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자신의 반려견이 길고양이를 물어 죽이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지켜보는 남성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처벌 수위에도 관심이 쏠린다. 경찰은 재물손괴죄나 동물학대죄 등을 검토하고 있다. 고양이 사체 두고 현장 떠난 견주 2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6시께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의 한 사업장 관계자 A씨로부터 "5년여간 돌봐주던 길고양이가 견주와 함께 산책 나온 강아지에게 물려 죽었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를 보면 진돗개처럼 보이는 강아지 2마리가 목줄을 하지 않은 채 먼저 사업장 쪽으로 다가와 고양이를 공격한다. 이어 견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목줄을 잡고 있는 강아지 1마리도 합세해 고양이를 물어 죽인다. 영상 속 남성은 처음엔 목줄을 살짝 잡아당기며 강아지를 말리는 듯하다가 이내 별다른 제지 없이 강아지들을 지켜본다. 이어 공격이 끝나자 고양이 사체를 그대로 두고 강아지들과 함께 현장을 떠난다. 죽은 고양이는 주인이 없는 길고양이지만, A씨가 5년여 전부터 사업장 한편에 잠자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하며 돌봐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사체를 발견한 A씨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CCTV 등을 확인해 견주 B씨의 신원을 특정했다. 재물손괴죄 및 동물학대죄 처벌 가능성은 경찰은 B씨에게 재물손괴죄나 동물학대죄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 형법 제366조에서 규정한 재물손괴죄는 타인의 소유물에 유형력을 행사해 효용을 멸실시키거나 감소시킬 때 성립한다. 처벌 규정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다. 반려동물도 법적으론 물건으로 본다. 따라서 반려동물을 다치게 한 경우 재물손괴죄를 적용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죽였다면 해당 반려동물의 시장거래액 정도를 보상받는 것이 가능하다. 길고양이를 반려동물로 볼 수 있는지는 따져봐야 하지만 전문가들은 길고양이라도 평소 주민들이 오랜 기간 보살피며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을 경우 주민의 재물로 평가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견주가 죽은 고양이를 타인 소유물이라고 인식했었다는 점도 증명돼야 한다. 견주가 자신의 개들이 고양이를 공격하는 것을 목격하고도 막지 않으면 동물학대죄 적용도 생각해볼 수 있다. 동물보호법은 제8조에서 '누구든지 동물을 학대해서는 안 되며, 동물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행위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적시해 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길고양이기는 하나 A씨가 장시간 돌보며 관리해왔기 때문에 재물손괴로 볼 수 있다"며 "강아지를 방치해 고양이를 공격하게 한 부분에 대해선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9-20 10:23:22[파이낸셜뉴스] 반려견이 길고양이를 물어 죽이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방관한 견주가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20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6시께 성남시 수정구 소재의 한 사업장 관계자 A씨로부터 "5년여간 돌봐주던 길고양이가 견주와 함께 산책 나온 강아지에게 물려 죽었다"라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에는 진돗개처럼 보이는 강아지 2마리가 목줄을 하지 않은 채 먼저 사업장 쪽으로 다가와 고양이를 공격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는 견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목줄을 잡고 있는 강아지 1마리도 합세해 고양이를 물어 죽이는 장면도 포착됐다. 남성은 처음에 목줄을 살짝 잡아당기며 강아지를 말리는 듯하다가 이내 별다른 제지 없이 강아지들을 지켜본 뒤 공격이 끝나자 고양이 사체를 그대로 두고 강아지들과 함께 현장을 떠난다. 이후 사체를 발견한 A씨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견주인 B씨의 신원을 특정했다. 조사 결과 죽은 고양이는 주인이 없는 길고양이었으나 A씨가 5년여 전부터 사업장 한편에 잠자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하며 돌봐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씨에게 재물손괴 및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길고양이기는 하지만 A씨가 장시간 돌보며 관리해왔기 때문에 재물손괴로 볼 수 있으며, 반려견을 방치해 고양이를 공격하게 한 부분에 대해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B씨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본인이 3마리 모두의 견주가 맞는지, 당시 강아지를 제지할 여력이 있었는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곧 B씨를 불러 자초지종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20 09:34:17【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허위 주장으로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시 곳곳이 폭탄 테러 위협을 받고 있다. 스프링필드시 당국이 12일(현지시간) 직원을 대피시키고 시청 건물을 폐쇄했다. 이날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시는 시청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스프링필드의 여러 시설에 대한 폭탄 위협으로 오늘 시청이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스프링필드시에 따르면 시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8시 24분께 이메일을 통해 폭탄 위협을 인지했다. 해당 이메일은 시 여러 기관과 언론에 발송됐다. 시는 "예방 조치로 건물에서 인원을 대피시켰고 관계 당국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주민 여러분은 시청 주변 지역을 피해달라"고 강조했다. 약 6만명이 살고 있는 소도시인 스프링필드시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과의 TV 토론에서 한 말 떄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스프링필드로 온 아이티 이민자들이 개, 고양이 등을 잡아먹는다"고 주장했다. 스프링필드시 당국자들은 주민들이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믿을만한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에서 이 같은 거짓말을 한 뒤 아이티 출신 이민자들이 안전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현지 매체는 스프링필드의 일부 아이티계 주민들은 TV 토론 이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스프링필드에는 최근 약 3년간 1만5000명의 아이티계 이민자들이 유입됐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사태를 초래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오물(filth)을 확산시키는 일"이라고 그를 비난했다. 이어 장-피에르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현지 주민들의 삶을 위험에 빠트린다"면서 "혐오발언(hate speech)일 뿐"이라고 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9-13 07:16:5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부동산 투기 실패에 따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고양이 21 마리를 기증받아 잔인하게 죽인 2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울산지검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20대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8월 유기묘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 활동하며 새끼 고양이 21마리를 무료 분양받은 뒤 모두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고양이의 머리를 깨물거나 다리에 불을 붙이는 등 잔인하게 죽인 뒤 사체를 고속도로변에 내다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범행은 기증자들이 고양이 상태를 묻기 위해 A씨에게 연락했으나, A씨가 답변을 잘 못하고 아예 연락을 받지 않자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A씨는 무리한 부동산 갭투자로 손실을 보게 되자 스트레스를 풀려고 이처럼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생명을 경시하는 동물 학대 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9-03 13:56:59서점에 사는 고양이 / 리우브카 / 별글 "내가 잠든 한밤중, 과연 고양이는 뭐 하고 있을까? 우리집 고양이는 내가 잠잘 때 심심해하지 않을까?" 그림책 '서점에 사는 고양이'는 서점에 사는 고양이의 하룻밤 모험을 실감나게 펼쳐낸다. 책 사이사이를 산책하듯 걸어 다니고, 책들에 기대서 온기를 느껴보고, 귀여운 쥐 친구와도 마주치는 고양이의 밤은 흥미진진하다. 고양이와 함께 사는 애묘인인자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작업을 꾸준히 해온 우크라이나 작가 리우브카의 이 책은 상상력을 키워주는 환상적인 이야기와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그림들로 가득하다. 책 속에 등장하는 모든 장면마다 작가의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겼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8-29 10:34:42[파이낸셜뉴스] "죽은 고양이가 뛰어오른다"는 뜻의 '데드캣 바운스'는 주식시장의 일시적 반등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아주 높은 곳에서 고양이를 떨어뜨리면 고양이가 죽더라도 시체나마 한 번은 땅에 튀기지 않겠느냐는 무시무시한 말이었죠. 시장이 죽더라도 일시적인 반등 정도는 가능하다는 희망적인 구석을 찾을 수도 있지만 시체가 또다시 도약을 해낼 리는 없다는 절망적인 전망을 내포하기도 합니다. 오히려 고양이가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면 시체와 함께 다시 바닥으로 향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죠. 여기서 '아주 높은 곳에서 떨어진다'는 전제는 더욱 직관적으로 '데드캣 바운스'를 이해하는 배경입니다. 떨어지는 곳이 높을 수록 반작용으로 튀어오르는 높이도 커지는 것이 순리니까요. 단적인 예로 "도쿄 땅을 모두 팔면 미국 전체를 살 수 있다"고 자부하던 일본의 버블은 잔인할만큼 고양이의 시체를 여러번 높이 튀기면서 꺼져갔습니다. 우리나라 땅값은 2008년에 이미 캐나다 2개를 사고도 남을 정도였습니다. 고금리에 신음한 지난해에도 한국의 전체 땅값(토지가액)은 1경2093조원으로 그 때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상태입니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고양이'의 위치가 이미 꽤 높이 올라가 있는 셈입니다. 죽었나 살았나...고양이 진단 어려워고금리 이후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은 고난을 겪었습니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 6월을 100으로 놓고 보면 지난해 6월까지 2년간 아파트 가격은 92.7까지 낮아졌습니다. 한 번 살 때 목돈을 써야 하고,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안전자산' 취급을 받는 부동산에 있어서 어마어마한 폭락을 겪은 셈입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반등세가 이어졌습니다. 고금리에 익숙해진 시장이 오히려 주택담보대출 규모를 더 늘리며 매수를 결심했던 것입니다. 아파트 가격이 저점을 다졌다는 판단이 어느 정도 공감을 샀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는 시장의 판단을 배신하는 기간이었습니다. 다시 연속해서 가격 하락이 이어지며 '데드캣 바운스' 이론을 한 번 더 증명한 셈이 됐죠. 부동산 부진은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은행 등 경제기관에서 지속해서 지목하는 내수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떠올랐습니다. 문제는 최근 부동산 가격이 다시 한 번 반등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은 5월부터 이달까지 단 한번의 하락도 없이 유지·상승을 기록 중입니다. 시장에서는 지금 고양이가 죽은 채로 튀어오르는 지, 다시 살아나 뛰어오르는 지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고양이 마릿수만 여러개...'목숨' 늘려줘야'부동산 고양이' 한 마리의 생사를 알아보는 가운데 사실 각자 쳐다보는 고양이가 다르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애꿎은 캐나다를 여러 번 살 수 있는 한국 땅값은 사실 대부분 '수도권 땅'이죠. 지난해 1경이 넘는 토지자산 가운데 65.3%는 서울·경기·인천에 몰려 있습니다. 부동산 충격으로 토지자산이 줄어드는 동안 오히려 수도권 토지자산 규모는 늘어나기도했습니다. 도시 고양이와 시골 고양이가 동시에 뛰어내렸는데 생사 여부가 각자 다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추이 역시 지방과 서울을 나눠서 보면 충돌하는 바닥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달 2주차까지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0.32%로 지난 5년11개월 가운데 최고폭으로 올랐습니다. 특히 강남 3구로 불리는 송파구(0.58%), 서초구(0.57%), 강남구(0.46%)는 평균 이상의 증가폭을 보였죠. 반면 지방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0.02% 하락을 유지 중입니다. 미분양이 많은 대구(-0.11%)와 제주(-0.06%), 광주(-0.05%), 부산(-0.03%) 등의 하락세를 서울이 메꾸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결국 반등세를 이끄는 힘은 부동산 시장의 활력보다 수도권 지역에 공급 이상의 수요가 몰리는 것에서 주로 기인하고 있습니다. 고양이의 생사 여부와 관계 없이 사람들의 손으로 고양이를 억지로 위로 던져대는 것과 비슷합니다. 고양이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는 가장 유명한 실험은 '슈뢰딩거의 고양이'입니다. 물리학자 슈뢰딩거는 죽을 확률이 50%인 상자 속에 고양이를 넣은 뒤 생사 여부를 알려면 상자를 여는 수밖에 없다고 했죠. 정부는 공급 확대 대책을 내고 역대 최대 수준의 주택 물량을 공급하겠다고 선포했습니다. 공공주택 20만호 이상을 시장에 풀고 3기 신도시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데드캣 바운스'를 일으키는 일시적인 공급부족을 우선 해결해보겠다는 취지죠.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8-22 09:59:06[파이낸셜뉴스] 펫푸드 브랜드 로얄캐닌코리아가 8월 8일 ‘세계 고양이의 날’을 맞아 올해 마지막 네이버 브랜드데이 및 쇼핑 라이브를 진행한다. 로얄캐닌은 브랜드데이가 진행되는 8일 하루 동안 반려묘·반려견 성장기 맞춤 영양 사료를 최대 33%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행사 당일 사료를 구매한 선착순 1000명에게는 소용량 포장된 사료를 추가혜택으로 증정한다.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쇼핑 라이브에서는 라이브 한정 프로모션도 만나볼 수 있다. 방송 중 구매 고객에게는 최대 35% 할인 혜택과 함께 습식 사료 4종 증정 또는 구매 옵션에 따라 반려묘 이동장을 추가로 제공한다. 라이브 방송의 하이라이트인 보호자 상담 코너도 한층 더 강화된다. 로얄캐닌의 곽영화 책임수의사가 출연해 반려묘 보호자들과 실시간 상담 시간을 갖고, 어린 반려묘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건강 관리법 및 영양학 지식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로얄캐닌코리아는 반려묘 행동 전문가 김명철 수의사와 함께 로얄캐닌 본사 펫센터를 둘러보는 특별한 영상도 공개했다. 로얄캐닌 펫센터는 품질과 안전이 검증된 자사 사료의 기호성과 소화율 등을 감별하는 소믈리에 역할을 하는 고양이들이 상주하는 특별한 연구소다. 김명철 수의사는 고양이 만의 특성을 고려해 신체∙정신적으로 최상의 복지를 제공하는 펫센터 시설에 대해 크게 감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 채널 ‘미야옹철의 냥냥펀치’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로얄캐닌코리아 마케팅 담당자는 “‘세계 고양이의 날’을 맞아 반려묘를 위한 건강한 선물이 되길 기원하며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로얄캐닌이 준비한 알찬 정보와 풍성한 혜택과 함께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위한 체계적인 맞춤 영양 관리를 시작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08 09:04:39[파이낸셜뉴스] 올해 출시 50주년을 맞은 일본 산리오의 대표 캐릭터 '헬로키티(Hello Kitty)'가 고양이가 아닌 사람으로 밝혀졌다. 앞서 2014년에도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바 있지만 팬들은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산리오의 마케팅 및 브랜드 관리 담당 수석 부사장인 질 코흐는 지난 19일 미국 NBC의 아침 방송 '투데이 쇼'에 출연해 "헬로키티는 고양이가 아닌 영국 런던의 교외에서 태어나고 자란 어린 소녀(little girl)"라고 전했다. 코흐 부사장은 "헬로키티는 엄마와 아빠, 할아버지와 할머니, 쌍둥이 여동생인 '미미'와 함께 런던 교외에서 지내는 어린 소녀이며, '챠미키티'라는 이름의 반려묘와 '슈가'라는 이름의 반려 햄스터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헬로키티는 1974년 산리오가 출시한 빨간색 동전 지갑에 새겨진 모습으로 처음 등장했다. 이후 '키티 화이트'라는 본명과 함께 "밝고 상냥한 여자아이", "쿠키를 만들고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한다", "피아니스트와 시인이 되는 게 꿈"이라는 설정이 추가된 바 있다. 세모난 귀와 가늘고 긴 수염이 달린 동그란 고양이 얼굴을 하고 있어 팬들은 자연스럽게 헬로키티를 고양이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산리오는 단 한 번도 헬로키티를 고양이라고 소개한 적이 없다. 앞서 헬로키티가 고양이가 아니라는 사실은 헬로키티 탄생 40주년이었던 2014년 알려진 바 있다. 당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헬로키티 전시회 개막 행사 리허설을 하던 도중 진행을 맡은 크리스틴 야노 하와이대 인류학과 교수가 헬로키티를 '고양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산리오 관계자들은 "헬로키티는 고양이가 아니라 소녀"라며 "헬로키티는 네 발로 걷는 모습으로 그려진 적이 없다. 두 다리로 걷거나 앉으며 반려동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야노 교수는 이 같은 사실을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하고, 일본 언론들이 산리오에 문의한 결과 "헬로키티는 고양이를 모티브로 해 의인화된 캐릭터"라는 답변을 받았다는 내용이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러자 캐릭터 '스누피'로 유명한 만화 '피너츠'의 공식 SNS에 "스누피는 개"라고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코흐 부사장의 발언 이후 충격에 빠진 팬들은 "내 어린 시절 추억을 빼앗지 마라", "내 세상이 무너져내리고 있다"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7-25 06:52:19[파이낸셜뉴스] 인천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길고양이 4마리가 죽은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4시쯤 남동구 구월동 아파트단지 건물 뒤편에서 죽은 길고양이 4마리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죽은 4마리 중 1마리는 다리가 잘려져 있는 상태였고, 다른 3마리는 사체 형태가 비교적 온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이들 고양이에게 밥을 주면서 돌본 주민들은 “10년 넘게 고양이들을 돌봤으나 4마리가 동시에 죽어 있는 것은 처음 봤다”며 “사체가 훼손된 것을 보면 누군가 고의로 죽인 것으로 보여 신고했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5월 말에는 멀쩡한 다른 고양이 1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고 2개월 전에는 '고양이들과 밥을 주는 사람을 죽이겠으니 조심하라'고 위협한 적이 있어 누군가 일부러 죽였다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고양이가 죽은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사체 부검을 의뢰했다. 또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탐문수사를 벌이면서 고양이들이 학대당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08 09:19:46[파이낸셜뉴스] 청주의 일부 동물병원이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사업 지원금을 받기 위해 임신한 고양이들까지 무분별하게 수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주시 내 동물병원 6곳은 시와 위탁계약을 맺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길고양이 중성화사업을 진행했다.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에 따르면 이들 동물병원 6곳 중 3곳은 암컷 길고양이 318마리를 수술했는데, 그 중 73마리(23%)는 임신 중기이거나 만삭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병원이 수술받은 길고양이의 모습과 함께 적출된 자궁의 사진을 촬영해 올리는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서 동물협회가 자궁의 크기와 모양을 확인해 자체 집계한 결과다. 실제 해당 포털에 접속해보면 일반적인 고양이의 자궁이 작은 ‘끈’ 형태인 것과 달리 일부 고양이의 자궁은 확연히 부푼 모습으로 수십 배는 크다. 현행법은 임신한 길고양이에 대한 중성화 수술을 금지하고 있다. 새끼가 죽는 것도 문제지만, 혈관이 확장돼 있는 탓에 수술 과정에서 과다 출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협회는 이들 동물병원이 지원금을 받기 위해 수년간 무분별하게 길고양이를 포획해 중성화수술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청주시는 암컷 1마리당 22만 원의 중성화수술비를 동물병원에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동물병원 수의사는 “길고양이의 경우 저항이 거센 탓에 마취 전에는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고, 살이 찐 고양이의 경우엔 더욱 분간이 어렵다”며 “정부도 마취제 투여 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됐을 때는 안전하게 수술을 진행하라고 권고한다. 새끼가 사산되면서 어미의 생명까지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험이 있는 수의사라면 임신 중기 이상의 길고양이는 배만 유독 나와 있어 임신 사실을 어렵지 않게 짐작한다는 것이 수의학계의 의견이다. 동물협회의 집계 결과 실제 다른 위탁 동물병원 3곳이 같은 기간 임신 중기 이상의 길고양이에 대해 수술을 실시한 비율은 4.4%(224곳 중 10곳)에 불과했다. 동물협회 측은 “새끼는 물론이고 어미까지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수술을 진행한 것은 명백한 동물보호법상 학대 행위”라며 “이들 병원을 모두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주시 관계자는 "포털에 올라오는 사진을 매번 확인하긴 했지만, 병원 측이 임신묘인 것을 알고도 일부러 수술했다고 볼만한 확실한 근거가 없어 제재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임신묘 수술 비중이 유독 높은 병원엔 경고 조치를 한 뒤 지속될 경우 위탁 취소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1년 전남 목포에서 길고양이 325마리 중 87마리(27%)가 임신묘였던 것으로 드러나는 등 길고양이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중성화수술 사업이 일부 동물병원의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28 07:0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