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D램 가격은 보합세를 보인데 반해, 낸드플래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PC와 모바일 등 소비자향 제품의 수요 부진으로 범용 제품 위주의 하락 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10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과 같은 1.7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격은 작년 10월부터 대체로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지난 5∼7월 보합세를 거쳐 8월 하락 전환 후 9월에 17.07% 급락한 바 있다. 반면,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10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29.18% 내린 3.07달러를 기록했다. 낸드 가격은 작년 10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 후 6개월간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9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0월 메모리 가격 흐름에 대해 "PC D램은 구매자들이 조달을 줄이는 가운데 4·4분기 계약 가격이 대부분 확정되면서 가격이 보합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트리플 레벨 셀(TLC) 낸드의 시장 수요 부진 영향으로 싱글 레벨 셀(SLC)와 멀티 레벨 셀(MLC) 낸드도 가격이 하락했다"며 "9∼10월 가격 급락을 거쳐 11월에는 낙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1-01 11:34:34#OBJECT0# [파이낸셜뉴스] 10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2년여 만에 처음으로 동반 반등하며 메모리반도체의 업턴(경기 상승국면)에 진입할 지 주목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강도 감산과 고객사 재고 감소 등으로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려는 분위기 속에 업황 지표인 메모리 고정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D램·낸드 고정가, 27개월만에 동반 반등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0월 PC용 DDR4 8Gb D램 고정거래가격이 1.50달러로 전월보다 15.38%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이 상승한 건 2021년 7월 이후 처음이다. PC용 DDR4 8Gb D램 외에도 DDR5 등 10개 종류의 D램 가격이 전월 대비 10% 이상 반등했다. 또 다른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 가격도 반등하며 메모리 업황 반등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메모리카드·USB용 128Gb 멀티레벨셀(MLC) 낸드플래시의 10월 고정거래 가격은 3.88달러로 전달 대비 1.59% 올랐다. 역시 2021년 7월 이후 첫 반등이다. 고정거래가격은 제조업체와 고객사 간 대량 구매계약 금액이다. 업계에서는 고정거래가격 반등이 구글, 애플,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들의 메모리 재고 소진으로 반도체를 대량 구매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4·4분기 D램 가격이 전분기보다 3~8% 오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트렌드포스는 "공급 측면에서 삼성전자가 대규모 감산을 하고 마이크론이 가격을 20% 인상하려 하면서 업계 전반에서 가격 인상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수요 측면에선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고부가 D램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SK 4분기 적자 폭 더 줄인다" 고정가 반등 외에도 길었던 '메모리 겨울'의 끝을 암시하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의 67%를 차지하는 D램 사업 흑자 전환에 힘입어 3·4분기 적자 폭이 직전 분기 대비 38%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도 3·4분기 반도체(DS)부문이 3조7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1·4분기(4조5800억원), 2·4분기(4조3600억원)에 비해 적자 폭을 줄여 4·4분기와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4·4분기 삼성전자 DS부문은 2조700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개선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의 평균판매단가(ASP) 반등 효과가 삼성전자의 실적 우상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의 김형태 선임연구원은 "HBM과 DDR5 등 고부가 D램이 수익성을 견인하며 SK하이닉스의 영업적자가 4·4분기 3000억원 규모로 크게 축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11-01 11:25:02[파이낸셜뉴스]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며 하반기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인 DDR4 8GB의 이날 기준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2.8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30일 3.35달러 대비 14.03% 하락했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7월 4.10달러까지 올랐다 지난해 10월 3.71달러, 올해 1월 3.41달러 등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카드·USB용 범용제품(128Gb)의 고정거래가격도 7월 4.49달러로, 전월(4.67달러)과 비교해 3.75% 하락했다. 메모리반도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경쟁력을 지닌 주력 사업인 만큼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둔화 위기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전날 2022년 2·4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의 출하량이 예상치를 밑돌았고, 하반기에도 수요 위축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2-07-29 15:32:52낸드플래시 고정 거래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8일 메모리반도체 거래사이트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주요 제품인 16기가비트(Gb) 멀티레벨셀(MLC) 가격은 지난 7일 오후 현재 3.50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상반기에 기록했던 최저가 1.65 달러에 비하면 2배 가량 상승한 것.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 1월 상반기 2.31 달러로 2달러대를 회복했고, 3월 상반기에는 3.15 달러로 올랐다. 이달 들어서도 3.50 달러로 올라 상승세를 유지했다. /hwyang@fnnews.com양형욱기자
2009-04-08 11:09:57국내외시장에서 D램 반도체 고정 거래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23일 대만의 온라인 반도체 거래 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달 하반기 D램 제품들의 고정거래가격이 일제히 보름 전에 비해 3∼4% 올랐다. 고정거래가격은 메모리 업체가 거래처에 제품을 공급하는 가격을 말한다. DDR2 512Mb 667㎒ 제품은 이달 하순 0.94달러로, 이달 초(0.91달러)에 비해 3.2% 가격이 올랐다. 또 1Gb 667㎒ 도 1.81 달러에서 1.88달러로 3.8% 가격이 올랐다. 1GB U-DIMM 667㎒ 역시 이달 초 17.5 달러에서 최근 18달러로 가격이 올랐다. /hwyang@fnnews.com양형욱기자
2008-04-23 18:41:297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과 같은 7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하이닉스반도체 역시 0.56% 내린 3만5250원에 장을 마감해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반면, 뉴욕 증시에서는 6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일보다 2.15% 상승한 540.14로 마감한 가운데 미국 최대의 메모리 업체인 마이크론이 7.5% 급등하며 반도체 랠리를 주도했다. 대만에서도 반도체주들은 대체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 DDR2 D램 고정 거래가격이 3% 상승한 데 이어 이달에도 10% 안팎 상승해 DDR2의 고정 거래가격은 지난 2개월간 바닥 대비 15%가량 올랐다. 또 현물가격(512메가 DDR2 기준)도 최근 5달러를 상향 돌파해 바닥권(3.8달러)보다 40% 가까운 오름세다. 대우증권 정창원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4분기 DDR2의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급락하자 메모리 업체들이 플래시를 비롯해 수익률이 높은 제품 위주로 생산을 전환함에 따라 공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반도체의 가격 상승이 예견됐던 것이라면서도 최소한 3월까지는 계속돼 최근 주춤거리던 반도체주의 주가에 ‘단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플래시 가격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빠른 원가 하락 속도를 감안할 때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 김장열 애널리스트는 “지난 1월부터 DDR2를 중심으로 가격 강보합세가 이어져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인상 자체가 새로운 뉴스는 아니다”며 “하지만 플래시 가격이 약세로 전환된 상태에서 반도체의 견조한 수급에 대해 믿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으로 최근의 조정 장세에 긍정적인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이문한 애널리스트는 “1·4분기 후반은 중국 춘제(春節) 이후 정보기술(IT) 제품 비수기 진입에 따라 모멘텀이 다소 낮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의 분기별 실적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짧은 업황 조정기에 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2-07 14:20:18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이달초에 이어 또다시 D램 고정거래가격 인상에 성공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반도체 전문가들은 이같은 고정거래가 인상을 놓고 반도체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 조짐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17일 삼성전자는 지난 주말 장기공급계약에 따라 D램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대형PC업체 등 거래선과 가격협상을 통해 128메가 SD램 등 주요제품 공급가를 10∼20%(평균 15%)가량 올렸다고 밝혔다. 또 하이닉스도 대형PC업체들과의 협상에서 128메가 SD램 공급가를 종전보다 10∼20%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비수기인 12월 고정거래가 인상이 드물기는 하지만 2002년 1·4분기 D램 현물가격의 추가하락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 외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연구위원은 “더이상 적자를 못견디겠다는 D램업체들의 신호를 대형PC업체들이 받아들인 것일 뿐”이라며 “반도체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려면 감산이나 수요증가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이같은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전병서 부장은 “반도체업체들이 128메가 SD램을 감산하고, DDR D램의 생산비중을 높이고 있는 데다 재고가 낮아 수급불안을 예상한 PC업체들이 고정거래가 인상에 합의한 것”이라며 “가격 주도권이 수요자 중심에서 공급자 중심으로 가는 전환기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신증권 민후식 팀장도 “최근 현물가격의 인상추세 속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추진하고 있는 제품 구성비 변화가 고정가 인상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향후 고정거래가의 지속적 인상 여부와 관련, 가격협상이 1개월에 두차례 정도 있기는 하지만 겨울철 비수기라는 점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준 굿모닝증권 수석연구원은 “내년 1월에 추가적인 인상이 있으려면 현물시장 가격이 2달러(128메가 기준)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전부장은 “그러나 현재 도시바와 인피니온간, 마이크론과 하이닉스간 제휴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이들 업체의 D램 시장 점유율이 80%에 육박하고 있어 협상결과에 따라 고정거래가격 인상 추세가 결정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 shkim2@fnnews.com 김수헌 양효석기자
2001-12-17 07:12:08D램 반도체 현물가 급락세에 이어 반도체 업체들의 고정거래선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삼성전자·현대전자 등은 고정거래선 공급물량이 전체 생산량의 80∼90%에 달해 4·4분기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64메가 D램 반도체의 개당 현물가격은 최근 1개월새 8달러대에서 5달러대로 주저앉았다. 현물가가 하락세를 보이자 미국의 마이크론과 독일의 인피니온은 최근 대형 PC업체들과의 고정거래선 가격협상에서 64메가D램은 6∼6.3달러대,128메가D램은 12.5∼13달러대에서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64메가 제품의 고정거래선 가격은 지난달말보다 1달러,지난달초 가격보다는 2달러나 떨어진 것으로 128메가 가격도 지난달초보다 4달러 가까이 떨어졌다. 삼성전자·현대전자는 최근 고정거래선에 64메가D램의 경우 6.3∼6.5달러의 가격을 제시하고 있으나 PC업체들은 마이크론·인피니온과 비슷한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 가격속락 원인은 PC시장 침체로 인해 PC업체의 재고부담이 커지면서 D램 구매를 줄이고 있는 탓이 크다.게다가 올해초 시장조사기관들이 하반기 ‘공급부족론’을 내세우면서 사재기에 나섰던 PC업체들이 미국 경기 둔화·유로화 약세·고유가 등 3대 악재로 인한 전세계적인 PC시장 침체로 D램 물량을 처분하지 못하고 있다. / smnam@fnnews.com 남상문기자
2000-10-17 05:13:31D램 현물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D램 공급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정거래선 가격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고물량 소진, 연말 특수 기대 등으로 오히려 다음 달쯤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반도체 분야에서는 올 하반기도 상반기에 이어 상당한 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주요 고정거래선인 대형 PC업체들과 가격협상을 벌여 64메가 D램을 개당 7.8달러에 공급키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달초 협상에서 합의한 64메가 D램 가격보다 약 0.5달러 내려간 것으로 현대전자·마이크론·인피니온 등도 최근 비슷한 가격에 협상을 매듭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현대전자 등은 IBM·델·컴팩·휴렛팩커드 등의 대형 PC업체들에 생산물량의 90% 안팎을 장기 공급하고 있으며 매달 두 번 이들과 협상을 벌여 가격을 조정한다. D램업계에서는 PC시장의 최대 성수기인 12월 크리스마스 선물시즌을 앞두고 고정거래선 가격이 다음 달부터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램업체들의 재고가 대부분 2주를 넘지 못하고 있어 마이크론·인피니온이 현물시장에 방출한 재고 물량이 곧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른 고정거래가의 상승을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 64메가 D램 고정거래선 가격은 7달러 후반∼8달러 초반, 11월 가격은 8.5달러 수준에서 각각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주 급락세를 보였던 반도체 64메가 D램의 국제 현물가격은 이번주 들어서도 속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북미 현물시장에서 64메가(8×8) SD램 PC100 가격은 18일 개당 6.68∼7.08달러로 전날보다 3.19%나 하락했다. 그러나 차세대 수출주력품인 128메가(16×8) SD램 PC133 가격은 16.32∼17.3달러로 지난 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 smnam@fnnews.com 남상문기자
2000-09-19 05:05:29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 판매지원금 담합에 대한 판단을 담아 심사보고서를 보냈다. 내년 초 전원회의를 통해 제재 여부와 수위를 결정하는 공식 절차를 시작한다. 그런데 이 사안을 보는 관계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당사자인 이동통신 3사뿐 아니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까지 "이 사안은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에 의한 정당한 행위"라고 목청을 높인다. 정부 부처 간에도 서로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이 사안을 놓고 공정위의 담합 판단이 과연 무엇을 위한 정의인지 되물을 수밖에 없게 됐다. 사안의 시작점이 되는 단통법을 들여다봐야 이 사안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을 듯하다. 단통법은 소비자에게 차별 없는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시장 내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단통법 골자는 모든 소비자에게 지원금을 투명하게 지급하고, 요금할인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균형 있게 제공하라는 것이다. 이동통신사들의 과열경쟁으로 소비자의 불평등이 횡행하던 시기에, 경쟁을 제한하더라도 소비자 차별을 줄이는 정책적 목표를 선택한 것이다. 단통법 시행 10년이 지난 최근 소비자 사이에서 이동통신 3사 간에 단말기 지원금과 요금제의 차별성을 느끼기 어렵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기는 하다. 이동통신사 간의 실질적인 경쟁이 사라지고, 소비자에게는 획일적 선택지만 남았다는 비판이다. 이번에 공정위가 제기하는 문제는 이동통신 3사의 경쟁이 제한돼 과도한 가격 안정화를 도모했다는 의혹이다. 이동통신사들이 단통법 틀 안에서 협력적으로 행동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경쟁을 억제하는 부작용을 초래했다는 논리다. 최근 제기되는 소비자의 불만과 일맥상통한다. 이 지점에서 핵심을 따져보자. 공정위 잣대에 '담합'으로 찍힌 행위가 이동통신 3사의 자발적 협의인가? 법과 제도에 따른 결과인가? 단통법 자체가 과도한 보조금 경쟁으로 인해 특정 소비자들이 부당한 혜택을 받고 수많은 소비자들은 손해를 보는 불합리를 막겠다는 목표를 가진 법이었으니, 이동통신 3사는 법률과 주무부처의 지시에 따라 지원금을 조정하고 선택약정할인제도를 도입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 선택의 다양성이 줄어들고, 경쟁이 제한됐다는 비난을 받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이것은 소비자에게 보편적 요금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반작용이자, 과열경쟁으로 치닫고 있던 이동통신 시장의 정상화를 목표로 정한 정책의 결과물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법률과 정책을 만든 정부가 정책을 따른 기업을 의도적인 담합행위자로 몰아세우는 것이 이동통신사 담합 사건의 본질 아닌가 싶다. 특히 통신시장은 기업 간 무한경쟁이 소비자 이익으로 직결되는 일반적 경쟁논리를 적용하기 어려운 특수성이 있다. 본질적으로 고정비가 높은 독과점 구조를 가진 통신시장에 과도한 경쟁을 유도하면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여력이 약화된다. 이 때문에 통신산업은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경쟁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전문 규제기관을 두고 주무부처의 전문성을 다른 부처에서도 우선적으로 수용한다. 공정위의 역할은 시장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는 것이다. 단순히 기업이 공정했는가 하는 단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권익을 최고의 정의로 놓고 기업 간 경쟁이 공정했는지, 제도가 시효를 다한 것은 없는지 따지는 것이다. 세간에는 공정위가 "모든 사건에서 부처 의견부터 일일이 고려하면 조사 자체에 나서기 어렵다"며 과기부·방통위 의견에 대해 난처해한다는 소문도 돈다. 이 대목에서 공정위가 기관의 역할을 직시했으면 한다. 공정위는 기업을 처벌하는 조직이 아니다. 소비자 권익이라는 정의를 위해 공정한 시장을 조성해 가는 기관이다. 공정위는 이동통신사 제재를 논의하기 전에 통신 소비자 권익이라는 정의를 큰 틀에서 고민해야 한다. cafe9@fnnews.com
2024-11-20 18: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