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4년 미국 대선에서 경제, 특히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불법이민과 함께 유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경제는 물가가 2%대로 떨어지고 높았던 금리도 내리기 시작했으며 국내총생산(GDP) 성장세가 이어져왔다. 실업률은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는 등 고용시장도 좋고 근로자들의 임금도 올랐다. 지난 2021년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후 이처럼 미국 경제는 높은 금리 속에서도 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공로를 인정받기는 커녕 서민들은 여전히 높은 물가에 불만이 커 인플레이션은 이번 대선 승자를 좌우할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미국의 다양한 인종과 남녀 유권자들을 취재한 결과 정치 보다 경제를 더 중요한 문제로 보고있으며 인플레이션이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대선 후보 중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할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분석, 보도했다. 과거 미국 대선에서는 경제활력은 집권 정당 후보의 승리로 이어져왔다. 무디스애널리틱스가 이번 대선을 가상한 컴퓨터모델에서도 양호한 경제 지표로 인해 해리스가 승리할 가능성이 55.5%로 나왔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친민주당 성향인 뉴욕타임스는 지난 24일 다양한 직종에서 종사하고 있는 흑인과 백인, 아시아와 라틴계, 원주민들을 만나본 결과 생김새는 달라도 경제적으로 고전하고 있다며 이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1980년대 이후 볼 수 없던 최악의 물가상승을 겪으면서 정치적인 것에는 관심이 없고 월급날 걱정을 더하고 있다. NYT는 이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은 그가 재임하던 시절 삶이 더 좋았기 때문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달걀값에서부터 자동차 대출 이자에 이르는 거의 모든 것이 비싸진 가운데 트럼프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후보로 믿고 있으며 정치전문가들은 전혀 놀라워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또한 1일자 보도에서 높은 물가에 지친 유권자들은 트럼프를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고 파쇼주의자라고 정치적으로 비난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으며 많은 부동표 유권자들에게 생활비, 특히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후보가 소속된 공화당은 이점을 인지하고 선거운동에 적극 이용하고 있다. 트럼프도 지난 29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1980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가 토론회에서 사용하면서 유명했던 구절인 “여러분은 4년전에 비해 더 삶이 좋아졌습니까?”라고 지지자들에게 물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로스 경영대학원 교수 에릭 고든은 여러 정치 이슈도 있지만 유권자들은 어느 것보다 경제적 후생이 더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미국 소비자 물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급격히 오르면서 그해 9.1%까지 올랐으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13회 인상해야 했다. 지난 9월 물가는 2.4%까지 떨어지면서 연준의 목표인 2% 가까이 접근했다. 하지만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생필품 등 물가는 여전히 2019년에 비해 평균 약 25% 비싸다. 휘발유 가격의 경우 상승했다가 떨어졌지만 5년전에 비해 30% 더 비싸다. 급등한 주택임대료 또한 저소득층에게 부담이다. 임대료는 2019년에 비해 평균 30% 비싸 주택을 구매하지 못하고 임대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 경합주인 조지아주의 대표적인 도시인 애틀랜타는 2019년 이후 주택임대료가 43% 급등해 미국 전체 도심 지역 평균의 상승률인 30%에 비해 더 상승폭이 컸다. 부동산 정보사이트 질로우에 따르면 애틀랜타의 한 동네의 경우 같은 기간에 임대료가 70%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애틀랜타에서 재향군인 출신의 한 시민을 인터뷰한 결과 조 바이든 대통령을 원망하고 있다며 민주당 지지자들 중 상당수가 해리스에게 지지표를 던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대선 후보 중 누가 더 경제를 더 잘 이끌 것이냐는 질문에서 열세인 해리스 후보가 다소 상승했지만 높은 물가는 그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민주와 공화 양당을 모두 불신하는 유권자들은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 여론 조사에서 어느 후보가 유권자 개인의 재정 상태를 개선시킬 것이냐는 질문에서 트럼프가 해리스에 45% 대 37%로 더 높게 나왔다. 트럼프는 미국의 원유 생산을 대폭 늘려 유가를 끌어내리고 정부 지출 삭감과 세금 감면, 규제 완화, 수입관세 부과를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한 주요 경제 공약으로 내놨다. 반면 해리스는 의약품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식료품 업체들의 바가지 가격 단속, 주택 추가 건설로 물가를 끌어내리겠다는 계획이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2022년 이후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기 시작한 것이 해리스 후보에게 힘을 보탤 것이라며 물가와 실업률을 포함시킨 가상 대결에서 선거인단수에서 281대 257로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버나드 야로스는 경합주의 무소속 유권자들이 여전히 2021~22년 높은 물가로 인한 피로를 느끼고 있다며 트럼프 후보가 297 대 241로 승리할 것이라고 연구노트에서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01 15:41:42글로벌 가전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PC 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 애플의 프리미엄 제품군과 중국·대만 업체들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밀려 두 회사의 글로벌 시장 PC 점유율은 1%대에 머물고 있지. 특히,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제품이 급부상하면서, AI 기능을 탑재한 노트북을 출시하는 것이 이들의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한 주요 전략이 되고 있어. 글로벌 PC 시장의 '톱5'는?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 자료를 살펴볼 필요가 있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글로벌 PC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위 5위에 들지 못했어. 1위는 레노버가 24.8%의 점유율로 차지했고, HP(20.4%), 델(14.8%), 에이수스(8.3%), 애플(7.7%)이 뒤를 이었어. 이들 업체가 글로벌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은 1% 안팎에 머물러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PC 시장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내년 10월 윈도우 10 지원 종료로 인해 기업들이 PC 교체 수요를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거든. 그뿐만 아니라 인텔과 퀄컴 등 반도체 제조사들이 AI 기능을 지원하는 새로운 칩을 탑재한 노트북을 선보이면서 시장 성장을 촉진하고 있어. 특히, 노트북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5350만 대에 달했어. 이 증가세를 두고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애플의 고사양 제품, 저가의 중국 제품… 삼성과 LG의 대책은 'AI'?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PC 시장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출하량을 크게 늘리지 못하고 있어. 애플이 고사양 맥북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차지하고, 중국과 대만 업체들은 저렴한 가격의 제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하면서 두 회사는 글로벌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이 약 70%에 달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택한 전략은 AI 기능을 탑재한 프리미엄 노트북이야. AI PC는 기존의 CPU, GPU뿐만 아니라 NPU(신경망 처리 장치)를 추가로 탑재해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내년에 AI PC가 전체 PC 출하량의 약 4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 이는 AI 기술이 PC 시장에서 중요한 경쟁 요소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의미야. '갤럭시북5 프로 360' 이어, '그램' 신제품도 나오나봐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북5 프로 360'이라는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신제품을 발표했어. 이 제품은 '서클 투 서치', '실시간 통역', '노트 어시스트' 같은 다양한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 특히, NPU의 연산 속도가 초당 최고 47조 회에 달해, 복잡한 작업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야. 또한, 이 제품은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가격도 전작보다 합리적으로 책정했어. 갤럭시북5 프로 360의 출고가는 사양에 따라 242만6000원에서 257만6000원으로 설정되었는데, 이는 전작인 '갤럭시북4 프로 360'의 가격(259만~314만원)보다 낮아진 거야. LG전자 역시 AI 기능을 강화한 '그램' 신제품을 연내에 출시할 예정이야. 이 제품 역시 인텔의 '루나레이크'라는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해 강력한 AI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레노버, HP, 에이수스 등 경쟁사들이 AI PC를 앞다퉈 선보이면서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해. 결국, 소비자 구매를 이끄는 중요한 변수가 바로 AI 기능의 차별화 여부라는 거지. AI는 차별화 하는 경쟁력이야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에 출시한 제품들은 성능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신경 썼어. 삼성전자의 '갤럭시북5 프로 360'은 전작보다 더 합리적인 가격에 책정되었고, LG전자 역시 AI 기능을 추가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그램' 신제품을 곧 선보일 계획이야. 이러한 전략은 시장에서 AI 기능의 차별화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더 큰 매력으로 다가갈 거야. 짧게 요약해줄게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PC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노트북 신제품을 통해 점유율 회복을 기대하고 있어. 특히, 내년에는 AI PC가 전체 PC 출하량의 4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AI 기능이 PC 시장에서 중요한 경쟁 요소로 떠오를 전망이야.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AI 기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한 두 회사가 시장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할 만해. (이 뉴스는 파이낸셜뉴스 원본기사 '글로벌PC 시장서 고전하는 삼성·LG…반전 카드는 'AI 노트북''을 알기 쉽게 풀어쓴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LG전자 #AIPC #갤럭시북5프로360 #그램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10-27 07:25:15[파이낸셜뉴스] 뮤지컬 ‘맥베스’가 1년만에 재공연된다. 14일 세종문화회관에 따르면 오는 12월 12~29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뮤지컬 ‘맥베스’를 재공연한다. '맥베스' 초연 1년 만에 재연 초연 약 1년 만에 다시 재연되는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국내 최초의 뮤지컬이다. 원작 ‘맥베스’는 11세기 스코틀랜드의 왕위 쟁탈전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욕망과 파멸을 다룬다. 김은성 작가와 박천휘 작곡가가 만나 긴 서사를 압축하고 다양한 음악적 접근을 시도했다. 공연시간 100분에 맞춰 극이 빠르게 전개되고 왈츠, 발라드, 행진곡, 대관식 찬가(anthem), 원시적 리듬의 월드 찬가 등 음악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레이디 맥베스는 '맥버니'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아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이번 공연에서 세 마녀는 맥베스 앞에 나타나는 아버지, 아들, 젊은 시절의 맥베스의 환영으로 설정돼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서울시뮤지컬단 김덕희 단장은 “뮤지컬 ‘맥베스’는 욕망의 끝이 파멸인 줄 알면서도 욕망의 한가운데로 뛰어드는 인간의 모순된 본성을 보여준다”며 “새롭게 돌아오는 이번 공연에서는 연출, 안무, 영상에 변화를 줘 더욱 감각적이고 입체적으로 표현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견고딕걸’ ‘틴에이지 딕’ ‘금조 이야기’ ‘시간의 난극’ 등에서 창의적 연출로 주목받아온 신재훈이 맡았다. 안무는 발레, 오페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 중이며 현재 엠넷 ‘스테이지 파이터’의 안무 코치로 활동 중인 유회웅이 담당한다. 영상 디자인은 ‘방구석 뮤지컬’, 연극 ‘장도’의 송정은이 맡았다. 신재훈 연출은 “고전 원작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뮤지컬 장르로 만드는 것이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며 "고전 장르가 가진 고유의 힘을 살리면서도 맥베스만의 색깔을 감각적으로 그려내는 작업이 재미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무가 유회웅은 “여러 장르의 음악이 담긴 공연이기에 그에 맞는 안무와 움직임을 고심 중"이라며 "임팩트는 있으되 너무 튀지 않는 적당한 밸런스를 찾는 과정이 쉽지 않지만 흥미롭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영상 디자이너 송정은은 “간결하고 효과적인 무대와 어우러지는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고민 중"이라며 "작품의 결에 맞는 모던하고 세련된 톤으로 이야기를 더 깊이 있게 표현할 예정”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새로운 맥베스, 맥버니로 허도영·이연경 합류 재연 ‘맥베스’는 객원 배우 없이 단원들로만 출연진을 꾸렸다. 지난 9월 내부 배역 선발을 통해 창작진의 의도와 방향에 가장 잘 맞는 배우들을 뽑았다. 초연 배우 한일경과 유미는 이번 시즌에도 각각 맥베스와 맥버니 역으로 출연을 확정했다. 배우 허도영과 이연경이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해 각각 맥베스와 맥버니 역을 맡게 됐다. 허도영은 2010년 작품 ‘생명의 항해’로 데뷔 후 서울시뮤지컬단의 ‘작은 아씨들’, ‘밀사’, ‘광화문연가’ 등 작품에서 주연으로 활약해 왔다. 특히 2017년 ‘밀사’에서 이위종 역할로 제6회 예그린뮤지컬상 남우신인상을 수상했다. 이연경은 ‘작은 아씨들’, ‘애니’, ‘소나기’ 등에서 활약했으며 올해로 뮤지컬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 또 영화 ‘하모니’에서는 주요 노래를 목소리로 선보이며 활동 범위를 넓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14 09:25:00[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 토론회 이후 젊은 유권자들을 끌어모으는데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CNN의 데이터 전문 기자 해리 엔튼은 미국 전역에서 30세 이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해리스의 지지율이 4년전 같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에 비해 뒤쳐지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당시 28%p 앞선데 비해 해리스는 15%p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인기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공개적으로 해리스 지지를 발표한 것이 젊은층들의 지지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스위프트는 지난 11일 열린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18세 이상 시민들의 유권자 등록을 촉구했다. 미국 민주당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신규 유권자가 2020년에 비해 감소를 겪고 있다. 폭스뉴스디지털에 따르면 미국 젊은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경제와 이민, 해외정책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13 09:55:34[파이낸셜뉴스] 세계 최강 대한민국이 양궁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예상보다 많이 고전하면서 천신만고 끝에 대만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으로 이뤄진 여자 대표팀은 28일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주이징, 레이젠잉, 리짜이지로 팀을 꾸린 대만을 세트 점수 6-2(52-51 52-56 54-53 56-54)로 물리쳤다. 이로써 여자 대표팀은 올림픽 단체전 10연패까지 2승만을 남겨뒀다.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2021년 도쿄 대회까지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올림픽 이 종목에서 9연패를 달성했다. 일단, 경기력은 예상보다 좋지 못했다. 전훈영은 3세트까지 단 1번도 10점을 쏘지 못했고, 남수현도 단 1번밖에는 10점을 쏘지 못했다. 세계랭킹 2위 임시현 또한 3세트까지 2번의 10점을 기록했다. 물론,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임시현의 명성을 생각하면 아쉬웠다. 1세트에서 대한민국이 6발을 쏘면서 기록한 득점은 52득점, 2세트 또한 6발 52득점이었다. 저조한 스코어였다. 한국은 2세트에서 52-56로 큰 점수차이로 패했다. 한국에 행운도 뒤따랐다. 1세트 마지막 화살을 9점만 쏴도 이길 수 있었던 대만은 마지막 주자가 7점을 쏘면서 대한민국에게 1세트를 내준 것이 치명적이었다. 이날은 유독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양 팀 선수들이 모두 고전했다. 조준점이 크게 흔들렸다. 전훈영은 좀처럼 나오지 않는 7점을 쏘기도 했다. 하지만 4세트 들어서 바람에 적응한 대한민국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바람에 적응하자 대한민국 여궁사들의 실력은 엄청났다. 전훈영이 10점·9점 남수현이 10점·9점, 그리고 임시현이 9점·9점을 몰아치며 대만을 압도하고 세트 스코어 6-2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여자 대표팀은 인도를 6-0(52-51 54-49 53-48)으로 물리친 네덜란드를 상대로 한국 시간 이날 오후 10시 47분 결승 진출을 다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28 22:01:15셰익스피어 고전은 연극계의 단골 레퍼토리다. 하지만 누가 연출하고 연기하는지에 따라 보는 맛이 다르다. 올해는 이호재·전무송·박정자·손숙 등 60년 경력의 베테랑 배우부터 연극배우 출신 스타 연기자 황정민이 무대에 오른다. 오는 6월 9일 개막하는 '햄릿'은 연극계 베테랑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손진책 연출의 세번째 시즌 무대라면, '맥베스'는 황정민과 아내 김미혜 프로듀서가 설립한 샘컴퍼니가 여섯번째로 선보이는 연극 작품이다. ■'햄릿' 박정자·손숙 등 연극계 베테랑 한자리 "'햄릿'은 모든 배우들이 선망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영광인 것은 함께 참여하는 배우들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개무량하다."(햄릿 역 배우 이승주) 내달 개막하는 '햄릿' 세 번째 시즌은 이호재,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길용우, 남명렬, 정경순, 길해연, 전수경 등 공연계 베테랑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작품이다. 여기에 햄릿에 더블 캐스팅된 강필석, 이승주를 필두로 오필리아 역 에프엑스 루나 등 젊은 배우들까지 24명이 장장 80일 동안 불멸의 고전을 무대에 올린다. 배삼식 극본, 손진책 연출에 이태섭(무대), 정영두(안무), 박명성(프로듀서) 등 공연계 스타 제작진이 함께한다. 오필리어의 아버지 폴로니우스 역에 합류한 박지일은 지난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시대 전설적 배우들과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며 "연습장 분위기는 다 청년이나 다름없다.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막내 루나 역시 "연극을, 그것도 '햄릿'을 하게 돼 영광"이라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손진책 연출은 앞서 "연극이 인간학이라면 '햄릿'은 죽음학"이라고 했다. 그는 "한 SF소설가가 쓴 책의 서문에 '지구에 다녀간 생명이 천억명. 현재 1인당 30명의 유령을 등에 지고 산다'는 글을 읽었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 속 인물들이 마치 사령(死靈)처럼, 죽은 채로 살아있는 '비존재의 존재'로서 움직인다. 유령의 상태에서 산 사람들의 동태를 살피는 것이 이 연극의 기본 시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햄릿'의 명대사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를 언급하며 "메인 대사며 주제인데, 산다고 해도 비겁하게 살면 살아도 죽은 것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어 삶을 다시 보고, 삶의 가치를 다시 음미해보자는 생각으로 이번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시컴퍼니 박명성 프로듀서는 올여름 대극장 연극이 많은데 공연 기간이 연극치곤 다소 길다는 물음에 "좋은 작품을 믿고, 새로운 공연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의미로 시도했다"며 "훌륭한 대가들과 함께 하니, 객석을 어떻게든 채우려 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내달 9일부터 9월 1일까지 서울 대학로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 ■황정민, 탐욕의 끝 쫓는 연극 '맥베스' 영화 '서울의 봄'에서 '탐욕왕'을 연기했던 황정민이 이번에도 탐욕의 끝을 쫓는 인물로 분한다. 연극 '맥베스'로 다시 무대에 서는 황정민은 지난 10일 제작발표회에서 "타이틀롤에 대한 부담이 없진 않지만 연극 작품을 할 때 너무 힐링이 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맥베스'는 샘컴퍼니가 여섯번째로 선보이는 연극 작품이다. '고전은 어렵다'는 편견을 깬 샘컴퍼니 연극 시리즈는 '해롤드&모드'를 시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리차드 3세', '오이디푸스', '파우스트' 등을 줄줄이 히트시켰다. 이번 '맥베스' 역시 황정민과 김소진, 송일국, 송영창, 남윤호 등 베테랑 배우들의 원캐스트 출연으로 화제에 올랐다. 연출가 양정웅과 프로듀서 김미혜, 무대미술·조명디자이너 여신동 등 유명 창작진의 참여, 세계적인 아트 디렉터 요시다 유니와의 협업 등으로 기대를 모은다. 양정웅 연출은 이날 "2004년 제 개인적인 해석을 담아 동양적인 맥베스를 시도해본 적이 있다"면서 "이번에는 셰익스피어 비극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정통에 가깝게, 또 현대적인 미장센과 함께 멋있게 만들어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배우 김소진은 맥베스를 파멸로 몰고 가는 '레이디 맥베스'를 열연한다. 맥베스의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인 '뱅코우' 역은 배우 송일국이 맡았다. 송일국은 "지금 있는 국립극장은 제가 첫 연극을 했던 장소이고, 그때가 배우 인생 가장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억에 남는 연극으로 2016년 국립극장에서 관람한 '햄릿'을 꼽으며 "당시 매우 벅찬 감동을 주었던 공연장에 발을 디딘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설레고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요시다 유니가 참여한 '맥베스' 공식 포스터도 이날 공개됐다. 뒷지퍼가 열린 블랙 원피스는 살인을 부추기는 검(劍)의 형상을, 가슴 디자인은 맥베스가 쓰게 될 왕관을 떠올리게 한다. 공연은 오는 7월 13일부터 8월 18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jashin@fnnews.com 신진아 장인서 기자 jashin@fnnews.com 신진아 장인서 기자
2024-05-13 18:25:20[파이낸셜뉴스]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진행 중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주택 시장이라는 막판 변수로 고전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크게 오른 주택 임대료가 기대만큼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급등한 임대료가 물가를 연준의 목표인 2%로 끌어내릴 마지막 지표이나 지난 1년반 동안 의도대로 떨어지지 않고 있으며 불가능할 것이라는 불안도 생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대료를 포함한 주택 관련 비용은 연준이 물가 동향을 파악하는데 참고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약 3분의 1,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의 6분의 1을 차지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임대료가 결국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단지 늦어지고 있을 뿐이라고 보는 반면 주택 시장의 역학 변화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신규 임대비용은 근로자들의 임금이 큰폭으로 상승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급증, 낮은 판매용 또는 임대용 주택 재고로 인해 3년전 크게 올랐다. 데이터 분석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1가구용 주택 임대료는 지난 2022년 14% 상승했다가 신규 아파트 공급 증가로 지난 2월에는 3.4%까지 떨어졌다. 연준과 뉴욕 월가 투자자들, 이코노미스트들은 2022년말부터 임대료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느리게 진행돼왔다. 미국 텍사스주의 한 아파트 소유 업체는 주택 인플레이션이 1년전 8.2% 떨어졌으나 지난 3월에는 기대보다 큰 5.6%으로 줄어드는데 그쳤다고 했다. 최근 수개월 동안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 하락세가 둔화된 것도 주택 관련 인플레이션 때문으로 지적됐다. 근원 PCE물가지수는 2022년 5.6%까지 상승한 후 떨어지기 시작했으나 지난 3월 2.8%로 12월의 2.9%에 비해 변동폭이 작았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주택 인플레이션이 기대했던 만큼 떨어지지 않았다며 하락하지 않는다면 “물가 목표 2% 달성하는데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봄 급등하기 시작한 미국 CPI는 그해 9.1%까지 올랐다가 연준가 금리를 11회 올리면서 꾸준히 떨어져 지난 3월 3.5%를 기록했다. 저널은 인플레이션 2% 회복을 위해서는 주택 부문의 인플레이션이 현재 5.8%에서 3.5%로 줄어야 가능한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전문가들은 높아진 주택담보대출 이자로 인해 주택 임차인들이 구매보다는 임대 연장을 선호하는 추세여서 주택 인플레이션이 꺾이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주택이 전체 물가를 끌어내리는데 기대만큼 기여를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금과 소득에 민감해 이것이 오를 경우 임대료가 크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신규 아파트 공급량 증가가 임대료를 안정시키고 있으나 이민자 증가와 탄탄한 고용 시장, 임금 상승으로 인해 이마저도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미국 노동부는 오는 15일 4월 CPI를 발표할 예정이며 3월의 3.5%보다 0.1~0.2%p 떨어지면서 3개월 연속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5-13 09:34:52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점이 23일(현지시간) 다시 확인됐다. 애플은 올 1·4분기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가 19.1% 급감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중국 토종업체 화웨이는 70% 가까이 판매가 폭증했다. 미국이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반도체 공급을 차단한 뒤 스마트폰 사업을 접다시피 했던 화웨이가 다시 스마트폰 시장에 등판한 것이 애플에 직격탄을 날렸다.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23일 보고서에서 1·4분기 중국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 판매가 토종 브랜드인 화웨이 등과 극심한 경쟁 속에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1·4분기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가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9.1% 급감했다. 화웨이가 스마트폰 사업을 재개하면서 급부상한 것이 주된 배경이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는 1·4분기 69.7% 폭증했다. 화웨이가 출시한 메이트60 스마트폰이 아이폰15을 제친 것이다. 미국은 2019년부터 화웨이를 블랙리스트 기업 명단에 올려 첨단 기술 접근을 차단했고, 그 여파로 화웨이는 사실상 스마트폰 사업을 접을 위기에 몰린 바 있다. 그러나 화웨이는 낙관을 극복하고 스마트폰 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화웨이는 애플에 이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비록 애플이 1·4분기에 고전하기는 했지만 우려했던 것보다는 사정이 양호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달 카운터포인트 조사에서 애플 아이폰은 올 들어 6주 동안 중국내 판매가 전년동기비 2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1분기 전체 감소폭이 19.1%라는 것은 1·4분기 후반에 애플 판매 부진이 완화됐다는 뜻이다. 애플의 가격 인하 전략 등이 소비자를 다시 끌어들이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 아이번 램은 애플이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에 밀리고, 폰 교체 수요 역시 지난해만 못하면서 고전했지만 2·4분기부터는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램은 아이폰에 새 색상이 더해지고, 공격적인 가격 인하까지 가세하면서 아이폰이 2분기에는 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24 18:57:31[파이낸셜뉴스] 4·10총선에서 3명이상이 맞붙는 지역이 전체 선거구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다자구도의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제3지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거대양당 당 대표 출신의 이준석·이낙연 대표가 양당제 폐해 극복과 정치개혁을 앞세워 주요 격전지에 제3지대 후보로 전면에 나섰지만, 지금까지 이렇다할 파괴력을 보이지 못하면서 남은 선거기간 동안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있다. ■3지대 파괴력 아직은 미흡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선 지역구 254곳 중 3명 이상의 후보가 출마하는 선거구는 총 131곳으로 전체의 51.6%를 차지한다. 지역구 후보를 가장 많이 낸 제3정당은 개혁신당으로, 43곳에서 후보들이 뛰고 있다. 이어 새로운미래(28곳), 녹색정의당(17곳) 순이다. 하지만 신당 간판급인 당 대표들의 지지율마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찻잔속 미풍'에 그치는게 아니냐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 경기 화성을에 출사표를 낸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CBS노컷뉴스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7.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공영운 민주당 후보가 46.1%로 가장 높았고, 이 대표는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22.9%)와 오차범위내 접전을 펼치는 모양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p.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새로운 미래 이낙연 대표는 광주 광산을에서 민형배 민주당 후보에게 약 50%p 밀리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광주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민 후보는 65.4%, 이 대표는 15.5%의 지지를 획득했다. (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4.4%p)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제3지대 당대표들이 몸집 불리기에만 신경쓰다 보니 당의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이들의 생환여부가 제3지대 생명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대 격전지 서울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7 대1'인 '정치1번지' 종로구다. 국민의힘 최재형·민주당 곽상언 후보·개혁신당 금태섭 후보· 새로운미래 진예찬 후보 등이 열전을 펼치고 있다. ■무소속 돌풍 나올까반면 악조건속에서도 활약중인 무소속·제3정당 후보들도 있다. 경북 경산에선 국민의힘을 탈당한 최경환 무소속 후보가 4파전속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경북매일신문이 에브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최 후보가 42.4%의 지지율로 국민의힘 조지연 후보(33.8%)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7%p) 진보 진영 텃밭인 경기 고양갑에선 중량급 정치인 심상정 녹색정의당 후보가 국민의힘 한창석·민주당 김성회 후보에 밀려 고전하고 있지만 녹색정의당측은 선거가 종반전으로 갈수록 심 후보의 정치적 진가가 발휘되면서 막판 대역전극이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막말 논란으로 여당 공천이 취소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예찬 부산 수영구 후보는 이날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에게 '보수 단일화'를 제안했다. 하지만 정 후보는 "주민을 이용하는 처사"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4-01 16:30:25[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유럽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예상 밖으로 끈질기게 이어지면서 중앙은행들에게 골칫거리가 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세계 경제를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22년 9~10%까지 치솟았던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 물가가 떨어지고 공급망 문제 개선과 에너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정상으로 회복됐으나 물가와의 전쟁 마지막 단계에서 고전하고 있다. 떨어졌던 물가 다시 반등 투자은행 JP모건은 선진국들의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지난해 하반기 3%로 떨어졌다가 3.5%까지 반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물가가 2%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물가가 또 다시 반등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JP모건은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지난해 떨어졌던 소비자 물가가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은 물가 끌어내리기 마지막 단계가 앞으로 험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들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하는 좀 더 물가를 지켜보고 단행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금리 인하는 횟수와 상관없이 단행 그 자체만으로도 글로벌 경제과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는 것으로 연준이 연내 3회를 내릴 것이라고 확인한 것만으로도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일으켰다. 최근 미국 물가는 연준이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가 2월에 2.5%로 전월 보다 0.1%p 올랐으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하면 3.5%로 더 높은 등 상황은 밝지만은 않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준 이사는 최근 금리 인하 횟수를 줄이거나 다시 더 인상할 수 있다고까지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9일 물가 목표인 2%로 가는 길이 험난하며 견고한 미국 경제 성장률로 인해 연준은 더 상황을 지켜보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ECB 통화정책 위원회 소속인 요아힘 나겔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도 “지난 2월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물가가 1999~2019년 평균 보다 2%p 높다며 "금리를 너무 일찍 또는 큰폭으로 내리는 것은 물가 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나겔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공개한 통계에서 1970년대 이후 발생한 대형 인플레이션 충격 10개 중 4개가 5년이 넘어서야 해소된 사실도 언급했다. 미국의 경우 연준이 물가가 급격히 치솟으면서 지난 2년간 11회에 걸쳐 금리를 0%에서 5.25~5.5%로 인상했는데도 경제가 잘 버텨왔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은 지난 1·4분기(1~3월) 미국 경제가 2.3%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상무부는 2월 소비지출이 전년 동기비 5%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예상 밖의 소비로 인해 금리를 서둘러서 내릴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유로존 모두 고용과 임금상승률도 좋으며 특히 유로존은 지난해 11월 이후 임금이 4%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중앙은행이 문제의 주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가을부터 금리 인하 전망을 꺼내면서 소비를 부추기게 하는 등 최근의 물가상승 압력에 대해 중앙은행들이 자초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신문은 미국과 유로존의 이민자 증가가 임금 상승을 억제시키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이나 다만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는 예상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최근 다시 반등하고 있는 국제유가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다시 끌어올릴 소지가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중국이 부동산 시장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제조활동과 수출을 크게 늘리면서 수출제품 가격이 최근 상승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 끈질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미루는 것은 정부와 기업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나 물가를 목표로 더 강하게 밀어 부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는 최근 공개한 연구에서 정부들의 방위비와 청정에너지 지출이 늘고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무역 부진은 중앙은행들이 앞으로 수년간 높은 물가를 묵인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 공동 저자 중 한명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중앙은행의 독립 강화와 신뢰받을 수 있는 공동 부채 정책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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