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새끼 고양이를 밤새 학대한 3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4단독은 동물보호법 위반과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6일 오전 3시부터 3시간 이상 부산 사하구 하단동 한 사무실에서 고양이를 마구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당시 사무실 직원들이 돌봐왔던 새끼 고양이를 때리거나 물고문하는 등 학대했다. 그는 이 사건에 앞서 사무실 동료 직원을 폭행해 집행유예 기간을 보내던 중 이번 범행을 저질러 검찰로부터 징역 1년을 구형받았다. 재판부는 "동물 학대로 처벌받은 전력은 없으나, 오랜 시간 학대로 고양이에게 심한 상해를 입혔기에 죄책이 무겁다"며 "폭행으로 인한 특수상해 범행 전력이 있으며 폭력적인 성향을 보여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박혜경 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 대표는 "동물의 생명도 법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선례"라며 "앞으로도 동물 학대에 대해 엄중 처벌이 내려진다면 관련 사건이 크게 줄 것"이라고 말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3-21 13:29:50[파이낸셜뉴스] 자신을 이른바 '좀비 고양이'처럼 보이기 위해 코를 제거하고 안구에도 문신을 한 20대 이탈리아 여성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아이딘 모드(23)는 11세부터 외모를 바꾸는 데 푹 빠졌다. 직접 피어싱을 하는 것부터 시작한 그는 15세에는 혀를 반으로 갈라내기도 했다. 그렇게 아이딘은 '좀비 고양이'와 비슷한 외형을 갖기 위해 수많은 문신 시술과 수술을 받았다. 매체는 아이린이 코와 코끝을 제거하는 것으로 수술을 시작했다고 한다. 고양이 귀처럼 보이기 위해 이마에는 보형물도 삽입했다. 여기에 고양이 줄무늬처럼 보일 수 있도록 뺨, 목, 가슴 등에 문신을 새겼다. 그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남의 의견은 신경쓰지 않는다"며 "내가 만족시켜야 하는 유일한 사람은 내 자신"이라고 말했다. "이제야 좀비 고양이처럼 보여…저는 평범한 사람" 최근 그는 안구에도 문신을 했다. 그는 "이제야 좀비 고양이처럼 보인다"며 "(외형과 달리) 저는 평범한 사람이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저를 싫어한다면 그냥 멀리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사연 속 여성처럼 신체를 절단하거나 훼손하며 만족한다면 '신체통합정체성장애'일 수 있다. 이는 신체 일부에 장애가 생기는 상황을 스스로 원하는 정신질환이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체 인지를 담당하는 뇌의 한 부위에 구조적 문제가 발생한 게 영향을 준다고 추정한다. 환자들은 몸의 일부를 부자연스럽게 느끼고 해당 부위를 제거하고 싶다는 욕구를 느낀다. 스스로 신체 일부를 자르거나 타인에게 자신의 몸을 절단해달라고 요구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이와 관련해 환자는 통증을 비롯 감염, 신경 손상, 과다 출혈 등을 쉽게 겪는다. 환자가 자신의 몸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해치지 않는 것을 목적으로 인지행동치료 등이 진행된다. 미국 콜롬비아대 임상정신의학 마이클 퍼스트 박사는 "몸의 어떤 부위든 가리지 않고 장애를 갈망하게 된다"며 "절단, 양측하지마비, 시각장애 등을 유발하지만 이 병은 치료 방법이 매우 복잡하고 난해하다"고 설명했다. 문신 시술…림프절에 잉크 입자 쌓일 수도 또 과도한 문신 시술도 자칫하면 건강 문제로 이어지기 쉽다. 몸의 큰 면적, 여러 부위에 문신을 하면 림프절에 잉크 입자가 쌓일 수 있다. 림프절이 부어오르면 몸의 면역 체계를 망가뜨릴 수 있다. 눈동자에 문신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미국안과학회(AAO)에 따르면 안구 문신은 시력 저하, 망막 박리, 눈 염증, 주변 조직 착색 등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19 09:19:04【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길고양이 증가로 발생하는 소음 등 시민 생활 민원 예방을 위해 길고양이 2526마리 중성화(TNR) 사업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고양이 중성화(TNR)는 길고양이를 포획용 틀로 붙잡아(Trap) 지정 동물병원에서 중성화 수술(Neuter) 후 원래 살던 곳으로 제자리 방사(Return)하는 방식으로, 길고양에 개체 수를 안정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중성화 대상은 광주지역에 있는 2㎏ 이상인 길고양이며, 시술을 받은 길고양이는 왼쪽 귀 끝을 1㎝ 자른 뒤 방사해 향후 중성화된 고양이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한다. 이 사업은 장기적으로 길고양이의 개체 수 증가를 억제하면서 번식기 울음소리로 인한 소음, 배설물, 쓰레기봉투 훼손 등으로 인한 주민 불편을 완화한다. 특히 길고양이에 대한 혐오 정서가 동물 학대를 일으킬 수 있어 길고양이와 사람이 공존하는 환경 조성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다. 광주시는 매년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 군집별 중성화 사업과 주택가 중성화 사업으로 나눠 2526마리에 대해 시행한다. 군집별 중성화 사업은 지난 2월 공개모집을 통해 포획·방사 단체와 중성화 수술 병원 5개소를 선정했다. 사업은 3월부터 시작해 사업량 소진 때까지이며 재개발지역 등 거점지역의 길고양이 900마리에 대해 사업을 추진한다. 주택가 중성화 사업은 5개 자치구에서 길고양이 불편 민원 해결을 위해 1626마리에 대한 중성화 사업를 시행한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 1월부터 길고양이 중성화 신청을 접수해 3월부터 사업을 시작해 소진 때까지 중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길고양이 번식기 콜링(울음소리) 등과 관련해 불편한 점이 있는 시민은 자치구에 접수한 후 중성화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사업 신청 및 문의는 △동구청 도시농업팀 △서구청 동물정책팀 △남구청 동물축산팀 △북구청 동물정책팀 △광산구청 반려동물정책팀으로 연락하면 된다. 남택송 광주시 농업동물정책과장은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은 생활 민원을 예방하고 길고양이와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주민 불편 해소와 길고양이와의 건강한 공존을 위해 사업을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3-17 10:49:24[파이낸셜뉴스]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장 교각 상판 붕괴 사고 직전 반려동물들이 조짐을 알아채고 혼비백산 몸을 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4일 YTN에 따르면 경기 안성시의 한 주택 내 방범카메라(CCTV) 영상에 교각이 붕괴하기 직전 해당 가정집 마당에 있던 개와 고양이가 몸을 피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마당에는 개 1마리와 양이 2마리가 있었는데, 먼 곳을 바라보던 개와 고양이 각 1마리가 몸을 급히 돌려 사고가 난 방향 반대로 달아난다. 개는 잔뜩 겁에 질린 듯 꼬리를 한껏 내리고 몸을 숨겼다. 이어 마당 데크 아래에 웅크려 있던 나머지 고양이 1마리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듯한 움직임을 보였고, 이후 교각이 무너지면서 CCTV도 크게 흔들렸다. 마지막까지 남아 붕괴 장면을 목격한 고양이 역시 다른 고양이와 개가 달아난 방향으로 혼비백산 뛰어갔다. 제보자는 중앙일보에 “출근하려고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집에서 5m도 못 나왔는데 기계가 급제동하는 듯한 소리가 들렸고, 굉음이 울리면서 갑자기 땅이 흔들렸다”며 “동물들은 미리 알았던 것처럼 무너지기 직전에 몸을 숨겼다”고 했다. 지난달 25일 오전 9시 49분께 발생한 이번 붕괴 사고로 근로자 4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국토교통부는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두 달간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04 08:53:46[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훼손된 고양이 사체가 발견돼 조사에 나섰던 경찰이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2개월여 만에 수사를 중지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화단에서 토막 난 고양이 사체가 발견돼 학대가 의심된다는 고발장을 지난달 3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훼손된 고양이 사체가 발견된 것은 지난달 2일이다. 경찰은 고양이 사체를 수거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의법의검사를 의뢰한 결과 외력에 의해 사망했다는 소견을 받았다. 다만 외력의 종류는 특정할 수 없어 사인이 불분명하다는 결론이었다. 경찰은 고발인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했지만 피의자를 특정할 단서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경찰은 새로운 단서가 나올 때까지 수사를 중지하기로 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2-25 16:25:29[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민생 경제관련 아젠다를 내세우며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경제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결해야 할 민생과제로 △기업 중심 민간 주도 경제 지원 △비정상적 지배 경영구조 혁신 및 주식·자본시장 선진화 △AI·반도체·바이오·신약·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 투자 및 신성장 동력 창출 △트럼프 2.0 시대 반도체·배터리·에너지 등 분야 한미 경제 협력 강화 및 수출 기업 불이익 최소화를 약속했다. 특히 이 대표는 "지금 사회가 경제적 측면에서 매우 어렵고 회복을 넘어서 성장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에 필요한 입법 조치를 과감하고 전향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 특별법은 신속하게 처리돼야 한다고 합의되고 있다. 다만 반도체 관련 연구·개발(R&D) 부문에서는 일정 소득 이상 인력이 본인이 원할 경우 52시간 제도보다 융통성 있는 제도(를 쓸 수 있도록)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심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의 기본적 입장은 실용적으로 판단하자는 것이다. 노동계는 지금 현재 제도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이고 산업계에서는 (주 52시간 예외가)꼭 필요하다고 한다"며 "토론해 보면 일정 합의점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다. 설 지난 다음에 직접 주재해서 쌍방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거기서 신속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의 '쌀'인 반도체 분야가 한국의 수출 버팀목인 만큼 이념과 노선에 얽매이지 않고 실용주의에 입각한 정책적 판단을 하겠다는 것으로, 사실상 주 52시간 예외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최 권한대행의 국정 운영에 대해선 "매우 비정상적"이라며 "경제 안정을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지역화폐 예산 등을 포함한 20조원+알파의 경기회복용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머뭇거리는 정부를 정조준한 것으로 보인다. 내달 2일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시한인 내란특검법의 조속한 공포도 주문했다. 이 대표는 "국정 운영의 기본은 법을 지키는 것이다. 마음에 들든 안 들든 상설 특검 추천 의뢰는 법률이 지정한 의무인데 지금도 안 하며 법을 대놓고 무시하고 있다"며 "경제는 안정성이 중요하고, 안정성의 핵심은 예측 가능성, 즉 우리가 정한 규칙을 존중하는 것에서 나온다"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 임명 보류, 잦은 거부권 행사, 추경 불편성 등을 거듭 강조하면서 "최소한 법과 상식은 지켜지는 국정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
2025-01-23 15:51:24[파이낸셜뉴스] 집주인이 외출한 사이 홀로 집에 남아있던 고양이로 인해 발생한 화재가 최근 5년 동안 인천에서만 20건 넘게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6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인천에서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반려묘에 의해 발생한 화재는 모두 27건이다. 대부분 집주인이 없는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총 35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22일 오후 8시7분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소재의 한 오피스텔에서도 집주인이 외출한 사이 반려묘에 의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화재경보기가 작동한 덕분에 소방 당국이 출동해 불은 12분 만에 꺼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조사 결과 집 주인이 키우던 고양이가 주방 전기레인지 작동 버튼을 눌렀고, 전기레인지 위에 놓인 종이상자에 불꽃이 붙어 화재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고양이는 특성상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며, 실제로 1m 높이 정도의 주방 싱크대에는 손쉽게 오르내린다. 그러나 고양이에 의해 '터치식'인 전기레인지가 작동될 수 있어 집을 비운 사이 불이 날 가능성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강성응 인천소방본부 현장대응과장은 "반려동물을 집에 두고 외출할 때는 전기레인지나 전기난로 등의 작동 버튼에 덮개를 올려 두면 화재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1-07 07:46:39[파이낸셜뉴스] 반려동물 인구 1000만명을 훌쩍 뛰어넘은 지금, ‘펫코노미(petconomy)’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도 강아지, 고양이는 물론 햄스터나 토끼, 앵무새 등 다양한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반려동물 인구는 나날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 552만 가구, 약 1262만명이 반려동물을 양육 중입니다. 이런저런 ‘-코노미’ 이야기를 다룰 ‘왓코노미’가 첫 번째 주제로 ‘펫코노미’를 선택한 이유입니다. 혹시 펫택스(Pet Tax)라는 말을 아시나요? #1.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사는 직장인 김수현씨(가명)는 얼마 전, 자신이 먹을 유산균과 고양이에게 먹일 유산균을 함께 구매하다 깜짝 놀랐습니다. 늘 따로 구매해 비교해볼 생각을 못했는데 두 제품의 가격 차이가 상당했기 때문이죠. 수현씨가 먹는 A제품은 3만원에 6개월 어치를 구매할 수 있었는데, 고양이용 유산균은 같은 돈으로 겨우 1개월 어치밖에 살 수 없었습니다. 수현씨는 “사람과 개, 고양이는 서로 다른 장내 미생물로 구성되어있다고 해서 반려동물 전용 유산균을 구매하고 있다. 조금 비싸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가격 차이가 크다는 걸 새삼 실감했다”라고 말했습니다. #2. 9살짜리 반려견을 위해 영양제를 사려던 박종원씨(가명)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박씨는 어릴 때부터 키워온 강아지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영양제를 꾸준히 구매해왔는데 최근 들어 회의감이 든다고 털어놨죠. 그는 “비싼 돈을 주고 구매하는데 성분 표기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이걸 사는 게 맞나?’하면서 고민하게 된다”라며 "이런 게 바로 '펫택스'인가 싶다"라고 토로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분이라면 적어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요. ‘택스’라는 표현이 붙었지만 실제 세금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주로 반려동물과 관련된 제품 및 서비스가 일반적으로 더 높은 가격을 받는 현상을 비유적으로 설명하는 용어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지불하는 ‘심리적 세금’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성용 제품이나 서비스가 동일한 기능을 하는 남성용 제품에 비해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현상을 일컫는 ‘핑크택스(Pink Tax)’와 유사하게, 특정 소비자 그룹에게 더 높은 비용 부담이 생기는 구조를 지적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소비도 커진다? 앞서 두 편의 ‘펫코노미’ 관련 기사(▶ "가족이라며, 돈때문에 파양해요?" 반려동물 한평생 얼마나 든다고 [왓코노미] ▶ "개똥 치울 비용" 보유세 논란에, "세금 얼마든지 냅니다, 그런데" [왓코노미])에서 ‘펫팸(Pet+Family)’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펫팸’ 트렌드는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펫휴머나이제이션(Pet-Humanization)’과 밀접한 연관이 있죠. ‘펫휴머나이제이션’ 트렌드가 확산할수록 반려동물을 둘러싼 ‘펫코노미’ 산업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산업연구원(KIET)이 올해 3월 발표한 ‘국내 펫코노미 연관산업의 성장과 혁신방안’ 보고서는 “반려동물의 ‘가족화’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반려인들은 자기만족과 가족의 만족을 위해 소비 촉진 문화를 형성한다”라고 분석하는데요. 또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변화가 사료, 간식, 장난감 등 핵심 리테일 시장의 고급화를 이끌고 있으며,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과 고급화로 인해 반려인들의 다양한 소비수요가 발생하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펫코노미 전반의 성장이 촉진된다”라고 설명하고 있죠. ‘반려동물 전용’이라는 마법의 단어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휴머나이제이션’ 트렌드는 반려가구의 소비 습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반려동물의 삶의 질이나 건강관리 관련 항목에는 아낌없이 지출하는 경향이 큰데요. 실제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가구의 주요 관심사는 건강관리(55%), 양육(38.8%), 외출(27%), 교육(22.2%), 여행(21.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펫택스 문제는 바로 여기서 튀어나옵니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위해 뭐든 해주고 싶다는 반려인들의 심리를 파고들어 ‘반려동물 전용’ 등의 이름을 붙이고 비싼 가격을 매기는 거죠. 기사 첫 부분에서 다룬 반려동물용 영양제가 대표적이고, 간식이나 장난감, 식기 등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고양이 집사인 기자 역시 ‘고양이 전용 식기’라는 말에 6만원짜리 물그릇을 구매했다가 동네 할인마트에서 비슷한 그릇을 8000원에 파는 걸 보고 후회한 경험이 있습니다) 반려견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펫패션’ 트렌드 역시 반려인들 사이에서 ‘펫택스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분야인데요. 산책 때문에 외출이 잦은 반려견을 겨냥해 ‘개나다구스’, ‘멍클레어’ 등 유명 브랜드의 이름을 따 다양한 강아지 옷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올해로 10살이 된 반려견을 키우는 윤소망씨(가명)는 “다른 것보다 미용이나 의류 관련 지출에서 느끼는 부분이 크다"라며 "강아지 패딩 하나에 15만원, 20만원이 넘어가는데 이게 맞나 싶다. 내 옷보다 비싸다”라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나와 반려동물을 위한 현명한 소비 방법 찾기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위해 뭐든 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증명하기 위해 굳이 더 비싼 제품을 구매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제조 공정이나 유통 등의 문제로 사람용 제품보다 비싼 가격이 매겨질 수밖에 없는 제품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요. 구매하려는 ‘반려동물 전용’ 제품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될 때, 비슷한 제품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사람용 제품으로 대체가 가능할 경우, 가격이 훨씬 저렴해지기 때문이죠. 사방에 흩날리는 반려동물의 털을 청소하기 위해 브러쉬를 구매할 때나, 양치질을 시키기 위해 칫솔을 구매할 때 특히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종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반려동물 한 마리를 평생 양육하는데 드는 비용은 평균 2000만원 이상입니다. 여기에 펫택스의 부담이 커지면 커질수록 감당해야 할 양육비 역시 커질 수밖에 없죠. 보다 오래, 보다 안정적으로 반려동물을 책임지기 위해 ‘펫택스를 피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2-17 08:05:48[파이낸셜뉴스] 반려묘를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최근 ‘고양이알레르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심한 재채기에 콧물이 물처럼 줄줄 흐르고, 심해지면 숨쉬기조차 어려운 상황까지 발생한다. 부산 온종합병원은 “11월 한달 이 병원 호흡기알레르기센터와 이비인후과, 호흡기내과 등에서 시행한 다중 알레르기 항원 검사(MAST) 52건 가운데 27%인 14건에서 고양이 알레르기 항원물질(Allergen) 반응을 보였다”고 1일 밝혔다. 온종합병원 이비인후과 이일우 과장은 “최근 고양이알레르기를 호소하는 환자가 부쩍 많아졌다”며 “이들 환자 대부분이 감기나 독감, 코로나 등으로 치부하고 자가 약 처방해오다가 호흡곤란까지 나타나자 뒤늦게 병원을 찾아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600만여 세대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동물과 같이 지내는 사람은 1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15∼30%에서 알레르기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양이 알레르겐(유발 물질)은 알레르기 증상을 개보다 2배 이상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의료 빅데이터 개방 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 비염은 2021년 기준 약 491만 명의 사람들이 진료를 받을 만큼 흔한 만성질환이다. 이 중 19세 이하가 217만 명으로 44%를 차지하며, 5세 미만의 소아도 전체 환자의 27%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고양이 알레르기는 고양이의 비듬, 타액, 소변 등에서 발견되는 ‘Fel d1’이라는 단백질에 의해 발생한다. 이 단백질은 고양이의 피부에서 생성되며,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거나 피부에 접촉하여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대개 재채기, 콧물, 코 막힘, 눈 가려움증, 충혈,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호흡 곤란, 천식 발작 등의 심각한 증상까지 생긴다. 고양이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을 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고양이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고양이가 있는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 고양이 알레르기 환자가 많은 것도 추운 날씨로 인해 창을 닫고 생활하는 바람에 실내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온종합병원 호흡기알레르기센터 오무영 센터장(전 부산백병원 호흡기알레르기센터장)은 “알레르기가 심하면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 등의 약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면서 “계속 반려동물과 생활하고 싶다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조금씩 투여하여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면역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병원 호흡기알레르기센터와 감염병센터는 고양이알레르기 자가진단을 위한 지표로 △고양이와 접촉 후 재채기, 콧물, 코막힘, 눈 가려움증,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고양이가 만진 물건이나 침구류 등을 접촉했을 때 위와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고양이의 비듬, 타액, 소변 등에서 발견되는 Fel d1이라는 단백질에 대한 항체 수치가 높다(혈액 검사로 수치 측정 가능) 등을 제시하고 있다. 온종합병원 감염병센터 김제훈 교수(전 고신대복음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처럼 재채기나 콧물 등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고양이 알레르기일 확률이 높으므로, 곧바로 병원을 방문하여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2-01 11:15:16'동물은 훌륭하다'가 다양한 동물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전했다. 30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동물은 훌륭하다' 3회에선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한 노력과 고양이 유기 등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이날 김명철 수의사는 지난 1회 공개된 '보라냥이'의 건강 검진에 발 벗고 나섰다. "아직도 상태가 안 좋아 보인다", "눈이 진짜 걱정된다"라는 우려 속에 정밀 검사를 시작한 '보라냥이'는 다행히 양호한 건강 상태로 세 MC와 애니벤저스의 안도를 샀다. 방송 후 보호자가 소유권 포기와 함께 사과 영상을 보내왔고 은지원은 "애프터까지 책임지는 훌륭한 애니벤저스"라며 박수를 보냈다. 이후 충격적인 '애니캠'이 이어졌다. 지하철역에 출몰한 거대 야생 멧돼지와 총을 든 경찰과의 숨 막히는 대치 상황이 현장 보디캠을 통해 공개됐다. 역 안을 초토화시키며 시민을 공격한 멧돼지에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경찰과 소방관이 포획에 나섰다. 은지원이 먹이로 유인하면 안 되냐고 묻자 김명철 수의사는 "흥분 상태가 되면 먹는 것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라고 답변했다. 약 1시간의 대치 끝에 전문 엽사에 의해 멧돼지가 사살됐다. 멧돼지가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되어 있다는 사실에 장도연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18마리 고양이 구조 현장 뒷이야기도 공개됐다. 12마리의 고양이가 구조된 후 같은 날 저녁, 구조팀이 남은 고양이 6마리 구조를 위해 현장에 재방문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모두 구조된 고양이들은 전국 여러 지역의 병원으로 이동돼 검사를 진행했다. 김명철 수의사는 "매체에서 비춰지는 모습 때문에 고양이 입양이 늘고 있다. 이면에는 매해 늘어나는 유기 고양이들과 반려를 포기하는 상황들이 생기고 있다. 신중하게 선택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라고 당부와 함께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이번 '멍냥Q' 코너는 출장 '멍냥Q'로 꾸며졌다. 보호자의 고민 해결에 나선 고지안 훈련사는 조그만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태양이'에 터치 교육과 홍수법 등 반려견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훈련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부드럽지만 단호한 모습에 데프콘은 "확실히 전문가는 다르다"라며 놀라움을 표현했고 고지안 훈련사는 "다 도와드릴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진 '애니퀴즈' 코너에선 호랑이 무늬 개가 등장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염색 의혹으로 SNS를 뜨겁게 달군 호랑이 개 '호식이'의 모습에 김명철 수의사와 고지안 훈련사 역시 "재밌게 생겼다", "처음 봤다"라며 궁금증을 드러냈다. '호식이'의 호랑이 무늬는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던 것으로 애니벤저스는 새로운 견종으로 등록하기 위한 조건 등을 유익하고 새로운 정보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방송 후 데프콘은 "매주 뜻깊은 시간을 통해 동물에 대해 더 알아가는 것 같아서 '동물은 훌륭하다'가 너무 좋다"라고 말했고, 장도연은 "애니벤저스의 활약을 보니 더 열심히 하고 싶어졌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유일무이 무공해 동물 전문 프로그램 KBS2 '동물은 훌륭하다'는 매주 월요일로 편성 변경되며, 4회는 오는 12월 9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KBS2 '동물은 훌륭하다'
2024-11-30 14:3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