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당나라 고종(高宗) 이치(李治)는 평소 몸이 허약하여 자주 병을 앓았다. 그래서 자주 조정(朝廷)의 일을 보지 못하였다. 고종은 조회에 임할 수도 없는 때가 많았고 국사(國事)는 혼란에 빠지기 일쑤였다. 황후인 측천무후는 항상 고종의 뒤편에 주렴을 쳐 놓고 정사에 관여를 했고, 심지어 직접 상주문을 열람하며 크고 작은 조정의 일들을 모두 혼자서 처리하기도 했다. 측천무후가 나서면 아무도 반대를 하거나 중간에 개입하지 못했다. 어느 날 고종은 풍병(風病)으로 인해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흐릿해져서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았다. 고종은 태의 중 우두머리인 수의(首醫) 진명학(秦鳴鶴)을 불러 진찰하게 했다. 진명학은 “풍독(風毒)이 상부를 공격했으니 자칫 실명이 될 우려가 있사옵니다. 이때는 머리의 백회혈에 자침하여 피를 조금 내면 나을 것입니다.”라고 아뢰었다. 그런데 그때 고종의 등 뒤에 쳐진 주렴 안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참수할 놈이로다! 천자(天子)의 머리가 어찌 피를 낼 곳이더냐?”라는 것이다. 주렴 뒤에 앉아 있던 측천무후가 진명학의 말을 듣고서는 노발대발한 것이다. 당시로서는 제아무리 태의라 할지라도 황제의 몸에 함부로 손을 대는 것은 어려웠다. 더욱이 급소에 침을 놓는 것만으로도 두려운 상황인데, 하물며 머리를 찔러 피를 내겠다는 것은 섣불리 할 수 있는 치료법이 아니었다. 사실 치료가 된다면 큰 공(功)을 얻겠지만 치료되지 않고 게다가 부작용이라도 생긴다면 목숨을 부지하지 못할 것은 자명했다. 진명학은 체념한 듯 머리를 조아리고서는 “죽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면서 하명(下命)을 청했다. 측천무후 한마디면 날아가는 새도 떨어지는 세상이었으니 이미 죽은 목숨이나 다름이 없었다. 궁의 병사들이 진명학을 끌어내려고 하자, 고종이 “멈추거라.”라고 명했다. 그러고서는 고종은 “의사가 병을 논의하는 것이니 이치상 죄를 줄 수 없는 일이오. 또 나의 머리가 무겁고 답답하여 견딜 수 없을 지경이오. 피를 내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니, 이번만은 짐(朕)의 뜻으로 결정하겠소.”라고 했다. 바로 측천무후에게 들으라고 하는 말이었다. 고종은 “어서 서둘러 너의 처방대로 백회혈을 자침해서 피를 내도록 하라.”라고 명했다. 고종은 그만큼 진명학을 신뢰했다. 진명학은 백회(百會)와 뇌호(腦戶)에 자침하여 출혈시켰다. 백회혈은 정수리에 있는 혈자리로 백가지의 기운이 모여든다고 해서 붙여진 혈명이다. 백회혈은 두통, 이명, 목현(目眩), 두풍(頭風), 비색(鼻塞), 탈항, 치질, 자궁출혈, 간질, 중풍, 혼미, 건망증, 불면증 등을 치료한다. 그리고 뇌호혈(腦戶穴)은 뒤통수에 있는데, 후두부 융기 부위 바로 위쪽 오목한 곳으로 뇌수(腦髓)를 여는 문호(門戶)라는 의미다. 뇌호혈은 안면 및 삼차신경통, 눈의 충혈, 목불명(目不明), 각종 안질환, 불면, 간질 등을 치료하는 혈자리다. 해부학상으로 뇌호혈 안쪽 후두엽 피질에는 시각중추가 있다. 진명학은 삼릉침을 이용해서 백회혈과 뇌호혈을 몇 번 찔렀다. 그러자 피가 흘러나왔다. 피는 연신 깨끗한 흰 천으로 닦아내면서 지혈이 될 때까지 반복했다. 그러자 그때 갑자기 고종이 “내 눈이 밝아졌다.”라고 했다. 이 말이 끝나자마자 측천무후는 주렴 안에서 “이는 하늘이 나에게 스승을 보내주신 것이오.”라고 하면서 큰 절을 했다. 이 모습을 본 고종과 신하들은 깜짝 놀랐다. 측천무후가 평소 고종을 무시하는 것 같았지만 누구보다도 고종의 안위를 걱정했던 것이다. 측천무후는 진명학에게 몸소 비단과 보물을 가져다 상으로 내려주었다. 당시 의관들은 진명학의 치료에 탄복했다. 한 의관이 진명학에게 물었다. “어떻게 황제폐하의 실명을 치료하신 겁니까?” 그러자 진명학은 “황제의 실명은 바로 화(火) 때문이었소이다. 눈병은 화가 아니면 생기지를 않는 법이오. 그래서 저는 화를 치료했던 것뿐이오.”라고 했다. 사실 고종은 측천무후의 기세에 눌려서 자신도 모르게 화병이 생긴 것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고종은 정말 화(火) 때문에 눈이 어두워진 것일까? 실제로 눈병은 스트레스와 화로 인해서 다발한다. 현대인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서 다양한 안구질환으로 고생하는데, 특히 시력장애를 유발하는 중심성망막증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인 과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심성막장증은 망막 아래의 맥락막에서 삼출액이 흘러나와 초점을 맺는 중심 부분(황반부)에 고여 시력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스트레스에 의한 중심성막장증은 3개월 이내에 자연치유되기도 하지만 재발률이 높고 스트레스 관리가 안되면 만성화되기도 한다. 의관들이 다시 묻기를 “그럼 그 화(火)로 인한 눈병은 단지 백회혈이나 뇌호혈만을 사혈하면 끝나는 것입니까?”라고 했다. 그러나 진명학은 “눈이 갑자기 벌겋게 붓고 빛을 싫어하며 어두워지는 것은 모두 화열(火熱) 때문입니다. 화를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서늘한 기운의 약을 쓰기도 합니다. 또한 침으로 신정, 상성, 백회 등을 사혈하면 예막은 바로 걷히고 아픈 것은 바로 멎으며 어두운 것은 곧 밝아지고 부은 것은 곧 사라지게 됩니다. 이때 백회혈과 뇌호혈 등의 사혈은 가장 빠른 치료법입니다.”라고 했다. 의관들은 죽음을 무릎 쓰고서라도 자신의 치료법을 실행에 옮긴 진명학을 존경해마지 않았다. 당시 7세기에는 당나라에 서양에서 네스테리우파인 경교가 유입이 되었다. 경교는 특히 서양의학에 능통해서 선교와 함께 의료봉사를 통해서 의료선교를 했다. 그런데 역사학자들의 일부는 진명학이 경교도였고, 고종의 실명증상에 정수리에 피를 내서 치료한 방법은 서양의학을 행한 것이라는 설을 펼치기도 한다. 그러나 사혈요법은 이미 당나라 이전에 쓰여진 <황내내경> 소문편에 다양한 병증에 사용하는 것으로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황제내경> 소문의 이법방의론(異法方宜論) 편에 보면 ‘폄석(砭石)으로 피부를 째서 옹양(癰瘍) 등의 병에 피를 내는 치료법은 동방(東方)에서 온 것이다.’라고 했다. 폄석은 돌을 뾰족하게 갈거나 쪼개서 종기가 난 부위를 째거나 혈관을 찔러 피를 내는데 주로 사용하는 침이다. 또한 침해(鍼解) 편에는 ‘악혈(惡血)은 혈락(血絡)에서 사혈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자학론(刺瘧論)과 자요통론(刺腰痛論)은 대부분의 병증을 사혈요법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기록하고 있다. 사혈요법이 한의학의 독창적인 치료법이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눈이 어두워지는 고종의 백회혈을 찔러 사혈시킨 진명학의 치료법은 충분한 근거가 있었다. * 제목의 ○○○은 ‘백회’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의부전록> 按譚賓錄: 唐高宗苦風眩頭, 目不能視, 召侍醫秦鳴鶴診之. 秦曰: “風毒上攻, 若刺頭出少血愈矣.” 天后自簾中怒曰: “此可斬也! 天子頭上, 豈是出血處邪?” 鳴鶴叩頭請命. 上曰: “醫人議病, 理不加罪. 且我頭重悶, 殆不能忍, 出血未必不佳, 朕意決矣.” 命刺之. 鳴鶴刺百會及腦戶出血. 上曰: “我眼明矣.” 言未畢, 后自簾中頂禮以謝之曰: “此天賜我師也.” 躬負繒寶以遺之. (담빈록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당나라 고종은 풍병을 앓아서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보이지 않았으므로 시의인 진명학을 불러 진찰하게 했다. “풍독이 상부를 공격했으니, 머리에 자침하여 피를 조금 내면 나을 것입니다.”라고 아뢰자, 천후가 발 안에서 성을 내며 말했다. “참수할 놈이로다! 천자의 머리가 어찌 피를 낼 곳이더냐?” 진명학은 머리를 조아리고 하명을 청했다. 고종은 “의사가 병을 논의하는 것이니 이치상 죄를 줄 수 없소. 또 나의 머리가 무겁고 답답하여 견딜 수 없을 지경인데, 피를 내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니, 짐의 뜻으로 결정하겠소.”라 하고, 자침할 것을 명했다. 진명학은 백회와 뇌호에 자침하여 출혈시켰다. 고종은 “내 눈이 밝아졌소.”라 했는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천후가 발 안에서 큰절을 하여 사례하면서 “이는 하늘이 나에게 스승을 보내주신 것이오.” 하고는 몸소 비단과 보물을 가져다 그에게 주었다.) <동의보감> 眼無火不病. 目不因火則不病, 何以言之. 白輪變赤, 火乘肺也. 肉輪赤腫, 火乘脾也. 黑水神光被瞖, 火乘肝與腎也. 赤脉貫目, 火自甚也. 能治火者, 一句了. 故內經曰, 熱勝則腫. 凡目暴赤腫起, 羞明隱澁, 淚出不止, 暴寒目瞞, 皆火熱之所爲也. 治火之法, 在藥, 則醎寒吐之下之, 在鍼, 則神庭, 上星, 顖會, 前頂, 百會血之, 瞖者可使立退, 痛者可使立已, 昧者可使立明, 腫者可使立消矣. 張子和. (눈은 화가 아니면 병들지 않는다. 눈은 화로 인해 병이 생긴다. 이것은 무슨 말인가? 흰자위가 벌겋게 된 것은 화가 폐를 누른 것이다. 눈꺼풀이 벌겋게 부은 것은 화가 비를 누른 것이다. 눈동자의 광채가 예막에 가린 것은 화가 간과 신을 누른 것이다. 적맥이 눈을 관통한 것은 화가 저절로 심해진 것이다. 눈병은 화를 치료한다는 한마디 말이면 다 된다. 그러므로 내경에 “열이 지나치면 붓는다”고 하였다. 눈이 갑자기 벌겋게 붓고 빛을 싫어하며, 약간 깔깔하고 눈물이 멎지 않으며, 갑자기 춥고 눈이 흐린 것은 모두 화열 때문이다. 화를 치료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약을 쓸 때는 짜고 차가운 약으로 토하게 하거나 설사시킨다. 침으로는 신정, 상성, 신회, 전정, 백회를 사혈하면 예막은 바로 걷히고 아픈 것은 바로 멎으며, 어두운 것은 곧 밝아지고 부은 것은 곧 사라진다. 장자화.)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0-16 10:58:42[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 덕수궁관리소는 오는 28일 서울 덕수궁 중명전에서 초등학교 4·5학년을 대상으로 '고종과 제국익문사의 비밀'을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2022년 시작된 '고종과 제국익문사의 비밀'에서는 대한제국기 근대 건축물로 고종 때 편전으로 사용됐던 중명전에서 대한제국 역사에 대한 학습, 제국익문사의 비밀 보고서 작성법을 활용한 과학실험을 체험할 수 있다. 교육은 1900년대 당시 대한제국이 국제적으로 처한 위기 상황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고종의 노력, 황제 직속 정보기관 제국익문사에 대한 학습으로 시작된다. 어린이들은 을사늑약과 헤이그 특사 등 주요 사건으로 구성된 임무 활동을 마친 뒤 제국익문사 요원이 돼 비밀 보고서 작성법인 화학비사법을 활용한 과학 실험을 한다. 교육 신청은 오는 24일부터 궁능유적본부 웹사이트에서 회당 24명씩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9-20 10:45:03[파이낸셜뉴스] 고종황제 증손자가 '고종이 여자를 밝혀 밤마다 파티를 했고 나라가 망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국회의원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대한황실문화원은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의 역사학자라고 자임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망언”이라며 "김준혁 후보는 대한민국 황실을 모독한 역사 왜곡에 대해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고 바로잡길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2017년 9월 8일 유튜브 채널 ‘국민TV’의 ‘색수(嗦獸) 가라사대. 인류는 섹X로부터 시작된다’라는 방송에 나와 “고종이 그렇게 여자를 밝혔어. 그래서 밤마다 파티를 했어. 밤마다”라고 말했다. 여성 진행자가 “섹X 파티?”라고 묻자, 김 후보는 “예 뭐, 하여튼 그렇지”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이어 “그래서 고종이 나라를 망친 거야”라고 했다. 그러면서 “밤만 되면 매일같이 새벽 4~5시까지 (파티를) 하고 자다가 오후에 늦게 일어나서 잠깐 업무보고 밤마다 또 파티를 하고”라고 말했다. 진행자인 김용민씨는 이 말을 받아 “나이트 죽돌이(나이트클럽에서 매일 죽치고 노는 사람을 지칭하는 은어) 스케줄”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김 후보 발언에 대해 고종황제 증손자인 대한황실문화원 이원 총재는 “우리 역사가 단죄해야 할 대상은 친일 역적 매국노와 일본 제국주의자”라며 “그런데도 김준혁 후보는 고종황제 폐하를 능멸하는 발언을 전 국민, 더 나아가 세계인이 볼 수 있는 유튜브에서 했다”고 했다. 이어 “대한황실문화원은 지난 한 세기 동안 훼손되고 왜곡된 대한제국황실의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역사적 자존감을 잃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김 후보는 대한제국황실을 모독한 역사 왜곡에 대해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라”라고 했다. 이 밖에도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위안부를 상대로 XX(성관계)를 했었을 것',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미군 장교들에게 이대생들을 성상납하게 했다' 등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논란이 계속되자 김 후보는 지난 2일 개인SNS를 통해 사과했다. 그는 "제가 전공한 역사를 대중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소개하면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방법이 적절치 않았다"며 "좀 더 쉽고 직설적이며 흥미를 이끄는 표현을 다수 사용하면서 결과적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부적절한 비유와 혐오 표현이 사용됐고 많은 분께 의도치 않은 불편을 드렸다"고 했다. 이어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하는 정치 신인으로서 과거 발언이 너무나 경솔했음을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우리 사회의 통념과 기대에 크게 어긋났음을 인정하고 또 반성한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03 18:30:44【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후보가 난립하며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전북 전주 을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경선 방식이 확정됐다. 26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윤태 우석대 교수가 빠지고 청년 몫으로 고종윤 후보가 포함된 5인 경선을 치른다. 지난 23일 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는 김윤태 교수를 포함한 5인 경선을 발표했다. 하지만 김윤태 교수가 출마를 포기하면서 고종윤 예비후보를 대신 포함시켰다. 경선 방식은 안심번호로 추출한 ARS 투표 방식으로 진행한다. 1차 경선에서 1위 후보가 50%를 넘지 못하면 상위 2명이 결선투표를 한다. 1차 경선은 다음달 3~4일 진행하고, 결선투표는 6~7일 시행할 예정이다. 최종 경선 참여 후보는 고종윤, 양경숙, 이덕춘, 이성윤, 최형재 등 5명이다. 한편 민주당 공천을 받은 후보는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 정운천 국민의힘 국회의원 등과 최종 승부를 가리게 된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2-26 13:38:59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고종황제 홍유릉을 찾아 참배하고 은행의 사회적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우리은행 모든 경영진이 새해마다 참여하는 연례행사로 올해에는 특히 상생금융·사회공헌을 강조했다. 1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조병규 행장은 이날 경영진 24명과 갑진년 첫 날 경기 남양주시 홍유릉을 방문해 고종황제를 참배했다. 조 행장은 "고종황제 참배는 우리은행 설립 이념을 되새기고 은행의 역할과 책임을 되짚어 보는 경건한 자리"라며 "갑진년 한 해 우리은행은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금융으로 상생금융·사회공헌·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전신 대한천일은행은 1899년 고종황제가 탄생을 이끌었다. 구한말 개항과 함께 상인들이 설 자리가 좁아지자 고종황제는 황실 운영자금을 자본금으로 편성해 은행 설립을 주도했다. 대한천일은행은 당시 중앙은행 역할을 겸했다. 상업을 이롭게 하고 화폐를 융통시켜 민족자본을 육성하겠다는 고종황제의 의지를 담아 상업자본 육성, 금융주권 회복 등에 역할을 해왔다. 김나경 기자
2024-01-01 18:30:57[파이낸셜뉴스]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고종황제 홍유릉을 찾아 참배하고 은행의 사회적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우리은행 모든 경영진이 새해마다 참여하는 연례행사로 올해에는 특히 상생금융·사회공헌을 강조했다. 1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조병규 행장은 이날 경영진 24명과 갑진년 첫 날 경기 남양주시 홍유릉을 방문해 고종황제를 참배했다. 조 행장은 "고종황제 참배는 우리은행 설립 이념을 되새기고 은행의 역할과 책임을 되짚어 보는 경건한 자리"라며 "갑진년 한 해 우리은행은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금융으로 상생금융·사회공헌·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전신 대한천일은행은 1899년 고종황제가 탄생을 이끌었다. 구한말 개항과 함께 상인들이 설 자리가 좁아지자 고종황제는 황실 운영자금을 자본금으로 편성해 은행 설립을 주도했다. 대한천일은행은 당시 중앙은행 역할을 겸했다. 상업을 이롭게 하고 화폐를 융통시켜 민족자본을 육성하겠다는 고종황제의 의지를 담아 상업자본 육성, 금융주권 회복 등에 역할을 해왔다. 우리은행은 대한천일은행에 대해 "서구식 은행 경영방식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조선 후기까지 개성상인이 사용하던 복식부기법(현금 입출·외상거래를 기록하던 방법)인 송도사개부치법을 사용하는 등 일본계 은행에 맞서 우리나라 금융의 자존심을 지켜냈다"라고 평가했다. 대한천일은행을 계승한 우리은행은 125년 된 우리나라 첫 은행이다. 우리은행 경영진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21년부터 매년 1월 1일 경기 남양주 홍유릉을 찾아 고종황제를 참배해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1-01 14:20:31【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고종윤(43) 변호사가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전북 전주 을 선거구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고 변호사는 13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찬 미래를 만들며 국민과 도민, 시민에게 사랑받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며 더불어민주당에 공천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지방검사장 직선제 도입과 인구소멸지역 청년집중지원사업 추진, 전주 서부권 교통체증 해결, 전주천·삼천의 친환경 관광 자원화 등을 공약했다. 그는 "도민과 젊음의 희망찬 미래를 함께하고 싶다. 청년 국회의원으로, 더 나아가서는 전북의 큰 정치인으로 성장하도록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고종윤 변호사는 정읍 출신으로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중앙선대위 조직본부 미래희망단 중앙단장 및 전북특보단 공동상임단장을 역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12-13 13:53:09‘1887 경복궁 진하례’ 디지털 재현 공개행사가 21일 오전 서울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려 관계자가 모바일앱을 시연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문화재청과 서울시, 우미희망재단, 제일기획이 함께 해 왕실의 궁중의례를 디지털로 복원한 것으로 ‘1887 경복궁 진하례’는 조선의 역대 왕후 중 가장 장수한 신정왕후 조씨의 팔순을 맞아 고종과 종친, 문무백관이 참여해 나라의 태평과 안녕을 기원한 대규모 궁중행사다. 사진·영상=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3-11-21 11:43:54[파이낸셜뉴스] 펜싱 전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씨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가 사기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전씨가 암 투병중인 남씨 친척에게도 거짓말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전씨는 남씨의 친척에게 암을 치료해주겠다면 "한 싸이클에 3억짜리 치료제가 있다", "전문팀을 꾸려주겠다"고 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MBN 등에 따르면 남씨의 고모부 딸 즉 고종사촌과 전씨가 지난 2월 주고 받은 음성파일이 공개됐다. 음성파일에 따르면 전씨는 남씨의 고종사촌에게 “A병원장이 직접 움직여준다고 했으니 당일날 우리가 다 참가할 거고요”라고 말했다. 전씨는 또 다른 대형 병원과 협진을 통해 전담 의료팀을 꾸려줄 수 있고, 자신의 개인 병실이 있는 병원으로 옮길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그는 “A병원에 개인 병실이 있다”며 “전문가들이 붙어서 봐줄 수 있다. 또 사이드로 봐줄 수 있는 의사들도 위암 전문의들로 세팅은 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남씨에 따르면 전씨는 남씨에게 자신이 시한부 삶을 살고 있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전씨는 자신의 치료를 위해 국내에 없는 고가의 치료 기기와 항암 치료제를 들여왔다며, 이를 알아봐 줄 수 있다고도 했다. 전씨는 “이거 한 사이클에 3억 정도”라며 “이거는 그러니까 한국에 사실 들어올 수 없는, 보험이 안 돼서 못 들어오는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남씨측은 전씨와 고종사촌이 이런 대화를 나눈 사실을 전혀 몰랐다가, 사건이 불거진 뒤에야 알게 됐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런 내용을 포함해 남씨가 전씨의 사기 범행을 알고 있었는지, 여기에서 더 나아가 공모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23-11-13 08:19:19[파이낸셜뉴스] 조선 고종이 미국인 선교자이자 배재학당 설립자였던 헨리 게르하르트 아펜젤러에게 하사한 것으로 알려진 나전 공예품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은 11일 아펜젤러의 증손녀인 다이앤 도지 크롬 씨로부터 '나전흑칠삼층장'을 지난해 12월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크롬 여사는 아펜젤러의 둘째 딸인 아이다 아펜젤러의 손녀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나전흑칠삼층장은 그간 아이다 집안에서 보관 중이었는데, 그의 아들과 손녀에게 전해졌다. 아펜젤러 가문의 가계도와 기증자의 사진 자료 및 소장 경위, 전문가 평가 등을 종합했을 때, 삼층장은 아펜젤러가 한국 근대 교육에 헌신한 공로 등을 인정해 고종이 하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크롬 여사는 지난해 9월 박물관 측에 이메일을 보내 삼층장을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롬 여사는 "(아펜젤러가) 조선의 왕에게서 감사의 의미로 받은 것이라 들었다"며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귀한 보물로 여겼으며, 많은 사람이 이를 보고 감명을 받았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으로 돌려보내는 건 아펜젤러의 선교 이야기와 그의 사명을 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롬 여사는 미국 델라웨어에 있는 한 박물관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100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유물의 유지 및 보수가 중요하다"며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최근 삼층장을 조사 및 평가한 전문가들은 삼층장을 두고 "다소 손상은 있지만 보존 상태가 나쁘지 않다"며 "나전의 전통 양식과 근대적 양식이 절충된 작품으로 소장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검은 옻칠에 섬세한 나전 기법으로 장식된 삼층장은 19세기 말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박물관은 향후 연구와 보존처리 작업을 거친 후 올해 하반기 특별전시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02-11 14:36:36