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앉아서 음식을 먹을 수 없고, 그마저도 수시로 토해내 고통 받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더선은 아칼라지아(achalasia, 식도이완불능증) 진단을 받은 여성의 사연을 전했다. 켄트주 도버에 사는 엘리스 베이너드(25)는 정상적으로 먹거나 마시는 일이 불가능했다. 처음 증상이 시작된 건 5년 전이었다. 음식을 삼키기가 어렵고 가슴에 압박감이 드는 증상이 나타났다. 담당 의사는 위산 역류라고 판단해 약물 처방을 내렸다. 하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고, 이에 내시경 검사도 받았지만 결과는 정상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는 더욱 악화됐다. 음식을 먹을 때는 서서 먹어야 그나마 음식이 내려가는 듯 했고, 식도 경련으로 인해 턱과 목, 등에 통증이 생기기도 했다. 지금은 빵이나 파스타 종류의 음식은 거의 삼킬 수가 없고, 음료를 마셔도 거의 게워내는 상황이다. 그는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점점 줄어들었고, 매일 음식을 토한다"며 "하루 동안 63번이나 토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체중은 무려 15kg이상 빠지면서 42.6kg까지 줄었다. 그렇게 제대로 된 진단을 받지 못하고 고통스러운 생활을 이어오던 그는 2024년 11월에야 식도이완불능증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 식도 근육이 제대로 수축하지 않아 음식물이 위로 내려가지 못하는 질환이다. 베이너드는 "목구멍에 아무런 활동이 없었고, 기본적으로 고장난 상태였다"고 토로했다. 식도괄약근·식도 근육 수축 조절 이상 식도와 위 사이에는 식도괄약근이 있다. 식도괄약근은 음식물이 식도로 들어가게 하고 위의 내용물이 역류하는 것을 막는다. 식도이완불능증은 이 식도괄약근과 식도 하부에 있는 신경세포에 이상이 생겨 식도의 연동 운동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식도에서 위로 음식물을 넘기기 어려운 상태다. 식도이완불능증 환자는 식도 근육 수축을 조절하는 신경세포가 손상되거나 소실돼 있다. 이런 증상의 정확한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연하(삼킴) 곤란이다. 한 번 발생한 연하 곤란은 서서히 진행된다. 그 외 증상으로는 흉통,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의 역류, 가슴 앓이, 트림 장애, 인두 불쾌감, 딸꾹질, 연하통, 체중 감소 등이 있다. 이와 관련해 식도이완불능증 환자에서 손상된 신경세포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 자체를 치료할 수는 없고, 증상을 조절하는 치료를 해야한다. 치료 방법에는 약물 치료나 하부 식도 괄약근압을 낮추는 보튤리눔 독소 주입법, 하부 식도 괄약근을 기계적으로 약화시키는 풍선확장술 등이 있다. 따라서 관련 증상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1-21 07:22:42[파이낸셜뉴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항공 역사상 절대 벌어질 수 없는 일"이라며 항공기 정비 불량에 무게를 두고 있는 가운데,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반론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29일 공항 당국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 착륙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오전 1시 30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는 이날 오전 8시 30분 무안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무안공항 1번 활주로에 접근한 사고 여객기는 1차 착륙을 시도하다 정상 착륙이 불가능해 다시 복행(Go Around)해 재착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항공기는 바퀴에 해당하는 랜딩기어가 정상적으로 내려오지 않은 체 동체 착륙을 시도한 장면이 포착됐다. 랜딩기어 고장의 원인은 현재까지 '버드 스트라이크' 때문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사고 원인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극명히 엇갈리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 관련 학과 교수는 "항공기 시스템상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해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항공 역사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랜딩기어는 동체 내부에 격납돼 있어, 새가 부딪쳐도 랜딩기어가 내려오는 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랜딩기어는 중력에 의해 자연스럽게 내려오도록 설계돼 있고 내려온 이후 잠금장치가 작동해 안정적으로 고정되는 만큼, 버드 스트라이크로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는다는 주장은 항공 시스템을 잘 모르는 사람들의 추측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1차 착륙 시도 당시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조종사가 랜딩기어를 내렸는데 센서 경고가 작동하거나, 기계적으로 내려오지 않았을 수 있다"라며 "항공기는 출발 전 철저한 점검을 받고 있지만 과도한 아이싱(결빙)으로 인해 랜딩기어 도어가 얼어붙는 등 정비 불량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버드 스트라이크로 엔진에 문제가 발생해 연쇄적 트러블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상공에서 떠 있을 때 엔진 부분에 화염 일부가 뒤로 발산하는 것으로 보였다"라며 "상공에서 엔진에 화염이 일부 발생한 모습이 보였다면, 이는 버드 스트라이크의 가능성을 높이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엔진 문제로 인한 트러블은 기체의 다른 부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충분히 있으며, 개연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정비 불량과 기체 불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방콕 공항에서 이륙 시 현지 정비사들이 외관 점검과 랜딩기 기어 관련 로그 사인을 남겼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비상의 문제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라며 "버드 스트라이크를 비롯해 공항에서 후풍이 불며 랜딩기어의 기능이 완전히 상실되는 등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김동호 기자
2024-12-29 14:51:45[파이낸셜뉴스] 18일 오후 10시18분 서울에서 포항으로 가는 KTX 253호 열차가 기관 고장으로 출발을 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탑승객 전원이 열차에서 내려 다른 KTX를 갈아타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객실 호실이 이전 열차와 달라, 탑승객들은 자리를 찾지 못하는 등 불편을 호소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12-18 22:37:08[파이낸셜뉴스] 보일러는 사계절 내내 온수와 난방을 제공하는 필수가전이다. 최근 온수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며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생활에 밀접한 만큼 고장이 나면 불편함이 크다. 특히 추운 겨울에 고장 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이에 경동나비엔이 겨울철 보일러 점검 방법을 11일 제안했다. 연통 흔들어 상태 체크하고 누수 여부도 확인해야 연통이 찌그러지거나 구멍 난 곳은 없는지, 먼지나 이물질이 많이 끼지는 않았는지 외관을 먼저 체크한다. 또한 직접 흔들어 보며 심하게 흔들리거나 빠지지 않는지 확인하며 연통과 벽면 또는 보일러와의 연결 상태가 양호한지를 함께 점검한다. 보일러 연통의 파손 또는 이탈이 발생할 경우, 배기가스가 실내로 유입돼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연통을 점검하기 전, 보일러와 연통을 식혀 열기를 제거한 후 가스 중간밸브가 잠긴 상태에서 전원 플러그를 뽑고 점검해야 한다. 보일러에 누수가 발생하면 에너지 효율이 저하되고 배관에도 심각한 손상을 일으킨다. 대부분 배관은 바닥에 매립돼 있어 전문가가 아니면 확인할 수 없지만, 보일러 본체에서 밸브가 이어지는 부위와 배관과 연결되는 부위 등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은 충분히 점검할 수 있다. 먼저 전반적으로 물방울이 맺히거나 물이 떨어지는 곳은 없는지 체크한 후 연결 부위에 신문지를 대보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주방세제를 물에 혼합해 거품을 충분히 낸 뒤 붓으로 적셔보면 된다. 거품이 더 커지거나 새롭게 생기지 않는지에 따라 누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점검 과정에서 이상이 발견된 경우에는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즉시 교체 또는 수리해야 한다. 특히 배기통을 교체할 때에는 내열·내식성이 있는 것으로 한국가스안전공사 또는 공인시험기관의 성능인증을 받은 것인지 확인해야만 부실 자재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보일러 설치 장소도 점검해야 한다. 보일러는 기본적으로 반드시 전용 보일러실에 설치해야 한다. 보일러실은 평소 환기가 잘 되도록 관리해야 하며, 보일러 주변에 가연성·인화성 물질을 두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만약 누수가 발생하더라도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일러실의 배수 상태를 점검하고 물건 적재 등을 삼가야 한다. 보일러 동결예방기능 활용도 중요하다. 영하로 떨어지는 추운 겨울철이 되면 동파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이 때 보일러 동결예방기능을 활용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통상 난방수 온도가 낮아 동파 위험이 감지되면 강제로 난방수를 순환시키거나 필요에 따라 연소해 난방수가 얼지 않도록 일정한 온도를 유지시켜 주는 기능이다. 동파방지기능이 제대로 작동되려면 △보일러 전원 플러그는 항상 꽂아둘 것 △가스 중간밸브를 열어둘 것 △분배기 각방 밸브는 모두 열어둘 것 △노출된 배관은 반드시 단열재로 보온해줄 것 △혹한기에는 수도꼭지를 온수 방향으로 돌려 물이 똑똑 떨어지게 둘 것 등이 있다. 난방비 절약을 위한 보일러 사용 방법도 중요해 겨울철 난방비 절약을 위한 보일러 사용 방법도 있다. 우선 보일러를 사용하지 않는 방은 오프로 전환해야 한다. 보일러를 쓰지 않는 방은 난방을 끄고 방문을 닫아 불필요한 열 손실을 방지해야 한다. 보일러가 가열하는 난방수 유량이 줄어들어 난방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잠시 외출할 때에는 보일러를 끄지 않는 게 좋다. 따뜻해진 바닥을 유지하는 것보다 바닥이 차가운 상태에서 난방을 가동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가스비가 필요하다. 잠시 외출을 할 때에는 보일러의 전원을 끄지 말고, 실내 온도를 2~3도 낮게 설정하고 외출하는 게 보다 효율적이다. 바깥으로 새어나가는 열만 잘 차단해도 난방비를 최소 1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창틈과 현관문 사이 문풍지와 방풍 비닐을 사용하거나, 두툼한 커튼을 달아 외풍을 차단한다. 햇볕이 드는 낮 시간이 아니라면 창을 통해 외풍이 들어오지 않도록 커튼을 치는 것이 실내온도를 지키는데 효율적이다. 또한 바닥에 카펫이나 담요를 깔아두면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막아주고, 반대로 난방 후 잔열을 오래도록 유지시켜 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12-10 09:47:31서울 도심 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하는 사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수소버스의 품질 향상과 신속한 AS, 충전 인프라 확대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21일 서울시 강서공영차고지 수소충전소에서 진행된 '서울시 수소차 생태계 현장 방문'에는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을 비롯해 환경부, 산업부, 서울시, 업계 등이 참석해 이같은 의견을 나눴다. 이날 공항버스 차량관리를 담당하는 관계자는 "차량이 고장났을 경우 교체작업을 1시간 이내로 할 수 있는 것도 경기도 과천이나 일산 등 대형점으로 이동해 해야 한다"면서 "이 경우 차량운행이 불가해 하루의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며 보다 빠른 AS 필요성을 주장했다. 다른 운송사업자도 "32대 중 16대를 수소차로 운영 중인데, 2년 만에 차량고장이 68번이나 있을 정도로 고장 빈도가 많다"면서 "아직 품질이 열악한 상황으로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도록 품질 향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김동욱 부사장은 "품질이나 AS가 적절치 못하면 안 되고, 절박한 문제임을 인식하고 있어 계속해서 피드백을 받고 있다"면서 "결국은 차고지에서 빠르게 수리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수소버스 한 대에 2억원의 보조금을 준다는 것은 간접적으로 현대차에 보조금을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정부와 업계가 원팀이 돼 거대한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는 만큼 조속히 품질 데이터 수집을 통해 제품 품질 향상에 애써달라"고 당부했다. 충전소 확충 역시 중요한 과제로 꼽혔다. 충전 인프라를 빠르게 확충 중이지만 아직은 부족한데다 특히 서울 등에서는 이격거리 등의 이슈로 충전소를 설치하기 힘든 상황이다. SK E&S 관계자는 "속도감 있게 충전소를 늘리고 있지만 액체충전소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대체 충전이 될 수 있는 시스템 등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수소버스가 많은 곳은 땅값도 비쌀 뿐만 아니라 이격거리 등의 규제 때문에 장소 확보가 어려운 만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충전사업자인 이경실 코하이젠 대표 역시 "충전소가 들어설 만한 부지가 마땅치 않아 충전사업자들은 공영 차고지를 찾아다닌다"면서 "72개의 공영차고지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10-21 18:12:21[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최고 연구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차량의 고장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현대차그룹은 서울대, 건국대, 성균관대, 인하대, 한국기술교육대, 한양대, GIST, UNIST 등 8개 대학들과 함께 차량 고장을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는 PHM(Prognostics and Health Management·고장 예측 및 관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공동 연구실을 설립한다고 16일 밝혔다. PHM 기술은 자율주행과 전동화 시대에 차량 시스템의 신뢰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시스템의 복잡성 증가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고 관리할 수 있어 유지보수 비용 절감과 안전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과 국내 8개 대학은 공동 연구실을 통해 2027년까지 PHM의 요소 기술과 차량에 탑재되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 PHM 플랫폼 개발을 위한 기반기술을 연구하기로 합의했다. 또 차량 시스템별 센싱 및 데이터 전략을 수립하고 알고리즘 및 프로세서의 효율화, PHM 플랫폼 및 인프라 개발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공동 연구실은 차량 시스템의 고장을 실시간으로 예측하기 위한 센서 데이터 수집과 예측 알고리즘 최적화에 중점을 두고 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PHM 플랫폼을 차량 내 임베디드 시스템 또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현해 고장 예측의 정확성을 높일 예정이다. 공동 연구실을 총괄하는 현대차·기아는 PHM 기술 검증 및 양산 차량 적용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며, 대학들과의 유기적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PHM 경쟁력을 강화한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사장은 "PHM 기술은 시스템이 복잡해지는 자율주행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며 "국내 대학들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력을 강화해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를 선도하는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10-16 16:48:59[파이낸셜뉴스] 수도권에서 날씨 예보가 안 맞는 이유가 있었다. 연구용 해양비상부이 '서해163(연)'이 1년중 306일동안 고장 상태였기 때문이다. 9일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상청 소속 국립기상과학원이 도입한 연구용 해양기상부이 '서해163(연)'이 선박과의 충돌로 인해 1년 중 306일 동안 고장 상태였던 것이 밝혀졌다. 김 의원에 따르면 기상청 소속 국립기상과학원은 기상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해양기상부이 서해163(연)을 2022년 말에 설치했다. 그러나 설치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선박과의 충돌로 인해 장비의 상부가 유실되고 하부 센서가 손상됐다. 이후, 306일 동안 기상 관측에 필수적인 연구가 중단됐고 새로운 장비를 제작하고도 설치를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국립기상과학원은 사고 발생 직후 부이를 인양한 뒤 수사 의뢰·보험금 신청 등 절차를 거쳐 신규 부이 제작에 나섰으나, 예비 부품이 마련되지 않는 탓에 파손된 지 총 306일 만에 신규 부이 제작이 완성됐다. 그러나 국립기상과학원은 새로운 부이를 제작하고도 계류 예정 지점에 설치된 불법 민간어망으로 인해 계류를 포기했다. 이에 대해 과학원은 부이 설치비만 수천만 원에 달하며, 기상악화로 사전 점검을 취소하면 선박 대여 비용만 1000만~2000만원이 들기에, 매번 사전 점검을 나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기상과학원은 보험사와의 갈등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 이후 보험사에 재설치 비용을 요구했으나, 보험사는 추가 보험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원은 "기상청은 국민의 생활과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기상 관측 장비 관리에 더 많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앞으로 이런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양수산청과 협력하여 계류 지점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며, 연구 장비에 대한 예비 부품을 확보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0-09 13:02:15【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경기 의정부시가 지속적으로 장애가 발생하고 있는 경전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한다. 30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연이은 경전철 장애 방지를 위해 경전철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의정부시 철도교통과, 의정부경량전철㈜, 관리운영사 ㈜우진메트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 발생 원인인 차량 고장 저감 방안 △차량분야 외부 전문가 점검 및 자문 시행 △의정부경전철 관련 기관 합동 전담조직(TF) 구성 △의정부경전철과 동일한 차량을 운영하는 프랑스 릴시(市)의 도시철도 운영사인 케올리스사(社)와의 기술제휴 방안 등을 공유했다. 현재 의정부경전철은 독일 지멘스사(社)에서 제작한 차량(VAL208)이다. 온도 변화에 민감한 해당 차종은 유럽의 기후와 달리 기온의 변동 폭이 큰 우리나라에서는 차량 고장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이에 시와 의정부경량전철㈜은 운행장애 최소화를 위해 의정부경전철 차량(Siemens VAL208)과 동일 기종을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 릴시(市) 및 릴시(市)의 도시철도 운영사인 케올리스사(社)와 기술제휴를 체결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우진메트로는 "해당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조달이 어려운 부품의 대체품 및 개선품을 연구·개발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지속 발생하는 장애의 근본적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반복되는 경전철 장애로 인해 시민의 교통편의가 침해되고 있어 의정부경량전철㈜의 근본적인 관리운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9-30 14:19:15[파이낸셜뉴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재료연구원이 공동 연구를 통해 방사선이 터널링 효과를 만들어내 반도체의 전기적 성질을 바꿔 고장을 일으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즉 방사선으로 인한 반도체 고장 원인은 소자 자체의 변화가 아니라 반도체 내부의 경계면과 제작공정에서 발생한 공기층이 연계돼 발생할 수 있음을 밝혀낸 것이다. 이는 인공위성이나 우주선용 반도체 개발을 위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자력연구원 방사선융합연구부 강창구 박사는 25일 "방사선 영향평가 분석시스템의 고도화를 통해 나노소재 기반 반도체 소자가 방사선을 견디는 특성을 개선하고, 다양한 회로 수준에서 내방사선 반도체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창구 박사팀과 재료연구원 김용훈 박사팀은 먼저 2차원 나노소재인 이황화몰리브덴을 활용해 트랜지스터를 제작했다. 이 트랜지스터는 실리콘 기판 위에 전자를 차단하는 절연체와 반도체 물질인 이황화몰리브덴을 층으로 쌓고 전극으로 연결해 전기신호를 처리하는 반도체 소자다. 이후 트랜지스터에 동위원소인 코발트60에서 나오는 감마선을 쪼여 특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감마선 조사량이 증가할수록 기존 실리콘 소재와 달리 트랜지스터에 전류가 흐르기 위한 최소한의 전압인 문턱전압이 높아짐과 동시에 전류가 소폭 감소해 반도체에 오류를 일으킬 수 있는 특이 현상이 나타났다. 이 현상은 이황화몰리브덴에 감마선을 쬐면 전자가 비정상적으로 빠져나와 절연체와의 경계면과 공기층으로 들어가는 전자 터널링 현상이 일어난 것이 원인이었다. 또한, 감마선 조사량이 증가할수록 더 많은 전자 터널링 현상이 일어남을 확인했다. 원자력연구원 정병엽 첨단방사선연구소장은 "나노소재를 이용한 내방사선 반도체 기술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방사선으로 인해 화학적, 물리적 성질이 나빠지는 열화현상의 근본적 원인을 밝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밝혀낸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나노머티리얼즈(Nanomaterials)' 8월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9-25 10:02:55[파이낸셜뉴스] 부산 영도대교에 59t 어선이 충돌했다. 해당 어선은 엔진 고장 나 표류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9시 15분께 부산 영도구 대교동 인근 해상에서 59t급 A어선이 영도대교와 부딪혔다. 사고 당시 A어선에는 6명의 선원이 탑승해 있었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A어선은 자체 통신 작업 후 엔진이 작동하지 않아 표류하다 영도대교와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로 영도대교의 관로 일부가 휘었으나 누수는 발생하지 않았다. 부산해경은 선원을 대상으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날 영도대교 교각 구조물에 대해 정밀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9-20 09:4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