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4년째 같은 계좌번호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써 구걸하는 일명 '온라인 거지'가 포착돼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진짜 절박해서 700원 주실분요ㅠ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최초 글쓴이가 삭제한 글을 같은 커뮤니티 이용자가 캡처해 다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글쓴이는 "이틀 넘게 길에서 굶었다"며 "700원만 있으면 편의점에 들어갈 수 있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고시원에서 생활고에 방세 미납으로 노숙 중"이라며 "아침에 인력 사무소도 갔지만 헛걸음하고 길에서 버티는데 지치고 춥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재산이 662원"이라며 힘든 처지를 토로하다 은행 계좌번호를 남기며 누리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찜질방이나 한 끼 해결할 정도 도움 주면 은혜 평생 잊지 않겠다"며 "위기에서 벗어나면 어려운 분들 돕는 사람 되도록 노력하겠다. 부디 한 번만 살려달라"고 덧붙이며 계좌번호를 또 한번 남겼다. 그러다 글쓴이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글을 돌연 삭제했다. 이후 같은 커뮤니티 이용자 A씨가 그의 글을 복원했다. A씨는 이 글을 읽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글에 있던 계좌번호를 검색해봤다고 한다. 그 결과 같은 계좌번호가 적힌 구걸 글이 4년 전부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내용도 "이틀 동안 굶었다" "컵라면 먹고 싶다" "한 번만 살려달라" 등 크게 다르지 않았다. A씨는 "한놈만 걸려라 이건가"라며 "대단하다"고 지적했다. 글을 본 누리꾼들도 "내용 좀 바꿔라" "사기꾼으로 등록하자" 등 비난을 쏟아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23 22:02:47[파이낸셜뉴스] 코리빙 프롭테크 플랫폼 고수플러스는 공명파트너스와 아이피오브릿지로부터 프리 A 투자를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공명파트너스와 아이피오브릿지는 벤처·스타트업의 IR 및 IPO 지원 전문기업이다. 유망 기술을 보유하고 시장성이 높은 분야에 포지셔닝한 기업을 발굴해 투자유치 지원, 성장예측 및 엑시트 모델링 등을 지원하는 투자사다. 이번 투자는 공명파트너스 오상훈 대표와 아이피오브릿지 임병을 대표가 공동 업무집행조합원(GP)으로 참여해 지난 5월부터 다수의 스타트업을 후보로 두고 투자를 위한 심의와 실사 등의 절차를 거쳐 결정했다. 양사는 고수플러스의 사업화 초기 부터 현재까지 사업적 성과와 IPO 등 엑시트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 고수플러스는 대형 고시원 커뮤니티중 하나인 '아이러브고시원'을 운영하고 있다. 공식 서비스 출시 전부터 8만7000명의 고시원 타깃 고객이 모인 커뮤니티 회원을 확보했다. 고수플러스는 고시원 검색에서 입실에 이르기까지 10단계의 복잡한 과정을 원스톱으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XR 리얼콘텐츠 연동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고시원 내부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이용자가 시공의 제약 없이 수도수압, 수납공간, 가구 사이즈 체크까지 파악이 가능하도록 세밀한 룸투어를 온라인에서 이뤄지게 했다고 강조했다. 고수플러스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전국 고시원 점유율을 2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IoT 디바이스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쾌적하고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는 무인 고시원 운영 솔루션사업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박영은 고수플러스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는 아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되지않은 고시원 시장을 양지화 하는 독립생활의 효용성과 이용 고객 평판 누적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2개월 여의 짧은 서비스 론칭 기간에 다양한 고객 지표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 고시원 플랫폼 기업으로 주거 고민없이 어디든 살아볼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2-09-13 14:06:01[파이낸셜뉴스] 학생 흡연과 학교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교내 화장실에 CCTV를 설치했다고 주장한 고등학교가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10일 제13회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한 4개 기관 및 개인 등에 대해 총 1700만원의 과태료 부과를 의결했다. 4개 기관 중 평창군시설관리공단과 경주정보고등학교는 다수가 이용하는 화장실의 내부를 볼 수 있도록 영상정보처리기기(CCTV)를 설치·운영해 과태료 각 500만원 부과 처분을 받았다. 특히 경주정보고는 '학생 흡연이나 학교 폭력 방지를 위해 학부모 요청으로 화장실에 영상정보처리기기를 설치했다'고 주장했으나, 위원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법에 정한 대로 처분했다. 이와 함께 고시원 운영자들이 법적근거 없이 입실자들의 주민등록번호를 보관하고 영업양도에 따른 개인정보 이전 사실을 당사자들에게 알리지 않아 총 7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이들은 인터넷에 흔히 검색되는 계약서 서식을 사용해서 주민등록번호를 처리한 것은 보편화된 관행이라는 주장했다. 하지만 개인정보위는 주민등록번호 수집 제한 제도가 시행된지 상당한 기간이 지났고, 개인 식별정보가 함부로 다뤄져선 안 된다는 점을 들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양청삼 개인정보위 조사조정국장은 "학생들의 흡연이나 폭력 예방 등 목적이 정당하더라도, 합법적인 수단을 벗어나 법령으로 금지하는 개인의 사생활을 현저히 침해할 우려가 있는 장소에는 영상정보처리기기를 설치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에서 흔히 검색되는 계약서 양식이라도 개인의 신원이 명확히 드러나는 주민등록번호 수집이 포함되어 있다면 반드시 법적 근거를 확인하고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2-08-10 13:43:48[파이낸셜뉴스] 최근 길고양이를 잡아 철제 틀에 가두고 산 채로 불을 붙여 죽이는 영상이 논란이 되자 동물단체의 신고로 경찰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28일과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양이를 학대하는 영상과 사진을 게시한 신원미상의 남성 A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지난 9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해당 영상 게시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강남경찰서는 해당 사건까지 병합해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앞서 길고양이를 학대하고 살해한 30대 남성은 동물보호법 위반, 재물손괴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지난 2019년 7월 일정한 직업 없이 고시원에서 생활하던 정모씨(당시 39)는 주민들이 돌보던 길고양이 ‘자두’를 학대하고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조사 결과 정씨는 유튜브에서 ‘고양이 학대’ 관련 내용을 검색하는 등 평소 고양이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마포구 경의선 숲길에 고양이들이 갑자기 튀어나와 놀라기도 하고 다리를 물렸다는 이유로 고양이 사료에 세탁세제를 섞어 학대하기로 결심했다. 정씨는 2019년 7월 13일 한창 여름이라 날이 환히 밝았던 오전 8시께 경의선숲길을 다니며 학대할 고양이를 물색했다. 이어 피해자 A씨가 운영하는 식당 앞에서 고양이 ‘자두’를 발견했다. 정씨는 자두가 세탁세제를 섞은 사료와 물을 거부하자 자두의 꼬리를 잡고 들어 올린 후 수 차례 땅바닥과 테라스 벽 등에 내리쳤다. 이어 발로 자두의 머리를 수차례 짓밟고 사체를 화단에 유기했다. 정씨는 줄곧 “자두가 길고양이인 줄 알았다”며 재물손괴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그러나 자두는 A씨가 지난 2014년 자두의 어미 고양이 시절부터 2017년 출생까지 살피던 고양이였다. A씨는 자두가 태어난 이후부터 사건 발생 전날까지 가게 한켠에 생활 공간을 만들어주고 먹이를 주며 돌봐왔다.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의 구체성과 그에 부합되는 관련 정황 등을 감안할 때 비록 그 어미 고양이가 길고양이였다고 하더라도 이 사건 고양이는 출생 이후부터 피해자의 전적인 관리 또는 보호를 받아온 피해자 소유의 고양이라고 봄이 타당하다”며 이른바 캣맘 A씨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어 “범행 수법이 매우 잔혹하고 생명 존중의 태도를 찾아볼 수 없다”며 “단지 고양이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는 이유로 아무런 위해를 가하지 않은 고양이를 학대하는 등 그 범행 동기에도 비난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또 “무차별적으로 고양이를 학대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미리 세탁세제를 섞은 사료를 준비하고 범행 이후에는 태연히 현장을 이탈하는 등 범행 전후 정황도 좋지 않다”면서 “가족처럼 여기던 고양이를 잃은 피해자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이 사건 범행으로 사회적 공분을 초래했다”고 판시했다. 이후 검찰과 정씨는 모두 항소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이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을 유지했다. 이 선고는 당시 동물학대 사건 대부분이 처벌되지 않거나 벌금 또는 집행유예에 그치던 가운데 내려진 첫 실형 선고였다. 이에 카라 등 동물단체들은 동물보호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동물 학대 사안에 대해 엄중히 본 재판부의 판단을 환영했다. 카라는 입장문을 통해 “이러한 판결은 동물을 학대한 살해범에게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뜨거운 사회적 관심의 결과”라며 “동물보호법이 더욱 강화돼 동물학대자에게 더욱 강력한 처벌이 내려지고 이 사회가 동물학대에 대해 더욱 엄중한 경각심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2-02-13 09:59:1770대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28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3부(심담·이승련·엄상필 부장판사)는 존속살해 등 혐의로 기소된 장모(41)씨에게 1심과 같이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재범 가능성이 있고 판단하고 치료감호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장씨는 어머니가 음식에 약을 탄다고 의심해 목을 조르고 집을 나간 뒤, 지속해서 어머니가 미행한다는 망상에 빠져 결국 살해하기에 이르렀다"며 "범행 경위와 수법에 비춰 죄질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살해 직후 '존속살해 형량', '자수할 경우 형량' 등을 검색한 후 자수에 이르게 됨으로써 진심으로 범행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상태에서 자수에 이르렀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씨는 지난해 8월 서울 관악구의 자택에서 70대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조현병을 앓고 있던 장씨는 조현병 완화약물 투약 문제로 어머니와 관계가 악화되자 집을 나와 고시원 생활을 했고, 지난해 1월께부터 조현병 완화약물 복용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어머니가 자신에게 몰래 농약을 먹이려 한다는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미리 준비한 흉기로 집에 찾아가 어머니를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씨는 범행 직후 인터넷에 존속살해 형량과 자수했을 경우 형량을 검색했고 실제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심은 "장씨가 주장한 농약은 사실 어머니가 장씨에게 조현병약을 몰래 먹이기 위해 그랬던 것"이라며 "직계존속을 살해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는 반사회적·반인륜적 범죄"라며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다만 "조현병을 앓는 장씨가 심신미약 상태에서 가족을 살해했고, 감형 의도였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수해 경찰 수사에 협조했다"며 "어머니를 살해한 점 자체에 대해 후회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08-28 10:57:0924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A학원.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좁은 강의실에서 간격을 두고 자습을 하고 있다. 무언가를 분주하게 적고 있는 학생들 사이에서 지친 듯 졸고 있는 학생도 눈에 띈다. 강의실 복도 벽 곳곳에는 '노력 후에 보상이 따른다'라는 문구와 함께 코로나19 방역수칙이 붙어 있다. 조용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한 학원을 나서는 한 학생에게 "학원 얼마나 다녔느냐"고 묻자 2년을 다녔다고 한다. 혼자 밥을 먹으러 간다는 이 학생은 "모든 걸 포기하고 공부만 해도 취업하기 어려운데 '공짜로 취업하는 사람들'을 보면 허탈하다"고 말했다. 이 학생이 말한 '공짜로 취업하는 사람들'은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자를 뜻했다. ■인천공항 '정규직화'에 취준생 "허탈"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보안검색 업무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1902명을 직접 고용한다고 밝힌 이후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인천공항 근무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픈채팅방에서 한 이용자가 글을 올리며 논란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이 글은 "22세에 알바천국을 통해 보안요원으로 들어와서 정규직 전환이 된다" "SKY 대학 나와서 뭐하냐, 나는 남들 5년 버릴 때 돈 벌면서 서울대급 됐다" 등 내용이었다.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관련 채팅방 내용을 둘러싸고 진위 공방이 벌어지고 있으나 취업 길이 꽉 막힌 취업준비생들에겐 사실 여부를 떠나 극도의 자괴감을 남겼다. 취업포털 사이트 인크루트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은 3년 연속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공기업 1위에 꼽혔다. 공기업을 목표로 하는 취준생 사이에서 인천국제공항은 '꿈의 직장'으로 통한다. 이곳에 취업하기 위해선 토익 900 후반대 점수와 기사자격증, 롤플레잉·토론·영어·PT면접이 필수라는 이야기가 떠돈다. 수년간의 노력에도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급에 속한다는 인천공항 취업과 관련, 비정규직이 직접고용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수의 취준생들은 박탈감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노량진 학원가에서 만난 31세 조모씨는 "대학 졸업하고 공기업만 준비하다 5년이 넘었는데 단기계약직만 해보고 정규직은 다 떨어졌다"며 "일반기업에 신입으로 취업할 나이마저 놓쳐서 갈 곳도 없는데 인천공항 소식을 들으니 정말 힘들더라"고 털어놨다. 경남 김해에서 올라와 고시원 생활을 하고 있다는 20대 최모씨는 "사회에 비정규직이 줄어들면 환영해야 할 일인데 그러지 못하고 좌절감을 느끼는 내가 초라해진다"며 "비정규직 전환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노력하는 사람에게 먼저 기회가 갔으면 좋겠다"고 말끝을 흐렸다. ■싸늘한 학원가 "사회불신 깊어져"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용시장이 위축되자 20대 고용률은 역대 최저 수준에 이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취업자 수는 2693만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39만2000명이 감소했다. 이 가운데 20대 취업자 감소폭은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13만4000명에 달해 1982년 통계작성 이래 최저로 떨어졌다. 노량진 학원가에선 이런 악조건들이 취업생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량진의 한 공무원시험 관계자는 "자신에게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에 초조함을 느끼는 학생이 많다"며 "하면 된다는 희망이 있어야 되는데 취업률은 떨어지고, 불공정 논란이 일고 하니까 동요하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취업 불공정에 대한 논란은 갈 길이 바쁜 재수생과 N수생들의 정책불신으로도 번졌다.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없는 미래가 불안하다는 것. 재수생 김모씨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입시 관련해서 마땅한 대책 하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입시나 취업이나 불공정한 일이 많아 혼란스럽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0-06-24 18:09:08"여기서 2년을 먹고살아도 이 신세인데…허탈하죠" 24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A학원.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좁은 강의실에서 간격을 두고 자습을 하고 있다. 무언가를 분주하게 적고 있는 학생들 사이에서 지친 듯 졸고 있는 학생도 눈에 띈다. 강의실 복도 벽 곳곳에는 '노력 후에 보상이 따른다'는 문구와 함께 코로나19 방역수칙이 붙어 있다. 조용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한 학원을 나서는 한 학생에게 '학원 얼마나 다녔냐'고 묻자 2년을 다녔다고 한다. 혼자 밥을 먹으러 간다는 이 학생은 "모든걸 포기하고 공부만 해도 취업하기 어려운데 '공짜로 취업하는 사람들'을 보면 허탈하다"고 말했다. 이 학생이 말한 '공짜로 취업하는 사람들'은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자를 뜻했다. ■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에 취준생 "허탈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보안 검색 업무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1902명을 직접 고용한다고 밝힌 이후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인천공항 근무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픈채팅방에서 한 이용자가 글을 올리며 논란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이 글은 "22세에 알바천국을 통해 보안요원으로 들어와서 정규직 전환이 된다" "SKY 대학 나와서 뭐하냐, 나는 남들 5년 버릴 때 돈 벌면서 서울대급 됐다" 등 내용이었다.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관련 채팅방 내용을 둘러싸고 진위 공방이 벌어지고 있으나 취업 길이 꽉 막힌 취업준비생들에겐 사실 여부를 떠나 극도의 자괴감을 남겼다. 취업포털 사이트 인크루트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은 3년 연속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공기업 1위에 꼽혔다. 공기업을 목표로 하는 취준생 사이에서 인천국제공항은 '꿈의 직장'으로 통한다. 이곳에 취업하기 위해선 토익 900 후반대 점수와 기사자격증, 롤플레잉·토론·영어·PT면접이 필수라는 이야기가 떠돈다. 수년간의 노력에도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 급에 속한다는 인천공항 취업과 관련해, 비정규직이 직접 고용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수의 취준생들은 박탈감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노량진 학원가 거리에서 만난 31세 조모씨는 "대학 졸업하고 공기업만 준비하다 5년이 넘었는데 단기 계약직만 해보고 정규직은 다 떨어졌다"라며 "일반 기업에 신입으로 취업할 나이마저 놓쳐서 갈 곳도 없는데 인천공항 소식을 들으니 정말 힘들더라"라고 털어놨다. 경남 김해에서 올라와 고시원 생활을 하고 있다는 20대 최모씨는 "사회에 비정규직이 줄어들면 환영해야 할 일인데 그러지 못하고 좌절감을 느끼는 내가 초라해진다"라며 "비정규직 전환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노력하는 사람에게 먼저 기회가 갔으면 좋겠다"고 말끝을 흐렸다. ■ 역대 최저 고용률에 싸늘한 학원가 "사회 불신 깊어져"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용시장이 위축되자 20대 고용률은 역대 최저 수준에 이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취업자 수는 2693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만2000명이 감소했다. 이 가운데 20대 취업자 감소폭은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13만 4000명에 달해 1982년 통계작성 이래 최저로 떨어졌다. 노량진 학원가에선 이러한 악조건들이 취업생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량진 한 공무원시험 관계자는 "자신에게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에 초조함을 느끼는 학생이 많다"라며 "하면 된다는 희망이 있어야 되는데 취업률은 떨어지고 불공정 논란이 일고하니까 동요하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취업 불공정에 대한 논란은 갈 길이 바쁜 재수생과 N수생들의 정책 불신으로도 번졌다.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없는 미래가 불안하다는 것. 재수생 김모씨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입시 관련해서 마땅한 대책 하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입시나 취업이나 불공정한 일이 많아 혼란스럽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0-06-24 15:04:48[안양=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A씨는 오랜 노숙생활에 가족까지 연락이 닿지 않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복지콜센터에 전화를 했는데 담당공무원 상담과 지원으로 고시원에 임시 입주하고, 기초수급자로 책정돼 생계비와 주거비를 지원받아 전세임대주택에서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됐다. B씨는 이혼 후 아무런 의욕 없이 술로 생활하다 우연히 알게 된 복지콜센터로부터 도움을 받아 삶이 달라졌다. 편안한 친구처럼 하소연을 들어주는가 하면 알코올 증상으로 힘들어할 때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와줬다. 그 덕에 지금은 직장생활까지 하고 있다. 안양시복지콜센터는 전화 한 통만으로 즉시 복지 상담이 이뤄지는 시민-공무원 간 복지소통 핫라인이다. 지난 2년 간 난관에 처한 시민에게 구조 손길을 내미는 수호천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활고를 비관해 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한 한 주민의 전화를 받고 동 복지담당 공무원과 방문간호사가 출동해 극적으로 생명을 살려내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16일 “생활이 어려운데도 제도를 알지 못해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시민이 이외로 많다”며 “삶이 힘들거나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알고 있다면 주저 없이 복지콜센터에 연락해 달라”고 말했다. 복지콜센터는 개소부터 현재까지 2년 간 3만 건 넘는 상담을 진행하면서 어렵고 소외된 계층에 경제적 지원과 희망을 전달했다. 다정다감하면서도 몸에 밴 친절함이 이뤄낸 성과물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안양시가 7월 개소 2주년을 맞이한 복지콜센터 효율성을 높이고자 실시한 시민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결과가 나왔다. 복지콜센터를 이용한 시민 7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상담원 친절성과 통화 연결의 편리성이 각각 80점 이상으로 만족도가 가장 높다. 연결 편리성은 전화돌림 없이 바로 담당공무원과 통화한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 바람에 복지콜센터는 경기도 동절기 복지사각지대 발굴·지원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대상 수상 및 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설문조사 결과 받고 싶은 희망 서비스로는 보건·의료(41.5%), 일자리(30.8%), 교육(12.3%) 등 순으로 조사돼 안양시는 앞으로 건강과 의료, 일자리에 대한 문자정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복지콜센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안양시민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전화가 여의치 않다면 카카오톡에서 ‘안양시복지콜센터’를 검색해 친구로 추가하면 채팅상담은 물론 월 2회 새로운 복지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물론 어려운 이웃을 알고 있다면 신고도 할 수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09-16 22:58:42【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재난안전본부는 오는 14일까지 경기도소방학교에서 안전관리평가 및 유해화학물질 대응 전술경연대회를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대회는 각종 재난현장에서의 소방대원의 안전한 현장 활동 능력 배양을 위한 안전관리평가와 대규모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 시 신속한 전문대응 기술을 제고하기 위한 대회이다. 특히 이번 안전관리평가는 소방종합훈련장내 고시원과 모텔 구조와 동일하게 신축한 건물을 이용해 실제 화재를 연출해 놓고 화재진압과 인명검색 활동을 얼마나 안전하게 수행하는지를 주 내용으로 진행된다. 이는 예년의 소방장비 조작이나 가상의 화재진압 활동평가를 없애고, 실제 화재진압 활동을 기반으로 안전관리능력을 가늠해 보는 최초의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또 유해화학물질 사고 전문 대응 전술경연에는 도내 발생빈도가 높은 화학물질 누출사고를 재연하기 위해 특수 제작한 평가시뮬레이터를 도입했다. 이 시뮬레이터는 선진국의 유해화학물질사고 대응 훈련장비를 벤치마킹해 전국 최초로 자체 제작한 것으로, 경연대회 이후 특수대응단에 배치하여 구조대원들이 평상시 화학사고 대응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이번 현장안전관리평가와 소방전술경연대회는 현장활동대원의 안전확보와 유해화학물질과 같은 특수재난에 대한 대응능력을 키워나가는 의미 있는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도는 앞으로 다양한 재난현장을 실제와 같이 연출해 현장대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안전관리 평가를 실시하고, 수난사고 건물붕괴 등 특수재난 대응능력 배양을 위해 소방전술경연대회를 매년 개최할 계획이다. jjang@fnnews.com
2015-10-12 10:31:13【수원=박정규기자】경기도가 아르바이트를 자동으로 알선해 주는 어플리케이션 'G 알바'를 자치단체 최초로 개발했다. G알바 앱은 구인, 구직자가 급여·근무시간 등 희망하는 근무조건을 등록하면 조건에 맞는 일자리와 사람을 자동으로 찾아주며 원할 경우 바로 입사지원이나 면접제의도 할 수 있는 쌍방향 매칭서비스이다. 앱의 명칭은 경기도가 제공하는 건전한 아르바이트정보로 경기도(Gyeong gi-do)와 그린(Green)을 함축하는 영문 G와 단시간 일자리를 의미하는 외래어인 아르바이트의 줄임말 '알바'를 붙여 'G 알바'로 정했다.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구인·구직자는 누구나 스마트폰 상에서 플레이스토어(안드로이드폰)나 앱스토어(아이폰)에서 'G 알바' 또는 '지알바'를 검색하면 무료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다. 도는 G 알바는 별도의 중계절차 없이 구인·구직자가 실시간으로 원하는 일자리나 사람을 직접 선택할 수 있어 대학생들의 일자리나 급하게 사람을 구하는 아르바이트 알선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도는 현재 구축 초기단계인 G 알바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아르바이트 수요가 많은 도내 학원·고시원·PC방·대형할인마트·편의점 등의 업체를 대상으로 회원가입을 유도하고있다. wts140@fnnews.com
2012-05-02 13:3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