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인근 4개 시군으로 번지면서 산불영향 구역을 추산하지 못할 정도로 확대됐다. 26일 산림청은 의성군 산림현장통합지휘본부 앞에서 오전 브리핑을 열고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전날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최대 풍속 초속 27m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안동·청송·영양·영덕 등 4개 시군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산불영향 구역을 추산하기 위해 이 인근을 항공기로 정찰했으나 영상자료가 많아 당장 분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노약자, 미처 피하지 못해 비극 경북 북동부 지역을 휩쓴 화마에 상대적으로 거동과 이동이 쉽지 않은 고령의 노인들 인명피해가 컸다. 영양군에서는 도로에서 일행으로 추정되는 남녀 4명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청송군에선 70·80대 노인 2명이 자택에서 숨졌고, 청송읍 외곽에선 60대 여성이 불에 타 사망했다. 안동시에선 주택 마당에서 50대와 70대 여성 등 2명이 숨졌다. 영덕군에선 요양원 환자 3명이 대피 중 차량이 폭발해 목숨을 잃었다. 피해자들의 주 연령대는 60~70대로, 교통사고로 인해 대피를 못했거나 불이 빨리 번지면서 피하지 못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당국의 안일한 대처와 미숙함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체계 없는 혼란스러운 재난문자와 '뒷북 대응' 등으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고령의 어르신들은 재난문자가 있었지만 실제 자력대피는 어려운 경우도 확인됐다. 경남 산청에서 발생해 하동으로 번진 산불도 여전히 잡히지 않은 채 지리산국립공원까지 확산했다. 산불은 이날 지리산에 인접한 구곡산 능선을 넘어 지리산국립공원 경계 내부 200m까지 번졌다. 한편 울산 울주군 온양읍에서 발생한 산불은 숨은 불씨가 바람의 영향으로 되살아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진화가 더딘 상태다. 반면 언양읍 화장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주불이 하루 만에 잡히면서 한숨을 돌렸다. ■단전·단수에 문화유산 소실까지 산불이 경북과 경남 일대를 강타하면서 지역 주요 인프라가 타격을 입었다. 경남 산청과 하동에선 하루 넘게 전력 공급이 전면 중단됐고, 경북 의성과 안동 지역 주민들은 수돗물 없는 하루를 보냈다. 전력당국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경남 산청 지역에 '긴급휴전'이 발령됐으며, 오후 4시엔 하동까지 휴전지역이 확대됐다. 긴급휴전은 산불로 송변전시설에 위험이 감지됐을 때 선제적으로 전력공급을 차단하는 비상조치다. 식수 공급도 차질을 빚었다. 경북 안동시는 이날 "산불로 인한 정전으로 고지대 수돗물 공급을 담당하는 가압장이 멈춰 임하, 남후, 일직 등 7개 지역이 단수됐다"고 공지했다. 시 당국은 급수차와 생수를 긴급 투입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국가유산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화재로 확인된 국가유산 피해사례는 현재 총 8건이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보물로 지정된 의성 고운사의 연수전, 가운루 2채가 전소됐다. 하동에서는 경상남도 기념물인 수령 900년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가 불에 탔다. 천연기념물 '울주 목도 상록수림'도 전체 면적 1만5000여㎡ 가운데 1000㎡ 면적이 불에 타는 등 피해를 입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이창훈 기자
2025-03-26 18:16:48[파이낸셜뉴스] 경북 일대를 덮친 산불에 소실 위기에 내몰린 고운사(孤雲寺)는 창건한 지 13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지닌 천년고찰이다. 25일 불교계에 따르면 고운사는 해동 화엄종의 시조인 의상대사가 만든 여러 사찰 중의 한 곳이다. 신라 신문왕 원년인 서기 681년에 창건됐다. 당시에는 '높을 고'를 써서 '고운사'(高雲寺)로 명명했다. 이후 신라 말기 최치원이 승려인 여지·여사와 함께 가운루와 우화루를 건립한 것을 기념해 '고'자를 자신의 호인 고운(孤雲)에 사용된 '외로울 고'로 변경했다. 가운루는 조선 시대에 중수됐다. 이런 고운사가 불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803년(순조 3년), 1835년(헌종 1년) 화재로 고운사의 건물들이 소실돼 사찰을 대대적으로 중수한 기록이 있다. 일제 강점기에는 조선불교 31총본산의 하나였고 현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로서 의성·안동·영주·봉화·양양 등에 있는 약 60개의 사찰을 관장하고 있다. 번창했던 시기에는 200여명의 대중이 상주했으나 지금은 상주 인원이 20여명 수준으로 교구 본사 중에서는 비교적 작은 편이다. 대웅전·극락전·관음전·명부전·금강문·가운루·적묵당·우화루·동별실·서별실·금당·회운당·고운대암·고금당 등의 건물이 있다. 주요 국가유산으로는 연수전(延壽殿), 가운루(駕雲樓), 석조여래좌상(石造如來坐像) 등의 보물 3점이 있다. 이 밖에 삼층석탑과 같은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 및 불상, 불화, 고서 등 비지정 유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연수전과 가운루는 전각이어서 옮기지 못하고 이번 화재에 소실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운사 측은 산불이 번지는 가운데 석조여래좌상을 사찰 외부로 옮겼고 불상, 불화, 고서 등 비지정 유형문화유산은 영주 부석사 성보박물관으로 보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3-26 06:32:49[파이낸셜뉴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 풍천면으로 번지면서 천년사찰 고운사가 전소한 가운데,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도 화마의 위협을 받고 있다. 안동시는 25일 오후 3시31분께 재난 문자를 통해 "의성 산불이 풍천면으로 확산 중"이라며 주민 대피 명령을 내렸고, 오후 3시30분 기준으로 하회마을 직선거리 10㎞ 앞까지 불길이 닥쳐 하회마을 주민에게도 대피 문자가 발송됐다. 이후 안동시는 오후 5시께 "관내 산불이 우리 시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으니 전 시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하고, 5시 5분에도 "관내 전역으로 산불이 확산 중"이라며 "전 시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먼저 대피하신 분들은 안전한 곳에 머물러 달라"고 안내했다. 안동시 전역에 대피 명령이 내린 것은 초유의 일이다. 풍천면과 붙어 있는 풍산면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이 있다. 문제는 불이 번지는 속도를 고려할 때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근처까지 산불이 도달하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에 안동시와 소방 당국은 병산서원에 소방차 3대를 긴급 배치하는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서원과 안동시 관계자는 소방호스 등 소방장비를 활요해 주요 시설물 등에 물을 뿌리면서 현장으로 날아온 불씨(비화)가 화재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치 중이며, 상황이 나빠지면 병산서원 만대루에도 물을 뿌리는 등 응급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하회마을 관계자는 "1시간 전 북풍이 불 때 낙동강 건너 산 하나 너머로 연기가 보였는데 풍향이 서쪽으로 바뀌면서 연기가 다른 쪽으로 빠져 나간 것 같다“라며 ”현재 하회마을에서는 연기가 보이지 않지만 풍향이 바뀌면 순식간에 불이 하회마을을 덮칠 수도 있어 긴장하고 있다"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한편 이번 산불로 의성군 단촌면 등운산 자락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가 산불에 완전히 소실됐다. 경내에 있던 국가 보물 제2078호인 조선시대 건축물 연수전도 불에 탔다. 또한 안동시 길안면에 있는 만휴정도 이날 산불에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스터션샤인’ 촬영지로 유명한 만휴정은 조선시대 문신 김계행이 만년을 보내기 위해 건립한 누각으로, 1986년 경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됐다. 만휴정 관계자는 "오후 5시쯤부터 만휴정으로 불길이 번지면서 민간인들은 모두 대피했다"라며 "소방대만 남아 방염 처리 등 진화에 나섰지만 문화재 대부분이 탄 것으로 들었다"라고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25 22:55:23경북 의성에서 나흘 전 시작된 산불이 안동, 청송으로 확산하면서 천년고찰 고운사가 전소됐고,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이 위협받았다.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은 하동으로 번지면서 지리산국립공원 코앞까지 들이치는 등 영남지역을 휩쓸고 있는 화마에 한국을 대표하는 명승고적들이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았다. 25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께 의성군 단촌면 등운산 자락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가 산불에 완전히 소실됐다. 경내에 있던 국가 보물 제2078호인 조선시대 건축물 연수전도 불에 탔다. 신라 신문왕 1년(68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운사는 경북을 대표하는 대형 사찰 중 하나다. 고운사 안에 소장 중이었던 보물 제246호 석조여래좌상과 불상, 불화, 고서 등 유형문화유산들은 불길이 덮치기 전 외부로 옮겨졌다. 의성 산불은 바람을 타고 안동 풍천면까지 확산했다. 풍천면 인근에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세계유산 2관왕에 오른 병산서원이 있다. 이날 오후 하회마을에서 10㎞가량 떨어진 곳까지 불길이 도달하자 안동시는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이에 앞서 안동시는 길안면으로 번진 불길에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인 만휴정도 불에 탄 것으로 추정했다. 만휴정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다. 오후 7시께에는 국립경국대 안동캠퍼스에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안동시는 "관내 산불이 안동대(현 국립경국대 안동캠퍼스) 주변으로 확산 중이니, 학생 및 주변 시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국립경국대는 교직원들이 비상근무에 들어간 상태다. 교내 기숙사에는 1200명의 학생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동을 덮친 산불은 오후부터 청송 주왕산국립공원과 영양, 영덕까지 확대됐다. 영덕군 지품면은 최초 발화지인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지도상 직선거리로 63㎞ 떨어져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강풍을 타고 날아온 불씨가 주왕산국립공원까지 옮겨 붙자, 사찰 대전사 승려와 공원 사무소 직원들이 대피했다. 산불이 청송까지 확산하자 교정당국은 경북북부교도소(구 청송교도소) 수용자를 대피시키기 위해 이감을 결정했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교정당국은 이날 오후 경북북부교도소가 있는 경북 청송군 진보면 일대까지 산불이 번지자 버스를 이용해 수용자들을 인근 교정기관으로 이감하는 절차를 시작했다. 경북북부교도소는 경북북부제1교도소, 경북북부제2교도소, 경북북부제3교도소, 경북직업훈련교도소로 이뤄져 있으며, 수용된 인원은 총 2600명 정도다. 교정당국은 산불이 번진 안동시 풍산읍에 있는 안동교도소 수용자 800여명 이감도 검토 중이다. 울산 울주군 산불도 한때 진화율 98%까지 도달했으나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산불은 대단지 아파트 코앞까지 들이닥쳐 주민들이 소화전을 틀고 초기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산림당국은 송대리를 비롯해 상북면 향산리 등 일원 마을, 양우내안에 아파트, 울산양육원 등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도 닷새째 이어지며 인근 하동 옥종면으로 번진 데 이어 지리산국립공원 근처까지 확산했다. 불은 한때 지리산국립공원 약 500m 앞까지 근접하기도 했다. 산림청은 헬기 32대, 인력 2122명, 차량 215대 등 유관기관 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고기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현재까지 산불 영향 구역은 약 1만4694㏊로 피해면적이 커졌고, 1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고 본부장은 "강풍과 건조한 날씨, 연무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진화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며, 3300명 이상의 주민이 임시대피소에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최수상 이창훈 기자
2025-03-25 21:24:20【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천년 고찰 고운사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1년(서기 68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경북을 대표하는 대형 사찰 중 하나였다. 25일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0분께 의성군 단촌면 등운산 자락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가 산불에 완전히 소실됐다. 앞서 고운사가 있는 단촌면에는 오후 3시 20분께부터 대피 명령이 발령됐다. 일부 관계자들을 제외한 승려 5∼6명 등 20여명은 오후 3시 50분부터 대피했다. 특히 고운사는 전날 화선이 5.8㎞ 거리까지 근접하자 사찰 내 비지정 동산 유물인 소규모 불화와 불상, 도서 등을 영주 부석사박물관으로 옮겼다. 또 보물 제246호 석조여래좌상은 방염포로 감싼 상태로 전소 직전 옮겨졌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전각에 불이 붙은 순간 진화대와 승려들이 대피했다"면서 "공중 진화대가 오후 4시 50분께 전소한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5-03-25 18:06:47[파이낸셜뉴스] 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경북 의성 고운사가 25일 산불로 잿더미가 됐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0분께 의성군 단촌면 등운산 자락의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산불은 순식간에 사찰 전체로 번져 건물들을 모두 태웠다. 신라 신문왕 1년인 서기 681년 의상대사가 세운 고운사는 경북을 대표하는 명찰로 꼽혀왔다. 사찰 측은 이날 오전 보물 제246호 석조여래좌상을 비롯한 주요 문화재를 경북 각지로 긴급 대피시켰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3-25 17:30:42산림 당국 "천년고찰 고운사 화마에 전소"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5-03-25 17:18:55국가유산청은 '고창 문수사 대웅전'과 '의성 고운사 가운루'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17일 밝혔다. '고창 문수사 대웅전'은 전라도 대표 문수도량 문수사의 주불전으로, 보물 '고창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을 봉안 중이다. 고창 문수사는 서기 644년 백제 의자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나 기록으로 확인할 수 없다. '문수사 창건기'에 따르면 임진왜란 후 1607년 중창됐고, 1653년 회적(晦跡) 성오화상이 다시 고쳐지었다. 다음해 제자 상유가 삼불좌상과 시왕상을 조성한 기록에 따라 문수사 대웅전도 이 시기에 중창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창 문수사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다포 형식 건물이다. 공포 형태와 짜임에는 단순하면서도 강직한 조선 전기∼중기에 이르는 양식과 전라도 지역 특색이 나타난다. 지붕은 팔작지붕 형식을 갖췄으나 후대에 맞배지붕으로 형태가 변화하면서 현재 다포계 맞배지붕 기법과 양식을 갖추고 있다. 한편, 의성 고운사는 의상대사가 신라시대 때 창건된 사찰로 전해진다. 의성 고운사 가운루는 '고운사사적비', '고운사사적비' 등 사료를 통해 1668년 확인된다. 의성 고운사 가운루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장방형 평면에 팔작지붕 형식을 갖춘 사찰 누각으로 조선 중·후기 건축 양식이 잘 남아 있다. 특히 계곡 양쪽 기슭을 가로질러 배치되고 긴 기둥 3쌍이 계곡 바닥에서 누각을 떠받치고 있다. 기둥과 기둥 사이 간격을 넓게 배치했다. 국가유산청 측은 "이러한 점들이 기존 사찰 누각과는 다른 독특한 구조로 자연과 조화를 잘 이뤄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7-17 12:45:34문화재청은 '고창 문수사 대웅전'과 '의성 고운사 가운루'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고 9일 밝혔다. '고창 문수사 대웅전'은 전라도 대표 문수도량인 문수사의 주불전이다. 보물 '고창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을 봉안하고 있다. 고창 문수사는 644년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기록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 '문수사 창건기(1758년)'에 따르면 임진왜란 후 1607년에 중창됐고 1653년 회적 성오화상이 또 고쳐 지었다. 1654년 제자 상유가 삼불좌상과 시왕상을 조성한 기록으로 볼 때 문수사 대웅전도 이 시기에 중창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인 대웅전은 단순하면서도 강직한 공포의 형태와 짜임에 조선 전기부터 중기에 이르는 양식과 전라도의 지역적 특색이 나타나 있다. 의성 고운사는 의상대사가 신라시대 때 창건된 사찰로 전해진다. 의성 고운사 가운루는 '고운사사적비(1729년)', '고운사사적비(1918년)' 등 문헌사료를 통해 1668년 건립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정면 5칸, 측면 2칸의 장방형 평면에 팔작지붕 형식을 갖춘 사찰 누각으로 조선 중·후기 건축 양식이 잘 남아 있다. 문화재청은 "특히 계곡 양쪽 기슭을 가로질러 배치돼 있으며, 긴 기둥 3쌍이 계곡 바닥에서 누각을 떠받치고, 기둥과 기둥 사이 간격을 넓게 배치한 점 등이 기존 사찰 누각과는 다른 독특한 구조"라며 "자연과의 조화를 잘 이뤄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고창 문수사 대웅전'과 '의성 고운사 가운루'에 대해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4-09 12:28:46[파이낸셜뉴스]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는 최근 영남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국가유산 복구를 위해 10억원을 기부한다고 2일 밝혔다. 하이브는 국가유산청과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부금을 전달한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은 문화유산을 보전하고 관리·운영하기 위해 지난 2007년 설립된 국가유산청 산하 특수법인이다. 이번 산불로 국가지정 문화유산인 의성 고운사를 비롯해 총 33건의 국가유산 피해가 발생한 상태다. 성금은 산불로 전소되거나 소실된 국가유산을 수리·복구하고 주변 환경을 회복하는 데 사용된다. 하이브는 "산불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깊은 위로와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며 "문화 산업을 영위하는 콘텐츠 기업으로서 국가유산 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4-02 16:2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