료들에 자신의 직무 노하우 및 문제 해결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로 점심시간을 이용한 런치 세미나로 진행한다. 이번 세미나는 강사진에게는 성장 경험 공유 및 포트폴리오 구축의 기회를, 수강하는 직원들에게는 사내 최고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 '고수의 한 끼' 강사진은 회사 직무 전문가인 ‘M직급’ 4명으로 구성했다. M직급은 희망하는 직원의 자발적인 도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칭호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구성원들이 능동적으로 커리어를 개발하며 1인 기업가로서 성장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지난해 M직급을 신설했다. 셀프 승진 제도를 통해 선정된 M직급에게는 황금 명함과 사내 강사 자격이 부여된다. '고수의 한 끼' 강연 주제는 △기획자의 생각 정리 스킬 △브랜드사 연구원의 성공적인 포뮬라 노하우 △9년차 마케터의 좋은 답을 얻는 방법 △10년차 세일즈 전문가의 노하우 등으로 구성했다. 연구개발과 영업, 마케팅, 상품기획 등 다양한 분야 강사진이 실제 사례와 함께 문제 해결 및 업무 노하우를 전수해 큰 호응을 얻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고수의 한 끼' 외에도 직원들의 전문성 강화 및 업무 역량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하반기에는 일에 대한 관점과 전문성을 브랜딩 하기 위한 '커리어 브랜딩 글쓰기', 1인 기업가로서 외부 채널에서 활동할 때 유념해야 할 가이드를 제시하는 '미디어 트레이닝' 등으로 구성된 '고운스터디'를 진행한다. 김희연 고운세상코스메틱 인재영입팀장은 "직원들이 회사에 맹목적으로 헌신하기보다 회사를 활용해 각자 전문성에 기반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1인 기업가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구성원과 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성공 사례가 구축될 수 있도록 구성원들이 주도적으로 커리어를 브랜딩하고, 동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9-12 09:18:40[파이낸셜뉴스]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이 급물살을 탔다.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지나치게 장기화되자 윤석열 대통령이 여야의 협의체 제안을 지렛대 삼아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모습이다. 다만 이미 정원 배정을 마친 2025학년도 2000명 증원은 고수한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6일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대안을 찾을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 제안에 호응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제안한 데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제안에 나서면서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여야의 협의체 제안에 “긍정적”이라며 “의료계가 대화 테이블에 나오는 게 우선이다. 의대 정원 문제는 의료계가 합리적인 안을 제시하면 언제든 제로베이스에서 논의하겠다”고 화답했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의료계가 대안을 제시하면 2000명 증원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정도의 의사만 표왔는데, 이날 ‘제로베이스’ 논의를 언급해 여야의정 협의체의 조정 범위를 크게 늘린 것이다. 대통령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에 호응하는 건 사실상 입장 선회이다. 불과 이틀 전인 박 원내대표가 제안할 때만 해도 여야 합의가 우선이라며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전격 호응에 나선 건 한 대표가 거듭 제안한 이유도 있지만, 의정갈등이 지나치게 장기화되자 여야의 제안을 지렛대 삼아 풀어보려는 것으로 읽힌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같은 날 YTN에 출연해 “우리가 의료계와 대화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웠는데 협의체를 통해 여야가 들어오니까 의료계 대표성이 있는 분들이 적극 참여하기 바란다”며 “2000명 증원이라는 숫자에 구애되지 않고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의료계가 합리적인 안을 제시하면 충분히 논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미 의대별 정원 배정이 끝난 2025학년도 의대 2000명 증원은 고수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대통령실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논의할 수 있는 의대 정원은 2026학년도부터이다. 내년 의대 정원은 2000명 증원에서 각 대학별 자율조정으로 최종 숫자가 1540명 늘어난 4565명으로 정해진 만큼, 당장 오는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조정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또 대통령실은 여야의정 협의체가 윤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마련 중인 2026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논의할 수 있는 의사 수급 논의기구와 연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큰 틀의 합의가 마련되면 구체적인 숫자는 의개특위 산하 논의기구에서 정하겠다는 것이다. 장 수석은 “여야의정 협의체의 아랫단에서 의사 수급 논의 기구를 연계해 활용이 가능하다”며 “의대 정원 숫자는 우리가 흥정하듯 정할 순 없다. 미래 수요 등 과학적으로 추계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9-06 15:24:43[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입장 고수에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할만한, 중재와 타협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서 실시된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누가 옳으냐보다 무엇이 옳으냐에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전했다. 한 대표는 "당정 소통의 문제를 자꾸 얘기하는데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국민의 생명과 관련된 사항에서는 당정갈등이라는 프레임은 사치스러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대표는 민주당이 대표회담에 의대 증원 유예를 올리겠다고 공언한 데 대해 "말하는 것은 자유"라며 "이재명 대표께서 제게 말하는 것을 막을 수 없듯, 제가 말하는 것도 이 대표가 막을 수 없다. 정치라는 것은 정해놓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새로운 대안이나 돌파구가 필요한 만큼, 응급실과 수술실 상황이 심각하냐 아니냐는 판단이다"라며 "저는 심각하다 판단하는 것이고, 정부는 그렇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정부 판단이 맞았으면 좋겠지만, 국민 건강이나 생명을 감수할 수 있는 위험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서지윤 기자
2024-08-29 19:17:47[파이낸셜뉴스] 음악투자 플랫폼 뮤직카우가 홈 화면 전면 개편에 나섰다. 쉽고 편하게 음악증권을 거래하고 저작권료 수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단 취지다. 각종 미션과 포인트 혜택으로 서비스 이해도 향상을 지원하는 가이드 장치도 강화했다. 27일 뮤직카우에 따르면 플랫폼 홈 화면 전면 개편이 26일 마무리됐다. 투자자들이 원하는 투자 정보를 더 직관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카테고리를 세분화했다. △저작권료 수익률 TOP100 회원의 공통 보유곡을 모아 보여주는 ‘투자 고수들이 보유 중’ △구매, 판매 모두 포함해 거래량이 많은 곡을 보여주는 ‘지금 많이 거래되는 곡’ △발매 3년이 지난 곡 중 저작권료 수익 대비 1주당 거래 가격이 낮은 ‘저작권료 숨은 강자’ 등 세부 정보를 제공한다. 투자 금액에 따라 가격대에 맞는 곡을 추천해주는 카테고리도 신규 추가됐다. ‘아메리카노 2잔으로 투자하기’, ‘치킨 1마리로 투자하기’ 등 소액 투자가 가능한 조각투자 특징을 살려 작명했다. 각 가격대마다 투자자들이 선택한 관심곡을 정렬해 보여준다. 또 홈 화면 최상단의 검색창 아래에는 일주일간 가장 많이 검색된 추천 키워드도 넣어 놨다. 가입과 동시에 서비스에 대한 이해는 물론 최대 3000포인트 혜택까지 제공하는 온보딩 프로세스도 강화했다. 특히 빠르게 음악투자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체험형 미션을 추가했다. 저작권료 수익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경험해볼 수 있는 ‘저작권료 체험’, 퀴즈를 풀며 서비스를 이해하는 ‘옥션, 마켓 알아보기’와 ‘관심곡 설정’까지 체험형 미션을 완료하면 최대 3000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뮤직카우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더 쉽고 재미있게 음악투자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이번 개편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편의 향상과 투자 정보 제공 강화를 위해 단계적인 서비스 개편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8-27 09:50:14[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올해 초 민생토론회서 발표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이번 세법개정안에 담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금투세 도입을 전제로 하향 중이던 증권거래세 역시 환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내년 도입을 앞뒀던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도 유예기간을 2년 연장하고 이용자 보호제도 등 이미 완료된 입법조치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25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4년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 보호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은 전면 백지화된다. 현행 주식 등에 적용하고 있는 양도소득세 체계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금투세는 주식, 채권, 펀드, 투자계약·파생결합증권 등 투자상품으로 실현한 소득을 모두 합쳐 과세하는 세금이다. 상장주식은 5000만원, 기타 금융상품은 250만원이 넘는 이익에 대해 세금이 부과될 예정이었다. 현행 주식 양도소득세 체계는 차익을 실현하더라도 보유 주식의 지분율이 코스피 1%, 코스닥 2%를 넘지 않거나 종목당 시가총액이 50억원을 밑돌 경우 세금을 내지 않는다. 정부는 금투세 도입 시 과세 대상에 오르는 '큰 손'이 이탈하며 우리 주식시장이 급락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실질적으로 금투세를 내야 하는 대상은 투자자의 약 1%인 1만4000명 남짓으로 추산되는 반면 이들이 세금을 피해 이탈할 경우 주가 하락의 피해가 나머지 1400만 투자자에 파급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대만에서도 1989년 금투세와 유사한 구조의 주식양도소득세 도입 이후 한 달만에 증시가 36% 급락하는 부작용을 겪은 끝에 제도를 철회한 사례가 있다. 부진한 내수 중에서도 투자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시장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세금을 배제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금투세 도입을 고려해 미리 내려뒀던 증권거래세 세율까지 현행을 유지할 계획이다. 기재부 세제실 관계자는 "금투세를 폐지하면서 거래세를 환원한다는 계획은 없다"며 "금투세 시행과 연계해 거래세를 빠르게 내리겠다는 정책 결정이 있었고 시행하는 과정에서 계획의 변경은 없다"고 밝혔다. 가상자산으로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도 2년 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정부는 논의 끝에 과세 유예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과세 시행 시기는 2027년으로 다시금 늦춰졌다. 본래 내년부터 비트코인 등 가상화페를 비롯한 가상자산의 양도·대여로 연 250만원을 초과한 차익에는 20%(지방세 포함 22%) 세율이 적용될 예정이었다. 정부는 과세 유예의 이유로 아직 시장이 세금을 물릴 정도로 성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과세체계를 만들기에 여건이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재부 세제실 관계자는 "소득이 있다면 과세한다는 대원칙에 따르면 과세를 시작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가상자산과 관련한 소비자 보호나 투명성 부분이 올해 최초로 1단계를 시행 중이고 2단계는 아직도 보완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단계 입법조치 시행 성과를 지켜볼 시간이 필요하고, 다른 서민·중산층이 가진 투자자산과의 과세 형평성을 고려해 2년 유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7-24 15:23:29[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이르면 3·4분기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을 공급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생산 차질을 목표로 총파업에 나선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가 총파업 2주째를 맞으면서 동력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파업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노조원들의 임금 상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삼노 측은 HBM과 초미세공정의 핵심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라인에 대한 생산 차질을 목표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참가 인원 줄고, 임금 손실 우려도...전삼노, 동력 잃나 17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전삼노의 무기한 총파업이 2주차에 접어들면서 수위를 높이고 있으나, 내부 동력이 상실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전삼노는 이날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H3V1라인에서 총파업 동참 집회에 나섰다. V1라인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7~3나노미터(1㎚=10억분의 1m)의 초미세공정을 담당하는 핵심 라인이다. 업계에서는 3나노 공정을 비롯해 TSMC 추격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겠다는 의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차질'을 총파업의 목표로 내건 전삼노는 앞서 레거시(성숙) 제품인 8인치 제품을 시작으로 지난 12일에는 AI 반도체 붐의 주역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라인을 찾는 등 압박의 수위를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 15일 전삼노 지도부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재용 회장의 이태원 자택 앞 시위 아이템도 고려 중"이라면서 "8인치를 필두로 더 많은 라인으로 생산 차질이 확대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삼노는 22일 10시에 경기도 용인에서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전삼노 지도부는 도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전삼노 내부는 점차 동력을 계속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총파업 첫날이었던 지난 8일에는 약 3000명(경찰·사측 추산)의 조합원이 집회에 참가했지만, 지난 12일 HBM 라인 집회에서는 150명만 참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전삼노 가입자는 지난 15일 기준 3만3500명을 돌파하며 총파업 첫날인 3만1532명 대비 1968명 늘었다. 파업 장기화에 따른 조합원들의 임금 손실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노조원들은 노조게시판과 블라인드 등 게시판을 통해 불안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원들은 "파업하느라 임금 100만원 정도 깎인 것 같은데 타결금은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요?""타결금 관련해 조합원 전체에게 동일한 금액을 준다는 것인지, 파업 근태 일수만큼 준다는 것인지 뭐가 사실인지 모르겠다""연차로 파업한 사람도 타결금을 준다면 그냥 진짜 연차 쓴 사람도 파업이라고 하면 돈을 주는가" 등 불안감을 토로했다. 이에 전삼노 측은 파업 Q&A 등을 통해 "타결금을 받아내면 손해가 없다""타결 후 (파업 근태의) 연차 전환을 사측에 요구하겠다""파업 근태를 상신하지 않아도 타결금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고만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따라 파업 기간만큼 임금 보전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주(8~12일) 5일 연속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의 경우 주휴수당을 받을 수 없어 6일치 통상임금이 다음달 급여에서 공제되며 임금 손실이 발생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이르면 3분기 엔비디아에 HBM3E 공급" 전삼노의 총파업으로 내홍을 겪는 가운데서도 삼성전자가 연내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공급에 나설 것이란 희망적인 전망이 나왔다. AI 서버 수요와 관련된 HBM과 DDR5 등 제품의 수요가 2025년까지 증가하면서 공급 우위의 시장 상황이 전개될 것이란 예측이다. 대만의 테크전문지 디지타임즈는 이날 대만 내 메모리업체 공급망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HBM3E가 이르면 올 3·4분기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공급에 나설 것"이라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메모리 3사가 일제히 HBM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면서 DDR5 등 D램과 낸드플래시는 하반기부터 공급 부족 현상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 공급이 임박한 가운데 노조가 실적을 이끌 HBM을 무기로 쥐고 생산차질을 압박하는 것은 난센스"라면서 "결국 성과급이나 임금인상이나 회사의 실적이 잘 나와야 요구할 수 있는데, 지금 노조의 말과 행동은 모순적"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7-16 16:14:45[파이낸셜뉴스] "3월장 왜 이래." 주식 고수에게도 어려운 3월이었다. 8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3월 정규전이 마무리된 투자 대회 키움영웅전에서 참여 고객 평균 수익률은 0.74%에 불과했다. 지난 달 코스피(3.95%)와 코스닥(4.93%)이 상승세였던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였다. 키움증권 측도 "개인 투자자들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3월 국내 주식시장이었다"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키움영웅전 상위랭커(영웅결정전 참가 대상자)들은 평균 62.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 흐름을 십분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위랭커들은 바이오 섹터를 적극 공략했다. 많은 수의 상위랭커가 투자 수익을 얻은 종목 10위 안에 HLB 그룹주만 4개(HLB, HLB제약, HLB생명과학, HLB테라퓨틱스)가 포함됐다. 월말 가파른 상승이 나온 삼천당제약과 월초 강세를 보였던 레고켐바이오 투자로 수익을 챙긴 상위랭커도 각각 130명 이상이었다. 생물보안법 미국 상원 통과, 미국 암학회(AACR) 발표 기대감 등 바이오 섹터 전반의 이슈부터 신약 리보세라닙 FDA 승인 절차 진행(HLB), 바이오시밀러 유럽 공급계약(삼천당제약) 등 개별 기업 이슈까지 관련 호재가 많았던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 종목 이외에는 반도체 대표 종목으로 과거에도 상위랭커 수익 종목 순위에 종종 이름을 올렸던 이수페타시스와 한미반도체, 전고체배터리 관련주 필에너지와 유리기판 관련주 필옵틱스가 상위랭커들의 주된 수익원으로 활용됐다. 키움영웅전은 지난해 3월 오픈 후 30만명 이상의 투자자가 참여했다. 키움영웅전은 현재 4월 정규전이 진행중이며, 키움영웅전 참여 시 상위랭커들의 실시간(3분 단위) 조회 종목, 당일 매수, 매도가 많은 종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향후에도 투자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콘텐츠가 키움영웅전 서비스 내에 지속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대회 종료와 함께 1억대회부터 1백대회까지 자산 규모별로 구성된 5개 대회에서 국내는 대회별 상위 200명, 해외는 대회별 상위 100명이 영웅결정전 참가자격을 얻었다. 상금이 주어지는 대회별 톱(TOP) 10은 키움증권 및 한국거래소의 검수를 거쳐 약 1개월 후 확정된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4-08 15:21:10[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저희는 (의료개혁) 문제를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차근차근 풀고 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1일 부산 북구 현장 지원유세에서 "의료개혁 문제에 있어서 정부도 오늘 2000명의 숫자를 고수하지 않고 대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저희는 우리가 부족한 점에 대해 반성할 줄 알고 우리가 부족한 점을 늘 고쳐오려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제가 국민의힘을 이끈 97일 동안 안 그런 적이 있었냐"고 되물었다. 이어 한 위원장은 "그런데 민주당은 어떤가. 양문석 후보 같은 사람이 저렇게 국민의 지탄을 받고 정말로 안 된다는 싸인을 계속 국민이 줘도 꿈쩍하지 않는다"며 "저 분들은 국민을 존중하지 않고 두려워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서병수, 박성훈 후보와 저는 여러분이 너무 두렵다"며 "그렇기에 여러분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만 생각한다. 그걸 반영하는 정치만 할 것이고 그 차이는 굉장히 크다"며 국민의힘 지지를 호소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4-01 17:48:56[파이낸셜뉴스] 핀크가 금융 SNS ‘리얼리’에서 매일 새롭고 유익한 금융·커리어 정보를 발굴해 알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핀크가 준비한 첫 번째 주제는 투자 고수들의 주식투자 현황을 제공하는 ‘오늘의 투자소식’이다. 앞서 지난 8월 리얼리 서비스 개편 당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리얼리에서 가장 궁금한 토픽‘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식투자’가 1위로 뽑힌 영향이다. 핀크는 이용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투자 고수를 비롯한 자신이 팔로잉한 유저들의 투자 수익 및 거래내역을 정보화해 직관적인 피드 형식으로 업데이트해주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기존에는 다른 유저들의 페이지를 방문해 변동된 투자내역을 일일이 찾아봐야 했다면, 이제는 투자소식 피드만 확인하면 금융 고수를 포함한 다른 유저들의 주요 투자 활동내역을 간편하게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이에 리얼리 고객들은 본보기로 삼고 싶은 유저들의 투자소식을 참고해 더 나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투자소식 종류는 전날 대비 오늘의 수익 변동을 알려주는 '종목별 수익금·수익률', 오늘 사고 판 거래내역을 알려주는 '오늘의 매수·매도' 등 투자 고수들의 다양한 주식 투자현황으로 구성됐다. 투자 고수는 투자금액과 수익률이 서비스 내 상위 랭커인 사람들로 선정된다. 아울러 자신의 페이지 내 주식 탭에 들어가면 보유하고 있는 각 종목별 수익률·수익금 변동내역과 일일 기준 매수·매도 내역도 볼 수 있다. 핀크는 투자소식을 시작으로 대출, 소비, 부동산으로 정보 제공 영역을 확대하고, 추후 유저들이 주제별로 토론할 수 있는 장도 마련해 커뮤니티 측면을 더욱더 강화할 계획이다. 조현준 핀크 대표는 “리얼리 이용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투자 고수들의 투자소식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해 이용자들의 슬기로운 투자 전략 수립을 도울 예정”이라며 “금융 및 커리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이용자들의 정보 갈증을 해소하고 더 나은 삶을 이끄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1-11 11:05:53[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중국 명나라 때 포강(浦江)이란 곳에는 대원례(戴原禮)라는 의원이 있었다. 원례는 유학자 집안에서 태어나서 <시경>과 <예기> 등을 많이 읽었고, 심성이 곧으면서 항상 남에게 베푸는 일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겼다. 원례는 의학에도 뜻을 두어 멀리 오양(烏陽)까지 걸어가서 주진형(朱震亨)을 스승 삼아 의학을 배웠다. 주진형은 호가 단계(丹溪)로 주단계로도 불리며 금원사대가의 최고 명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주진형은 원례가 남들에 비해서 심성이 착하고 영특하다는 것을 알고서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의술을 전수했다. 이로써 원례는 의학에 대한 식견이 넓어지고 두터워졌으며 환자들에게 처방을 하면 탁월한 효과를 봤다. 어느 날 원례의 아버지쪽의 사촌인 중장(仲章)이란 자가 음력 6월 한여름에 심한 열병이 났다. 중장은 얼굴이 붉고 헛소리를 했으며 몸에 붉은 반점이 생겼다. 이때 한 의원이 대승기탕(大承氣湯)을 투여했다. 대승기탕은 상한(傷寒)에 열이 심하게 나고 실증이면서 속이 매우 더부룩하면서 변비가 있을 때 설사를 시켜서 열을 내리는 처방이다. 그런데 오히려 열이 더욱 극심해졌다. 원례는 진맥을 해보더니 “양쪽 손의 맥이 모두 부(浮)하면서 허(虛)하고 무력(無力)하니, 이것은 진짜 열이 아니고 가짜 열입니다. 장자화(張子和)는 ‘이런 경우에 마땅히 피부를 풀어야지 속을 공격해서는 안된다’고 했는데. 바로 이 증이 그에 해당합니다.”라고 했다. 그러고서는 곧 부자(附子), 건강(乾薑), 인삼(人參), 백출(白朮) 등이 들어간 처방을 했다. 원례의 진단은 진한가열증(眞寒假熱症)으로 속은 차면서도 곁으로는 열이 나는 증을 말한다. 이때 한(寒)이 진짜이기 때문에 곁으로는 열이 나더라도 온열(溫熱)한 약을 처방해야 한다. 이것을 지켜보던 가족이나 의원들이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까 두려움에 떨었다. 부자나 인삼은 열증에 사용하면 독이 되기 때문이다. 중장은 원례의 처방대로 해서 차갑게 식혀 마셨다. 뜨거운 기운의 약재를 다려서 차갑게 식혀서 마시면 자칫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중장은 땀이 많이 나더니 열이 떨어졌다. 원예는 곁에서 지켜보던 의원과 가족들에게 “이것은 바로 이열치열(以熱治熱)입니다. <내경>에서는 ‘열인열용(熱因熱用)’이라고 했는데, 열인열용은 이열치열과 같은 의미입니다. 중요한 것은 겉으로는 열이 나더라도 반드시 맥을 살펴서 속이 열(熱)한지 냉(冷)한 지를 살펴야 합니다. 만약 속이 냉한데도 불구하고 열을 식힌다고 찬 약을 쓰면 병세는 오히려 심해질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곁으로 열이 나면 보통 이한치열(以寒治熱)한다. 하지만 이열치열(以熱治熱)은 곁으로는 열이 나지만 속이 냉한 경우를 치료하는 치법으로 곁과 속이 다른 아주 특별한 경우에 해당하는 난치법이다. 따라서 이열치열을 잘못 활용하면 자칫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어느 날은 옆 마을에 사는 방씨(方氏)네 며느리가 학질을 앓았다. 그 며느리는 열이 후끈하고 나더니 이후 땀을 많이 흘려서 옷이 모두 젖었다. 그래서 하녀를 불러 옷을 갈아입으려 했다. “게 누구 없느냐? 내 새 옷을 가져오도록 하거라~!!! 게 아무도 없느냐?”라고 소리를 질렀으나 아무도 오지 않았다. 며느리는 심하게 노(怒)한 기색이 역력하더니 곧 혼궐(昏厥)하여 죽은 듯한 모습으로 기절했다. 일종의 히스테리 발작이었다. 다행스럽게 가족 중에 한 명이 쓰러진 며느리를 발견하고서는 집에 비상약으로 가지고 있던 소합향환(蘇合香丸)을 입에 흘려 넣어주자 깨어났다. 소합향환은 심적인 원인으로 인해 기절했을 때, 즉 기병(氣病)에 쓰는 명약이다. 중풍 응급약인 우황청심환과 대비되는 약이다. 그런데 며느리는 그 이후로 기운이 없어 하며 식은땀을 많이 흘렸다. 게다가 대청마루에 사람들의 발소리가 크게 나거나 닭 울음소리, 개 짖는 소리가 들리면 번번이 처음처럼 혼절(昏絶)하였다. 원례는 진맥을 해 보더니 “맥이 몹시 허(虛)하여 무겁게 누르면 흩어지니, 이는 한다망양(汗多亡陽)이라는 것으로 <내경>의 내용과 꼭 들어맞습니다. 급히 보양(補陽), 보기(補氣)를 해야 합니다.”라 하였다. 한다망양(汗多亡陽)이란 땀을 많이 흘려서 양의 기운이 부족해지는 증을 말한다. 땀을 내면 안되는 상황에서 약을 잘못 써서 땀을 내거나, 땀을 내야 하는 상황일지라도 너무 과도하게 땀을 내도 생긴다. 그렇게 되면 뒷목이 뻣뻣해지면서 눈을 치켜뜨고 각궁반장을 일으키다가 실신하기도 한다. 원례는 급하게 황기(黃芪)와 인삼(人參)으로 날마다 보(補)해 주었다. 그러자 며느리는 식은땀이 멎고 놀라는 증상이 점차 줄어들더니 열흘 정도 되자 제반 증상이 사라졌다. 한번은 마을에 주중문(朱仲文)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여름철에도 추위를 몹시 타서 항상 두툼한 솜옷을 껴입고, 음식은 반드시 뜨겁게 해야만 목구멍으로 넘어갔으며 미지근하면 구토를 하였다. 그런데 한 의원이 “씨암탉에 호초(胡椒)를 넣고 삶아 먹으면 냉이 사라질 것이요.”라고 알려주었다. 주중문은 의원이 알려준 방법대로 닭 한마리에 호초 한주먹을 넣어 끓여 하루에 세 번씩 먹었다. 그러나 병은 더욱 심해졌다. 이에 원례가 진찰을 해 보더니 “맥이 삭(數)하면서 대(大)하니 허약하지 않습니다. 고서에서도 ‘화(火)가 극심하면 이는 수(水)와 비슷하다’고 했으니 이를 두고 한 말입니다. 열이 심해지면 마치 추운 듯 오한(惡寒)이 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열이 극심한데 호초는 음경(陰經)의 화(火)를 발동시키고 닭고기는 담(痰)을 조장하므로 기혈의 순환이 막혀서 병을 심하게 만들 뿐입니다.”라고 하였다. 원례는 추워 죽겠다는 주중문에게 오히려 속 열을 치는 대승기탕(大承氣湯)을 처방했다. 그랬더니 밤낮으로 20여 차례나 심하게 설사를 하더니 곧 솜옷이 반으로 줄었다. 이에 다시 황련도담탕(黃連導痰湯)에 죽력(竹瀝)을 더하여 다려 마시게 하자 남들처럼 얇은 여름옷을 입고도 편해졌다. 주중문이 보인 병증은 곁으로 보기에는 마치 냉증과 한증으로 보이지만, 맥은 빠르면서 큰 것을 보면 속은 열이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 병증은 진열가한증(眞熱假寒症)으로 속은 실제로 열(熱)한데 곁으로는 한증(寒症)이 나타난 것 뿐이다. 이때는 이한치한(以寒治寒)해야 한다. 만약 겉으로 나타나는 한증만 보고서 열약(熱藥)을 썼더라면 병세는 금세 활활 더 타올랐을 것이다. 약을 잘 쓰려면 외증(外證)보다 맥을 따라야 한다. 원례는 이처럼 <내경>과 같은 의서를 열심히 탐독해서 치료법의 원칙대로 처방을 해 왔다. 그러나 당시 일반 의원들은 방서에 나와 있는 처방만으로 써 내려갈 뿐이었다. 어느 날 한 의원이 “나는 그냥 방서에 나와 있는 처방만 써도 충분하고 남거늘 무엇하러 <내경>과 같은 경전을 공부한다는 말이요?”라고 반문했다. 원례는 탄식을 하면서 “의학에는 지극한 도(道)가 있습니다. 지금 한 의원이라도 옛날의 의도(醫道)에 능히 부합할 수 있다면 빈 골짜기의 발소리처럼 반가울 것입니다.”라고 했다. 의원이 다시 물었다. “옛날의 의에 도가 있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그러자 원례는 “대게 의도(醫道)는 <내경>에 근본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세속의 의원들은 의서를 읽지 않아 깊고 묘한 이치를 깊이 탐구할 줄은 전혀 모르니 안타깝습니다. 오직 방서(方書)에 나와 있는 처방만을 고집한다면 각주구검(刻舟求劍)하는 격입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의원은 “각주구검이라니요? 지금 날 보고 어리석다고 말하는 것이요?”하고 대들 듯이 물었다. 각주구검(刻舟求劍)은 옛날 초나라 사람이 강에서 배를 타고 가다가 칼을 물속에 떨어뜨렸는데, 그 위치를 뱃전에 표시해 놓고서 나중에 그 표시를 보고서 칼을 찾으려고 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 그러나 배가 움직여서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표시한 곳은 이미 칼이 떨어진 곳이 아닌 것이다. 각주구검은 어리석음을 이르는 의미로 쓰인다. 원례는 차분하게 “지금의 사람들은 태고적 살았던 사람들과는 체질적으로 다릅니다. 그때와 환경도 다르고 먹는 것이 달라졌으니 어찌 같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어찌 한 처방만 고집할 수 있겠습니까? 예전의 방서 그대로 처방을 하나 떠올리면 이미 환자는 저만치 도망가 있을 뿐입니다. 처방(處方)은 버리되 치법(治法)을 고수한다면 그 어떤 병도 두려울 것이 없을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의원은 원례의 이야기를 듣고 깊게 깨달은 바가 있었다. ‘의자(醫者)는 의야(意也)라’하는 말을 오늘에서야 어떤 의미인 줄을 알게 되었다. 의원은 원례에게 고개를 숙이고 되돌아갔다. 원례는 후에 증치요결(証治要訣)을 지어 후세에 자신의 치료경험을 전했다. * 제목의 ○○은 ‘치법’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의부전록> 醫術名流列傳. 明. 戴思恭. 原禮生儒家, 習聞詩禮之訓, 惓惓有志於澤物, 乃徒步至烏陽, 從朱先生彥修學醫. 先生見其穎悟倍常, 傾心授之. 原禮自是識日廣, 學日篤, 出而治疾, 往往多奇驗. 予請得而詳道之. 原禮從叔仲章, 六月患大熱, 面赤口譫語, 身發紅斑, 他醫投以大承氣湯而熱愈極. 原禮脈之, 曰: 左右手皆浮虛無力, 非真熱也. 張子和云: 當解表而勿攻裏. 此證似之, 法當汗. 遂用附子, 乾薑, 人參, 白朮爲劑, 烹液冷飲之, 大汗而愈. 諸暨方氏子婦, 瘧後多汗, 呼媵人易衣不至, 怒形於色, 遂昏厥若死狀, 灌以蘇合香丸而甦. 自後聞人步之重, 鷄犬之聲, 輒厥逆如初. 原禮曰: 脈虛甚, 重取則散, 是謂汗多亡陽, 正合經意. 以黃芪, 人參日補之, 其驚漸減, 至浹旬而安. 松江朱仲文, 長夏畏寒, 身常挾重纊, 食飲必熱如火方下咽, 微溫則嘔. 他醫授以胡椒煮伏雌之法, 日啖鷄者三, 病愈亟. 原禮曰: 脈數而大, 且不弱. 劉守真云: 火極似水. 此之謂矣. 椒發陰經之火, 鷄能助痰, 只以益其病爾. 以大承氣湯下之, 晝夜行二十餘, 頓減纊之半; 復以黃連導痰湯益竹瀝飲之, 竟瘳. (의학명류열전, 명나라, 대사공 편. 원례는 유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시경과 예기의 가르침을 익숙히 들었으며 남에게 베푸는 뜻을 마음 깊이 간직하였다. 마침내 오양까지 걸어가서 주선생 언수에게 의학을 배웠다. 선생은 그가 남보다 배나 영특한 것을 알고 마음을 기울여 그에게 전수했다. 원례는 이때부터 식견이 날로 넓어지고 학문이 날로 두터워져, 나와서 병을 치료하면 종종 탁월한 효과를 보는 일이 많았다. 내가 상세히 이야기해 보겠다. 원례의 종숙인 중장은 6월에 심하게 열이 나서 얼굴이 붉고 입으로는 헛소리를 했으며 몸에 붉은 반점이 생겼는데, 다른 의사가 대승기탕을 투여하자 열이 더욱 극심해졌다. 원례는 진맥하더니 “양쪽 손의 맥이 모두 부허무력하니, 진열이 아닙니다. 장자화는 ‘마땅히 해표해야지, 공리해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이 증이 그것과 비슷하니 마땅히 땀을 내야 합니다.”라고 하였다. 곧 부자, 건강, 인삼, 백출로 약을 지어, 달인 탕액을 차갑게 식혀 마시게 하자 땀이 크게 나고는 나았다. 제기의 방씨네 며느리는 학질을 앓은 후에 땀을 많이 흘려서 하녀를 불러 옷을 갈아입으려 했으나 오지 않자 노한 기색이 드러나더니, 곧 혼궐하여 죽은 듯한 모습이 되었다가, 소합향환을 입에 흘려 넣어주자 깨어났다. 그 후로 사람들의 발소리가 크거나 닭 울음소리, 개 짖는 소리가 들리면 번번이 처음처럼 궐역하였다. 원례는 “맥이 몹시 허하여 무겁게 누르면 흩어지니, 이는 한다망양이라는 것으로 경의 내용과 꼭 들어맞습니다.”라 하였다. 황기, 인삼으로 날마다 보하니 그 경증이 점점 줄어들고, 열흘이 되자 안정되었다. 송강의 주중문은 여름철에도 추위를 몹시 타서 몸에 항상 두툼한 솜옷을 껴입고, 음식은 반드시 불처럼 뜨거워야만 목구멍으로 넘어갔으며 미지근하면 구토를 하였다. 다른 의사가 씨암탉에 호초를 넣고 삶아 먹는 방법을 알려주어 날마다 세 번씩 닭을 먹었으나 병은 더욱 심해졌다. 원례는 “맥이 삭하면서 크니, 허약하지 않습니다. 유수진은 ‘화가 극심하면 수와 비슷하다’고 했으니 이를 두고 한 말입니다. 호초는 음경의 화를 발동시키고 닭고기는 담을 조장하므로 단지 병을 심하게 만들 뿐입니다.”라 하였다. 대승기탕으로 사하하여 밤낮으로 20여 차례나 설사를 하자 곧 솜옷이 반으로 줄었으며, 다시 황련도담탕에 죽력을 더하여 마시게 하자 완전히 나았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12-20 16:4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