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야심찼다. 아니, 절박했다. 시즌 전 구단 관계자는 "싫든 좋든 이제 성과가 나와야 할 때"라고 단언했다. 전임 단장 시절 유강남·노진혁·한현희 등 150억원이 훌쩍 넘는 FA에 대한 실패를 인정하더라도 어쨌든 그것 또한 투자이니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명장 김태형 감독까지 데려왔다는 사실은 '가을야구'를 절대 과제로 만들었다. 시즌 개막 석 달이 지난 지금, 롯데는 3위다. 기대 이상이다. 곧 내려갈 것이라는 예측이 난무하던 여러 전력 공백 속에서도 '잇몸'으로 버티고 있다. 현재 롯데의 라인업에 윤나고황(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 중 남은 건 오직 고승민뿐이다. 나머지는 부상으로 쓰러졌고, 그 빈자리를 메우던 이호준과 장두성마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장두성의 경우는 더욱 안타깝다. 지난 12일 KT전에서 1루로 귀루하던 중 박영현의 견제구에 옆구리를 맞았다. 하필 폐 부위였다. 피를 토했고, 폐출혈 진단이 내려졌다. 순간 야구가 아닌 다른 걱정을 해야했던 순간이었다. 그런데도 롯데는 무너지지 않았다. 아니, 더 단단해졌다.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는 롯데를 살리고 있다. 반즈가 부진해지자 롯데는 과감히 교체를 택했다. 불안한 제구력, 마이너리그 경력도 미미했던 감보아였지만, 첫 경기 이후 그는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5월 27일 삼성전 4⅔이닝 4실점 패전. 그러나 감보아는 투구 메커니즘을 수정했고, 이후 평균 152㎞의 포심과 147㎞ 슬라이더를 앞세워 6월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달만 3승, 평균자책점 1.37. 시즌 성적은 3승 1패, ERA 2.59. 볼넷은 24⅓이닝 동안 단 5개다. '제구 난조' 꼬리표를 떼고 완성형 투수로 진화하고 있다. 불펜에서는 최준용이 돌아왔다. 지난 2022년 14세이브를 올리며 마무리로 활약했던 그는 이후 어깨 수술과 팔꿈치 통증으로 고생했다. 타자 전향까지 고민했다. 그러나 과감하게 수술을 결정했고 돌아왔다. 그리고 6월에만 8경기 6홀드(ERA 1.08)를 추가했다. 150㎞대 직구는 여전했고, 그의 부활은 곧 롯데 '필승조의 복원'을 의미했다. 마무리 김원중이 전성기를 맞이한 가운데 최준용과 정철원의 존재는 롯데의 뒷문을 철벽으로 만들었다. '잇몸' 이민석의 성장도 중요한 요인이다. 지난 15일 SSG전. 0-1 패배.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이민석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5⅓이닝 1실점 6K. 패전투수지만, 이날만큼은 승패보다 내용이 중요했다. 155㎞ 직구, 140㎞ 슬라이더, 여기에 체인지업까지 섞으며 SSG의 강타선을 제압했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무너지며 퓨처스로 내려갔다. 로테이션이 흔들리던 상황에서 이민석의 성장은 '가뭄의 단비' 그 자체였다. 롯데는 버티고 또 버텼다. 그 가운데, 희망은 되살아났다. 장두성은 이미 퓨처스 훈련에 복귀했다. 나승엽도 퓨처스에서 훈련을 시작했고, 곧 실전에 나선다. 윤동희와 황성빈까지 가세하면 안그래도 강한 롯데 타선은 무게감을 더하게 된다. 타선은 지금도 강력하다. 팀 타율 0.284는 리그 최정상. 불펜은 김원중·정철원·최준용의 필승조 삼각편대로 1점차 승부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는 205안타 페이스로 쾌속 항진 중이다. 문제는 선발진이다. 팀 평균자책점 4.84는 리그 두 번째로 높다. 여름 이후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지금의 성적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 박세웅의 컨디션 회복이 시급하다. 지금 롯데는 분명 부족하다. 그러나 '버틴다'. 그리고 '곧 돌아온다'. 좌완 에이스 감보아의 등장, '특급 재능' 최준용의 부활, '영건' 이민석의 성장. 여기에 부상자들의 복귀. 가을야구는 이제 희망이 아니라 분명한 현실 목표다. 롯데 자이언츠의 여름, 그리고 그 너머의 이야기는 지금부터가 진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6-18 18:26:18[파이낸셜뉴스] 2025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야심찼다. 아니, 절박했다. 시즌 전 구단 관계자는 "싫든 좋든 이제 성과가 나와야 할 때"라고 단언했다. 전임 단장 시절 유강남·노진혁·한현희 등 150억원이 훌쩍 넘는 FA에 대한 실패를 인정하더라도 어쨌든 그것 또한 투자이니 어쨌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명장 김태형 감독까지 데려왔다는 사실은 '가을야구'를 절대 과제로 만들었다. 시즌 개막 석 달이 지난 지금, 롯데는 3위다. 기대 이상이다. 곧 내려갈 것이라는 예측이 난무하던 여러 전력 공백 속에서도 '잇몸'이 버티고 있다. 현재 롯데의 라인업에 윤나고황(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 중 남은 건 오직 고승민뿐이다. 나머지는 부상으로 쓰러졌고, 그 빈자리를 메우던 이호준과 장두성마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장두성의 경우는 더욱 안타깝다. 지난 12일 KT전에서 1루로 귀루하던 중 박영현의 견제구에 옆구리를 맞았다. 하필 폐 부위였다. 피를 토했고, 폐출혈 진단이 내려졌다. 순간 야구가 아닌 다른 걱정을 해야했던 순간이었다. 그런데도 롯데는 무너지지 않았다. 아니, 더 단단해졌다.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는 롯데를 살리고 있다. 반즈가 부진해지자 롯데는 과감히 교체를 택했다. 불안한 제구력, 마이너리그 경력도 미미했던 감보아였지만, 첫 경기 이후 그는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5월 27일 삼성전 4⅔이닝 4실점 패전. 그러나 감보아는 투구 메커니즘을 수정했고, 이후 평균 152㎞의 포심과 147㎞ 슬라이더를 앞세워 6월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달만 3승, 평균자책점 1.37. 시즌 성적은 3승 1패, ERA 2.59. 볼넷은 24⅓이닝 동안 단 5개다. '제구 난조' 꼬리표를 떼고 완성형 투수로 진화하고 있다. 불펜에서는 최준용이 돌아왔다. 지난 2022년 14세이브를 올리며 마무리로 활약했던 그는 이후 어깨 수술과 팔꿈치 통증으로 고생했다. 타자 전향까지 고민했다. 그러나 과감하게 수술을 결정했고 돌아왔다. 그리고 6월에만 8경기 6홀드(ERA 1.08)를 추가했다. 150㎞대 직구는 여전했고, 그의 부활은 곧 롯데 '필승조의 복원'을 의미했다. 마무리 김원중이 전성기를 맞이한 가운데 최준용과 정철원의 존재는 롯데의 뒷문을 철벽으로 만들었다. '잇몸' 이민석의 성장도 중요한 요인이다. 지난 15일 SSG전. 0-1 패배.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이민석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5⅓이닝 1실점 6K. 패전투수지만, 이날만큼은 승패보다 내용이 중요했다. 155㎞ 직구, 140㎞ 슬라이더, 여기에 체인지업까지 섞으며 SSG의 강타선을 제압했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무너지며 퓨처스로 내려갔다. 로테이션이 흔들리던 상황에서 이민석의 성장은 '가뭄의 단비' 그 자체였다. 롯데는 버티고 또 버텼다. 그 가운데, 희망은 되살아난다. 장두성은 이미 퓨처스 훈련에 복귀했다. 나승엽도 퓨처스에서 훈련을 시작했고, 곧 실전에 나선다. 윤동희와 황성빈까지 가세하면 안그래도 강한 롯데 타선은 무게감을 더하게 된다. 타선은 지금도 강력하다. 팀 타율 0.284는 리그 최정상. 불펜은 김원중·정철원·최준용의 필승조 삼각편대로 1점차 승부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는 205안타 페이스로 쾌속 항진 중이다. 문제는 선발진이다. 팀 평균자책점 4.84는 리그 두 번째로 높다. 여름 이후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지금의 성적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 박세웅의 컨디션 회복이 시급하다. 지금 롯데는 분명 부족하다. 그러나 '버틴다'. 그리고 '곧 돌아온다'. 좌완 에이스 감보아의 등장, '특급 재능' 최준용의 부활, '영건' 이민석의 성장. 여기에 부상자들의 복귀. 가을야구는 이제 희망이 아니라 분명한 현실 목표다. 롯데 자이언츠의 여름, 그리고 그 너머의 이야기는 지금부터가 진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6-18 13:57:40[파이낸셜뉴스] 롯데 자이언츠를 만날 때 절대 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바로 빅터 레이예스 앞에 주자를 모아 놓는 것이다. 설령 앞 타자 고승민에게 안타를 맞더라도 그렇게 되면 레이예스를 피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그리고 맞아도 작게 맞는다. 하지만 고승민과 승부를 못하고 레이예스에게 맞으면 싹쓸이를 각오해야한다. 그만큼 최근 레이예스의 타격감은 뜨겁다. 뜨겁다라는 말로도 모자란다. 소위 미쳤다. 6월 11일 kt와 롯데의 경기. 박영현의 가장 큰 실책은 고승민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것이었다. 장두성과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삼진을 잡아냈지만, 고승민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레이예스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중전 적시타를 엊어맞았다. 이 안타로 kt는 8이닝을 이기다가 경기를 롯데에게 내줬다. 전날에도 마찬가지엿다. 오원석은 3회 2사 12루 상황에서 고승민에게 사사구를 내줬고 만루에서 레이예스에게 3타점 2루타를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물론, 안현민의 실책성 플레이가 있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잘 맞은 빨랫줄 같은 타구였다. 오원석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지난해 프로야구에서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던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레이예스는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t wiz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4-3 역전승을 견인했다. 3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우전 안타로 선취점의 발판을 마련했고, 팀이 2-3으로 뒤지던 8회초 2사 만루 기회에서는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역전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레이예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롯데는 이날 승리로 단독 3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최근 레이예스의 타격감은 그야말로 절정에 달했다는 평가다. 3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8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하며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들어서는 타율이 무려 0.571(35타수 20안타)에 달하며, 시즌 안타 수는 96개로 늘려 전반기 내 100안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최다 안타 1위를 질주 중인 레이예스는 2위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 문현빈(한화 이글스·이상 76개)과의 격차를 20개까지 벌리며 독보적인 안타 생산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레이예스는 올 시즌 한 경기당 평균 1.43개의 안타를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의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할 경우 206개의 안타를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지난해 자신이 세운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202개)을 넘어설 수 있는 수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6-12 13:12:41[파이낸셜뉴스] 트레이드를 정말 기가막히게 했다. 이전까지 롯데의 유격수 전민재는 팀을 이끌었다. 반면 손호영은 다소 부진하며 작년이 소위 데드캣바운스가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날 경기전까지 타율은 0.233에 불과했다. 하지만 손호영이 핵폭발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손호영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손호영은 2025년 5월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혼자 5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연장 10회 결승타까지 기록, 팀의 8-6 승리를 견인했다. 전날 한화에 2-4로 패하며 2위 자리를 내줬던 롯데는 이날 승리로 30승 20패 3무를 기록, 한화(30승 21패)를 밀어내고 다시 2위에 올라섰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손호영이었다. 그는 5타수 5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2회초, 전준우와 윤동희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찬스에서 나승엽의 병살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초에는 고승민과 빅터 레이예스의 연속 안타로 3-0까지 달아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홈 경기 20연속 매진을 기록 중인 한화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한화는 3회말, 1사 1, 2루에서 하주석의 안타와 롯데 수비진의 실책을 틈타 2-3으로 추격했고, 문현빈의 안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5회말에는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역전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2사 후 노시환의 안타와 채은성의 좌월 투런포가 이어지며 6-3으로 오히려 한화가 앞서나갔다. 6회초, 갑작스러운 비로 경기가 39분간 중단되기도 했으나, 경기 재개 후 롯데는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7회초, 유강남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고 손호영이 2루타를 터뜨리며 무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고, 장두성의 중전 안타로 5-6으로 추격했다. 고승민의 내야 안타로 다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은 롯데는 전준우의 내야 땅볼로 6-6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 팀은 6-6 동점이던 9회초, 나란히 마무리 투수를 투입하며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한화는 김서현을, 롯데는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렸다. 승부는 연장 10회초에 갈렸다. 롯데는 한화의 바뀐 투수 김종수를 상대로 나승엽의 안타와 전민재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고, 유강남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어진 타석에서 이날의 영웅 손호영이 자신의 5번째 안타를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로 장식하며 롯데에 승리를 안겼다. 김원중은 10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책임지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한편, 5회말 투런포를 터뜨렸던 한화의 채은성은 7회초 수비 과정에서 땅볼을 처리하다가 공에 쇄골 부위를 맞고 교체되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5-24 21:03:32[파이낸셜뉴스] "정말 잘해줘야 하는데" 모 롯데 관계자가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한 말이다. 2025 시즌을 앞둔 롯데 자이언츠의 화두는 여러가지가 있다. 김민석과 트레이드된 정철원, 부상회복에 전념하는 최준용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딱 하나만 꼽자면 200이닝에 육박하는 윌커슨의 공백을 과연 누가 어떻게 메워주느냐하는 것이다. 롯데는 윌커슨의 계약을 포기하고 터커 데이비슨을 선택했다. 워낙 과감한 선택이었기에 많은 이들이 놀랐다. 데이비슨이 들어오면서 반즈와 김진욱까지 롯데 좌완 선발진에 힘이 실렸다. 이제 남은 것은 데이비슨이 얼마나 잘해주느냐 하는 것 뿐이다. 일단 첫 단추는 잘 끼웠다.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일본프로야구(NPB) 지바롯데 머린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인상적인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1일 일본 오키나와 미야코노조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데이비슨은 선발 투수로 등판해 3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을 기록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음에도 위기를 극복하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그는 직구 최고 구속 시속 151㎞를 기록했으며, 슬라이더, 스위퍼,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을 활용해 타자를 상대했다. 팀은 두 번째 투수 정현수가 4회에 3점을 내주며 한때 끌려갔으나 박승욱의 솔로 홈런과 고승민, 황성빈의 활약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6회말 박진이 결승점을 허용하며 롯데는 최종적으로 3-4로 패배했다. 한편, 마무리 김원중은 깔끔한 피칭으로 9회 타자 세 명을 모두 처리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타선에서는 박승욱이 2타수 2안타, 홈런과 함께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3-02 10:44:13[파이낸셜뉴스]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를 나름 알차게 보냈다. 엄청난 스토브리그를 보냈지만, 최소한 필요한곳만큼은 긁었다는 평가다. 김원중과 구승민을 잡았고, 무엇보다 외국인 선수 반즈와 레이예스를 모두 잡은 것이 큰 성과였다. 여기에 김민석·최우인과 정철원·전민재를 트레이드함으로서 스토브리그 일정을 마무리 했다. 일단, 필요한 포지션에서는 핵심 전력을 모두 지켰고 또 영입했다는 점에서는 가성비 높은 스토브리그로 평가를 받는다. 롯데의 가장 큰 약점은 왼손과 유격수쪽이었다. 하지만 김진욱이 내년에도 팀에 잔류하고, 김태현이라는 1라운드 신인도 합류한만큼 시선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유격수 자리로 향한다. 내년 시즌에 핵심 선수는 올 시즌 주전으로 활약했던 박승욱이 축을 이룰 것이 분명하다. 여기에 트레이드 된 전민재 또한 마찬가지다. 지금 당장 주전으로 나설 수 있을지는 봐야겠지만, 또 한 명 눈여겨 봐야하는 선수가 이호준이다. 이호준은 시즌 막판 김태형 감독에게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KIA와의 연습경기에서도 제대로 진가를 보였다. 마무리 훈련에 출국하는 날에도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들은 현재 야수 중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이호준이라고 롯데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팀 내에서 기대를 받고 있는 자원이라는 의미다. 이호준은 고교시절부터 대구에서는 유명한 선수였다. 1학년 때부터 대구상원고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다. 무엇보다 정확한 타격으로 유명했었다. 3학년때는 김상수와 함께 대구상원고에서 훈련을 하며 수비가 부쩍 늘기도 했다. 수비가 좋은데다가 기본적인 컨택트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발이 느리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수비캠프에 참가하기 위한 출국길에 공항에서 만난 이호준은 “프로는 다 야구를 잘 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호락호락하지 않고 야수면 제구도 좋고 변화구도 좋아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시즌 막판 첫 경기에 나섰을때가 기억이 남는다. 첫 안타의 순간 역시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KIA의 김기훈 선배에게 첫 안타를 때렸다”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김태형 감독은 직설적인 조언으로 유명한 감독이다. 이호준은 “감독님은 별말을 안해주신다. 그냥 짧게 잡고 정확하게 치라는 조언을 해주신다. 내가 해야할 역할은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장점이 컨택트 능력이니까 정확하게 맞히는데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호준은 중학교때부터 대구 지역에서 수비 능력으로 유명했던 선수였다. 이호준은 “아무래도 유격수를 워낙 오래하다보니 유격수 수비가 2루수보다는 편하다. 수비 범위랑 정확하게 던지는 송구가 강점이다. 발이 느리지 않은 것도 내 장점”이라고 자신을 어필하기도 했다. 이호준은 “솔직히 내년 시즌 목표는 다른 것이 없다. 무조건 1군에 오래 붙어있으면서 경험을 많이 쌓고 싶다. 구체적인 목표는 그것부터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내년 시즌 유격수 경쟁에 대해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호준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사직 야구장에 처음 들어섰을때의 그 소름돋는 기분, 긴장되는 느낌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내년 시즌 자신있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롯데는 시즌 중반 덕수고의 박준순(현 두산베어스)에게도 관심이 많았다. 롯데가 가장 취약했던 부분은 유격수와 좌완 투수. 하지만 상위라운드에 그것도 1R 4번에 지명하려면 유격수가 되어야하고 방망이도 어느정도 수준급이 되어야만 뽑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박준순은 유격수로 거의 나오지 않았고, 2루수에는 국가대표급으로 성장한 고승민이 있었기에 박준순을 선발할 이유가 없었다. 결국, 롯데는 시즌 막판 국가대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태현을 지명했다. 그만큼 롯데의 유격수 갈증은 꽤 심했다. 집권 위해 3유간의 안정은 필수다. LG의 오지환, KIA의 박찬호 등 최근 우승 했던 팀에 골든글러브 유격수가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내년 시즌부터 김태형 감독의 색깔이 묻어나는 핵심 유격수 유망주의 육성은 절대 미룰 수 없는 일이다. 박승욱, 전민제가 있고 군대에서 한태양과 김세민도 돌아온다. 하지만 현재까지 김태형의 아이들 1호로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이호준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1-02 00:38:29[파이낸셜뉴스] 키움 히어로즈가 극단적인 투트랙 전략을 팀의 기조로 삼았다. 유망주 집중 수집과 가성비 선수들의 영입이 그것이다. 키움은 키움은 올해 팀 연봉 총액이 경쟁균형세 기준 금액인 114억2638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6억7876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최다 연봉팀인 LG 트윈스(138억5616만원)의 41% 수준이며, 이마저도 NC 다이노스(94억7275만원)와 비교해도 크게 뒤처진 결과다. 최근 키움은 주축 선수들을 잇달아 트레이드하며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과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KIA 타이거즈로 넘기고, 2026시즌 신인 드래프트 1·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원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최원태를 LG 트윈스로 보내며 올해와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추가 지명권을 얻었다. 지난 10월 펼쳐진 신인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는 3R 이내에 무려 6장의 지명권을 행사하며 대형 선수들을 싹쓸이했다. 여기에 키움은 우수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해외로 보내고 있다. 작년에는 이정후를 MLB에 보내며 상당한 포스팅 금액을 마련했고, 올해도 김혜성이 MLB의 포스팅을 기다리고 있다. 거기에 키움은 내년 펼쳐지는 2026 신인드래프트에서도 1순위 지명권을 쥐고 있고, KIA 타이거즈가 보유한 1R 10번 지명권도 아울러 얻어냈다. 전문가들은 키움이 이러한 전략을 쓰는 것에 대해서 키움만의 자생법이라고 평가한다. 우수한 선수들을 FA로 영입할 수 있고, 자신들의 FA를 지켜낼 수 없다면 결국 특급 유망주들을 빠르게 육성해서 쓰는 것만이 우승의 비결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의미다. 최근 한국야구는 저출산의 기조로 야구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내년 시즌 고1이 되는 선수들이 절정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수한 자원들을 다수 수집하는 것은 향후 미래를 봤을 때 저점 매집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키움은 포수에 투수, 포수, 내야수쪽에 전방위적으로 우수한 자원들을 많이 쌓아놓고 있다. 결국 우수한 선수들은 터진다. 대표적으로 롯데 자이언츠만 봐도 그렇다. 나승엽, 윤동희, 고승민, 김진욱, 손성빈, 조세진 등은 모두 고교 시절 아마야구를 주름잡던 자원들이었다. 물론, 모든 아마때 잘했다고 모든 선수가 터지는 것은 아니지만, 확률적으로 훨씬 높은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만으로는 야구를 할 수가 없다. 아무리 특급이라고 해도 갓 고교를 졸업한 선수들이 프로야구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그들이 성장할 시간이 필요하다. 키움은 이를 올 겨울 방출된 베테랑 선수로 채우기로 했다. 키움은 각 포지션에 한 명씩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했다. 내야 유틸리티에 오선진을, 비롯해 강진성, 김동엽, 투수 장필준 등을 수혈했다. 이들을 통해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최근 몇 년간 쌓아온 신인 자원을 활용해 새 시즌 준비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키움의 이러한 행보가 단순히 현재 성적보다 미래 전력 강화를 우선시한 판단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안우진과 김재웅 등 주요 선수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올 것으로 기대되는 2026년 이후를 겨냥해 전력을 재정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FA나 특급 선수들에 기댈 수 없는 모기업의 현실상 불가피한 전략이라는 시각도 있다. 어쨌든 키움이 살아갈 길은 육성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팬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계속 간판 선수들을 팔아서 팀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 염증을 토로하는 팬들이 많다. 여기에 최근 키움의 행보는 리그를 어지럽히는 고의적인 탱킹이라는 시각도 있다. 도대체 홍원기 감독은 무슨 죄가 있느냐며 감독을 동정하는 팬들도 있다. 이러한 키움의 극단적인 전략이 과연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그리고 키움의 팬들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지는 역사가 판단해줄 일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2-23 00:24:19[파이낸셜뉴스]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7위에 그쳤다. 명장 김태형을 감독을 영입하고 첫 시즌. 물론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아쉬운 결과였다. 그나마 가을 야구와 격차가 크지 않았다는 것이 위안이었다. 사실, 롯데는 레이예스, 반즈, 윌커슨까지 용병 3명 합계 리그 최상위권의 활약을 했음에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투수쪽에서 구승민, 김원중을 FA로 잡았지만 이는 전력보강이라고 할 수가 없었다. 현상유지였을 뿐이다. 여기에 이학주도 방출됐다. 전력보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투수 자원의 영입이 필요했다. 유격수 백업쪽도 영입이 필요했다. 전격적으로 두산에 트레이드를 요청한 배경이다. 무엇보다 김민석은 특급유망주이기는 했지만, 롯데의 입장에서는 서브 전력이었다. 핵심전력에서는 한발짝 비켜서 있었다. 적어도 김태형 감독이 선호하는 스타일의 유망주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외야진이 너무 탄탄했다. 황성빈, 레이예스, 전준우, 윤동희의 외야진에 내년에는 조세진까지 가세했다. 김민석이 뚫고 들어가기에는 힘들었다. 거기에 김민석은 송구에서 문제가 생기며 1군과 2군을 왔다갔다 했다. 전체 3번 1R지명이라는 것을 빼놓고 보면 롯데에서는 서브전력이었다. 김민석은 만약 롯데에 있었다면 빠르게 군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나은 선택일 수 있었다. 따라서 김민석을 주고 정철원을 영입한 것은 분명히 당장의 전력에서는 플러스 요인이 있다. 롯데의 불펜은 의문부호 투성이다. 일단, 최준용은 올해 12월 정도부터는 공을 잡을 수 있다. 수술 자체가 그리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준용의 수술은 쇄골과 등 위쪽에 있는 어깨뼈, 팔 윗부분에 있는 상완골 등 3개 뼈가 만나서 이루는 견관절에서 통증을 느끼기에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뼈를 깎아내는 수술이다. 최준용은 고교시절에도 통증 때문에 팔을 극단적인 오버에서 사이드까지 많이 낮춘 바 있다. 올 시즌에도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아도 통증을 느끼며 구속이 급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따라서 내년 시즌 가세는 가능하지만, 수술 후 첫 시즌에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지는 알 수가 없다. 신인 전미르도 아직은 미정이다. 전미르도 퓨처스에 내려간 이후 부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롯데의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전미르는 의학적으로는 크게 이상이 없는 상태이지만, 부상으로 아직 제대로 피칭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인 김태현은 중용은 되겠지만 역시 미지수다. 여기에 김진욱의 상무 입대도 현재 어떻게 불투명하다. 박준우와 이민석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들은 선발쪽 자원들이다. 작년 진해수를 수혈해서 쓸 수 밖에 없었던 롯데의 상황을 고려하면 정철원 정도면 엄청난 불펜의 전력 보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정철원은 군필이라서 군입대에 대한 생각도 할 필요가 없다. 롯데의 야수진은 특급 유망주 자원들을 많이 모아놓아서 충분히 좋다. 윤동희라는 좋은 외야수를 발굴한 것이 큰 힘이 되고 있고, 1루에 나승엽, 2루 고승민, 3루에 손호영이 자리잡은 것이 든든하다. 이제 유격수 쪽에서 본격 경쟁중인 이호준·김세민·한태양 중 한 명이 유격수쪽 풀타임 백업으로만 자리잡아줘도 야수쪽에서는 확실한 모양새가 나온다. 결국, 문제는 투수다. 사실 롯데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부메랑이다. 김민석은 소위 씨알이 굵은 선수다. 야수가 전체 3번 지명을 받는다는 것은 현재 드래프트 제도에서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고향팀에 가서 크게 터질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롯데는 현재 리빌딩 중이 아니다. 분명한 목표의식이 있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만 걷어내고 본다면 내년 시즌 당장 트레이드로 가려운 부분을 긁어내는 것은 롯데 자이언츠일 가능성이 크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1-22 20:08:31【광주=전상일 기자】 10월 14일 오전 11시 30분경 광주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연습경기 라인업이 나오자마자 KIA 관계자들이 놀랐다. KIA 타이거즈는 한국시리즈를 대비하기 위한 연습경기이니까 베스트 라인업이 출격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롯데 자이언츠의 라인업이 1군 경기를 방불케할만큼 훌륭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광주는 오전 11시부터 조금씩 비가 흩뿌리는 날씨였다. 정식 경기도 아니었기에 롯데 선수들이 진심을 다하지 않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해보였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롯데는 1번 황성빈, 2번 윤동희, 3번 손호영, 4번 나승엽, 5번 이정훈, 6번 정대선, 7번 신윤후, 8번 이호준, 9번 정보근의 라인업으로 나섰다. 고승민, 빅터 레이예스 등 몇몇 선수가 빠져있지만, 국내 선수들로서는 거의 베스트라인업에 해당한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선발투수로 이민석이 나섰다. 현재 롯데 자이언츠 가동할 수 있는 젊은 선발 투수 중에서는 최고의 선수가 이민석이다. 라인업이 나오자마자 KIA 관계자들은 “라인업이 너무 훌륭하다”라며 깜짝 놀랐다. 롯데는 경기를 설렁설렁하지 않았다. 오히려 1군 전원이 출격한 KIA를 앞서가는 기량을 선보였다. 이민석은 최고 구속 153km의 포심을 계속 때려댔다.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김도영과 최형우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이닝 1피안타 1볼넷 3K 무실점. 그 뿐만이 아니었다. 뒤 이어 나온 '사직 카리나' 박준우도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김도영과 최형우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나성범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실점 했지만, 광주챔피언스필드 전광판에는 148km가 선명하게 새겨졌다. 힘이 붙어가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타자들은 더욱 힘을 냈다. 이날 KIA는 이민석, 박준우, 진승현 등의 구위에 안타를 5개밖에는 때려내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는 무려 13안타를 때려냈다. 이호준, 정대선, 신윤후가 각각 2안타를 때려냈다. 윤동희도 양현종을 상대로 5회 1사 23루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신윤후는 전상현을 상대로 3루수 김도영 옆을 꿰뚫는 총알같은 2루타를 때려냈다. 김태형 감독이 직접 보고 있어서 젊은 선수들도 허투루 경기하지 않았다. 8회 대타로 나온 김민석은 좌전 안타를 때려낸 후 도루까지 했다. 5회 이호준과 황성빈은 김태군이 블로킹한 공이 조금씩 흐르자 번개같이 3루를 파고 들었다. 롯데의 화려한 기동력앞에 KIA 투수진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KIA는 대포로 맞섰다. KIA는 6회 김도영의 130m 짜리 좌월 솔로포와 7회 한준수의 스리런포로 겨우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최종 점수는 5-4였지만, KIA 투수의 투구수가 25개가 넘어가면 그대로 이닝을 종료한다는 특별규칙으로 2번이나 이닝이 강제종료되었기에 KIA의 승리라고 말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경기 내용적으로는 롯데의 승리나 진배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이날 경기를 위해서 하루 전인 13일날 광주로 건너왔다. 그리고 KIA 타이거즈는 롯데 선수단의 체류비를 모두 지원했다.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KIA는 응원단이 직접 나승엽 등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의 응원을 유도했고, 또한 계속적으로 롯데 선수들의 플레이에 박수를 보냈다. 롯데 선수단이 최대한 불편함이 없게 배려하려고 노력했다. 자극적인 응원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KIA 구단 관계자는 “이범호 감독님 뿐만 아니라 단장님께서도 롯데 구단에 부탁을 한 것으로 안다. 이런 시기에 광주까지 건너와서 경기를 해준 롯데에게 고맙다. 경기 내용이 너무 훌륭하다. 정말 제대로된 KS 예행연습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를 통해 이민석, 박준우, 이호준 등 젊은 신예들의 점검할 수 있었다. KIA는 이날 경기를 통해서 아픈 예방주사를 제대로 맞았다. 거기에 정해영은 1점차 세이브 상황의 긴장감을 미리 경험할 수 있었다. 1선발 네일도 공포감을 완전히 극복한 듯한 모습을 보여서 이범호 감독을 안심시켰다. 여러모로 훈훈하고 아름다운 연습경기 그 자체였다. KIA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 “계획대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지금 컨디션보다도 한국시리즈 때 어떤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느냐가 중요하다. 모든 것을 한국시리즈 1차전으로 맞추고 있다. 오늘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못했기 때문에 타자들에게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주문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움직임은 가벼워보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무려 6744명이 입장했다. 비가 오는 평일 낮 1시의 연습 경기 치고는 상당히 많은 인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14 21:08:08시즌 마지막 날 극적인 신기록이 탄생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시즌 마지막 날 KBO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수립했다. 레이예스는 올 시즌 최종일인 지난 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방문경기에서 201번째와 202번째 안타를 차례로 때렸다. 이로써 레이예스는 지난 2014년 서건창(현 KIA 타이거즈)이 201안타로 세운 KBO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갈아치우고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전날까지 200안타를 기록했던 레이예스는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1회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 3회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그러나 롯데가 1-0으로 앞선 5회초 2사 2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나선 레이예스는 NC 선발 이재학의 초구 142㎞짜리 직구를 받아쳐 깔끔한 중전 적시타를 날려 서건창과 타이기록을 세웠다. 레이예스는 7회초 1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나섰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다시 한번 방망이를 휘두를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9회초 고승민의 투런홈런으로 4-1로 앞선 가운데 1사 2루에서 레이예스가 다시 타석에 등장했다. 신기록을 향해 마지막 기회를 잡은 레이예스는 NC 네번째 투수 김재열의 떨어지는 포크볼을 걷어 올려 좌측 펜스를 맞고 떨어지는 큼직한 적시타를 날렸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레이예스는 올시즌 대표적인 가성비 용병으로 꼽힌다. 키는 196㎝의 장신이지만 파워보다 정교한 타격이 돋보이는 선수로서 올 시즌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144경기 전 경기 출장을 기록한 레이예스는 632타석에서 574타수 202안타로 타율 0.352, 15홈런, 111타점, 88득점을 기록했다. 최다안타 1위를 차지한 레이예스는 타율은 기예르모 에레디아(0.360·SSG)에 이어 2위에 오르는 등 롯데의 확실한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비교적 헐값인 계약금 10만달러, 연봉 60만달러에 레이예스를 영입한 롯데는 시즌 직후 이변이 없는 한 곧바로 재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워낙 뛰어난 성적을 거둔 탓에 다년계약 이야기도 솔솔 들리고 있다. 한편 롯데는 이날 최종전에서 NC를 5-1로 꺾고 최종 7위가 확정됐다. 전상일 기자
2024-10-02 19:0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